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커피 타임. 음, 아마 커피가 맞을 겁니다. 홍차는 저렇게 진한 색이 나오지 않거든요. 거기에 요즘에는 스트레이트 홍차를 마신 일이 거의 없으니 커피 맞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도빅은 매우 드높은 벽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야기의 시작은 아뻬 방문으로 돌아갑니다. 아뻬도 디저트가 있습니다. 거기서 파는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는 당연히 까눌레입니다. 이번까지 두 번 방문했지만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로 당당히 순위권에 오를 정도로 맛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디저트 중에는 러시아식 꿀 케이크라고 하는 메도빅이 매우 궁금하더군요. 철자는 아마 알파벳으로 Medovik 이었을 겁니다. 아니면 ... 모르죠. 아, 그럼 빅이 아니라 윅인가 잠시 고민을 해보지만. 라틴어 손댄지도 한참 전의 일인데 기억 날리가요.


첫 방문 때 먹어보기로 찜한 뒤로는 고심하다가 두 번째 방문에 도전합니다. 까눌레 왕창과 케이크 하나를 구입해 들고 옵니다. 참, 거기 커피우유도 맛있습니다. 카페인은 조금 세지만 그래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꿀이 들어갔으니 아기들에게는 못 줄 음료지만 아기들에게 커피우유를 주진 않지요. 어른들의 음료.







보시면 아시겠지만 꿀이 들어간 케이크라고 해도 특별히 티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반적인 케이크와는 조금 많이 다릅니다. 크레이프케이크와 비슷하지만 맛은 전혀 다르고요. 빵이 조금 뻑뻑하고 투박합니다. 크레이프나 스폰지 시트와는 다른 방향입니다. 거기에 사이에는 크림을 듬뿍 발랐고, 꿀향도 좀 납니다. 아니, 맛도 그렇죠. 꿀맛입니다. 시트는 거친 맛이고, 크림도 버터크림쪽인지 뻑뻑합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달고 느끼하다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근데 이런 맛 케이크는 맛보기가 어렵습니다. 러시아 케이크니 동대문 근처 어디에는 있을지 몰라도, 저는 메도빅이라는 케이크를 이번에 처음 만났습니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갔던 것이고요. 맛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제목에 적은 것처럼 혼자 먹기에는 양이 부담스럽습니다. 케이크 조각도 크고 가격도 높으니 가능하면 여럿이 모일 때 하나 사다가 같이 맛보는 걸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앞에 적었던 것처럼 상당히 달아서 먹다보면 물리거든요. 속이 답니다. 그러니 부디 저처럼 무모한 도전을 하다가 포기하지 마시고 친구들과 나눠드세요. 아니면 혼자 두고 여러 번에 나눠 아껴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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