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트위터 탐라에서 퍼퓸Perfume의 「ねぇ」의 스텝을 보고는 갑자기 꽂혀서는 유튭에 올라온 공식 뮤직비디오를 연달아 듣고 있습니다. 보고가 아니라 듣고인 건 음악 틀어 놓고는 이렇게 글을 쓴다거나 기획안을 작성한다거나 하기 때문입니다. 허허허.






가장 귀에 잘 들어오는 건 이 곡과 무한궤도로군요. 그리고 지난 홍백가합전에서 들었던 케모노 뭐시기도 마음에 듭니다. 다만 시이나 링고를 좋아하지 않으니 그건 좀 걸림. 양쪽을 번갈아 들으며 10cm의 자료를 독파하는 것이 오늘의 목표입니다. 그러나 A4 한 권 분량의 영어 자료는 어쩔 건데.;



그리 오래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난 1월의 여행 때 발생했으니까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금도 완치가 안되었습니다. 희한하지요. 단순한 상처였고, 감염되고 한참 뒤에야 약을 바르고 처치는 훨씬 뒤에 받았지만 말입니다. 상처가 아무는데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지금도 간헐적으로 통증이 있습니다. 평상시의 100%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한 달쯤 지났으니 이제 고백을 .....




발단은 도쿠시마 병맥주였습니다. 병맥주를 사들고 와서야 제게 병따개가 없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스위스아미나이프 큰 걸 들고 왔다면 괜찮았을 건데, 작은 걸 챙기다보니 병따개가 없었습니다. 숙소 안을 아무리 둘러봐도 병따개는 없음. 하기야 주로 캔맥주를 마시니까요. 집 어딘가를 굴러다닐 T모 커피점의 열쇠고리 달린 플라스틱 병따개를 들고올 걸 그랬다고 후회해봤자 늦었습니다.


머리를 굴라다가 포크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손에 들린 포크와 숟가락은 무인양품에서 사들고 온 티스푼 크기의 작은 것뿐입니다. 케이크를 먹으려고 그 전날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무모한 짓을 벌입니다. 그 티스푼을 들고 병맥주 따기 시도를 한 겁니다. 옛날 옛적, 숟가락으로 병따개를 대신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말입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참혹했습니다. 숟가락을 들고 있던 오른손, 그리고 그 오른손의 약지 윗부분은 병뚜껑 가장자리의 날카로운 부분에 세 차례 긁혔습니다. 그 중 세 번째가 가장 상태가 심각했고, 그 세 번째의 상처는 약지 두 번째 마디 아래 관절부에 심각한 손상을 안겼습니다.



그 다음 행위가 바보 같음을 저도 압니다. 밴드는 없고, 그 눈 펑펑 쏟아지는 저녁시간에 나가기는 귀찮고, 그래서 제가 선택한 것은, 화장실에 있던 화장솜을 들고 와 상처 부위를 누르고, 그 위에 일회용 헤어밴드를 감아 고정한 겁니다.


1차 감염은 아마도 병뚜껑에 긁힌 당시에 일어났겠지만 2차 감염은 화장솜을 댔을 때 일어났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독도 안했던 터니까요. 거기에 이틀째에 약국 가서도 제대로 된 처치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상처 부위에 열이 오르고 붓기도 매우 심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쓰면서도 제 바보 같음에 헛웃음이 나옵니다. 그렇지 않아도 상처가 잘 안 낫고 오래가는데 이런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르다니! 하하하하하.



그 당시 B님이 도움 덕분에 무사히 연고 처방을 받았습니다. 항생제 포함된 건 약사 처방이 아니면 안된다더군요. 그걸 바른 덕에 그나마 사흘째부터는 상태가 나아졌습니다. 지금도 완치가 덜 된 것은 그냥 그러려니 싶고요. 면역력을 더 키워야죠. 하하하하.;ㅂ;







메일링 리스트를 받고 있다보니 위타드 메일에 이런 행사가 보입니다. 내용인 즉슨, 국제 주문을 하는 사람에게 빨강과 금색의 미니 차통을 무료로 제공하며 한정이라는 겁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니 원래는 개당 8파운드인 작은 차통을, 다른 주문들과 함께 국제 주문으로 결제하고 선물 포장 관련 팝업에서 무료 티캐디를 취향대로 고르면 되는 모양입니다. 물론 한정 제품이니 품절되면 재입고는 안됩니다.


맨 왼쪽의 빨강이 행운 리치, 가운데가 정원 연회의 우롱, 맨 오른쪽이 망고와 베르가못입니다. 티캔 색 취향은 맨 왼쪽의 빨강이지만, 이름 취향이 망고와 베르가못인 것이 갈등을 불러 일으키네요.




그러나 위타드 국제 배송을 하면 그 배송비가 매우 사악하므로 차마 주문은 못합니다. 크흑. 카드값 막는 것만해도 버거우니 참아야죠. 참아야....ㅠ_ㅠ



라퀴진 수프를 주문한 건 꽤 오랜만입니다. 이런 저런 간식이 생각난 김에 주문했는데, 여전히 3+1 행사 중이라 이번에도 4개 맞춰 주문했습니다. 이번 덤은 단호박 수프던가요. 그러니 다른 셋을 주문하고 맞춰 받았지요. 이번에는 헝가리안 굴라시와 밤 크림 수프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밤 크림 수프입니다. 보통 수프 데울 때는 우유를 두 큰술 추가해서 데우는데, 그러면 생각보다 많이 묽습니다. 하기야 그 정도 되면 그냥 그릇에 입을 대고 후루룩 마실 수 있어서 빨리 먹을 수 있지요. 요즘 위장 장애가 좀 있는 터라 아침에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물론 이건 위를 깨우는 거라, 출근한 뒤에 열심히 또 간식을 먹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이 수프 한 팩이랑 카페라떼 한 잔이면 더 못 먹겠더군요. 1시간 뒤에 뭘 더 먹을지라도 그 이상은 위가 안 받습니다.

...

물론 여행 가서 조식 먹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하하하하.



밤 크림 수프는 밤의 단 맛이 살짝 돌긴 하지만 그렇게 달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크림수프고요. 다른 수프들도 이미 다 먹고 없지만, 아침에 먹기에는 단호박 수프나 밤 크림 수프 정도가 좋습니다. 마스카포네 토마토는 살짝 신맛이 돌아서 위를 자극할 수 있고, 헝가리안 굴라시는 상당히 맵습니다. 이건 우유가 아니라 물 조금 넣고 데웠고요. 오히려 해장하기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양이 많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딱 위장 깨우기에 좋습니다. 뜨끈하게 먹는 것을 좋아해서 매번 냄비로 데우는 탓에 설거지는 늘지만, 그래도 전자렌지보다는 가스렌지가 좋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그냥 우유로 위장을 깨우겠군요.'ㅠ'



언제였더라. 1월인가 2월 초인가의 신세계본점 베키아앤누보입니다. 단독매장이 사라져서 체커스케이크를 사러 갔다가 허탕쳤다는 이야기를 들은지 얼마 안되어 방문했다가 발견하고는 찍었습니다. 오늘도 가보니 있더라고요. 미국식 케이크라 생각하는데 이런 종류의 버터케이크는 드뭅니다. 먹고 있노라면 어릴 적에 제과점에서 만난 롤케이크의 고급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료 구하러 갔다가 카페인과 노력이 부족하여 돌아오는 길. 버스 안에서 애옹! 소리가 들려 당황했습니다. 아주 간절한 목소리로 애옹! 애옹! 메옹! 그러길래 뒤를 돌아보니 뒷좌석에 반려동물용 캐리어가 있더군요. 아마도 주인에게 하소연 하는 모양이더랍니다. 그 애옹 소리가 참으로 귀여워서 듣는 내내 실실 웃고 있었습니다.


초안 마감이 2월 말인데 2월은 달이 참 짧군요. 허허허. 도서관에서 종이 자료 좀 찾아보려 했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돌아옴. 이건 내일의 제게 또 미뤄봅니다. 크흑. 무겁다고 자료 덜 들고 왔더니 메모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네요. 일단 PDF파일을 조금 돌려봐야.



스트레스성 지름신이 도로 부추깁니다. 하하. 읽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책을 일단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아니, 이불 정말로 사고 싶은데.



신세계 본점 갔다가 느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확 늘었습니다. 과연.


아차. 오늘은 잊지말고 통장 정리도 마무리 해야 내일 마음 편히 할 수 있겠지요. 부디 내일은 진도 좀 뺄 수 있기를. 크흑.;




G4 기획안 작성은 내일의 나에게 맡깁니다. 잘해라, 나. (도망)




항상 G4 때 맞춰서 뭔가 일이 터지는데, 그런 거죠. 그러니까...

-모 위원회 소속이라 회의 참석이 생각보다 잦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일단 이번 달이면 마무리 될 듯. 설마 다음달도 이렇게 회의가 많지는 않겠지요.


-사내 동아리 담당입니다. 동아리라고는 하나 외부 예산을 받기 때문에 정산 필요합니다. 기획, 실행, 정산, 그리고 최종 보고서(...)까지 모두가 제 몫. 동아리 활동 내역 보고도 제 몫. 그리고 이게 올해 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서포트. 원래 업무죠. 행사 보조 및 기타 등등.


-교육. 올해 상관님이 한 번 해보아라 하는 바람에 대략 6시간 남짓 되는 교육을 맡았습니다. 이것도 기획안이랑 강의자료, 활동자료 등의 제작은 모두 제 몫. 전공하고는 관련 없습니다.


-교육2. 올해 한 번 시도는 해보려고 생각했는데, 될지 안될지 모릅니다. 일단 이것도 자료는... (하략)



그리고 이것 외에 G4. 으하하하하학.;ㅂ; 괜찮아요. 일단 올 상반기에 죽고 나면 하반기에 부활할 겁니다. 아니, 하반기에는 마리아나 해구에 빠질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렵니다. 블로그 글들이 부실하더라도 양해바랍니다. 하여간 오늘은, 내일의 나에게 기획안을 미루고 일하러 갑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알라딘 구입 사진은 별로 많지 않네요. 요즘 조금 소홀히한 감이 있긴 합니다. 통장 잔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터라 더더욱. 지금 잔고 정리도, 여행수첩 제작도, 업무도 미리 처리할 것은 처리해야 하는데 일이 뒤섞이다보니 중구난방으로 하고 있네요.

안되겠다. 하나하나 적어가며 차근히 클리어 하렵니다.



트위터가 한동안 죽어 있는 건 트위터 살펴볼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업무 회피할 마음의 여유조차도 안남았다는 겁니다. 흑흑흑. 그럼에도 블로그 글은, 이러저러한 사유로 꾸준히 올리고 있으니까요. 글쓰는 것 자체가 손풀기 트레이닝입니다. 그러니까 스트레칭 같은 그런 것. 업무 자체는 트레이닝이 아니라 유산소운동에 가깝군요. 미세먼지와 추위 핑계를 대고 땡땡이 치고 있다가 몸 상태가 바닥을 치니 죽지 않기 위해 어거지로 도로 시작하는 상황이니까요.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나는 괴식. 진짜 기억 안납.... 아마도 왼쪽은 떡볶이, 오른쪽은 라퀴진의 양송이크림수프일 겁니다. 라퀴진 수프 시리즈는 머그 하나가 조금 안되는 양이지만 아침에 위장 깨우기에는 딱 좋습니다. 소화력이 매우 떨어져 그런지 요즘 아침에는 머그 하나의 저 수프와 카페라떼 종류로 끝입니다. 더 못 먹겠더군요.







지난 번에도 한 번 올린 신세계 본점 지하의 쟈니로켓입니다. 칠리감자고요. 칠리는 커민이었나 카다몬인가가 자기주장을 매우 강하게 펼치는 터라 다음부터는 그냥 감자튀김만 먹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향신료 강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래요.






녘은. ... ... 언젠가 다시 갈 겁니다. 크흑.;ㅠ;





이걸 보고 있노라니 엉뚱하게도 로네펠트 아이리시 밀크티가 마시고 싶습니다. 아...;ㅠ;








지난 여행에서 사온 이시카와 커피점의 드립백입니다. 지금까지 마셔본 드립백 중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체적으로 강하게 볶은 커피콩을 좋아하는데, 여기 것이 그랬습니다.






이시마키 블렌드도 강하게 볶은 쪽이고요. 일본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진해봐야 중강배전 정도인데 여기는 강배전입니다. 하기야 구입할 때 여기의 유로피안 블렌드를 시음하고는 덥석 집어 들고왔더랬지요. 으으으. 센다이 다시 가야하나 고민됩니다.






저걸 뭐라 읽나요. 하여간 미야기현이나 그 주변의 지명인건 알고 있습니다. 저건 상대적으로 신맛이 감돌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진은 그러한데, 실제 저날 내린 것은 아래의 카페뮤제오 블렌딩입니다. 저것도 무난했더랬지요.







스타벅스의 블루베리 치즈 타르트. 하나 먹으면 하루 칼로리가 충족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위에 들어 있는 그런 묵직한 느낌도 있고요. 위장 상태가 많이 안 좋은가봅니다.(먼산) 아냐, 나, 작년에 내시경 받았고 별 문제 없었는데?






G가 사다준 스콘. 아차. 잊지말고 내일도 저 스콘을 부탁해야겠네요. 비교해서 먹어봐야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티타임. 이날은 아마 얼그레이가 아니라 로열블렌드였을 겁니다. 로열블렌드의 로열밀크티에 베키아앤누보의 잉글리시 프루츠 파운드. 크흑. 이 조합 정말 좋아요.;ㅠ;






Ki님이 여행선물로 주신 과자와 저 아래의 커피는 지금 마시고 있습니다. 오늘의 아침 커피가 이거예요. 믹스가 녹자마자 바로 코코넛향이 확 올라오는데,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 있겠네요. 여튼 달달한 믹스커피입니다. 당분 채우기에 좋군요.







안캅 포트와 기타 등등. 요즘 사무실에서는 믹스커피를 주로 마시다보니 커피 드립할 일이 없네요. 사무실 공사 때문에 설거지가 여의치 않아서 믹스만 마시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커피 좋아하는 줄 알고 이런저런 인스턴트 커피 선물을 받은 덕에 커피 걱정은 없습니다. 오히려 카페인 과다가 염려될 지경이고요.






마지막 사진은 또 블루베리치즈타르트와 카페라떼.

....

사진을 보고도 타르트가 안 땡기는 걸 보니 위가 정말로 맛이 갔나봅니다. 아니, 아침 조금 먹어 놓고 배가 불러서 저건 무리야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면 어쩌자는거야! 간식은 주섬주섬 잘 주워먹으면서!




하여간 다음글을 뭘로 쓸지 조금 고민해야겠습니다. 아. 역시 이번은 지름인가.




살짝 기분이 들떠 있는 날이라 조심 또 조심하는 중입니다. 요 며칠 그런 상태인데, 아무래도 곧 마감인 업무를 뒷전으로 하고 등돌리고 있어 그럴 겁니다. 이러면 아니됩니다.....

거기에 업무 자체는 또 신나게 육체노동 하는 쪽이라 양팔이 뻐근해오고요.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재고 점검을 시작했거든요. 뭐, 들었다 놨다 하는게 만만하진 않지만 가만히 있으면 추우니 어쩔 수 없습니다. 사무실 시설 공사에 들어가서 난방기를 못돌리고, 감기는 걸려 있으니 차라리 운동, 아니 노동이 낫습니다.



하여간 부서진 멘탈을 가닥가닥 붙이긴 해야하지만 몸이 건강하지 않으니 정신은 딴데 가 있을 뿐이고. 대강의 업무는 주워 붙였으니 나머지는 3월의 제게 떠넘깁니다. 허허허허. 교육용 자료 추가하고, 교육 시간표 짜야하고. 업무계획 보고해야하고. 크으으으윽. 오늘 중으로 일단 업무 계획서랑 교육 자료 정리부터 해치워야겠네요.



사진의 스콘은 G가 사다준 판교의 유명하다는 스콘. 맛은 괜찮았으나 모양을 보고는 이건 비스킷이라 부르는 것이 낫지 않나 잠시 고민에 잠겼습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위고앤빅터 스콘과 비교해보죠.

도서관에 갔다가 충동 대출한 책입니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그다지 취향에 맞지 않아 집 서가에 들일 가능성이 낮습니다. 아무래도 벙거지 모자에 추레한 이미지의 긴다이치 코스케를 좋아하지 않아 그럴 겁니다. 제 취향은 엘러리 퀸이나 파일로 밴스 쪽이라, 긴다이치하고는 정반대에 서 있지요. 그건 코스케나 하지메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메는 호불호 측정기를 대면 극단적으로 불호에 갈겁니다. 저질의, 상습 성추행범이니까요. 아무리 능력이 탁월하다 한들 저런 놈은 싫습니다.


하기야 하지메나 신이치나 둘 다 재앙을 몰고다니는 인물이니, 숙박부에서 이들 둘의 이름이나 모리 코고로의 이름이 보이면 무조건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지요.



코스케는 조금 다릅니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주로 의뢰를 받아 움직입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주요 인물이 특정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요구를 해와서 고개를 들이 밀었다가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연쇄 사망사건을 마주칩니다.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오토리 지요코는 다섯 번째 연인을 만나고 있지만, 1년 전 첫 번째 남편이 사망한 사건과 두 번째 남편의 교통사고 사건에 휘말려 있습니다. 첫 번째 남편의 죽음은 자살, 두 번째 남편은 사고사로 추정했지만 연이은 전남편의 죽음을 두고 소문이 돌았던 겁니다. 거기에 세 번째 남편이 사망하고 네 번째 남편이 행방불명 됩니다.

....

적고 보니 어이 없기도 하지만, 이게 책 뒷면의 요약입니다. 그리고 읽다보면 사실 남편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습니다. 워낙 많은 인물들이 들어와 뒤섞이고 있으니까요. 책의 앞머리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속도가 별로 안나서 투덜댔지만, 긴다이치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고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니 이들 죽음 사이에 있었던 여러 코드들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현대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일일 수도, 아닐 수도 있고, 이 시대에서만 뒤섞인 수수께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성냥개비의 정체를 알았을 때는 당황했습니다. 이중 함정에 빠지고 말았네요.




배경이 도쿄 근교의 휴양이 가루이자와이고, 여기의 음악제는 고리적 만화 『수다쟁이 아마데우스』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상 가루이자와라는 지명을 들은 것도 저 만화가 처음이었네요. 하여간 결말을 보고 나면 허탈해지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거기에 또 옛날 소설이다보니 지금에서 보면 비뚤어진 시각이라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추리하는 사람이 긴다이치뿐만 아니라는 것도 재미있지요. 진상에 다가갈 가장 중요한 실마리를 쥐고 있는 것은 여럿이나, 실제 범인에 다가간 건 또 긴다이치뿐. 하여간 낙인효과나 오해, 커뮤니케이션 부재 등의 문제는 이 소설 속에서도 여러 번 나옵니다. 역시 소통을 하고 살아야 하는 거죠. 그런거죠. 허허허허허.




요코미조 세이시(2014). 『가면 무도회 1-2』, 정명원 옮김. 시공사, 각 11000원.



뒤의 해설을 보면 후기 작품이랍니다. 하기야 『옥문도』나 『팔묘촌』과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보다 앞서 출간되었고 비슷한 소설로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를 소개합니다. 과연. 이 셋의 분위기가 사뭇 닮아있네요. 앞의 둘을 읽어 다행입니다.:)



설연휴 맞이 카페 뮤제오 행사 때 이것저것 눈 여겨 보고 있다가 덥석 물었습니다. 그간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 고민했던 1인용 메리타 도자기 드립퍼와 안캅 포트 둘이었지요. 원래 안캅 포트는 하나만 구입하려다가 둘 중 어느 것도 선택을 못하고는 그냥 둘 다 구입했습니다. 할인하여 2만원 대다보니 커피 서버로 쓰기에 괜찮거든요. 유리보다 도자기가 안정성이 높은 것도 한 몫했습니다. 그러니까 제 손에서 살아남을 안정성이 유리보다는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에 쓰던 포트도 매우 단단했지만 머그와의 충돌 사고에서 파손되었으니까요.







도자기는 아무래도 플라스틱보다는 까다롭습니다. 더 무겁고, 그렇기 때문에 서버의 파손 가능성도 조금 더 높습니다. 서버를 유리가 아닌 도자기로 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거기에 뜨거운 물로 미리 데워야 하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이번에 구입한 안캅 포트는 둘. 하나는 겨울, 하나는 토스카나였지요. 겨울은 원래 쓰던 포트이기도 했고, 토스카나는 이번에 처음 구입해봤습니다. 사진상으로는 그림이 상당히 예뻤지만 실물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첨언합니다. 그리고 겨울은, 금이 간 이전 포트를 비교해서 다시 확인해야겠더군요. 그림이 조금 다르다는 기억이 있어서 비교 사진을 나중에 찍어보려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나중에 안캅이나 무지 포트를 구입해서 Mo님께 개인 주문을 넣을까도 고려하고 있지요. 그림을 뭘로 할지 고민이라 아직 결정 못했지만. 귀찮으면 레이어스의 문양을 넣어 둘까요, 아니면 한자라도?





덧붙임. 사무실의 포트와 비교해보니 그림이 다릅니다. 보이는 쪽이 참새인 건 같은데, 반대쪽의 풀 그림이 다르네요. 개인적으로는 파손된 쪽의 열매 그림을 더 선호하는지라 아쉽습니다.;ㅂ;

어릴 적부터 안경쓰기 시작해 지금도 눈 시력은 오락가락합니다. 작년 여름쯤 안과에 가서 눈 검진 받을 겸  시력 검사를 받았는데, 그렇지 않아도 나쁜 오른쪽 시력이 더더욱 떨어졌더군요. 왼눈과 오른눈의 시력 차이가 상당합니다. 거기에 근시와 난시가 둘다 있다보니 안경 맞추는 데도 시간이 좀 걸리고, 렌즈는 생각도 못합니다. 아니, 렌즈 못 낄 것도 아니지만 무서워서 못낀다는 거죠. 게다가 난시가 있으니 일반 렌즈로는 아마 안되지 않던가요..? 뭐, 게으르기 때문에 렌즈보다는 안경이 더 편합니다만.



작년 하반기에 기력과 체력이 떨어지며 시력도 함께 난조를 보였습니다. 하반기에 뚝뚝 떨어진 시력 때문에, 안경을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가, 여름에 시력만 재고 그냥 두었던 안경을 교체하기로 합니다. 시력보다는 사실 안경테의 문제가 큽니다. 무테 안경을 쓰다보니 2년 정도면 안경테의 나사가 헐거워져 교체하지 않으면 안되더군요. 물론 계속 볼트를 조이면 되지만 하루에 몇 번이나 조이는 것도 번거롭습니다. 그러다가 망가지면 더 큰 문제가 되고요.


그리하여 안경점을 찾아가 그럭저럭 마음에드는 안경테를 골라 안경을 맞췄습니다. 그게 12월 말의 일일겁니다. 그리고 그 두 주 뒤에, 안경 나사가 도로 풀려 방문하고, 괜찮을 거라던 안경이 또 헐거워지며 고민이 시작됩니다. 지름 목록에 안경테가 추가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오래 안경을 쓰다보니 이미지 때문에도 무테를 선호했는데, 몇몇 안경테를 보고는 조금 고민을 했습니다. 안경테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이걸 직접 쓰면 또 어떨까 싶었던 거죠. 그리하여 텀블벅에서도 몇 번 보았고 펀샵에서도 또 보았으며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는 안경테를 골랐습니다. 충동적으로 매장 방문했다가, 찍어 놓았던 안경테가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 덥석 구입하고, 시력 때문에 안경알 추가 비용 내는 김에 아예 청색광 차단외 기타 등등의 기능을 추가한 비싼 걸로 하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벌써 몇 개째인지 모를 크리스마스 선물을 이걸로 하는 거죠.(....)







어느 날의 알라딘 배송품과 함께 찍었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물품이 반송되어서 또 한 번 배송되었거든요. 설 연휴 전에 주문하고는 그 한참 뒤에야 받았지만, 재배송 때 커피는 새로운 제품으로 보냈더군요. 다행입니다. 알라딘 블렌드는 대체적으로 제 취향보다는 덜 볶아서 아쉽지만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여간. 어색해도 괜찮아 2권과 알라딘 겨울 블렌드의 뒤에 보이는 것이 애쉬 크로프트에서 받은 사은품입니다. 안경닦는 천과 향수.






앞쪽이 한 달 하고도 조금 더 전에 맞춘 안경이고 뒤쪽이 새 안경입니다. 앞쪽은 테가 없다보니 얼굴 인상에 별 영향을 주지 않지만, 뒤쪽의 테는 인상을 확 바꾸더군요. 어머니가 양쪽 안경 쓴 걸 보고서는 발언하신게 매우 충격이었던 터라 살포시 접어두고...(먼산)






사진으로는 잘 안 잡혔네요. 안경테 윗부분에 테의 이름이 있습니다. 芥川龍之介.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고 한자로 써놓았습니다.



안경으로 어떻게 인상이 변했는지는 오프에서 직접 보시면 아실 거고, 블로그의 보호를 위해 착용사진을 올리지는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어쨌건 무테보다 조금 무겁기는 하겠지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고, 무엇보다 고오급 렌즈를 써서 그런지 안경 적응 시간도 거의 안 걸리더군요. 하기야 도수 차이는 없고 안경테만 바꿨으니 그럴 수도 있지만 무테로 썼을 때 느꼈던 피로감이 확 줄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느끼는 것뿐인지, 아니면 Zeiss제라 그런지는 모르지요. 다만 다음에도 비용 더 지불하고 쓸 용의는 있습니다.



청색광 보호 렌즈라서 그런지 빛 반사하면 살짝 푸른 코팅이 보입니다. 쓰고 있는 동안은 별 차이 없으니 되었지요.'ㅂ'





일단은 가장 중요한 물건을 바꿨으니 나머지는 천천히 지를 겁니다. 무엇보다 통장님이 허락하시지 않아요.

2월 초에 올렸던, 그래봐야 일주일 전이긴 한데 하여간 그 때 올린 을지로 녘 방문 때의 사진입니다. 방문은 1월 말이었지요. 2월 중에 한 번쯤 더 가고 싶지만 시간이 안되네요. 평일이 아니면 방문하기도 어려운데 다음주 평일에 시간을 뺄 수는 없고, 그 다음주에 가능할지는 모릅니다. 쉴 수 있느냐 아니냐의 판가름이...(하략)



하여간 지난번 방문 때 D90을 가져가 찍은 사진이 남아 있더군요. 그간 넋을 놓고 살아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사진 정리하며 보았습니다. 이전에 찍은 사진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네요. 아... 왜 좋은 카메라를 들고 가는지 사진 보고 절감했습니다.


..라고 적어 놓고. 지금 찍은 날짜 확인해보니 1월 방문이 아니라 11월 방문이었습니다. 어헉. 그날은 아예 D90만 들고 갔나봅니다. 사진 날짜와 방문기 비교하니 아예 글을 안 올렸군요.OTL






이름은 잊은 피자. 녘의 피자는 아주 맛있습니다. 먹을 때는 배불러서 힘들다며 한탄하지만 돌아서면 도로 떠오르는 무서운 피자입니다. 하지만 이런 피자 먹을 수 있는 곳은 드물지요.







그날 무슨 차를 시켰더라. 차를 부탁하면 저렇게 나옵니다. 제 몫이 아니라 다른 분들 차일 수도....






이날의 파스타. 면은 먹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위에 얇게 썰어 올린 버섯의 식감과 생면이 잘 어울리더군요. 맛있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 파스타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진한 감칠맛이 돌면서 마구 흡입하게 하는 무서운 파스타인 것은 기억합니다. 아마 화이트라구소스였을거예요.







후식으로 커피를 시켰군요. 플래시가 터졌는지 사진이 안 에쁩니다.







이날 오후에 홍대에 들렀다가 새로 생긴 쇼핑몰에 들어가 르타오의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시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홋카이도 여행 때는 르타오 근처에도 안갔습니다. 다른 먹거리들이 많다보니, 오타루 중심인 르타오는 갈 일이 없지요. 겨울이라 아이스크림이 덜 땡겼던 것도 있고요.





하여간 저 피자와 파스타를 보며 군침만 삼킵니다. 과연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요.;ㅠ;


본업은 따로 있지만 부업도 있고, 거기에 본업의 곁다리 업무도 따로 생겼습니다. 연차가 있다보니 이런 저런 사내 위원회에 들어가서 그런 거지요. 3년 미만 경력이 많기 때문에 저처럼 짧은 경력도 여기서는 높은 자리를 얻습니다. 그러니 본업 외의 여러 업무들이 마구 증가합니다.


엊그제 하소연한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간다는 것도 그 위원회 이야기입니다. 조타수가 있으면 사공들이 조타수의 지휘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빨리 갈 것인데, 조타수가 선장의 지시를 잘못 이해하고 들고 온 바람에 사공과 조타수가 함께 방향을 결정하고 배를 움직여서 해로를 결정했다가 선장의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하하. 시간은 시간대로 들어가고 여러 문제도 발생하고 그렇네요. 내년에도 이 위원회에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들어간다면 참고는 해야지요.



그리고 이번엔, 예전에 같이 일했던 분이 자격직을 원해서 인력풀 연락하고 어쩌고 하는 바람에 중간 과정을.. 하하하하하. 하여간 그 또한 지나가리니. 다음주 월요일부터 회의와 교육의 반복에 기획까지 끼어 들어 대략난감한 업무 폭풍이 휘몰아칠 예정입니다. 아아아. 제발 헛 삽질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ㅠ_ㅠ 과연..


블로그 글이 대강대강인 것은 이 때문입니다. 트위터도 상주 못할 정도로 정신 없네요. 하하하하하.


이건 언제더라. 하여간 1월 말쯤에 스벅 갔을 때 찍은 사진일 겁니다. 여행 직후라 안 올렸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올려봅니다. 하하하하하;


이미 포크로 한 번 찍은 뒤에야 사진 찍어야 한다는 걸 떠올려서 옆구리에 금이 갔네요. 스벅에서 아마도 가장 비싼 케이크라 기억하는 블루베리 치즈 타르트입니다. 6800원. 상당한 가격임에도 요즘 스타벅스에 가면 이 케이크를 집게 되더군요.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이 케이크를 끼니로 대신할 각오를 할 것. 타르트반죽이 과자를 부숴 버터를 넣고 모양을 잡은 것인데다, 안쪽은 진득한 치즈케이크다보니 양이 상당합니다. 처음에는 금방 먹겠지라고 포크를 대지만, 먹다보면 이거 물리는 것 같다며 손을 내려놓게 마련이라서요.


맛도 무난합니다. 양이 많으니 혼자 먹기보다는 여럿이 먹는 것을 추천하고요. 블루베리는 위에만 올라 있고 아래의 치즈케이크는 그냥 치즈케이크입니다. 하기야 홋카이도에서 먹은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같은 걸 기대하면 안되겠지요. 그건 반죽에도 블루베리를 섞었던데 여기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여간 드문드문 이 케이크가 떠오르는 걸 보면 상당히 마음에 들었나봅니다.'ㅠ'

1월의 종이책 기록을 남기겠다고 했으니 간략하게만. 여행기도 간신히 마쳤지만 독서기도 길게 올릴 기력이 없습니다. 아니, 업무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만 받을뿐, 업무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요.


순서는 무작위입니다.



김승섭(2018). 『우리 몸이 세계라면』. 동아시아, 2만원.
사회과학, 의학.
보건의학이라는 학문은 의학중에서도 사회과학 파트를 담당합니다. 이 책은 알라딘 메인에 뜬 것을 여러 번 보다가 호기심에 집어 들었는데 책을 받아보고는 좀 놀랐습니다. 하드커버에 두껍기도 하고 내용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술술 읽히는 것이 매력이군요.
무엇보다 연구하는 사람들이 읽어야할 책이라 봅니다. 판타지소설 작가들에게도 꽤 흥미로운 책인게, 소설 속에서 써먹을만한 여러 역사적 사건들을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조선시대의 역병이나 천문학도 함께 다루었으니 역사학 전공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겁니다. 그리고 초반의 여성학과 의학을 다룬 파트는 여성학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좋겠고요.


기시 유스케(2018). 『미스터리 클락』, 이선희 옮김. 창해, 15000원.

일본소설, 추리.

어... 읽다가 이 소설은 내 소설이 아니라면서 내려 놓았습니다. 저는 같은 추리소설이라도 통쾌한 것을 더 선호하다보니 그렇습니다.


구로이와 루이코 외(2018). 『세 가닥의 머리카락』, 김계자 옮김. 이상, 13000원.

오카모토 기도 외(2018). 『단발머리 소녀』, 신주혜 옮김. 이상, 13000원.

일본소설, 추리.

단편집입니다. 정확히는, 추리소설 도입 초기의 일본소설들 중 일부를 추려 엮었습니다. 『세 가닥의 머리카락』이 일본 추리 단편선 1권이고, 두 번째가 『단발머리 소녀』입니다. 『단발머리 소녀』의 앞 이야기, 그러니까 한시치 시리즈로 나온 오카모토 기도의 책은 매우 취향이었습니다. 이전에도 한시치 시리즈는 재미있다 생각했지만 다시 보아도 그렇네요. 이전에 책세상에서 출간한 한시치 사건부였나, 그것과는 겹치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 외에는 취향 외. 『세 가닥의 머리카락』은 대부분이 번안소설입니다. 그렇다보니 내용이 상당히 기묘하더군요. 이름은 일본이름인데 왜 런던에서 살고 있으며 프랑스와 미국까지 등장하는지 원. 원작이 앞에 소개되어 있으니 원작과 비교해서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옛 소설, 일본의 근대소설 느낌이라 재미는 슬쩍 접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당시의 추리소설이 이랬더라 맛보는 걸로도 충분하지만요.



교고쿠 나츠히코(2014). 『무당거미의 이치 상,중,하』, 김소연 옮김. 손안의책, 각 14000원.

일본소설, 추리.

교고쿠도 시리즈를 꽤 오래 손 안 댔던 터라 읽었습니다. 그리고 상권을 읽다가 뚜껑이 열려서 하권으로 넘어갑니다. 하권 후반은 이해가 잘 안되었지만 그래도 대강의 흐름은 알겠던데, 결말까지 보고 나니 이거 뭐야!라는 비명소리가 터집니다. 아놔. 물론 교고쿠도 다운 결말이니, 속터짐은 당연한 겁니다.(눈물) 하권 보고 나니 중을 읽을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하권에 교고쿠도가 모 아가씨와 나눈 대담(?)은 누군가의 목을 잡고 짤짤짤 흔들고 싶은 수준입니다.



교고쿠 나츠히코(2009). 『항설백물어』, 금정 옮김. 비채, 14000원.
교고쿠 나츠히코(2011). 『속 항설백물어』, 금정 옮김. 비채, 22000원.

교고쿠 나츠히코(2018). 『후 항설백물어 (하)』, 심정명 옮김. 비채, 13800원.

일본소설, 추리.

12월에 후 항설백물어 상권을 읽고 나서는 도로 앞 이야기가 궁금했던 터라 앞 권과 뒷 권을 다 빌려왔습니다. 그리고 1월 초에 정주행하고는 탈력했습니다. 아... 이게 이렇게 되었구나 싶군요. 앞 이야기를 다 잊고 있었으니 후 항설백물어의 이야기를 못 따라가겠더랍니다. 그래도 나중에 전체 이야기의 흐름이랑 순서를 차근차근 정리해주더군요.

이것도 취향이 매우 갈린다고 보는게, 저는 교고쿠도보다는 항설백물어가 더 취향입니다. 물론 억지스러운 것도 있긴 하나 강간 소재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시리즈보다는 이쪽이 낫...지요. 아마도. 항설백물어도 없는 건 아니지만 결자해지까지는 갑니다. 무당거미의 이치를 읽을 때도 느꼈지만 교고쿠도도 가끔 보면 긴다이치 하지메나 긴다이치 코스케 같은 부분이 있네요.

... 아. 다음에 읽을 책이 긴다이치 코스케인데.OTL



다부치 요시오(2018). 『다부치 요시오, 숲에서 생활하다』, 김경원 옮김. 에이지21, 13000원.
인문?

인문? 생활상? 어디로 넣을지 애매한 책입니다. 정확히는 수필집인데, 거칠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작가가 자신의 삶을 그렇게 기록한 책입니다. 근데 저는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자연에 피해가 되지 않게 살아가려면 그냥 인류 멸망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이라...(....)

솔직히 말하면 읽다가 매우 졸았습니다. 가구 만드는 이야기나 집 만드는 이야기가 더 많았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더군요.




김승섭(2018). 『우리 몸이 세계라면』. 동아시아, 2만원.
기시 유스케(2018). 『미스터리 클락』, 이선희 옮김. 창해, 15000원.
오카모토 기도 외(2018). 『단발머리 소녀』, 신주혜 옮김. 이상, 13000원.
교고쿠 나츠히코(2018). 『후 항설백물어 (하)』, 심정명 옮김. 비채, 13800원.
교고쿠 나츠히코(2014). 『무당거미의 이치 상,중,하』, 김소연 옮김. 손안의책, 각 14000원.
교고쿠 나츠히코(2009). 『항설백물어』, 금정 옮김. 비채, 14000원.
교고쿠 나츠히코(2011). 『속 항설백물어』, 금정 옮김. 비채, 22000원.
다부치 요시오(2018). 『다부치 요시오, 숲에서 생활하다』, 김경원 옮김. 에이지21, 13000원.
구로이와 루이코 외(2018). 『세 가닥의 머리카락』, 김계자 옮김. 이상, 13000원.



이렇게 한 달 간 읽은 책을 모아 놓고 보니 종이책 수량이 부족합니다. 더 채우겠습니다...?




출처: https://twitter.com/avogado6/status/1094210039315755008




아침에 좀 춥다 했더니 덜덜 떨다 못해 감기 기운이 도로 오는군요. 다음 여행 때는 잊지말고 일본 여행에서 종종 사온다는 그 종합감기약을 들고 올까 봅니다. 감기 기운 있을 때 종합감기약 사먹느니, 이게 낫겠더라고요. 근데 이 이야기 분명 여행 전에도 한 것 같은데 아닌가.ㄱ-





『극한직업 던전상인』이 출간되었습니다. 만세! 이제 한 달만 기다리면 됩니다! 여러 사정으로 리디북스는 안 쓰고 있다보니 이러네요.




설 연휴 때부터 이러저러한 일로 멘탈이 부서져 있어 살짝 업무 무기력증을 겪고 있습니다. 아뇨, 내일은 괜찮을거예요, 아마도. 정신이 없더라도 아마 괜찮을.... 차라리 다른 업무가 많으면 괜찮은데 오늘은 종일 『터닝포인트』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런게 이게 완결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지라, 서둘러 챙겨봤습니다. 초반에 한창 잘 보다가 주인공이 매우 현실적으로 좌절하는 것에 감정이입이 지나치게 되어서 잠시 내려놨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열등감을 포함한 삽질을 하던 주인공이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도 삽질을 계속하다가 어느 순간 삽을 내려 놓았고, 그 직후에 열등감의 스위치를 누른 사건을 새로운 것으로 덮어 씌우는 걸로 마무리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요약하면 뭔가 싶지만 소재가 아이돌입니다. 정확히는 래퍼. 고생하는 이야기가 많지만 완결나고 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하지만 보기 시작할 때는 이게 180화 넘길 거라고 생각 못했습니다. 100화 남짓으로...




모종의 사태로 오프라인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습니다. 그래봤자 몇 안되지만, 일단 그래두었고요. 하기 싫지만 하기로 한 것이고, 미룰 수도 없으니까요. 그 대신 스트레스는 지름으로 풀 것이라고 해탈하는 중입니다. 하하하하하하. 그러니 앞서 저런 비싼 물건을 보고 홀린 거죠. 그런 거죠..(먼산)




한동안 블로그에 제대로 된 글이 안 올라올 수 있습니다. 투덜거림은 이제 그만. 가능하면 내일은 1월의 종이책 목록을 써야겠네요. 가만있자, 알라딘과 도서관 대출 목록만 털면 되나?

오늘도 즐거운-ㅁ- 지름목록입니다. 이런 목록이라도 작성하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자위하며 어제까지의 목록을 찾아봅니다. ... 그래봐야 두 건이네요.


출처: 크리스피바바(링크). 사진은 아기양으로 크기가 25×15×27cm입니다. 탁상용치고도 크지요. 이보다 작은 것도 있긴 합니다. 가격은 아주 작은 것부터 양털 달린 것과 아닌 것 등등이 다 다릅니다. 그러나 제가 봐둔 것은 가장 큰 크기입니다. 아.. 그거 하나 집에 두고 싶더군요. 가격은 1로 시작하는 7자리. 그럼에도 하나 두고 싶으니, G4 끝내면 한 번 질러보겠습니다. 아니, 안 사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구입 시기를 그렇게 잡겠다는 겁니다. G4 끝낼거예요, 정말로.








이 이불도 실물을 보았습니다. 크기와 다른 제품 가격을 보면 상당히 저렴하게 판매중이지요. 실제 만져보니 생각보다는 뻑뻑합니다. 비교 기준이 알라딘의 아크릴과 폴리에스테르 이불이라 그런데, 양털이 원래 좀 거칠고 뻣뻣한 느낌이 있다던가요. 그럼에도 사고 싶으니, 이 역시 G4가 끝나면 그 때 한 번에 구입하겠습니다.(...)




알라딘 주문건 중 하나가 배송 상태가 꼬였습니다. 문제는 거기에 커피콩이 있다는 건데, 연휴에 마시려던 커피콩이 결국 연휴 지나고서도 한참 뒤에나 받게 되겠네요. 허허허허허. 게다가 상황을 보아하니 해결되어도 이번 주말에나 받을 모양입니다.


역시, 연휴 직전에는 시간 넉넉하게 물건 주문하는 것이 답이네요.ㅠ_ㅠ


생협모임이 여행 직후에 있었던 터라 일찌감치 나와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원이 많으니 미리 좌석 선점을 할 필요가 있거든요. 늦은 간식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점심으로 먹을 것을 둘러보며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콥 & 요거트 샐러드를 주문합니다. 예전에 종종 다녔던 부처스컷에서 가장 좋아했던 메뉴가 콥 샐러드였고,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은 샐러드기도 했으니 궁금증이 컸던 겁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지만 그정도까지 맛없지는 않았습니다.







뚜껑을 열면 저렇게, 메추리알 두 개와 방울 토마토 하나, 닭가슴살 등등이 있습니다. 모양과 색만 보고 병아리콩인가 싶었던 오른쪽 아래의 노란 물건은 치즈더군요.


가운데는 요거트 소스가 있습니다. 일단 뚜껑을 열어서 소스를 아래의 잎채소 위에 뿌리고, 그 위에 다른 재료들을 넣습니다. 그리고 따로 챙겨둔 뚜껑을 잘 덮어 위 아래로 잘 흔듭니다.








실제 샐러드 잘 섞는 법에도 위의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샐러드 잎채소 분량도 적지는 않고, 늦은 간식 덕에 어느 정도 찬 위장에는 적당한 양이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 샐러드만으로 끼니를 해결하기에는 조금 적습니다. 단백질도 조금 부족하고 탄수화물은 더더욱 부족하고요. 하기야 그런 용도로 만든 샐러드이긴 합니다만.







생협용 여행 선물들은 모두 센다이에서 들고 왔습니다. 그렇다보니 규탄과 즌다맛이네요. 딱 예상한 범위의 맛들입니다. 키노코노야마는 초코송이와 비슷하게, 즌다맛 화이트초콜릿입니다. 컨트리 하임은 바삭바삭 부서지는 초코칩쿠키 같은 식감을 생각하면 얼추 맞습니다. 그리고 프릿츠와 쟈가리코는... 더할 나위 없는 술안주입니다.


하기야, 이런 간식이 뒤에 놓였으니 위의 샐러드로 버틴 것이었지요. 거기에 콜드브루 음료 한 잔 시켰더니 그게 또 달달한 덕에 탄수화물이 조금 부족해도 괜찮더랍니다.




콥 샐러드는 여러 번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볼 생각을 하였으나, 재료비가 만만치 않더군요. 하나씩만 준비해 산다고 해도 콥 샐러드 5리터 분량은 나오겠더랍니다. 닭가슴살 1kg, 달걀 한 판, 치즈 3종류 한 팩씩, 거기에 취향에 따라 콩도 추가하면..? 아보카도는 비싼데다 금방 상하기 때문에 넣기 좀 그렇고요. 아, 옥수수도 있지. 그렇게에다 채소를 추가하면 냉장고에 안 들어갈 정도로 많은 양이 나오지요. 하하하하하. 그리하여 마음을 접었다는 이야기입니다.'ㅅ' 나중에 다른 재료들이 준비되면 4~5종의 재료만 준비해서 한 번 시도해볼까요. 그것만 해도 며칠 치 끼니는 될 겁니다.

을지로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녘이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는 이야기는 작년 말에 들었습니다.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아닌지라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1월에 B님과 함께 가려다가 절절하게 그 효과를 겪었습니다. 평일 점심에 가려고 했음에도 예약이 안된답니다. 일단 방문해보고 좌석이 있으면 들어가고,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합의를 하여 오픈시간에 맞춰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 앉았지만 점심시간에는 빈 공간이 한 곳도 없었습니다.OTL 여전히 맛있지만 아마도, 다음에는 조금 더 텀을 두고 방문할 듯합니다. 흑흑흑.




1월 여행 후에 방문했고, 여행 다니면서 가벼운 위장장애를 겪다보니 일단 맥주는 제외. 음식도 많이 못시키고 피자 하나와 파스타 하나만 주문합니다. 양껏 먹자면 여기에 샐러드도 넣겠지만, 여름이 아니라 봉봉이 샐러드가 없습니다. 토마토 제철 즈음에만 나오더라고요. B님도 위 상태가 준수하지는 않으니 부족하면 나중에 추가하자고 하고 리조토 하나와 피자 하나를 주문합니다.






보리를 사용한 리조토에 갈비를 올렸습니다. 어, 이름이 뭐더라. 크리가 작아보이지만 절대 아닙니다. 위에 올라간 갈빗대의 크기로 가늠하시면 대강 짐작 되실 겁니다.







...먹은지 오래되어 홀랑 잊었지만 말입니다. 부라타 치즈 하나를 통째로 올린 치즈입니다. 저 상태로 나오고, 사진 찍을 것이냐 묻기에 잽싸게 찍었습니다.







찍고 나면 가운데의 치즈는 잘 갈라서 고루 펴 바릅니다. 부라타치즈는 이번에 처음으로 인지하고 먹었는데 우유맛이 듬뿍 나는 맛있는 치즈입니다. 다음에 치즈퀸에서도 구입하고 싶더군요. 물론 가격도 그렇고, 혼자 먹기에는 꽤 크지만, 샐러드 등에 섞어 먹거나 하면 맛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피자처럼 강렬한 맛의 피자 위에 올려도 맛있을 테고요.







리조토는 예상했던 대로 갈비찜 그대로의 맛이다보니 손이 덜 갔고, 피자는 마지막 한 조각까지 다 밀어 넣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피자를 또 먹으려면 기다려야 한다니.;ㅠ; 하지만 평일에 방문하기가 쉽지 않으니 미루고 미뤄야지요. 장사가 잘 된다는 것은 적어도 없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고, 그렇다는 건 다음 방문 기회를 기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을지로 개발 사업 건을 물었더니 여기는 아직 예정에 없는 모양입니다.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이야기는 없다고 했던가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길 건너편의 모 가게도 을지로 개발 구역에 들어가는지 아닌지 알 수 없으니, 가능한 빨리 가봐야겠네요.




하여간 녘의 피자는 여전히 맛있으나 다음에는 언제 먹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ㅠ;







그리고 걸어서 근처의 찻집에 갔더랬는데.... 으음. 역시 밀크티는 로네펠트가 가장 취향입니다. 로네펠트의 밀크티 마시러 언제 가고 싶지만 삼성역은 좀 멀군요.=ㅁ=

여행 첫 머리에, 이번 여행은 체력 검증과 D90 사용, 삽질과 함께 한다고 했습니다. 숙소 우편번호를 잘못 적어 일어난 삽질은 70% 가량은 잘 도착했고 나머지 30%는 반송되었습니다. 결제는 되었지만 아마존에 반품처리가 되었으니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지요.


체력은 오락가락합니다. 어떻게 보면 몇 년 전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작년 2월의 여행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그 때는 감기와 함께 했으니까요. 대신 소화력은 상당히 떨어졌고 카페인 섭취의 반작용도 심했습니다. 여행 다녀온 뒤 지금까지도 여파가 있는 손가락 부상과 수면 장애는 여행 다니는 도중에 발생한 사건들입니다.

그래도 지금 몸을 잘 달래면 그럭저럭 끌고 갈 수 있을 것인데, 그러한데. 관건은 역시 올해로군요. 과연?



다음 여행은 어떨지 맞춰서 적어봅니다.



1.D90: 혼자 여행이면 가져갈만하다. 다시 말하면, 일행이 있을 때는 가져가지 말자.

D90을 잘 가져갔다 생각했던 사진 몇 장만 뽑아봅니다. 도쿄에서 찍은 야경은 두 번 올렸으니 빼고, 다른 사진 세 장을 뽑았습니다.





하늘 색이 매우 예쁩니다. 이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하야부사를 비롯한 열차 사진 촬영할 때는 D90 들고 가기를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철덕이 아님에도 이정도면 그럭저럭 잘 찍지 않았나요. ... 물론 평소 사진과 비교했을 때 그렇습니다.







여행 하는 동안은 날이 쨍하게 좋은 날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여행하기 좋았는데, 날 좋은 날 찍으면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여간 여행 체력 점검, 카메라 사용이라는 주요 목적은 모두 확인했습니다. 혼자 가는 여행이라면 D90 챙겨가는 쪽이 좋네요.



D90은 메인 카메라가 아니라 보조카메라에 가깝습니다. 풍경이나 열차 등을 찍기에는 좋으나 음식 사진, 방안 사진을 찍을 때는 P330이나 아이패드, 아이폰이 메인이 됩니다. 그러니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2-3번 반복해서 찍는 일도 생기지요. 이번에 사진 정리하면서 골치 아팠던 부분도 3종류의 사진을 각각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D90의 촬영 시각이 이상하게 맞춰진 걸 나중에 알았거든요.

하여간 혼자 간다면 사진 여러 번 촬영하는 것이 문제 안되지만 일행이 있으면 사진 찍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행 있을 때는 D90은 안 가져가는 것이 답입니다. 게다가 무거워요.




2.쇼핑: 거의 다 샀을 걸요?




첫 번째 사진은 G의 여행선물 몫입니다. 전체 사진이 아니라 G 선물로 챙긴, 흑심 가득한 물건들입니다. 흑심이라 말한 것은 쇼핑욕구 충족을 위한 충동구매물품을 선물로 포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거 G가 좋아하겠네 싶어 이것저것 잔뜩 담아 놓고는 선물이라며 건넨다는 의미입니다. 뭐, 높은 확률로 상대의 취향에 부응하니 문제는 없습니다.



사진의 물건 중 기회가 되면 재구입 의사가 있는 것도 여럿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쓰가루 문고본 모양 사과쿠키는 여행 선물용으로 좋으며, 이시카와커피점의 드립백도 상당히 맛있더군요.'ㅠ' 둘 다 손에 넣기 어렵다는 것이 최대 단점입니다. 전자는 아오모리, 후자는 센다이. 그나마 사과쿠키는 라쿠텐이나 야후 쇼핑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드립백은 .. 센다이나 이시카와에 가야할 겁니다. 흑흑흑. 온라인 판매는 안하더라고요.







센비키야의 딸기케이크는 다음에도 구매 의향 있습니다. 나머지는 재구입 의사가 없지만, 센비키야의 다른 디저트도 도전할 생각은 있습니다.







오쿠라의 검은고양이 작은 접시. 기념 삼아 구입한 것이라 재구입 의사는 없지요. 일단 머그 사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머그는 너무 많아요...






여행의 주목적이었던 규탄은 다음 여행에서도 주목표로 잡고 싶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센다이가 아니면 이 맛이 안 나는 건지, 삿포로의 다른 가게는 기대만큼 맛있지 않았습니다. 다음 여행에는 삿포로의 다른 집을 찾거나, 다른 우설집을 찾아볼 겁니다.;ㅠ; 아니면 맛있는 고기...;ㅠ;







즌다는 기회가 된다면 아예, 제철에 먹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 맞춰 가는 것은 불가능하니 한국에서 푸른콩을 재배해 직접 만들어야.....







하마몬야는 여러 장 사두었으니 쓸모는 나중에 생각하고 쟁일겁니다. 삿포로에도 매장이 있을지 확인하고, 있다면 한정제품이 있는지 봐야겠네요. 언제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뭐...







센다이 재방문의 한 축이 규탄이라면, 다른 한 축은 맥주입니다. 다테 마사무네는 지금까지 마셔본 맥주 중 가장 입에 잘 맞았습니다. 도쿠시마 맥주도 좋았어요.


다음에는 삿포로에서도 좀 찾아볼 생각입니다.





커피 드립백 참 좋았는데...;ㅠ;







그래도 여행 선물로 사온 과자들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잔뜩 쓸어 왔으니 센다이 한정 과자를 못산, 지난 여행의 미련도 단번에 날렸습니다. 훗훗훗.







루피시아는 구입할 때마다 후회하게 되는 듯한데. 다음에 구입한다면 이거 밀크티로 마셔보고 싶네요.






여행의 다른 목적이었던 옷은, 다행히도 무사히 도착.




3.음식: 이건 다음에도 먹겠습니다





다음에는 그 유명한 회전초밥집에서 포장해오는 걸로. 백화점 초밥은 취향에 좀 안 맞았습니다.'ㅠ'






스트리트 커피 컴퍼니의 라떼는 여행 중에 재방문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음 여행 목적은 아마도 여기겠네요.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는 디저트인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도 맛있습니다.-ㅠ-







롯가테이에 가면 다음에는 버터샌드도 사올 겁니다. 이번에는 위장장애와 함께 방문했더니 살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미련이 남는 간식들은 쇼핑목록에 올리고 구입하면 됩니다. 내키면 사온다고 생각하면 내키지 않아서 구입을 미루고는 나중에 후회합니다. 그러니 마루세이버터샌드는 다음 목록에 꼭...!

그러고 보니 그 리큐르 사탕도 안 사왔군요.







키노토야의 치즈타르트는 다음 여행 때 아예 매장을 방문할 생각입니다.








신치토세공항의 카스테라랑 우유는, 다음에 간다면 입국할 때 아예 사들고 들어가고 나올 때 또 살 겁니다.








쓰다보니 다음 여행 일정도 공개하는 셈이네요. 여행 다녀온 직후라 살 것은 많지 않지만 먹고 싶은 것은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올해의 재정관리는 최소한으로 지정하고 풀어 놓아야지. 업무 스트레스만으로 충분합니다. 크흑.;ㅂ;

여행기 마무리를 생각하며 사진 정리하다가 지난 글에서 빼먹은 사진부터 다시 차근차근 올립니다. 분량을 보니 이번 글이 여행기로는 마지막입니다.




보이스카웃백팩이라고, BAGWORKS라는 곳의 가방입니다. 캔버스 가방을 좋아하는 터라 이 가방도 붙들고 잠시 고민했더랍니다. 지금 쓰는 가방은 로우로우의 옛날 가방입니다. 가격을 보면 아주 크게 차이는 없지만 실제 기능성은 로우로우가 앞서나, 이런 종류의 가방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사진을 찍어온 건 저 태그에 정보가 있어서였습니다. 홈페이지 이름은 같지만 판매처는 中川政七商店(홈페이지)입니다. 홋카이도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 매장이 있네요. 제가 본 곳은 스텔라 플레이스입니다. 아마도 4층..?


실시간으로 보고(듣고) 있던 G가 만류하여 구입은 포기했지만, 다음 번에 여행 가서도 찾아보고, 그 때까지 다른 가방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구입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가방이 가볍습니다.





여행에서 다친 손가락은 지금도 100%의 상황은 아닙니다. 통증이 남아 있거든요. 열흘 동안 항생제와 소염제와 진통제를 처방받아 먹었음에도, 염증이 안 낫더군요. 다음에는 아예 병맥주용 병따개를 하나 챙겨기리라 결심합니다. 손가락 다치는 것보다는 그게 훨씬 낫습니다. 모처에서 판매하는 병따개는 매우 가볍고 열쇠고리 형태니 여행 때 가져가기도 좋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잠 깨라고 TV를 켭니다. 그리고 이 날이 한신아와지대진재, 그러니까 고베대지진의 24주기더군요. 벌써 24년. 하기야 J-Friends의 활동이 종료된지도 한참 되었지요. 이날 새벽에 일어난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러고 보니 최근에 나온 책에도 왜 이 지진 당시의 사상자가 많았는가에 대한 분석서가 있었습니다. 읽어본다 생각하고는 까맣게 잊었네요.






일어난 시각에 맞춰 다들 불을 밝힙니다. 위의 문구는 1.17.





P330으로 찍은 사진은 어둡군요.





앞으로도 그냥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지 않을까 생각은 하지만 어디까지나 생각만. P330의 화각이 넓어서 넓은 범위의 사진을 찍을 때는 P330이 유리합니다.


이날은 뭐였더라. 수프는 클램차우더였습니다. 반찬그릇에 조금씩 덜어온 걸 보면 맨 왼쪽 하단이 마파가지, 그 위가 감자와 고구마, 그 위가 소시지와 스크램블에그, 그 옆이 슈마이 튀김, 그 아래가 감자튀김, 그리고 마파가지 옆이 해산물덮밥(카이센동) 용으로 놔둔 다진참치와 오징어 회입니다. 이건 그냥 저냥 그랬지만 역시 감자와 단호박은 매우 맛있습니다.


덧붙여. 죽이 있길래 들고 왔더니 소금간이 되어 있어 좌절했습니다. 맨죽이라 다른 반찬으로 간 맞춰 먹으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소금 간이 되어 있으니 밥알도 좀 삭았더라고요.ㅠ_ㅠ






그리고 아침 먹는 사이에 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길도 완전히 얼어 눈길이 되었네요. 보기만 해도 운전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어제 글에 포함된 사진이지만 이날의 삿포로 풍경을 한 장 더. 같은 날 삿포로 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펑펑 쏟아지더라고요. 이 때까지는 불안에 떨었지만 열차타고 공항가면서 날이 개는 걸 보고 안심합니다. 그래도 아침 먹을 때까지는 혹시라도 항공기 결항될까 내내 마음 졸였습니다.







그래도 밥 먹는 동안, 항공기 결항 문제는 나중에 다시 생각하기로 하고, 오늘도 요거트를 갖다 먹습니다. 이번에는 요거트를 적게, 과일을 듬뿍. 거기에 미니 와플과, 유산균음료와, 카페오레를 곁들입니다.







그리고 출발 전 캐리어 정리 완료. 여유가 살짝 있어보이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저 위에다가 노트북 등을 추가로 올릴 거라서요.






짐 정리하면서 또 계속 뉴스 시청. 아이 동반 출근하여 애랑 같이 일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는데. .. 업무 능률이 떨어질 것이 보입니다만. 하기야 어린이집 못갈 아기들을 데리고 출근하는 것일테니 좀 낫나요? 그래도 사무실에서 아기랑 같이 있으면 이모저모 단점이 많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이 주제는 나중에 더 다뤄보지요.





제목 그대로 삿포로의 쇼핑은 공항에서 끝이 납니다. 제목을 더 정확히 적으면, '삿포로 쇼핑의 마무리는 언제나 공항'이지요. 여행 다녀오면 항상 왜 공항에서 ***를 사오지 않았을까라며 후회하게 되는데, 그 나름의 이유도 있습니다. 공항에 하도 먹거리와 살거리가 많으니 시큰둥한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공항에 조금 더 일찍 갔습니다.




공항의 제1목적은 비에이센카의 팥과 강낭콩입니다. 줄이 길게 서 있던데, 다 옥수수빵을 구입하려는 줄이라 물어보고 나서는 콩 두 종만 먼저 계산하고 빠집니다. 빵을 살까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그런 생각 못하죠. 그리고 디저트는 이미 결정해뒀으니까요.






이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삿포로 공항의 소울푸드입니다.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



원래는 카스테라를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광고를 보니 이번에 롤케이크가 나온 모양입니다. 거기에 커피우유도 있네요. 당연히 신제품에 도전합니다.+ㅠ+






커피우유와 롤케이크. 롤케이크라지만 크림을 카스테라로 감싼 모양새입니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 한 장 더.

크림은 우유맛보다는 버터맛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맛없다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사르르 녹는 정도보다는 더 밀도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버터크림인가 싶은 정도.'ㅠ'






커피우유는 두말할 나위없습니다. 그냥, 이것이 커피우유구나라는 느낌. 단맛과 커피맛, 우유맛의 균형이 아주 좋습니다. 도쿄역에서 커피우유맛 도쿄바나나를 들고는 '커피우유는 왜 없는 거야!'라며 절규했으나, 이 커피우유를 마시고는 그 한이 풀렸습니다.



카스테라를 먹었으니 점심을 건너 뛰려고 했으나 뭔가 미련이 남아 점심도 따로 챙겨먹기로 합니다. 어디로 갈까 한참 빙글빙글 돌다가 수프카레가 있다는 가게로 들어갑니다. 수프카레보다는 스테이크가 메인 요리 같지만 상당히 다양한 메뉴를 다루더군요. 불안했지만 일단 시켜봅니다.




닭다리가 들어간 채소수프카레를 주문합니다. 채소는 홋카이도 것이니 맛없을리 없지요. 수프 자체는 제 취향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맛있는 재료이다보니 그런 건 신경안씁니다. 하여간 즐겁게 채소들을 먹습니다.



그리고는 매장 옆에 있던 그림을 찍어봅니다. 그러니까 공항 국내선 3층 벽에 이런 그림을 붙여(?) 놓았습니다.





이거 시계탑과 테레비탑.... 거기에 양떼 목장. 삿포로인가!






그 옆쪽에는 이런 청년이 등장합니다. 아니, 이런 판타지풍 그림으로 삿포로를 홍보하는 건가?







하기야 삿포로 눈축제의 메인 마스코트는 유키미쿠니까요.








전시회장이 있던데 입장료가 따로 있다는 안내를 보고 고이 돌아섭니다.







그 옆의 이런 조형물까지 찍고 돌아 나옵니다.




짐을 챙겨 부치고 하는 내용은 슬쩍 건너 뛰고. 아참, 일본 공항이 대부분 그러하듯 공항 안쪽의 가게들은 매우 작습니다. 면세품은 한국에서 쇼핑하거나 면세처리로 계산하고, 아예 트렁크에 다 챙겨서 부치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다시 말해 출국장에서의 쇼핑은 덤입니다. 마지막 충동구매를 위한 공간이지요. 게다가 대체적으로 맛이 떨어지니까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허허허허.


덧붙여 항공기에서 먹을 간식도 국내선의 오미야게를 둘러보며 미리 구입하면 좋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





키노토야의 치즈타르트에 사람들이 줄 선 것을 보고는 하나 구입했습니다. 블루베리치즈타르트로 하나 포장해왔지요. 냉장보관하라지만 바로 먹을 것이라 그냥 들고 옵니다. 카스테라 먹으러 가기 전에 챙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우 후회합니다. 왜 이걸 하나만 사왔지. 냉장포장으로 들고 올 수 없다고 해도 왕창 사왔다면...!

치즈부분은 녹진하게 부드럽습니다. 아래 바닥에는 묵직한 치즈케이크의 맛이 도는데, 저 과자부분은 또 단단하고 바삭바삭합니다. 로투스 타입의 진저브레드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하게 단단하며 바삭합니다. 그 세 종류의 식감에, 바닥에는 또 블루베리가 들어 있다보니 그 씹는 맛도 좋습니다.





기내식은 새우파스타와 쇠고기가 있었고, 새우를 주문합니다. 쇠고기는 어떤 맛일지 먹지 않아도 알겠더라고요.






그러나 결정적으로 파스타가 맛없었습니다. 그건 참 슬프네요. 샐러드는 간간했고... 홋카이도에서 올라갈대로 올라간 입맛에는 맛있게 느껴질리 없지요. 하하하하.






이렇게 여행기는 막을 내립니다.



만. 여행기는 이걸로 끝. 중간중간 집어 넣었던 쇼핑 이야기는 다음 글에 몰아서 정리합니다. 여행기 전반과, 다음의 퀘스트도 함께 담아 보지요.'ㅂ'



『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과 구리하라 하루미의 『Harumi』 과월호입니다. 이번 호가 아니라 그 전의 책이었지요. 이것도 Brutus와 비슷하게 사놓고 나면 한 두 번 보고 안 보면서 종종 충동구매합니다. 『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은 그다지 취향이 아니었고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 보았던 이런 류의 클리셰는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기사는 기사로 사는 쪽이 더 취향이지, 기사가 회귀하거나 빙의하여 레이디로 지내는 것은 재미 없더군요. 하기야 레이디가 기사의 몸으로 들어가는 내용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니면 무협지에서 종종 등장하는 재녀(才女)가 기사의 몸까지 손에 넣으면 그것도 나름 재미있겠다 망상합니다.





『차 한 잔 하실래요』 마지막 권과, 『어제 뭐 먹었어』 14권. 그리고 별의 계승자 4권은 아직 안 읽었습니다. 맛있게 읽겠다며 미루고 있는 중... 아니, 책 좀 읽어야 합니다. 정말로. 지금 사놓은 책들이 너무 많아요. 빨리 읽고 반납하거나 털어내지 않으면 책상에 책 나무가 한 권 더 늘어날 겁니다.







작년에 손에 넣은 카누 물병. 매우 간편하니 쓸만합니다. 커피도 맛 괜찮아요.







아차. 별의 계승자나 차 한 잔은 어딘가에서 쓰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저 미스테리아 달력 이야기 하면서 썼나봅니다.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은 나쁘지 않았지만 고이 방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여간 이 소설 속에서 인생의 승리자는 역시, 공작님입니다. 그러니까 아들말고 그 아버지쪽이요. 외전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는 매우 흡족했습니다. 고전 추리 좋아하신다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모처에서 얻은 책베개. 정확히는 책 쿠션입니다. 모양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터라 단체 제작하는 것도 고려중입니다. 솜을 빵빵하게 넣으면 더 좋겠지요.






G의 요청에 따라 『채소 한 그릇』을 구입하면서, 아라시 특집이 들어갔다는 nonno도 같이 구입합니다. 잡지는 사진만 확인하고 G에게 고스란히 상납. .. 그러고 보니 사진 속에 보이는 책들과 사은품 모두가 G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여행 직후 수령분. 그래서 왼쪽편에 여행 선물로 G에게 넘어간 물건들이 여럿 보입니다. 주기율표 담요를 얻기 위해 구입한 논픽션들이 아래 보이는군요. 거기에 『이계리 판타지아』도 같이 구입했습니다. 『어색해도 괜찮아』는 마그넷 딸린 초판을 무사히 구했는데, 주문한 2권은 설 연휴 배송에 밀려, 1월 31일 도착 예정이었음에도 아직 못 받았습니다.(빠드드득) 그 쯤이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해서 편의점 배송으로 넣은 것인데, 이번에도 실패네요. 차라리 일반 택배로 받았다면 도착했을 겁니다. 거기 커피콩도 있는데.ㅠ_ㅠ





그리고 어느 날의 독서. 물론 제대로 다 읽은 건 앞의 책과 그 외전뿐입니다. 나머지는 책상 위에 쌓여 있음.







케프리와 깃털은 무사히 완독. 백작님이 더 귀엽습니다.>ㅅ<






설 연휴 전 마지막 도착 도서는 이쪽입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백인백과, 『한국괴물백과』와 르귄의 수필집과, Brutus 두 권. 아참, 지난 여행에서 마음에 들었던 의자도 이번 브루투스에서 발견했습니다. 이름 있는 의자더군요. 가격이...(하략)


브루투스의 리뷰는 천천히 올려보겠습니다. 아마 길진 않을 거예요....



이제 남은 건 1월의 종이책 독서기로군요.-ㅁ-

D90을 가져간 김에 열차 사진도 여럿 찍었습니다. 여행 첫날은 D90을 주력으로 쓰겠다며 꺼내 놓은 탓에 매우 고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D90을 잘 들고 갔다 생각했습니다. 전시회 사진도 그렇지만, 철도 사진과 건물 사진, 눈 내리는 풍경 등은 P330이나 아이패드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죠.



가장 처음 탄 열차는 나리타에서 도쿄로 이동하는 N'EX였지만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그러니 사진은 그 다음날부터.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저는 철덕이 아닙니다. 밀덕도 아닙니다.





여행 둘째날, 도쿄역의 신칸센 대기실입니다. 유리문 달린 공간에 소파를 배치하고는 저렇게 열차 안내 전광판을 달았습니다. 제가 탑승할 열차는 왼쪽 맨 하단. 하야부사 11호입니다.



조금 시간 넉넉하게 올라가 사진을 찍습니다. 대형 캐리어가 있으니 플랫폼 끝쪽에서의 사진은 포기하고, 얌전히 탑승구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연속 사진만 찍습니다. 역시 촬영 속도가 빠르니 P330보다 훨씬 좋군요. P330은 사진 저장에 시간이 걸려서 연사는 별도 기능을 이용해야합니다.






제가 철덕이었다면 건너편에 대기중인 열차가 무엇인지도 알았겠지만 그런 건 무리입니다.






오리너구리주둥이가 보이는군요.





오리너구리주둥이가 보이는군요.(2)





오리너구리주둥이가 보이는군요.(3)






사진 촬영하는 시간은 매우 짧은 시간이라 정신없이 촬영하고 나서, 열차 색을 보고 미친듯이 웃습니다.








이거 미쿠색.






청록이나 분홍이나 검정이나 색조합을 보면 모두 다 얘입니다. 하츠네 미쿠.


도호쿠 신칸센이 뚫리면서 그 열차명을 무엇으로 하느냐 갑론을박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JR동일본 홈페이지에서 투표를 했는데, 오타쿠들이 대거 몰려가서는 하츠네에 투표했고, 철덕들은 이에 맞서 하츠카리를 1위로 올렸답니다. 그리고 정작 이름은 하야부사.


그러나 제가 하야부사라는 이름을 듣고 이거 미쿠네!라고 당당하게 외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MMD-PV】Starduster 「はやぶさ」~はじめてのおつかい~完結編


https://youtu.be/rJerI0Hyb_c



하야부사는 일본어로 매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 소행성대에서 샘플을 채취, 지구까지 긴 여정으로 돌아와 산화했던, 그 탐사선의 이름도 하야부사였습니다. 과거형인 건 지구 돌입 당시에 자료 캡슐을 방출하고는 본체는 대기권 돌입 당시 산화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탐사선 하야부사와 하츠네 미쿠'(https://esendial.tistory.com/6150)를 참고하세요.


저 영상이 뇌리에 깊게 남아 하츠네 미쿠에게도 하야부사라는 이름에 연이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하야부사가 하츠네 미쿠 색인 건 당연하다는 이상한 흐름으로......; 철덕은 아니나 오타쿠라고 자타공인하는 바, 하야부사 타기를 잘했다 생각합니다. 참 예쁘군요.






하야부사는 전석 지정석입니다. 예약하면서 좌석 배정을 받고요. 짐칸이 다 차서 좌석쪽으로 끌고 들어왔는데, 앉아가는 동안 옆 좌석에 사람이 없어서 옆으로 옮겨 놓고 편하게 있었습니다. 나중에도 그랬지만 센다이에서 신아오모리 갈 때를 제외하고는 내내 2인석을 혼자 앉아 썼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이 이 머리받침인데, 위 아래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기본은 저렇게 맨 아래로 내려두는데,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당연히 불편합니다. 이런 데서 평균 키 차이를 느낀다고 하면 이상한가요.;






나중에 M님께 들었지만 좌석 하단에 USB 포트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오오오오오!

(실시간 트윗을 하고 있으려니 M님이 알려주시더군요.)




3일째, 센다이에서 삿포로로 북상할 때도 하야부사를 탑니다. 하야부사의 종착역은 신하코다테호쿠토지요. 하지만 저는 신아오모리에 볼 일이 있었으니, 그 직전 열차를 탑승합니다.






핫, 들어오는군요.






... 응? 으으으으으으응? 왜 미쿠색이 아니지? 오리너구리주둥이로 보이지만 왜 빨강이지?






당황해서 셔터 속도가 조금 늦었습니다. 하여간 미쿠색이 아닌 빨강.



그렇지만 탑승 열차는 미쿠가 맞습니다.




신아오모리행.

앞과 뒤는 서로 다른 열차 두 대를 연결한 겁니다. 사진 찍는 걸 놓쳤는데 한쪽은 모리오카에서 갈라져 아키타로 가고, 뒤쪽의 하야부사는 신아오모리까지 간답니다. 그렇군요. 여기서 아키타로 가는 것도 가능. 그렇지만 아마도 갈 일은 없겠지...?






센다이까지는 눈이 없었는데, 슬슬 저 멀리의 산은 만년설이 덮인게 보입니다. 도쿄에서 센다이 올라올 때의 풍광하고는 또 많이 다릅니다.






터널 하나를 지났는데 눈이 보입니다.


"터널을 벗어나니 그곳은 설국이었다."






덕분에 눈은 신나게 보고 갑니다. 그러나 이 눈이 끝이 아니었는데...




신아오모리에 내려 잽싸게 다자이 오사무의 사과쿠키를 집어 들고는 돌아옵니다. 20분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 정도면 충분하더군요. .. 다음에는 그냥 숙소로 주문하겠습니다. 하하하. 고기와 맥주는 좋지만, 이 여정을 기록하고 있는 동안에도 엉덩이가 아픕니다. 기차여행은 좋지만, 7시간의 기차 여행은 반갑지 않습니다. 진짜, 센다이에서 9시 52분발 신하코다테호쿠토행 열차를 탑승하면 삿포로 도착 시각이 16시 10분이라니까요. 그보다 앞 차를 탄다면 15시 몇 분 정도지만 1시간 일찍 도착하는 겁니다.


다음 센다이-삿포로 여행은 삿포로 신칸센 개통 후로 미루겠습니다.OTL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가는 하야부사도 아주 자주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시각표를 보면 1시간 10분 정도의 텀인데, 다른 열차도 그렇습니다. 신하코다테호쿠토가 아니라 모리오카나 신아오모리 종착 열차는 그보다 조금 더 자주 있고요. 그러니 센다이까지는 열차가 자주 있지만 홋카이도까지는 시간 안배를 잘 해야합니다. 신아오모리에서 찍은 사진이라 열차들은 모두 신하코다테호쿠토 종착 열차만 보입니다.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간다는 건, 다시 말해 본토인 혼슈와 섬인 홋카이도까지를 이동한다는 겁니다. 다리가 아니라 해저터널로 연결했고, 길이가 53.8km라는군요. 이 중 23km가 해저구간이랍니다. 그것도 140m 지하. 한 번쯤 경험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가벼운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그 외의 공포증은 없어서 다행이네요.







M님이 시간표를 보고 제일 걱정하던 신하코다테호쿠토에서의 환승. 예상외로 시간은 넉넉했습니다. 12시 21분 도착, 26분에 저 2번 승강장에 도착합니다. 34분 탑승이고 열차는 시간 맞춰 오더군요. 시발점이 여기가 아니라 하코다테쪽이라, 그야말로 정차만 합니다.





시간이 있으니 사진을 찍습니다. 2번 플랫폼은 I. 저 앞은 H.







M님이 앞서 올린 다른 글에 이 희한한 탑승구 안내판의 유래를 알려주셨습니다. 비수기와 성수기의 열차 편성이 상당히 다르답니다. 그러니까 몇 량이냐의 문제 말입니다. 지정석을 비롯한 특급 좌석의 위치 배정 문제 때문에 숫자로 표기하면 열차마다 또 위치가 다르니 일일이 표기해야하고, 그러면 알아보기가 어렵고. 그러니 알파벳으로 탑승구 표기를 하고 방송으로 각 알파벳별 몇 호차인지 알려주는 모양입니다.

...

듣는 것이 안되는 사람에게는 참 복잡한 방법입니다. 일단 탑승하고 열차내에서 이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으으음.





신하코다테호쿠토니 신칸센 도착역임에도 여기 분위기는 ... 그냥 평범한 시골역이군요.





건너편에 들어온 열차는 연식이 있어 보입니다. 오오.






열차는 언제쯤 올까요.





응? 오나? 오나?






핫. 저 멀리에 보이네요.






온다아아!






얼핏 보기에는 앞서 본 재래식 열차 같은 사각인가 했더니 이쪽도 유선형입니다. 슈퍼 호쿠토.





아무래도 특급열차니까 그렇겠지요.





빨강인가 했더니 노랑색입니다.






오리너구리주둥이는 아니지만 하여간 사각은 아닌걸로.





일본은 철도의 국가다보니 열차도 얼굴(?)이 다 다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구분할 정도의 내공이 없습니다. 철덕은 아니라니까요.-ㅁ-/





하코다테에서 삿포로로 북상하는 도중, 매우 큰 산이 보입니다. 근데 이렇게 큰 산이 한 둘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바다.

신하코다테호쿠토에서 삿포로까지 가는 여정은 거의 바다와 함께 합니다.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열차는 바닷가를 끼고 내내 달리다가 노보리베츠도 지나서였나, 하여간 상당히 달린 후에 내륙으로 들어갑니다. 이전 여행 때 도로로 달릴 때는 몰랐지만 열차는 그렇더군요. 덕분에 바다는 신나게 보았습니다.


바닷가에 면한 집들도 많은데, 풍경 좋겠다-보다는 저 소금기는 어쩔라나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하하하하;





그리고 저거. 오른편의 저 간판이 뭐냐면, 자위대 홍보 간판입니다. 다시 말해 저기가 자위대 부지라는 거죠. 치토세를 지나 삿포로 도착하기 전에 보았는데, 홋카이도에 자위대가 있다더니 정말로 삿포로 근방이라 놀랐씁니다.






마지막 날은 폭설이 쏟아집니다. 항공기 연착을 걱정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크흑. D90 가져오길 잘했어!





열차 들어오려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왜 이런 사진이 나왔는지....;






하여간 승강장 끝은 눈이 들이쳐 하얗게 덮였습니다. 저기 보이는 발자국은 제 발자국입니다.






열차 들어오는 것을 찍고 싶었지만 저쪽 방향에서 들어오는 바람에 실패.






열차 두 대가 나란히 서 있군요. 앞의 사진과 비교하니 왼쪽은 슈퍼 호쿠토. 하코다테행인가 봅니다. 오른쪽은 모릅니다.-ㅁ-







순식간에 지나간 이 건물이 앞서 올렸던 그 자위대 건물입니다.




그리고 삿포로의 폭설과는 다르게...






치토세 쪽은 멀쩡합니다. 휴. 다행이네요.





자. 그리고 삿포로의 눈 이야기 여담입니다.



삿포로 둘째날, 바리스타트 커피를 찾아 가던 길에 오오도리 공원을 지나갑니다. 삿포로 맥주축제 장소이기도 하지만 눈축제 장소이기도 한데, 축제는 2월이라 가본 적이 없습니다. 겨울 삿포로는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보다도 2월이면 숙소며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갈 일이 없다는 쪽이 맞겠네요.


하여간 그 눈축제 준비에 자위대가 들어간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있습니다. 그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내리던 눈은 이 때쯤은 다 그쳤는데, 제설을 아예 안하는 건지 포기한 건지. 도로 노면이 이렇습니다. 스노우타이어는 필수로군요.






왼쪽 저편에 홋카이도 구청사가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네요.






그러니 다시 한 번 촬영합니다. 내부에 들어간 적은 없지만 없는 걸로 마무리합니다. 삿포로는 먹으러 가는 곳이니 이런 유적은 고이 넘어갑니다.






바리스타트 커피 가는 도중에 오오도리 공원에서 발견한 대형 구조물입니다. 아마도 눈축제 관련 조형물을 만들기 위해 만들지 않았나 싶은데...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국내 눈축제도 간 적이 없군요. 더운 것도 싫지만 추운 것도 싫어하니 축제 구경은 안갑니다. 아니, 애초에 축제 구경 다닌 적은 나이 먹고 나서는 더더욱 없군요.






커피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확인합니다. 출입금지 안내. 그런데 저기 서 있는 사람들이 말이죠...





이런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자위대. 자위대 홍보물을 안내판에 걸어 놓았더라고요.


자위대의 중장비-까지는 아니고 경장비(?)쯤 되는 포크레인 등도 들고 와서 눈 작업 중입니다. 자위대의 인력 부족 이야기는 나왔는데 음, 저런 홍보물을 보니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 아냐, 한국이 이런 공보물은 매우 잘 만듭니다. 최근에 나온 화보 하나는 정말로 감탄하며 보았으니까요.



결국 자위대가 인력을 확보하고 싶으면 대우가 좋고, 전역 이후에도 다른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될 것인데, 안하죠. 그리고 모병제에서 징병제로 개정할 움직임도 있으니. 하하하하. 징병제가 되면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며 안쓰럽게 바라보는 쪽입니다. 애초에 징병제 전환은 평화헌법의 개정, 그리고 아베를 중심으로 한 '대동아공영권'으로의 회귀 움직임이 가시화를 넘어서 실행으로 간다는 것이니까요.



일단은 2020년까지는 천천히 갈 것이고, 2020년의 올림픽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방향도 또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여간 2020년까지의 일본은, 모 애니메이션의 길을 따라가고 있지 않나 싶네요.

일본여행은 맛있는 디저트와 훌륭한 커피와 다양한 책 때문에 갑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물론 계획 짜다보면 그 사이사이에 전시회나 쇼핑이 들어가지만, 가장 큰 방문 목적은 음식입니다. 여행을 가면 갈수록 식사량과 식사횟수가 줄어들다보니 양보다는 맛있는 음식 자체에 집중하게 됩니다. 센다이의 규탄, 삿포로의 롯가테이, 도쿄의 커피 같은 겁니다.

이번 여행은 퀘스트 대부분을 클리어했지만 도쿄 커피는 실패했습니다. 첫날 도쿄 도착이 예상보다 늦어서 카페 바흐 방문은 포기했고, 다른 커피전문점도 긴자에서 쇼핑하다가 얌전히 내려 놓았습니다. 일본 여행은 자주 가니 다음에도 기회가 있습니다. 여행의 만족도는 적당한 포기와 체력관리와 비용관리에서 나옵니다. 하하하.



삿포로 도착 당일, 손가락 부상 때문에 제대로 맛보지 못했지만, 응급처치를 마치고 돌아와 마신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의 라떼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우유거품도 다 꺼지고 다 식은 라떼였음에도 마시는 걸 멈출 수 없더군요. 처음 주문할 때부터 포장하면 맛이 떨어질거라 경고를 들었으니 이번에는 꼭 카페에서 마셔야겠다 생각하고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호텔 조식은 6시 반부터 시작이나 아침에 늦게 일어났습니다. 아마도 늦게 카페인을 섭취하여 잠을 푹 못 잔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그 다음날부터는 점심시간 이후에 카페인 없는 차를 마십니다.

하여간 7시 되기 전에 서둘러 내려가니 생각보다 조식파트가 작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기대했던 것보다는 덜했지만 그래도 무난합니다. 일단 홋카이도 식재료를 썼을테니 50점 가산되고, 호텔이다보니 조리 솜씨도 평균은 됩니다. 제가 조리 솜씨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안됩니다만, 맛있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빵은 두 종류 데워서 들고 옵니다. 잼이 시판이라 아쉽지만 뭐,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으니까요. 수프는 단호박 수프, 거기에 우유를 함께 담아옵니다.


칸막이접시 왼쪽 맨 아래가 스크램블에그, 그 위에 감자와 단호박, 그 위가 오징어튀김과 닭고기, 그 옆이 마파가지, 그 아래가 카레, 맨 아래는 가메니 종류였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맛있었던 것은 저 감자와 단호박입니다.

단호박은 진짜, 진짜 맛있습니다. 감자는 먹어보고 기겁했고요. 아니, 왜 감자에게서 고구마 맛이 나는거죠? 분명 감자인데 왜 이렇게 달지요? 호박고구마보다 퍽퍽한 밤고구마를 좋아하는 제게 이 단호박과 감자는 신이 내린듯한 맛이었습니다.;ㅅ;







후식은 요거트와 직접 구워냈다는 파운드케이크, 파인애플. 거기에 단호박 하나 더 들고 오고 홋카이도 특산이라는 유산균 음료를 들고 옵니다. 정확히는 발효유 계통인가본데, 마셔보니 칼피스와 비슷합니다. 달달하니 아침에 뇌 깨우기 참 좋습니다. 하지만 커피는 머신으로 뽑는 거라 그냥 그랬습니다.






아침식사 장소는 1층의 레스토랑입니다. 캐주얼레스토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 번 가보겠다고 해놓고 홀랑 잊었습니다. 무엇보다 하루에 두 끼 정도가 한계인지라, 먹으러 갈 시간이 없더군요. 다음에는 한 번 가봐야지.


아. 택시 옆으로 보이는 눈벽은 눈으로 된 벽 맞습니다. 보도앞의 눈과 도로의 눈을 밀어 놓은 것이 녹지 않아 저렇게 벽이 되었습니다. 날이 그렇게 추운 것도 아니고, 해도 잘드는 곳 아닌가 싶지만, 역광장의 눈산도 안 녹았으니까요. 녹기 전에 눈이 계속 쌓이나봅니다.







그리고 이날도 눈이 옵니다. 삿포로 쪽에 눈보라 예정이 있어서 그 다음날 항공기 연착이 될까 걱정했습니다. 그도 그런게, 그 일주일 전에는 폭설로 신치토세공항이 대규모 결항을 겪었습니다. 며칠간 공항이 폐쇄되어 그 여파가 2~3일 정도 갔답니다. 지난 센다이 여행 때도 태풍으로 항공기 지연이 있었으니 귀국날 그러면 어쩌나 싶었지요. 공항에 발이 묶이면 휴가를 더 써야 한다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연초부터 휴가 쓰기는 부담스러우니까요.






숙소 위치는 다시 보아도 참 좋습니다. 훗훗훗.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걱정 없이 삿포로 역으로 이동할 수 있고, 빅카메라도 역을 통해 갈 수 있으니 놀기 적당한 곳입니다. 다음 삿포로 숙소도 걱정하지 말고 여기로 잡겠습니다.




밀린 기록을 적고, 일기는 일단 미루고. 영수증 정리 등등과 트위터 순회를 마치고는 나갈 준비를 합니다. 아, 물론 놀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서 귀국하자마자 바로 연말정산 할 마음의 준비를 해놓았지요. 그래야 출근하자마자 연말정산 처리를 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의 아침 목표는 트위터에서 보았던 바리스타트 커피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노면전차도 안 타봤습니다. 교토에서도 란덴 타본 것은 한 번이었나. 삿포로도 시내에서만 놀지 멀리 나가지는 않기 때문에 탈 일이 없습니다.



숙소에서 열심히 걸어 저 전차 정류장 한 골목 아래쯤인가, 그 쯤에 바리스타트 커피가 있습니다.









그러니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 초행길이지만 걸어서 15분 정도? 돌아올 때는 그보다 가까웠습니다. 보이는 저 벽돌벽만큼의 공간이 거의 전부인 매우 작은 커피집입니다. 앉아서 마실 수 있는 공간은 벽에 붙언 바 자리로 3자리 정도. 이미 자리가 다 차있어서 주문만 빨리하고 물러납니다. 이 때가 9시 40분이었는데 손님 중 둘은 한국인이더군요.






주문한 것은 비에이 저지우유. 우유는 홀슈타인, 비에이 저지, 토카치 저지 중 고를 수 있었습니다. 비에이 저지의 라떼를 선택해 마셨지만 기대한 만큼의 맛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이 전날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의 라떼를 마시지 않았다면 평가가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안 마셨다고 해도 평가가 올라갈 일은 없습니다. 우유는 온도가 낮아 따뜻한 정도였고, 라떼도 대체적으로 그랬습니다. 라떼아트는 예쁘지만 마시면서는 라떼의 우유거품층과 데운우유가 나뉘지 않고 일체화되어 있더군요. 훌훌 넘어가긴 하지만 맛있는 라떼는 아니었습니다.


3분만에 훌훌 넘기고는 카페를 나옵니다. 손님이 줄이어 오는 바람에 오래 있을 분위기도 아니었고요. 사람이 많아도 커피가 맛있으면 괜찮았을테지만 조용히 뒤돌아 나옵니다.(먼산)



시간이 이르니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정리를 합니다. 다음 일정을 고민하다가 숙소 바로 근처라는 롯가테이 삿포로 본점으로 정합니다. 카페는 10시 반에 열리니 그 시간 맞춰 나가기로 하고 여행수첩을 정리합니다. 여행수첩은 영수증 등을 꼬박꼬박 받아서 그 시간을 기록합니다. 시계를 볼 때도 많지만 시계는 봐놓고 시간 잊는 일이 매우 잦습니다.(먼산)

롯가테이 삿포로 본점은 길거리에서 입구와 간판이 잘 안 보입니다. 걷다가도 여기가 길이 맞나 두리번거리며 찾게 되더군요. 그래도 무사히 잘 도착합니다.






겨울이 아니라 여름도 멋질 겁니다. 2층의 카페에서 뒷편의 안뜰을 내려다보면 ... 정말 멋지겠지요.




2층의 카페에 올라가 메뉴판을 들고 한참 고민하다 매장 한정 메뉴를 주문합니다. 그러니까 삿포로 본점 한정과 계절한정 중에서 본점 한정으로 주문한 것이지요. 커피는 피할 생각이었으니 핫초코, 거기에 블랑망제인 삿포로식물원 하츠하루(初春)를 시킵니다.






...390엔의 핫초코. 아무리 봐도 저 찻잔은 로열 코펜하겐입니다. 핫초코 위에 크림을 얹고 볶은 아몬드를 올렸습니다. 아몬드는 고소하고 크림은 진하고. 크림도 그냥 유크림이 아니라 농도가 더 진합니다. 버터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진하고 묵직한 크림이군요. 달지 않으니 케이크와도 잘 어울립니다.






언뜻 보기에는 아이스크림이나 그냥 크림을 푹푹 떠서 올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안쪽에는 베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겉은 확실히 블랑망제. 크림은 아니지만 크림처럼 녹아내리는 맛있는 블랑망제입니다.






베리도 한 종이 아닙니다. 딸기 외에 라즈베리나 기타 등등도 함께. 위에 뿌린 초코칩(?)도 씹는 맛을 더합니다.



자아. 그리고 저 케이크 단품 가격이 480엔. 도합 870엔입니다. 단순 10배 환산하면 8700원. 가격 생각하고는 심각하게 좌절합니다. 그래, 이러니까 한국에서 디저트 먹기가 싫은거야. 로열 코펜하겐에 나오는 핫초코와 예쁘게 장식하여 나오는 디저트가 합하여 8700원인데 한국에서 먹으면..? 아무리 롯가테이의 가격이 저렴하고, 아무리 삿포로라서 도쿄보다 물가가 싸다고 해도 이런 디저트와 음료를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가?




부른 배를 안고 돌아나오는 길에 기노쿠니야를 들립니다. 길이 질퍽하니 마루센까지 걷기 싫고, 그러니 롯가테이 근처에 있는 기노쿠니야로 갑니다. 일본여행 도중에 『82년생 김지영』은 지방도시의 서점에서 찾기 어렵다는 트윗을 보았습니다. 나고야였던가요. 센다이의 마루센에서도 그냥 휙휙 지나가서 제대로 확인은 못했지만 일단 눈에 잘보이는 곳에 있진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삿포로에 가면 있는지 확인부터 하겠다 생각했지요. 센다이 마루젠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책은 아마도 『일본국기』. -ㅁ-+





화제의 도서 코너였고, 베스트셀러 쪽은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






이런 책들과...




저런 책들 옆에 82년생 김지영이 보입니다. 사진 오른편 책장의 중간단 오른편 책.






긴머리 여성의 빈 얼굴 모양 표지가 82년생 김지영입니다.


사올까 생각하다가 1500엔인 것을 보고는 조용히 내려놓습니다. 무게와 기타 등등을 생각하면 그냥 알라딘에서 주문하렵니다. 건축서적들 몇 권을 샀더니 트렁크 무게가 상당하여 삿포로에서는 가능한 짐을 늘리지 않으려던 참입니다. 실제로 삿포로에서는 아마존 택배 몇 건과 어머니 선물을 제외하고는 짐이 안 늘었습니다.




확인하고는 도로 스텔라플레이스로 갑니다. 그리고는 B님에게 일본에서의 약주문 조언을 들으며 커피를 마십니다.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 으으으으으으. 역시 맛있습니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 마셨을 정도니까요.





P330과 아이패드의 색감은 사뭇다른데, 다음에 아이폰으로 찍으면 어떻게 보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이폰이 패드보다는 카메라 성능이 훨씬 나으니까요.





이때가 오후 12시 반쯤. 그리고 이날의 일정은 이걸로 끝입니다. 커피를 마시고, 약사러 한 번 더 움직였다가 숙소로 돌아와서는 안나가고 내내 있었습니다. 아, 물론 숙소에서 그냥 놀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다이마루에 들러 우유가 아닌 마시는 요구르트와, 참치와, 초밥을 사옵니다. 거기에 센다이에서 사온 다테 마사무네, 전날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에서 구입한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센다이에서부터 눈에 밟혔던 모 쿠키집의 쿠키를 꺼내듭니다.






그러고 보니 마구로초밥도 하나 따로 샀군요.


초밥감상: 다음에는 그 유명한 초밥집에서 포장해 오겠습니다. 그게 훨씬 맛있을 겁니다.






저녁까지 이걸로 먹을 셈으로 아예 다 꺼내듭니다. 치즈케이크도 맛없기 힘들긴 한데 저 요구르트는 가격에 비해 맛은 영 아닙니다. 그래도 저 케이크는 사오길 잘했습니다. 맛있어요.ㅠ








그리고는 꺼내든 것은 배스밤입니다. 예전에 L모님께 선물로 받은 바디샵 제품으로, 집에 욕조가 없어서 나중에 여행갈 때 써먹겠다 하고는 지금까지 잊고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잊지 않고 꺼내 왔지요. 삿포로에서 쉴 때 느긋하게 쓸 생각이었습니다.







배쓰밤은 이번에 처음 써보는데 색깔이 참 멋집니다.






물을 받으니 점점 거품이 올라오고...!




생각보다는 거품이 많이 안 올라오지만 들어가보니 향도 강하지 않은게 멍하니 반신욕 하기에는 좋더랍니다.

역시 호텔 숙소를 잡는 가장 큰 이유는 반신욕. 욕조에 물 잔뜩 받아 놓고 뒹굴거리는 재미가 참 좋습니다.




마지막 날의 쇼핑을 대비하여 트렁크는 테트리스를 반복해 짐을 줄여둡니다. 그리고 기내에 들고 탑승할 노트북과 보조배터리는 별도의 가방에 담아 트렁크에서 바로 뺄 수 있게 하고 공항에서 담을 몇몇 짐을 떠올리며 약간의 여유를 둡니다.




마지막 날의 치토세 공항 쇼핑을 떠올리며 흐뭇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듭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생각해보니 종이책도 이렇게 모아두면 연말 결산이 매우 쉽습니다. 대출 도서와 구입 도서를 모두 모아 정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 1월 종이책 독서기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올 연말에 정리할 일이 확 줄어들겠지.




Lee. 『왕자님의 보디가드 1-5』.

BL, 현대.

굳이 말하면 할리킹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할리킹이라기에는 수의 재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이모저모 들어가는 돈이 많지만 그렇다고 가난하지는 않으니까요.

안면인식장애까지는 아니지만 그 근처쯤 되는 제레미 로는 어느 날 경호 제의를 받습니다. 용병회사에 속해있지만 경호는 자신의 일이 아니며, 굳이 경호를 한다면 007처럼 살인 면허가 있는 쪽이 마음 편한 타입이라 그렇습니다. 아니, 대놓고 말해 누군가를 지키는 것보다는 망가뜨리거나 부수는 등이 더 맞는다고 해야할까요. 몸값도 비싼 자신에게 누가 경호를 요청했나 했더니 매우 잘생긴 청년입니다. 그리고 그 청년은 중동의 왕자님으로 현재 영국 대사 역할을 맡고 있으며 신변 보호와 신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뢰를 합니다. 경호는 취향에 맞지 않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제의해온 금액이 너무도 큰 돈이었습니다. 딱, '나를 돈으로 사려 하는 것인가! / 그러기엔 너무도 많은 돈이었다'의 상황이었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러다 연애를 합니다.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요. 무엇보다 전작하고도 살짝 연계가 있습니다. 본편이 아니라 외전에서 그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전작을 몰라도 전혀 문제는 없으며 읽었다면 앗, 거기 아닌가? 싶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작가 후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요.


별로 감상을 더 구체적으로 올리겠습니다. 제레미와 가브리엘의 귀여움은 막상막하. 무엇보다 공이 영앤핸섬 빅앤리치를 빚어 올린 모양새라 더 유쾌합니다.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1-4』.

BL, 현대, 오메가버스.

취향에서 조금 비켜간 부분이 있어서 걸립니다. 오메가버스는 종종 알파와 오메가라는 양쪽 형질의 계급적 차별을 깔고 들어갑니다. 이 소설 역시, 알파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숙학교에 다니는 앤드류가, 갑자기 오메가로 형질변환, 발현되면서도 학교를 옮기지 않겠다고 자신의 형질을 감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와중에 독방 신청이 2인실로 변경되어 우성알파인 조지와 같은 방을 쓰게 되고, 히트사이클 때문에 베드인하면서 이러저러한 일이 벌어지는 좌충우돌 연애담을 다룹니다. 앤드류는 자기 속에 내재되어 있던 형질적 차별을 벗어내고 자신의 형질을 인정하며 한층 선장합니다. 부모님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비틀려 있던 조지는 앤드류와 어울리고 연애하면서 오만함과 비뚤어진 감정을 털어냅니다. 성장과 연애로 보면 참 좋은데, 저 형질 차별이 저와 참 안 맞습니다.(먼산)

솔직히 저 표지에 홀려 구입하기도 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유소랑. 『나의 어린 악녀 1-5』.

판타지, 로맨스, 회귀.

정략결혼 뒤, 남편의 정부를 죽였다는 죄명으로 수배자가 되었지만 거꾸로 살인마법사로 이름을 날립니다. 자신의 오라버니도 죽이지만 결국에는 아버지의 손에 죽고 맙니다. 그리고 정신차려 보니 아주 어릴 적으로 돌아왔네요. 약혼 성립 직전 혹은 직후입니다. 딱히 뭔가 바꿀 생각은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어른스러운 인물로 거듭납니다. 하기야 회귀했으니 어른스럽지 않을리 있나요.

다른 것보다, 마법사들은 능력이 있지만 사회화가 덜 되어 같은 마법사 동료들과 친구들의 도움이 없으면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어렵다는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다만 초반에 재미있게 생각했던 방향들과 다르게, 소설 전체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이 좀...?




물들어빛. 『늑대의 반려 1-4, 외전』.

BL, 판타지.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아니지만 화인이 존재합니다. 여자화인과 달리 남자화인은 수태가 불가능하여 어릴 적부터 신전에서 자라는 것이 보통이지만, 아드리엘은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납니다. 그리고 이웃 왕국인 루프스에서 화인과의 정략결혼을 요구했을 때 자청하여 나가기로 합니다.

루프스라는 독특한 국가에서 아드리엘이 적응하는 과정은 재미있습니다. 베드신이 많다는 평가도 읽어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가벼운 판타지BL,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해피엔딩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리는 이야기이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육아 임신 부분은 늑대와 화인의 조합이라 다르다고 하기에는 미묘하게 ... 안 맞는 부분이 있더군요. 조카가 없었다면 몰랐을 부분이지만 옆에서 임신 과정과 육아 과정을 다 보고 있노라니 아귀 안 맞는 부분도 확실히 있었습니다. 하하하;



피아니시모. 『샬 프리츠를 위하여 1-2』.

BL, 현대, 오메가버스.

이쪽도 형질적 차별이 존재하지만 샬의 성격이 난폭(...)하고 지호는 그걸 다 받아주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차별이 덜 느껴집니다. 같은 오메가버스지만 여기서는 순혈이라는 개념이 있으며, 순혈오메가는 색소가 엷거나 특이한 색의 머리칼 등을 가진다는 설정입니다.

샬 프리츠는 괴팍한 성격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화가로 유명합니다. 15세 전후의 기억이 전혀 없으며,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일부러 찾을 생각은 없습니다. 전시회에서 우연히 본 유명 클래식 음악가 공지호를 보고는 호기심에 콘서트를 찾아가고, 사인을 받습니다. 그리고 샬의 열정적 팬이었던 지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샬에게 구애하고요.

둘의 연애도 그렇지만, 내부에 꽁꽁 틀어박혀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던 샬이 지호와 만나며 점점 변화하며, 자신의 과거를 찾고 더 나아가 변화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외전을 보면 달아 죽을 것 같.....(...)

달달한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나쁘지 않게 보실 겁니다.'ㅂ'




라미K. 『여기사는 더 이상 검을 들지 않았다 1-4』.

판타지, 로맨스, 빙의.

어.... 패스. 1권 읽다가 4권으로 넘어갔으며, 그러고 고이 접었습니다. 악녀의 농간에 휘말려 죽고, 다른 사람에게 빙의되었다는 설정에서 이어져, 검을 들지 않았지만 막판에는 검을 들어 영지전을 벌이고 당당하게 홀로 서는 것은 좋으나, 저는 로맨스 소설 볼 거면 주인공으로 인해 세계관이 변화하는 것보다 가능한 곳에서 홀로 서는 이야기가 더 좋습니다.



2RE. 『상중지희』.

BL, 동양판타지, 오메가버스.

그러고 보니 지난 달의 독서기는 오메가버스가 많군요. 이쪽은 작년 초에 출간된 책인데, 담아 놓고 내내 까맣게 잊고 있다가 덥석 물었습니다.

황제의 후궁으로 들어갔지만 조용히 3년간 있으면 이혼하고 사가로 돌아갈 수 있어서 내내 기다리고 있는데, 엉뚱하게 황제의 동생이 놀러 찾아옵니다. 소개글을 읽고 짐작하던 내용이 펼쳐지나, 왜 황제의 동생이 찾아왔는지, 왜 황제는 자신을 외면하는지 등등이 차근차근 풀립니다. 달달한 이야기네요.



Lee. 『할리우드 스캔들 1-3』.

BL, 현대.

아직 손 안댔습니다. 차근차근 볼 예정이고요.



늘봄나무. 『겨울 나무 숲 1-2, 외전』.

BL, 현대, 판타지.

현대배경의 판타지로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본편까지만 연재된 뒤 출간되었는데, 늘봄나무 작품은 리디북스 독점이 길더라고요. 『침식』도 이제야 이퍼브에 들어왔습니다.

아직 안 읽었으니 감상은 다음에...;



흰설탕. 『꽃의 여왕 1-4』.

판타지, 로맨스.

평가가 하도 극과 극으로 갈려서 구입 여부를 고민하다 구입했습니다. 조아라 연재작이며 출간하면서는 내용을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가막가막새의 『우리들의 시간』과 유사한 정도로 개정을..... 하기야 둘 다 보지 않았다면 비유가 실감이 나지 않겠네요. 하지만 개작 사유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꽃의 여왕이나 우리들의 시간이나, 분량이 상당한 원작을 뜯어서 아예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꽃의 여왕은 개작하면서 판타지의 비중이 확 줄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이나 이전이나 역하렘은 동일하지만 전작에서는 판타지 속에서의 모험담이 강하였으나 이번에는 그거랑은 묘하게 다른... 무엇보다 정령들의 이야기가 많이 삭제되었다는 것이 아쉽더군요. 꽃의 여왕이 어떻게 생식하는지나 중간의 성장 이야기 등이 많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네요.



아몽르. 『가롱성진 1-2. 외전』.

BL, 오메가버스, 동양판타지.

황제에게는 후궁과 비가 여럿이었지만 그 중 가장 사랑하는 이는 따로 있었습니다. 일찍 사망한 그 비에게는 아들 둘이 있었고, 나이 차가 제법 나는 그 형제를 황제는 매우 아꼈습니다. 맏이였던 온왕은 황후소생은 아닌데다 황태자가 이미 있었기에 황제가 될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니 일찌감치 친구의 동생과 정혼합니다. 성년도 되기 전의 꼬마였던 음인은 채 성인이 되기 전 약혼자를 잃고 혼자가 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뒤, 아주 어릴 적 한 번 보았던 예비시동생이 자신과 혼인하겠다고 나섰다는 걸 알고는 기겁합니다. 하지만 황제는 여전히 옛사랑의 아들을 아끼니, 무를 방법도 없다나요.


평점 호불호가 갈려서 고민하다 구입했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꽉 닫힌 해피엔딩인데다 결말도 취향이었으니까요. 제가 초점을 맞춘 부분도 '왜 거짓말을 해야했나'라는 부분이었던지라 더욱 그랬고요. 주인공들이 원하던 결말은 아니었지 않나 싶지만 등떠밀려서라도 이렇게 가지 않으면,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작품 소개만으로는 개그 소재 같지만 실제 읽어보면 무겁고 진지한 작품입니다. 계속 엇갈리긴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안정적으로 둘이 손을 마주잡으니 걱정 없습니다.




이자아. 『대공님의 여기사 1-3』.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 비중이 높음에도 이것은 판타지! 라고 외치게 되는 무서운 작품입니다. 구입후 3독. 재독도 아니고 그렇게 되더군요. 감상을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바람속정열. 『타란텔라 1-4』.

판타지, 로맨스,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입니다. 긴가 민가 하다가 일단 구입했는데, 1권 분량까지는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다만, 2권부터 시작해 읽다가 조용히 내려놓고 4권으로 넘어갔습니다. 취향에서 조금 벗어난 이야기였던 건, 동양풍의 저쪽 세계관이 취향에 안 맞았던 것이 큽니다. 소통부재와 비밀, 당사자에게는 감추기 등등의 여러 문제가 뒤얽히면 여주인공이 이렇게 고생하게 되나 싶군요. 허허허.



과앤. 『메리지B 1-5』.

판타지, 로맨스, 회귀.

가장 최근에 읽었으며 지금 재주행중입니다. 자세한 리뷰는 따로 달아두지요.



Lee. 『왕자님의 보디가드 1-5』.블루로즈, 2018, 1-4권 각 3천원, 5권 3500원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1-4』. M블루, 2019, 각 3200원.
유소랑. 『나의 어린 악녀 1-5』. 잇북. 2018, 각 4600원.
물들어빛. 『늑대의 반려 1-4, 외전』. 블리뉴, 2018, 본편 2500원, 외전 1500원.
피아니시모. 『샬 프리츠를 위하여 1-2』.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라미K. 『여기사는 더 이상 검을 들지 않았다 1-4』. 잇북, 2018, 각 3600원.
2RE. 『상중지희』. 피아체, 2018, 2500원.
Lee. 『할리우드 스캔들 1-3』.시크노블, 2018, 1,3권 3천원, 2권 4천원.
늘봄나무. 『겨울 나무 숲 1-2, 외전』. 파란달, 2018, 1-2권 2900원, 외전 1천원.
흰설탕. 『꽃의 여왕 1-4』. 노블오즈, 2018, 각 3300원.
아몽르. 『가롱성진 1-2. 외전』. 마담드디키, 2018, 1-2권 3천원, 외전 700원.
이자아. 『대공님의 여기사 1-3』. 디앤씨북스, 2018, 각 4천원.
바람속정열. 『타란텔라 1-4』. 디앤씨북스, 2018, 각 3800원.
과앤. 『메리지B 1-5』. 루나미엘, 2018, 각 3300원.




그래도 이번 달에는 무난하게 잘 골랐다는 느낌입니다...? 디앤씨미디어는 안사려고 해도 집어 들게 되니 종종 혈압 오르네요. 불매 출판사지만 로맨스 구입시 여기를 빼기가 참 어렵습니다. 허허허.



덧붙임. 대체적으로 초반보다 후반의 기록이 짦은 건, 쓰던 도중에 기력이 딸려 다음에 더 길게 쓰겠다고 내일의 제게 미루기 때문입니다.OTL 더불어, 로맨스든 BL이든 장르문학은 취향을 매우 탑니다. 읽을 책이 많다보니 취향에 안 맞거나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투덜거림이 늘지요.

물론 그것만은 아니고, 뒤늦은 (작년) 생일 선물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끌고 들어와 연말 보너스에 설 보너스를 더하고 어린이날 선물을 추가하면 됩니다. 작년 말에 구입한 PS4pro는 레드썬! 뇌리에서 지우는 겁니다! 그건 가전제품이니까요! (...)




자, 그리하여 최근에 목록에 넣고 고민중인 선물 목록을 골라봅니다. 선물 목록은 살까 말까 목록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G와도 합의한 바이지만, 생일선물은 '내 돈으로 사기는 아깝지만 갖고는 싶은 무언가'를 지칭합니다. 꼭 필요한 물건은 어떻게든 사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으나 갖고 싶은 무언가는 매번 망설이며 충동구매의 선을 넘나듭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사진 출처는 펀샵입니다.(링크)


킥스타터에서 펀딩성공했다는 PENNA(페나)의 블루투스 키보드 입니다. 키캡은 영문 밖에 없으나 지금 사용하는 것도 영문이고, 무엇보다 보이는 것처럼 이 제품은 키가 타자기를 닮았습니다. 실제 작동 영상을 보면 달각달각하는 소리가 경쾌합니다. 윗부분의 홈은 종이가 아니라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이 들어갑니다. 총 4개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니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문제는 가격인데, 위의 사진은 한정생산이라던가, 호두나무 본체에 검은 키캡을 쓴 제품입니다. 구입하고 싶은 것도 이쪽이고요. 다른 본체는 23만에서 25만 가량입니다. 그리고 호두나무는 60만원. 며칠 전까지 40만원으로 할인판매하다가 도로 복구(?)되었습니다.


텐바이텐(링크)은 글 작성한 시점에서는 아직 할인 중입니다. 덧붙여 이 제품은 어제 올린 글에도 적었듯 가방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텐바이텐(링크)에서 들고 왔습니다. 뚜껑달린 가방으로, 반으로 접어 고정합니다. 하단에는 키보드를, 상단에는 이어폰과 펜슬, 스마트폰, 마우스나 보조배터리 등을 수납합니다. 텐바이텐의 가격은 할인 가격이고, 펀샵은 할인이 풀렸습니다.




할인 가격을 보고 나니 지금의 가격은 손을 못대겠다는 것이 솔직한 감정이고요. 하하하하.








거기에 추가로 안경. 이쪽은 필수품이지만, 안경테는 별개입니다. 필수품까지는 아니라는 거죠. 최근에 안경을 새로 맞췄는데 안경 맞춤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새로 하나 더 사야하나 고민하던 찰나, 펀샵에서 파는 애쉬크로프트를 보았습니다. 이전에도 메일링에서 여러 번 보았는데, 쇼룸이 홍대에 있군요. 홀든 콜필드와 류노스케가 상당히 궁금하여 ... 쇼룸 방문을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안경 맞춘지 얼마 안되었으니 새 안경 구입은 지름에 가까우며, 평소 쓰는 안경테의 가격을 생각하면 이것 역시 사치재의 범위 안에 들어갑니다. 다만, 지금까지 쓰던 안경이 무테기 때문에 안정성이 낮으며, 테 있는 일반 안경을 쓴다면 이쪽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왼쪽이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Compacted Black Nickel(애쉬크로프트 링크)이고 오른쪽이 콜든 홀필드 티타늄(애쉬크로프트 링크)입니다. 실제 써봐야 잘 어울리는지 알 건데, 2월 중 매장 방문해보고 싶더군요.


어차피 안경 알은 주문제작입니다.(눈물) 그리하여 이번에 손 댈까를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먼산)



아차. 행복이 가득한 집도 정기구독 만료라 슬슬 재결제 들어갑니다. 정리된 정보 받는데는 잡지가 유용하니까요. 취향에 살짝 맞지 않아도, 다른 인테리어나 건축, 생활 잡지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쪽은 잡지 부록으로 뭘 받을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이미 대강 결정은 해뒀고요.



최근 트위터의 광고로 올라오는 안전가옥의 『냉면』 장르문학도 구입 예정입니다. 펀딩으로 들어갈지, 아니면 일반 서점에서 구입할지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일단 사고봅니다. 아차. 옥스퍼드 시간여행 시리즈도 이번에 드디어 완결권이 나왔는데, 앞권도 안 보고 안 산 상황에서 이번 권의 부록에 살짝 홀렸습니다. 그리하여 구입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중이나, 책의 두께와 무게와 가격을 두고 심각하게 저울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권만 살 것이냐? 아니면 앞권까지 쓸어서 파산할 것이냐? 파산은 둘째치고 둘 곳이 없다?의 문제 등등.

매번 생각하지만 취미생활은 부동산이 기본입니다. 재력보다도 부동산인거예요..



거기에 애플 펜슬 구입 건도 슬며시 고민됩니다. 슬며시...(먼산)




지름목록에 올렸다가 이미 구입한 것도 많습니다. 『어색해도 괜찮아』의 신장판은 1-2권 모두 구입했으며, 그 외에도 알라딘 지름목록이 여럿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처음으로 참가한 북펀드인 토피아 단편선 세트(알라딘 링크), 나중에 리뷰를 올려야 하는 여러 책들...이 있습니다. 큰일났다, 전자책 리뷰 어떻게 올리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