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작년에는 어땠더라..? 작년에 갔나 아닌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11월은 이모저모 일이 많아서 못갔던 적이 여러 번입니다. 이번에는 잔뜩 벼르고 있다가 덥석 다녀왔습니다. 다만 이날도 체력 문제로 많이 돌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번 방문 때처럼 이번에도 1층과 3층의 홀을 다 쓰더랍니다. 어떻게 돌까 고민하며 코엑스에 들어갔더니, 사전등록자는 3층으로 안내하는군요. 현장등록은 1층 입장인가봅니다. 그리하여 3층으로 들어갔는데, 등록증 출력하는 줄이 에스컬레이터부터 안쪽 홀까지 빙글빙글 돌아서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하겠는 상황에, 에스컬레이터도 양쪽이라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그래서 출력하고 목걸이 줄을 받은 뒤에는 잽싸게 1층으로 내려와 입장했습니다. 사전등록한 걸 뽑으려고 기다리다보니 뽑은 사람들이 어디가 입장줄인지 몰라서 한참 헤매는데다, 입장 자체도 줄이 매우 길더랍니다. 그거 찾느니 상대적으로 한가했던 1층에서 입장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는데, 1층 입장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고 1층에 갔습니다.

...

그리고 1층만 돌았습니다.(먼산) 어차피 3층은 커피 상품 위주일 것이 보여서, 커피 카페인이 전혀 당기지 않은 상태인 제게는 큰 장점이 없었습니다. 그 몇 주전만 해도 가서 커피콩 여럿 사와야겠다 생각했는데, 냉동실에 들어간 커피콩은 일주일에 한 번 개봉할까 말까 합니다. 아침에 커피 내릴 기력이 없다는 생각은 이번에 처음 해봤네요. 그렇다보니 커피 소비가 매우 줄어서, 원두 사와봤자 못 마시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지금 확인하니 AB홀만 돌고 CD는 안 돈 것이군요.






돌아올 때쯤에는 사람이 상당히 늘었지만, 10시 반 경의 1층 A홀 출입구 부근은 이랬습니다. 이쪽 홀은 대부분 업소용 대형 가전, 기구들이라 일반 관람객이 많지 않아 그럴 겁니다. 안쪽의 차 관련 상품쪽, B홀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입맛이 매우 보수적이라, 마시던 것만 마십니다. 모험은 잘 안하고요. 그리하여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만 하는데, 트와이닝이 있습니다. 게다가 100g 캔이 1만원이야! =ㅁ=! 한참 앞에서 얼쩡 거리다가 눈 딱 감고 얼그레이 100g 한 캔을 구매합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사은품을 잔뜩 받았고요.







그 옆에서 이런 포트와 이런 찻잔을 보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상당히 가볍긴 하였으나 고이 돌아섭니다. 티포트가 2만원이라 저렴하고 찻잔도 좋지만, 눈에 들어온다고 충동구매하면 그대로 서랍에 들어갔다가 그대로 방출됩니다. 경험담입니다.






입맛이 보수적이지만 않다면 이런 것도 지르는 건데, 여러 차례에 걸친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습니다. 캔 예쁘다고 사면 차 안 마시고, 캔도 어딘가 잘 모셔두었다가 잊습니다. 그러니 안 들이는 것이 답입니다. 집에 굴러다녔던 수많은 캔들이 증언할겁니다.



차들을 구경하다가, 최종 목표였던 모슈를 떠올립니다. 이번에 목표로 삼았던 것이, 카페뮤제오 부스가 나오면 거기 들리는 것과 모슈 확인하는 것이었거든요. 하지만 카뮤는 이번에 참가하지 않았고 카페쇼 어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하니 모슈는 있었습니다. 다행히 같은 B홀이네요. 안캅은 아예 확인 안했지만.




바로 찾아서 들어간 모슈. 확실히 어플리케이션이 편합니다. 지도형태보다 확인하기도 좋고, 검색도 쉬우니까요.


도시락통으로 구입하려고 했는데, 용량이 여러 종류라 실물을 보고 마음에 드는 걸 고르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색이 다양하니 실물 확인하고 싶기도 했고요. 집에 보온뵹이 하나 있어서 보온능력은 확실히 압니다.






그러나 이내 이런 '전시제품'에 눈을 돌리는데. 저 피카츄 매우 귀엽습니다. 스누피도 좋고요. 아마 BB8은 모님이 좋아하실만합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저건 전시제품입니다.





구입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이렇게. 일본 아마존에서 mosh로 검색하면 자동완성으로 moshボトル가 뜹니다. 검색하면 다른 보틀도 뜨고, 스타와즈도 이렇게 4종류가 나옵니다. 350ml로군요. 다음 여행갈 때까지 다른 물병 구입 여부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다른 후기를 보고 알디프 매장에 들러 차를 구입합니다. 유니버스 그레이라는 이름에 끌려 확인했더니 얼그레이를 재해석한 차라는군요. 그건 좋은데, 가장 영국적인 홍차가 얼그레이라는데서 고개를 갸웃합니다. 거기에 영국국기의 색을 따서 블랜딩한 찻잎에도 파랑, 빨강, 흰색을 넣었다는 것도요. 가장 영국적인 홍차는 얼그레이보다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라고 생각하는지라. 가향차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거기에 영국 국기의 색이나 네덜란드 국기의 색이나 프랑스 국기의 색이나 다 빨강 파랑 하양입니다.


G는 이 이야기를 듣더니 되묻더군요.


"잉글리시만이라면 색이 두 종류뿐이지 않아?"


그것도 그렇습니다.





하여간 예상보다는 돈을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 그건 다행이네요.







전체 구입 내역. 아쉽게도 유니버스 그레이는 티백 3개에 5천원이라 그렇게 구입했습니다. 잎차가 있었다면 사왔을 건데 그게 아니라 아쉽고요. mosh의 420ml 죽통, 그리고 거기에 딸려온 숟가락 두 종, 그리고 니트 케이스. 트와이닝 얼그레이 100g을 구입했더니 따라온 트와이닝 음료와 샘플 티백 세 종.

이중 유니버스 그레이와 트와이닝의 레몬 푸얼, 그리고 분홍 숟가락은 G에게 넘겼습니다. 나머지는 제몫이고요.


도시락을 잘 싸들고 다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도전한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뜨거운 국물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좋겠지요.:)




하여간 이번 카페쇼 방문이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건 체력 안배를 그래도 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뒤의 공부모임과 그 뒤의 회의모임 모두 버티고 살아나올 수 있었던 거죠. 하하하.;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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