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G가 뜬금없이 쿠키를 가져가라 하더랍니다. 나갈 예정이 없었던 지라 미적대고 있을 찰나, 이번 주가 아니면 안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통에 G를 만나고 왔습니다. 뭐, 주말이 아니면 평소 만나기 어려우니까요. 이 모든 것은 지방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비애-라고 해두니요.



하여간 쿠키는 총 세 종류였습니다. 그냥 간식 사왔나보다 하고 받아들었더니, 화이트데이용 쿠키라는군요. 오랜만에 글래머러스 펭귄에 들렀다가 제 몫으로도 쿠키를 몇 개 사왔답니다. 게다가 받아보고 놀란 건 저 누텔라 쿠키입니다. 거기에 Kirnan이라고 아이싱을 올렸으니, 아마도 주문할 때 부탁했겠지요? 화이트데이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뒤쪽으로 보이는 쿠키는 오레오쿠키쿠키입니다. 무슨 소리냐하면, 오레오쿠키를 크게 부숴서 쿠키반죽에 섞어 구운 겁니다. 아래 있는 누텔라 쿠키야 두말할 필요 없이 누텔라를 섞어 구운 것이고요.








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이 아이싱 쿠키입니다. 토끼와 꽃 모양 아이싱 쿠키가 제 취향에는 더 낫더랍니다. 저와 G의 쿠키 취향은 극명하게 갈리는데, G는 촉촉하고 쫀득한 타입의 미국식 초콜릿 쿠키를 제일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쿠키는 사브레 계통이고요. 그러니까 바삭바삭한 쪽을 더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스트레스 풀이로 쿠키를 먹다보니 단것보다는 씹는 식감을 선호해서 그런가봅니다. 게다가 미국식 쿠키들은 제 입에 너무 달고 느끼하니까요. 갑자기 센베가 먹고 싶은 걸 보면 또 스트레스 받은 모양인데... 음...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내일 짤막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오늘은 감기 기운이 있어 일찍 들어가 자는 것이 좋겠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덧붙임.

쿠키의 보답으로, 저는 커피를 내려줬습니다. 커피 내리는 동안 열심히 우유거품을 내던 G는 카페오레를 마셔보고는 생각보다 우유거품기로 거품이 잘 난다고 좋아하더군요. 아냐, 참아. 1년에 두 번 정도 쓰는 제품을 위해 구입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기억이 맞다면 내가 네게 스타벅스 전동형 우유거품기를 사다줬을 건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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