항상 그렇듯, 저녁 약속은 무리입니다. 최근 몇 번의 회식자리도 위장상태 등을 이유로 탈주했습니다. 핑계는 아니고 정말 그랬지요. 장 상태가 좋지 않고 소화력이 매우 떨어져서 외식은 무리입니다. 특히 저녁 식사를 먹으면 그날 밤은 숙면을 못합니다. 그래서 녁에서의 식사는 항상 점심식사입니다. 끄응. 시청 쪽의 모 우동집도 언제 저녁식사로 가봐야 할 건데 혼자 가기 쉽지 않네요. 거기 저녁 식사를 먹으려면 아마 오전 10시쯤 느지막히 아침 겸 점심으로 미숫가루를 챙겨먹고 오후 시간에 가야합니다. 그렇게 맞추지 않으면 소화가 안되요. ... 기력 하강은 당연한 상황인가요. 하하하.

 

 

자주 방문하지는 않지만 종종 갑니다. 이날은 여름의 녁을 만끽할 수 있었지요.

 

일행보다 제가 먼저 도착해 잠시 기다립니다. 그리고 먼저, 안 먹어봤던 샐러드를 먼저 주문합니다. 금방 나온다고 하니 먼저 시켜뒀습니다. 여름에만 나올 샐러드로 보여서 덥석 물었습니다.

 

 

 

다녀온지 한참이라 이미 이름도 잊었지만 보고서 흐억 소리가 먼저 나왔습니다. 여름의 섬을 형상화한 샐러드. 가운데 생선은 아마 도미였을 겁니다. 그러니까.. 도미 가르파쵸였나?; 어쨌건 맛있으니 그걸로 좋습니다.

 

 

 

위에 올라간 건 씨겨자. 빨강은 석류고 조랑은 파프리카가 아니라 망고입니다. 거기에 크레송이었나, 여러 채소들과 회, 그리고 새콤한 소스가 색을 더합니다. 크흑. 이거 사진이 왜 이렇게 나왔죠. 실물만 못합니다. 진짜 눈부터 맛있게 하는 샐러드였어요.

 

 

 

여름은 가지죠. 그러니 가지피자를 고릅니다. 칼쵸네가 돌아오는 것도 머지 않았으니 기다립니다. 하여간 이 가지피자도 참 좋습니다. 빵은 얇지만 담백하게 폭신폭신한게, 가끔은 인도의 난 같기도 합니다. 그런 반죽 위에 치즈를 듬뿍 올리고, 가지와 햄이 올라갔으니 맛 없을리가요. 이 때 둘다 감기에 걸려 있어 맥주를 못 시켰지만, 나중에 먹으면서는 맥주 안 시키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맥주가 없었기에 하나 더 도전할 수 있었던 메뉴, 뇨끼. 크림뇨끼 맛있어요. 게다가 양파까지! 적양파와 말린토마토, 그리고 뇨끼도 버터에 구운건지 살짝 눌어붙은 부분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맞을 거예요. 뇨끼는 정말 오랜만에 먹었지만 맛있는 뇨끼로 먹으니 흡족합니다. 맥주를 마셨다면 둘이서 세 메뉴를 시키는 만용은 못 부렸을 겁니다.

 

 

 

대화로 에너지를 쏟아내도 역시 세 그릇을 완전히 깨끗하게 비우는 건 무리였습니다. 그래도 맛있는 음식과 수다가 있으니 좋군요. 참 좋아요./ㅅ/

 

 

 

덧붙임. 가끔 헷갈립니다. 녁인가, 녘인가. 녘으로 기억했는데 이 때 메뉴판을 보니 또 녁이더라고요.=ㅁ=

 

 

덧붙임2. 녁과 함께 후보에 올랐던 곳이 한 곳 더 있으니, 다음엔 그쪽도 가보고 싶네요. 저녁이라 웬만해서는 위장 만들어 가야합니다. 끄응. 위장 다스리기부터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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