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시리즈 그림 중 마지막입니다. 맨 처음 것은 그냥 미로를 통과하는 이 vs 매우 복잡한 미로를 통과하는 이, 두 번째 것은 점만 있는 그림 그리기 vs 숫자가 매겨진 점이 있는 그림 그리기입니다. 이게 그 세 번째이고요. 출처는 하단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어머니와 대화하다 들은 Case입니다. 어머니 주변의 케이스가 워낙 많고 어떤 경우는 지인의 것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이기도 하며, 어떤 경우는 알만한 사람의 사례이기도 합니다.

 

 

Case 1.

종종 이야기하지만, 결혼 사례로 모 원로 코미디언의 건입니다. 이전에도 한 번 올렸지요. 한 번 만난 여자가 마음에 들어서 그 여자를 호텔 로비에서 만나 그리고 호텔방으로 끌고 갑니다. 여자가 거부하며 소리치는데도 억지로 끌고 올라갑니다. 그렇게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를 하는 옆자리에는 아내가 있습니다. 아내의 얼굴이 참. 하하하하.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참 무섭습니다. 이 이야기는 원로 코미디언 자신이 이야기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했고요. 아주 간략하게 말해 가해자는 피해자를 옆에 두고 공중파 방송에서 범행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그러고도 주변에 이 사례를 이야기하면 다들 그럽니다. "그 때는 다들 그랬지." "방송인 중에 깡패나 조폭 많아. 쟤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걔도 그렇고."

 

 

Case 2.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가 있습니다. 그러나 양쪽 집안에서는 이 결혼을 매우 반대했습니다. 그 때문에 여자는 시집살이를 매우 심하게 했지요. 그리고 남자가 바람둥이였습니다. 꾸준하게 염문설이 났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벌어오는 돈은 모두 자신이 썼답니다. 여자가 음식점하고 이런 저런 일을 해서 생활비를 대고 아이들을 낳고 키우고 시부모를 모시고 다 일했습니다. 그래, 남자가 빚은 안 져서 다행이다 했더니 아니었습니다. 출마를 세 번 했고 국회의원을 한 번 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거 비용은 여자가 댔습니다. 마지막에는 졸혼이라며 따로 살았지만 막판의 병원 특실비와 장례식 비용 등등은 모두 여자가 댔나봅니다. 이름 안대도 짐작하실 분들 많을 겁니다.

 

 

Case 3.

평범한 이야기로 가봅니다. 제 뚜껑이 열린, 스위치가 눌린 사례입니다.

이야기는 별 것 아닙니다. 그냥 고위 공무원이었나, 특수 공무원인가 하여 전문직 계통인 남자가 같은 곳에서 비슷한 여자를 만나 결혼했다는 겁니다. 둘 사이에서 낳은 아이는 시어머니가 키워줬다는군요. 하지만 며느리가 집안일을 전혀 못하고 하지 않아서 시어머니가 못참고 아들 부부 집 바로 옆에 다른 집을 얻어 나갔답니다. 그리고 그 집 며느리는 여전히 일을 못한다던가요.

 

 

맨 마지막 사례에서 뚜껑이 열린 것은 저 그림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같은 곳에서 일하고, 같은 공무원 혹은 같은 직종이고, 맞벌이입니다. 공무원 세계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저기는 서울 거주인 것을 보면 최소한 서울시 지방공무원, 아니면 국가직입니다. 뭐, 지금은 국가직 공무원도 지방에 많이 내려갔지만 그럴거라 봅니다.

같은 공무원에 같이 일을 하고, 아내는 자식도 둘 낳았습니다. 그런데 집안 일은 아내 몫이야. 집안 정리도 아내 몫, 집안 관리도 아내 몫. 그게 일이든 정리든 관리든 상관 없습니다. 가사 관리 전반이 안되는 것을 '며느리의 몫', '며느리의 잘못'으로 보는 시어머니와, 그 이야기를 전하는 어머니에게 뿔이 난 겁니다. 이런 경우는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뿔이 낫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바꾸는 것도 어렵습니다. 바꾸더라도 조금씩 해야지요. 그러니 화를 내지는 못합니다. 그저 혼자 토라져 있거나 혼자 뿔나서 블로그에 끄적일 뿐.

 

 

하하하. 이만 다시 일하러 갑니다.(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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