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읽으세요!

 

 

종종 제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로맨스가 전무한 로맨스판타지소설의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뭐냐하면, 로맨스만 있었을 당시 여러 요청에 따라 로맨스판타지를 별도 범주(카테고리)로 분리했더니, 이제는 주인공이 여자이면 무조건 로맨스 판타지로 분류된다는 겁니다. 작가가 여성일 경우에도 높은 확률로 로맨스판타지가 된다고요. 그래서 로맨스가 손톱만큼도 없는 소설들이 로맨스 판타지로 분류되고, 심지어 그 때문에 소설 평점이 '로맨스 판타지에 로맨스가 없다'는 이유로 깎인다는 겁니다. 참 희한하지요. 그런 대표적인 작품으로 언급되는 것이 『에이미의 우울』입니다. 주인공인 에이미에게는 연애가 전혀 없지만 주변 사람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장대한 로맨스 서사시를 써내릴 정도로 연애를 합니다. 에이미의 어머니가 그렇고, 에이미 이복아버지의 전처의 딸이 그렇고요.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앞서 감상기에 적었으니 여기서는 접어둡니다. 하여간 왜 이 이야기를 꺼냈느냐, 지금 소개하는 소설도 로맨스가 전혀 없는 판타지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매우 단순합니다. 오랜만에 홍대 북새통 문고에 가서 책을 사고, 여기저기 얼쩡거리며 확인하고 있을 때 이 책을 서가에서 발견합니다. 그리고 당황합니다. 저자가 여왕이래요. 제가 아는 그 작가가 맞다면 이 책은 무조건 사야합니다.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결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3월 둘째 주 금요일이었고, 그 날 알라딘 사태가 터졌습니다. 받아 놓은 책도 뜯기 싫어 잠시 방치했다가 뒤늦게 읽고는 힐링했습니다. 그리고는 후회했지요. 그냥 북새통에서 사올걸 그랬다고 말입니다.

 

 

다 읽고 나니 매우 흡족합니다. 다만 책 뒷면의 소개글은 일종의 함정입니다. 매우 느낌이 달라요. 초반에는 평범한 일상에 이상한 인물이 끼어들어왔다 쯤인데, 그 다음에는 무인도에 떨어져서 한참 자급자족생활을 합니다. 물론 주인공은 평범한 일상을 지내온 사람만은 아니니까 그 섬을 탈출합니다. ... 아니, 정말로. 제가 기억하는 한에서 일반인의 무인도 표류기 정석은 옛날 옛적에 읽은 모 BL인데, 그쪽은 아주 현실적이지요. 주인공인 유정이 혼자 식량을 모으고 배를 타고 탈출해서 저 멀리 있는 다른 땅으로 갈 수 있었던 건 이 섬이 열대 지방에 가깝게 아주 큰 추위는 없는 곳이어서 그렇습니다. 뭐, 신의 가호 같은 것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한국이 아니니까 가능했지요. 그러고는 잠시 정착해서 일을 하다가, 또 다른 일에 휘말려서 여행을 떠납니다.

 

그래서 챕터마다 분위기가 휙휙 바뀝니다. 유정의 직업이 요리사라는 건 초반에 소개되었지만, 보통의 요리사가 아니라 온갖 것을 다 자급자족 생산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지식도 있고, 기술도 있습니다. 거기에 체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고요. 그러니 처음에는 니모를 길들이고, 그 다음에는 이세계의 무인도에 떨어져 혼자 살아 남고, 그 다음에는 혼자 섬을 탈출했다가 구출되며, 거기서 직업 얻을 길을 엽니다. 이세계의 다른 이들을 만나고서 알았지만 여기는 판타지세계가 맞고, 무엇보다 식문화가 매우 뒤떨어진 세계입니다. 유정은 혼자 이 세계에 식생활 혁명을 일으키고요. 물론 혼자서만 하지는 않습니다. 뒤로 가면 갈 수록 판은 커집니다.

 

식문화 혁명이라는 점에서 이런 저런 다른 소설들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플레누스』가 대표적이지요. 하지만 결이 다릅니다. 플레누스는 신이 직접 다른 차원의 영혼을 환생시킨 뒤 신물을 통해 식생활 혁명을 주도합니다. 그리고 식생활을 넘어 문화와 공학기술 전반에도 엄청난 혁명이 일어납니다. 주인공이 신의 힘을 업었다고는 하나, 혼자서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동시에 일으킨 셈이지요. 『구원자의 요리법』은 조금 다릅니다. 식문화 혁명은 두 번째 일이고, 가장 중요한 건 살아남기입니다. 믿고서 따라온 사람이 어디론가 사라져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구조는 요코와 케이키(『십이국기』)와도 닮았습니다. 하지만 유정은 요코와는 달리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고등학생과 김병만 정도로 비교할 수 있네요. 아니, 정말로. 요코는 일반 고등학생이었지만 유정은 <정글의 법칙>에 나오는 족장님 못지 않습니다. 나무베고 여러 재료를 구해 움막을 짓고, 진흙을 떠다 구들 있는 집을 4일 만에 완성합니다. 항아리도 여럿 빚어 그 속에 젓갈을 담고, 나중에는 조청까지 만들어 냅니다. 식초를 만들기 위해 알코올 제조부터 시작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대단한 인물이에요. 그리고 그런 힘은 초반뿐만 아니라 뒤로 가면 더더욱 빛이 납니다. 희한하게도 앞이 아니라 뒤에서 빛이 납니다.

 

 

연 하나 없던 유정은 결국 이세계에 정착합니다. 내용폭로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읽다보면 안가겠다 싶지요. 여기가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고 좋은 능력이 생겼는데 왜 가나요. 그냥 눌러 앉아도 문제 없고, 나중에는 아주 대단한 후견인도 생깁니다. 그러니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이 살아가는 이 곳을 선택하는 것도 당연한지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는 어디 발 붙이고 마음 붙일 곳 없던 인물이 자신의 힘으로 길을 쌓아 올려 결국에는 원하던 것을 이뤄내는 길을 그려냈는지 모릅니다. 다 읽고 나면 배도 고프지만 괜히 더 흐뭇하네요. 마지막의 후일담까지 읽으면 그렇습니다.

 

 

여성이 주인공이고 남성도 존재하나 로맨스는 없습니다. 있는 것이라고는 여러 기회와 모험뿐입니다. 판타지세계 속에서 역경을 헤쳐 나가 세계를 구하는(농담 아님) 주인공이 보고 싶으시다면 꼭 읽으세요. 다만, 배부를 때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배고프시다면 매우, 큰 고통을 겪으실 겁니다.

 

여왕. 『구원자의 요리법』. 필프리미엄에디션(뿔미디어), 2019, 14000원.

 

다 읽고 나니 엉뚱하게 『패스파인더』가 떠오릅니다. 저는 도중에 포기하고 내려왔지만, 이 분 쓰신 다른 글들도 굉장히 매력적이지요.:)

 

 

2

 

 

작년부터 쑥떡을 주문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농사펀드에 올라온 걸 보고 솔깃해서 얼마나 주문할지 고민중입니다.(링크) 쑥절편은 냉동실에 넣었다가 필요할 때 해동해 먹으면 되니 양껏 주문해도 문제는 안됩니다. 뭐, 같은 음식을 연이어 먹는 건 이골이 났으니까요. 쉽게 안 질리는 입맛이고, 가끔은 한 음식에 푹 빠져서 연속으로 먹기도 합니다. 최근의 체중 조절 실패는 노래방 새우깡 몇 봉지를 연속으로 사다 먹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니까 한 달까지는 아니고 대략 몇 주쯤? 2월부터 시작해 3월 초까지 그래 놓았으니 문제 안 될리가요. 하하하하.

 

 

매번 하는 이야기지만 작년 말부터 건강관리가 제대로 안됩니다. 수면 부족과 카페인 과다의 복합 작용이네요. 심지어는 카페인 과다 덕분에 오후에 카페인을 섭취해도 전혀 영향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바꿔 말하면 아침의 카페인도 수분 섭취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믹스커피는 그 외의 영양소 보급 의미가 있겠네요.

 

쓸데 없지만, 요즘의 카페인 섭취 수준을 보고 종종 떠올리는 문구가 있습니다.

 

 

 

"I am the born of my sword"

 

북미판에서는 "A body made out of swords"라는데 이 말이 떠오른 건 커피 보급하면서 "I am the born of my CAFFEINE" 수준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혈관에 카페인이 돌고 있는 듯한 그런 망상을 하는 거죠.

 

피로 누적에 스트레스 과다, 무기력증 등이 겹치면 이렇게 될 겁니다. 오늘은 거기에 가벼운 빈혈 혹은 저혈압까지 나타나네요. 예전에는 없던 두통이 오는 걸 보니 그렇습니다. 이건 피가 부족한 거예요. 피 보급부터....!

 

 

다행히 텀블벅은 요즘 끌리는 것이 없어 내려 놓았습니다. 만, 방금 전 하마터면 놓칠뻔한 펀드를 발견했네요. 펀드 뜨기 시작할 때 보고는 책 사야지 생각했던 쪽.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가 곧 펀딩 마감입니다. 1일 남은 것을 보니 내일 마감인가보군요. 서둘러 결제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점에서 사야하는데, 아직 어느 서점을 밀어줄지 결정을 못했습니다. 일단 이달 책 구입은 3월 12일이 마지막이니 최소한 4월 12일까지는 구입을 미루렵니다. 장바구니가 미어 터지겠네요. 그래봤자 종이책 빼고 전자책만 담아 놓고 있지만. 종이책은 다른 방법을 고민하거나 조금 더 미룰 생각입니다.

 

 

 

자아. 슬슬 가계부 정리하러 갑니다. 쑥떡은 조금 더 생각해봐야지요. 펀딩 마감까지 조금 시간이 있고, 5월 초에 오는 것이니 내일까지 고민하고 결정할 겁니다.'ㅠ'

케이크에 이은 이야기입니다.(먼산)

 

케이크는 그래도 선물 받은 걸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아서 냉장고에서 구출(?)했다는 변명이라도 하지, 이번 편은 실수한 이야기입니다. 까눌레도 구입한 당일이 가장 맛있지만, 이날의 타르트도 구입하고 그 날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먹었더니 이미 눅눅하더라고요.

 

 

그래도 저 사진은 가장 맛있게 먹은 그날 찍었습니다. 이날도 스트레스가 한 가득이라 충동구매했던 것인데, 냉동 배송으로 온 걸 그대로 들고 가서 자연해동된 치즈타르트를 먹었습니다. 이날 먹었을 때는 타르트는 바삭바삭하고 속의 치즈필링은 진하게 구운 치즈케이크의 맛이라 커피와 매우 잘 어울리더라고요. 두 개만 먹고 말아야지 했지만 못참고 점심 때까지 손대는 바람에 6개 들이 한 팩이 하루 만에 홀랑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말에도 주문했습니다. 다만, 이날은 자연해동하고 바로 먹은게 아니라, 상온에 방치했다가 그 다음날 먹었습니다.

...만. 그랬더니, 타르트에 치즈필링의 수분내려앉았나봅니다. 타르트가 바삭하지 않고 살짝 눅눅하더군요. 더불어 수분이 조금 빠진 치즈케이크도 맛이 덜합니다. 해동된 걸 바로 먹거나, 아니면 받아서 바로 냉동고에 넣었다가 먹었어야 했습니다. 크흑.;ㅠ;

 

 

만족스럽지 못하게 먹었으니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먹겠다며 한 번 더 주문할까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EF 파운드와 마찬가지로 제 통장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네요. 크흑.;ㅠ;(2)

 

 

아, 옆에 있는 마들렌 글라세도 맛있습니다. 맛있는 디저트가 들어왔으니 맛있게 먹겠다며 우아하게 커피 담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렇게 왕창 치즈타르트를 먹을 줄은 저도 몰랐지요.

까눌레를 먹기 시작한게 그렇게 오래는 아닐 겁니다. 몇 년 내의 일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첫 기억은 그냥 왜 먹는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강했지요. 속은 촉촉하고 어떻게 보면 질퍽한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익기야 다 익었지만, 그 식감은 어쩐지 '물조절에 실패해 묽은 반죽으로 만들어낸 팬케이크'를 떠올리게 하더랍니다. 그리고 그 편견이 깨진 건 도산공원 근처에서 까눌레를 먹어보고 나서였고, 그 뒤에는 '겉은 당의(糖衣)처럼 단단하고 바삭하며 속은 촉촉하여 언뜻 빵푸딩 같기도 한' 식감을 즐겼습니다.

 

최근에야 까눌레 레시피를 제대로 보고서 이게 원래는 금속 틀, 정확히는 동제 틀에 반죽을 붓고 굽는 과자이며 반죽 붓기전에 밀랍으로 코팅을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에는 실리콘 틀을 쓰기도 하지만 겉이 바삭하고 진한 갈색이 도는 것은 전용 틀에 구워야 가능하답니다. 실리콘은 색이 덜 난다더군요.

 

 

 

 

이날은 번거롭다며 그냥 부엌에서 접시 적당히 들고 담았는데, 지금 보니 서랍에서 앵무새 접시를 꺼낼 걸 그랬습니다. 아쉽네요. 최근에 먹어본 까눌레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아뻬의 까눌레입니다. 그날그날 구워내나 봅니다. 몇 번 시간 못 맞춰서 허탕친 적이 있었지요. 저녁에 갔다가 다 떨어져 못 산적이 있었고, 너무 일찍 가서 못 산 적도 있습니다. 한 번 가면 4개 채워서 1만원 현금 내고 사옵니다. 종이 봉투에 담아주는 까눌레는 그날 바로 꺼내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습니다. 다음날만 되어도 겉이 살짝 눅눅해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ㅠ'a

 

 

 

 

얼마 전에는 아예 주말마다 파운드케이크 사는 일이 번거로워, 한 통을 샀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와 그 전주, 하여간 몇 주간 흡족하게 잘 먹었습니다. 매번 잘라 먹기는 귀찮지만 사러 가는 번거로움에는 비할 바가 아니죠. 게다가 한 통 사서 들고 올 때의 그 묵직함은 매우 흐뭇하니까요. 몇 주 동안 요긴하게 점심으로 잘 먹었습니다.(...) 저게 점심이었으니 식생활은 망했다는 거지만, 요즘엔 잘 챙겨먹기는 커녕 불량 식품 안 먹게 막는 것만으로도 벅차니까요.

 

 

한 통 다 먹은 김에 또 한 통 살까를 통장님과 의논해야겠습니다. 하지만 허락해주실 것 같지 않네요.;ㅂ;



유통기한 말고 상미기한이란게 있습니다. 보통 무시하게 마련이지만 사들고 가면 언제까지는 먹으라는 복약지도, 아니 식사지도에 가까운 안내입니다. 이 때까지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맛있다는 의미지요. 유통기한은 일반 유통과정에서 판매 가능한 날짜이고, 상미기한은 그 기간을 넘어서 며칠 정도는 더 된다고 들었습니다. 우유도 며칠 더, 달걀도 며칠 더라던가요. 날씨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유통기한 안에 먹는 것이 좋을 겁니다.


단, 커피만큼은 예외입니다. 유통기한을 넉넉하게 잡아 놓은지라, 커피는 유통기한보다 상미기간이 대체적으로 짧습니다. 보통 콩 볶고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일 겁니다.



케이크도 예외라면 예외입니다. 상미기한이 구입 당일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집에서 만든 생크림 케이크는 여러 모로 구입 당일이 아니라 구입 후 몇 시간 이내인 일도 있습니다. 맛있게 먹으려면 음식도 갓 나온 따끈따끈한 상태에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으니, 상미기한은 훨씬 더 짧을 겁니다, 아마도?



왜 상미기한과 유통기한 이야기를 떠들고 있냐 하면, 사진 속의 저 케이크는 유통기한이건 상미기한이건 이미 훌쩍 지난 케이크였기 때문입니다.






사진으로도 크림의 퍽퍽함이 전달될지는 알 수 없지만, 냉장고에서 며칠 묵은 케이크는 굳어 있었으며, 크림이 버석하고 맛없었습니다. 바로 먹었다면 달랐을지 모르지만 일단 그랬습니다.








이것도 일주일가까이 냉장고에서 머물렀던 케이크입니다. 앞의 케이크는 어디서 사온건지는 모르지만, 이건 키이로의 초콜릿테린(아마도)과 빅토리안 케이크입니다. 카페 키이로의 빅토리안케이크가 마지막이라는 대화를 G와 그 전 주말에 했는데,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둔 걸 까맣게 잊은 덕에 거의 일주일을 묵히고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쪽은 조금 다릅니다. 앞서의 케이크는 크림케이크라 시간이 지나니 크림이 마르고 스폰지도 퍼석퍼석하게 변했습니다. 빅토리안 케이크는 원래 묵직한 버터케이크인지라 묵어도 심각하게 맛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뻑뻑한 버터케이크에 딸기 조림과 크림이 섞이면서 익숙하지만 상상한 그대로의 맛을 내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맛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가 파운드케이크 계열이니까요.

초콜릿테린일거라 생각하는데, 크림을 발라 먹었더니 묵직하게 치고 들어오는 단맛이 크림의 부드러움을 만나 잠시간 휴전 상태가 됩니다. 크흡. 묵혔다 먹었는데도 이런 맛이라면 바로 먹었을 때는 어땠을까요. 아쉽지만 먼 훗날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시즌까지 기다려야지요.




하여간 저런 이유로, 케이크는 상미기한이 매우 중요하니 구입 후 바로바로 먹읍시다-라는 후회를 듬뿍 담아 제목을 적었습니다. 아... 왜 오밤중에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거죠. 배고픕니다...

근 1년을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고민했습니다. ..라고 적으면 조금 과장이지만, 1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작년부터 고민한 것은 맞습니다. 기억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혹은 그 이후쯤이 아닐까 싶거든요. 아니, 어쩌면 여름 전인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내내 고민하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뺐다 하면서 고민했더랍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충동 구매를 했습니다. 인스턴트의 무언가가 먹고 싶었던 탓이겠지요.





레토르트 냉면도 어디 것을 사느냐에 따라 맛이 꽤 다르지요. 국물 취향은 CJ쪽이긴 하지만 율촌냉면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 무절임의 맛에 홀랑 반해서 이날 아침으로 먹고, 저녁에도 꺼내먹었으니까요.







거기에 같이 구입한 메밀만두도 꺼냈으니 이날은 과했습니다. 냉장고에서 구운 달걀도 꺼내 올렸으니 두말할 나위 없군요. 허허허.


날은 싸늘해도 냉면먹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저 무절임이 매우 좋았습니다. 매운맛이 가미되었지만 맵지 않고, 코를 자극할 정도로 찡하게 신맛이 냉면과 잘 어울립니다. .. 거꾸로 말하면 냉면 맛이 묻히더군요. 핫핫핫.;

거기에 만두는 살짝 텁텁하지만 매콤한 속이라, 저렇게 먹으니 극락이 따로 없습니다. 크흑. 그간 제대로 된 식생활이 아니었지만 이날은, 스트레스 받았던 것을 먹는 걸로 풀고는 그대로 뻗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잠자리에 들 때까지 소화가 되지 않아 고생했습니다. 자기 몇 시간 전에는 가능한 안 먹는 습관을 들였는데, 이날은 과하게 먹었으니까요.




매우 마음에 들었으나 한동안 재구입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냉장고에 얌전히 넣어두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날 그랬던 것처럼 하루만에 냉면 두 봉과 만두를 홀랑 비울겁니다. 체중조절에는 좋지 못하니 일단 체형을 원래대로 돌려 놓고 그 다음에 구입하겠습니다. 5월 연휴 전에는 가능하겠지요...?

일설에는 한남문학이니 어쩌니 하는 소리가 들리던데.. 아니, 그쪽은 양남입니다. 양남이든 한남이든 어쨌건 편향적인 가치관으로 쓴, 현재의 인권 수준에는 올바르지 않은 소설과 글들이 꼭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우리에겐 다양한 읽기 방법이 있습니다. 이름하야,




비판하며 읽기




이 말이 싫다면 비판적으로 읽기라는 것도 있습니다. 비판하며 읽기는 그 때 그 때 올바르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며 읽는 방법이라 보고, 비판적으로 읽기는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읽는 것...이라고 제멋대로 생각합니다. 어쨌건, 그 문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각과 가치관을 갖고 올바르지 않음을 지적하고 따져가며 볼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고전은 고전이기 때문에 그 나름의 가치를 갖습니다.



블라디미르 나바코프의 『롤리타』도 그렇지요. 비뚤어지고 자기중심적인 시각을 가진 자가 화자이므로 이 소설의 이야기는 그대로 믿어서는 안됩니다. 애초에 작가도 저런 놈은 되지 맙시다라는 의도에서 썼다는데 엉뚱하게 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는 독자들이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읽는다면, 화자가 가진 자기 중심적인 생각과 사고방식, 행동을 하나하나 조목조목 따져가며 범죄행각을 봐보자고요. 그리고 롤리타의 입장에서 화자인 작가는 어떻게 보일까도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 모로 밈이 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목 자체가 아이러니, 모순을 말하고 있지요. 그리고 김첨지의 말과 행동도 제목처럼 서로 따로 놉니다. 그런 아이러니를 두고 김첨지를 해석한다거나 그 사회에 비춰 다시 본다거나, 현대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가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전은 많은 경우가 그 시대상과 사회를 반영하기 때문에 고전이 됩니다. 그 시대가 살아 있는 문헌인 겁니다. 그러하니 시대나 사회상, 배경을 빼놓고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문헌만 단독으로 들고 오면 이게 뭐? 소리를 듣기 쉽고요. 게다가 유행하던 문체도 매우 다릅니다. 문체를 두고 싸우다보면 정조의 실책으로 보기도 하는 그 문체반정 같은 사태도 벌어진다고요. .. 아니, 여기까지는 아닌가.

하여간 책만 덩그라니 들고 오면 안됩니다. 텍스트는 컨텍스트 속에서 읽는 겁니다. 그러니까, 작품은 그 전후맥락을 파악하고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반쪽 이해밖에 안된다고요.




아침부터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있지만 요점은 하나입니다.


"빻은 텍스트라 비난하지 말고, 어디가 빻았는지 분석하자."


요즘 말로 그렇다는 겁니다. 고상하게 표현하면


"문제가 있는 텍스트라 비난하지 말고, 어디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목조목 따져 분석 비판하며 읽자."




입니다.


독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걸 제대로 하려면 읽기 능력과, 올바른 가치관, 그리고 그에 따른 체계적인 분석, 마지막으로 이 분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쓰기 능력이 필요하니까요.'ㅂ'

G4의 압박은 스트레스를 부르고, 스트레스 풀이는 책 구입이 제격인데 알라딘이 사고를 쳤으니 최소 한 달은 안 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원래는 2~3개월 쯤 불매를 해야하는데 제가 버틸 자신이 없군요. 종이책은 대체 구입처가 있지만 전자책은 없습니다. 정말로. 왜 그런지는 예전에 올렸던 불매운동 기업에 교보문고와 리디북스가 있다는 걸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교보에서 알라딘 넘어올 때도 굉장히 힘겨웠는데 그 짓을 다시 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여간 오늘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실수만 연발했습니다. 정기점검 받는데 시간 걸린다고 하여 나간김에 가자며 홍대와 도서관을 들렸다가 천둥번개와 눈을 동반한 소나기를 만나 홀딱 젖었거든요. 구입 사진은 나중에 올리고, 책 나온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이것도 알라딘 문제-가막가막새의 『공중누각』이랑, 지난 번에 산다 하고 잊은 『빨강머리 백설공주 19』를 샀습니다. 18권은 일러스트 끼운 한정판인 걸로 아는데 그 한정판들이 그대로 북새통 서가에 있는 걸 보고 좌절했습니다. 초판 소화도 안되었다는 겁니까. 그거야 19권도 마찬가지지만. 19권도 초판 한정 부록이 있습니다.



다른 세 권은 도합 10만원이 넘습니다. 전공서적이라 그렇고, 아마 사진은 못찍지 않을까 생각만. 나중에 G4 종료할 때나 이번 건도 엎어졌을 때는 참고서적 올릴 수 있겠지요. 오늘 모님이, 물 한 모금 들고 사막을 건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절절히 공감했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별을 길잡이 삼아 사막을 걸어가는 느낌입니다. 가끔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 건지 나침반을 보는 것 외에는 도움 받을 것도 없지요. 다만 이건 있습니다. 저보다 앞서 사막을 건넜던 사람들이요. 그 사람들은 사막 저편의 오아시스에서 절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사람들도 그렇게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뭔가 다른 탈것을 이용하거나 편법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열심히 걸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대략 세 번쯤 길을 바꾼 것 같네요. 하하하. 이번에도 실패하면 또 길을 바꿀 뿐입니다. 걷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니 언젠가는 반드시 건널겁니다.

...

자기 최면입니다. 레드썬!






최근에 보고서 구입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이겁니다. 처음 보고는 타치코마! 라고 외쳤지만 갸는 다리가 넷이죠. 얘는 셋입니다. 그 차이는 은근 크고...?

용도는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폭소)



SF 영화에서 따온 것 같은 모양새지요. 거미류, 일안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질색일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재미있게 만든 이 블루투스 스피커는 펀딩 기준 금액을 넘었답니다.(링크) 원래는 펀테나의 글(링크)을 보고 살짝 넘어가서 펀딩해볼까 고민을 했는데... 어디까지나 고민입니다. 꼭 필요한 제품은 아니니까요.




뭐, 고민해보려 해도 오늘 카드 긁은 건 때문에 여지없이 허리를 졸라매야 합니다 .이번의 결제는 단순지름이 아니라 유지보수성격을 띱니다. 간단히 말하면, 차 정기점검을 받고 왔습니다. 에어컨 필터와 브레이크 패드, 브레이크 오일, 엔진 오일을 교환했습니다. 핫핫핫. 목돈이 나가네요. 1 하네다왕복보다는 적지만 뭐. 그래도 적지 않은 지름입니다. 그런 겁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먼산)




오늘은 미친듯이 밀린 책들을 몰아 읽고 내일부터 공부할 겁니다. .. 정말로요.




일단 사진 찍은 다섯 권 중 셋은 읽었습니다. 정확히는, 둘은 읽었고 하나는 초반과 결말 확인하고 덮었고, 다른 둘은 아끼는 중입니다. 아끼면 안되는 건 알지만 못 읽고 두고 있으니 어쩔 수 없네요. 역시 트위터를 접어야...(...)

트위터를 훑는 것으로 활자 중독 증상이 해소되거나 혹은 강화되기 때문에 오히려 책을 손에 안 잡게 되더군요. 의도적으로라도 좀 읽고 좀 써야하는데 많이 게으릅니다. 역시 이 모든 것은 봄....!





『근사하게 나이들기』는 나중에 종이책 감상기 모음에 짤막하게 올릴 거고, 『구원자의 요리법』은 따로 감상기를 올릴 겁니다. 투덜투덜 불평을 올릴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는 종이책 감상기에 올릴까 하다가 생각을 정리할 겸 끄적여 봅니다. 오늘 올릴 다른 글도 지름목록의 연장이라, 오늘도 그런 글 쓰면 안되겠다는 위기감이 왔기 때문입니다.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는 1권이 아니라 5권부터 구입했습니다. 이전부터 제목은 들었지만 라이트노벨은 최근에 거의 손을 안댔기 때문에 이 책도 그러려니 생각하고 피했습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 간간히 보이다가, 이 책이 법의학쪽을 다룬 책이란 이야기에 잠시 고민하고는 5권을 구입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 5권이고, 초판 한정 일러스트 엽서가 있다는 말에 혹한 겁니다. 1권은 높은 확률로 그 엽서가 없을 거라 봤거든요. 원래는 홍대 총판에 간 김에 집어올 생각이었는데, 북새통은 온라인에서만 이 책을 취급하더랍니다. 의외로 수요가 없었는지도 모르지요.



5권부터 읽어도 어차피 기본 얼개는 대강 알고 있었던 터라 따라가는데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권세 있는 집 가문의 성격 독특한 아가씨와 얽힌 고등학생 남자아이의 이야기라고 파악하고 봤지요. 그런 분위기가 조금은 더 진중하게 그려진 것 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아가씨도 약간 물정 모르고 사람과는 친하지 않은, 흔히 표현하는대로는 지식계입니다. 거기에 얼결에 휘말란 보통의 남학생이군요. 원래대로라면 별로 접점도 없었을 것이나, 조금은 차분하고 사쿠라코와 관련된 일이라면 먼저 손 뻗어 나서고 싶어하는 그런 인물입니다. 적어도 5권에서 파악한 주인공의 성격은 그렇습니다. 앞은 휘말리는 단계였을 것이니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을지도요.


다만, 그렇게 취향에 맞는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5권에서 나오는 X라는 인물은 앞서의 사건들과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렉터 박사에 가깝겠네요. 사쿠라코는 자신이 매우 존경하는 숙부의 발자취를 쫓다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X의 존재를 알아채지만, 사건에 관련은 있되 직접적인 관련자는 아니고, 범인은 또 별도로 존재하다보니 X는 경찰의 수사 대상과는 거리가 멉니다. 자극은 주지만 그것이 자극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은 X, 그리고 쫓는 입장인 사쿠라코와 그 주변 몇몇 뿐입니다.


어떻게 보면 정석적인 이야기지만 풀어나가기에 따라서는 흥미롭지요. 하지만 저는 여기서 얌전히 손을 떼었습니다. 주인공들의 움직임이 제가 원하던 것과는 조금 다르더랍니다. 인간관계가 넓지 않아보이는 사쿠라코는 '나'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러 가고자 합니다. 거기까지 보고서 결말부로 건너 뛰었는데, 절정 쯔음에서 예상대로의 사건이 일어나더니 또 예상대로의 흐름이 이어집니다.


클리셰보다는 예상대로라는 것이 맞습니다. 주인공은 '아가씨'라 이모저모 서투르고, '나'는 원래 그렇게 오지랍이 넓은 편은 아니나 아가씨와 관련된 일만은 예외입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나'가 고등학교 남학생이 아니라 여학생이었다면 오히려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은 합니다. 뭐, 그렇게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지요.


범인이 벌이는 여러 사건이나 그 뒤의 대사도 예상할 수 있는 범위 안이고, 뒷 이야기가 더 나와야 하다보니 X의 이야기는 간접적으로만 나옵니다. 5권이 흥미로웠다면 다시 1권으로 넘어가 차근차근 읽어볼 생각이었지만, 거꾸로 손을 놓는 것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이전에 10권으로 완결된 라이트노벨계 추리소설을 볼 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 때도 4권인가 쯤에서 손을 놓았더랬지요.



중간 난입이지만 그래도 한 권을 읽고 나니 대체적으로 취향에 안 맞겠다는 생각입니다. 홋카이도 배경이라 풍경 묘사만이라도 괜찮았다면 계속 읽었겠지만 일단 이 책은 여기서 접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1권부터 다시 보겠지만 글쎄요... 음....




오타 시오리.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 5』, 박춘상 옮김. 디앤씨북스, 2019, 11000원.



...디앤씨였군요. 여기 책은 묘하게 읽고 나면 취향에 안 맞는 경우가 발생한단 말입니다. 그것도 꽤 높은 확률로.;



법의학 기반의 추리소설이니 그쪽 좋아하신다면 의외로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법의학은 미국드라마 『본즈』나 링컨 시리즈라 이쪽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그러니까 신이치와 란이 등장했던 그 상품을 직접 구입해보고는 고이 마음을 접었던 명탐정 코난과 카렐 차페크의 협업이 3월 27일 발매 예정이랍니다. 콜라보레이션 두 번째는 간사이 커플이었는데 그림 분위기가 영 아니어서 조용히 관심을 접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은 글을 안 쓸 수 없군요. 이번에는 제법 팔릴 겁니다. 조합이 코난과 키드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조합, 상당히 귀엽게 잘 뽑았더라고요.


홍차 자체는 보석 자스민 홍차랍니다. 홍차 자체보다 저 패키지에 홀려서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요. 이번에 개봉하는 명탐정 코난 극장판 콜라보랍니다.


참고로 머그는 없습니다. 관련 상품으로 키드 머그가 있긴 하네요. 이건 앞서 나왔던 차와 세트입니다.



나이트 얼그레이. 저는 입맛이 매우 보수적이라 얼그레이도 한 회사 제품만 죽어라 마십니다. 카렐 차페크는 아마 입에 안 맞을 거예요.




여기의 키드보다 코난과 함께 나오는 키드가 더 귀여운 것 같다고 생각하면, 음, 이상한가요? 코난 머그와 저 키드 머그를 함께 놓고 보석 자스민 홍차를 마시면 좋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안사겠지.







이번 스타벅스 상품들도 대체적으로 무난히 피했습니다. 대체적으로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실물을 못 봤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에나 볼 수 있을 것이니 확인은 불가.





메이슨 머그라는 이건 그냥 봤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옆구리에 붙은 저 꽃 장식에 티백 감으면 된다는 이야기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크기를 보면 전용 솔을 사용해야겠지만 아이디어는 멋집니다. 실물이 궁금합니다.







모슈 테이블 팟과 가격을 비교해서 그렇게 차이가 안나면 이걸 살지도 모릅니다. 이건 잘 안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상품 실물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군요. 그러고 보니 티포트도 조금 땡겼지요. 하하하하하; 살림 늘리면 안되는데도 이렇게 팔랑 거립니다. 안돼요. 통장 잔고가 울고 있어요. 그러니 조금 참아야.....





일단 이번 주말에 스타벅스 간 뒤에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신작 프라푸치노가 조금 궁금해서 날이 춥지 않으면 도전해볼 생각이거든요.'ㅠ'

구글에서 오랜만에 반 클리프 앤 아펠을 뒤지다보니 이런 게 잡힙니다. 반 클리프 앤 아펠 공식 홈페이지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런 특설 페이지를 만들었더라고요. 트위터에 먼저 올릴까 하다가 일단 손 풀겸 올려봅니다.



출처는 여기. https://www.vancleefarpels.com/eu/en/high-jewelry/signature/figures-feminines.html



주소 보면 아시겠지만 영어 페이지이니 프랑스어 고민은 안하셔도 됩니다.-ㅁ-




와아. 노란색 드레스. 진짜 예쁘네요. 맨 앞의 사진으로 잡힌 거라 작품 명은 안나옵니다.






Juntine 발레리나 클립.





Rubis 발레리나 클립. 색은 붉지만 헤드밴드로 보이는 것이나 튀튀 모양을 봐서는 백조의 호수가 아닐까 미뤄 짐작만 해봅니다.






이건 앞서도 올린 적....이 있나요. 페어리 시리즈입니다. 이름이 프랑스어라 고이 피함.



읽다보니 Inspiration - DANCE를 더 보라네요. 가면 아래의 사진들이 나옵니다.(링크)







2011년의 Diamond Dancer decor 클립. 같은 작품이 뒤쪽에서는 2001년 작으로 나옵니다. 전자일까 후자일까.







이쪽은 2007년의 이사도라 클립.







이쪽은 2011년의 발레리나 클립 중 목걸이와 시계입니다. 이런 시리즈도 나왔군요. 멋지다....

물론 가격은 생각하지 말고 보는 겁니다. 그저. 살 수 없는 경지에 들어서면 그냥 마음 놓고 이것은 아이쇼핑도 아니고 관상용이다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플랜츠돌..? 관용소녀의 말장난인 것이니 웃고 넘어가시지요.




원래 시작은 이게 아니라 모님이 출장에서 맞이한 지름신을 보여주시니, 거기에 홀린 미모사 귀걸이가 발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거.(상품 링크) Les Néréides 제품이고, 한국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달러 가격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한국 가격은 꽤 높을 겁니다. 일본이 또 싸다고는 하더라고요.


실물을 봐야 알겠지만 사진 상으로는 제취향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화려하고 멋지지만 역시 액세서리도 그렇고 그릇도 취향의 문제가 크군요. 나중에 더 자세히 찾겠지만 대체적으로 새나 꽃을 선호하는지라, 네레이데 제품도 새나 꽃이 먼저 눈이 가더랍니다. 개나 고양이도 있었지만 그 쪽은 슬쩍 넘어갑니다.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반 클리프 앤 아펠 제품을 열심히 찾아 다니며 보았지만-그리고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피겨figure는 여성입니다. 남성은 딱 하나 보았던 기억이. 그림 동화 시리즈에 왕자가 하나 있었을 겁니다. 그 외에는 다 발레리나라서요. 발레리노가 나온 적이 있었는지는 가물가물합니다. 착용 대상이 딱히 여자로 한정되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지난 번 전시회 때도 코담배갑이나 장식품이 있었으니까요. 하기야 그것도 사용하는 사람이 꼭 남성인 것은 아니지요. 여성도 사용 가능할 테고요. 아차. 시계도 그렇긴 하네요. 반 클리프 앤 아펠의 시계도 딱히 성별을 가리거나 하진 않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이라고 별도 페이지를 만들어 작품 소개하는 것을 보니 남다른 감회가 듭니다. 딱히 어디를 비교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지요.(먼산)



감기 기운이 있는 것은 요즘 항상 그랬고, 최근에는 동료가 독감으로 병가를 냈습니다. 그러니 저도 조심해야지요. 뭐, 평소 자주 만나는 사람은 아니지만 감기 환자는 도처에 있으니 더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꼬마긴 하지만 L도 폐렴으로 입원했으니 더더욱 그렇고요. 멀리 안가도 됩니다. 저만해도 기관지 천식과 비슷한 증세 때문에 1년하고도 몇 개월 전에는 정말 죽다 살았다는 기분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체력 관리를 위해 아침 운동은 하지만, 힘들지 않은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대학교 때 무리한 체중 조절과 계단 이용으로 생긴 무릎 관절의 문제는 마비노기 때문에 악화되었고, 지금도 기력과 체력이 떨어지면 마찬가지로 힘듭니다. 마비노기 때문에 악화되었다는 건 이전에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아이스볼트랑 라이트닝볼트 마스터를 따겠다며 미친듯이 뺑뺑이를 돌았기 때문이고요. 거실 컴퓨터를 이용하다보니 한 자세를 계속 유지하며 게임 하다가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갔습니다. 바보짓 맞고요. 하하하하하.



최근의 정신적 피로도가 증가하기 때문인지 퇴근해 돌아오면 연속적으로 하품만 하다가 뻗어 버리는 일이 잦습니다. 어제도 이불 속에 들어가서 책 좀 읽겠다고 하다가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뭔가를 할 시간이 안나네요. 자료도 더 보고 더 읽고 더 정리하고, 생각도 마무리 해야하는데. 일기도 한 줄 더 써야 하는데. 흑흑흑.


그러고 보니 감상기 올려야 하는 것도 최소 세 건입니다. 그러나 내일은 행사 보조로 오전 내내 뱅글뱅글 돌기 때문에 글 쓸 시간은 없을 겁니다. 아침에 보조 들어가기 전에 제 업무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네요.



아, 그래서. 제목대로 오늘의 근육통 원인은 어제의 일이었습니다. 어제 일찌감치 잠든 것도 그 때문이고요. 윗분이 제가 관리하는 상품(...)을 더 잘 배치할 것을 요구하여, 그 박스를 옮겨 날랐습니다. 그것도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진 공간에 배치하는 거라, 카트 끌고서도, 엘리베이터로 올라가서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무게만 해도 10kg은 가뿐히 넘겠더라고요. 넘을 겁니다. 10kg의 과일/채소 박스를 옮긴 적이 있었지만 이건 상자가 빠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무거웠습니다. 허허허. 그걸 하나가 아니라 대략 3개 정도 옮겼습니다. 그렇다보니 어제 등 근육이 결린다 싶었고, 오늘은 허리가 펴졌습니다. 그러니까 허리 뒷편, 가장 오목한 곳에서 대략 10cm 위쪽편이 매우 결린 덕에 허리와 등이 자연스럽게 기립하더군요. 이야아.-ㅁ- 이건 좋은 일인가요.



뭐라해도 무릎 상태는 여전히 안 좋고, 1월에 다친 오른손 관절 부위는 여전히 뻣뻣하고 통증감이 있으며, 감기는 아니지만 감기 기운은 내내 쫓아 다닙니다. 그러니, 다들 건강관리 잘 하세요. 저처럼 대강 하고 넘어갔다가는 뒤탈이 따라옵니다. 흑흑흑.




지난 주말, G가 뜬금없이 쿠키를 가져가라 하더랍니다. 나갈 예정이 없었던 지라 미적대고 있을 찰나, 이번 주가 아니면 안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통에 G를 만나고 왔습니다. 뭐, 주말이 아니면 평소 만나기 어려우니까요. 이 모든 것은 지방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비애-라고 해두니요.



하여간 쿠키는 총 세 종류였습니다. 그냥 간식 사왔나보다 하고 받아들었더니, 화이트데이용 쿠키라는군요. 오랜만에 글래머러스 펭귄에 들렀다가 제 몫으로도 쿠키를 몇 개 사왔답니다. 게다가 받아보고 놀란 건 저 누텔라 쿠키입니다. 거기에 Kirnan이라고 아이싱을 올렸으니, 아마도 주문할 때 부탁했겠지요? 화이트데이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뒤쪽으로 보이는 쿠키는 오레오쿠키쿠키입니다. 무슨 소리냐하면, 오레오쿠키를 크게 부숴서 쿠키반죽에 섞어 구운 겁니다. 아래 있는 누텔라 쿠키야 두말할 필요 없이 누텔라를 섞어 구운 것이고요.








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이 아이싱 쿠키입니다. 토끼와 꽃 모양 아이싱 쿠키가 제 취향에는 더 낫더랍니다. 저와 G의 쿠키 취향은 극명하게 갈리는데, G는 촉촉하고 쫀득한 타입의 미국식 초콜릿 쿠키를 제일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쿠키는 사브레 계통이고요. 그러니까 바삭바삭한 쪽을 더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스트레스 풀이로 쿠키를 먹다보니 단것보다는 씹는 식감을 선호해서 그런가봅니다. 게다가 미국식 쿠키들은 제 입에 너무 달고 느끼하니까요. 갑자기 센베가 먹고 싶은 걸 보면 또 스트레스 받은 모양인데... 음...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내일 짤막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오늘은 감기 기운이 있어 일찍 들어가 자는 것이 좋겠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덧붙임.

쿠키의 보답으로, 저는 커피를 내려줬습니다. 커피 내리는 동안 열심히 우유거품을 내던 G는 카페오레를 마셔보고는 생각보다 우유거품기로 거품이 잘 난다고 좋아하더군요. 아냐, 참아. 1년에 두 번 정도 쓰는 제품을 위해 구입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기억이 맞다면 내가 네게 스타벅스 전동형 우유거품기를 사다줬을 건데에...?

세 건이라고 적으려다 보니 뭔가 빼먹었습니다. 분명 그보다 더 있는데? 싶어 기억을 더듬었더니, 홍대 총판에서 사들고 온 만화책들은 안 찍었네요. 『G.Defend』와 몇 권을 홍대 총판에서 오랜만에 사들고 왔습니다. 아마도 만화책은 홍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오려...... 아차. 『빨강머리 백설공주』 안 사왔다.OTL






책은 아니지만, 브릿G 개업 2주년 선물과 리뷰노트를 받아왔습니다. 흰색 수건을 받아보고 폭소한게, 저 수건 딱 개업 수건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직후에 나온 오버더 시리즈 수건은 훨씬 고급형입니다. 그 수건과 무릎담요도 언제 구입하나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브릿G 출간도서는 여기서 그냥 주문해도 되는군요. 알라딘 거칠 필요 없이 말입니다.







3월 알라딘 주문 분에는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어색해도 괜찮아』 3건과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열린책들~은 나중에 확인하니 해마다 바꿔 나오고 있었네요. 맨 처음 버전도 구입만 하고 안 본 걸로 기억하니, 이번 책은 제대로 읽어보렵니다.






3월 두 번째이자 마지막 구입. 아니, 종이책 중에는 마지막 구입입니다. 전자책은 그 뒤로도 몇 권 더 구입했습니다. 이 책들을 받기 전날 고용노동부 보도자료가 나오는 바람에 잠시 정신이 가출했다 왔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는 라노베 표지지만 본격 해부학에 법의학이라는 평을 듣고 구입했는데, 제 취향은 아닙니다. 일본 추리소설 중 제 취향에서 미묘하게 비낀 책들은 대체적으로 속시원한 결말이 아닌 때가 많습니다. 책에 요구하는 역할이 정신적인 재활이기 때문에 찜찜한 내용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드 보일드를 못 읽지요.


어쨌건.


『사쿠라코~』는 1권을 살까, 최신권을 살까 고민하다가 일러스트 엽서가 초판 한정임을 보고는 최신권인 5권을 구입했습니다. 엽서만 두고 책은 고이 방출 예정입니다. 앞부분과 뒷부분만 읽고는 내려 놓았지요.




알라딘은 지난 금요일에 알라딘 서재에 공지로 제가 받은 메일과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고용노동부 여성관리자 고용비율 미달 사업장 발표 관련 안내 (http://blog.aladin.co.kr/cscenter/10736477)" 제가 받은 메일과 유사한 내용이지만 조금 다른 부분도 있으니 확인하시어요.


일단 한 달 정도는 두고 볼 생각이고, 최근에는 서점 마일리지 적립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는 카드 결제만 되면 문제 없으니 구입 선을 다변화 해도 괜찮습니다. 게다가 알라딘 플래티넘은 3개월간 유지될 테니 그간 두고 봐도 좋고요.




업무과다와 업무협조, 그리고 상경 후 L의 입원 소식.(폐렴) 오늘은 저녁 8시에 약속이 있습니다. 그런 고로 살짝 핀이 나갔네요. 제대로 된 글은 내일 올리겠.....



감기기운과 체중조절 문제도 함께 발생하다보니 더더욱 기력이 없습니다. 저녁만 안 먹으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단 말이죠.





트위터에서 긁은 사진이지만 제 심정과 매우 닮았습니다. 여기 달린 설명이 재미있었는데, 대학원생이 실험을 끝냈다고 교수님께 보고를 한답니다.







그리고 이 따위로 실험했냐며 야단맞는 학생. 크흑........ 오늘의 제 심정이.......




종종 업무가 첩첩 쌓이는 때가 있고 오늘이 그랬습니다. 평소 하던 재고 점검 작업을 하려고 했더니만 갑자기 교육 요청이 들어왔네요. 그리하여 두 시간 동안 교육하고 질문 답변 받고 하다보니 점심은 10분만에 마시게 되더랍니다. 그리고는 회의 참석하면서 회의 내용 발제하고 공유하고 회의록 작성하고 관련 문서 작성하고. 그리고 오후 회의. 회의 들어가려는데, 협조 요청이 또 들어와서 이번에는 육체노동을 좀 했습니다. 노동 끝나고 잠시 쉬나 싶었는데, 엊그제 물건 발주 넣은 것이 예산 넘어가서 추가로 결제가 필요하답니다. 그리하여 그것과 관련한 문서 또 작성.


그 중간에 사수 역할 좀 하고,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오가는 회의 내용 들여다보고, 제가 정리를 맡은 다른 (업무) 모임의 문서 수정하고 보고하고. 아. 그 사이에 외부 원고 투고할 것도 작성했군요.

...

잊지말고 적어둬야지. 업무는 할 때마다 적어둬야 나중에 근거가 남습니다. 하하하.

문의글은 화요일 오후 4시경에 보냈고, 내용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수정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약간 둥글게(...)하고 숫자 붙인 부분의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 문의했습니다. 그리고 수요일 오후에 답변이 왔습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알라딘 고객센터 팀장 표종한입니다. 답변이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지난 3월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여성 관리자 고용비율 미달 사업장 명단에 알라딘이 포함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알라딘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알라딘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조사받은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여성 고용 비율이고 둘째는 여성 관리자 비율입니다. 첫 번째 기준인 여성고용비율은 업계 기준인 34.79%보다 높은 60.57%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기준인 여성 관리자의 비율이 15.38%로 업계 기준인 20.20%에 미달합니다. 고용노동부는 이 문제를 지적하였습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기업이 마땅히 준수해야 할 사회적 책무의 최소요건이나 알라딘은 이에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알라딘은 여성 관리자 증설을 위한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임기응변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목소리를 두루 듣고 검토해 진행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이미 구성원들의 의견을 다각도로 수집하는 작업에 착수하였으며, 성 평등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조직문화를 살피고 개선하기 위한 사내 조사 등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보다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관계기관(고용노동부와 실무기관인 노사발전재단)과 노무사의 자문 등도 얻을 예정입니다. 중대한 문제인 만큼 지금 당장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드리기는 힘듭니다만, 검토가 아니라 확실한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조속한 시일내에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얼마나 무지막지한 기업이기에 고용노동부로부터 명단 발표까지 되었느냐며 최소한의 성의만 보여도 포함되지 않는 명단에 알라딘이 포함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보내주셨습니다. 경위를 파악해본 결과 고용노동부로부터 해당 공문을 수령한 담당 실무자가 팀장과 회사에 보고를 누락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에서 예고한 여러 가지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개선계획서 제출 등 일체의 소명 절차에도 응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담당자의 잘못과 무관하게 회사 차원의 문제가 있었고 이것이 이번 일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명심하고 있습니다.

알라딘의 조직체계는 팀원-팀장-본부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장의 경우 매니저-점장-지역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알라딘 직원 중 본부장은 1명이며 남성입니다. 팀장은 12명 중 2명이 여성으로 국내도서를 전담하고 있는 도서1팀과 도서3팀의 팀장입니다. 매장 지역장 및 점장의 경우 39명 중 23%인 9명이 여성입니다. 알라딘 본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8.3년이고, 팀장들의 근속 연수는 14.4년입니다. 알라딘이 올해로 20년이 되었음을 감안할 때 팀장과 팀원 모두 평균 근속연수가 낮지 않은 편입니다. 고용 안정성을 추구한 결과이지만, 퇴사하지 않은 팀장이 더 승진할 직책이 없는 관계로 팀원들 역시 직책 승진의 기회가 무척 적었습니다. 개발팀의 18년 차 남성 차장에게도, 웹기획/마케팅팀의 16년 차 여성 차장에게도 직책 승진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더 길게 근무한 팀장이 있었기 때문이지 성차별의 결과가 결코 아닙니다.

위 내용과 관련해, 지난 8일 긴급하게 SNS로 알라딘의 팀장 현황에 대해 공유하는 과정에서 수치 오류가 발생하여 이를 정정합니다. 알라딘은 지난 8년간 4명의 팀장이 진급/신규 선임되었고, 그중 1명이 여성입니다. 또한 팀장 근속 연수를 15년으로 밝혔으나 14.4년으로 정정해 말씀드립니다. 다급한 마음에 급히 글을 쓰면서 작성자의 머릿속 기억에 의존하여 작성하면서 오류가 있었습니다. 너른 양해를 구합니다.

급여에서의 성차별을 지적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성별에 따라 다른 연봉을 책정받은 경우는 알라딘이 설립된 1999년 이래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연봉의 인상은 연차 및 개인의 성과에 따라 이루어지므로, 성과에 의한 개인 차는 있을 수 있지만 성별에 의한 개인 차는 없습니다.

출산 및 육아 등을 이유로 여성에게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여성이 오래 근무할 수 없어 남성의 근속 기간만 높고, 여성은 빨리 퇴사하기에 남성 팀장들로만 구성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12년 이상을 근무해야 진급할 수 있는 상위 직급자인 차장 이상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은 53.3%입니다. 또한 최근 3년간 알라딘에서 출산 휴가를 사용한 직원 수는 총 24명, 사용 건수는 26건이고, 이 중 92.3%인 24건은 출산 휴가 이후 육아 휴직을 붙여 사용하였습니다. 같은 기간, 출산 직후가 아닌 육아 휴직 사용 가능 기간(자녀 나이 만 8세 이하 혹은 초등 2학년 이하)에 육아 휴직을 사용한 인원은 5명이며, 3명이 여성, 2명이 남성입니다. 이 중 이직 및 개인 사유로 미복귀한 3건 및 현재 휴직 중인 건을 제외하면, 모든 직원이 휴직 종료 후 휴직 전의 직급, 직위, 소속팀에 그대로 복귀하였습니다.

알라딘의 부족한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조속히 개선하고, 고객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개선에 있어서도, 단순히 기준 통과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성 평등 가치에 부합하는 고용 환경 개선을 알라딘의 사회적 책무로 여기고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마 맞을 거예요? 세계 여성의 날 프로젝트?





이 사진 시리즈가 재미있는 건 굵은 글씨로 소개된 저 문장들이 '여성들이 자주 듣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쟤는 말이 많아, 쟤는 따지는 걸 좋아해, 맨날 부엌에만 붙어 있어, 애들이랑 노는 게 직업이지 뭐. 등등등. 그리고 그 문장은 사진 주인공의 직업과 연결됩니다. 말이 지나치게 많은 그 분은 교수라 그렇습니다. 자기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건 건축가라 그렇고요, 부엌에만 있는 건 식이요법사이기 때문이랍니다. 따지는 걸 좋아하는 건 변호사라 그렇고요.


이모저모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슬쩍 올려봅니다. 출처는 역시 트위터. 하지만 아마 다른 곳의 프로젝트였을 겁니다.'ㅂ'

예스러운 제목을 달았습니다. 이하의 글은 앞서 올린 "알라딘이랑 예스24랑 교보 사이에서 계륵"이라는 글의 하단에서 이어집니다. 가서 읽기 번거로운 분들을 위해, 핵심부분이었던 하단의 "알라딘이 왜 고용노동부의 보도자료에 언급되었는가?"의 내용을 아래에 접어 달아 놓습니다.





살짝 흥분해서 쓴 것이라 비문도 있지만 고치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흥분해있었던 것은 일요일이었고, 그 때까지만 해도 알라딘을 계속 써야하지 않나는 울며 겨자먹기의 심정이었지만 지금은 바뀌었습니다.


알라딘에게 고합니다.


1.최소한, 지난 금요일 오후 늦게 저 보도자료가 나왔고 그 직후 알라딘 트윗지기가 반박 혹은 변명하는 내용의 트윗을 달았으니, 그 다음의 후속조치가 있었어야 했습니다. 그 트윗에는 수많은 반박 트윗이 또 달렸으니까요.


2.최소한, 지난 금요일에 벌어진 일이고 영업시간 감안해서 월요일은 무리라고 했다 하더라도 가능한 빨리 입장문이 공지사항으로 올라오길 바랬습니다. 아주 짧게 압축해서 말하자면 "알라딘은 고용노동부의 조치에 소홀히 하여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노동권과 인권, 페미니즘에 입각한 기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로 요약될 수 있는 공지 말입니다.


3.알라딘에서 가장 책을 많이 사는 사람은 20-40대 여성들 아닌가요. 그런 사람들의 등에 비수를 꽂은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알라딘에서 부당 노동행위를 당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나 역시 당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4.오늘 아침까지는 공지가 올라오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바램은 휘이이이잉 날아갑니다. 훨훨. 그리고 마음 역시 떠나갑니다.


5.누군가 그러더군요. 알라딘이 저런 명단에 올랐음에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이렇게 해도 되네? 라고 생각할 거라고요. 고치지 않을 것이라고요. 따라서 연대합니다. 업무적으로는 저 썩어빠질 교보문고를 쓰는 일이 있더라도, 알라딘은 피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하겠습니다. 당장 주말에 집 근처 서점에 가서 딜을 해볼 생각입니다. 10% 비싸게 사더라도 괜찮습니다. 신경쓰지 않습니다. 알라딘에게 돈을 주지 않을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족합니다.



6.지난 2018년의 알라딘 결산은 제 신상 문제로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요. 같은 지역의 0.1%, 같은 나이대 성별의 0.2%였다고 기억합니다. 올해는 성별로도 0.1%를 달성하고 싶다 생각했지만 어찌될지는, 알라딘의 후속조치에 달려 있습니다.



7.후속조치가 나올 때까지 당장 지금부터, 저는 알라딘을 불매합니다.

출처: http://crea.bunshun.jp/articles/-/21998



지금 보고서야 알았는데, 일본 잡지 CREA 3월 7일 발매분에 실린 기사인가봅니다. 사고 싶은데, 이거 사려면 아마존 직구 해야하나요. 알라딘.... 반년만이라도 안 쓸 생각인데 말입니다. 전자책이나 한정 제품 제외하고는 한동안 책 구입을 멈출 겁니다. 아마도 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구입하지 않을까 싶네요.



B님이 리트윗하시고는 알려주셔서 보게 된 기사입니다. 인형은 잠시 뒤로 미뤄두었던 터였는데 이 사진을 보고는 다시 불타올랐습니다. 오오오오, 멋져라. 사진 중 몇은 받지 않았습니다. 기사와 함께 보시려면 위의 기사 링크로 확인하세요. 사진만 따로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2016년에 화제가 되었다는 작품입니다. 「Gothic(ゴシック)」. 이름 그대로 고딕 & 로리타 풍의 히나인형입니다. 히나인형은 전통인형인지라 굉장한 파격이었다는군요. 그리고 2017년에 작가가 사망했습니다.OTL 암이었다는데 발견후 사망까지가 매우 짧았던 모양입니다. 향년 49세. 젊은 나이에 갔습니다. 인형작가로서 아직 한참 더 오래 활동할 수 있었는데 아쉽더라고요.



아니, 정말로. 작품 사진은 이게 아마도 일부겠지만 그 일부만으로도 홀리기 좋습니다.






요정 시리즈로 나온 거랍니다. 「森のウエディング」 . 숲의 웨딩.

기사 앞머리만 보았는데, 신랑-이라고 해야하나요. 하여간 남자 인형이 손에 반지를 들고 있었습니다. 기사 설명 보기 전까지는 몰랐....;





「妖精~Mimosa~」. 요정, 미모사.



이쪽은 손에 새가 들려 있지요. 그 자체로도 상당한 파격이랍니다. 히나 인형의 형식에 얽매어 있지 않으니까요.







경애하는 에밀 갈레에게 바친 작품.「エミールの庭」。 에밀의 정원이라. 뒷부분은 화지를 붙여서 스테인드 글라스 분위기를 냈답니다.


포즈 등은 전통 같아 보이지만 그 주변 풍경은 또 파격입니다.







「Snow Bird」.


.. 어, 저 이런 사진 자주 봤어요. 웨딩화보에서.(....)








히나 인형도 상당히 수요가 줄었답니다. 불황이 오래 지속되었고, 아이들이 적으니 수요 자체도 줄었다고 하고요. 그래서 히나인형사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는군요. 버블시대 때는 베이비붐 수요도 겹쳐서 엄청난 호황이었다니까요.







'分業体制で製造される雛人形だが、サンプルはほとんどの部分を自分で作った'

분업 제작하는 히나인형이지만 샘플은 모든 부분을 스스로 만들었다.


고 합니다.







1作目「夜明けのシンフォニー」は物議をかもした。

밤을 밝히는 심포니. 그렇게 해석해야겠지요...?; 이게 2003년에 발표한 첫 작품이라는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히나 인형은 여러 직인의 손을 거쳐야 하지만 직인들이 이게 뭐야? 라면서 거부했답니다. 맹렬한 반대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ふちを黒くする」というアイデアは「縁起が悪い」と職人さんたちから製造を拒否された。


이 옷도 그랬는데, 소매 안쪽을 검게 하고 싶다고 했더니 ... ふち가 가장자리, 테두리랍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안감이 검은색이라 그 테두리가 검은색이 되는데, 그렇게 하는 아이디어를 'ふち'와 같은 발음인 縁을 이어서 인연이 나쁘다고. 장인들이 제조를 거부했다는군요. 그래도 몇 번이고 설득해서 제작한 모양입니다.







色彩に対するこだわりは強く、着物の生地を重ねる順番を考えるだけで1日を費やした。

색배합 때문에 기모노 천을 겹치는 순서 정하는데 하루를 다 쓰기도 했답니다.






이쪽은 멘트가 없더라고요. 아마도 벚꽃. 그것도 왕벚나무인 모양입니다. 꽃과 잎이 같이 있으니까요.







사진은 따로 저장안했지만, 앞서 작가가 안고 있던 사진 속 인형은 이거였습니다. 이 크기가 상당하다고.. 아니, 다른 것도 절대 작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어한 건 이 쪽입니다. 역시 헤이안시대풍이 취향.





여기까지 세 장을 놓고 간단한 설명이 있었어요. 학생 때 컬러테라피 공부를 한 적이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색의 조합이 멋지더군요. 아, 진짜, 맨 마지막 사진은 취향입니다. 흑흑흑.







2008년에 이 작품이 피렌체의 세계유산 베키오 궁전에서 전시되어서 작가의 평가가 더 올라갔다는군요.







그 뒤에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 열정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Gothic. 작가 20년 집대성이었답니다.





이 기사 말미에 소개된 건 3월 5일까지 있었다는 전시회입니다. 그리고 이 작가의 홈페이지도 함께 나옵니다.



고토 유카코. http://www.gotodolls.jp/ 그래서 고토 인형인가봅니다. 저 기사 외에도 다양한 사진이 있으니 감상하세요. .. 물론 지름신은 잘 피하시고.......

일본은 넓고, 이미 전통 도검류 모에화도 나온 판에 뭔들 없겠냐 싶었지만 오사카성 테누구이를 보았을 때는 폭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어디선가 들은 것 같기도 하고요?




오늘 발견한 테누구이를 올려봅니다.







역시 출처는 아마존.(상품링크)

이건 가격대가 4천엔으로 높습니다. 그게, 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세트로 판매하는 것이라 그런가봅니다. 3천엔을 넘기는 테누구이는 족자형태도 많습니다. 액자보다는 그쪽이 많네요.







이건 족자봉 포함으로 4천엔이 넘습니다.(상품링크) 세로 형태의 테누구이가 훨씬 많지만, 이렇게 가로로 거는 것도 따로 족자봉을 내는 모양입니다.







이쪽은 공룡.(상품링크) 공룡 매우 좋아하는 꼬마들 방에 하나 걸어주면 좋을 겁니다.







이건 이름이 재미있습니다.(상품링크) Fine Message. 오히려 이런 것이 선물로 보내주기 더 좋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긍정적인 글귀만 모아 놓았으니 아침에 보면서 명상(...)하기도 좋겠고요.





아마도 하마몬야의 그 판다 시리즈가 아닐까 합니다.(상품링크) 백곰카페의 그 판다가 떠오르는 귀여운 그림들이군요. 물론 판다 그림은 이쪽보다 판다 책방과 판다카페가 더 취향입니다.





그리고 이게 성곽 테누구이 시리즈입니다.





구마모토성.(상품링크)





히메지성(상품링크)






나고야성.(상품링크)







이쪽은 오사카성.(상품링크)





그리고 고쿠라성.(상품링크)





성곽 테누구이는 이 다섯 종만 아마존에서 검색되었는데 그림을 보고는 더 안 찾아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만 총총.

어제 올라온 기사는 뒤늦게 보았습니다. 아침 나절에 트위터 인기 타래를 보다가 심각하게 현자타임이 와서 오늘 도착한 알라딘 책도 아직 박스 안 뜯고 놔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알라딘은 계속 이용할 것 같긴 하지만, 이번에 아마 된통 매출 떨어질 겁니다. 저도 한동안 책 구매를 뒤로 미룰 생각이거든요. 오프라인 구매를 고민중이긴 하나 확정한 것은 아닙니다.


일단 그 간의 책 관련 지름사진부터 올리지요.






Casa Brutus과 Brutus를 포함해 여러 권. 이 때 받은 사은품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백인백이었으니 꽤 전의 사진입니다. 구입 도서가 르귄과 괴물백과사전인 걸 보면 더 그렇군요.







이쪽은 연휴 직후에 도착한 물건들입니다. 어색해도 괜찮아와, 알라딘 커피, 그리고 뒤에 깔려 있는 건 안경 구입 후 사은품으로 받은 향수.







아마도 전자책과 기타 등등의 가격 구색을 맞추려고 구입했을 겁니다. 『커피 장인』과  『나를 조금 바꾼다』. 후자는 펀딩 때 구입 여부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일반 판매로 구입했고요. 무난한 책입니다. 아참. 그 아래 깔려 있는 것은 지난 번의 모비딕 PP필름 책갈피입니다.







『이계리 판타지아』도 다른 책들이랑 섞어 구입했을 건데, 언제 구입한 건지 저도 잊었습니다. 하하하하. 이 책만 단독 구입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네요. 요즘에는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서 알라딘 구입 상품을 바로 찍지 못하고 몰아서 찍습니다.








이건 브릿G 개업 2주년 수건이랑 수첩입니다. 그간 모아두었던 마일리지를 쏠쏠하게 썼습니다. 음훗훗. 이제 골드 충전도 하면서 마일리지 다시 열심히 쌓을 겁니다. 브릿G도 상품들을 멋지게 잘 만들어서 좋아요.






이쪽도 충동구매. 『어색해도 괜찮아 3권』을 구입하기 위해서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9』를 구입했다는 표현이 옳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잠시 현자타임이 올라와서 내가 뭐하려고 이렇게 알라딘 홍보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기사가 하나 나왔습니다. 정확히는 고용노동부의 보도 자료입니다. 제목은 '2019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부진 사업장 명단 공포'(고용노동부 링크) 자세한 이야기는 해당 내용을 보면 아실 거고, 요약하면 '알라딘 커뮤니케이션은 고용개선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입니다. 그리고 그 고용개선조치가 무엇인지는 보도자료 앞부분에 설명이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는 지난 2월 27일(수) 적극적 고용개선(Affirmative Action: 이하 ‘AA’) 전문위원회 심의에서 여성 및 여성 관리자 고용비율이 낮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매우 부족한 50개소를 AA 미이행 사업장으로 선정하여,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금)에 명단을 공표했다.


(중략)

명단 공표는 AA 대상 사업장 중 ① 3년 연속 여성고용기준(여성 노동자 또는 관리자 비율이 업종별.규모별 평균 70%)에 미달하고, ② 이행촉구를 받았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아니한 사업장 가운데, 사업주가 여성고용 및 일.가정 양립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나 개선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곳이 선정되었다.


(중략)


먼저, 3년 연속 여성고용기준을 지키지 못한 사업장 770개 중 고용개선조치가 부족하다고 판단(‘이행촉구’ 등급)되는 사업장 323개소에 대해, 전문가 심사 및 현장실사 등을 하여 105개 후보 사업장을 선정하였다.
후보 사업장에 명단공표 대상임을 미리 알리고, 해당기업의 적극적인 소명이 있거나 CEO(CHO)가 일.가정양립 교육에 직접 참여하는 등 실질적 개선 노력이 인정된 55개 사업장은 최종 명단공표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하략)



그러니까 알라딘은,

-여성 및 여성 관리자 고용비율이 낮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50개소 중 한 곳이며

-1.3년 연속 여성고용기준에 미달, 2.이행 촉구를 받았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곳 중 사업주가 실질적인 노력이나 개선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곳


인겁니다.

심지어는 3년 연속 저러는 회사 770개 중에서 부족한 323개를 거쳐 다시 105개를 선정하고, 명단공표 대상임을 미리 알린 후 실질적 개선 노력이 인정된 55개는 빠졌는데 알라딘은 안빠졌지요.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예스24는 모종의 사태도 있었던 데다 보안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요, 실질적으로 알라딘과 그 밥에 그나물이라고 하더이다. 그리고 교보문고는 할말은 많지만 안합니다. 여기는 바뀌지 않는다면 내내 불매할 것이고 앞으로도 그러할 겁니다. 일단 1.제 역린을 건드렸고, 2.송인서적 부도후에 작은 출판사들에게 현금 결재 대신 싸게 달라고 한데서 싸늘하게 식었으며, 3.위탁판매이면서도 관리를 제대로 안한다는데서 더더욱 분노했습니다. 아, 마지막에 대못 박은 것은 웹하드 쿠폰이었지요. 지금도 웹하드 쿠폰을 도서 구입 시 같이 보냅니다. 저런 서점은 이용 안해요. 남녀고용평등 우수상을 받은 기업이 저런다고요.



어쨌든 만화책은 홍대 총판 도로 이용하면 되고 종이책은 .. 어떻게든 참으면 된다지만 전자책은 정말로 대체제가 없습니다, 정말로. 그래도 교보는 정말로 관짝에 못 박았으니 쓸 일 없을 거고 응24로 가느니 알라딘이나 그게 그거일 거고. 아니, 그나마 응24는 저 명단에 오르지 않았으니 나은가요? 정말로? 이렇게 되면 전자책의 파편화가 너무 심한데?



알라딘을 탈탈탈 멱살잡고 털어서 너네 개선 안해? 정신 안차려? 하는 것이 제일 빠른가 싶습니다. 하기야 이미 어제 저 발표난 시점에서 대규모 엑소더스가 펼쳐진 모양이더군요. 교보문고로 탈출한 모양이지만 거기 아냐... 거기는 더더욱 아냐.




오늘은 두통으로 기력이 쇠하여 얌전히 지름글만 쓰고 갑니다. 검색하던 와중에 이거 더 보다가는 진짜로 파산하겠다 싶어서 멈췄는데, 글 소재가 마땅치 않으면 마저 보아야지요. 그리고 세 페이지쯤 넘기다가 고이 접었습니다. 그 뒤는 다음에. 한 번에 왕창 보면 재미없으니까요.




오늘도 그림 출처는 아마존.(상품링크) 크기는 36×90cm 두 장이랍니다. 폭이 조금 넓군요.



이 두 장은 함께 올라왔더라고요. 양쪽이 짝을 이루나봅니다. 왼쪽은 등나무, 오른쪽은 꽃창포. 붓꽃이 아니라 꽃창포라 판단한 건 물 속에 피어 있어 그렇습니다. 한쪽은 수면에 비친 등나무와 등나무꽃이 대조를 이루고 다른 쪽도 꽃창포와 수면에 비친 그림자가 .... 보라색 좋아한다면 이 것도 괜찮겠네요.







(상품링크)


이번은 kenema도 아니고 Airashika도 아닙니다. 상사화라고도 부르는 꽃무릇을 굉장히 화사하게 표현했습니다. 제가 아는 꽃무릇은 다 붉은 빛이 돌아서, 이렇게 노란색 중심의 그라데이션은 신기한데, 그래서 또 멋지더라고요. 원래의 꽃무릇이 그렇듯 숲 속에 피어난 모습을 그린 것 같아 더 멋집니다.








이번은 가로 그림입니다.(상품링크) 33×90cm고요.


남국의 바다를 보는 것 같은 분위기라, 집안 분위기를 환기시키기에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남국의 섬은 더워서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겠지요.







이런 것도 한 장 있으면 10월에 걸어 놓기 좋습니다.(상품링크)


크기가 33×90cm로 커서 그렇지, 좀 작은 크기로 나왔다면 이걸로 『시월의 고독한 밤』 책싸개를 만들면 딱입니다. 책과도 잘 어울리는 표지가 되겠네요.





... 이렇게 글 쓰고 있다보니 다시 카드 결제하고 싶어지는데, 아냐, 그러면 안돼. 이달은 이미 알라딘으로 파산이야.(먼산)

이것도 몇 년 전의 일입니다.



몇 년 전, G와 함께 긴자 이토야에 들어갔다가 한참을 왔다갔다 구입을 망설이다 포기한 테누구이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기억도 희미하지만 고래상어 그림이 멋지게 그려진 한 장의 테누구이였다고 기억합니다. 보자기라 대치하기는 그렇고, 보통은 염색을 통해 그림을 찍어내는 일본의 전통 섬유공예입니다. 보통은 30cm 넘는 폭의 손수건이나 직사각형의 보자기 형태로 만들더군요.


지난 일본 여행 때 하마몬야의 테누구이를 몇 장 사들고 오긴 했지만 그 때 이토야에서 보았던 테누구이의 기억은 여전히 아련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스트레스 받은 김에 검색을 좀 했습니다. 이런 데서 희한하게 검색 스킬이 발동하는군요.



1.먼저 이토야 홈페이지에 들어가 테누구이를 검색합니다. 비슷한 것은 있지만 제가 본 제품은 없고, 대체적으로 반복된 패턴이 등장하는 테누구이더군요. 이토야가 문구점이니 문구 그림이 패턴으로 나오는 형태의 테누구이도 있더랍니다.


2.거기서 힌트를 얻어 아마존에서 해당 업체의 이름과 手ぬぐい를 조합해 검색합니다. 아마존 쪽에는 없어서 야후까지 건너갔지만 별도 판매하는 페이지는 없는 모양입니다. 거기서 도로 나오다가 注染手ぬぐい라는 단어를 찾았습니다. 염색 기법을 가리키는 모양이군요. 주염 테누구이라. 그리고 아마존 검색을 합니다.


3.<SYSTEM> 지름신 지뢰가 발동합니다. 계속하시겠습니까? <Y/N>



여기서 Y를 눌렀으니, 아래와 같은 테누구이들을 찾았습니다.






음, 여주로군요. 그러니까 고야 말입니다.(상품링크) 크기는 30×90cm고요.


마음에 든 상품은 확인해보니 대체적으로 두 곳입니다. 그 중 하나가 위의 테누구이를 만든 kenema고요.







다른 한 곳은 위의 Airashika입니다. (상품링크

크기는 33×90cm로 테누구이 이름이 雪窓입니다. 눈내리는 창. 굉장히 시적이지요.





아이라시카의 테누구이는 사실 아래의 이 그림을 보고 홀렸습니다.





진짜 바닷가 같지요. 맨 아래 로고처럼 찍힌 우쿨렐레도 참 귀엽습니다.(상품링크)







이쪽은 또 케네마.(상품링크)








케네마. 테누구이 이름이 재미있네요. 눈오는 날의 친구들.(상품링크)







아이라시카의 성당. 크리스마스에 매우 잘 어울리는 테누구이입니다.(상품링크)








이건 또 케네마.(상품링크)




정리하며 보고 있노라니 조금 더 파고들면 파산하겠다는 위기감이 확 몰려옵니다. 아이라시키가 장당 1620엔, 케네마는 1200엔을 조금 넘습니다. 아니, 그렇다고는 해도 둘 다 한 장 두장 모으다보면 파산은 식은죽 먹기입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한 두 장이 아니니 핑계 대고 수집하면 훅 날라가겠지요. 수집하는 것만으로는 만족 못하고, 이걸 장식하기 시작하면.... 하기야 워낙 화려한 그림들이니 여러 장 걸어 놓으면 오히려 정신 산만하겠지요?



어느 쪽이건 화사하니 벽에 걸어 놓아도 눈에 확 들어올 겁니다. 뭐, 그 때 이토야에서 보았던 것처럼 확 끌리는 것은 아니라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그랬다면 정말 파산의 길을 걸었을 겁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기약하며 슬쩍 닫아 둡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테누구이 들여다보다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파산할지 몰라요.


왜 음식 사진은 이렇게 못찍을까요. 아니, 다른 사진이라고 잘 찍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 사진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원인은 조명에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다음에는 아이폰으로 시도하겠습니다. 조금 낫게 나오면 카메라 탓을 하고, 그래도 문제가 있으면 도구를 가리지 않는 제 솜씨탓을 하면 됩니다. 그런 겁니다......



사진은 지난 연휴 기간에 시도했던 밀라노돈가스 청양고추까르보나라입니다. 이름이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돼지고기를 다져 만든 거대 미트볼에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한 향이 감도는 크림스파게티입니다. 저게 까르보나라냐 묻는다면 크림소스였다고 답하겠습니다. 까르보나라가 아닐 뻑뻑한 크림스파게티였던거죠. 까르보나라는 베이컨과 달걀노른자와 파마산치즈의 조합이니 저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렇게 소스가 흥건할리 없어요.


그럼에도 꽤 만족스러웠던 건, 냉동제품을 전자렌지에 돌리는 것만으로도 매우 간단히 나쁘지 않은 음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희한하더라고요. 고기제품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매콤한 저 크림이 좋았습니다. 파스타도 그렇고, 매우 간편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편의점 도시락은 거의 손을 안대는지라 어느 정도까지 맛이 나오는지 몰라도,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맛이면 도전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가격은 5200원. 대신 주문한 곳에서는 2개 이상 주문을 해야했습니다. 두 개 주문해서 하나는 금요일, 하나는 토요일에 먹었네요.







같이 주문한 한글빵도 재미있습니다. 한글 자음 모양 틀에다가 구운 빵이라 생각하면 쉬운데, 생긴 것은 얼핏 가이덴야키 비슷하지만 겉의 피가 쌀로 만들었다더니 쫀득쫀득한데다가 속의 앙금은 진짜 단호박을 으깨서 집어 넣은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가이덴야키는 팥앙금을 넣어 촉촉하게 구워낸 풀빵이니 이것과는 매우 다릅니다. 이쪽은 피만 놓고 보면 찰떡에 가까운 쫀득한 식감에, 속은 부재료를 추가하지 않고 원재료를 으깨 그대로 넣은 것 같은 빵이니 달지 않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단 것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미진한(?) 간식이겠지요.




도통 운동을 못하니 몸이 찌뿌둥하네요. 그래서 음식에 대한 관심도 시들한가봅니다. 내일부터는 한랭전선이 내려온다니 미세먼지가 사라졌으면 합니다. 흑흑흑.;ㅂ;



더치가 아니라 콜드브루 맞겠지요? 에스프레소 캡슐말고, 병에 담아 파는 커피를 말하는 겁니다. 그쪽은 종종 사다마셨지만 드립백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6개입에 1.2만인가. 대략 그정도 가격이고, 콜드브루도 한 병에 1.2만이던가 그보다 더 나가던가 했을 겁니다. 콜드브루는 개봉한 뒤 바로 마시는 것도 좋지만 조금 두었다가 마시면 맛이 또 다르더군요.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드립백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지난 여행 때 센다이에서 사온 드립백입니다. 이시카와 커피점에서 사온 그 드립백이, 지금까지 마셔보았던 그 어떤 드립백보다 가장 입에 맞았습니다. 8개의 서로 다른 버전이 든 걸로 마셨음에도 한 둘 정도만 조금 덜하다는 생각이지, 나머지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습니다. 그러니 다시 센다이 여행을 가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고요. 센다이는 다른 어디를 끼워 가는 것보다 단독으로 가는 쪽이 제일 효율이 좋으니 얌전히 포기는 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고기랑 커피랑 즌다 먹으러 갈 겁니다. 꼭.



만약 그 드립백을 먼저 마시지 않았다면 헬카페도 상당히 괜찮은 커피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진한 맛이 강하게 들어오는 것이 대체적으로 취향에 맞더군요. 또 드립백 포장 안에 제습제가 들어 있는 것은 처음 보기도 했고요. 신맛보다는 쓴맛, 묵직한 맛을 선호한다면 추천합니다. 가격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요. 아침에 간편하게 내리기도 좋고요.







다른 이야기지만 알라딘 블렌드 커피 한겨울은 무난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마셔본 알라딘 커피 콩 중에는 입에 맞는 쪽입니다. 만델린은 시도했다가 취향 아니라며 고이 물렸는데, 이쪽은 고양이 패키지이기도 하고 또 맛 설명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시도했지요.



... 그 옆에 있는 책은 알라딘 지름기에 따로 소개하겠습니다.'ㅠ'



이걸 지름 목록에 넣는 것이 온당한가에 대한 회의감이 잠시 들었지만, 못 먹는 떡이라도 일단 모아는 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요.


가격대는 US 달러 기준으로 비싼 것이 6850 달러, 그 다음이 6520 달러, 그 다음이 5850인가. 대략 그 정도입니다.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6~700만원이지만, 저게 세금 제외한 가격입니다. 골드와 로즈골드, 그리고 호안석과 자개mother-of-pearl를 사용했답니다. 그 외 기타 등등의.... (하략)






고양이와 개.






비둘기와 벌새. 비둘기는 핑크골드와 자개인 것이 티가 팍팍 납니다.




고슴도치도 자개와 호안석.






토끼. 매우 귀엽습니다. 저 퉁실한 엉덩이의 재현이...! 재현도만 따지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이 토끼입니다.





다람쥐.




사자. 근데 사자치고는 지나치게 귀엽습니다. 게다가 저 꼬리 뭐야....OTL





비둘기도 매우 귀여움.





이 멍멍이,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것 같습니다. 으허허허헉. 비글일까요.





저 고양이의 수염을 뽑아 지갑에 넣어 들고 다니면 행운이 온다는데 저 수염은 뽑으면 안됩니다.




벌새. 이쪽도 매우 멋지지요.


부엉이는 두말할 필요 없음. 올빼미가 아니라 부엉이인 것은 머리에 깃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빼미는 매끈한 머리지요.








부엉이와 고슴도치의 착용사진입니다. 크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크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굉장히 포인트가 되는군요.





두께는 이정도.





부엉이의 뒷면은 이렇습니다.




이번 라인은 지나치게 화려하다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라 하나쯤은...? 이라는 망상을 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 10년 프로젝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적금 들어 몇 년 고생하면 무리해서 하나쯤은 살 수 있을 가격이라 더더욱 망상을...(하략) 알함브라보다는 이쪽이 더 귀엽군요.

제목은 조금 꼬아놓았지만, 양이 적다는 내용입니다. 1월보다는 조금 나은가요?





2월은 이번에도 한 장으로 마무리됩니다. 종이책도 거의 읽지 못했는데, 대신 다른 인증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이것 때문에-라고 한 번 우겨보지요.



늘봄하루. 『침식 1-3』.

BL, 현대.

두 주인공이 엇갈리면서 겪는 이야기라 연재 당시에 매우 고통받으며 읽었습니다.

죽은 형의 연인이었던 사람이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자신이 애인이라고 거짓말을 하지만,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을 부르고 하는 사람도 고통에 밀어 넣는군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FAKE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판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형의 죽음과 이 사람이 밀접하게 연결되었다는 걸 안 뒤로는 그 무엇도 믿을 수 없었으니까요.


매우 피폐하기 때문에 이걸 피하고 읽으시려면 60%를 지난 시점부터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음. 대략 2권 후반일까요. 하지만 모든 일이 정리되고 난 뒤에는 괜찮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연재 당시부터 보았기 때문에 가장 보고 싶었던 이야기는 형이 죽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에서 나온 AU였지만 그건 그냥 마음 속에 담아 두겠습니다. 크흑.;ㅂ;

아,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누오바. 『아밀리아의 계약 결혼 1-3』.

판타지, 로맨스, 회귀.

어떤 의미에서는 정석입니다. 딸만 셋 있는 백작은 귀족파의 하수인으로 쓰기 위해 자신의 막내딸을 황태자의 측근인 도미네 백작에게 시집보냅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백작령의 여러 정보를 집으로 적어 보냈던 아멜리아는 귀족파가 몰락한 뒤에는 쫓겨나 불행하게 죽습니다. 애초에 백작령의 어떤 것도 손에 쥐지 못하고 몰려 있었고, 가엾게 여긴 남편이 주었던 패물조차 시녀장에게 빼앗겼으니 더더욱 억울했지요. 그리고 회귀합니다.

대체적으로 회귀한 뒤의 이야기는 이전의 잘못된 것을 깨끗하게 치운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만. 여기서는 왜 회귀하게 되었는가도 뒷부분에 나옵니다. 솔직히 그 부분은 그리 취향이 아니었으나, 이 소설의 백미는 후반부의 이야기입니다. 모종의 사태로 아멜리아가 재판에 회부되기까지의 과정, 그 과정에서의 연대는 다른 로맨스에서는 보기 어려운 여성들간의 연대를 보여줍니다. 그 부분이 매우 파격적입니다. 그 전까지는 무난하거나 취향에 안 맞는 쪽에 가까웠지만 그 장면은 대단하더군요.




이미누. 『눈가리기 외전』. 시크노블. 2019. 500원.

BL, 현대.

이번에 외전이 나온다길래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습니다. 크흑.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요. 아주 잠시지만 옛 가족의 이야기가 스쳐지나갔고. 하지만 스쳐지나갔고 다시는 만날 일이 없겠지요. 이 두 사람은 그냥 이대로도 행복하게 살 겁니다. 이번 외전들을 보고서 그리 확신했습니다.

만. 외전 소개만 보고 덥석 물었다가는 살짝 고어와 피폐와 SM이 난무하는 이야기에 기겁하실지 모릅니다. 본편은 셋다 있고 외전은 이중 SM만...?;



바믜. 『아젤다 1-4』.

판타지, 로맨스, 회귀.

이것도 회귀입니다. 하기야 최근의 조아라 대세는 빙의더군요. 회귀와 빙의가 상당히 많은 건 이야기를 잡고 쓰기가 상당히 쉽기 때문입니다. 치트키를 가진 주인공은 상대적으로 쓰기가 쉬우니까요. 무엇보다 성장하기까지의 지난한 이야기를 걷어낼 수 있으니까요. 연재소설에서는 그 부분이 강점이 됩니다. 문득 떠올랐지만 대체적으로 BL보다는 로맨스에서 완성형 주인공을 선호하더군요. 저 자신도 그리 느끼니.=ㅅ=

굳이 표현하자면 이 소설은 히어로물에도 가깝습니다. 정령사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제대로 된 정령 소환을 하지 못해 정략결혼의 대상이 되었고, 그러다가 나중에 정령을 불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들켜 암살당합니다. 그 시점에서 회귀하고는 판을 뒤엎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쾌걸 조로....(....) 결혼하기 전부터 예비 남편에게 힘을 보태고, 결혼 후에도 계속 그러하지만 그 사실을 들킨 것은 한참 뒤입니다. 여러 전개들을 보면 히어로물, 영웅소설들의 전개 방식을 따라갑니다.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부분이네요. 몰락한 집안의 유일한 후손, 그것도 특이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꾸준히 수련한다는 점, 자신을 홀대하는 이들을 피하고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자신의 두 가지 모습이 겹치지 않게 하며 그 와중에서 또 오해는 받지만 그럼에도 지지를 받고, 역경을 이겨내고, 위험의 고비를 넘어 부활하고는 양쪽의 모습이 동일인이라는 걸 확인받고 해피엔딩이라는 점말입니다. .. 적고 보니 진짜 영웅소설의 일대기로군요. 거기에 부모서사까지 들어가니 완벽해! (....)




해위. 『애쉬 1-5, 외전』. 피아체. 2019. 1-2권 3천원, 3권 3500원, 4-5권 4천원, 외전 1500원.

BL, 판타지, 빙의.

이쪽은 나중에 개인지 도착하면 한 번 더 읽고 올리겠습니다.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좋습니다. 흑흑.

하지만 다시 읽어보니 연재할 때 받았던 느낌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함정이었군요. 진짜 함정. 아니, 정확히는 올가미. 전혀 모르는 사이에 올가미에 목을 들이밀고 있었지만 애초에 목줄을 쥐어준 쪽이 누군가를 생각하면...=ㅁ=!



미코노스. 『리턴 앤 리벤지 1-3, 외전』. 페퍼민트. 2019. 1-3권 각 3천원, 외전 1500원.

판타지, 로맨스, 회귀.

이번도 회귀. 이쪽은 조금 더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표지는 예쁘지만 솔직히 내용은...?; 회귀 전에는 누구보다도 황제에게 충성하는 기사로 살았으나, 죽은 뒤에는 이러저러한 의문을 가지고는 다시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훈련원 단장에 대한 오해를 벗겨내고, 황제와 황태자를 분리 수거하며 그 와중에 신의 이야기와 신물(신기)까지 엮어내니 상당히 복잡한 이야기지요. 묘하게 취향에 안 맞았다....고 적어봅니다. 하하;ㅂ;



2RE. 『모래와 별 1-3, 외전』. 외전증보판, 비하인드. 2018. 1-3 각 4천원, 외전 1천원.

BL, 오메가버스, 판타지.

판타지는 판타지지만 서양판타지와는 조금 다릅니다. 사막지역이 등장하거든요.

에시아는 제국인 키안의 2황자지만 모종의 사유로 천대를 받습니다. 거의 노예와 다름 없는 상황이지요. 그런 와중에, 볼모로 보냈던 왕자인 이사야의 신병을 요구하며 바하르가 군사를 일으켜 키안을 칩니다. 제국은 제국이지만 강력한 군사력의 중심인 마법사는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그리하여 키안은 1년 기한으로 2황차인 에시아를 바하르에 보내고, 바하르의 왕인 나사르는 끌고 가는 도중 마음이 바뀌어 에시아를 비로 삼습니다. 적국의 황자다보니 제대로 된 대접도 못받고, 대신관이 자신의 아들을 비로 보내려던 상황이어서 견제는 계속됩니다. 그 와중에 구르는 에시아는 ..... (하략)

별생각 없다가 작가를 보고 고른 책입니다. 외전 증보판이니 아마도 초기작이지 않을까 생각은 하는데, 몇 편 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공수의 힘(..) 균형이 고른 편이라는 점은 참조하세요. 다시 말해, 에시아는 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저 상황에 놓인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 자체가 함정입니다.(먼산) 목차만 봐도 알겠지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엎치락 뒤치락 합니다.

오메가버스지만 형질은 양념 수준입니다. 키안 제국이 오메가를 천대한다지만 그 이웃의 라신은 특별히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며, 바하르도 차별이 없습니다.




라루스인. 『나의 황금 길들이기 1-3』. 루시노블. 2019. 각 3천원.

판타지, 회귀, 로맨스.

로맨스는 맨 뒤. 왜냐하면, 기본이 판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로맨스가 시작되면 그 뒤에는 답니다. 달아요. 달달달달달.

라리스는 평범한 결혼을 하고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아카데미 졸업 후에는 결혼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면서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지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서 수도에서 만나 놀기로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그 약속 ... (하략) 회귀한 걸 깨달은 것은 그 뒤입니다. 정신차려보니 그 때의 기억을 다 갖고는 아카데미에 서 있더군요.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등짝을 얻어 맞고서야 회귀했다는 실감을 합니다.

회귀하고는 이상하게 이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셀닉스에게 눈이 갑니다. 회귀하기 전, 그 때 가장 부유함을 구가했던 인물이거든요. 게다가 그 때까지 독신이었습니다. 돈은 매우 소중하지요. 맛있는 디저트를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조금 친하게 지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몇 번 챙겨줬는데, 여우에 가까운 고양이입니다. 야생여우처럼 경계가 심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졸졸 쫓아다니는 것이 들어오네요.

라리스와 셀닉스의 연애담이 이 책의 전체 이야기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셀닉스가 왜 사람을 회피했는가, 라리스가 회귀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이야기는 본편보다는 외전에서 더 확실하게 드러나니까요. 힌트는 본편에도 내내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그 이야기까지 보면 이 둘의 관계가 매우 단단한 분자결합이라는 걸 알게됩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분자결합. 떼어내는데 매우 엄청난 수고가 들어가지요. 허허.


작가 이름이 익숙하다 생각하고는 슬쩍 알라딘에서 검색했더니 아는 소설이 나왔습니다. 어, 그건 차원이동 BL 판타지였지요. 하기야 그쪽도 작고 귀여운 수였는데 여기도 그런 분위기...? 뭐, 라리는 귀엽지만 만만한 인물은 절대 아닙니다. 무엇보다 셀닉스의 뮤즈고, 1인칭 시점이라 덜 드러나지만 되짚어보면 '좋은 사람'입니다. 착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 가깝게 지내고 싶고 친하면 즐거운, 명랑한 그런 존재로군요. 그래서 셀닉스에게는 뮤즈 그 이상의 존재겠지요.



늘봄하루. 『침식 1-3』. 비욘드. 2019. 1권 3천원, 2권 2500원, 3권 3500원.
누오바. 『아밀리아의 계약 결혼 1-3』. 디앤씨북스. 2019. 각 4600원.
이미누. 『눈가리기 외전』. 시크노블. 2019. 500원.
바믜. 『아젤다 1-4』. 디앤씨북스. 2019. 각 4100원.
해위. 『애쉬 1-5, 외전』. 피아체. 2019. 1-2권 3천원, 3권 3500원, 4-5권 4천원, 외전 1500원.
미코노스. 『리턴 앤 리벤지 1-3, 외전』. 페퍼민트. 2019. 1-3권 각 3천원, 외전 1500원.
2RE. 『모래와 별 1-3, 외전』. 외전증보판, 비하인드. 2018. 1-3 각 4천원, 외전 1천원.
라루스인. 『나의 황금 길들이기 1-3』. 루시노블. 2019. 각 3천원.



이달은 매우 적게 읽었습니다. 그러니 다음달은 분발하겠습니다 .한 달에 전자책 종이책 합쳐 10권은 넘겨야 연말에 정리하기 좋을 것인데 말이죠. 아차. 종이책 안 적은 것도 있으니 그것도 슬쩍 올리겠습니다. 다음주에는 잊지말고 도서관 가야지.'ㅂ'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내내 미루고 있는 터라, 상관님께는 매우 죄송하지만 현재의 제 심정은 이렇습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꾸준하게 가고는 있으니 그 걸음이 거북이 같더라도 조금만 기다려주신다면 기획안을...!!!




아침에 아버지의 호출을 받고 가보니, 오늘도 신나게 야후옥션 구매대행 결제중이십니다. 오오오. 이제는 직접 주문하시는군요! 하기야 이번에 주문한 것도 대략 10kg은 넘는 물건이라 여행 때 들고 오기도 쉽지 않고, 여행 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이게 빨리 오니까요. 오늘도 중고로 공구 구매하시면서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을 맞이합니다. 낙찰가 3600엔, 최종 결제금액 10만원 돌파. 음. 게다가 무게 때문에 추가 배송비가 나올 거라 확신하시는군요.


매번 생각하지만 아버지는 조금 더 늦게 태어났다면 얼리어답터 블로거로 이름을 날리셨을 겁니다.(...) 하기야 저도 그런 부분은 조금 닮았...?




어제도 트윗질과 끄적끄적 영문 자료 확인하는 걸로 시간을 보내다가 홀랑 블로그 글 쓰는 것도 잊었습니다. 오늘은 2월 전자책 주문 건을 조합해야겠네요. 그래도 통장 정리하는 것은 잊지 않아 다행입니다. 조만간 카드금액 맞춰 정리도 하고요. 최근에는 해외 결제 내역이 없으니 정리하기도 상대적으로 간편할 겁니다. 일단 오후에 글 하나 이상 더 올리도록 노력을...! 무엇보다 오늘은 추가 자료 찾으러 도서관 가는 날이니 조금은 여유가 있을 거예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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