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충동구매였을 겁니다. 아마 다른 전자책들 보다가 이 책을 구입한 분들이~라면서 소개하는 책을 보고 집었을 겁니다. 내용은 마음에 들었지만 딱 하나. 제목에 적은대로 그 조연은 정말로 싫었습니다.

일단 현대 배경의 BL입니다.


변호사인 휴고는 이혼소송을 하나 맡습니다. 의뢰인은 일중독자인 외과의사와의 사이에서 딸만 하나 두었으나, 남편은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호출벨을 받으면 그 즉시 바로 나갑니다. 휴가도, 연휴도, 크리스마스도 연말연시도 없으며, 딸의 기념일은 매번 챙기지만 그마저도 호출벨이 울리면 튀어나갑니다. 돈은 벌어다주지만 그 외의 모든 가정일은 아내의 몫이며, 사실상 아내의 독수공방입니다. 딸은 매우 예뻐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심지어는 이혼소송을 위한 상담에도 매번 늦게 오거나 호출벨이 울리면 바로 튀어 나갑니다. 이미 별거 상태이기도 했고요. 그리하여 다섯 번에 걸친 상담과 조정 끝에 이혼은 성립됩니다.


하지만 이런 자세한 이야기는 프롤로그의 베드신 이후에 등장합니다.

휴고는 공사를 매우 엄격하게 분리하지만 레너드 도어는 아주 많이 휴고의 취향입니다. 흔히 이런 상황을 보고 스트라이크존에 직격했다고 표현하지요. 그리하여 충동적으로 손을 내밀고 충동적으로 호텔에서 같이 밤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친구처럼, 그보다 더 뒤에는 룸메이트, 그 뒤에는 연애인가 아닌가 긴가민가 하는 관계였다가 이차저차 여러 고비를 넘겨 사귑니다. 본격적으로 고백하고 고백 받아 사귀는 것은 소설 후반부입니다. 그 전까지는 연애까지 가는 이러저러한 난관이 많습니다. 다만 레너드가 귀엽고, 그런 레너드를 받아주는 휴고도 귀엽고, 일하는 레너드와 연애하는 레너드의 격차가 또 귀엽습니다. 휴고 역시 업무 중독이지만 공사의 선을 상당히 잘 긋고 잘 관리합니다. 그 선이 레너드 때문에 가끔 무너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부분도 걸립니다. 레너드는 도가 지나친 일중독자고, 휴고는 그 사실을 이해하지만 그 역시 업무능력은 출중하고요. 그러나 그러한 철저한 자기 관리라 레너드의 전화 한 통에 무너지는 것을 보면.. 으으으음.(먼산)


제목에서 언급한 조연은 그보다 뒤에 나옵니다.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슬쩍 접어두지요.



후하후하후하후하후하후하.

심호흡을 해서 진정시키지않으면 온갖 육두문자가 튀어나올 겁니다. 업무적 능력과 거짓 증언은 별개입니다. 저는 저런 인간을 옆에 두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겪은 사건, 뉴스로 만나는 사건까지 포함해 여러 모로 분노 스위치를 누르는 대사였습니다. 그리하여 사진으로 제 심정을 갈음합니다.




이 소설 이야기를 모님께 했다가 모님이 폭발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오오오.=ㅁ= 그리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을 지적하시더군요.

아무리 천재라해도, 레지 6년차가 뇌수술 집도의가 되는 것은 있어서 안될 일입니다. 미국의 사례고 레너드가 천재적 솜씨를 가졌다지만, 레지던트의 수슬 집도는 맹장수슬 정도까지입니다. 만약 뇌수술을 하려 했다면 병원은 아무리 레너드가 정석적 코스를 밟고 싶다고 우겼다 한들 레너드의 레지던트 과정을 통과시키고 그에게 수술 집도를 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자격을 주어야 했습니다.



김아소. 『안겨줘요, 닥터 1-2, 외전』. 비하인드, 2017, 세트 5600원, 외전 1500원.



그리고 리뷰를 작성하기 전 재독했는데, 저 두 가지만 빼면 정말로 좋습니다. 레너드 참 귀엽군요. 주인공이 다 귀엽고, 아무래도 전체 흐름은 저 둘이 어떻게 마음을 열고 연애를 시작하는지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곳은 신경이 덜 쓰입니다.


그리고(2) 작성하다 검색해보고 알았지만 『별의 궤도』 작가님. .. ... ... 몰랐습니다. 하하하하;ㅁ;



사진은 재탕입니다. 앞서 밤식빵 이야기할 때도 올린 사진이지요. 맥주 안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소시지를 함께 주문했다는 증거(?)사진입니다. 닭 종류나 중국집도 떠올렸지만 어느 쪽이건 배달음식은 가능한 지양합니다. 집에서건 자취방에서건 그리 좋지 않은 느낌을 몇 번 받아 그렇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소시지가 여러 종류가 있어 뭘 주문할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한 건 G가 맛 괜찮다고 추천한 두 종입니다. 왼쪽이 브랏 부어스트, 오른쪽은 바베큐용 소시지 모듬입니다.





하루에 두 종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위장의 한계로 포기. 이날 곁들인 것은 하이네켄 다크입니다. 이거 먹고 나서도 위장이 허용하면 하얀 소시지도 먹을 생각이었지만 거기까지는 안되더군요.


소시지모듬은 다양한 종류를 모아 놓았습니다. 대체적으로 다 맛있지만 제 입에는 조금 간간합니다. 원래 소시지가 보존음식이라 소금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특별히 몇 종은 간간하더군요. 종류도 다 다른데, 앞쪽에 보이는 것은 김치소시지, 나이프를 올린 오른쪽 소시지는 고추 소시지입니다. 이 둘은 간도 괜찮고 맛도 심심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종류가 여럿이니 조금씩 번갈아가며 맛보는 재미가 있더랍니다. 혼자 먹기 괜찮고, 위장이 허용한다면 여기에 으깬 감자를 곁들여도 좋을 겁니다. 제가 해먹는다면 아마도 으깬감자까지 만들어 2~3끼, 그러니까 하루 종일 먹을 분량이 됩니다.



기억이 맞다면 이 날 선거날이었을 걸요. 종일 신나게 전자책 읽고 또 놀면서 굴러다닌 터라 양이 버겁긴 했습니다. 머리라도 굴려야 에너지 소모가 될 것인데 종일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보며 놀았던 기억이..=ㅠ=


배송비가 있지만 가격도 적절하고, 하얀소시지는 또 하나씩 따로 먹는 것도 가능해서 고기분이 부족할 때마다 하나씩 챙겨 먹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소시지가 땡기면 이용할 생각입니다.'ㅠ'




덧붙임. 존쿡델리미트 본 매장은 압구정 성당 근처에 있습니다. 종종 방문했지만 제품은 마켓컬리로 배송받아 먹는군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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