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쓴다던 개별 리뷰는 결국 안썼습니다. 아... 아무래도 안되겠네요. 6월 중에는 앞서 올린 독서기 확인하고 별도 감상문 중 안 쓴 것을 모아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다짐이니 제대로 돌아갈지는 저도 모릅니다. 요즘 글 쓰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아서 트레이닝 겸으로 열심히 해보렵니다. 근데 나 이 소리 지난 달에도 쓴 것 같아.OTL

 

 

슬루프. 『브로린다 왕궁 사건』

판타지, 로맨스, 추리.

웬만해서는 추리를 앞에 놓지 않지만 이건 주요 전개가 추리입니다. 판타지와 로맨스를 걷어내고 그냥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문제 없을 정도로요. 소개글을 보면 그러한데 솔직히 잠시 내려놨습니다. 나중에 보려고 뒤로.....;

조아라 연재작이었다고 기억하고요, 그래서 익숙한 김에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누가 왕을 죽였나? - who done it?-을 주요 테마로 합니다.

 

 

강리원. 『오늘도 바쁜 황녀님』

판타지, 로맨스, 회귀.

로맨스는 맨 뒤입니다. 요즘 주요 조아라 연재작들이 그러하듯 남자주인공은 오늘도 후회하며 열심히 구릅니다.

반역한 남편은 하나뿐인 오라비를 죽이고 자신을 또 죽입니다. 죽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 깨어보니 결혼식 그 다음날이랍니다. 기왕이면 결혼식 전으로 돌려놓지, 그 남편이랑 또 같이 살라는군요. 일단은 암울한 군주인 오라버니를 탈탈 털어서 좀 제대로 살라고 닥달하고 남편은 반역하지 못하게 열심히 감시합니다.

만. 밝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약간 묵직하고 진지한 이야기로 흘러가고요. 그렇다보니 소개글에서 본 발랄한 느낌과 표지의 느낌과도 괴리감이 상당히 있어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후반의 전개는 초반에 예상할 수 있는 범위 안입니다. 회귀한 뒤 오라버니를 그래도 제대로 된 황제로 만든데다, 남편의 감시도 그럭저럭 성공해서 상황은 다행히 잘 해결합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이야기이니 안심하시고 보세요.

 

 

이사야(ISAYA). 『나는 악녀로소이다』

판타지, 로맨스.

원래대로라면 황태자비가 되었어야 하나, 갑자기 이물질이 끼어듭니다. 희한하게 그 사람만 등장하면 자신은 악녀가 되고, 못된 짓만 골라하며, 사람들 마구 부리는 악덕 귀족이 됩니다. 평민과 어울리며 한없이 착한 그 사람에 적대하자니 속이 뒤집어 져서, 이럴 바엔 아예 악녀를 하겠다며 패악을 부립니다. 하지만 그 패악이란 게 "오늘 일당 줄테니까 오늘은 일하지 말고 내 앞에서 꺼져.(일당은 받고 일은 하지 않음)"라든지 "이렇게 맛없는 밥이라고? 안되겠어, 요리사를 불러야.(덕분에 같이 밥 먹는 평민 일꾼들도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됨)"라든지 "나는 일하기 싫으니까 너희끼리 매뉴얼 만들어서 철저하게 해.(매뉴얼 아래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일꾼들)"라든지로 돌아갑니다. 이 와중에 황태자비의 어장 속에 있던 물고기 한 마리가 악녀와 엮이고, 좋은 관계가 됩니다. 그래서 로맨스지요.

초반은 악녀이지만, 후반은 악녀라기보다는 철저하게 능력 위주인 캐리어우먼에 가깝습니다. 위선과 위악의 대립이라고 보아도 틀리진 않나요. 아니, 거꾸로입니다. 위악(爲惡)이지만 그 결과는 선이었고, 위선(爲善)이지만 그 결과는 악이었습니다. 가짜 선과 가짜 악의 구도와는 다르군요.

 

 

이혜린. 『고양이는 발톱을 감춘다』

BL, 현대, 판타지.

아직 못 읽었습니다. 사실 앞부분 조금 읽고서는 뒷부분으로 넘어가 확인했는데, 이름의 장벽이 너무 높습니다.(먼산) 앞부분 읽은 것으로만 확인하면, 고양이로 변하는 묘한은 어느 날 이상한 사람을 만납니다. 일종의 스토킹을 당한 끝에 과제를 하나 받습니다. 십이지 동물로 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으라고 하네요. 발뺌하고 도망쳐도 소용 없어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니는데, 의외로 쥐는 쉽게 발견합니다.

십이지 설화 중 고양이는 참석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데, 거기서 출발한 소설로 보입니다.

 

 

흑연. 『영광의 수난시대 1-2, 외전』

판타지, 로맨스, 추리.

로맨스의 비중은 매우 낮습니다. 이 소설은 글로리아 대런이 글로리아 엘 디론드가 되어 겪는 여러 사건들의 이야기입니다. 정확히는, 글로리아 대런이 글로리아 엘 디론드가 되어서 여러 사건에 휘말렸다가, 다시 글로리아 대런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이지요. 리디북스의 평가가 매우 좋아서 반신반의하며 담았는데, 초반은 조금 지루했지만 그 초반을 넘어가니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글로리아 대런은 삼남매중 둘째입니다. 맏이인 글레인은 기사로서 아주 출중한 능력을 갖췄으며, 그 덕에 백작 작위를 받게됩니다. 더 정확히는, 황태자와 자웅을 겨루던 칼 엘 디론드가 거하게 사고를 쳐서 작위를 박탈당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팔촌인 대런 가의 글레인에게 작위가 넘어온 겁니다. 다들 거부하는 작위를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인 글레인은 매우 해맑은 인물입니다. 그렇다보니 걱정된 글로리아는 마찬가지로 엘 디론드의 성을 받고 함께 수도에 올라갑니다. 귀족예법은 왕가의 인물인 아메시안 영애에게 배우고, 샤프롱이 된 아메시안 영애의 도움으로 수도의 사교계에 정착합니다. 그나마 잘 버틸 수 있는 것은 가면을 쓴 상태인 글로리아 엘 디론드와, 평민으로서의 모습인 글로리아 대런을 구분하여 장착(?)한 덕분이지요.

읽고 나면 제목도 이해가 됩니다. 아마 설명만으로도 짐작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다른 것보다 이 세계는 남녀 공히 후계자가 될 수 있으며 작위 계승도 성별 우선이 아닙니다. 보통은 장자우선이지만 능력을 우선하는 경우도 많고요. 페리나 글레인이 그렇듯 등장인물들은 배우자를 매우 배려합니다. 배우자의 뜻이 1차로군요. 외전의 이야기를 읽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외전은 사실 사족...이 아닐까 생각은 합니다만. 서비스신이 매우 많더라고요.OTL 외전에는 대런 가 3남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후일담이 펼쳐집니다. 각자의 성을 갖고 각자의 길을 걷는 남매들이 매우 귀엽습니다.

덧붙이자면, 키워드에 붙은 추리는 읽어보시면 압니다. 추천 대상은 M님과 C님. 두 분다 좋아하실 겁니다.

 

 

윤희사. 『폭군과 현실남매』

판타지, 빙의, 로맨스.

읽던 소설에 빙의합니다. 이런 이야기야 꽤 많지만 어떻게 이야기를 트는가는 조금 다른 맥락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휘청하는 공작가의 둘째로 빙의했는데, 빙의하고 먼저 하는 일은 작위를 탐하는 숙부를 견제하고 오라비와 남동생을 챙기는 겁니다. 그 와중에 황태자와도 친분을 쌓는데, 아무래도 어린 영애에게 빙의한 이사벨라가 다른 이들보다 유리합니다. 이사벨라와 오빠 에릭, 그리고 막내 에반의 사이는 지독히도 현실 남매의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 남매에게 휘말리는 황태자는, 과거에는 폭군이었으나 이후에는 조금 달라집니다. 원인이야 두말할 필요 없이 이사벨라지요. 이사벨라라는 인물 하나로 소설의 방향이 완전히 뒤틀립니다. 그 과정이 또 상당히 유쾌하고요.

 


송지유. 『공작의 푸른 장미』

판타지, 로맨스, 회귀.

조아라 연재작이라 덥석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결말 확인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더랬지요. 차근차근 읽기 위해 외전 부분만 확인하고 나머지는 두었습니다. 이쪽도 평범(?)했던 주인공이 이야기의 방향을 틀어버립니다. 주인공의 결말은 작위 계승. 왜 제목이 저러한지는 후반부에 들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천천히 달릴 예정입니다.

 

 

리프데이. 『인형에게는 이름이 있다』

판타지, 로맨스.

읽다가 못참고 미친듯이 웃으면서 트위터에 일부 리뷰를 올렸습니다. 이것도 M님과 C님께 추천.

베이비돌이라고, 주요 인물의 스페어로 존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귀족가의 영애나 영식은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이 도사린 대외적인 사교장에 베이비돌을 내보냅니다. 쉽게 말하면 대타인데, 이 대타들은 주요 인물이 결혼할 때쯤 용도를 다합니다. 헤르시아나 데어린의 베이비돌인 키세 오하라는 헤르시아나의 결혼이 늦어진 덕에 은퇴 시기가 계속 밀립니다. 그러다가 공연장에서 6왕자와 얽힌 사건이 발생하고, 그 스토커를 피하기 위해 이웃의 공화국으로 가출합니다.

베이비돌로 자라왔으니 아무래도 상식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유명 회사의 비서로 들어가서는 이런 저런 일들을 해냅니다. 그리고 이 사장님 레오나르트는 키세가 첫눈에 마음에 들었던 건지, 자신의 보호 아래서 지내도록 돕습니다. 이들 둘의 관계를 보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은 『허니와 클로버』입니다. 뜬금없는 이야기라할지 모르지만, 마야마와 노미야의 관계에 가깝습니다. 단, 키세가 레오나르트의 업무 처리 상황을 보고 자신의 완성형이라 존경하는 것이고, 이후에는 청출어람의 모습을 보입니다. 막판의 큰 계획을 보면 미친듯이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말로요. 그러니 이 커플을 건드리면 누구든 엿먹는 겁니다. 정말입니다.

 

 


윤담. 『은빛 사자 푸른 넝쿨』

BL, 판타지, 오메가버스.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된 소설이 드디어 알라딘에 들어왔습니다. 흑흑흑. 어릴 적 소꿉친구였던 이라울과 세라피스는 우연하게 다시 만나고, 세라피스의 상행 업무와 이라울의 호위 업무로 다시 한 번 만납니다. 세라피스는 어릴 적의 그 이라울을 알아보았지만, 이라울은 세라피스가 소꿉친구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함께 상행을 이어나가지요. 그러나 세라피스의 능력을 질투한 허수아비(...)가 중간에 끼어들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전작인 『시스의 빛』을 매우 즐겁게 보았기 때문에 해피엔딩임을 확신하고 함께 달릴 수 있었지요. 그런 희망마저 없었다면 매우 불행했을..OTL 꽉 닫힌 해피엔딩이지만 저 허수아비가 좀 큽니다.

오메가버스 세계관 답게 외전도 신혼생활과 임신, 출산입니다. 육아까지는 아니고 딱 거기까지네요. 이라울의 내조가 매우 돋보입니다.

 

 


진주하. 『얼음꽃 기사 1-5』. CL프로덕션, 2018, 각 3500원.

판타지, 로맨스, 회귀.

1권 앞부분을 읽다가 고이 뒤로 넘어가서 5권 일부를 확인하고는 접었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 가장 큰 부분은 박씨부인전에서 그러하듯 일정 경지를 넘어서면 환골탈태하여 저주에서 벗어난다는 설정입니다. 설정 자체는 좋으나, 설정 전과 후의 주변 반응이 극적으로 달라지며 그 반응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잘 싸우고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져도 예쁜 여자구나 싶은 그런 느낌.(먼산)

 

 

시미즈 레이코. 『달의 아이(애장판) 14-15』. 서울미디어코믹스, 2014, 각 3천원.
현대, 판타지.
발레 만화 관련한 글을 올리기 위해 책을 샀습니다. 서울문화사 책은 안 사려고 했는데 정말..ㅠ_ㅠ

지금 다시 보면 기억에 남은 그 미려한 그림과는 조금 다른 듯하지만, 다시 읽어보니 이건 로맨스가 아니라 그냥 BL이어도 괜찮았을 건데-라는 옛 감상이 도로 올라오더군요. 오메가버스 세계관으로 바꿔 놓고 보아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누가 그렇게 써주실 분 없을라나.=ㅁ=

 

슬루프. 『브로린다 왕궁 사건』. 노블오즈, 2019, 2400원.
강리원. 『오늘도 바쁜 황녀님 1-4』. 레브, 2019, 각 3천원.
이사야(ISAYA). 『나는 악녀로소이다 1-4』. 디앤씨북스, 2019, 각 3100원.
이혜린. 『고양이는 발톱을 감춘다 1-3』. 인앤아웃, 2019, 각 3천원, 3500원, 3200원.
흑연. 『영광의 수난시대 1-2, 외전』. 시계토끼, 2019, 1-2권 3500원, 외전 2500원.
윤희사. 『폭군과 현실남매 1-3』. 마담드디키, 2019, 각 3100원.
송지유. 『공작의 푸른 장미 1-3』. 딜라이트북스, 2019, 1-2권 3천원, 3권 2700원.
리프데이. 『인형에게는 이름이 있다 1-4』. 디앤씨북스, 2019, 각 3400원.
윤담. 『은빛 사자 푸른 넝쿨 1-2』. B cafe, 2019, 각 3500원.
진주하. 『얼음꽃 기사 1-5』. CL프로덕션, 2018, 각 3500원.
시미즈 레이코. 『달의 아이(애장판) 14-15』. 서울미디어코믹스, 2014, 각 3천원.

 

물론 이건 새로 사서 본 책들 목록이고, 재독한 책들은 더 많습니다. 안되겠어, 재독한 책들은 다이어리에라도 적어둬야...!

 

점심 때 병원 갔다가, 다녀오면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었더니 그게 저녁이 되었습니다. 2시쯤 챙겨먹고는 졸리다며 들어가 엎어졌더니, 하루가 홀랑 날아갔네요? 깨어보니 이미 오후 7시라, 얌전히 포기하고 정리하고는 들어가 잤습니다. 새벽 잠자리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최악은 아니었다는데 위로를.

 

 

6월이니 오늘은 잊지말고 책 리뷰 올리겠습니다. ... 아마도. TV 보고는 갑자기 케이크 먹고 싶다며 뛰쳐나가지 않는다면 그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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