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마무리를 생각하며 사진 정리하다가 지난 글에서 빼먹은 사진부터 다시 차근차근 올립니다. 분량을 보니 이번 글이 여행기로는 마지막입니다.




보이스카웃백팩이라고, BAGWORKS라는 곳의 가방입니다. 캔버스 가방을 좋아하는 터라 이 가방도 붙들고 잠시 고민했더랍니다. 지금 쓰는 가방은 로우로우의 옛날 가방입니다. 가격을 보면 아주 크게 차이는 없지만 실제 기능성은 로우로우가 앞서나, 이런 종류의 가방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사진을 찍어온 건 저 태그에 정보가 있어서였습니다. 홈페이지 이름은 같지만 판매처는 中川政七商店(홈페이지)입니다. 홋카이도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 매장이 있네요. 제가 본 곳은 스텔라 플레이스입니다. 아마도 4층..?


실시간으로 보고(듣고) 있던 G가 만류하여 구입은 포기했지만, 다음 번에 여행 가서도 찾아보고, 그 때까지 다른 가방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구입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가방이 가볍습니다.





여행에서 다친 손가락은 지금도 100%의 상황은 아닙니다. 통증이 남아 있거든요. 열흘 동안 항생제와 소염제와 진통제를 처방받아 먹었음에도, 염증이 안 낫더군요. 다음에는 아예 병맥주용 병따개를 하나 챙겨기리라 결심합니다. 손가락 다치는 것보다는 그게 훨씬 낫습니다. 모처에서 판매하는 병따개는 매우 가볍고 열쇠고리 형태니 여행 때 가져가기도 좋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잠 깨라고 TV를 켭니다. 그리고 이 날이 한신아와지대진재, 그러니까 고베대지진의 24주기더군요. 벌써 24년. 하기야 J-Friends의 활동이 종료된지도 한참 되었지요. 이날 새벽에 일어난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러고 보니 최근에 나온 책에도 왜 이 지진 당시의 사상자가 많았는가에 대한 분석서가 있었습니다. 읽어본다 생각하고는 까맣게 잊었네요.






일어난 시각에 맞춰 다들 불을 밝힙니다. 위의 문구는 1.17.





P330으로 찍은 사진은 어둡군요.





앞으로도 그냥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지 않을까 생각은 하지만 어디까지나 생각만. P330의 화각이 넓어서 넓은 범위의 사진을 찍을 때는 P330이 유리합니다.


이날은 뭐였더라. 수프는 클램차우더였습니다. 반찬그릇에 조금씩 덜어온 걸 보면 맨 왼쪽 하단이 마파가지, 그 위가 감자와 고구마, 그 위가 소시지와 스크램블에그, 그 옆이 슈마이 튀김, 그 아래가 감자튀김, 그리고 마파가지 옆이 해산물덮밥(카이센동) 용으로 놔둔 다진참치와 오징어 회입니다. 이건 그냥 저냥 그랬지만 역시 감자와 단호박은 매우 맛있습니다.


덧붙여. 죽이 있길래 들고 왔더니 소금간이 되어 있어 좌절했습니다. 맨죽이라 다른 반찬으로 간 맞춰 먹으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소금 간이 되어 있으니 밥알도 좀 삭았더라고요.ㅠ_ㅠ






그리고 아침 먹는 사이에 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길도 완전히 얼어 눈길이 되었네요. 보기만 해도 운전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어제 글에 포함된 사진이지만 이날의 삿포로 풍경을 한 장 더. 같은 날 삿포로 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펑펑 쏟아지더라고요. 이 때까지는 불안에 떨었지만 열차타고 공항가면서 날이 개는 걸 보고 안심합니다. 그래도 아침 먹을 때까지는 혹시라도 항공기 결항될까 내내 마음 졸였습니다.







그래도 밥 먹는 동안, 항공기 결항 문제는 나중에 다시 생각하기로 하고, 오늘도 요거트를 갖다 먹습니다. 이번에는 요거트를 적게, 과일을 듬뿍. 거기에 미니 와플과, 유산균음료와, 카페오레를 곁들입니다.







그리고 출발 전 캐리어 정리 완료. 여유가 살짝 있어보이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저 위에다가 노트북 등을 추가로 올릴 거라서요.






짐 정리하면서 또 계속 뉴스 시청. 아이 동반 출근하여 애랑 같이 일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는데. .. 업무 능률이 떨어질 것이 보입니다만. 하기야 어린이집 못갈 아기들을 데리고 출근하는 것일테니 좀 낫나요? 그래도 사무실에서 아기랑 같이 있으면 이모저모 단점이 많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이 주제는 나중에 더 다뤄보지요.





제목 그대로 삿포로의 쇼핑은 공항에서 끝이 납니다. 제목을 더 정확히 적으면, '삿포로 쇼핑의 마무리는 언제나 공항'이지요. 여행 다녀오면 항상 왜 공항에서 ***를 사오지 않았을까라며 후회하게 되는데, 그 나름의 이유도 있습니다. 공항에 하도 먹거리와 살거리가 많으니 시큰둥한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공항에 조금 더 일찍 갔습니다.




공항의 제1목적은 비에이센카의 팥과 강낭콩입니다. 줄이 길게 서 있던데, 다 옥수수빵을 구입하려는 줄이라 물어보고 나서는 콩 두 종만 먼저 계산하고 빠집니다. 빵을 살까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그런 생각 못하죠. 그리고 디저트는 이미 결정해뒀으니까요.






이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삿포로 공항의 소울푸드입니다.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



원래는 카스테라를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광고를 보니 이번에 롤케이크가 나온 모양입니다. 거기에 커피우유도 있네요. 당연히 신제품에 도전합니다.+ㅠ+






커피우유와 롤케이크. 롤케이크라지만 크림을 카스테라로 감싼 모양새입니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 한 장 더.

크림은 우유맛보다는 버터맛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맛없다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사르르 녹는 정도보다는 더 밀도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버터크림인가 싶은 정도.'ㅠ'






커피우유는 두말할 나위없습니다. 그냥, 이것이 커피우유구나라는 느낌. 단맛과 커피맛, 우유맛의 균형이 아주 좋습니다. 도쿄역에서 커피우유맛 도쿄바나나를 들고는 '커피우유는 왜 없는 거야!'라며 절규했으나, 이 커피우유를 마시고는 그 한이 풀렸습니다.



카스테라를 먹었으니 점심을 건너 뛰려고 했으나 뭔가 미련이 남아 점심도 따로 챙겨먹기로 합니다. 어디로 갈까 한참 빙글빙글 돌다가 수프카레가 있다는 가게로 들어갑니다. 수프카레보다는 스테이크가 메인 요리 같지만 상당히 다양한 메뉴를 다루더군요. 불안했지만 일단 시켜봅니다.




닭다리가 들어간 채소수프카레를 주문합니다. 채소는 홋카이도 것이니 맛없을리 없지요. 수프 자체는 제 취향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맛있는 재료이다보니 그런 건 신경안씁니다. 하여간 즐겁게 채소들을 먹습니다.



그리고는 매장 옆에 있던 그림을 찍어봅니다. 그러니까 공항 국내선 3층 벽에 이런 그림을 붙여(?) 놓았습니다.





이거 시계탑과 테레비탑.... 거기에 양떼 목장. 삿포로인가!






그 옆쪽에는 이런 청년이 등장합니다. 아니, 이런 판타지풍 그림으로 삿포로를 홍보하는 건가?







하기야 삿포로 눈축제의 메인 마스코트는 유키미쿠니까요.








전시회장이 있던데 입장료가 따로 있다는 안내를 보고 고이 돌아섭니다.







그 옆의 이런 조형물까지 찍고 돌아 나옵니다.




짐을 챙겨 부치고 하는 내용은 슬쩍 건너 뛰고. 아참, 일본 공항이 대부분 그러하듯 공항 안쪽의 가게들은 매우 작습니다. 면세품은 한국에서 쇼핑하거나 면세처리로 계산하고, 아예 트렁크에 다 챙겨서 부치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다시 말해 출국장에서의 쇼핑은 덤입니다. 마지막 충동구매를 위한 공간이지요. 게다가 대체적으로 맛이 떨어지니까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허허허허.


덧붙여 항공기에서 먹을 간식도 국내선의 오미야게를 둘러보며 미리 구입하면 좋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





키노토야의 치즈타르트에 사람들이 줄 선 것을 보고는 하나 구입했습니다. 블루베리치즈타르트로 하나 포장해왔지요. 냉장보관하라지만 바로 먹을 것이라 그냥 들고 옵니다. 카스테라 먹으러 가기 전에 챙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우 후회합니다. 왜 이걸 하나만 사왔지. 냉장포장으로 들고 올 수 없다고 해도 왕창 사왔다면...!

치즈부분은 녹진하게 부드럽습니다. 아래 바닥에는 묵직한 치즈케이크의 맛이 도는데, 저 과자부분은 또 단단하고 바삭바삭합니다. 로투스 타입의 진저브레드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하게 단단하며 바삭합니다. 그 세 종류의 식감에, 바닥에는 또 블루베리가 들어 있다보니 그 씹는 맛도 좋습니다.





기내식은 새우파스타와 쇠고기가 있었고, 새우를 주문합니다. 쇠고기는 어떤 맛일지 먹지 않아도 알겠더라고요.






그러나 결정적으로 파스타가 맛없었습니다. 그건 참 슬프네요. 샐러드는 간간했고... 홋카이도에서 올라갈대로 올라간 입맛에는 맛있게 느껴질리 없지요. 하하하하.






이렇게 여행기는 막을 내립니다.



만. 여행기는 이걸로 끝. 중간중간 집어 넣었던 쇼핑 이야기는 다음 글에 몰아서 정리합니다. 여행기 전반과, 다음의 퀘스트도 함께 담아 보지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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