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여행기는 트위터 링크로 남겨둡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152332654517166080

 

Kirnan on Twitter

“그래도 확실히 사람이 줄은 듯. 직장 동료들에게 '우동 먹으러가?' 라고 놀림받은 여행 시작. 목표는 도착후 공개합니다. -ㅁ-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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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 전,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왜 당일치기로 가냐며 비행기값이 아깝다더군요. 전 숙박비가 더 아까웠습니다. 토요일 숙박비는 평일보다 더 비싸니까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이날도 어김없이 여행 수첩을 챙겨갑니다.

 

김포-하네다로 갈 때는 리무진 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얌전히 일반 버스를 탑니다. 지하철은 새벽 첫차 타도 늦으니 생각도 못하고요.

 

 

 

당일치기는 몇 번 해봤지만 스마트폰 들고는 처음이라 로밍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따져봐도 제대로 이용하려면 하루 11000원의 요금제로 가야합니다. 카카오톡만 이용 가능한 요금제도 있지만 구글지도와 트위터를 원활하게 쓰려면 데이터무제한이 좋습니다. 조금 고민하다가 평소 쓰던 대로 와이파이 도시락을 예약합니다. 단, 여기는 하루 이용이 불가능하니 이틀로 예약합니다. 어차피 귀국편이 10시 넘어 도착이라 그 때면 반납 카운터도 문을 닫습니다. 그러니 반납함 이용하는 것은 같고, 또 이틀로 예약해도 데이터 무제한 1일보다는 쌉니다. 로밍하면 스마트폰은 테더링을 걸어야 해서 배터리 소모가 빠릅니다. 모뎀으로 아이패드와 스마트폰 둘 다 쓰는 쪽이 낫습니다. 아이패드는 전자책리더기, 스마트폰은 지도 담당입니다.

 

 

 

커피를 마실까 고민했는데 없습니다. 어헉. 카페 들어가려고 보니 카페라떼 한 잔이 5천원을 훌쩍 넘깁니다. 믹스라도 한 봉 들고 올걸 그랬다고 후회하며 헤롱댑니다. 그 주는 이모저모 기 빨릴 일이 많았고, 이날도 피로가 머리끝까지 닿아서 항공기 탑승 대기하는 동안 졸았습니다.

 

 

 

하루동안에 받은 기내식. 오갈 때 모두 다 고기입니다. 기내식은 대체적으로 간간하기에 적당히 골라 먹었습니다. 불고기가 닭고기보다는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어느 쪽이건 커피는 필수입니다. 이제는 커피 카페인 없이 살 수 없는 몸이 되었..... 아. 잊지말고 오늘 커피콩 주문해야죠.

 

 

 

 

 

여름은 여름이라 하네다 공항에도 해바라기가 있습니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 귀국할 때 보니 국제선 3층에도 해바라기를 잔뜩 심어 놓았습니다. 일본의 여름은 해바라기군요. 한국은 뭘까...? 에어컨?

 

이날은 착륙 후 도착하기까지 최단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11시 10분 경에 착륙했고, 12분에 입국장, 세관까지 통과해서 1층 로비에 나온 것이 11시 18분.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부친 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냥코게리온. 시부야 하치코 출구로 나오자 이런 게 보였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한 날씨라 우산을 쓸까 말까 고민만 하다 그냥 걸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커서 둥실둥실 떠다녔습니다.

 

 

 

 

 

관람 종료. 다음에 열릴 무하전은 유화가 많기를 기대해봅니다. 유화가 더 취향입니다. 포스터는 웬만큼 다 봤어요. 원래도 포스터계통보다는 유화나 아크릴화가 더 취향입니다.

 

 

체력이 딸린 상황에서 전시회도 만족스럽지 않으니 기력마저 떨어집니다. 아, 그러고 보니 아침은 기내식으로 대신했고 점심은 아직 안 먹었지요. 전시회 감상 종료가 1시 넘어서였고, 커피도 부족했으니 허우적댈만 합니다. 공항에서 나올 때부터 멀리 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으니 시부야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찾아갑니다. 몇 군데 미리 찍어 놓고 그 중에서 몸 상태 봐가며 골랐습니다.

 

 

그래서 방문한 차테이 하토우. 맛은 무난합니다. 재방문 생각은 없습니다. 체력만 되었다면, 우에노를 갔을 겁니다. 그쪽은 다음 방문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지요.

 

 

 

차테이 하토우는 끽다점, 킷사텐 답게 함께 나이 먹은 여러 커피잔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더치커피도 있더군요.

 

 

도쿄역 들렀다가 도쿄바나나를 사들고는 다시 공항으로 향합니다. 목표는 달성했으니 미련은 없습니다. 이제는 체력을 보할 시간입니다. .. 결국은 실패했지만.

 

 

 

복숭아타르트와 복숭아프라푸치노. 여름은 여름이나 딱 거기까지. 복숭아타르트는 역시 카페 이미가 좋습니다. 이미의 행복도 이미 나왔을 건데, 언제 한 번 가볼까요.

 

위의 스타벅스는 하네다공항 국내선에 있습니다. 국내선이 국제선보다는 훨씬 더 매장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아예 국제선이 아니라 국내선 역에 내렸거든요.

 

 

 

 

그리고 홋카이도 전을 하더라고요. 고민하다가 아예 발도 안 들였습니다. 홋카이도는 채소가 맛있고 여름은 채소가 맛있을 시기입니다. 하지만 채소류는 들고 들어갈 수 없으니까요. 구입할 수 없다면 보지 않는 것이 마음의 빚을 덜어내는 겁니다. 홋카이도, 우리, 다음에 만나요.

 

 

국내선에 있는 쪽이 아뮤플라자던가. 그 5층에 공항뷰의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창가는 사람으로 만석이라, 적당히 자리잡고 앉아 쉬었습니다. 여행기 정리하고, 트위터 좀 하고. 그러다가 다시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1층으로 내려가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됩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어차피 체크인 끝냈고 항공권도 모바일로 받았으니 더 시간끌 필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바로 출국수속. 짐 부칠 것도 없으니 홀랑 몸만 들어옵니다. 아. 진짜 편해요....

 

 

 

국제선도 식당이 늘었나, 아니면 다른 공항들이랑 헷갈리는 건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스테이크와 햄버거와 츠케멘, 우동 등등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튀김을 선택합니다. 배가 그렇게 고프지는 않고, 많이 먹었다가는 위장장애가 도질 모양이라 튀김덮밥을 주문했습니다. 밥은 남겨도 되니까요.

 

 

 

위는 P330, 아래는 XR. 진짜 카메라 빼고 스마트폰만 들고 다닐까요. 그래도 별 문제 없어보이는데. 좋은 사진을 위해서는 D90이 대기중이니, 조금 더 고민해보렵니다.

 

 

 

최종 전리품. 하네다공항에서 구입한 하나코 하와이편과 전시회 도록. 그리고 도쿄바나나 기본 맛과 커피우유맛, 그리고 도쿄바나나치즈케이크. 회색 상자는 프레스 버터 샌드라고, 도쿄역 지하에서 가장 인기많은 간식입니다. 이건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찍어온 사진이 많지 않아서 이야기는 이걸로 끝! 남은 사진이라고 해봐야 저 과자 이야기네요.

6월의 종이책 독서기는 슬그머니 건너 뛰었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6월도 신나게 스트레스 받으며 신나게 조아라 소설 읽다가 종이책 독서는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읽기 싫다, 자료는 쳐다보기도 싫다는 느낌은 오랜만입니다. 재미있게 해야 그래도 쉽게 넘어가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문제네요. 하기야 지금이라고 사정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만.

 

전자책과 조아라소설은 너무 읽어서 탈이라, 슬쩍 종이책 먼저 끄적입니다.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예요. ... 아마도.

 

 

하타케나카 메구미. 『요괴를 빌려드립니다』

추리, 일본소설.

정확히는 에도시대 배경 추리적 판타지소설입니다. 이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게, 아마도 원서로 본 것 같군요. 이야기만 들었다면 제가 그 세부 설정을 기억할리가 없습니다. 읽다보니 기시감이 들어서 아마도 B님에게 빌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시타마치에서 물건 대여점을 하는 남매가 있습니다. 이들이 빌려주는 물건 중에는 부상신이 여럿 섞여 있습니다. 쓰쿠모가미라 불리는, 한국식으로는 귀신들린 물건 말입니다. 나이 백 살 쯤 먹으면 물건에도 혼이 깃들어 재잘대는 겁니다. 대여점 운영하다보니 그런 물건들이 모인다는군요. 그 때문에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고, 또 옛 사건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일상추리에 가깝지만 이 두 남매의 미묘한 관계와 과거사가 함께 뒤섞이면서 다음 권을 기다리게 합니다.

 

 

베로니크 드 뷔르. 『체리토마토파이』

프랑스소설.

모님이 추천해주셔서 그렇지 않아도 고민하다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체리토마토, 방울토마토로는 파이 안 만듭니다. 그런데 왜 체리토마토파이가 제목인가. 읽어보시면 알겁니다.

남프랑스 쪽의 시골에서 홀로 사는 할머니의 일기장입니다. 뒤늦은 나이에 일기를 쓰기 시작한 할머니는 약 1년 동안의 이야기를 씁니다. 1년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할머니에게는 또 다릅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아이 없는 이웃집 부부와 사이좋게 잘 지내며 자신처럼 혼자 있는 친구들과 친척들과 교류도 합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일흔에도 운동하는 할머니'의 기사를 읽으며 아직 젊군!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폭소했지요.

소설이지만, 그 1년 간의 일기를 읽고 있노라니 저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나이 먹는 것도 쉽지 않네요.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19.6: ロ-カルフ-ドを巡る「食」の旅』.매거진하우스, 2019, 12970원(알라딘기준).

원서, 여행.

로컬푸드 관련 여행서입니다. 로컬푸드 특성상 시골 이야기가 많군요. 여행자는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라서요. 아마도 방출 예정.

 

 

마쓰우라 다쓰야. 『맛있는 계란 요리』, 조수연 옮김. 진선북스, 2019, 9900원.

음식.

달걀은 옳습니다. 달걀. 가격도 그렇고, 구입하길 잘했습니다. 다만 번역어 몇몇은 조금 걸리네요. 달걀초밥에 올리는 달걀구이를 달걀지단이라 적었습니다. 음식 번역서는 전공 번역하는 분야들처럼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이 좋은데... ... 하기야 아는 사람이 번역한다고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역서 읽고 분노 폭발했던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하하하하하.

 

 

조민해. 『남자의 완벽한 슈트핏』. 아이콘북스, 2019, 13500원.

운동, 자기관리.

앞서 감상문 올렸지요. 나이 마흔을 앞둔 사람뿐만 아니라 운동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합니다. 멋진 슈트핏을 위해 멋진 몸을 만들자는 내용. 꽤 마음에 들었더랍니다.

 

 

『Casa BRUTUS特別編集 アジアのリゾ-ト、日本の宿 (マガジンハウスムック CASA BRUTUS)』

여행.

2017년 발행서로 리조트가 소개되었다는 말에 혹해서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리조트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저는 도심의 숙소가 좋아요. 리조트에서 노는 것보다는 무지 호텔에서 뒹굴거리는 것이 더 휴가답습니다. 진짜, 다음 도쿄 여행 때는 콘 데리고 여행 가서 같이 사진 찍고 싶은데 안되겠지요. 기내 반입 안되는 크기라 부쳐야 하고, 그럴려면 미리 완충재도 잘 챙겨가야 하지 않습니까.

 

 

시야. 『녹음의 관 1-3』. 피오렛, 2019, 각 22000원.

판타지, 로맨스.

정신차려보니 소설 속 악녀에게 빙의했다는 이야기는 많지요. 이쪽도 비슷합니다. 정신 차려보니 남자주인공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는 악녀입니다. 후처가 데리고 온 딸이지만, 부모님이 사고로 같이 사망하면서 아직 나이어린 후계자 대신 섭정으로 오릅니다. 그래서 남자주인공인 후계자와 대립하게 되는데, 이야기를 틀어 살아남기 위해서 소설 설정을 치트키로 이용합니다. 그리고 남주를 아주 잘, 그리고 영지를 아주 잘 이끌어 가지요. 더불어 여주인공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까지도 잘 포섭합니다.

만.

전작도 그렇지만 1권 정도까지는 재미있습니다. 2권부터는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 같아 건너 뛰고, 3권 중반을 뛰어 들어 확인하니 중간 안보기를 잘했습니다. 이야기 스케일이 커지면서 취향과는 거리가 멀더라고요. 『나는 이집 아이』도 그랬지만 이번 책도 조용히 방출 예정입니다.

 

하타케나카 메구미. 『요괴를 빌려드립니다』,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9, 12800원.
베로니크 드 뷔르. 『체리토마토파이』, 이세진 옮김. 청미, 2019, 15000원..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19.6: ロ-カルフ-ドを巡る「食」の旅』.매거진하우스, 2019, 12970원(알라딘기준).
마쓰우라 다쓰야. 『맛있는 계란 요리』, 조수연 옮김. 진선북스, 2019, 9900원.
조민해. 『남자의 완벽한 슈트핏』. 아이콘북스, 2019, 13500원.
『Casa BRUTUS特別編集 アジアのリゾ-ト、日本の宿 (マガジンハウスムック CASA BRUTUS)』. 매거진하우스, 2017, 19710원(알라딘기준).
시야. 『녹음의 관 1-3』. 피오렛, 2019, 각 22000원.

 

그러니 이제 전자책만 쓰면 됩니다. 이번 전자책은 구입 권 수가 많은 만큼 정리도 힘들거예요.ㅠ

사진 및 정보 출처: 호텔 무지(Muji) 긴자 홈페이지

https://hotel.muji.com/ginza/ja

 

MUJI HOTEL GINZA

東京、銀座に無印良品を体感していただける旅の宿「MUJI HOTEL GINZA」ができました。

hotel.muji.com

 

아래의 모든 사진들은 위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정보 역시 위의 사이트 참조. 나중에 정보 찾기 쉬우라고 블로그에 정리해서 감상 남깁니다. 방 크기에 따라서 다양하게 무인양품=무지의 제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참고로 보기 좋습니다. 가보고 싶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못갔습니다. 어흑.;ㅂ;

 

MUJI HOTEL, 무지 호텔은 중국과 일본에만 있으며, 일본의 무지 호텔은 긴자에 있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긴자는 숙박비가 매우 높습니다. 싱글은 드물며 대개 더블 이상입니다. 그렇다보니 방 크기와 배치, 숙박인원도 매우 다양하며 가격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비쌉니다.

방 종류는 Type A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I. 빠지는 알파벳 없이 다 있으니 9종이나 됩니다. 평면도 보면 매우 희한하기도 하고요. 실제 방 배치도가 매우 궁금합니다.

 

아래는 각 방별 사진입니다. 단체로 크기 줄이다보니 아래 로고가 들어갔습니다. 하하하하;

 

Type A.

 

 

8개의 객실이 있습니다. 2명까지 숙박 가능하다지만 14-15평방미터니,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 싱글룸을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소품들은 당연히 다 무지입니다. 어떻게 보면 무지의 소품들을 실제 사용해볼 수 있는 컨셉의 호텔로 생각해도, 아주 틀리진 않을 겁니다. 무지 홈의 호텔 버전, 무지로 어떻게까지 집을 꾸밀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공간이지요. 그래서 실물이 더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도 보여줍니다. 원룸도 이렇게 꾸밀 수 있구나 하고요. 물론 호텔인만큼 침실이 중심입니다.

 

 

 

 

Type B.

 

20평방미터에 더블베드입니다. B 타입은 1~2명 숙박 가능하고 4개 객실이 있답니다.

 

 

 

샤워부스만 있고 욕조는 없지요. 그래도 무지 제품으로 꽉꽉 채워놨습니다.

 

 

 

이 그림은 누가 그렸을까요. 보면 볼 수록 귀엽습니다.

 

 

 

 

Type C.

 

24~25평방미터, 마찬가지로 더블룸입니다. 44개 객실이 있고 2명까지 숙박 가능합니다. 방이 넓어지니 소파도 들어갑니다.

 

 

C타입은 평면도가 둘입니다. 왼쪽 방은 B타입과 비슷하고 위의 사진대로의 방은 오른쪽이군요. 오른쪽은 책상이 ㅊ가되었고 세면대가 복도로 나와 있습니다. 양쪽의 장단점이 있겠네요.

 

 

 

 

Type D.

 

34~35평방미터의 트윈룸입니다. 정원은 3명까지이고 12개의 객실이 있다는군요.

 

 

 

 

하단 오른쪽 가운데로 보이는 것은 아마도 CD플레이어겠지요. 작은 책상과 의자도 사용감이 참 궁금한데 말입니다. 여기는 방이 넓어서 욕조도 따로 있군요.

 

 

 

 

공간이 넓으니 비용도 올라갑니다. 거기에 출입구 들어오자마자 바로 옷을 벗어 걸고 욕실에 들어가 손을 씻을 수 있겠네요. 샤워부스도 별도, 욕조도 별도, 세면대도 떨어져 있으니 각각 쓸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따로 있네요.

 

 

Type E.

 

36~37평방미터, 트윈룸입니다. 3명까지 묵을 수 있고 객실 수는 단 넷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 침대가 낮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좌식이로군요. 오오오옷. 침대가 낮으니 아이와 함께 묵기 좋습니다. 꼬마가 있으면 트윈 침대를 붙여서 같이 쓰거나 하니까요.

 

 

 

왼쪽의 저 테이블 한 번 써보고 싶습니다. 오른쪽의 사진은, 아마도 다다미방이라는 걸 강조하려나봅니다.

 

 

 

방이 매우 길지요. 욕실과 화장실, 세면대가 별도입니다. 욕실은 아마 세면대 공간과 유리문으로 나뉘었을 겁니다.

 

 

 

Type F.

 

36평방미터. 비슷해 보이지만 이쪽은 할리우드 트윈입니다. 침대가 더 넓다는 의미고요. 객실이 딱 하나 있습니다.

 

 

 

구도자의 방....(아님)

복도가 길게 펼쳐지고 그 가장 안쪽에 침실이 있으니 이것도 나름 재미있네요. 복도 길이가 얼마나 되려나...? 얼핏 보면 DK가 따로 있고 좌식공간은 LB, 거실과 침실을 합쳐 놓은 것 같습니다.

 

 

 

Type G. 

 

25평방미터로 도로 방이 작아졌지만 공간은 더 넓게 쓸 수 있습니다. 2층 침대거든요. 객실 수는 4개, 최대 3명까지 머물 수 있습니다. 단, 3명이면 添い寝고 별도 요금이 붙는다니까 아마도 엑스트라 베드-조립식 침대를 넣어주나 봅니다. 아니면 위층에 침구를 하나 더 붙여 준다거나?

 

 

그리고 제가 제일 들어가보고 싶은 방입니다. 2층 침대의 로망...!

 

 

Type H.

 

27평방미터. 이것도 객실이 딱 하나입니다. 침대는 더블, 그리고 유니버설 타입이랍니다. .. 근데 유니버설 타입이 뭐였지?;

 

 

 

 

공간이 넓습니다. 소파도 따로 있고요. 아니, 넓어 보이는 겁니다.

 

 

Type I.

 

 

그리고 여긴 52평방미터. 가장 큽니다. 트윈룸으로 방 수는 역시 하나. 4명까지 숙박이 가능하지만 3명 이상인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添い寝라고 하니 엑스트라 베드 추가인가봅니다.

앞서의 방들이 원룸 느낌이었다면 이쪽은 조금 더 집 같습니다. 아니, 생활 가구는 없이 소파만 늘어났으니 다른가요.

 

 


방이 넓으니 책상공간도 따로 있고, 서재도 있습니다. 물론 서재라기에는 빈약합니다만. 장기 투숙객들에게 좋지 않을까 슬쩍 생각해봅니다. 샤워부스는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욕조와 한 공간에 있습니다. 아마도 세면대 쪽이 건식욕실, 안쪽이 습식욕실이겠지요. 아래 구조도를 보면 화장실과는 완전히 분리되었고요.

 

 

출입문을 들어온 뒤에 여분의 공간이 있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공간이 확연히 분리되었네요.

 

 

 

 

이모저모 공간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정리하며 올리다보니 무지하우스보다는 단촐하지만 여러 제품을 이용하기에는 괜찮겠다 싶네요. 빈백이 딱 한 곳에만 있어서 아쉽고, 제가 들어가보고 싶은 G타입은 달랑 4실만 있어서 예약이 쉽지 않아 또 아쉽습니다. 기회가 되면 도전해 보렵니다. 물론 여유자금부터 만들어 놓고요. 예약금은 ... 직접 확인해보세요. 하하하.

 

 

 

 

 

덧붙임.

이름 때문에 무지 호텔은 쓸 때마다 어딘가에서 무지와 콘이 튀어나올 것 같은 망상이. 기왕이면 무지와 콘 대형 인형 들고 가서 뉘어 놓고 사진 찍어보고 싶군요. 크기 때문에 무리지만.

 

1.정리

자취방 정리는 본가쪽 정리가 웬만큼 끝난 뒤 시작입니다. 본가에서 버릴만큼 버리고, 거기서 안 버리려고 자취방에 들고온 물건을 한 번 더 살펴 쓸 것인지, 버릴 것인지, 재활용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본가 정리작업은 일단 큰 서랍장부터 마무리했고, 그 다음은 작은 서랍장과 책입니다. 특히 책은 폐기, 처분, 이동의 셋을 놓고 벌이는 각축전입니다. 이거 해결한다고 수납상자도 커다란 것으로 두 개 챙겨뒀습니다. 시간 날 때 서랍장 나무뚜껑도 만들어야죠. 아니면 사거나. 그래서 자취방 침구 아래에 정리할 예정입니다. 가능한 책은 많이 치워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 내가 사줘야 하는 책은 샀으니 효용이 끝난 것이고, 읽고 치울지와 읽고 둘지만 결정하면 됩니다. 이게 쉽지 않아서 문제예요. 특히 모리 히로시의 S&M 시리즈는 아직 손도 못댔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도 그렇군요. 이번 달도 브릿G 리뷰 신청은 물건너 갔습니다.

 

 

2.G4

손댔다 땠다만 반복중입니다. 아니, 그래도 할 겁니다. 일단 페이즈 1 종료를 8월까지 마무리 하려 합니다. 아마도......;;

 

 

3.휴가 기간의 잡다한 일들

-자동차 검사는 2년마다 돌아옵니다. 까맣게 잊고 있던 자동차 검사 안내서가 날아와 휴가 기간 중에 잽싸게 해치웠습니다.

-몸 검사도 해야지요. 정기검진도 예약 잡아 놓았습니다. 이건 곧.

-돈 검사도 합니다. 그러니까 내년에 있을 이사를 앞두고 그 전에 필요한 금액을 채울 수 있을 것인가 따지는 단계입니다. 가능하긴 한데 엊그제 어머니가 펼쳐 놓은 포트폴리오를 보면 좀 무섭습니다.

-소비 계획. 이것도 목록 뽑아 놓고 할 수 있을지 아닐지를 따져야 합니다. 이사 전에 구입할 물건 몇은 고민 좀 해야죠.  지난 겨울에 무지 가서는 청소도구 사왔어야 했다고 후회중입니다. 유니클로 포함한 구입 예정 목록은 예정으로 남겨두고 목록 작성 하려 합니다. 불매운동 분위기가 언제까지 가느냐가 관건인데, 지금 봐서는 내년 겨울에도 살 수 있을지 미지수로군요.

-서울일러스트레이션 페어. 겨울도 놀러 갈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규모가 컸지만 겨울에도 클 모양입니다. 으으으으. 너무 커서 둘러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쉭쉭 스쳐지나가듯 보아서 많이는 안샀습니다. 그렇다고 안 산 것도 아니고요. 카카오페이 준비된 곳이 매우 많아서 곤란했습니다. 지름신이 순식간에 오시더군요.

-외부 강의는 끝냈고. 이제는 제가 교육 자료 만들 차례입니다. 순서 잘 맞춰서 잽싸게 마쳐야지.

 

4.잡다함에 이어서

정리하다 보면 결국 '쓰지 않고 보관만 할 것은 가능한 빨리 치워라'가 명제가 됩니다. 이 명제를 지키지 않으면 정리는 답이 없습니다. 취미가 난망하면 보관하는 물품도 난망이지요. 진짜로 망하기 전에 취미를 정리하거나 포기하거나 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쌓아 놓은 원단부터 처분해야....? 이걸 붙들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작은 이불 만든다고 손대기 시작한 것이 어언 몇 년인가. 이거 릴리 나오기 전부터 시작했을걸요.

 

하여간 그래서. 일러스트 구입한 것들도 하나하나 처분합니다. 어디로 처분하는지는 기밀입니다. 구입했지만 다른 분이 잘 쓸 거라 생각하며 무료 방출하니까요.

 

그건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책도 그렇습니다만. 책이나 취미 생활이나 시발비용으로 나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줄이다가는 병원비가 더 들 겁니다. 병원은 금전뿐만 아니라 시간도 잡아 먹으니 피해야지요. 그런 핑계로 소비는 늘어만 갑니다.

 

 

5.체력

체력이 날로 줄어가다보니 이런 일도 생깁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오른쪽 귀에 통증이 왔습니다. 일요일에는 밥먹는 도중에, 씹을 때마다는 아니고 가끔이지만 오른쪽 귀에서 강렬한 통증이 왔습니다. 중이염과도 비슷한 증상이더라고요. 괜찮겠거니 하고 버틸까, 아니면 병원에 갈까 고민하다가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의사선생님 曰.

"귀는 깨끗해요. 귀 문제가 아니라 코가 문제입니다. 누런 코가 목 뒤로 넘어가서 그 때문에 귀도 아픈 겁니다. (중략) 일단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어디 멀리 나가지 말고 푹 쉬세요."

간단히 요약하면, 감기니까 피로한 일 피하세요.

 

뭐, 이런 저런 스트레스도 문제일걸요. 아마도?

 

 

6.주말에 할 일

모임 나갔다 와서 짐 정리 하고, 서랍장 정리하고. 진짜로 천들을 정리할지 더 고민하렵니다. 안 쓸거면 정말 버리는 것이 맞아요. 쉽지 않아서 그렇지. 그런 의미에서 T님, 혹시 데일리라이크 천을 비롯해 천들에 관심 있으신지...?

아주 간략히 책 내용을 요약하면, 마흔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위한 운동 안내서입니다. 읽으면서 매우 공감이 되더군요. 마흔이 되면 얼굴에 자신이 드러난다는데, 얼굴뿐만 아니라 몸 역시 그렇습니다. 20대와 30대에 관리한 모습이 40대의 나에게 그대로 거울처럼 보입니다. 주변의 마흔 언저리를 보면 그렇습니다. 관리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커요.

 

이 책은 남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제목도 도발적인데, 남자의 완벽한 슈트핏은 관리의 표본이자 멋의 상징입니다. 슈트 잘 입는 사람처럼 멋있는 이는 많지 않지요. 물론 슈트가 아니라 청바지에 검은 목티만 입는다거나, 청바지에 흰 라운드티만 입어도 멋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역시 슈트를 입어도 잘 어울립니다. 시오노 할망이 「남자들에게」에서 열변을 토했듯, 몸매가 좋으면 뭐든 잘 어울립니다. 물론 슈트는 정장이고, 제복이고, 그렇기 때문에 몸매 이상의 것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일단 몸매는 기본 조건이니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해당 책을 읽어보세요. 벨에포크까지는 아니지만 하여간 모 로망시대에 꽤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이탈리아 유학을 가서 고대인문학 연구를 하면 어떤 눈을 가지게 되는지 직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시오노 할망 책 중 「남자들에게」와 「사일런트 마이노리티」를 집에 두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 외에 세네 권 정도 더 있던가요.

 

잠시 이야기가 샜지만 이 책은 그런 몸을 만들기 위한 책입니다. 멋진 슈트핏, 정장이 잘 어울리는 몸을 위해서는 마르거나 뚱뚱하면 안되고 적절히 근육이 붙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세가 발라야 하고요. 이런 몸을 위해서는 평소부터 자세교정을 하고 좋은 자세를 위해 몸 여기저기에 근육을 길러야 하며, 그래서 런지와 크런치, 버핏 외에 다양한 근육 운동이 필요합니다.

다른 것보다 식이조절 방법이 재미있습니다. 끼니마다 자신의 손을 중심으로 딱 이만큼의 음식을 챙겨먹으라고 안내합니다. 고기는 손가락을 뺀 손바닥 만큼, 채소는 주먹 두 개 분량, 탄수화물은 주먹 반 개 분량, 지방은 엄지손가락만큼.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책을 보세요. 운동 방식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많지만 이렇게 몸 관리를 위해 체계적으로 짠 책은 오랜만에 보니 재미있습니다. 책의 구성이 슈트가 잘 어울리는 멋진 몸으로 목표 설정을 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자세와 몸매가 필요함을 안내하고, 그러고 나서 바른 자세와 좋은 몸매와 건강을 위해 필요한 운동법과 식이요법을 함께 소개합니다. 맨 마지막에는 구체적인 계획표도 있고요.

따라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보렵니다.

 

 

 

조민해. 『마흔을 완성하는 남자의 완벽한 슈트핏』. 아이콘북스, 2019, 13500원.

 

제목을 그대로 믿으시면 안됩니다. 제 머릿속 이미지 색이 어피치 색과 미쿠 색이지, 실제 색 이름은 따로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에게해-Mint Green과 흩날리는 벚꽃 길-Indian Pink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구입한 잉크지요.

 

 

만년필은 10년 넘게 써왔습니다. 그럼에도 잉크 구입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아버지께 워터맨 만년필을 받았을 때 검은색 잉크가 아니라 다른 색을 쓰겠다며 Midnight Blue, 밤하늘색을 구입했습니다. 진한 파랑이었지요. 이 잉크를 다 써갈 때쯤 그 다음은 무슨 색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녹색을 골랐습니다. 밝은 녹색이 아니라 진한 녹색, 청록에 가까운 녹색이고 워터맨 잉크명으로는 Harmonious Green이었지요.

첫 번째 잉크는 필사가 빠른 소모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물론 몇 년 간 두고 쓰다보니 초반과 후반의 잉크 색은 다릅니다. 초반은 조금 더 바다색에 가깝지만, 시간이 지나니 수분이 날아가서 더 진한 색이 나왔습니다. 지금의 녹색잉크도 초반보다는 진할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잉크를 주입한 직후와, 주입하기 직전의 색은 다릅니다. 후자가 더 진한 색이지요. 진한 파랑 혹은 쪽빛은 원래 좋아하던 색이라 그렇지만, 두 번째 색은 『중간지대』(엘러리 퀸 作)의 영향이 컸습니다. 아니, 애초에 엘러리 퀸의 영향으로 만년필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만년필은 수 많은 영미권 소설에서 보고 홀렸지만 구입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녹색 잉크를 구입한 계기가 된 것은 바로 저 책입니다.

 

 

그러던 중 모나미에서 나온 다양한 만년필 잉크를 보았습니다. 텀블벅에서 잉크 펀딩할 때마다 일반 구입이 안되어 아쉽다 생각하던 찰나였는데, 다른 색의 시판품이라도 구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저 어피치 색과 미쿠 색 잉크가 있다면 구입하겠다고 별렀습니다.

 

 

http://www.monami.com/product/product_view.php?ccode=005005&idx=111

 

MONAMI

모나미제품 모나미는 당신의 행복한 기록과 늘 함께 합니다.

www.monami.com

 

링크의 상품처럼 모나미 잉크병은 삼각뿔입니다. 용량은 30ml. 만년필 잉크가 대개 50ml이니 그보다는 작지만, 외려 다양한 색을 써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입니다. 향수 못지 않게 만년필 잉크는 소모도가 낮습니다. 필사를 해서 잉크를 마구 써대지 않는 한, 다이어리에 적는 정도로는 한참 씁니다. 빽빽하게 필기한다면 또 다르겠지요. 만년필을 그정도로 많이 쓰지는 않습니다만.

 

저기에서는 12색이 소개되었고, 모나미몰에서도 비슷합니다. 모나미몰의 설명이 더 자세하긴 합니다.

 

 

https://www.monamimall.com/w/product/productDetail.do?goodsNo=MG000000087

 

모나미몰

문구, 모나미펫, 취미 DIY, 모나르떼 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www.monamimall.com

 

이름은 모나미몰에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영문명은 색깔 이름이고, 한국어명은 설명에 가깝습니다. 실제 이미지와도 한국어명이 매우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제가 매장에서 본 것은 30색 색상표입니다. 모나미 직영매장에만 들어와 있는지, 아니면 남대문 알파문구 같은 대형 매장에도 입점했는지 모르지만, 직영매장 쪽에는 30색이 있는 듯합니다. 제가 사온 두 색도 모나미몰과 모나미 상품 소개페이지에는 없습니다.

 

 

 

흩날리는 벚꽃 길, Indian Pink가 어피치 색. 그리고 맑고 투명한 에게해, Mint Green이 미쿠 색입니다. Peacock Green과 민트 그린 사이에서 조금 고민했지만 밝은 색이 더 취향입니다. 그리하여 분홍과 민트의 두 파스텔 색조 잉크를 구입했습니다.

 

 

 

 

(뒷면과 상자)

 

한 병이 30ml이니 도합 60ml. 일단 원래 쓰던 워터맨의 하모니어스 그린은 빼두고, 거기에 민트를 담고 다른 만년필 하나에 분홍을 담았습니다.

 

주 필기처는 알라딘 다이어리입니다. 다이어리 외에 다른 종이에는 쓰는 일이 드뭅니다.

 

 

 

색 조정 약간 해서, 이런 느낌입니다. 알라딘 다이어리 종이는 만년필 필기 했을 때 색비침이 있습니다. 다만, 진한 잉크를 썼을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다가, 엷은 색 잉크를 쓰니 비침이 눈에 거슬립니다. 그리고 색번짐도 조금 있습니다. 어피치 색은 펜선 위치 마다 조금씩 색이 달라지는게 눈에 더 띕니다.

그럼에도 색 자체는 양쪽 모두 매우 마음에 듭니다. 이거 체리주빌레와 피스타치오 아몬드 색 같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갈색 계통으로 써볼까요. 워터맨 잉크의 보라 계통도 좋지만, 도로 파랑으로 가도 좋을 겁니다.

 

 

좋아하는 잉크가 늘어나면 주객 전도되어 새로 만년필 하나를 장만할까라는 생각으로 넘어갑니다. 이러면 안되지요. 지금 찍어 놓은 만년필이 몽블랑인 만큼 더더욱.

타베로그 검색하면서 알았지만, 노포-오래된 커피점은 카페보다는 커피전문점으로 찾는 것이 빠릅니다. 스타벅스는 카페지만 커피전문점으로 분류되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직접적으로 비교하진 않았지만 노포 커피점, 킷사텐(喫茶店), 끽다점은 커피전문점으로 찾는 것이 낫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 또 하나는 괜찮은 커피 마시기였습니다. 맛있는 커피가 확 땡기더라니, 전날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아침에 공항에서도 약먹은 병아리처럼 시름시름 앓고(?) 있었던 터라 원래 가려던 곳은 포기했습니다. 시부야에서 우에노까지 반바퀴 돌아서, 거기서도 꽤 걸어 찾아갈 체력이 안되더라고요. 그냥 얌전히 시부야에 있다는 다른 지점을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원래 방문하려 했던 기타야마 커피점의 타베로그 평점이 낮은 이유가 서비스 때문이랍니다. 사진 촬영 금지에 대체적으로 무뚝뚝한 분위기라서 맛에 비해 평점이 낮은 거라고요. 맨 처음 방문 한 뒤 M님께 슬쩍 얻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차테이 하토우를 방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茶亭 羽當라고 한자로 씁니다.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구글맵이 있으니까요. 분카무라에서 전시회 관람을 하고 도록을 구입한 뒤, 걸어서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분카무라는 하치코 출구에서 109를 왼쪽에 끼고 걸어가는 곳이고, 차테이 하토우는 거기서 다시 시부야 역으로 내려와 츠타야 스벅을 왼쪽으로 두고 걷습니다. 걸어서 대략 15분. 중간중간 신호등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것만 아니면 걸어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습니다.

 

 

 

오르막 골목 안쪽으로 위치가 표시되어서 올라가다보니 왼쪽으로 가게가 있습니다.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아니니 두리번 거리며 잘 살펴야 합니다. 왼쪽에 보이는 나무문이 커피점 입구입니다. 카페가 아니라 이런 곳은 커피점이라 부르고 싶습니다.'ㅂ'

 

 

 

 

시간은 대략 12시 반? 토요일 그 시간이면 다들 점심먹으러 가지 않나요. 사람이 꽉 차있습니다. 메뉴판 받아들고 고민하다가 다른 커피점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만델링이 있길래 덥석 고릅니다. 거기에 치즈케이크도 함께. 단호박푸딩은 주문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먹는 것도 양이 적습니다. 체하거나 소화불량이 되지 않도록 위의 상태를 봐가며 조절하는 것이 어렵진 않더군요.

 

맛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커피도 살짝 산미가 도는 향이 올라오지만 맛은 쌉쌀합니다. 풍부한 향이긴 하나, 제 취향의 만델링보다는 덜 진합니다. .. 하기야 사약과도 같은 커피를 제조하는 것이 습관인지라 그런지도요. 어쨌건 물타서 마시지 않아도 홀랑홀랑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진하기입니다. 거기에 치즈케이크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베이크드 치즈케이크가 커피와 매우 잘 어울립니다. 잘 골랐어요.

 

 

 

 

킷사텐 답게 안쪽 벽면에는 여러 커피잔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오래된 도구도 보이는군요. 더치커피메이커. 콜드브루하고는 조금 느낌이 다릅니다. 더치커피를 처음으로 마신 것도 신주쿠의 킷사텐에서였으니. 같이 있었던 친구 KY가 떠오르네요. 그 아해 잘 살아 있나..... (...)

 

 

맨 앞머리로 돌아가서. 여기 커피를 마시니 기타야마 커피점의 별점이 서비스 때문에 낮다는 것도 납득이 됩니다. 타베로그에서의 별점은 차테이 하토우가 더 높습니다. 소숫점 차이라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서 나름 기대하고 갔는데, 제 입에는 기타야마 커피점이 더 맛있습니다. 분위기도 그렇고요. 기타야마 커피점은 '커피전문점'에 강세를 두었고 차테이 하토우는 거기에 킷사텐을 더한 느낌이 강합니다. 일본의 킷사텐, 커피전문점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할만 합니다. 물론 그런 쪽으로 유명한 가게는 긴자의 카페 드 람부르도 있지만, 긴자와 시부야는 멀죠. 신주쿠 쪽에서 돌아다닌다면 이쪽이 훨씬 가보기 좋습니다. 기왕 가는김에 근처의 '카페', 스트리머커피컴퍼니에 들러 라떼 한 잔 마시며 지금의 커피문화와 옛 커피문화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분야나 방향이 다르지만 둘 다 커피를 다루니까요. 지향점은 맛있는 커피와 문화라는 점에서 같지만 방향은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다음에 도쿄 가면 기타야마 커피점 갈거예요.......

지난 토요일, 당일치기로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여행 가기전 올 여름휴가 계획 이야기하다 당일치기 전시회 관람 일정이 있다 하자, 동료들이 '우동 먹으러 일본 여행 간다는 사람 같아!'라고 웃더라고요. 저야 우동이 아니라 커피 마시러 일본 가는 사람입니다만. 커피하고 케이크가 일본 여행의 최우선 목표입니다.

 

분위기 안 좋은 상태에서 가다보니 소비는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당일치기였기 때문에 숙박비고 뭐고 전혀 없고, 가기 전에 생각한 건 괜찮은 커피전문점 한 곳 다녀오겠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여행 얼마 전에는 왕복 5시간 넘는 출장과 뒤이은 이동 때문에 체력이 확 떨어져, 원래 가려던 기타야마 커피점은 포기하고 전시회장에서 걸어갈 수 있는 다른 커피점을 다녀왔습니다.

 

 

간략 후기만 적는 것은 저보다 먼저 여행 가실 분들에게 정보를 전하기 위함입니다. 7월 중순부터 시작한 전시회과 9월 중순 경에 끝나기 때문에 저처럼 당일치기든 뭐든 전시회 보러 가실 분들이 있을 겁니다. 앞서 무하의 슬라브서사시 전시회는 두 번 가고 싶다고 울부짖을 정도로 좋았지만, 그 때문인지 이번 전시회는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전시회 소식은 트위터에서 접했습니다.

https://bijutsutecho.com/magazine/news/exhibition/18937

 

250点を超える充実のラインナップ。ミュシャの没後80年を記念する展覧会「みんなのミュシャ」展が渋谷で開催|MAGAZINE

2019年はアルフォンス・ミュシャの没後80年となる節目の年。これに際して、東京・渋谷のBunkamuraザ・ミュージアムで、時代を超えて愛されるミュシャの秘密を紐解く展覧会「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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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알폰스 무하(뮈샤)의 사후 80년인줄 몰랐습니다. 하여간 도쿄 시부야의 분카무라 더 뮤지엄Bunkamura the musium에서 알폰스 무하의 그림과, 무하의 영향을 받은 만화가들을 다룬다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구체적인 전시회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みんなのミュシャ ミュシャからマンガへ  ―― 線の魔術
会期:2019年7月13日~9月29日
会場:Bunkamura ザ・ミュージアム(渋谷・東急本店横)
住所:東京都渋谷区道玄坂2-24-1
電話番号:03-5777-8600
開館時間:10:00~18:00(金土〜21:00) ※入館は閉館の30分前まで
休館日:7月16日、7月30日、9月10日
料金:一般 1600円 / 大学・高校生 1000円 / 中学生以下 700円


모두의 무하 : 무하에서 만화에 - 선의 마술
기간:2019.7.13.~9.29
장소:분카무라 더 뮤지엄(시부야 도큐본점옆)
주소 : 京都渋谷区道玄坂2-24-1
전화번호:03-5777-8600
개관시간:10:00~18:00(금, 토~21:00) ※입장은 폐관 30분 전까지.
휴관:7.16, 7.30, 9.10
입장료:일반 1600円 / 대학생, 고등학생 1000円 / 중학생이하 700円



 

분카무라의 위치는 대강 알고 있습니다. 이전에 방문했던 시부야의 빵집 비론Viron 근처이기도 하고, 예전에 종종 다녔던 시부야의 대형 서점인 Book First 근처이기도 합니다. 직접 방문한 적은 없지만 위치는 압니다. 찾기는 상당히 쉬웠으나.... 들어 가보니 사람이 상당히 많더군요. 하기야 토요일이니까요. 다들 줄 서서 조용히 둘러보는 분위기인데, 보는 속도가 빠른 저는 답답하더랍니다. 제가 관람하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이 조금 넘지만, 평소 제 속도였다면 더 빨랐을 겁니다. 마음에 드는 것과 아닌 것의 편차가 컸습니다.

 

 

(지하1층의 분카무라 더 뮤지엄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앞, 포스터)

 

 

전시회는 알폰스 무하의 이력을 소개하고 여러 사진자료와 그걸 바탕으로 한 스케치, 그리고 여러 포스터를 보여줍니다. 다만 천장이 낮은 편이고 좁다고 느낍니다. 지금 생각하면 한가람미술관과 크게 차이나지 않나봅니다. 예전에 무하 전시회를 한가람미술관에서 보고는 두 번 다시 거기서 하는 전시회는 안가는데 말입니다.... 제 취향은 국립중앙박물관쪽이더군요. 그림 자체보다는 기물이 취향이라 그럴 겁니다. 이전의 The Beautiful - 탐미주의 전시회 때도 모리 미술관과 미츠비시이치고칸미술관을 비교해보고는 박물이 많은 후자를 더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 근데 지금 보니 이거 미츠비시야...OTL

 

 

(전시회 출구 쪽의 대형 포스터)

 

 

어쨌건. 포스터도 많이 나왔지만 무하재단에서 공개하는 포스터 색감과 실물의 색감, 화집의 색감은 서로 다릅니다. 이전에도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포스터쪽은 그냥 지나쳤고, 몇 점 안되는 유화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못 들어올 전시라고 생각했고요. 아니, 지난번 대규모 무하 전시회 때 아예 만화와의 연계를 포인트로 잡은 건 한국이었지요. 한국이 먼저 무하와, 무하의 영향을 받은 (만화)작가들을 소개했더랬지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일본 전시가 뒷북인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1.이미 많이 봤다.

무하 전시회는 이번이 세 번째? 아마 그럴 겁니다. 처음에는 멋졌지만 지금은, 그냥 그렇습니다. 포스터보다는 사진이나 유화쪽이 훨씬 더 취향입니다. 거기에 그 당시 분위기인지 여성 나체와 누드화가 많다는 것도 취향은 아니더랍니다. 아, 그래도 포스터에서 그런 분위기가 묻어나는 건 아닙니다. 사진이건 그림이건 모두 다 철저하게 피사체예요. 사진의 모델과 그린 그림을 비교하면 그림쪽이 훨씬 미화되었다는 건 부인 못하지만요.

 

2.코믹스는 취향 아냐.

마블이건 DC건 그쪽은 그리 취향이 아닙니다. 네 번째 방이었나. 앞의 세 곳은 사진 촬영이 안되고 네 번째는 촬영 가능, 그리고 그 다음의 '무하에게 영향 받은 영미권 작가들' 그림과 표지들이나 그 다음의 일본 전시는 모두 사진 촬영이 안됩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은 거기뿐이고요. 도록을 보면 나오지만.. 어쨌건 그쪽의 영미권 코믹스 그림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 쪽 전시는 가능한 빨리 넘어갔습니다. 다른 관람객도 거기서는 속도가 빨랐던 기억이. 일단 구도나 그림은 무하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 색채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매우 현란합니다.

 

3.영향은 받았는데 작품이 작고 적습니다.

무하의 아르누보 포스터 영향을 받은 만화나 스케치는 매우 많습니다. 그 중 일부를 골라 전시했다고는 하는데, 마블쪽과는 달리 '일반적인 그림'을 골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판권문제도 얽혔을 테지만 작품의 수나 작가의 수가 기대보다 적습니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그림들이기는 하나 아쉽습니다.

 

 

 

 

 

4.아는 작가들이 적어!

이전에 한국 전시회 때도 무하와 아르누보의 영향을 이야기한다면 이 작가는 빠지면 안된다고 생각한 작가들이 여럿 있었더랬습니다. 없었지요. 그래서 안 간 것도 있습니다. 이번의 도쿄 전시회도 그렇습니다. 마법기사 레이어스가 나오지 않았으니 무하의 영향력 이야기는 필요 없...........

 

 

하기야 그거 원화가 있을지도 의문이긴 합니다만, 아니면 하이스쿨 오러버스터의 작가나, 최소 애니메이션 고식GOSICK은 나왔어야 했습니다. 아래 오프닝을 보시면 이해하실 겁니다.

 

 

 

 

 

(상품들 중 복제원화 일부. 가격이 41000엔 가량입니다.)

 

작가 명단은 천천히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이건 전체적인 간략 소개...라고 보시면 되고요. 모르는 작가와 아는 작가가 반반 있는 중에서 하츠 아키코의 그림은 정말 반가웠습니다. 크흑. 이 그림 때문에 왔다고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거기에 로도스도 전기의 디드리트 스케치도 좋고요. 다만 전시 그림 중 일부는 아예 복제원화라더군요. B님에게 이야기 하니 원화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하더랍니다. 그러니까 원화가 출판사에서 분실되었다거나. 그런 일은 종종 발생하지요.

 

 

 

 

 

엽서도 전부 다 있는 것은 아니고 일부만 있습니다. 일부만. 작가 한 명당 4~5점 가량 나왔는데, 일견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기야 오디오 안내를 들었다면 또 감상이 달랐을지 모릅니다만.

 

 

슬라브서사시 때의 감동과는 다르게 이번 전시회는 그냥 저냥이었습니다. 입장료 1600엔은 도록을 구입하기 위한 과정 정도로 생각하지요. 도록은 세금 안 붙고 2400엔입니다.

 

 

 

저는 개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훌쩍)

 

궤변인건 알지만 그렇게라도 핑계 대야지요. 아마도 연이은 출장과 기타 등등의 문제에, 당일치기 전시회 관람까지 이어지니 몸이 못 버틴 모양입니다. 거기에 체중조절한다고 식이제한도 하고 있었고요. 고단백을 좀 공급했어야 했는데 영양 공급에 소홀했네요. 지금 살짝 열이 오르는지 속이 울렁거립니다. .. 게다가 더웠다 추웠다-더운 외부 공기와 차가운 에어컨 공기를 번갈아 접하니 더 그랬을 수도 있고요.

 

 

여행 주 목적은 분카무라 더 뮤지엄의 전시회 관람이었으나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몇몇 작품은 보고 이 때문에 왔다 해도 틀리진 않는다 생각했고 도록은 또 마음에 들었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시부야의 커피집은 한 번 가본 것으로 족하다 생각했고, 도쿄바나나도 잘 사왔으니 그걸로 족합니다. 부족한 여행은 다음 여행 때 채우면 되니까요.

 

일본 불매운동은 드러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하는 것이 아베 엿 먹이기에 더 낫다고 보기 때문에 구체적인 불매 내역은 밝히지 않습니다. 단, 불매 중에 여행을 다녀오니 자제신이 발동하는 좋은 효과가 생기더군요. 그래도 일본 불매와 블랙기업 불매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냐 하면 후자입니다. 일본보다 블랙기업이 더 싫어요. 거기에 표절/베끼기 상품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더더욱 싫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 토종 애니메이션을 응원하자면서 태권브이를 들고 나오는 것 말입니다.

 

불매운동과는 또 별개로, 교토애니메이션의 사고로 희생된 여러 애니메이터, 관계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교토애니메이션의 재기를 위하여 혹시 외부 펀딩이 생긴다면 참여할 겁니다. TAKEMYMONEY! 요네자와 호노부의 빙과를 그렇게 멋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주신, 교토애니메이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또 지지합니다. 다시 서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이야기 해주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열심히 돕겠습니다.

 

일본여행 기록은 천천히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감기 약 먹고 일찌감치 자러갑니다. 감기 싫어요....;ㅁ;

 

 

 

덧붙임.

전독시 표절 이야기는 오늘 아침 탐라에서 도는 걸 보고 누가 표절했나 했다가 확인하고는 기겁했습니다. 아놔....

 

 

무사히 반사. 그러나 저 프라푸치노 아포가토는 한국에 없던가요..? 프라푸치노는 한국에서 마실 일이 매우 드물다보니 가물가물합니다. 일본 여행 가면 여행이니까 기념삼아 한 번쯤 마시지만, '쪄죽어도 뜨거운 음료'파인 저는 여름에도 뜨거운 음료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예외로 잡을 수 있지만, 땀 흘리는 날에는 흘리는 김에 뜨거운 음료를 마시겠다고 할 때도 많군요. 하여간 음료 가격이 비싸기도 하니 프라푸치노는 쿠폰 있을 때 아니면 잘 안 건듭니다.

 

 

샌드위치류도 땡기지만 가서 먹을 일이 드물긔...... 제일 궁금한건 저 5층 블루베리케이크네요. 이제는 스타벅스가 알라딘굿즈에 밀립니다. 자. 이제 이달의 알라딘 상품 중 모비딕 빨대를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을지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

 

오랜만인지, 아닌지 헷갈립니다. 하여간 간만에 지름잡담을 풀어볼까요.

 

 

일단은 먹을 것부터.

 

펀샵이 아니라 락식도 아니라 퀸포크입니다. 락식이란 이름을 더 좋아했기 때문에 퀸포크라는 새 이름이 손에 잘 안 익네요.

 

 

 

https://www.queenfork.com/goods/detail/70791?t=

 

내가 먹고 싶어 만든 한치 물회 [퀸포크]

 

www.queenfork.com

 

지난 번에 물회를 시켜 먹었다가 입에 매워 고생했던 터지만 그럼에도 여름에는 가끔 생각납니다. 휴가 기간에 채소 듬뿍 준비해다가 시켜먹으면 맛있지 않을까란 생각 말입니다. 미리 국수 삶아다 대기하고 말아 먹으면 그것도 좋더라고요. 다만 대부분의 물회는 1인분 이상이기 때문에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습니다. 이거 한 그릇이면 한끼가 아니라 하루끼니가 해결되더군요.

 

 

 

 

https://farmingfund.co.kr/products/3068

 

다른 상품 보러 갔다가 사과 나온 걸 봤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홍옥! 홍옥! 홍옥! 5kg에 4만원 가까이라 가격은 높습니다. 하지만 홍옥 구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사두고 사과잼 만들면 딱입니다. 쓰읍. 홍옥 사과잼 맛있어요. 레몬청도 있으니 살짝 섞으면 갈변 안하지 않을까 싶네요. 시도해봐야지.

다른 사과는 붉은 아오리, 료까, 양광이 있습니다. 셋 다 부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이것 말고도 샤인머스캣이나(https://farmingfund.co.kr/products/3062)

 

 

 

제주도 영귤이나(https://farmingfund.co.kr/products/3061)

 

 

 

 

미니 밤호박(https://farmingfund.co.kr/products/3040)을 고민중입니다. 물론 통장님과 잘 상의해야함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자두는 종에 따라 맛이 매우 다르지만 아직 좋아하는 품종명을 모르고, 복숭아는 좋아하는 품종이 딱 있어서 어머니가 집에 구입해두실 때만 한 두 개 먹습니다. 그런 고로 일단은 패스. 자두와 복숭아는 자취방에서 두고 먹기에는 초파리가 무섭습니다. 냉장고에 두면 맛이 떨어지거든요. 특히 복숭아가 그렇지요.

 

 

 

그리고 텀블벅에 갔다가 질렀습니다. 그러니까 책 말이지요.

 

 

텀블벅 링크: '츠지무라 미즈키' 비운의 명작 <얼음고래> 재출간하다 (페이지링크)

 

 

 

이 책 집에 있습니다. 초판일거고요. 본가 서가 안에 숨어 있는데, 츠지무라 미즈키의 다른 책보다 이 책을 가장 좋아했기에 남겼습니다. 손안의책에서 나온 책들은 시기를 너무 이르게 잡아 나온 책이란 생각이 들지요. 카야타 스나코의 책도 너무 일찍 냈습니다. 델피니아 전기 발매 후 쯤이었다면 괜찮았을 건데, 너무 일렀어요. 하기야 츠지무라 미즈키도, 교고쿠도 시리즈도 너무 일찍 냈군요.

 

하여간.

츠지무라 미즈키는 이 출판사 덕에 알았습니다.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흐른다』를 비롯해 초기작을 출간한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얼음고래』지만, 『밤과 노는 아이들』은 취향이 아니나 그 함정은....(먼산) 다시 읽기 어렵지만 다시 읽을 수밖에 없나 싶은 정도로군요. 가만있자, 이 책 B님께 추천드렸던가...?

 

출간일은 12일이라 아직 멀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 겁니다. 일단 지름 예정 목록은 이쯤에서 마무리 해야겠네요. 더 쓰다가는 지름목록이 마구 증식할 겁니다.

 

 

 

그러니 구입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중인 스누피 맥주 유리컵과,

 

 

 

 

피너츠 우유, 주스컵은 조금 더 고민하겠습니다. 유리컵은 저랑 상성이 안 좋아서 반드시 깨지니 주의해야합니다. 그나마 살아 남은 건 두꺼운 유리컵들뿐입니다.(눈물)

 

지난 주말이었나봅니다. 주말 마실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신세계 본점에 들러 늦은 점심 거리를 사왔습니다. 뭘 먹을까 한참 머리를 굴렸는데, 머릿 속에 떠오르는 것이라곤 단 것뿐이더군요. 간식이든 본식이든 음식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는 꾸준히 찾아 먹는지라 이날도 몽슈슈에 갔습니다. 아, 물론 본점 간 김에 베키아앤누보도 들러서 영국과일케이크도 두 조각 구입했습니다. EF파운드는 여름보다는 겨울에 먹는 것을 선호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저 초콜릿 코팅입니다. 여름에는 저 초콜릿이 녹아 내려서 먹기 불편하거든요. 겨울은 끝까지 단단한 초콜릿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EF파운드 한 덩이를 구입하는 건 겨울입니다. 여름에는 보관이 쉽지 않아서 얌전히 포기하지요.

 

이날은 몽슈슈의 기본롤 대신 해피파우치-행복주머니와 딸기요거트롤을 사왔습니다. 크림이 요거트인가봅니다. BEST 딱지가 붙어 있어서 반신반의하면 구입했더랬지요.

 

해피파우치는 별도 사진이 없지만 꽤 맛있었습니다. 몽슈슈의 크림을 즐거이 먹는터라 이번에도 흡족했습니다. 반쯤 먹고 나니 저 주머니 바닥부분에 다른 스폰지케이크가 놓여있던데, 아마도 치즈케이크가 아닌가 합니다. 제 취향에는 치즈보다는 보통의 제누아즈, 그보다는 과일 한 조각이 좋지만 아마도 단가와 제조 및 보관문제 등등이 아닐까 슬며시 생각해봅니다. 뭐, 제누아즈보다는 치즈케이크가 조금 더 단가는 높지만, 치즈케이크는 포인트를 주니까요.

 

단독 사진이 남아 있는 딸기요거트롤. 이쪽은 먹어보고 왜 잘팔리는지 이해했습니다. 기본롤은 입자가 단단한 롤케이크 시트에 크림을 듬뿍 올렸습니다. 우유맛이 많이 나는 것이 특징이지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제게는 그리 느끼하지 않습니다. 단단한 시트가 크림을 받쳐 주거든요.

이쪽은 다른방향입니다. 크림 속에 라즈베리로 추정되는 과일이 섞인데다, 크림의 맛 자체도 요거트의 새콤한 맛이 돕니다. 그러니까 요거트크림이나 요거트맛 아이스크림이라면 흔히 연상되는 맛입니다. 새콤하고 또 달콤하게 내려앉는 크림에, 라즈베리의 과육과 씨, 그리고 딸기가 추가되니 상당히 좋습니다. 시트도 딸기맛이고요.

 

초콜릿 버전도 있었다고 기억하지만 여름에는 역시 과일입니다. 딸기요거트가 아니라 베리요거트였나, 하여간 다음에 몽슈슈 방문하면 한 조각이든 반 통이든 사다가 커피와 함께 느긋하게 즐기고 싶습니다.

너무 장황한가요. 하지만 내용을 되짚어 보면 정말로 그렇습니다. 미스터리에 스릴러, 그리고 로맨스와 활극이 함께 합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작지만 작지 않은 화재와 사망사고였습니다.

 

 

지난 번에 ㅇ님이 추천해주셔서 까맣게 잊고 있다 장바구니에 담고, 다시 한동안 묵혔다가 바닥에 가라앉은 기분을 끌어 올릴겸 꺼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도 단번에 읽어 내렸습니다. 한 번 붙잡으면 아껴가며 읽는 것은 불가능하군요.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썬다-가 아니라, 읽기 시작했으면 끝을 보아야 하는 겁니다. 그런 겁니다.

 

출간은 2015년인 현대배경 로맨스판타지이지만 지금 읽어도 위화감 없습니다. 위화감을 느낄 정도로 오래 전의 이야기도 아니고, 소설의 소재 자체가 옛것이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그리고 소설의 배경보다는 소재가 눈에 띄다보니 현대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묻힙니다.

 

일본에는 부상신(付喪神, つくもがみ)라는 것이 있습니다. 리뷰 적는 걸 잊은 『요괴를 빌려 드립니다』나 한참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샤바케』에서 등장하는 요괴 혹은 잡신입니다. 아니, 일본은 800만의 신이 있다고 하니 잡신쪽이 더 맞을지도 모릅니다. 물건이 100년을 묵으면 거기에 영靈이 깃든다는 겁니다. 그걸 붙은신이란 의미로 쓰쿠모가미라 부르는 모양이네요.

이 소설은 조금 다릅니다. 기운이 강한 이들이 만든 작품에는 그런 힘이 깃든답니다. 오래되어 생기기도 하지만 어떤 건 힘을 가진 채 오래 묵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윤보들의 작품도 그렇습니다. 의도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건 아니지만 힘을 들인 작품들은 그게 그림이건 자기이건 뭐건 특별한 힘을 가집니다. 부계혈통이기도 해서 주변의 많은 친척들은 이런 힘을 가집니다. 다만 시대가 시대이다보니 지금은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진 이는 없고, 보는 눈은 있어도 만드는 힘은 없는 이도 있습니다.

 

윤보들이 가진 힘은 꿈과 관련되었습니다. 초반부터 등장하는 이야기지요. 보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특별한 꿈을 꾼 한세준은, 그 힘을 이용하면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보들에게 그림을 의뢰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미스터리가 시작됩니다.

이야기가 스릴러로 변모하는 것은 한세준의 잃어버린 기억이 방화와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방화로 화재가 일었고, 그 화재에서 한세준은 살아 남았으나 조부는 사망합니다. 조부의 사망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세준은 기억을 찾고자 합니다. 그리고 범인 역시 세준이 그 기억을 찾는 걸 압니다. 그렇다보니 기억 찾는 걸 돕는 보들 역시 같이 휘말리고, 이야기는 스릴러로 흘러갑니다.

 

왜 이 이야기가 활극이 되는지는 해결편을 보시면 압니다. 아..... 진짜 이거 『드라마틱』이 떠오르더랍니다. 아니,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어요. 결말은 해피엔딩일 것이지만 거기까지 가는데 우여곡절이 좀 많습니다. 하여간 활극을 해결하고 나면 로맨스도 막을 내립니다. 그러니까 로맨스는, 한세준이 걸출한 미남인데서부터 이미 시작했으니 로맨스가 어디에 있는지는 묻지마세요. 그냥 이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모든 과정이 로맨스인 겁니다.

 

 

미스터리 로맨스인만큼 중요한 이야기는 다 빼놓고 소개했습니다. 무엇보다 솔개의 일화에서 시작했을 것 같은 이 이야기는 쓰쿠모가미에 비견할 만한 좋은 소재가 될거라 봅니다. 이렇게 적다보니 이제 미대도 실력있으면 먹고 살 수 있어! 라는 망발이 떠오릅니다만... 아니, 소설 주인공으로 말입니다. 이런 능력을 가진 예술가라면 소설주인공으로 채용될 수 있을 것이니,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부풀려 말해도 좋겠지요. 예술적능력과 동양판타지, 그리고 한국문화재 이야기를 잘 섞어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덕분에 우울해의 바다에서 탈출할 수 있었기에 더 감사한 소설이기도 하네요. :)

 

 

양효진. 『내 꿈에 놀러와요 1-3』(세트). 그래출판, 2015, 5천원. (1권 무료, 2-3권 각 2천원.)

 

다른 건 몰라도 호순이는 매우 절실합니다. 호순이........ 집에 한 분 모시고 싶습니다. 외전까지 보시면 이 심정 이해하실 겁니다.

 

프로틴 케이크를 주문한 건 글루텐 프리 제품을 찾고 있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제 평소 식생활을 보면 아시겠지만 특별히 글루텐 프리 식품을 찾을리가 없습니다. 글루텐 함유 식품만 골라 먹는다면 모르지요. 그저 간식거리를 찾다가 낱개 포장된 프로틴 케이크를 보았고, 가격이 약간 높지만 프로틴 케이크라는데다 맛이 다양해서 궁금했던 겁니다.

이날 구입한 것은 단호박과 초콜릿이었습니다. 조금 독특한 맛과, 기본적인 맛을 하나씩 주문한 거죠. 프로틴 파우더는 초콜릿맛을 이전에 먹어본 적이 있어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I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그냥 마일로 타먹듯 타먹으면 되더군요. 제티보다는 덜 달고, 맛이 좀 다릅니다.

 

 

 

 

이날 점심으로 뜯은 건 단호박이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브라우니 같기도 하고 또 다르기도 한데, 식감은 폭신폭신한 당근케이크에 가깝습니다. 단호박이라 당근케이크를 떠올렸는지도 모르지요. 하여간 예상외로 폭신하고, 예상외로 맛있더랍니다. 폭신폭신하지만 입자는 조금 부서지는 느낌이고, 그럼에도 폭신한 스폰지케이크와 비슷합니다. 엔젤케이크나 시폰케이크의 폭신하고 쫄깃한 느낌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아, 굳이 비교하자면 엔젤케이크와 조금 닮았나요. 약간 부서지기는 하지만 엔젤케이크의 담백함과 닮았나봅니다.

의외로 맛있었기 때문에 다음에 먹을 초콜릿이 기대되더군요. 지난 주말에도 다른 맛을 더 구입해볼까 했다가 품절상태라 시도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모카를 포함해 다른 맛을 더 주문해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커피보다는 차가운 우유가 더 잘 어울릴 식감과 맛이더군요.+ㅠ+

제목이 왜 『팁시 레이디』인지 말미에는 나오지 않을까 싶어 기다렸다가, 지금 리뷰 쓰면서 확인했습니다. 아니군요. 초반부터 아예 제목을 대놓고 말합니다.

 

tipsy

1.취해서 비틀거리는 2.거나하게 취한 3.기우뚱한

 

소설 첫머리에서, 주인공인 주소영은 자신의 마지막 기억이 어디에서 끝나는지 되짚습니다. 기획한 과일소주가 대성공하여 그 기념 회식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는 것,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사들고 나오다가 횡단보도에서 차에 치이기 직전의 아이를 감싼 일까지는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 처한 이 상황은 뭔가 이상합니다. 길게 말할 필요 없이 소영은 판타지소설의 세계에 환생했습니다.

귀족집안 중에서도 대귀족이라 할 수 있는 올드 블러드는, 어떤 의미로는 푸른 피의 다른 모습입니다. 차이라면 능력이겠네요. 옌 제국의 시조는 빙룡의 화신이었고 빙룡의 몸에서 만든 두 마녀를 거느려 제국을 세웁니다. 그리고 올드 블러드와 빙룡의 화신은 제국의 중심축으로 제국을 이끌어 나가지요. 니케아란 이름을 받은 소영은 이 올드 블러드의 피를 이어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엘던의 가주, 어머니는 바이던의 후계자이며 니케아는 바이던의 형질을 이어받아 또 다른 후계자가 됩니다.

원래 세계에서 매우 주당이던 니케아는 금주령이 내려졌다는 새로운 세계에 절망합니다. 추위 때문에라도 술이 생필품인 북쪽 땅은 그 때문에 더더욱 힘듭니다. 아이여서 술을 마실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금주령 때문에 좋은 술을 마시기 어렵습니다. 브랜디와 위스키를 생산하던 북쪽의 증류소들은 폐쇄된지 오래거든요. 거기에 팔자 좋게 유유자적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옌 제국은 야만인들이 세운 나라이며, 남성은 무력을 닦아 열심히 싸우고 여성들은 행정과 실무를 맡아 집안을 이끕니다. 니케아의 어머니인 아일라 바이던은 아이를 낳은 뒤 몸이 좋지 않아 남쪽 탑에서 두문불출하고, 영지를 관리하는 모든 종류의 업무는 다 니케아에게 넘어옵니다. 아버지와 이복 오라버니들은 북쪽 저 멀리에서 오는 몬스터 처치 담당입니다.

바이던의 후계이지만 엘던의 딸이기도 하니 니케아의 업무는 절대 줄 일이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니케아는 강원도지사쯤의 업무를 소화합니다. 엘던의 모든 행정업무에, 가문의 상단을 운영하고, 가문의 영지에 출입하는 여러 상단들과 가격을 조정하는 등의 모든 관리 업무가 니케아의 몫입니다. 서류는 쌓이고, 사랑하는 술은 만나기 어렵고, 그 와중에 자신의 생일파티 겸 겨울 축제가 머지 않았습니다. 몰려오는 업무에 폭주한 니케아는 사고를 칩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행사를 앞에 두고 들어온 지하창고의 포도주가 발단입니다.

 

 

 

 

6권까지 거의 쉬지 않고 달리다보니 매우 유쾌합니다. 이야기는 엘던의 영지에서 시작해, 금주법과 올드 블러드, 황제 그리고 황위 계승 문제와 제국의 존속문제까지 깊게 이어집니다. 다만 그 얼개들이 매우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는 것이 재미있고요. 단순한 여주인공의 승리담이 아니라, 앞에 깔아 놓았던 여러 복선들이 맨 마지막까지 이어집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태피스트리를 짜 올리면서 맨 아래에 사용되었던 실이 다시 한 번 마무리할 때도 등장하는 것에 가깝겠네요. 짜일 때는 몰랐지만 짜고 보니 전체 이야기의 여러 소재들은 다 각각이 필요했고 또 등장해야했던 이야기들입니다. 어느 하나 허투루 놓칠 수 없습니다.

그간 니케아는 성장하지만 그건 뒷전의 이야기고, 가장 좋은 것은 각 장마다 등장하는 술입니다. 앞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저는 술을 즐기진 않습니다. 맥주까지가 한계라니까요. 독한 술은 술 특유의 그 맛, 혀와 목구멍을 자극하는 느낌이 좋지 않아 슬며시 피합니다. 그러나 니케아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술은 매우 좋고, 저 술은 매우 맛있어 보이며 나도 한 잔 주소.......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안돼, 이러면 안돼....!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주당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포도주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포도주로 끝나며, 수 많은 증류주와 리큐르, 과일주와 맥주는 사람을 홀립니다. 냉장고에서 자고 있는 맥주 한 캔이라도 꺼내야 속이 풀릴 정도로요.

 

... 안되겠네요. 쓰다보니 술이 고픕니다. 점심 때 맥주 한 캔 곁들여야 겠어요.

 

 

남유현. 『팁시 레이디 1-6』(세트).  로즈엔, 2019, 세트 20000원.

 

1.이 소설이 추천받은 건 술 때문이 아니라 여성서사 때문입니다. 니케아가 엘던이 아니라 바이던을 이어 받는 것은 형질 때문이고, 올드 블러드의 가주들은 여성이 많습니다. 옌 제국은 남자들이 나가서 싸우다보니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여러 영역은 여성이 맡습니다. 거기에는 행정직과 상단 등의 모든 사회활동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 반동인물의 존재가 또 매력적이고요. 등장인물 중에 가장 좋아하는 커플을 뽑으라면 역시 쥬느비에브 커플입니다. 이 부부 정말 좋아요...!

그리고 여성서사건 아니건,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즐겁게 읽은 판타지소설이라니까요.

 

2.덧붙여. 재상님. 미리 명복을 빌어 드립니다. 초반의 묘사와 후반의 묘사, 그리고 스트레스 받는 걸 생각하면 오래 못사실 겁니다. 최소 위암, 아니면 뇌출혈을 포함한 순환계의 문제가........ (먼산)

 

 

3.아니, 다른 등장인물도 다들 좋지만 가장 좋은 캐릭터는 역시 저 부부입니다. 주인공들과 다른 인물이 언급 덜 된다 해도 그렇고요. 또 니나 같은 타입의 보좌도 제 취향입니다. 로맨스 판타지에 자주 등장하는 '일은 잘하지만 수다쟁이'라거나 '일은 서툴지만 마음은 따뜻한' 메이드는 사양입니다. 저는 프로페셔널한 시중인이 좋아요.

 

지금 보고 있자니, 이 사진은 아무리 보아도 만힐(滿heal)로 HP(체력포인트)가 가득찬 사람의 모션 같군요. 요 며칠 게임BL판타지를 보았더니 이 넨도로이드도 그렇게 보입니다. 피곤해서 그럴 거예요.

 

 

어제는 날림 글 하나 올려 놓고 퇴근하여 10시 가까이 야근했습니다. 행사 업무 보조였던지라 밖에 있었던 덕에 모기에게도 상당히 뜯겼습니다. 행사 할 때마다 회사 옮길까 항상 고민하는데, 이번에도 슬슬 계약 연장과 이직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터라 더 합니다. 지금까지는 암묵적 연장이었다면 내년부터는 계약서 상의 연장이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게다가 마침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업무쪽으로 자리가 생길 모양이라서요. 그 자리가 안 차면 들어갈 수 있지만, 차면 꼼짝없이 여기서 계약 연장해야합니다. 고민은 되는 거죠.

 

문제는 이직이 아니라 이직까지의 준비입니다. 사무실에 갖다 놓은 여러 짐들을 치워야 하니 더더욱 그렇지요. 무엇보다 책짐 쌓아 놓았던 것을 옮겨야 하는데, 그게 이미 상자 몇 개라. 일단 우체국 상자라도 채워다 임시로 정리하나 고민됩니다. 그도 안되면 나중에 이사가서 쓸 생각으로 서플러스 박스를 들여다 책을 챙여야겠지요. 나무뚜껑까지 같이 두면 밑바닥 빠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 아마도. 아니, 서플러스 박스를 책 상자로 들인다는 상황에서 이미 망조지만...... L이 아니라 Maxi로 들일 생각이거든요. 하하하하하하.

 

 

조만간 여름 휴가 기간에 할 일들 목록 좀 뽑으렵니다. 다른 거 다 빼고 짐 처분하고 정리할 것부터 생각해야죠. 하지만 이것도 체력 회복한 뒤의 문제입니다. 제주도 워크샵 때 달량 3시간 잤던 문제와, 어제 야근 후 집에 들어와서 달랑 4시간 가량 잤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아아. 안되겠어요. 정관장 챙겨 먹어야 하나...OTL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슬픈 타르트와 슬픈 프라푸치노입니다. 7월 하반기 음료가 피치 온 더 피치 프라푸치노라는군요. 상반기는 발효 프라푸치노였는데 그것도 계속할 모양이고요.

 

아니... 사실 오늘 낮에 본 20주년 기념 스벅 자개 카드를 보고 있노라니 일본 스벅의 모든 상품이 홀랑 다 기억에서 휘발되었습니다. 몇몇 맛이 궁금한 것은 있으나 한국 제품이 더 궁금하네요. 이번 주말에 볼 수 있을라나 슬며시 기대해봅니다.+ㅆ+

 

 

...

오늘은 야근이 붙어 있으니 조용히 이만 접습니다. 하하하.

짤막 감상은 모아서. 일단 두 권 모두 구입 고려 중입니다. 서가 문제만 아니면 덥석 물었을 것인데, 자취방도 슬슬 책이 바닥에 쌓이는 상황이라 고민중으로 돌렸습니다. 본가는 두말할 나위 없지요. 서재로 쓰고 있는 베란다뿐만 아니라 책상 위에도 책이 마구 쌓이는 중입니다. 이거 언제 손대지 않으면 답 안나오는데....

 

그보다. 요즘 들어서 확실하게 깨닫습니다. 자취방에는 페이퍼팝 1단상자와 The DIY의 나무상자를 책상자로 쓰고 있지만, 종이상자는 책을 위에 많이 쌓았더니 여지없이 휘어집니다. 아무래도 종이다보니 내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책 무겁게 쌓으실 분들은 그냥 나무 쓰세요. 나무가 무겁지만 내려 앉을 위험은 종이보단 덜합니다. 크흑. 물론 많이 안 쌓으면된다는 답을 내놓으시는 분도 있을 테지만, 그게 가능할리가 없잖아요. 책은 원래 증식하는 겁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심플리 인 시즌』은 심플리라는 이름의 카페에서 내놓았던 여러 메뉴 만드는 법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그것도 1년의 제철 과일에 맞춰서요. 애초에 카페를 만들었던 이유 자체가 과수원집 조카, 과수원집 딸이어서 과일이 넉넉하다 못해 넘치게 있었고, 그 해 마침 상품성 없는 과일들이 왕창 나왔다는 것이 문제였다는군요. 낙과도 그렇지만, 과일도 올해의 양파처러 풍년 들면 가격이 폭락하고, 흉년되면 팔 물건이 없습니다. 농사는 정말로 운입니다. 뉴스 보면서 매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비슷한 종류의 책은 여럿 있지만 이 책이 재미있는 건 그렇기 때문에 독특한 과일이 많이 나온다는 겁니다. 하귤, 살구, 자두, 댕유지(댕유자)까지 나옵니다. 아, 영귤도 있었네요. 과수원이 제주에 있어 그렇다는군요. 하귤은 저도 시도해봤지만 담아 놓고 안 먹어 버리는 통에 아깝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내년에는 다시 하귤마말레드를 만들어 볼까 싶네요. 댕유지도 그렇고요. 유자 마말레드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살구나 자두는 한국에서 나는 과일의 특성을 더해,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를 고심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잼이나 청은 일본 번역서도 많지만 아무래도 한국과 일본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차이가 있지요. 이건 한국의 제철과일과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설탕을 이야기하니 훨씬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직접 담아보면서 고민했구나 싶은 부분이 참 많았지요.

 

.. 적다보니 배고프네요.

 

 

 

『잃어버린 장미정원』은 읽는 도중에 혈압이 올라서 트위터에, 썩을 동전, 썩을 아베를 외치게 만든 책입니다.

 

 

 

 

 

 

(트위터 링크)

 

후쿠시마에는 후타바 장미원이라고, 30년 넘은 장미원이 있습니다. 장미에 조금씩 관심을 두었던 청년이,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과수원을 정원으로 가꾸고, 더 나아가 일본의 다양한 장미 품종을 모아 하나씩 가꿔 나갑니다. 전문적인 원예나 조경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 워낙 타고난 손과 눈이 있어 아름답게 가꿨지요. 그 사진들이 책에 가득합니다.

앞에서 동전(도쿄전력, 東京電力)과 아베를 비난한데서 눈치채셨겠지만, 2011년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때문에 이 지역은 폐쇄가 됩니다. 원자력발전소 바로 근처더군요. 10km 안쪽이던가요. 그 부분 읽는 순간 분노 폭발. 하하하하하하하하. 저혈압 치료에 도움이 될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정원이 유명했던 터라 사고가 난 그 해, 2011년에는 국제장미 박람회 등에서 방문 예정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직전에 사고가 난 셈이지요. 서둘러 피했지만 장미 정원을 들고 이동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 이후에 다시 방문한 정원은, 갈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물건을 하나 가져가려 해도 모두 다 가이거 계수기로 검사를 하고 나와야 했답니다. 지금은 지바현의 어느 임시숙소에서 지내고 있지만 그것도 만기가 머지 않았다네요. 하아아. 어딘가로 다시 떠나야 할지 모르니 정원 가꾸기도 쉽지 않고요. 다행히 지금은 지바현에서 원예 관련 유치원 수업 등을 맡아 일하신다 하지만, 오랫동안 가꿔온 정원을 두고 왔어야 할 그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

올해 나무 하나를 잃을 뻔했을 때의 분노가 아직도 생생하게 올라옵니다. 엊그제 새싹이 올라오는 걸 확인하지 못했다면 아마 구구절절 또 한탄했을 겁니다.

 

 

적다보니 두 권 모두 집에 있어도 좋겠다 싶네요. 안되겠다. 일단 집에 쌓아 놓은 책들부터 다 읽고 그 다음에...!

 

 

이소영, 김현정. 『심플리 인 시즌』. 아지트, 2019, 18000원.

마야 무어. 『잃어버린 장미정원』, 김욱균 옮김. 궁리, 2019, 20000원.

 

 

한 달 간의 알라딘 불매운동과, 그 직후에 이어진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알라딘 구입 내역은 저렇습니다. 지역이 들어가 있어 그 부분은 슬쩍 지웠는데, 제 지역에서는 제 위에 199명이 있군요. 상위 1%안에 진입했습니다.

가입하기만 하고 거의 구입하지 않거나 아예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바닥에 잡혀 있다보니 실구매는 회원 중 절반 남짓인 모양입니다. 몇몇이 그런 내용의 트윗을 올렸더군요.

20주년 기념 사은품과 그 앞서 나온 6월 사은품에 홀려 미친듯이 카드 결제를 했으니 내년에도 순위권을 노려봅니다. 6월의 물병은 이미 3개 챙겼고, 20주년 사은품은 담요를 골라 세 개 챙겼습니다. 자세한 사진은 다음에 올립지요.

 

 

아, 덕분에 책은 미친듯이 쌓이지만 소화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트위터를 멀리하고 저녁 때 내내 독서를 할까 봅니다.-ㅁ- 오늘 일기는 짧게.

 

잊지말고 나중에 리뷰도 잘 올려야지요.

 

뜬금없는 이야기.

 

그 이야기의 배경을 슬쩍 바꿔서 적어봅니다.

 

 

그러니까 마법사입니다. 마법사. 얼굴은 매우 못생겼지만 마법사로서의 실력은 뛰어나며, 그런 능력을 감추고 있습니다. 은거하고 있다고 해도 틀리진 않고요.

시아버지는 후작쯤 됩니다. 현재라면 장관. 혼자서 유랑 나갔다가 특이한 분위기를 내는 은둔 마법사를 만났고, 실력을 감추고 있는 그의 딸을 며느리로 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아들에게 통보하고, 그 얼마 뒤 은둔 마법사와 그 딸 마법사가 찾아와, 혼례를 올립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후작부인과 공자는 반발합니다. 게다가 처음 베일을 걷고 보았던 얼굴이 너무도 못생겼거든요.

 

본관 뒤의 작은 별채에서 며느리는 자신을 따라온 시녀와 함께 지냅니다. 시녀라지만 사실상 기사입니다. 그것도 상당한 실력을 지닌 기사겸 시녀.

 

사건의 전개가 바뀐 것은 훨씬 뒤의 일입니다. 남편은 남의 편이라, 결혼 후에도 사교계에서 열심히 활동합니다. 안 좋은 쪽으로요. 사교계 활동도 전혀 하지 않고 조용히 별채에서 은거하는 모습이 참..... 하지만 후작도 크게 관여하지는 못합니다. 일단은 아들 허락 안 받고 진행한 결혼이었으니까요.

 

가문 대대로 내려왔던 저주는 결혼한 뒤 몇 년 더 지나 풀렸습니다. 이보다 더 못생길 수는 없었던 외모는 절세가인으로 바뀌었고, 외모가 바뀌자 남편이나 시어머니의 태도도 바뀝니다. 뭐, 금슬이 좋아진 것은 남편이 참...(먼산) 그리고 그 김에 자식도 봅니다.

 

중요한 건 그 뒤의 일. 옆 제국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가 왕국을 침범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공을 세운 것은 외교관이었던 남편과, 그리고 시아버지. 거기에 강력한 마법사인 며느리 덕입니다. 며느리가 제국의 마법사를 물리쳤고, 시아버지와 남편의 교섭 덕에 전쟁은 무사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정도였으니까요. 왕국으로서는 이 정도가 한계였을 겁니다. 그나마 며느리가 없었다면, 더 큰 피해가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며느리의 성이 Park입니다. 그러니까 박씨부인전. 하하하하하하하. 판타지소설로 바꿔도 온갖 클리셰이다 싶네요. 뜬금없이 떠오른 이야기를 끄적여봅니다.'ㅂ'

하늘다람쥐와 날다람쥐 중 어느 쪽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하늘다람쥐가 아닐까 추정합니다. 날다람쥐는 북부지역에만 있으니 아마도 하늘다람쥐겠지요? 어느 쪽이건 둘 다 다람쥐과입니다.

 

 

난데없이 왠 다람쥐냐 하시겠지만 살아 있는 동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죽은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하늘다람쥐 파생상품이라 하는 쪽이 맞을까요.

 

 

 

지난 주말에, G가 이것저것 줄 물건이 있다며 챙겨가라 하여 들렀습니다. 간식에다 기타 등등이 잔뜩 들어 있던 와중에 저 봉투가 있더라고요.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어가다가 나중에 가방 정리하면서 보고는 폭소했습니다. 으하하하학. G가 원 모어 백의 라벨 붙은 것 중 제게 줄 것은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크기와 부피, 감촉을 보아하건데 그거다 싶어 그대로 자취방에 들고 와 사진찍었습니다.

 

 

 

호즈미hozumi의 작은 손가방입니다. 손에 들고 다닐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작은 주머니 정도의 용도입니다. 귀엽지만 용도가 없으니 안살거라 생각했는데 G가 다른 가방들 주문하면서 같이 보내준 모양입니다. 이 은혜는 알라딘 사은품과 책들로 대신 갚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그리고 짜잔! 저 털이 매우 기분 좋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번에 들어온 이케아 상어의 털보다도 감촉이 더 보드랍습니다. 보들보들보들.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흐흐흐흐흐흐흐흐흐 절로 웃음이 흘러나오는 감촉입니다.

 

 

 

꼬리는 어떻게 달려 있나 했더니, 주머니의 지퍼 손잡이가 꼬리입니다. 꼬리를 잡아 당기면 주머니가 열립니다. 그러나.....

 

 

 

 

받기 전 사진만으로도 예상했지만 이 주머니는 쓰임새가 참으로 애매모호합니다. 태공의 머리밖에 안 들어가는 저 작은 주머니라니. 아니, 제 P330도 안 들어간다고요! 그정도면 스마트폰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전 핸드폰이라면 모를까, XR은 반만 들어가면 다행인 크기입니다.

 

그렇다면?

신용카드만 한 장 달랑 넣어서 버스카드 찍는 용도로는 괜찮습니다. 그런 고로 여행 가서 스이카 넣어두면 딱이겠다 싶네요. 부피가 크니 꺼내기도 편하지.... 아마도.......

하지만 JR패스는 안 들어갈 크기입니다. 그건 한동안 안 쓸 물건이니 포기해도 되겠지만요. 하여간 이 주머니는 귀여운 걸로 모든 용도를 다한 것이다, 모든 쓰임새를 다한거다-라는데 물건 같이 들여다본 사람들이 동의한 바입니다. 매우 귀엽습니다. -끝.

엊그제 모 잡지의 무서운 책 관련 이야기를 보다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최초의 공포소설이 뭐였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면 『검은 고양이』일 가능성이 높은데, 확신은 없습니다. 그게 아니라 다른 작품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더듬어 보았습니다.

 

최초의 공포소설: 「붉은 양초와 인어」

최초의 로맨스소설: 『2100년의 인어공주』

최초의 모험소설: 『암굴왕』

최초의 무협소설: 『야광충』

최초의 역사소설: 『삼국지』

최초의 추리소설: 『기암성』

최초의 판타지소설: 『머나먼 산』

최초의 SF소설: 「27세기 발명가」(번안버전)

 

 

이게 100% 맞는 건 아닙니다. 기억하는 모험 소설 중에 계몽사인가 삼중당문고인가도 있어서 『타잔』이나 『일리아드』를 모험소설에 넣을 여지도 있거든요. 「붉은 양초와 인어」는 계몽사의 녹색책으로 읽었고, 사실 거기서 읽은 다른 시리즈를 모험소설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모험소설이라기엔 전승이나 전래동화에 가깝겠네요. 그래도 「붉은 양초와 인어」는 확실히 공포소설입니다. 그 일러스트 참 멋졌어요. 일본의 인어 전설을 아는 지금에 와서는 「붉은 양초와 인어」의 이야기가 안델센의 「인어공주」에 이어진 것이지, 일본 원래의 인어 이야기와는 다르다는 걸 알지만요. 아니, 이건 삽화의 문제인가.

『2100년의 인어공주』는 최초로 구입해서 본 로맨스소설로 명명합니다. 흠흠흠. 넓게 보면 이거 SF이기도 하고요.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꾼 이야기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납니다. 하하하하.

다른 곳에서도 몇 번 언급한 적 있지만, 『야광충』은 제가 읽은 첫 번째 무협지입니다. 『수호치』보다도 이쪽이 먼저고요. 하지만 읽은 시기로 따지면 『삼국지』가 훠어얼씬 앞섭니다. 최초의 추리소설이 『기암성』이란 건 확실히 기억합니다. 「27세기 발명가」 또는 「27세기 발명왕」은 다른 곳에서 번안한 내용을 먼저 보았다가, 나중에 SF문고로 읽고는 이게 원작이었구나 라고 깨달았습니다. 번안 버전은 딱 앞부분의 이야기만 차용했고, 그 뒤의 치정싸움(...)은 안했더랍니다. 지금생각하면 이거 뭔치킨(...)형 남주판타지, 아니 남주SF의 주요 갈래로군요. 하하하하하. 먼치킨이 아니라 뭔치킨 수준입니다.

 

 

최고도 함께 적으려고 했으나 너무 어렵습니다. 최고로 찍을 소설이 한 둘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떠오르거든요.

<최고의 소설(現)>

공포: 노조키메

로맨스: 플레누스 1부

모험: 암굴왕(笑)

무협: 강호애가(BL) 

역사: 삼국지 

추리: 열세가지 수수께끼 

판타지: (너무많음) 

SF: 별의 계승자

 

저렇게 적었지만 일단은, 저 타래를 적었던 엊그제 기준입니다. 오늘을 기준으로 삼으면 또 달라집니다.

 

공포는 미쓰다 신조의 미쓰다 신조 시리즈 전반. 그리고 오노 후유미도 좋습니다. 아야츠지 유키토는 취향보다 더 판타지계라서 슬쩍 밀어 놓습니다. 일단 공포는 이 둘이 최강입니다.

 

모험은 여전히 암굴왕입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아니라 암굴왕이라 적은 것은 모처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면서라고 해두지요. 아. 명작입니다, 그 작품. 그거 DVD만이라도 구해둘까 싶네요.

..라고 생각하고 찾아봤더니 DVD 상자가 2480엔. 0이 하나 덜 붙은 것이 아니라 저 가격 맞습니다. 다만 DVD는 코드 프리가 아니니 조금 골치 아픕.... 블루레이는 거기에 0이 하나 더 붙습니다. 중요한 건 아래의 성우진입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애니메이션 『암굴왕』은 몽테크리스토와 알베르가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성우진이 홍시호와 김일이었어...OTL 더빙판 못 들은 것이 아쉽네요. 어흑.

 

 

무협은 예전만큼 많이 읽지는 않으나, 가장 재미있고 또 재미있게 읽는 현재진행형은 저 강호애가입니다. 만약 뇌리에 깊게 남은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또 다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협은 『꿈을 걷다』 2009에 실린 단편입니다. 지금 확인하니 한상운의 『거름 구덩이』로군요. 공포소설로서도, 여름에 읽기 좋은 서늘한 소설로서도 최고입니다. 이 단편이 뇌리에 깊게 각인된 것은 그 시각화 때문입니다. 설정도 그렇고 맨 마지막의 마무리까지 아주 마음에 들었거든요. 한 번 찾아보세요.

 

역사는 다아시 경 시리즈도 넣을까 잠시 망상했지만 참았습니다. 역사쪽은 상대적으로 덜 보다보니 삼국지 다음으로 꼽을 작품이 없습니다. 아마 본다면,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가 아닐까 생각만 합니다. 에, 그 외에는 『바다의 도시 이야기』 정도? 아니면 『로도스 섬 공방전』을 꼽을 겁니다. 시오노 할망을 좋아하지 않지만 결국 그 할망의 수필과 소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음은 부인 못합니다. 성공한 오타쿠로서의 이상적인 모습...(...)

 

 

추리소설은 너무 많아서 탈입니다. 다아시 경 시리즈는 또 들어가도 좋고, 캐드펠 수사님 시리즈도 좋고, 엘러리 퀸도 좋고, 파일로 밴스와 브라운 신부도 좋습니다. 오히려 일본 추리소설이 이 경우는 밀려 나네요. 만약 서가에 딱 한 권만 남기라 하면 일본소설은 싹 치우고 이쪽만 남길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절판 여부지요. 절판된 책은 일단 서가에 채워 놓고 봅니다. 못구하는 책은 남겨야해요.

 

 

로맨스소설도 만약 종이책으로 한정한다면 ... 남길 책은 거의 없네요. 전자책으로만 출간된 책은 그대로 보관하면 되니(...) 종이책만 따지면 매우 줄어듭니다. 종이책-그러니까 개인지로만 나온 몇 소설을 생각하면 BL만 몇 남고 대부분의 로맨스소설은 빠집니다.

로맨스소설은 다른 소설보다 로맨스에 중점을 두는 일이 많지만, 여기도 마찬가지로 '장르소설을 통해 얻는 지식'이란 기준을 세우면 남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정연주와 양효진의 소설은 거의 남지만, 그 외에는 아마 미련없이 방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서도 BL은 예외. 다음에 책 정리할 때는 이 부분을 생각하며 해봐야겠네요. 정리 목표는 앞으로 2년쯤 뒤니까 그 때 한 번에 털어야지.=ㅁ=

지난 6월은 오랜만에 목록이 확 늘었습니다. 다만, 충동구매가 많았던 만큼 구멍도 많았습니다. 아무리 스트레스 해소로 읽는다지만 이런 소설은 소설 구입한 돈이 아니라 책 읽는데 들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도 많았다는 겁니다.

 

 

 

미래나비. 『황후님의 바늘』

판타지, 로맨스, 환생, 차원이동. 의복혁명.

키워드만 보면 짐작하시겠지만 주인공이 차원이동 환생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여러 반동인물이 등장하지만 특별한 굴곡 없이 결말까지 일직선으로 달립니다. 책이 다섯 권이나 되는 것은 여주인공의 주도로 의복혁명이 일어나기 때문이고요.

전쟁이 끝나고 이제 조금 평화로 향하는 제국은 문화적으로는 많이 낙후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의복 문화는 중세시대와 비슷한 정도로, 몸에 붙는 의복은 거의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제국보다 주변 국가가 문화적으로는 앞서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제국은 평화가 찾아왔으니 문화에도 투자할 준비를 갖춥니다.

주인공은 백작가 여식이지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집안을 건사하는 것이 자신의 손 끝에 달려 있었던 탓에 매우 고생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장갑 제작과 관련한 일에 얽혀 황태자의 제의를 받고 약혼녀가 됩니다. 초반은 계약이긴 하지만 이혼 이야기는 애초부터 없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던 상황에서 사업적 파트너로 관계가 변하고, 거기서 다시 사랑이 싹틉니다.

주요 코드는 의복 혁명이기 때문에 의복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 더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주인공은 환생 전에 한복과 양장 모두를 배웠기 때문에 의복 혁명이 매우 수월합니다. 의복 발달의 역사를 알고, 패턴 제작 방법을 알고, 각 섬유의 특성도 알고 있다보니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쉬웠지요. 어떻게 이런 사람이 환생을 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축이 되어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권이 길다보니 읽는 것이 조금 버겁기는 했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옷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좋으실 겁니다.

 

 


선명. 『그와 소년의 요람』

BL, 현대.

아주 간략히 보면 상처 입은 두 사람이 서로 위안하다가 여러 사건들을 극복하고 이어지는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각각의 상처와 그 상처를 보듬는 과정이 중요하지요.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의 이야기가 얽혀 있다보니 그쪽을 싫어하신다면 피하셔도.... 무엇보다 본문에서도 등장하지만 촉법소년과 사적복수의 문제가 얽혀 있습니다.

주 배경이 라디오와 관련된 이야기다보니 라디오 방송을 즐겨 듣는 분들이 더 재미있게 볼 겁니다.

 

 

달찌. 『칸타타 1-3』. 시크노블, 2019, 1권 3600원, 2권 3200원, 3권 3400원.

BL, 현대, 연기, 배우. 할리킹.

그러고 보니 BL에는 사적 복수의 이야기가 많군요. 여기도 사적 복수가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법망으로 무너지는 것은 너무도 약한 처벌이니 사적으로 벌을 주겠다는 것.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성공한 팬과 배우의 조합쯤? 팬이 매우 돈이 많으면 모종의 사유로 활동 못하는 배우를 위해 아예 영화 제작판을 엽니다. 그리고 계약 등등을 핑계로 만나기 시작해 성덕으로 거듭나는 겁니다. 그렇게 성덕으로 거듭나다보면....... 사랑이 시작됩니다. 흠흠흠.

도예호는 어릴 적부터 연기를 시작해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성인이 되어 계약 갱신을 하지 않으려 하자 보이지 않는 폭력에 시달립니다. 오디션에 탈락하고 광고에서 외면당하고 계약되었던 작품도 파기되고. 그리하여 원치 않는 공백기를 가졌지만, 블라인드 오디션이 열렸다는 말에 도전해봅니다. 그리고 제작사 대표인 이도를 만납니다.

내용의 줄거리는 간략하지만 중요한 건 영화 찍는 장면과 갈등 극복 과정입니다. 보고 나니 갑자기 전자서재 속 영화판 이야기들이 마구 떠오르면서, 시계사탕님의 모 소설은 언제쯤 연재가 다시 열릴까 싶고...;ㅂ;

 

 

 

초우현. 『엔딩 크레딧 1-2』

BL, 현대, 연기, 배우.

이쪽도 닮았습니다. 연기를 매우 잘하는 이수겸이지만 연기를 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매번 되뇌이지만 이번 영화야 말로 은퇴 전 마지막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다큐멘터리와 영화 그 사이를 오가는 작품 속에서 함께 등장하는 이재혁과 얽히면서 조금씩 방향이 달라집니다.

BL소설 속에서 종종 등장하는 이야기가 연기에 흥미 없거나 연기를 그만두려 하는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말리려하는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가끔은 연기를 못하는 환경에서 다시 하려고 하는 이와 그를 북돋는 인물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의외로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지요. 이런 이야기의 관건은 결국 어떻게 풀어내느냐의 문제인데, ...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근데 이 말 이전에도 한 것 같단 말이죠.

 

 

청종. 『주인공을 죽였습니다』

판타지, 로맨스, 빙의.

빙의자나 환생자, 회귀자가 원래의 소설 내용을 엎어버린다는 내용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쪽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갑니다. 원래의 소설 내용을 이미 틀었고, 그 와중에 소설 내용을 완전히 엎어버립니다. 그 상황이 바로 제목. 그러니까 자신이 알고 있던 원래 소설의 주인공을 죽였습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1권 초반에 사망한 그 주인공의 뒷처리를 하는 내용입니다.

베르데 에스피체는 원래의 소설에서 주인공의 지갑을 담당합니다. 원래의 소설은 할렘형 판타지라 그 인간 주변에는 능력 출중한 많은 여성들이 꼬입니다. 베르데도 그 중 하나였지요. 판타지소설에 빙의한 것을 깨닫고 나서 베르데가 한 일은 다른 여자들의 눈에서 콩깍지를 떼어내는 겁니다. 처음에는 이간질이 아닌가 생각했던 이들도 껄떡대는 주인공의 행동거지를 깨닫고는 차츰 거리를 둡니다. 그러던 와중 베르데는 사고를 치고, 그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또 다른 사건을 일으킵니다.

여기까지가 1권 초반이고, 그 뒤는 베르데와 친구들과 또 다른 사고 건(...)의 해결 문제입니다. 소설 속 세계의 억지력도 있기 때문에 베르데는 끝까지 고생하지만 전체 이야기는 해피엔딩입니다. 무엇보다 베르데와 유쾌한 친구들이 뒷수습하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귀엽다니까요.

 


정연주. 『월궁항아 프로젝트 외전』. 러브홀릭, 2019, 500원.

판타지, 로맨스, 동양판타지.

가상역사라고 써야하나요. 하여간 외전편도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으으으으으. 보고 나면 한복 한 벌 마련하고 싶은데,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한복은 제작 비용이......(먼산)

아, 외전편에는 본편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결혼이라든지 결혼이라든지 출산이라든지.

 

 

김초콕. 『스트로베리 쇼크』. Line, 2018, 3500원.

BL, 현대, 아이돌, 할리킹.

세계는 소속사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남성 아이돌 그룹의 멤버지만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따돌림을 당합니다. 이유는 알지만 이야기하지 않고요. 그러던 와중, 소속사 사장의 부름에 가보니 어려운 얼굴로 스폰서를 이야기 합니다. 투자를 많이 해주신다는 분이 호텔로 찾아오라 했다고요. 그리고 세계는 그 자리에 가는 것을 승낙합니다.

하지만 그게 진짜 투자 협상이었을 줄은 사장이나 세계나 몰랐습니다. 세계가 눈에 밟힌 투자자 이안은, 소속사 투자의 조건으로 세계의 그룹 탈퇴와 소속사 방출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아예 세계를 위한 팀을 하나 꾸립니다.

그래서 할리킹인거죠.

세계가 왜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 따돌림을 당했고, 그간 어려운 일을 당했는지는 뒤에 가서 풀립니다. 누가 손을 댔을까 생각은 했지만 설마 거기까지 손댔을 줄은 몰랐는데... 어쨌건 주인공은 행복해지니 그걸로 좋은 겁니다.-ㅁ-/

 

 

 

 

 

 

 

로토스. 『내 남친 구하러 갑니다』

로맨스, 판타지, 게임.

그러니까, 남자친구랑 같이 신나게 게임 하고 퀘스트를 깼습니다. 그리고는 다음 퀘스트 진행을 수락했더니 눈앞이 깜깜해지고, 정신차려보니 게임 속이랍니다. 이야아아. 어떻게든 탈출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게임하는 것처럼 퀘스트창이 반짝거립니다. 게다가 적대국의 국왕이 남친입니다. 남친의 날아간 기억을 되찾으려면 퀘스트를 클리어 해야한다네요.

1권 앞부분 보다가 슬쩍 2권 끝으로 넘어갔습니다. 해피엔딩.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왠지 결말부 보니까 마비노기가 떠오르더란..=ㅁ=

 

 


호노라. 『재투성이 왈츠』

로맨스, 판타지.

제목만 보면 신데렐라 이야기 같은데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친척 동생에게 사랑이건 뭐건 모든 걸 다 내주던 메레디스가 저주를 극복하는 내용이라, 동화의 비틀기라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거기까지 가는데 메레디스가 너무 많이 고생해서 그렇죠. 조아라 연재 당시 조금 보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7년간 가스라이팅 비슷한 걸 내내 당하던 메레디스가 마지막에 물리치는 모습을 보면... 크흑.;ㅂ;

그러나 워낙 고생해서 중간 부분은 건너 뛰고 보았습니다. 흠흠.

 

 

마도라지. 『여주가 아니라 남주였나봅니다』

로맨스, 판타지.

독서 포기, 감상 없음.

 

 

허니트랩. 『마른 장미와 남자』

BL, 현대, 모델.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BL은 보통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연재되고 출간되더군요. 외전이 덧붙어 나오는 거라 외전부분만 더 읽고 봅니다. 흠흠.

술김에 이런 저런 사고도 많이 치고, 또 스캔들도 많이 나지만 그래도 로즈는 실력 있는 모델입니다. 하지만 그러다 술김에 사고 친게 업계 유명인일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원나잇으로 끝날 줄 알았던 관계가 계속 이어질 줄도 몰랐고요.

술김에 잔 두 사람이 서로의 이러저러한 오해들을 극복하고 연애 시작하는 이야기,지만 하여간 그 오해들이 문제입니다. 양쪽에서 동시에 삽질을 하기 때문에 그게 맞아 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그래도 무사히 이어졌으니 다행입니다.

 

 

윤온. 『그 신부를 믿지 마세요 1-4』. 디앤씨북스, 2019, 각 3900원.

판타지, 로맨스.

여자는 별도의 작위를 받을 수도 없고, 결혼 전에는 아버지나 남자형제의,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종속'되는 상황에서, 엘로라 아르미트는 다양한 것을 해보기 위해 은거를 선택합니다. 못생긴 얼굴이라 소문내놓고, 실제 그렇게 분장해서 공식적인 자리에 나간 뒤에 실제로는 화가나 오페라 가수 등의 여러 인물로 활동하는 것이지요. 가족들 외에는 엘로라의 진짜 얼굴을 모릅니다.

만.  결혼대상에서 그렇게 피하기 위한 공작을 했음에도 황가의 내놓은 자식이랑 결혼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난봉꾼을 치우기 위해, 집안에서도 내놓은 자식으로 소문난 엘로라를 둘째 황자비로 들일 줄은 몰랐던 거죠. 계약 결혼은 했지만 그 뒤에도 여러 신분을 유지합니다.

...

뭐, 예상할 수 있는 범위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고. 1권 넘어 2권까지 읽다가 고이 접어서 4권으로 넘어갔습니다. 감상은 그걸로 끝.-ㅁ-/

 

 

 

 

송이바. 『릴리의 슬기로운 독신 생활 1-4』. 잇북, 각 3600원.

판타지, 로맨스, 회귀.

이쪽도 비슷합니다. 회귀 전, 남편에게 죽었던 탓에 이번에는 결혼 따위 하지 않겠다고 벼릅니다. .. 하지만 결론은 결혼. 하하하하. 로맨스 소설이니까요. 제목에서 혹시나 독신생활을 이어가지 않을까 기대하며 보던 분은 결말에 실망하실 겁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여자가 기사가 되기 어려운 세계관에서 뒤늦게 검을 익혀 홍일점이 된다는 것, 그리고 여러 공적을 쌓는다는 것은 이제 안 읽어도 될 듯합니다.

 

 

 

mmugo. 『이미 당신의 부하입니다 1-3』. 레브, 2019, 각 3천원.

판타지.

로맨스. ... 는 아직 진행중입니다. 지금 3권 돌입중. 천천히 읽고 있어요.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다른 책들보다 훨씬 취향에 맞습니다.

차원이동하여 용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마왕을 훌륭하게 물리쳤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왕국에는 돈이 없어 제대로 된 지원은 못받았습니다. 작은 집에서, 가끔 신전이나 왕궁 등등의 의뢰를 해결하며 생활하던 에리얼은 어느 날 집 앞에서 쓰러진 아이를 발견합니다. 보니까 마족이네요. 게다가 작습니다. 아마도 다른 마족들이 '용사가 알아서 해치울거야'라며 던져 놓고 간 모양이지만, 현대의 민주시민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란 용사는 다릅니다. 그리하여 데리고 들어와 꼬마 마족을 챙겨주지요. 그리고 그 마족이 전대 마왕의 자식으로 마왕 후계자이며, 마계에 돌아가 마왕이 되도록 도와달라며 많은 복지를 약속했을 때는 홀랑 넘어갑니다. 그러니 이미, 당신의 부하인 겁니다, 마왕님. 흠흠흠.

조금 많이 둔하고, 조금 많이 평범한 에리얼이 어쩌다 마왕과 엮이면서 마계의 뒤치닥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이리 저리 구르는 이야기입니다. 역시 마왕님은 작은 쪽이 취향. 잘생김보다는 귀여움이 제 취향이라 그런가봅니다. 잘생기면 부담스럽지만 귀여우면 보살피기 좋아요. 핫핫핫;

 

 

러브트릭. 『로웰의 결혼식 1-2』. 문라이트북스, 2019, 1권 3천원, 2권 3200원.

BL, 판타지, 오메가버스.

결혼하기 싫어하는 형제 자매를 대신해 얼굴 비슷한 애가 대신 들어가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이번 이야기도 비슷하고요. 백작가에는 우성 오메가 쌍둥이가 있으며, 그 중 형 루카스는 능력 출중하지만 일란성 동생 에드윈은 둘째답게 발랄합니다. 첫째의 일반적인 조건을 다 갖춘 형은 결혼할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었기에, 얼굴 같은 자신의 동생을 설득해 선자리에 대신 나가라 시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공작가의 내놓은 자식인 프레데릭이랑 에드윈이 진짜 사랑에 빠졌다는 겁니다. 게다가 허니문베이비까지 생겼네요. 루카스의 이름으로 결혼한 에드윈은 배가 불러오면서 점차 고민에 빠집니다.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공작가의 여러 사람들과, 자신이 사랑하는 프레데릭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죄책감에 시달린 것이지요. 그리고.... (하략)

조아라 연재할 때도 즐겁게 보았습니다. 에드윈도, 그런 에드윈에게 휘둘리는 프레데릭도 귀엽습니다. 읽고 있다보면 결혼해서 가족 생기고 자식 생기면 철든다는 이야기가 진짜인가 싶은 정도로요. 뒷 이야기가 더 있었다면 좋았을 걸, 조금 아쉽습니다.

 

 

장바누. 『허니 서클 1-2』. MANZ', 2019, 각 3천원.

BL, 현대, 오메가버스.

이쪽은 현대 오메가버스입니다. 후회공 키워드를 꼭 넣어야 할 것 같은게, 족보가 조금 많이 꼬였습니다. 하기야 다들 사정이 있었으니까요.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이야기보다 뒷 이야기가 많이 늘었습니다. 연재 분량은 정신차린 것까지였지만 그 뒤에 육아기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 부분도 상당히 길고 취향이더랍니다. 아무래도 이 분 글을 좋아하니까요.

여동생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한국으로 돌아온 로넌 던은 장례식장에 찾아오지도 않았던데다, 가정폭력을 암시하는 여동생의 일기장덕분에 제부인 이서겸에게 분노합니다. 천천히 이서겸의 주변 상황을 조사하고 추적하던 도중, 러트 기간 동안 이서겸과 같이 보내게 됩니다. 그 뒤에 꼬인 족보는...(먼산) 아니, 더 꼬인 족보는 뒤에 나오더군요.

베타였다가 오메가로 형질이 바뀐 서겸과 우성 알파인 로넌의 관계는 원래는 아무런 사이도 아닙니다. 딱 잘라 이야기하지만 그러다 둘이 하룻밤으로 얽히고 그 사이에서 아기가 태어나며 또 이어진 상황입니다. 호감이고 뭐고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둘이지만 아기 때문에라도 서로 도움을 주고 받다보니 마음이 생기는군요. 그렇게 아무것도 없던 관계에 감정이 쌓이고 애정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오메가버스 중에서도 이런 종류의 형질 변경은 처음 보았습니다.-ㅁ-a

 

 

달빛미르. 『얼음과 늑대의 피 1-3, 외전』. 피아체, 2017, 1권 3500원, 2-3권 4천원, 외전 2500원.

BL, 판타지. 정치.

회귀도 아니고 환생도 아닙니다. 그냥 오롯한 판타지. 이전에 자세한 감상을 올렸으니 넘어가고. 전자책 안 샀던 것을 뒤늦게 확인해 담아 놓았습니다. 개인지 보다가 전자책으로 봐야겠다 생각하고 찾았더니 안 샀더라고요.

다시 읽으니 오랜만에 중세 + 비잔틴관련 지식욕이 마구 끓어오릅니다. 오오오오오오...

 

 

양효진. 『내 꿈으로 놀러와요 1-3』. 그래출판, 2015, 1권 무료, 2-3권 2500원.

로맨스.

어. 아직 안 읽었습니다. 맛있는 건 나중에 읽는 겁니다.

 

 

서지현. 『아콰터파나 15』. 노블오즈, 2019, 3천원.

판타지.

완결권인 16권 언제 알라딘에 들어오냐며 울부짖었는데, 이 글 정리하면서 확인했더니 16권도 나왔습니다. 오늘 나온 『하얀 늑대들』이랑 같이 구입할 예정입니다.

 

 

 

자리. 『8서클 마법사의 환생 1-7』. 로크미디어, 2019, 각 3200원.

판타지, 빙의.

마법사 헨리 모리스는 제국을 함께 일으켜 세운 공신이지만 선황제의 아들이자 현황제인 인간이 너무 썩었습니다. 그리하여 척결 대상에 들어 반역죄를 뒤집어 쓰고 공개 처형당합니다. 그리고 정신이 들었을 때. 동명이인인 어느 말단 귀족의 아들 몸 속에 들어 있었습니다. 이번 몸은 검사였던 지라, 죽기 직전 깨달은 마법사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생은 마검사가 되기로 합니다. 그리고 차근차근히 자신의 숙적들을 해치우고요.

17권 완결이고 1권부터 6권까지는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하지만 7권에서 잠시 멈춤. 그도 그런게 여러 함정이 보임에도 이게 꽤 느긋하게 해결될 거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한 번에 해결되지 않네요. 더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최근 조아라에서 보았던 여러 소설들이 유료연재로 전환되는 것을 보고 조금 고민했는데 차라리 그쪽을 기다렸다가 전체 구입해서 보는 쪽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끄응. 그 때문에 다시 『별이 되다』를 꺼내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건과 해결의 연속이라는 판타지 선상에서는 완결된 이 책이 더 속 풀어 내기 좋으니까요.

 

 

 

 

미래나비. 『황후님의 바늘 1-5』. 티라미수, 2019, 각 4800원.
선명. 『그와 소년의 요람 1-2』. 시크노블, 2018, 각 3200원.
달찌. 『칸타타 1-3』. 시크노블, 2019, 1권 3600원, 2권 3200원, 3권 3400원.
초우현. 『엔딩 크레딧 1-2』. M블루, 2019, 각 2900원.
청종. 『주인공을 죽였습니다 1-4』. 제로노블, 2019, 각 3500원.
정연주. 『월궁항아 프로젝트 외전』. 러브홀릭, 2019, 500원.
김초콕. 『스트로베리 쇼크』. Line, 2018, 3500원.
로토스. 『내 남친 구하러 갑니다 1-2』(합본). 퀸즈셀렉션, 2019, 12800원.
호노라. 『재투성이 왈츠 1-2, 외전』. 조아라, 2019, 1-2 각 3천원, 외전 2천원.
마도라지. 『여주가 아니라 남주였나봅니다 1-3』. 레이디가넷, 2019, 각 3400원.
허니트랩. 『마른 장미와 남자 1-2』. 블리뉴, 2019, 각 4천원.
윤온. 『그 신부를 믿지 마세요 1-4』. 디앤씨북스, 2019, 각 3900원.
송이바. 『릴리의 슬기로운 독신 생활 1-4』. 잇북, 각 3600원.
mmugo. 『이미 당신의 부하입니다 1-3』. 레브, 2019, 각 3천원.
러브트릭. 『로웰의 결혼식 1-2』. 문라이트북스, 2019, 1권 3천원, 2권 3200원.
장바누. 『허니 서클 1-2』. MANZ', 2019, 각 3천원.
달빛미르. 『얼음과 늑대의 피 1-3, 외전』. 피아체, 2017, 1권 3500원, 2-3권 4천원, 외전 2500원.
양효진. 『내 꿈으로 놀러와요 1-3』. 그래출판, 2015, 1권 무료, 2-3권 2500원.
서지현. 『아콰터파나 15』. 노블오즈, 2019, 3천원.
자리. 『8서클 마법사의 환생 1-7』. 로크미디어, 2019, 각 3200원.

 

으아아아아. 길었다! 이제 정리했으니 안 볼 책들은 지워도 되겠네요. 정리하러 가야지.

 

명함에 문구를 넣을까 싶어 이런 저런 경구를 찾던 중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떠오르더랍니다. 그래서 어원을 찾았더니 이것 참 미묘. 경구 자체는 해당 경구를 제목으로 삼은 공지영의 동명 소설과 맥락 상통합니다. 백과사전에서 간략한 배경 이야기만 읽고도 이것참 허허허허허허 싶은 이야기라 고이 접습니다.

묘하게 이 문구랑 매번 헷갈리는 것이 『최유기』의 7권인가 8권에서 등장하는 겁니다. 혼자서 가라는 내용은 같지만 최유기 쪽은 더 직설적입니다. 눈 앞에 거슬리는 존재를 모두 다 치워버리고 그대 혼자서 가라-에 가까운 느낌이지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는 사랑따위 부질없다의 느낌이라면 후자는 다 해치워 버려!라는 느낌이라 사뭇 다르지요. .. 최유기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뭐더라. 그거 확인하려면 본가 어드메에 잠들어 있는 최유기를 꺼내야 하는데 말이죠.

 

 

최근에는 불경공부를 소홀히 해서 성경쪽의 은유가 훨씬 더 잘 떠오릅니다. 어디선가, 하루 500페이지를 읽으면 그것이 다 지식이 되고 살이 된다던데, 매우 공감합니다. 그렇게 읽은 것들이 다 뼈가 되고 살이 되었으니까요. 그러니 다시 읽어야 하는데, 귀찮아요. 요즘 같이 클리셰 범벅의 영양가 없는 것만 보다가는 '읽기'만 만족하고 그 외의 다른 조건은 만족 못하는 상황이 될 겁니다. 하지만 아무런 생각 없이 자극적인 이야기를 보고 싶은 건 사실이니.OTL

 

그래서인지 요즘 집어 든 책은 『별이 되다』입니다.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 가볍게 훑고 지나갈 수 있어요. 다만 지금 몇 번째로 다시 읽는지도 잊을 정도로 많이 읽다보니 1권과 2권과 3권과 4권과 5권을 동시에 읽게 되었습니다. 하하하하. 1권 읽다가 잠시 내려놓고 2권을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1권을 끝까지 안 봤더라고요. 그래서 2권을 읽던 참에, 아침에 읽을 책을 챙기다보니 2권을 사무실에 둔 겁니다. 그래서 3권을 들고 출근. 그게 어제의 일이고 책은 고이 사무실 책상위에 두었다가, 오늘은 출근 때 읽을 책을 꺼내 들고 보니 그게 5권. 그러고 나니 잊고 온 물건이 있어 도로 집에 들어간 김에 4권을 들고 왔습니다. 하하하하.

지금 몇 권부터 볼까 나름 고민중입니다. 각 권이 다 좋아하는 부분이 있어 어디서 접근하든 싫지는 않습니다.

 

 

어릴 적 계몽사에서 나온 마리 퀴리 위인전을 보면서 '어떻게 저걸 먹고 살 수 있어!'라는 그 영양실조 장면이 매우 감명 깊었더랬는데, 요즘 식생활이 그 모양입니다. 물론 세 끼 모두 그런 건 아니고 하루 두 끼가.(...) 절식과 폭식의 사이를 걷는 셈이로군요. 하기야 식생활 자체가 그러하였으니 이제와서 그런 식생활 한다고 건강이 망가지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도. 장 트러블 때문에 일어난 상황이지만 오늘 아침도 커피 우유로 해결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요. 허허허허.

 

 

이제 일하러 가야지. 오늘 업무 끝내면 좀 놀겁니다.

 

 

 

덧붙임. 아. 그래서. 저 사진은 뭔고 하면, 앞서 올렸던 삼인검의 넘버링이 어디 되어 있나 한참 찾다가 발견해 찍은 겁니다. 손잡이에 있더라고요. 3의 3승이라 의미있는 숫자라며 웃습니다. 나오려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 사인검도 무사히 구입했으면 하고 바랄 따름입죠.

이것도 발단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주말에 알라딘을 둘러보던 찰나, 얇은 담요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93591

 

초중고 참고서! 파스텔 보틀, 메쉬 파우치, 비치타월 (3만원 이상 부터)

 

www.aladin.co.kr

 

참고서 대상 행사입니다. 초중고 참고서를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면 사은품이 따라온다는 겁니다. 3만원 이상 상품은 자 북마크랑 리갈 패드입니다. 이 중 노렸던 건 파스텔 보틀과 담요. G는 메쉬 파우치가 마음에 든다 하더군요. 하지만 초중고 참고서는 심심할 때 풀어보는 용도로도 안 쓸 것이니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 줄 것을 각오하고 구입할까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93896

 

20주년 특별 선물! 본투리드 구슬램프&썸머블랭킷!

버섯과 균 릴리아나 파비신스카 지음, 이샤 그비스 그림, 김영화 옮김, 마르타 브조섹 감수 23,400원(10%할인) / 1,3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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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20주년 기념 선물. 이번에는 구슬램프와 램프, 그리고 여름 담요입니다. 초중고참고서에는 파스텔 톤으로 넣었지만 여긴 원색에 가깝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손수건 같은데 아닙니다. 맨 앞의 붉은 담요가 빨간머리 앤, 그 뒤가 수고양이 무어, 그 뒤의 파랑이 모비딕입니다. 모비딕과 고양이는 라벨로 넣었고, 앤만 자수입니다.

 

 

 

 

모비딕은 이렇습니다. 이걸 본 제 심정.

 

 

TAKE MY MONEY!!!!!!!!

 

 

 

그랬는데.

G는 모비딕, 저는 모비딕과 고양이 둘 중 고민하면서 장바구니를 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장바구니에서 가격이 제일 높은 요츠바랑 넨도로이드를 담고 결제 진행을 해보니 뭔가가 뜹니다.

 

 

 

 

 

응?

 

 

 

 

 

으으으으응?

 

 

 

 

헉. 미니 텀블러어어어어어..... 그것도 스누피 3종.........OTL

 

 

이쪽도 20주년 기념입니다. 외국서적 대상이고요.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94109

 

알라딘 20주년 외국도서 특별선물 피너츠 미니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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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사은품은 받아 놓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로 뿌려도 되니까라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슬쩍 눈치를 봅니다. 그리고 이건 받아야 해요. 검정으로 할지 하양으로 할지 하늘색으로 할지 고민이지만, 이건 꼭 받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바구니 점검하고 저 텀블러와 담요 두 장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조합을 해야할지 고민 좀 하러 갑니다.

음식보다는 먹은(을) 것이라는 단어가 더 좋습니다. 그간에 별도로 올렸던 사진들의 모음이라해도 틀리진 않고, 따로 안 올린 것도 섞여 있습니다.

 

 

 

어느 날의 커피드립. ... 언제였더라? 하여간 아침입니다. 커피 드립을 죽통에다 하니 그것도 나름 좋더군요. 보온도 잘되고 향도 잘 잡아둡니다. 뜨거운 물은 알라딘 보온병에 담아두고 커피는 죽통에 내려 두니 보관이 쉽고 편합니다. 다음에도 잘 써먹어야지.

 

 

 

 

짬뽕은 그냥 생각날 때 사먹는 것이 좋습니다. 양파 넉넉히 들어간 쪽이 취향이라 강릉교동짬뽕의 지이이인한 고기국물은 나쁘지 않지만 100% 입에 맞지는 않았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레토르트 짬뽕을 샀다가 후회했습니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하던 그 맛은 아닙니다. 하지만 배달시켜 먹는 짬뽕도 종종 복불복에 걸리니 문제죠. 왜 같은 가게에 시키는데도 맛이 널 뛰는 걸까요. 끄응.

 

 

 

어느 날의 아침. 아마도 그럴 겁니다. 드립커피에 우유를 섞은 카페오레에, 크림빵이랑 치즈타르트, 그리고 미니 오렌지머핀. 크림빵은 종종 생각납니다. 쓰읍.

 

 

 

 

괴식은 아니고. 1인분 면보다 이상하게 많아 보이는 건 쌀국수를 섞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갑자기 땡겨서 쌀국수면을 섞어 끓였습니다. 그리고 홀랑. ... 이러니 체중이 늘어나지요.

 

 

 

 

집 근처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녘처럼 본격적인 곳은 아니지만 제게는 평균 이상의 집입니다.'ㅠ' 지금 생각하니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카페 마마스와 닮았습니다. 마마스까지 갈 필요 없이 집 근처에서 먹을 수 있으니 좋네요. 이쪽이 더 담백하고 직설적인 맛.

 

 

 

 

깔조네는 치즈만 들어 있습니다. 담백하고 직설적인 맛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그겁니다. 대학로 근처, 혜화동 근처에서 먹기에는 꽤 좋습니다. 피자 도전하느라 파스타는 도전 못했으니 그건 이 다음에.

 

 

 

 

 

이날 점심 때 먹었던 커피. G는 오랜만의 마실이었을 겁니다. 하기야 같이 대학로 다닌게 얼마만인지요.

 

 

 

커피도 무난합니다. 저는 플랫화이트, G는 아이스 카페라떼.

 

 

 

 

집에서 스타벅스 돌체라떼를 재현하겠다고 호기롭게 덤볐다가 좌절한 흔적입니다. 연유를 이거 세 배는 넣어야 그 맛이 나겠더라고요. 콜드브루 대신 드립 커피를 넣는 거야 문제 안되는데, 진한 단맛은 역시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어야 가능합니다.

 

 

 

결국 못참고 진짜 짬뽕을 주문했던 어느 날. 먹고 남은 것은 잘 싸두었다가 그 주 내내 즐겁게 먹었습니다.(...)

 

 

 

 

판교 나들이 했던 어느 날, 바닐라셰이크.

 

 

버거와 감자튀김,

 

 

베이크드빈이 들어간 샐러드. 샐러드는 역시 양껏 만들어 비빔밥 만들어 먹듯 슥슥 섞어 먹는 것이 제일 맛있습니다.

 

 

 

카카오의 어린이날...이 아니라 하여간 가족 방문의 날 선물로 받은 것들. 먹을 것 일부를 나눠 받았습니다. 치즈와 허니버터볼. 둘 다 귀엽지요. 가격이 자비롭지 않아서 판매는 잘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술 안주로 나쁘지 않지만 사먹으라면 약간 미묘? 그래도 먹다보면 맛있습니다. 라이언 스티커도 들어 있고요.(...)

 

 

이건 냉동음식의 흔적. 레토르트 짬뽕에, 레토르트 탕슉과 레토르트 만두를 섞습니다. 이러니 체중 조절이 안되지.

 

 

 

 

이날은 레토르트 탕슉 소스를 집 만두에 섞어서. 어머니가 신김치통 비운다며 만두 잔뜩 만드신걸 얻어왔습니다.

 

 

 

 

이건 아마도 지난주? 오징어물회는 도전하고 싶어 벼르고 있었고, 거기에 건과일 듬뿍 들어간 브리오슈를 섞습니다. 그리고 메종엠오의 마들렌과 살구잼.

저 잼 시리즈는 많이 달지 않은데다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하나씩 도전중입니다. 딸기잼보다는 블루베리잼이 맛있었고, 살구잼은 아직 안 뜯었습니다. 딸기잼은 신맛이 좀 강하더라고요. 하기야 딸기잼은 한국딸기로 만드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 비싸도 그게 더 좋네요. 그러니 수입잼은 그냥 수입 과일 쓰는 걸로 도전을. 블루베리나 라즈베리 말입니다.

아꼬떼 뒤 파르크의 건과일 브리오슈는 맛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네요. 잼을 발라 먹다보면 한 통이 홀랑 사라지고 없으니 이 역시 체중조절에 도움이 안됩니다. 하하하하. 살짝 도톰하게 썰어서 프렌치 토스트로 만들어도 맛있을 거고, 버터 발라 구워서 잼 듬뿍 울리는 것도 좋을 겁니다. 가격은 높지만 다시 구입하고 싶을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그간의 사진은 이걸로 끝. 나머지는 다음에 다시 올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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