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 연재작입니다. 연재된지는 한참 되었고 출간소식까지 들었는데 전자책 출간을 뒤늦게 알이서 이제야 구입했습니다. 키워드는 BL, 현대, 빙의, 배우, 연예계.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을 둘다 겪던 오상진은 아버지의 손에 목이 졸리는 것을 느낍니다. 드디어 죽는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정신이 들어보니 병원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오상진이 아니라 류시한이라는 유명 배우의 몸에 들어 있습니다.

촬영 도중 사고로 세트에서 떨어져 입원했다더니 매니저와 소속사 사장은 다른 행동을 보이는 그를 두고 기억상실일 거라 생각합니다. 시한의 몸에 들어간 성진은 자신의 이전 몸이 죽었을 것이라 생각하고는 시한의 생활을 이어나가기로 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몸에 남은 짤막한 기억들 덕에 그럭저럭 음반 발매를 하고 활동을 하고 드라마 촬영에도 들어갑니다. 원체 성질머리 더러운 것으로 유명했으니, 사장은 오히려 기억상실에 걸려 얌전한 지금이 훨씬 마음에 든다고 반깁니다.

다만 오상진의 친부였던 이와 관련된 악몽 때문에 불면이 이어지고, 거기에 사람과의 접촉도 반사적으로 거부합니다. 드라마 촬영은 오히려 시한보다 연기를 잘한 덕에 수월하게 이어나가지만 수면부족에 기인한 피로는 어쩔 수 없네요. 그러다가 딱 한 명, 드라마의 주연이자 처음부터 시한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보인 강지환 만큼은 접촉해도 괜찮은 걸 발견합니다. 게다가 옆에 붙어자면 악몽도 꾸지 않고 좋습니다.




이야기는 류시한이라는 얼굴 반반한 아이돌 출신 연예인에게 빙의한 오상진의 재활기에 가깝습니다. 상진은 이미 빙의한 시점에서 시한입니다. 시한의 몸에 들어왔으니 일단 시한으로 살겠다며 그가 해야 하는 일들은 가능한 하려고 노력합니다. 악몽과 불면으로 고생하지만 그 원인이 빙의한 자신에게 있다고 보고 내원이나 상담은 피하지만 말입니다. 그런 노력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도 바뀐 시한의 모습을 반깁니다. 예외인 것은 어떤 인물 뿐. 그리고 전체 소설은, 시한의 노력과, 지환과의 관계와, 반동인물과의 관계를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으며, 무엇보다 무해한 동물에 가까운 시한(상진)이 매우 귀엽습니다.


문제라면 마지막의 반전 포인트로군요. 조아라 연재 당시 결말을 보고 조금 당황했는데 맨 뒤에 붙은 외전은 결말에 대한 부가 설명입니다. 죽은 시한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이고, 그 답을 통해 본편에서 느꼈던 몇몇 위화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해결, 이유에 대하여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습니다. 소설 배경이 바뀌니까요.(먼산)



그래도 저는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러타.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1-2』. 프린스노벨, 2018. 각 3300원.




오랜만이라고 적기는 했는데 이전에 먹기는 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합니다. 시나본을 먹은 기억이 아니라 시나몬롤을 먹은 기억이 남아 있는 걸 착각할 가능성도 있고요.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오는 김에 현대백화점에 들렀더니 시나본 매장이 있더랍니다. 작은 것과 큰 것 사이에서 조금 고민하다가 기왕 먹을 거라면 큰 것이라고 외치며 들고 왔는데 양이 많았습니다. 두 개를 구입하니 하나하나 저 종이상자에 따로 담아 주더군요.





들고 올 때도 뜨끈뜨끈하더랍니다. 따뜻하게 데워먹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위의 크림소스도 그렇거니와, 안의 시나몬과 설탕 섞은 속재료도 따뜻한 쪽이 맛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옆에 반드시 커피가 있어야 합니다. 홍차로는 누르기가 어렵고요. 홍차라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밀크티가 잘 어울릴 겁니다. 진한 맛이 아니면 이 단맛을 못 이겨요.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지만 하나를 통째로 혼자 먹으려니 버겁습니다. 티타임에 곁들이는 것이라면 작은 걸로, 둘 이상이 나눠 먹는다고 해도 그정도로 충분하지만 하나를 다 먹으려면 갓 나와 뜨끈뜨끈한 것이 훨씬 좋습니다.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것도 좋지만 살짝 오븐에 데워먹는 것이 더 맛있을 테고요. 전자렌지에 아주 짧게 돌렸다가 오븐에서 한 차례 데우거나, 깊은 프라이팬에 뚜껑 덮고 은근은근 데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번거롭지만 맛있게 먹으려면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해야지요.



그렇다 해도 매번 사먹을 것은 아니고 가끔 생각 날 때 하나 사다 먹는 정도로 족합니다. 집 근처에 매장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하나를 먹으니 먹고 싶은 마음이 충족되었습니다. 그러니 다음에 생각날 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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