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건너 들은 이야기 하나.

 

청렴의 의무를 지고 있는 직종군에서 닭이 오리알을 낳은 사례는 이야기 했더랬지요. 이번에 들은 것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직장 동료와 상당히 친밀한 관계를 보이는 배우자에게 책임을 물은 사례입니다. 그리고 유책배우자는 적반하장으로 고소하겠다고 펄쩍 뛰는 상황.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허위사실 적시가 아니라 사실 적시 명예훼손이 될 건데 말입니다. 이런 사례를 볼 때마다 어이가 없다 못해 구제도 불가능한 안드로메다 성운 저 편으로 날아가는 느낌이더랍니다.

 

트위터에 이런 이야기들을 리트윗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사례도 다종 다양하게 수집하는데, 오늘 들은 케이스도 매우 황당했습니다. 아마도 발단은, 엊그제 허핑턴포스트에 올라온 글(링크)일 겁니다. 허핑턴포스트 인도판에 올라왔다는 글로, 클로짓게이와 결혼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클로짓게이가 뭔가 했는데, 아마도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결혼을 한 게이를 가리키는 말인가봅니다. 물론 동성결혼이 아니라 이성결혼을 가리키는 겁니다.

남편은 게이고, 그렇기 때문에 남성과 바람을 피웁니다. 하지만 글을 보면 남성뿐만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내용을 시댁이든 친정이든 양가에 상담하면 반응은 비슷합니다. '밥 잘 해줬니?' '네가 남편 잘 모셔야지.' ... 이런 느낌. 양가 모두 그런다는데서 매우 절망적입니다만. 남편은 게이이기 때문에 아내를 존중한다거나 하지 않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감추고 결혼한 사실에 분개하며 그 화풀이를 아내에게 하는 모양새더랍니다. 다시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아서 기억을 더듬어 쓰는 것이지만, 대강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인도이기 때문에 판이 한국보다 더 기울어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한국에서 저런 반응이 안 나오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오늘도 그 비슷한 트윗을 보다가 갑자기 혈압이 확 올라서 말입니다.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압박이 너무 심하여 클로짓게이와 위장결혼을 할 생각을 한 사람의 이야기였는데, 결론적으로 실패했답니다. 위장결혼은 하더라도 부모님은 잘 모셔야 하고, 아기 생각은 없지만 생기면 낳으면 좋고. 아니, 솔직히 제일 어이 없었던 부분은 저 마지막 부분입니다. 게이이면서 아기가 생긴다고 한다면 결국 위장결혼이라지만 아내와도 성관계를 갖겠다는 의미잖아요. 그럼 그게 무슨 게이야, 바이지.OTL 조금 더 생각해보자면 '나는 게이이기 때문에 여성인 네게 애정도 남편으로서의 의무도 할 생각 없지만 너는 나랑 결혼한 내 아내이니까 아내로서의 의무를 다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잖아요. 모님은 이걸 두고 종년찾는 거냐고 버럭하시던데, 종이든 머슴이든 어느 쪽이건 간에 새경은 받습니다. 저건 돈 한 푼도 안 들이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 아닌가요. 그건 종도 아니고 노예인거죠.(먼산)

 

 

그러고 보면 예전에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고 매우 분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 소설 소재가 바로 위장결혼입니다. 남자는 성정체성 문제를, 여자는 정신과 문제를 안고 있어서 서로 혼전계약서를 쓰고는 결혼합니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의 애인과 남편을 이어주기 위해서 매우 노력합니다.

...아냐. 이런 건 아냐. 아니, 현실 소설이라도 이건 아냐. 차라리 판타지라면 상상이 되겠지만 이런 건...OTL 게다가 이 소설의 문제는 후속편이 있다는 겁니다. 후속편이 없었다면 그냥 그런 소설이겠거니 생각하고 넘어갈 건데 후속편의 내용 소개글을 읽고는 완전히 탈력해서 그 뒤로는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안 봅니다. 저랑 전혀 안 맞는 거예요. 크흑.;

 

하기야. 저는 에쿠니 가오리보다는 요시모토 바나나를 근소한 차이로 좋아했지만, 어차피 『키친』 정도만 매우 좋아했습니다. 먹는 이야기가 참 좋았거든요. 지금도 먹는 이야기라면 대부분 다 좋아하지만.

 

 

이런 이들은 매우 자기중심적으로 살아 가는 것이라 표현할 수 있겠지요.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서 세상의 주인공은 자신이라고 보는 것. 하여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모아 보면서 점점 더 해탈의 경지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인생무상이라..... (먼산)

오랜만의 외식이라고 적고는 정말 그러한가 싶어 뒤졌더니, 그 전주에 대학로를 돌아다녔던 기록이 있군요. 하지만 이게 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그간 거의 안 나갔기 때문일 겁니다. 아니... 공부도 좀 더 해야하는데 지금 탈력하여 뻗었습니다. 그리하여 바람 쐬러 나간다고 간게 판교까지 나갔네요.

 

판교 아비뉴 프랑에서 찾아간 햄버거집입니다. 원래는 쟈니로켓에 가려고 왔다가 매장이 사라지고 없어서 다른 매장을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짐작하시겠지만 매장 이름을 홀랑 잊었습니다. 흠흠흠.  지금 검색해보니 내니스라는군요. 아니, 여기도 아비뉴프랑이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되어 있...? 하여간 G 말로는 내니스가 판교 내 다른 곳에도 분점이 있다는군요.

 

 

 

 

배가 그렇게 고프지는 않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샐러드 하나와 햄버거를 시킵니다. 아마도 콩샐러드..? 옥수수도 있고 양파도, 달걀, 올리브 등의 재료가 들어갔습니다.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 있어 햄버거에 곁들이기 좋았습니다.

 

 

 

 

쟈니 로켓 가려던 것도 저 감자 튀김 때문이었는데, 여기도 괜찮습니다. 햄버거는 대부분의 수제햄버거가 그렇듯 손으로 잡고 먹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함께 나오는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서 분리해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도 육즙 괜찮고... .. 라는 정도로 밖에 묘사 못하는 것은, 평소 먹는 햄버거가 패스트푸드점도 아니고 편의점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밖에 나가서 햄버거 먹는 일은 많지 않으니까요. 다만, 가장 최근에 먹은 것이 쟈니 로켓의 버거였으니 그에 비교하자면, 이쪽은 고기 패티가 훨씬 더 두껍습니다. 쟈니로켓도 다른 패스트푸드점과 비교하면 크고 두껍지만, 여기는 방향이 다르니까요. 고기도 꽉 뭉친 것이 아니라 살짝 여유롭게 뭉친, 그리고 쇠고기만으로 만든 건지 고기가 붉은 빛이 돕니다. 그러니까 미디엄레어 정도인 셈이지요. 레어보다는 더 익혔습니다.'ㅠ'

 

사실 감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스 찍어 먹는 것도 좋고 케찹도 좋고. 갓 튀겨낸 감자튀김이 맛 없을리 없잖아요. 게다가 얇지 않고 통통한 튀김인데!

 

 

 

바닐라셰이크도 재미있습니다. 이것도 뻑뻑한게, 달지 않더라고요. 우유를 듬뿍 넣어 만든건가 싶은 정도로, 아이스크림을 넣어 달달하게 만든 셰이크와는 다릅니다.

 

패티도 좋았고 감자도 좋았고. 제가 가기에 너무 멀리 있다는 것만 빼면 좋습니다. 크흑.;ㅠ;

발레 『신데렐라』는 영상으로 본 적도 없고 사진으로도 본 기억이 없지만 묘하게 감상적 느낌이 남았더랍니다. 다른 건 다 빼고, 시미즈 레이코 作 『달의 아이』에서, 주인공 대신 주인공의 대역이 그 신데렐라의 왕자를 맡아서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치룹니다. 그 장면의 왕자 모습이 매우 깊게 인상에 남았더랬지요.

 

 

그리하여 오늘 아침에 모님이 올린 ENB의 신데렐라 리허설 장면 영상(트윗 링크)을 보고도 그쪽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리허설이라 복장 안 갖추고 있지만 그래도 멋집니다...! 하여간 저 영상을 보고 나니 도로 달의 아이에서 그 장면이 어땠나 궁금해지더군요. 그리하여 고민하다가 『달의 아이』를 전자책으로 딱 두 권만 구입합니다. 16권이 완결이고, 그 장면은 완결권 전에 나왔으니 대략 14-15권쯤에 있을 겁니다. 둘을 구입했는데 다행히 15권에 있더군요.

 

 

 

이 장면뿐만 아니라 그 앞에서도, 하여간 15권 전체가 다 발레 이야기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러시아도 아니고 소련에서의 공연이로군요. 이 공연을 둘러싼 이야기도, 그리고 주역이었어야 하는 이와 새로 주역이 된 이들 사이의 이야기도 모두 내용폭로에 해당하니 더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패드로 본 15권의 이 장면은 기억하고 있던 쪽이 더 멋졌....(...) 게다가 『달의 아이』는 오랜만에 보니 왜이리 로맨스릴러인가요. 이거 분명 판타지SF호러로맨스릴러인거야. SF도 분명한게 과학소설맞습니다. 그것도 강력한 반핵소설.... 이거 최근 만화가 아니라 90년대 만화인데도 그렇지요.

 

 

덧붙여 떠오르지만, 한국에는 드물게 라이센스판이 나온 모 작가도 비슷한 종류의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쪽은 피겨스케이팅이었는데, 천재적 재능을 가진 주인공과, 그의 파트너가 되었던 마찬가지의 천재-그러나 병약 미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그 병약 미청년은 모종의 사유로 백혈병을 앓았지요. 그 맥락이 같습니다. 제목도 기억 안나지만, 라이센스로 나왔던 책 한 종은 떠오릅니다. P. A. Privat Actor의 약자였을거예요. S가 매우 좋아하던 작가였는데 이름이 뭐더라. 찾자면 찾을 수 있지만 고이 미뤄둡니다.

 

 

 

하여간 오랜만에 『달의 아이』를 보니 왜 구입하지 않았는지 이유가 확실합니다. 『월광천녀』도 그랬지만, 시미즈 레이코는 그림만 좋아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달의 아이』는 이번에 다시 보면서 차라리 BL코드로 갔어도 좋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오메가버스의 세계관보다 훨씬 앞서 나온 이야기지만, 여기도 임신수(...)로 추정할 수 있는 설정이 나옵니다. 인어들은 번식을 위해 멀리에서 지구로 돌아오고, 그 중에서 모체가 될 수 있는 이는 딱 하나라던가. 모체로 발현할 수 있는 셋 중 둘은 ... (하략) 그러고 보니 이거 유사근친도 되는군요.OTL 여성체로 변한다는 것만 들어내고 임신은 남기면 그냥 임신수 등장하는 BL이 됩니다.(먼산) 최근작인 『비밀』과 섞어 보면 더더욱 선구자임을 자각합니다. 하하하하;ㅂ;

 

집에 시미즈 레이코 화집이 있었는지 생각날 때 찾아봐야겠네요.

그러니까 당이 부족했습니다. 정말로요.

 

 

올 여름 들어 첫 콜드브루 돌체라떼를 마시고는 신세계를 보았습니다. 새로운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지니, 집에서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 콜드브루는 없지만 구입하면 됩니다. 헬카페의 콜드브루를 구입해서 거기에 연유와 우유를 섞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드는 방법은 스타벅스 크루의 만드는 절차를 보고 대강 짐작했습니다. 하기야 요즘 유행이라는 흑설탕시럽 라떼도 그리 어려운 건 아닙니다. 시럽 만드는 법은 일찌기 『어제 뭐 먹었어?』에 소개되었으니까요. 오키나와산 흑설탕과 물, 꿀만 있으면 됩니다. 그럼 간단하게 쿠로미쓰, 흑설탕 시럽을 만들 수 있지요. .. 다음에는 한 번 시도해볼까 하지만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지난 주말에 시도한 콜드브루 돌체라떼입니다. 커피와 우유가 섞였지만 아래 바닥의 연유는 아직 남아 있지요. 그리고 마셔본 뒤에 알았습니다. 부족해요, 부족합니다. 단맛이 매우 부족합니다. 연유 한 큰술 가량을 넣었음에도 달지 않습니다. 스벅의 돌체라떼를 충족시키려면 최소 두 배, 적당히는 세 배까지 부어야 합니다. 마셔보니 알겠더라고요. 소심한 제가 흑설탕 라떼를 만든다 해도 분명 너무 많다며 시럽을 덜 넣을 것이 분명하니, 사먹는 그 맛은 안 날 겁니다. 그러니 그냥 생각날 때 한 잔 사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에 차이 만들어 마실 때도 경험했지만 설탕 들어가는 양을 안 보고 그냥 사마시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제조하면 양심의 가책이 심하지요...... (먼산)

 

 

주말 동안 매우 게을렀습니다. ...는 아니고. 토요일에는 약속이 있어 나갔다 오니 하루가 다 갔고, 일요일에는 친구 돕는 겸 인터뷰 나갔다가 수다 떨면서 또 늦었습니다. 금요일에는 출장이 있었으니 3일 연속 외출이었던 셈이군요. 어쩐지. 오늘 아침에 이상하게 피곤하더라니.

 

 

게다가 금요일. 새벽 3시 22분에 잠이 깨고는 아이패드 붙들고 트위터 순회하고 조아라 소설 읽다보니 날이 밝았습니다. 더 자기에는 글렀다는 생각에 그대로 일어났는데 그날도 그랬고 주말에도 4시 반 아침 종 울리기 전에 먼저 깨는 겁니다. 주말 동안 게임 퀘스트 한다며 붙들고 있었던 것도 문제라면 문제로군요.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었다는데, 저처럼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받고 게임으로 푸는 사람에게는 게임 중독이 문제 맞습니다. 제 무릎 관절이 망가진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불편한 자세로 마비노기 마스터 깨겠다고 미친듯이 달려들었던 그 때의 일 때문이니까요. 허허허허허허. 게다가 지금도, 게임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고요. 아. 이러면 안되는데.

하기야 게임 중독 정도가 어느 정도냐고 묻는다면 카페인 중독과 비슷하다고 답할 겁니다. 알콜도 니코틴도 좋아하지 않으니 비유할 것은 카페인 중독. 아. 텍스트 중독과 카페인 중독과 게임 중독은 제게 같은 무게를 가집니다. 비슷한 수준의 중독증상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안해도 살긴 하는데 하는 쪽이 훨씬 윤택한 삶을 보내게 되어 끊을 수 없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하반기도 코 앞이니 이제 한 번쯤 정리하고 머리 쥐어 뜯으며 점검해야하는데, 그것도 미루고 있습니다. 작작 놀고 글도 써야하는데 말입죠. 왜이리 싫을까요. 허허허허허.

 

 

아차. 제목의 의미.

 

지난 주말에 체중계 위에 올라갔다가 기겁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왜이리 잠이 늘었는가 했더니 체중이 늘어서 그런 것이었고, 왜이리 체중이 늘었는가 했더니 제 카드 결제 내역과 카메라 메모리에 남은 사진들이 그 이유를 말합니다.

사필귀정.

다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허허허허허허.

 

본격적인 리뷰 등등은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 올리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동교동이 아니라 동숭동, 그러니까 대학로입니다. 대학로 1번출구에서 걸어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타센 북카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어쩌다 산책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저는 매우 찾기 어려웠습니다. 초행길은 아니지만, 2층일거라는 G의 강력한 주장과는 달리, 지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G를 졸졸 쫓아가다가 타센 근처에서 마구 헤맸는데, 검색해보니 2층이 아니라 지하 1층이더군요. 위만 보고 걷다가 그랬으니 원. 그리하여 G는 제 내비게이션을 따라 얌전히 쫓아 왔습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니 더 찾기 어렵습니다. 엘리베이터 쪽 출입구로 들어오면 여기가 서점 맞나 싶은 삭막한 공간이거든요. 거기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별세계 같은 공간이 펼쳐집니다. 들어가보고 우와 소리가 처음 나왔으니까요.

 

상당히 비어 있는 서가-그러니까 디스플레이를 강조한 서점쪽 서가에는 취향의 책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미 구입한 책도, 이미 읽은 책도, 보고서 알고 있던 책도, 모르던 책도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책이 아무튼 시리즈라고 하면 대강 분위기를 짐작하실 겁니다. 아무튼 서재와 비슷한 느낌의, 그리고 그와 판형이 비슷한 책들이, 혹은 그와 비슷하다고 넓게 묶을 수 있는 책들이 많습니다. 독특한 색이 묻어나는 전시더군요.

 

 

 

어디에 앉을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유모차가 있는 상황에서는 어디든 마찬가지라 넓은 테이블 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라떼를 시키려고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플랫 화이트가 있더군요. 잽싸게 메뉴를 바꿉니다. 저는 플랫화이트, G는 아이스라떼. 곧죽아=곧 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파도 있지만, 곧 쪄죽어도 핫라떼를 시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그 후자고요. 웬만해서는 따뜻한 음료를 마십니다. 차가운 것 마시면 추워요.(...)

 

 

 

라떼도 플랫화이트도 맛이 괜찮습니다. 거기에 케이크도. 라떼 외에도 다양한 음료들이 있던데 하나씩 정복해보고 싶더군요.

 

 

 

 

 

라떼는 최근 마신 중에도 괜찮은 축에 속합니다. 하기야 요즘 나가서 마실 일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요. 아, 아닌가. 요즘 배째라고 G랑 놀러 다녔으니-그리고 이번 주도 그럴 상황이니 자주 마신 건가요. 하여간 오랜만에 꽤 괜찮은 카페를 만났습니다. 다만 여기도 곧 소문이 날 것이니, 한적하고 느긋하게 커피 즐기는 것은 무리겠네요. 그래도 집에서 공부하러 나가고 싶을 때는 좋은 선택일겁니다.+ㅠ+

그 골목길 안쪽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개업 때무터 눈 여겨 보았지만, 원래 집 앞에서는 외식 안하는 겁니다. 그런 겁니다. 나가서 먹는 일이 드문데다, 나가서 먹어도 집 근처가 아니라 홍대 등등으로 나가니 집 앞에서 외식할 일은 드물지요. G는 몇 번 가봤고, 거기에 포장도 해먹었지만 포장은 양이 조금 적은 것 같다고 하더랍니다. 그런가 싶었는데 받아보고 알았습니다. 여기, 1.2인분 가량의 음식이더랍니다.

 

 

이날은 피자가 먹고 싶었습니다. 같이 외식하자며 G와 나와서는 피자 이야기를 꺼냈더니 여기를 가자 하더군요. 제가 떠올린 것은 미국식 피자였지만 어떤가요. 빵과 치즈가 있으면 그걸로 족합니다. 이번 기회에 방문하면 그것도 좋겠다 싶어 동의했습니다.

 

점심시간 즈음이었는데 매우 사람이 많습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또 브레이크 타임이라 영업시간에 더 몰리는지도 모르지요. 유모차에서 꼬르륵 잠이 든 L이 있었던 지라, 어디에 앉을까 망설였더니 아예 넓은 테이블 자리로 안내해주싣랍니다. 다른 집도 애들 데리고 온 경우가 많군요. 예약팀도 많나봅니다.

 

 

메뉴판을 보면 리조토, 파스타, 피자, 샐러드 등등 다양합니다. 수프도 두 종 있더군요. 하지만 둘이서 먹는 것이니, 아무리 배가 고프다 해도 메뉴 둘을 다 먹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가장 먹고 싶었던 피자와, 거기에 라자냐를 시켜보기로 합니다.'ㅠ'

피클도 색이 참 예쁘군요.

 

 

 

그리고 잠시 뒤 도착한 피자 = 깔조네. 깔조네도 피자죠. 여기의 깔조네는 순수한 피자반죽에 순수한 치즈만을 넣었습니다. 거기에 샐러드를 곁들이면 좋습니다. 이렇게 먹으니 마르가리타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거기는 루꼴라가 올라가니 다른가요. 하여간 리코타 치즈와 토마토를 포함한 샐러드는 담백한 빵과, 살짝 느끼하지만 쫄깃하게 늘어나는 치즈와 같이 먹으면 좋습니다. 소스는 발사믹이라 신맛이 감도는 진한 포도계 소스다보니 묵직한 맛이 또 잘 어울립니다. 취향에는 발사믹을 더 넣는 쪽이 좋지만, 어쨌건 피자도 발사믹 소스를 듬뿍 발라먹으니까요.

 

 

 

 

그 뒤에 도착한 라자냐. 라자냐에도 빵이 함께 나옵니다. 생긴 것은 깔조네 같지만 이쪽은 속에 아무것도 안 들었습니다. 난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어쨌건 이쪽의 샐러드는 소스 베이스가 다릅니다. 어, 니수아즈? 그쪽의 새콤 달콤하면서 상큼한 소스입니다. 라자냐도 꽤 괜찮았고요.

 

 

기억이 맞다면 라자냐가 1.7만, 깔조네가 1.65만원이었을 겁니다. 둘이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대략 그정도 가격입니다. 가장 최근에 방문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녘이라 비교해서 떠올리게 되는데... 둘의 방향이 많이 다릅니다. 추구하는 방향의 차이가 있다고 해야하나요. 여튼 양쪽을 같은 선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죠.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까요. 명륜동 골목길 안쪽이고, 집에서 멀지 않으니 종종 방문할 겁니다. 피자와 빵이 괜찮았으니 다음에는 라자냐 외의 다른 파스타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로제 파스타 참 맛있어 보였거든요. 거기에 다른 피자도. 아니, 샐러드도!

 

 

본격 피자랑 파스타 먹고 싶으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어 다행입니다.

당일 치기 출장 협조.  아니, 업무 협조를 위한 출장입니다 10시부터 20시까지 출장.........

 

 

그렇습니다. 오늘도 아무것도 안하는 소자는 공부 따위 멀리 던져 버리고 뒹굴뒹굴 놉니다. 그리고 생각난 김에 새로운 미니어처를 찾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로얄 덜튼인데, 다른 이유가 아니라 miniature tea set에다가 royal을 붙여 검색하다보니 로얄 알버트가 아니라 로얄 덜튼이 눈에 들어온 겁니다. royal이니 로얄이라 읽든 로열이라 읽든 비슷하군요. 덜튼은 Doulton이라 덜튼이라 읽는 쪽이 많나봅니다.

오늘도 출처는 이베이. 여기는 참 무서운 곳입니다. 미니어처 쪽에는 상대적으로 손을 덜 대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덜인데다, 제가 수집하는 미니어처는 1/12가 아니니까요. 1/12를 모았다면 정말 ... 폭발했을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Kutani Crane은 SD13에게는 조금 작은 것 같군요. 아무래도...? SD13은 1/3 가량이니 말입니다.

 

 

Royal Doulton Jill Barklem. Brambly Hedge miniature  Four Seasons tea set (링크)

 

 

 

검색하다가 맨 처음에 걸린 제품이 이것이었습니다. 현재 약 91달러 정도로 가격은 계속 상승중입니다. 경매고 아직 6일 넘게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얼마나 치솟을지는 감도 안오네요. 비슷한 세트는 현재 318달러로 올라와 있습니다.(링크)

 

 

 

 

한데, 검색하다보니 저건 풀세트가 아닙니다. 전체는 17점이며 아래가 전체 세트입니다. 위에는 저 플레이트가 빠졌더라고요.

 

 

 

Royal Doulton Brambly Hedge Miniature Tea Set 1983 - 1990, with Boxes, MINT (링크)

 

 

495달러. 하지만 국제배송은 안됩니다. 따라서 배송대행지로 받았다가 거기서 다시 받아야 합니다. 그래도 상자 포함의 세트니까 좀 낫지 않을까요. 아니, 어차피 구입한다면 상자는 다 벗기고 물건만 보관할 것이니 의미는 없을 텐데.

하지만 박스 없는 또 다른 세트는 600달러를 넘깁니다.

 

 

어느 것이든 다들 150달러를 돌파하니 관세는 다 붙습니다. 로얄 덜튼의 찔레꽃 덤불 시리즈는 따로 모으지 않았으니 미니어처를 모아볼까라는 망상도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망상입니다. 정말로요.

위시 리스트란 원래 그런 겁니다.(먼산)

작년이었나, 지난 겨울이었나. 하여간 웨지우드 미니어처에 갑자기 꽂혀서 검색 시작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만해도 일본 옥션과 라쿠텐쪽에 웨지우드 미니어처가 몇 보였습니다. 아마존에는 거의 없었지만, 와일드 스트로베리와 재스퍼 세트가 있었습니다.(관련글 링크) 과거형인건, 지금은 접근 불가이기 때문이고요. 해당 링크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하하하하하.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언젠가 살 수 있다며 슬쩍 눈 감지만, 그게 한정 제품이라거나 품절이라거나 하면 도로 불타오릅니다. 그것이 지름신과 파산신의 환상(환장)협력이지요. 그리고 일마존과 미마존, 영마존을 다 확인한 다음 이베이를 들어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매우 다양한 제품을 봅니다.

 

 

제목 그대로, 웨지우드 미니어처로 검색한 저 제품들은 세금이 붙습니다. 일본에는 없으니 영국이나 미국에서 출발하는데, 경험상 그릇류는 포장해서 보내면 매우 크기 때문에 배송비도 많이 나옵니다. 원래부터 배송비가 높은데 거기에 부피와 무게도 상당하니 10만원 이하의 제품을 구매해도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이베이에서 몇 가지 봐둔 것만 정리해봅니다. .. 사실 이 미니어처 탐색전은 어제의 이태원 안티크 벼룩시장 방문 뒤 갑자기 생각나서 저지른 겁니다. 잠시 봐두었던 미니어처 컵을 도로 내려두고 왔는데, 그 컵이 3만원이었거든요. 그 제품도 이번 검색에서 무사히(?) 찾았습니다.

 

 

먼저 RARE WEDGWOOD ALPINE PINK MINIATURE TEASET. 6 PCS. (링크)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쯤? 그 때 생산되었다는 미니어처 티세트입니다. 크기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컵 중 하나가 이 빠진 모양이란 것이 아쉬울 따름이네요.

 

 

 

 

바닥면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건 설탕그릇이랑 크림단지와 컵세트뿐이고, 포트는 없군요. 전체 세트에 100달러. 한국까지의 배송비는 대략 40달러 쯤이랍니다. 아슬하게 150달러는 안되나...요?

 

 

 

Wedgwood Miniature Black Basalt Tea Set (Jasper ware) PERFECT! (링크)

 

제목 그대로, 웨지우드의 Black Basalt 티세트입니다. 재스퍼 라인인가보군요. 175파운드로 대략 226달러. 거기에 영국에서 한국까지의 배송비가 대략 46달러. 와아아아아아아아.

 

 

 

 

 

아래의 쟁반은 케이크 스탠드이고 포함되지 않습니다. 위의 티세트만 포함이네요. 티포트와 커피포트가 둘 다 들어 있는 것이 멋집니다. 다만 아래의 다른 티세트도 대체적으로 그렇듯이, 찻잔은 한 조뿐입니다. 1인용 티세트라는 거죠.

 

 

 

 

Wedgwood Jasperware 1 of 4 Miniature Sets Blue(2) OR Basalt OR Mixed Cup/Perfume.

 

이름이 좀 깁니다. 웨지우드 재스퍼 라인 세트가 총 넷입니다. 블루 재스퍼가 둘, Basalt가 하나, 그리고 섞인 세트가 하나. 그렇게 총 네 세트이고 한 세트당 200달러입니다. 넷을 다 구입하면 도합 800달러..... 배송비는 당연히 별도입니다.

 

 

 

조합이 특이합니다. 블루 재스퍼 세트 둘은 찻잔세트 없이 티포트와 설탕그릇, 크림그릇, 접시만 있습니다. 한쪽은 커피포트가 있고 다른 쪽은 접시가 있는 겁니다.

거기에 Basalt 세트도 여기에는 찻잔 둘이 있고 크림그릇이 없습니다.

 

머그 세트도 색이 다양한데다 거기에 블루 재스퍼 향수병도 하나 있고요. 티세트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는 애매합니다.

 

 

... 당연한 이야기지만 풀세트는 당연히 비쌉니다. 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이렇게 검색하다가 제가 이태원에서 보았던 웨지우드 미니어처가 Kutani Crane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Vintage Wedgwood Kutani Crane Miniature Set Coffee Pot Teapot Jug Tea Cup 10pc. (링크)

 

 

 

이거 찻잔만 봤습니다. 상당히 섬세한데다 그 옆에 원 라인의 커피잔도 있었고요.

 

 

 

크기가 이정도. 동전과 비교하면 대략 크기 짐작이 되실 겁니다.

 

 

 

 

NEW Wedgwood 8PC Miniature KUTANI CRANE TEA POT SET Cup Cream Pitcher Sugar Bowl (링크)

 

이건 신제품입니다. 위의 제품은 중고였고요.

 

 

 

 

그러고 보니 완전히 같은 세트는 아닌가봅니다. 이쪽은 접시가 다르네요.

 

 

 

 

근데 이렇게 보니 접시는 미니어처 세트가 아니라 본래의 찻잔 받침인가 싶은 생각도...? 가격도 호주달러로 614달러, 미국달러로는 424달러 가량이라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 산다면 영국 것을...!

 

 

 

물론 살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재스퍼는 이번 벼룩 가서 실제 만져보고도 느꼈지만, 저는 도기보다는 자기가 좋습니다. 유약을 발라 매끈한 쪽을 선호하니까요. 그렇다보니 올린 것 중에서는 역시 Kutani Crane 쪽인데, 찻잔이 하나만 있는 것을 보니 또 고민. 끄응. 뭐, 이러다가 또 까맣게 잊고는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먼산)

 

이번 미스테리아는 코난 특집입니다. 저 표지에 휘둘려(?) 충동구매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처럼 충동구매한 여러 호 중에서 표지에 홀려 먼저 읽은 사람도 있을 법합니다. 코난이라면 나도 읽었으니까! 라고 호기롭게 집어 들었다가 완패했으니 문제죠. 예상보다 훨씬 본격적인 분석입니다. 『명탐정 코난』이 나오기 전, 추리만화의 태동을 다루고 『긴다이치 하지메의 사건부』과 다른 작품들이 연재되던 시기를 소개합니다. 사이코메트리 에지였나. 고등학생 초능력자와 형사의 조합이었던 그 만화도 이 즈음이었답니다. 코난과 긴다이치는 딱 1년 정도 차이고요. 개인적으로 코난을 더 좋다고 보는 건, 긴다이치의 주요 트릭들을 나중에 다른 소설을 통해 다시 접했기 때문......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그 트릭들이 이미 다른 곳에서 써먹은 이야기였을 때의 슬픔 때문이었지요. 물론 성추행범 탐정을 질색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모리 코고로는 여자를 좋아하지만 긴다이치처럼 대놓고 변태는 아니거든요.(...)

 

하여간 코난 특집은 매우 즐겁게 보았습니다. 명탐정과 사랑에 얽힌 이야기도 그렇고요. 애거서 크리스티는 포와로를 두고 중매쟁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커플 성사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여러 추리작가들은 탐정은 사랑에 빠져선 안된다거나 추리소설에는 로맨스가 등장해선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거나 합니다. .. 근데 트릭 중심의 이야기도 사실 보면 그 안에는 치정이 곪은 경우도 많잖아요? 그런 것들이 한 둘이 아니잖아요? 하드보일드는 아니라고 주장할지도 모르지만, 거기에는 '애인에게서 엄마를 찾는 성인남자'의 향취가 느껴질 때가 종종 있...(....)

 

 

추리소설이라는 번역어 대신 다른 것을 썼어야 장르로서 더 풍부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그러니 다음에는 그 책도 찾아볼 생각입니다.'ㅂ' .. 아. 내일 도서관에서 찾아볼 책도 그거였지.OTL

 

 

잊지말고 앞에 미처 못산 호들도 채워야지요. 구할 수 있을지의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보관할 공간부터 확보를...!

 

 

 『미스테리아 23호』. 엘릭시르, 2019, 13000원.

 

 

빈스서울 커피가 도착했을 때 뭔가 둘둘 말려 있어서 꺼내보았더니 타일로 만든 컵받침이더랍니다. 훗훗훗. 핸드밀 받침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출장이 있는 날이라 조금 멀리까지 다녀왔습니다. 도를 가로질러 저 멀리, 멀리로....(아련) 아침 5시 조금 넘어 출발해서는 다시 돌아온게 오후 20시. 교통문제 때문에 그런 것이지만 15시간은 조금 많이 빡셉니다. 그러니 내일 헛소리를 올리더라도 이해해주시길..OTL 안녕히 주무세요.

 

 

다행히 사고 싶은 물건은 머그 하나뿐이었으나, 이게 355ml라는 작은 용량이더군요. 콩접시는 안 쓸 것이 뻔하니 패스. 음료쿠폰이 따라간다는 선물용 미니컵은 마시는 용도로 쓰지 말라는 말에 고이 포기. 먹을 것은 궁금하지만 그 외에는 그닥이라 다행입니다. 이렇게 오늘도 저는 제 카드를 방어했고...!

아마도 4월 사진들이 맞을 겁니다. 업무에 치이고, 집에 가서는 뻗거나 다른 작업 하느라 글 쓸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지 사실 시간을 만들면 되지요. 일부러 시간 만들어 글 올리면 되는데, 그러한데...

 

어쨌건. 그간의 간식 사진들 나갑니다. 본식이 드문 건 4월에는 사진 찍으러 나간 일도 드물고 거의 배달이나 완조리 제품으로 끼니를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의 간식. 이날은 몬스터 칙촉 티라미수라고, 커다란 초코칩 쿠키를 구입했습니다. 커다란이 수식하는 것이 초코칩이 아니라 크기라는 것이 아쉽더군요. 제품예와 실제 제품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번 구입해서 먹어봤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바닥이 초콜릿이지만 롯데초콜릿임을 잊으면 안됩니다.

 

 

 

 

 

무슨 괴식인지 저도 헷갈립니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으니, 머나먼 옛날, 삼진어묵의 어묵탕 패키지를 구입하고 그 구입한 어묵에 떡볶이 소스를 투하합니다. 그러니까 떡이 빠진 떡볶이인 셈이지요. 그냥 먹으면 심심하니 거기에 찬장에서 발굴한 쌀국수 면을 섞습니다. 쌀국수 면은 미리 삶아 준비했다가 나중에 추가하여 완전히 익힙니다. 하지만 결론은, 역시 떡이 들어가는 것이 맛있다입니다. 그리고 자주 먹어 물리지만 닭가슴살 들어가는 쪽이 씹는 맛이 좋습니다.

 

 

 

 

종종 주문하는 몽상클레르의 크림빵. 초콜릿커스터드빵도 바닐라빈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좋아요.

 

 

 

 

어릴적 먹었던 동네빵집의 그 크림빵이 떠오르네요. 물론 퀄리티 차이는 꽤 납니다. 어릴적의 기억은 추억의 맛이고, 또 기억 속의 그 맛이니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지지요.

 

 

 

 

어느 날 G가 말했습니다. 커피빈 쿠폰이 생겼는데 쓸만한 곳이 없다고요. 쿠폰 기한이 다가오는데 커피 마시기는 그렇고, 체중 조절 중이라 딱히 먹을 것이 없답니다. 그리하여 커피빈의 치즈케이크를 사다달라 부탁했습니다. 저 둘이 딱 10100원어치. 100원 초과했지만 그 정도는 허용입니다. 저는 대신 G에게 책을 바치니까요.

오랜만에 먹으니 나쁘진 않았지만 .. 역시 치즈케이크보다는 타르트가 취향입니다. 요즘 꽂힌 그 치즈타르트 말이지요.

 

 

 

 

새콤한 것이 먹고 싶다면서 이날은 레몬타르트를. 확실히 타르트는 오래 두었다 먹으면 안됩니다. 그러면 바닥이 눅눅하니까요.

 

 

 

 

여행선물. D님이 모임 후 전해 주셨습니다. 홍대에서 접선해, 이날 치아더와 과자 등등을 받았다능! 주중에 요긴한 DANGER였습니다.

 

 

 

찬장을 뒤지다보니 유통기한이 아직 남아 있지만 빨리 먹지 않으면 까먹을 것 같은 물건이 발굴됩니다. 메밀곤약. 곤약면과 메밀소스가 들어 있는 세트입니다. 곤약만 먹기에는 양이 부족해 여기에 쌀국수를 투하합니다. 쌀국수는 살짝 데쳤다가 면을 익히고,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메밀장국 소스를 투하합니다. 그리고 곤약면을 넣고, 준비한 달걀을 올립니다. 괴식은 괴식이나 맛있더랍니다. 쓰읍.

 

 

 

어느 날의 치즈타르트와 메종엠오 마들렌, 거기에 선물로 준비한 초코파이하우스의 초코파이. 선물이라 초코파이는 선물이라 못 먹었지만 맛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이날은 치즈타르트 대신 티라미수타르트를 주문합니다.

 

 

티라미수 시트는 커피를 듬뿍 머금었고, 단맛은 없습니다. 치즈크림은 적당히 달아서 밸런스는 좋지만, 전 치즈타르트가 더 좋습니다. ... 그래도 티라미수타르트도 맛있습니다. 치즈가 더 좋을 뿐.

 

거기에 커피와 메종엠오 마들렌을 곁들이니 정말로 행복합니다. ...만. 체중조절하는 지금 보니까 왜 살이 쪘는지 알만하군요. 이런 불량 식생활로는 안돼...!

 

얼마 전 주문 넣어서 받은 팔찌입니다. 아마도 다른 글로 올리지는 않겠지 싶어서 주문 넣었더랬지요.

 

 

아침에 업무로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인스타그램을 하나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용도가 아니라 업무용입니다. 정말로. 정확히는 본업이 아니라 부업쯤 되는 일을 백업하려는 용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쓰는 계정 둘 중 어느 쪽으로 가입하나 잠시 고민했다가 바로 결정 내렸습니다. 부계정으로 하겠다고요. 그리고 잠시 당황했습니다. 업무 계정은 부계정, 원래 쓰던 계정을 본계정으로 생각하고 있더군요. 본과 부가 뭔지 명확하게 갈리는 순간이었습니다. 크흑.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업무용 계정을 만들었지만, 본계정의 이메일도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MSN으로 시작했던 것이고, 다른 계정 하나는 원하는 아이디를 만들지 못하기도 했지요. 어차피 만들 생각도 없고 서로 다른 아이디인 상태로 둘 건데 말입니다.

 

하여간 무의식적으로 업무계정을 부계로 생각했으니 다시 되짚어 보는데, 부계정이 맞습니다. 대부분의 제 활동 메일은 MSN 메일이더군요. 요즘은 한메일과 병행으로 쓰지만, 하여간 이 둘을 제일 많이 씁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네이버는 불매 중이라 검색 등에서도 전혀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안씁니다. 네이버 메일 계정도 예약건이나 업무 활동만 아니면 안쓰고요. 그렇다보니 본계정이 지금은 outlook express인 MSN 메일인 것도 당연합니다.. 그러합니다...

 

 

인스타그램은 업무용으로 쓰겠네요. 페이스북도 그랬지만, 거꾸로 트위터가 본계정 쓰는 걸 생각하면 중요도를 이해할 수 있을겁니다. 핫핫핫;

그러니까 『그릇: 도예가 15인의 삶과 작업풍경』이 한 권, 『타이니 하우스』가 한 권. 그렇게 두 권의 감상입니다. 후르륵 넘기듯 보고 넘어간 책들이라 함께 감상을 올립니다.

 

 

『그릇』은 사실 쓸 말이 많지 않습니다. 두 권 모두 알라딘 새 책 목록에서 확인하고 도서관에 주문을 넣었던 책이라, 받자마자 보고 바로 반납했거든요. 책을 읽을 마음적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 해둡니다. 흠흠. 『그릇』은 개정판으로, 이전판은 도예가 13명이었다가 두 명을 더 해 15명의 도예가를 소개합니다. 서울이 아니라 흙을 구하기 쉬운 지방에 지내며 원하는 흙으로 원하는 물건을 빚어내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 공방을 보고 그 사람과 엮은 인연과 함께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러니까 각 도예가를 만난 계기와 그 사람의 작품 특징, 감상 등을 함께 소개하는 겁니다.

솔직히 제 취향하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저는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지라, 여기 소개된 그릇들의 투박한 모양은 썩 마음에 들어오지 않더랍니다. 하지만, 이런 도자기들은 직접 손에 잡지 않으면 모릅니다. 손에 잡고 들어봐야 그 느낌이 다가옵니다.

옷은 인터넷 쇼핑으로 가능하지만, 신발은 인터넷 쇼핑으로 못삽니다. 반드시 직접 신어보고 사야하지요. 그릇은 옷과 비슷합니다. 꼭 만져보지 않아도 되지만, 가능하면 실물을 보고 직접 들어본 다음에 사야한다는 점에서 신발과 비슷합니다. 양쪽의 사이에 위치한 셈인데, 주문해서 실물이 느낌과 다르면 결국에는 방출하게 되더군요. 남는 그릇들은 손에 맞고 마음에 들고 마음이 가는 제품뿐입니다. 아니면 결국 방출을. 모양이 예쁘다고 지르면 그 다음에 꼭 방출하게 되지요. 아마 그래서 그릇들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늘지 않을 겁니다. 책과는 달리 마음이 바뀌면 휙휙 보내니까요.

 

이 책에 소개된 그릇들도, 그래서 직접 만지고 들어보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손에 잡아 보고 싶은 그런 그릇이 없는 건 아니니, 만나게 된다면 그것도 인연일 겁니다.+ㅅ+

 

 

 

『타이니 하우스』는 저 책보다는 더 취향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지요. 어릴적부터 작은집의 로망이 있었던 것은 모험본부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모험의 기반이 되는 작은 놀이집 말입니다. 작은 집에 뭔가 이것저것 잔뜩 가져다 놓고 즐기면 좋겠다는 망상을 자주 했습니다. 그걸 망상이라 부르는 건, 나무 위의 집은 높은 확률로 곤충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벌레 싫어요. 못 견딥니다. 에어컨이 없으면 안돼요. 물론 나무는 시원하겠지만 인터넷이 안되면 불편합니다. 없이도 살 수 있긴 하지만 불편하니까요. 그렇다보니 작은 집에 대한 꿈은 망상으로만 남았습니다.

그게 망상이라고 단정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별장이든 별채든, 별도 공간에서 뒹굴거릴 생각은 없습니다. 집이 최고입니다. 그렇다보니 집에 모든 것을 갖춰야 하는데, 타이니 하우스는 너무 작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타이니 하우스는 이동이 가능한 컨테이너 형의 주택입니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에는 이렇게 이동형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모양입니다. 사륜구동 차량에 물려서 이동시킬 수도 있지만, 법에 정하는 크기 이상일 경우에는 주택이동용차를 별도로 수배하여 이동시켜야 한답니다. 그리고 도로 위를 다니는 만큼 트레일러처럼 일정 규격을 넘으면 안된다는군요.

 

이 책은 타이니 하우스의 발생(?)부터 다루어, 어떻게 집을 짓고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실제 타이니 하우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소개하고요. 타이니 하우스는 나무로 짓는 모듈형 주택이기 때문에 컨테이너보다는 그래도 쾌적한 편이고, 또 확장이 용이합니다. 모듈형이니까, 부족하다면 옆에 타이니 하우스를 하나 더 갖다 놓으면 되는 겁니다.

크기는 컨테이너나 그보다 작을 수도 있고, 짓기에 따라 다른 모양입니다. 책이 소개하는 유럽-주로 프랑스-의 사례는 한국과는 실정이 달라 완전히 참고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사례 역시 함께 소개합니다.

 

아, 그래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지요. 타이니 하우스를 보고 꿈의 집이긴 하지만 이건 캠핑카에 가깝지 않나 생각했고, 그런 공간의 제약과 무게의 문제 때문에 책을 많이 들일 수 없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처럼 책을 소유하려는 인간에게는 무리입니다. 책을 지고 사는 사람은 미니멀라이프도, 이동하는 삶도 불가능합니다....(눈물)

 

 

홍지수. 『그릇: 도예가 15인의 삶과 작업실 풍경』. 미디어샘, 2019, 18000원.

엘리자베스 노디노. 『TinyHouses(타이니 하우스, 집 이상의 자유를 살다)』, 권순만 옮김. 가지, 2019, 19800원.

M님이 이 책을 읽고 계신 모양입니다. 트위터에 일부 감상기가 올라와 거기에 댓트윗 달았더니 감상 기대한다는 말에.. 일요일 아침에 서둘러 작성해봅니다. 아니, 이야기 없었어도 감상기 올렸을....? 장담은 못하겠네요. 요 며칠 사이에 희한하게 무기력이 와서 그렇습니다. 어제와 그제 글쓰기를 건너뛴 것도 그 때문이고요. 아. 트위터를 좀 줄여야. 차라리 다른 책을 읽는 것이 낫지, 트위터를 읽고 있는 것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나마 어제 저녁 잠자리에서 읽은 책이 매우 훌륭하였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네요.

 

 

다 읽고 나서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분개했고,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소설이라며 투덜댔습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소설은 학생 아리스보다는 작가 아리스를 편애합니다. 학생 아리스의 탐정이, 뭔가 뒷 사정이 있어보이는 남자 대학생이라는 점이나 뒤끝이 좋지 않다는 점 때문에 그렇습니다. 『외딴섬 퍼즐』을 읽고 특히 분노하고는 그 뒤에 나온 학생 아리스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와 이어지며, 아리스가와 아리스 책 중 가장 평가가 높은 『쌍두의 악마』 도 손 안댔습니다. 지금 적다보니 볼까 말까 고민되네요. 고민만 하다가 미룰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만. 대체적으로 치정싸움이 빠지지 않는다는 점도 걸리는 부분입니다. 작가 아리스 시리즈지만 『46번째 밀실』이나 『말레이 철도의 비밀』 , 그리고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 다른 한 권도 읽다가 짜증나서 던졌습니다. 두 번째 책은 그럭저럭 보았지만 『46번째 밀실』은 범행동기를 보고는 이런 치정이었냐고 분노했으니까요. 『외딴섬 퍼즐』도 범행 동기가 매우 치졸합니다. 그렇다보니 읽으면서 공감을 못합니다. 차라리 아야츠지 유키토처럼 광인(狂人)이 등장하는 시리즈들이 낫습니다. 하기야 양쪽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고. 작가 아리스는 비교한다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를 생각할 수 있는데, 사람만 놓고 보면 작가 아리스 쪽이 조금 더 취향입니다. 범행 동기나 그 트릭은 한없이 취향에 안 맞지만요.

 

예.

단적으로 짚어 말해서 『자물쇠 잠긴 남자』는 중요 트릭이 몇 등장합니다. 한신아와지대지진이 그 중 하나이며, 시간적 불가능도 또 하나의 문제입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이건 미친짓입니다. 정말로 미친짓이예요. 혹시나 하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로 그 트릭이 등장하는 순간 속에서 육두문자가 치솟아 올랐습니다. 그건 아니지요.

 

 

일단 정신 차리고 정리를 좀 해보지요.

 

 

어느 날 작가 아리스는 소설가 대선배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받습니다. 직접 연락을 받은 건 아니고, 편집자를 통해서 전해온 연락을 받고 나가보니, 어떤 사건 하나를 조사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경찰이 자살로 마무리한 어떤 사망 사건을 두고, 절대 자살일 리가 없다며 이 사건을 다시 살펴달라는 이야기입니다. 바꿔 말하면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아니라 히무라 히데오의 힘을 빌리고 싶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때는 연말 연시. 조교수는 입시 때문에 동원되어 정신 없습니다. 그리하여 사건 장소인 오사카에는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먼저 가서 조사를 해두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모님 이야기대로 '조수일 3년이면 탐정뺨친다'(링크)는 수준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바스커빌 가의 개』와도 비슷하군요. 다만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조사 수준이 더 높습니다. 보면 아실 거예요.

 

이 소설의 매력은 지리적 위치에 있습니다. 호텔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와, 고즈넉한 분위기의 작은 호텔,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호텔 레스토랑, 그리고 특정 지역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돋보이거든요. 망자의 궤적을 따라가는 그 모습이 매우 현실감 있습니다. 그래서 앞부분까지는 좋았습니다. 죽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자살을 할 만한 인물인지, 어떠한 정보도 남기지 않고 장기 투숙한 호텔방 하나에만 모든 것을 두고 간 인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차근히 살펴 나갑니다. 거꾸로 말하면 히무라 히데오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모든 증거와 판이 깔린 곳에 와서는 사건의 진상을 확인하고 발표합니다. 그 내용까지 말하면 아쉽죠.

 

간사이나 오사카 여행을 가시는 분들께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시리즈는 추천할만 합니다. 단편집도 그렇고, 이번 책도 매력적입니다.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사건의 동기와 트릭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분노한 부분도 '시간서술 트릭'이라 부를 수 있는 그 부분이었습니다. '말도 안돼!'가 아니라 'ありえない!' 그러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했으니까요. 트릭은 있을 법하나, 그 과정에서 그 사람의 선택은 정말로 미친 짓입니다. 이것은 아냐. 남자 작가라서 쓸 수 있는 트릭이야, 싶더라니까요. 하하하하.-_-

 

 

일단 추천합니다. 간사이 여행 좋아하시는 분께는 매력적인 책입니다. 맨 마지막 부분에서 분노했지만, 그건 아리스가와 아리스 장편 소설 읽을 때 대부분은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책은, 호텔의 묘사나 주변 지역 묘사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한데다, 비용만 아니면 나도 이런 호텔 가고 싶다!는 절규가 튀어나오는 수준이니까요. 작가들이 통조림으로 거듭나던 도쿄의 야마노우에호텔은 이보다 규모가 작지만, 그리고 고베의 호텔 피에나가 이와 비슷하거나 작을 거라 생각하지만 도심에 있는 작은 호텔이란 여행자들에게는 로망입니다. 후후훗.

 

 

아리스가와 아리스. 『자물쇠 잠긴 남자 상-하』, 김선영 옮김. 엘릭시르, 2019, 각 13500원.

지금 보니 출판사가 엘릭시르였군요. 번역은 대체적으로 걸리는 곳 없이 무난합니다. 아마 한 두 곳 정도 갸웃거리는 부분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그 외엔 없고요. 책 판형이나 기타 등등의 편집은 엘릭시르 답게 좋습니다.

 

 

 

 

덧붙임.

그러고 보니 제목에 적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안 짚고 갔습니다. 왜 까먹었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트릭은 본문에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무리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작위적이고, 트릭을 위한 트릭,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트릭을 끼워 맞추기 위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작가 아리스의 소설이 안 팔리는 이유가 이거지!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단편의 경우는 덜하지만 장편은 그런 작위감이나 위화감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쌍두의 악마』는 어떨지 모르지만.. 으으음. 트릭들만 놓고 보면 작가가 따르고 싶어하던 엘러리 퀸 쪽이 아니라 요코미조 세이시의 느낌이 강합니다. 살인이라는 점에서는 파일로 밴스도 닮았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거기서는 작위감이 그렇게 심하게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문제점은 그 부분입니다.'ㅅ'

사진 파일 용량이 매우 큰 것은 양해를....; 다음에는 좀 줄여보겠습니다. 작성하기 번거롭다고 스크린샷 찍은 것을 바탕으로 만들었더니 용량이 넘치네요.

 

 

올 여름에는 콜드브류 용 드립백이 나옵니다. 다른 건 빼고 모자이크 그림 같아 보이는 고래 꼬리 보이는 머그가 조금 혹하지만, 지금도 머그는 넘칩니다. 날마다 바꿔 쓰는 상황에서 새로운 머그를 들이기에는 양심의 가책이 심합니다. 무엇보다 구할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으니 부탁해봐야 소용 없을 것이라 미리 위로하면서 반사해봅니다.

 

올 여름 중에 일본 여행 가는 분이 있다면 찬물용 저 오리가미는 한 번 시도해보고 싶네요. 특별히 다른 맛이 나진 않겠지만 스벅 드립백은 무난한 맛이 나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돌리기에는 좋으니까요.

그나저나 올해 프라푸치노가 푸딩 아라모드라면, 한국도 저 푸딩 아라모드가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높겠군요. 커피젤리 들어간 간식도 나올법하네요.

일단은 이 네 권만. 머리를 붙잡고 뒤져보아도, 최근에 읽었다고 하는 책들이 몽창 다 5월 독서기로 들어갑니다. 4월은 거의 못읽었네요.

 

마츠바라 타니시. 『무서운 방: 살면 안되는 곳이 있다』

공포.

현실 공포쪽입니다. 그러니까 『링』이나 미쓰다 신조의 책과는 결이 다릅니다. 이쪽은 실화예요.

앞서 간략히 감상을 올렸지만, 일본은 인신사고가 일어난 부동산은 사고부동산이라 하여, 반드시 부동산에 내놓을 때 고지하도록 합니다. 보통 그런 집은 반복적으로 문제가 일어나기 마련인가봅니다. 이 책은, 밥벌이 때문에 그런 사고부동산에 들어가 살면서 꾸준히 촬영을 하던 개그맨의 경험담입니다. 뜨기 위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공포 체험을 자처한 셈인데, 그러면서 '사고부동산을 세탁해주는' 걸로도 알음알음 알려졌다는군요. 한 번 사고가 났다 해도 그 다음에 다른 사람이 문제 없이 살고 나가면 고지 의무가 없답니다. 직전 세입자의 문제만 확인하면 된다나요. 하여간 그런 집들과, 친구들이 겪은 여러 사고부동산 이야기, 그리고 심령 스팟의 체험담이 있습니다.

초록 지붕집의 앤, 아니 마릴라가 그렇게 말하지요. 집은 관혼상제를 모두 다 겪어야 한다고. 하지만 이런 식의 상喪은 안 겪는 것이 낫겠지요. 허허허허허허.

 


이연자. 『찻자리, 디자인하다』. 오픈하우스, 2010, 22000원.

차, 음식, 전통다례.

찻자리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많습니다. 한국 전통 문화와도 연결되어 재미있기는 하나, 쉬운 책은 아닙니다. 따라하기 쉽지 않고, 편하게 읽기에도 이모저모 걸리는? 일단 저자가 한국 전통문화 연구자거든요. 한국 종가 관련 서적만 해도 여럿입니다. 한국의 명문종가 책도 썼고요.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디어 얻기에는 좋은 책. 샴페인잔이나 와인잔에 담아도 멋지네요.

 

 

미야베 미유키. 『금빛 눈의 고양이』,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9, 16800원.
소설, 시대소설, 에도시대, 추리.

미야베 미유키의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 최신간입니다. 드디어 터닝포인트. 이전 권에서 말했던 것처럼 교체될 조짐을 보입니다. 읽고 나면 앞권을 읽고 싶어지는데....

 

미야베 미유키. 『안주』,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2, 14800원.

미야베 미유키. 『피리술사』,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4, 14800원.

미야베 미유키. 『삼귀』,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8, 16800원.

 

첫 번째 권인 『흑백』은 빼고, 다른 세 권을 재독했습니다. 덕분에요.......

 

 

 

 

 

마츠바라 타니시. 『무서운 방: 살면 안되는 곳이 있다』, 김지혜 옮김. 레드스톤(인터파크), 2019, 14000원.
이연자. 『찻자리, 디자인하다』. 오픈하우스, 2010, 22000원.
미야베 미유키. 『금빛 눈의 고양이』,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9, 16800원.

미야베 미유키. 『안주』,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2, 14800원.

미야베 미유키. 『피리술사』,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4, 14800원.

미야베 미유키. 『삼귀』,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8, 16800원.

 

 

5월 초 연휴 기간에 미친듯이 읽은 덕에 5월 독서에는 쓸 거리가 좀 있습니다. 하하하하. 다행히 종이책은 그럭저럭 독서기를 올렸군요. 전자책 개별 감상만 올리면 되어요! 그리고 5월에 읽은 책들 감상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은 연속으로 찾아오지요. 그렇기 때문에 낀 나이라면 5월은 참으로 잔혹한 달입니다. 4월이 날씨와 업무로 죽어가는 달이라면, 5월은 여러 가족 행사로 죽어갑니다. 거기에 스승의 날을 더하면? 잔혹을 넘어서 참혹한 지경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 달에는 생일이 또 하나 있지요. 하하하.

 

 

그래도 생일은 몇 달, 혹은 1년 전부터 미리 고지를 하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선물은 '내 돈 주고 사기 망설이는 물건'을 주기로 이전부터 결정했기 때문에 그 망설이는 물건이 뭐가 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니까 레고라든지 레고라든지, 레고라든지가 됩니다. 올해는 살짝 바뀔 모양이기도 하지만 뭐...'ㅂ'

 

 

아, 그래서. 앞으로 돌아가. 저 영상은 오늘 메일링으로 받았습니다. 메일 도착 시점에서 내일, 그러니까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쯤에 킥스타터로 노마틱NOMATIC의 신제품이 올라올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캐리어랍니다. 배송비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지만 한 번쯤 노마틱 제품을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 터라 내일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잠시 딴 이야기.

 

지난 토요일에 L과 있었던 에피소드 이야기를 하다가 들었습니다. L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문어라고요. 엊그제 문어 무서워! 라며 울더라는데, 그 다음날에는 자다가 말고 낙지가 무섭다며 울었답니다. 그리하여 엄마아빠가 낙지 다 먹어버렸다며 달랬다는데..... 수족관 데려간 적도 없고, 낙지와 문어는 채소 못지 않게 잘게 썰린 형태로 봤을 건데 어디서 보고 무섭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이분을 봤나...

 

 

인어공주가 1989년이라는 걸 알고는 잠시 좌절. 하여간 이 인어공주의 마녀가 문어입니다. 지금 보면 맛있게 생겼다거나 맛 참 진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말이죠. 크툴루 신화의 THE GREAT ONE도 연체 다족류일 것이니, 별로 안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지중해 권은 또 다르더군요. 스페인도 문어나 낙지 등을 먹는 모양이니까요. 인어공주는 덴마크 作이니 무섭다 생각해도 이상하지는 않지요. 그러고 보니 『해저 2만리』에서도 거대 괴수 중 대왕오징어인지 문어인지가 있지 않았나요. 그 때는 무섭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 맛있겠다?

 

 

말은 그렇게 해도 해산물은 그리 즐겨먹지 않습니다. 일부러 찾아 먹을 정도로 좋아하진 않고요. 아무래도 조리 과정에서 그리 좋지 않은 광경을 보아 그런가봅니다. 낙지 탕탕이 같은 그런.....ㅠ_ㅠ

 

연휴 기간 동안 4월 종이책 독서기 쓰는 걸 잊었으니 내일은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핫핫;

 

이게 언제 사진이더라. 식빵 사진인 걸 보면 꽤 전의 사진입니다. 아마도 두 주 쯤 전의 사진. 지난 주에 먹었던 식빵은 플레인 데니쉬이고, 이건 다른 재료가 들어간 것이니, 그 전에 선물로 받은 초콜릿 식빵인가봅니다. 선물 받은 것이라 출처는 모르지만 매우 맛있었습니다. 쓰읍.

 

 

노트북 전원선을 본가와 사무실에 나눠 두고 있는데, 오늘은 아침 일찍 내려오면서 전원선을 안 챙긴 덕에 자취방에서 종일 패드 붙들고 굴러다녔습니다. 괜찮아요. 그래도 오늘은 아만츄 최근 권과, 최근 내내 읽는 걸 미루고 있던 얇은 책 한 권-타이니하우스를 읽었습니다. 아냐, 오늘 같은 날은 조금 놀아도 되어요! 아마도......

 

 

어버이날인데 봉투 챙겨 놓고는 드리는 걸 잊었네요. 대타에게 전달을 부탁하였으니 잘 전달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은 조금 놀다가 일찍 잘거예요! 오늘의 배겟머리 책은 월궁항아 프로젝트랑 세컨드런. 전자는 재독이고 후자는 n독입니다. 자. 미리 인사드려요. 안녕히 주무세요! (...)

 

트위터는 잠시 꺼두었습니다. 일전에 올린 트윗 하나가 지금 열심히 리트윗되고 있어 알림이 오더라고요. 어차피 별 생각은 없지만 뭐.

 

『BL진화론』 읽을 당시에 후반부에 동인관련한 뭔가가 나올 것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뭘까 했더니, 2019년도 석사학위논문으로 '한국 BL 소설의 섹슈얼리티 연구'가 나왔습니다. 거기에 해당 서적 이야기도 있지만, 연구 자체는 오메가버스를 소재로 하고 있어서 BL의 일부만 다룹니다. 그래도 앞부분에 한국 BL소설의 발달에 대한 이야기가 있네요. 참고문헌 중에서 메타후조는 조금 읽어보고 싶지만, 그 책이 텀블벅에서 펀딩할 당시 마음 접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필자 중 일부는 가끔 제 탐라에 흘러들어오기도 하니까요. 그게 궁금한 이유는 한국BL동인사-라고 해둡니다-를 다루면서 가장 많이 참고한 것이 그 책의 원고 일부분으로 보여서 그렇습니다. 제가 주로 알고 있는 시기와 그 당시 상황과는 상당히 다르기도 하고, 어쩔 수 없다지만 참고문헌으로 나무위키가 들어간 건 조금 아쉽습니다. 음, 부족하더라도 빼면 안되었나. 차라리 다른 자료를 찾을 수는 없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하기야 석사논문의 참고문헌은 직접적인 인터뷰 등이 아닌 이상은 출간자료나 종이자료, 근거를 볼 수 있는 자료여야 하니까요. 나무위키는 수정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묘하지만.

(일단 확인한 부분에서 나무위키 출처는 ACA 관련 부분이었습니다. 이건 다른 자료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으으음.)

 

 

아쉽게도 원문공개 논문이 아닙니다. 여차저차한 경로로 구해 보고는 있지만, 전체 복사는 안되는 터라 고민이 좀 되네요. RISS의 원문 복사를 신청할 경우에도 전체 복사는 안되고, 50%까지만 가능하답니다. ... 그러면 아이디 두 개를 가지고 50%씩 나눠서 하면 되는데? 싶지만 논문 복사 비용이 1.2만인데서야. 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우리, 저작권은 지킵시다. 저거 법이예요, 법. 보고 싶다면 여차저차한 경로를 또 밟으면 되지만 그게 참 번거로움에서야. 하하하하하.

 

 

여튼 공개가 아니라는 것이 조금 많이 아쉽네요. 그리고 제가 기억하는 부분과 다른 부분이나 약간 얼버무린 듯한 내용도 있다는 것. 뭐랄까, 한국BL사 개관에서 행간이 좀 보입니다?

 

 

가장 빠른 부분은 연구자에게 요청하여 복사본이나마 받는 방법...(....) 거기까지 번거롭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 아쉬움과 함께 마무리합니...... 그나저나 오메가버스도 센티넬버스처럼 슈퍼내추럴 2차 창작 유니버스였군요. 하기야 지난 번에도 그 이야기 읽은 적 있지. 최근의 오메가버스는 꽤 재미있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말입니다. 앞서 몇 번 정리한 적 있으니 다음에는 못 올린 리뷰들을 정리하겠습니다. 아차. 4월 종이책 독서기도 올려야하는데.

어린이날 전야제는 L을 위한 것이 아니라 G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의 홍대 나들이었지요.

 

 

L을 데리고 G와 함께 나가지 않겠냐고 제안한 건 지난 주중이었습니다.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더니만 그래도 마음에는 두고 있었는지, 도서관 다녀와서 짐 내려놓고 대학로가 아니라 홍대까지 나가자는 말에 수긍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도운 것은 L. 버스 타러 가기 전에 유모차에서 뻗었거든요. 가져갈까 말까 고민하길래 그래도 들고 나가자고 주장하기를 잘했습니다.

 

L은 홍대에서 버스 내릴 때 깼기 때문에 도움이 매우 컸습니다. 아기들 데리고 밖에 나갈 때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 대중교통 안입니다. 버스든 지하철이든 난리를 칠까 걱정했거든요. 그래도 가는 길에는 잤고, 돌아오는 길에는 생각보다 얌전했던 덕에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저는 옆에서 열심히 짐꾼 하다가 일시적 베이비시터를 맡았고, G는 제가 봐주는 잠깐 잠깐 사이에 빵집에 들어갔다 온다든지 털실 사러 다녀온다든지의 퀘스트를 마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물어보니 마지막으로 홍대 온 것이 L 낳기 전이라던가요. 하하하하하. 그 꼬마가 걷고 뛰고 수다 떠는 나이가 되었습니다....(먼산) 다른 곳은 종종 가지만 홍대는 어중간하게 멀다보니 잘 안간다더군요. 저야 제 평소 서식범위가 그쪽에 가까워서 종종 갑니다만.

 

그래도 홍대 나들이의 제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G의 홍대 빵집 나들이 성공, 몇 주 전에 본 뒤부터 내내 가보고 싶었던 타르트집 방문 성공, 그리고 L을 데리고 카페 들어가기에 성공했으니까요.

 

 

 

 

 

 

아무래도 아기를 데리고 카페 가는 건 많이 망설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고, 저도 눈치 보이고 하니까요. 솔직히 저보다는 G가 더 눈치를 보지만... 그래서 요즘 같이 테라스에 나가서 먹을 수 있다면 더더욱 좋지요. 오늘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그리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요. 타르트집에 가서도 테라스 자리를 잡았지만 홍대 카페에 테라스 자리가 많은 건 또 아닙니다. 1층 카페에서 테라스 자리 찾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유모차 끌고 다닐 때는 그것도 큰 일입니다. 오늘 일행은 어른 둘에 아기 하나라 유모차 들고 나는게 그나마 쉬웠지만 혼자라면 무리죠.

 

반은 충동적으로 양보러 가자며 방향을 틀었는데, 반갑게 맞아 주셔서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접은 유모차는 빈 공간에 두어도 된다 안내받고, 자주 움직일 것 같으니 바깥 자리에 앉도록 배려받고. 거기에 가장 감동 받은 것은 포크였습니다. L은 손으로 잡고 먹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와플과 함께 나온 포크가, 둘은 크고 하나는 작았습니다. 크흑. 이런 배려 참 좋네요. 하기야 양 보러 어린이들도 자주 오는 곳이라 그럴까요. 커피도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G가 주문한 프로즌요거트는 못 마셔봤지만 그것도 맛있다더군요.

 

 

생각해보면 쌩스네이처 카페는 자주 바뀌는 홍대 카페들 중에서도 꽤 오래 그 자리에 버티고 있네요.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홍대털실집도 그렇지만 여기도 계속 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

최근 팔찌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자수정을 상당히 좋아했던 터라, 자수정을 비롯한 여러 돌이 들어간 팔찌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초에 팔찌 모티브로 넣은 인물이 이전에도 언급했던 최애 중 하나라 더욱 그러하군요. 팔찌를 넋놓고 보고 있다가 생각난 망상 라인.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일어나지 않은 일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L: 나도! 나도! 나도 팔찌! 어헝헝헝헝!

K: 이건 내거야. L도 갖고 싶다면 주문해줄게.

G: 응, 그래. 이건 K거니까 L건 따로 만들면 돼. 그럼 무슨 색이 좋아?

K: 이건 보라니까, 빨강하고 초록하고 파랑중에서 골라. 어, 그러니까 가니랑 로기랑 타요랑?

L: 가니! 빨강! 레드!

K: 그럼 시도우 히카루로 주문하겠습니다.

G: 오키.

 

 

...

생각난 김에 마법기사 레이어스 시리즈를 다 신청해볼까요. 아니, 사실 마법기사들 중 관심 있는 건 딱 하나이고 그 외까지 포괄해도 둘. 시도는 해볼만 합니다. 무엇보다 상품(굿즈)이 없다면 만들면 되니까요!

 

 

 

회피모드 발동중이라 열심히 회피중. 이러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오늘 퇴근 전까지 최소한, 최근 몇 주간 들고만 다닌 영문 자료들을 좀 봐야겠습니다. 흑흑흑. 영어 싫어요.

(.. 적다보니 왠지 기시감이.-_-)

3월부터 시작해 4월 중순까지 책을 못샀다가 한 번에 폭발하듯 터졌습니다. 뭐, 그래도 많이 사던 때에 비하면 자제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읽을 것이 많다는 겁니다. PDF 파일이 쌓여 있고, 종이 뭉치가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 읽으면 안돼요. ... ... ..말로만.OTL

 

실은 저 사이사이에 종이책이 숨어 있습니다. 스트레스성 폭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하하하.

 

 

플로나. 『에그 베네딕트』 .

BL, 오메가버스, 현대.

현대 배경이기는 하나 오메가버스인지라 판타지의 경계라고 해도 아주 틀리지는 않습니다. 검색하다보니 알라딘에서 외전의 평점이 1이던데, 원래 오메가버스는 그런 맛으로 읽지 않던가요.(먼산) 지적이 틀리지는 않지만 본편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외전은 덤으로 보았습니다. 외전은 그야말로 달달한 이야기.

본편은 상당히 무겁습니다. BL에서 흔히 등장하는 쌍방 삽질형입니다. 양쪽에서 땅파고 들어가 핵에서 만나면 다행이지만, 종종 그 구멍이 평행을 이뤄 지구 반대편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요. 이 쪽은 후자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서로 마음에 두었지만 신분, 더 정확히는 베타와 알파라는 형질 차이와, 집안 차이, 거기에 둘이 처음 만났을 때 있었던 사건이 장애물입니다. 무엇보다 맨 마지막의 건은 서로뿐만 아니라 가족과도 넘기 어려운 벽을 형성했지요. 그래서 친구라는 허울을 쓰고 지냈지만 베타였다가 갑자기 오메가로 발현하면서 상황이 바뀝니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이들 둘이 함께 겪었던 어릴 적의 그 사건을 극복하면서 주인공 둘이 손을 잡고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살짝 스릴러의 느낌도 들고요. 오메가버스답게 외전은 임신과 출산, 육아를 다룹니다.

그리고 BL의 육아물이 많이 그러하듯... (하략)

 

 

가막가막새. 『흉터 1-2』.

BL, 판타지.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BL 판타지입니다. 만, 아까워서 아직 못 읽고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조아라 연재당시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왜 이 소설이 전자책으로 안나오나 했는데, 드디어 나왔습니다. 아껴두었으니 조금씩 보아야지요. 결말은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은솔. 『반반 복수 많이』

판타지, 로맨스, 회귀.

회귀이기도 하고 환생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불행한 결혼생활 중에 사망했다가 악마와 계약을 하고 환생을 합니다. 현대 지구에서 행복하게 잘 살다가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죽는데, 그렇다보니 악마에게 계약 위반이라며 항의를 했고 다시 정신 든 것이 전생의 그 불행한 결혼생활 1년차입니다. 그러니까 환생했다가 회귀한 이야기지요.

환생한 동안 성격도 바뀌었으니 이번도 판이 바뀝니다. 무엇보다 판이 바뀌는 걸 넘어, 아예 제국 자체를 바꿔버리니까요. 남편을 포함해 시댁 전체에 그간의 은혜(반어법)를 보답하고, 그 위자료를 받아 새롭게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연애를 하면서 또 제국의 계승 문제와 뒤얽히고, 또 그러면서 악마와의 계약과 기타 등등이 얽히는.....

상당히 판이 큰 이야기입니다.

 


해위. 『엔드, 앤드』 외전. 피아체, 2019, 800원.

BL, 현대.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으니 이제 달달한 이야기도....! 시간 날 때 종이책으로 찬찬히 읽어야지요. 그러려고 소장본을 샀으니 말입니다.

 

 

정연주. 『월궁항아 프로젝트 1-2』. 러브홀릭, 2019 각 3천원.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라고 적긴 했으나, 정확히는 가상역사입니다. 대한제국이 살아 남은 시간선이거든요. 그리하여 주요 복식이 한복입니다. 소재도, 얼결에 한복점에 취직한 주인공이 적응하면서 극복하면서 성장하면서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인 감상기는 따로 적을 것이니 슬쩍 접고, 보고 있노라면 지름신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집니다. 갑자기 한과가 먹고 싶어지는데다 약과는 둘째치고, 한복을 한 벌 지을까라는 망상마저 듭니다. 어디까지가 전통이고 어디까지가 양장인가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도 흥미롭고요. 이 책 읽은 직후에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이야기』를 보면 책이 달리 보입니다. 워낙 전문 용어가 많아 한복 전문도서를 옆에 놓고 보는 쪽이 더 재미있을 겁니다.

 


서사희. 『일어나지 않은 것들에 관하여』. 라렌느, 2019, 3천원.

판타지, 로맨스.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연재 당시에 보고 출간을 기다렸다가, 이번에 알라딘에 풀린 것을 확인하고 덥석 물었습니다. 회귀 소재지만 무한 루프고, 그 무한 루프를 끊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 그리고 에필로그의 이야기가 매우 마음에 든다는 점까지 좋습니다. 회귀 소재를 쓸 때는 그 부분이 가장 어렵지요. 회귀 전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을, 모두 없었던 걸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라는 점 말입니다.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억하고 있으면 그 역시 상처니까요.

 

 

Lee. 『데드라인 할리우드 2부: 섹스라인 할리우드』 1-3, 코멘터리. 시크노블, 2019, 각 3천원, 코멘터리 무료.

BL, 현대.

아껴 읽으려고 고이 잘 모셔두었습니다.-ㅁ-

 

 

2RE. 『헬프 미, 테디베어!』 1-2. 피아체, 2019, 1권 3천원, 2권 3500원.

BL, 현대.

출간 전에 조아라에서 연재되던 것을 완결 즈음에 달려서 단번에 다 보았습니다. 배경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임상심리상담사와 해당 병원의 경비요원의 커플입니다. 연상수, 연하공이고, 연하공은 곰이면서 테디베어이기도 합니다. 이것도 별도 감상을 올릴 예정입니다. ... 지난 번에 올린다던 감상들은 다 올렸나?;

 

 

김코끼리. 『밀리어네어 레이디』 1-4. 가하에픽, 2018, 각 3200원.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보다는 판타지의 비중이 매우 큽니다. 회귀도 환생도 아닌, 여성의 인권이 아직 크지 않은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경제 판타지입니다. 정진정명, 『늑대와 향신료』보다 더한 이야기고요. 선물옵션과 만기, 주식투자와 공매도를 판타지소설로 배울 수 있습니다.(...) 정말로.

그리고 시스템이 인간을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도 이 결말부에 나옵니다. 남주인공은 주인공을 서포트하기 위한 존재로, 보고 있노라면 자네, 쿠션인가 싶...(....) 하여간 주인공 원탑의, 주인공 혼자 다 해먹는, 남주는 그 옆에서 방어막을 열심히 깔아주는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표지와의 괴리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군요. 추천은 여러 번 올라왔으나 표지 때문에 손을 못댔고, 재미있다는 추천에 덥석 물어서 달려 놓고는 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표지에 겁먹지 말고 일단 보세요. 주식공부가 됩니다.(...)

 

플로나. 『에그 베네딕트』 1-3, 외전. 피아체, 2019. 1권 2500원, 2-3권 3500원, 외전 500원.
가막가막새. 『흉터 1-2』. B&M, 2019, 각 3400원.
이은솔. 『반반 복수 많이』 1-3, 마담드디키, 2019, 각 3천원.
해위. 『엔드, 앤드』 외전. 피아체, 2019, 800원.
정연주. 『월궁항아 프로젝트 1-2』. 러브홀릭, 2019 각 3천원.
서사희. 『일어나지 않은 것들에 관하여』. 라렌느, 2019, 3천원.
Lee. 『데드라인 할리우드 2부: 섹스라인 할리우드』 1-3, 코멘터리. 시크노블, 2019, 각 3천원, 코멘터리 무료.
2RE. 『헬프 미, 테디베어!』 1-2. 피아체, 2019, 1권 3천원, 2권 3500원.
김코끼리. 『밀리어네어 레이디』 1-4. 가하에픽, 2018, 각 3200원.

 

 

자아. 여기에 쓴 '리뷰 곧 올립니다' 중 몇이나 이번 주에 올릴 수 있을까요. 올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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