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버스 BL입니다. .. 아, 그러고 보면 오메가버스 세계관 중에 BL 아닌 것을 읽은 기억은 없군요. 배경은 현대, 하지만 같은 오메가버스 세계관이라도 어떻게 쓰냐에 따라 굉장히 갈립니다.



몇 번 감상글을 쓰려다가 실패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걸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소설로 풀어 내려했기 때문입니다. 그거 빼도 별 문제 없습니다. 『청춘만가』도 그렇지만 『퍼펙트 매칭』도 전체적인 이야기는 오메가버스라는 세계관에 크게 빚지지 않습니다. 일단 이 소설은 가벼운 로코의 분위기지만 방향은 조금 다릅니다.



오메가버스도 세계관이 나온지 오래되어 다양한 방향으로 설정이 생깁니다. 초반에는 알파, 오메가, 베타라는 형질이 있고, 오메가에게는 히트사이클이라 불리는 발정기가 있다는 것뿐이었지만 나중에 알파에게도 그와 같은 러트라는 발정기가 있다는 설정이 나옵니다. 그러고 보면 초기에는 알파의 페로몬은 오메가의 페로몬에 우세를 보인다는 설정도 있었지요. 베타는 페로몬을 맡을 수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소설마다 다르게 설정되지만 어디서는 페로몬을 얕게나마 맡는다거나, 향은 맡지 못해도 위압감 같은 건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왜 이 설정 이야기를 길게 푸냐면, 『퍼펙트 매칭』은 설정이 또 다르기 때문입니다. 생식은 알파와 오메가만 가능하며, 베타는 불가능 합니다. 이 설정이 붙는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그 때문에 이 소설의 주인공인 마빈 허셜이 투덜이 스머프 못지 않게 사회에 불만을 가진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빈은 베타고,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생식이 가능한 것은 알파와 오메가뿐이니 마빈의 부모도 그쪽 형실이겠지만 정황상 버렸다 보는 것이 맞겠지요. 어렵게 살아오다가, 우연히 이웃집 남자 스웨인 볼드하트의 도움을 받고, 그가 운영하는 오메가 보호소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게 벌써 5년이나, 사회생활은 참 쉽지 않습니다. 오메가 보호소의 일손은 항상 부족하며, 정부지원도 부족하다보니 인력을 더 뽑는 것도 어렵습니다.


오메가 보호소는 이름 그대로, 폭력 등의 피해를 입은 오메가들을 보호하는 기관입니다. 제도로 만들어지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렸고 지금도 완벽하게 제도로 자리잡은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이 기관의 오메가들은 물리적 폭력을 포함해 스토킹 등의 범죄 피해자가 많으며, 여기서 재활훈련과 직업훈련을 받고는 다시 사회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사회로 돌아가서도 보호소의 도움을 받을 일이 생깁니다.(먼산)



그런 평범한 월급쟁이였던 마빈의 삶이 바뀌는 건 역시 오메가 보호소 때문입니다. 정부 지원 정책 때문에 스웨인의 오메가 보호소는 예능 프로그램을 하나 찍기로 합니다. 보호소 직원들과 유명 연예인이 짝을 이뤄 보호소 업무를 하고, 그 와중에 여러 퀘스트를 하는 거죠. 파트너 팀은 총 셋. 그 중 하나가 바로 마빈이고, 마빈의 파트너는 매우 유명한 연예인인 루엘르 시어도어입니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의 이름이 바로 『퍼팩트 매칭』이고요. 프로그램 이름을 풀이하자면 찰떡궁합 쯤 될겁니다.


마빈은 보호소에서 일하면서 원체 알파들과 많이 다퉜던지라 알파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외라면 소장인 스웨인 정도. 그 외, 마빈이 만나온 알파들은 거의가 오메가를 노리는 범죄자들입니다. 징글맞은 스토커들을 처치하는데 이골이 난 마빈은 그래서 알파를 이기는 베타로 불리고, 보호소내에서도 인기 만점입니다. 마빈은 모르지만요. 본인의 인기 여부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거기에 첫 만남에서의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 뒤에 이어지는 루엘르의 플러팅도 반사합니다. 관심이 있다며 말도 걸어오지만 중요한 건 잠이며 피로회복입니다. 촬영 시작한 뒤에는 어쩌다 같이 밥도 먹고 하지만 그럴 때마다 불편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합니다. 마빈이 그렇게 사교적인 인물은 아니다 보니 그렇습니다.

하지만 자주보다 보면 정이 듭니다. 촬영하는 동안 이모저모 편의도 봐줬고, 꾸준히 관심을 표출하다보니 점점 편한 상대가 됩니다. 그리고 그 편한 마음이 연애로 넘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루엘르도 나름의 사정이 있고 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주인공은 마빈이지요. 이름을 듣는 순간 은하계를 여행하는 우울증 로봇이 먼저 떠올랐지만, 홀맨을 닮은 그 로봇과는 많이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투덜이지만 그래도 루엘르와 교류하며 그간 인간관계에 방어적 모습을 보이던 마빈도 더 적극적으로 변합니다. 그 적극적인 성격이 마지막에 어떻게 변하는지는 보면 아실테고요. 입버릇처럼 말하던 퇴사도 어느 순간 쑥 들어갔으니까요.


뭐라해도 이 둘의 교류는 귀엽습니다. 콩깍지 끼워서 보고 있어 그런지 모르지만, 그래도 귀엽습니다. 보호소 생활을 하면서 예능 파트너로서 뿐만 아니라 이러저러한 사건들의 파트너로서 둘은 잘 어울립니다. 마빈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왜 그 많은 사람들이 마빈을 좋아하는지, 마빈에게 호감을 보이는지 알만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다음주에는 빵 잔뜩 사다가 파니니 만들어야겠습니다. 파니니 기계는 없어서 마빈이 만든 것같은 맛있는 상태로는 못만들겠지만 햄과 치즈와 빵이 있다면 그럭저럭 맛은 내겠지요. 다음 주 점심은 파니니, 안되면 햄치즈샌드위치로 해야지..=ㅠ=




만능강아지. 『퍼펙트 매칭 1-2』. 프리즘, 2018, 각 3500원.


치즈는 냉장고에 있으니 빵과 햄만 조달하면 되겠네요.'ㅠ'

지난 주말, 하드디스크의 파일을 정리하다가 잔 사진을 하나 보았습니다. 파랑새가 그려진 잔인데, 어디서 보았나 잠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다가 다른 물건들에까지 홀렸습니다. 이러면 안되죠. 1인 살림에 그릇 많아 봐야 무엇합니까. 하하하하하하. 게다가 자취방에 다 보관도 못하는 걸요.







인현식. 1인용 다기세트.(http://kcdfshop.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0639)


KCDF의 작품은 가격이 매우 높습니다. 장인들이 이름을 걸고 만드는 작품들이니까요. 그러니 적금을 들었다가 하나씩 구입하여 모셔오는 것이 이상적일 겁니다. 1인용 다기는 쓸 일이 없지만 선물용으로는 좋아 보입니다. 그리하여 일단 시작은 이걸로.






은손잡이 차거름망 세트.(http://kcdfshop.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4286)


위와 같이 인현식 作입니다. 옆부분의 구멍 뚫은 모양새나, 바닥의 모양이 볼 때마다 감탄만 나옵니다. 가격만 아니면 하나쯤 마련해도 좋겠지요. 히비스커스 등의 잎이 큰 차를 마실 때 좋을 겁니다.






바리-혼밥. (http://kcdfshop.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4456)


이흘기 작입니다. 이름 그대로 1인용 세트입니다. 그릇 세개와 뚜껑으로 이뤄졌고요. 풀세트는 바리 - 아름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그쪽은 그릇이 다섯 개네요. 색은 위의 백색white 외에 청자색bue, 옻칠한 것 같은 검은색black이 있습니다. 무난하게 쓰기에는 흰색이 좋을 것이고 음식 담음새를 생각하면 옻색도 좋을 겁니다. 청자는 쓰기에 까다롭겠지만 그것도 또 좋지요.







청화종달새 커피볼. (http://kcdfshop.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4324)


성석진 작. 저 새는 twit twit하고 울 거라 적었지요. 트위터 상에는 링크를 잘못 달았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이 전체 글을 작성하게 만든 원흉(?)입니다.

80×80이니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일 겁니다. 용량은 따져보면 4×4×3.14×8인가요. 계산하면 400ml지만 실제 사용시에는 350ml 이하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겁니다.






분청선문 커피드립세트.(http://kcdfshop.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4320)


마찬가지로 성석진 작입니다. 오른쪽의 키 큰 주전자는 저 옆선이 절로 손이 가네요. 쓰담쓰담, 쓰다듬고 싶습니다. 오른쪽은 땅딸막하니 귀엽고요. 어느 쪽이건 눈이 갑니다.







백자 각면주기 세트. (http://kcdfshop.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4297)


21만원이라는 가격이 상당히 높습니다. 물론 전체 세트가 21만원인 것은 아니고 병과 잔 둘, 받침 접시까지의 세트가 21만원입니다. 다만 저렇게 모아 놓고 보니 여러 사람들이 모여 취향에 맞는 술잔과 병을 꺼내 주거니 받거니 신나게 놀아도 좋겠다는 망상이 드네요. 술은 잘 안하지만 참으로 쓰고 싶게 생겼습니다. 크흑.




여기까지 확인한게 겨우 몇 페이지. 전체를 다 훑었다가는 제 지갑과 영혼이 동시에 털릴 것 같아 고이 접었습니다. 이렇게 그릇들 보고 있노라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써서 안목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눈도 더 높아지겠지요. 지갑에는 불행이겠지만 문화생활에는 그런 안목이 필요하니까요.'ㅂ'



이것도 충동구매였을 겁니다. 아마 다른 전자책들 보다가 이 책을 구입한 분들이~라면서 소개하는 책을 보고 집었을 겁니다. 내용은 마음에 들었지만 딱 하나. 제목에 적은대로 그 조연은 정말로 싫었습니다.

일단 현대 배경의 BL입니다.


변호사인 휴고는 이혼소송을 하나 맡습니다. 의뢰인은 일중독자인 외과의사와의 사이에서 딸만 하나 두었으나, 남편은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호출벨을 받으면 그 즉시 바로 나갑니다. 휴가도, 연휴도, 크리스마스도 연말연시도 없으며, 딸의 기념일은 매번 챙기지만 그마저도 호출벨이 울리면 튀어나갑니다. 돈은 벌어다주지만 그 외의 모든 가정일은 아내의 몫이며, 사실상 아내의 독수공방입니다. 딸은 매우 예뻐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심지어는 이혼소송을 위한 상담에도 매번 늦게 오거나 호출벨이 울리면 바로 튀어 나갑니다. 이미 별거 상태이기도 했고요. 그리하여 다섯 번에 걸친 상담과 조정 끝에 이혼은 성립됩니다.


하지만 이런 자세한 이야기는 프롤로그의 베드신 이후에 등장합니다.

휴고는 공사를 매우 엄격하게 분리하지만 레너드 도어는 아주 많이 휴고의 취향입니다. 흔히 이런 상황을 보고 스트라이크존에 직격했다고 표현하지요. 그리하여 충동적으로 손을 내밀고 충동적으로 호텔에서 같이 밤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친구처럼, 그보다 더 뒤에는 룸메이트, 그 뒤에는 연애인가 아닌가 긴가민가 하는 관계였다가 이차저차 여러 고비를 넘겨 사귑니다. 본격적으로 고백하고 고백 받아 사귀는 것은 소설 후반부입니다. 그 전까지는 연애까지 가는 이러저러한 난관이 많습니다. 다만 레너드가 귀엽고, 그런 레너드를 받아주는 휴고도 귀엽고, 일하는 레너드와 연애하는 레너드의 격차가 또 귀엽습니다. 휴고 역시 업무 중독이지만 공사의 선을 상당히 잘 긋고 잘 관리합니다. 그 선이 레너드 때문에 가끔 무너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부분도 걸립니다. 레너드는 도가 지나친 일중독자고, 휴고는 그 사실을 이해하지만 그 역시 업무능력은 출중하고요. 그러나 그러한 철저한 자기 관리라 레너드의 전화 한 통에 무너지는 것을 보면.. 으으으음.(먼산)


제목에서 언급한 조연은 그보다 뒤에 나옵니다.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슬쩍 접어두지요.



후하후하후하후하후하후하.

심호흡을 해서 진정시키지않으면 온갖 육두문자가 튀어나올 겁니다. 업무적 능력과 거짓 증언은 별개입니다. 저는 저런 인간을 옆에 두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겪은 사건, 뉴스로 만나는 사건까지 포함해 여러 모로 분노 스위치를 누르는 대사였습니다. 그리하여 사진으로 제 심정을 갈음합니다.




이 소설 이야기를 모님께 했다가 모님이 폭발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오오오.=ㅁ= 그리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을 지적하시더군요.

아무리 천재라해도, 레지 6년차가 뇌수술 집도의가 되는 것은 있어서 안될 일입니다. 미국의 사례고 레너드가 천재적 솜씨를 가졌다지만, 레지던트의 수슬 집도는 맹장수슬 정도까지입니다. 만약 뇌수술을 하려 했다면 병원은 아무리 레너드가 정석적 코스를 밟고 싶다고 우겼다 한들 레너드의 레지던트 과정을 통과시키고 그에게 수술 집도를 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자격을 주어야 했습니다.



김아소. 『안겨줘요, 닥터 1-2, 외전』. 비하인드, 2017, 세트 5600원, 외전 1500원.



그리고 리뷰를 작성하기 전 재독했는데, 저 두 가지만 빼면 정말로 좋습니다. 레너드 참 귀엽군요. 주인공이 다 귀엽고, 아무래도 전체 흐름은 저 둘이 어떻게 마음을 열고 연애를 시작하는지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곳은 신경이 덜 쓰입니다.


그리고(2) 작성하다 검색해보고 알았지만 『별의 궤도』 작가님. .. ... ... 몰랐습니다. 하하하하;ㅁ;



사진은 재탕입니다. 앞서 밤식빵 이야기할 때도 올린 사진이지요. 맥주 안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소시지를 함께 주문했다는 증거(?)사진입니다. 닭 종류나 중국집도 떠올렸지만 어느 쪽이건 배달음식은 가능한 지양합니다. 집에서건 자취방에서건 그리 좋지 않은 느낌을 몇 번 받아 그렇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소시지가 여러 종류가 있어 뭘 주문할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한 건 G가 맛 괜찮다고 추천한 두 종입니다. 왼쪽이 브랏 부어스트, 오른쪽은 바베큐용 소시지 모듬입니다.





하루에 두 종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위장의 한계로 포기. 이날 곁들인 것은 하이네켄 다크입니다. 이거 먹고 나서도 위장이 허용하면 하얀 소시지도 먹을 생각이었지만 거기까지는 안되더군요.


소시지모듬은 다양한 종류를 모아 놓았습니다. 대체적으로 다 맛있지만 제 입에는 조금 간간합니다. 원래 소시지가 보존음식이라 소금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특별히 몇 종은 간간하더군요. 종류도 다 다른데, 앞쪽에 보이는 것은 김치소시지, 나이프를 올린 오른쪽 소시지는 고추 소시지입니다. 이 둘은 간도 괜찮고 맛도 심심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종류가 여럿이니 조금씩 번갈아가며 맛보는 재미가 있더랍니다. 혼자 먹기 괜찮고, 위장이 허용한다면 여기에 으깬 감자를 곁들여도 좋을 겁니다. 제가 해먹는다면 아마도 으깬감자까지 만들어 2~3끼, 그러니까 하루 종일 먹을 분량이 됩니다.



기억이 맞다면 이 날 선거날이었을 걸요. 종일 신나게 전자책 읽고 또 놀면서 굴러다닌 터라 양이 버겁긴 했습니다. 머리라도 굴려야 에너지 소모가 될 것인데 종일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보며 놀았던 기억이..=ㅠ=


배송비가 있지만 가격도 적절하고, 하얀소시지는 또 하나씩 따로 먹는 것도 가능해서 고기분이 부족할 때마다 하나씩 챙겨 먹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소시지가 땡기면 이용할 생각입니다.'ㅠ'




덧붙임. 존쿡델리미트 본 매장은 압구정 성당 근처에 있습니다. 종종 방문했지만 제품은 마켓컬리로 배송받아 먹는군요.=ㅠ=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연재된지는 한참 되었고 출간소식까지 들었는데 전자책 출간을 뒤늦게 알이서 이제야 구입했습니다. 키워드는 BL, 현대, 빙의, 배우, 연예계.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을 둘다 겪던 오상진은 아버지의 손에 목이 졸리는 것을 느낍니다. 드디어 죽는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정신이 들어보니 병원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오상진이 아니라 류시한이라는 유명 배우의 몸에 들어 있습니다.

촬영 도중 사고로 세트에서 떨어져 입원했다더니 매니저와 소속사 사장은 다른 행동을 보이는 그를 두고 기억상실일 거라 생각합니다. 시한의 몸에 들어간 성진은 자신의 이전 몸이 죽었을 것이라 생각하고는 시한의 생활을 이어나가기로 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몸에 남은 짤막한 기억들 덕에 그럭저럭 음반 발매를 하고 활동을 하고 드라마 촬영에도 들어갑니다. 원체 성질머리 더러운 것으로 유명했으니, 사장은 오히려 기억상실에 걸려 얌전한 지금이 훨씬 마음에 든다고 반깁니다.

다만 오상진의 친부였던 이와 관련된 악몽 때문에 불면이 이어지고, 거기에 사람과의 접촉도 반사적으로 거부합니다. 드라마 촬영은 오히려 시한보다 연기를 잘한 덕에 수월하게 이어나가지만 수면부족에 기인한 피로는 어쩔 수 없네요. 그러다가 딱 한 명, 드라마의 주연이자 처음부터 시한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보인 강지환 만큼은 접촉해도 괜찮은 걸 발견합니다. 게다가 옆에 붙어자면 악몽도 꾸지 않고 좋습니다.




이야기는 류시한이라는 얼굴 반반한 아이돌 출신 연예인에게 빙의한 오상진의 재활기에 가깝습니다. 상진은 이미 빙의한 시점에서 시한입니다. 시한의 몸에 들어왔으니 일단 시한으로 살겠다며 그가 해야 하는 일들은 가능한 하려고 노력합니다. 악몽과 불면으로 고생하지만 그 원인이 빙의한 자신에게 있다고 보고 내원이나 상담은 피하지만 말입니다. 그런 노력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도 바뀐 시한의 모습을 반깁니다. 예외인 것은 어떤 인물 뿐. 그리고 전체 소설은, 시한의 노력과, 지환과의 관계와, 반동인물과의 관계를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으며, 무엇보다 무해한 동물에 가까운 시한(상진)이 매우 귀엽습니다.


문제라면 마지막의 반전 포인트로군요. 조아라 연재 당시 결말을 보고 조금 당황했는데 맨 뒤에 붙은 외전은 결말에 대한 부가 설명입니다. 죽은 시한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이고, 그 답을 통해 본편에서 느꼈던 몇몇 위화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해결, 이유에 대하여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습니다. 소설 배경이 바뀌니까요.(먼산)



그래도 저는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러타.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1-2』. 프린스노벨, 2018. 각 3300원.




오랜만이라고 적기는 했는데 이전에 먹기는 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합니다. 시나본을 먹은 기억이 아니라 시나몬롤을 먹은 기억이 남아 있는 걸 착각할 가능성도 있고요.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오는 김에 현대백화점에 들렀더니 시나본 매장이 있더랍니다. 작은 것과 큰 것 사이에서 조금 고민하다가 기왕 먹을 거라면 큰 것이라고 외치며 들고 왔는데 양이 많았습니다. 두 개를 구입하니 하나하나 저 종이상자에 따로 담아 주더군요.





들고 올 때도 뜨끈뜨끈하더랍니다. 따뜻하게 데워먹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위의 크림소스도 그렇거니와, 안의 시나몬과 설탕 섞은 속재료도 따뜻한 쪽이 맛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옆에 반드시 커피가 있어야 합니다. 홍차로는 누르기가 어렵고요. 홍차라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밀크티가 잘 어울릴 겁니다. 진한 맛이 아니면 이 단맛을 못 이겨요.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지만 하나를 통째로 혼자 먹으려니 버겁습니다. 티타임에 곁들이는 것이라면 작은 걸로, 둘 이상이 나눠 먹는다고 해도 그정도로 충분하지만 하나를 다 먹으려면 갓 나와 뜨끈뜨끈한 것이 훨씬 좋습니다.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것도 좋지만 살짝 오븐에 데워먹는 것이 더 맛있을 테고요. 전자렌지에 아주 짧게 돌렸다가 오븐에서 한 차례 데우거나, 깊은 프라이팬에 뚜껑 덮고 은근은근 데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번거롭지만 맛있게 먹으려면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해야지요.



그렇다 해도 매번 사먹을 것은 아니고 가끔 생각 날 때 하나 사다 먹는 정도로 족합니다. 집 근처에 매장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하나를 먹으니 먹고 싶은 마음이 충족되었습니다. 그러니 다음에 생각날 때까지 안녕!


어느 날의 마켓컬리 상품들. 소시지 두 종과 리치몬드의 밤식빵입니다. 밤식빵을 세일하길래 덥석 집어들었더랬지요. 앞서 한 번 언급했던 것처럼 마켓컬리의 밤식빵은 자르지 않은 통식빵입니다.






이런 모습.

그냥 밤만 넣은 것이 아니라 겉은 소보로 같은 달달한 반죽으로 겉을 쌌습니다. 보통 저는 쿠키반죽이라고 멋대로 부르는데, 거기에 아몬드도 넣었지요.







그리하여 나온 최근 며칠간의 점심 상차림.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빵은 조금씩 더 잘라다 먹고요. 한 번에 왕창 쌓아 놓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가져다 먹습니다. 여기에 카페오레나 우유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농사펀드의 딸기잼을 추가합니다.

농사펀드 딸기잼은 그리 달지 않아서 냉장보관이 필수지만 그 때문에 또 밤식빵과도 잘 어울립니다. 식빵 자체도 달달한데, 딸기잼은 거기에 딸기의 새콤한 맛을 더해주거든요. 설탕이 더 들어갔다면 밤식빵의 단맛이 잼에 눌릴 것인데, 그렇지 않아서 좋습니다. 영양균형도 맞는다고 한 번 주장해봅니다....



그러니 다음에는 균형을 더 맞추기 위해 잊지말고 토마토를 사오렵니다. 문제는 최근 날씨 때문인지 토마토 작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건데, 그건 운에 맡겨야겠네요. 부디 빨간토마토를 구할 수 있기를. 안되면 파란토마토라도 사다가 후숙해야죠.

시크노블에서 출간된 걸 보고 일단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1권 앞부분을 읽으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답답한 이야기를 싫어하신다면 아마 이 책 읽는 것이 고역일 수 있습니다. 전체 이야기가 풀리는 것은 2권 중반 이후, 전체 이야기가 약 70%가량 진행되었을 때입니다.

아참, 현대 배경의 BL 소설입니다.


목연은 카페를 운영합니다. 소설에서는 H대 근처 Y동이라고 하지만 정황상 홍대, 그리고 연남동의 주택가일 겁니다. 재헌은 우연히 카페에 들렀다가 그 카페의 주인이 자신의 연인과 바람을 피웠던 상대임을 알아보고는 자주 방문하며, 급기야 목연이 카페 2층에서 운영하는 개인 화실에 다니게 됩니다. 그렇게 목연은 스토커(...)가 되지만 목연의 스토커 1호는 재헌이 아닙니다.

목연이 지금도 불면에 시달리는 것은 헤어진 연인 중혁 때문이며, 중혁은 지금도 가끔 목연의 카페 근처에 들러 멀리서 모습만 보고 갑니다. 그리하여 중혁은 목연의 스토커 1호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스토커는 중혁의 아내인 해수입니다. 해수는 결혼 전, 중혁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결혼 후에도 남편이 옛 연인을 잊지 못해 배회하는 것을 알고 가끔 카페를 방문합니다. 목연은 어디서 본 것 같은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해수의 정체를 모르고 그냥 불편한 손님 정도로 여깁니다.

스토커는 아니지만, 세인은 이전에 목연과 원나잇을 한 적 있는 재헌의 옛 애인입니다. 본인은 이번 사건 역시 예전에 그랬듯 지나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재헌은 아닙니다. 여러 상황을 보아하건데 세인이 바람핀 현장을 목격한 것은 재헌에게 마지막 스위치를 누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간의 여러 사건들이 쌓였다가 폭발한 것이지요.



이 소설은 이 다섯 사람들이 풀어내는 각자의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목연은 연인에게 일방적으로 이별 선언을 받고, 그의 결혼식도 보러 다녀왔으며 그 뒤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가 설상가상으로 매우 소중한 사람을 잃습니다. 커밍아웃으로 인한 가족과의 절연까지 겹쳤던 터라 목연은 상실감을 어떻게든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일상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입니다. 소설은 목연의 일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가장 감정이입이 쉽게 되는 것도 목연입니다.

재헌은 감정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입니다. 목연이 끝난 연애의 상실감에 몸부림 친다면, 재헌은 끝난 연애의 잔재를 치우기 위해 노력하며 그 와중에 목연을 만나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겪습니다. 연인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인물은 바로 재헌입니다.

중혁과 해수는 가장 불행한 사랑을 합니다. 이들 둘의 사랑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노코멘트. 그 역시 매우 중요한 흐름이니까요. 다만 중혁은 소설 전체에서 가장 패고 싶은 인물로 등극했습니다. 해수 또한 자신이 망가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나 그것이 쉽지 않아 보이며, 특히 목연에게 보이는 여러 반응들은 매우 불쾌합니다. 하기야 소설 주인공인 목연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으니 그 반동인물인 해수를 옹호하기는 쉽지 않지요. 또한 해수의 선택 역시 이 모든 것을 알고 이뤄졌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해수가 가장 착각한 부분은 그겁니다. 남의 떡인 줄 모르고 눈여겨 보았다는 것, 그리고 남의 떡임을 알면서 먹었다는 것, 그것이 썩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소설 전개에서는 공감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해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 홀로 서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곱게 보긴 어렵지만 그래도 나아간다는 점에서 중혁보다는 낫습니다. 같은 시기의 중혁은 여전히 주저 앉아 있으니까요.

세인의 과거가 어떤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인 역시 해수 못지 않습니다. 본인이 망가져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망가진 자신을 모두 다 받아주는 연인을 굳게 믿습니다. 그러나 그 연인이 점점 소모되고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합니다. 소모된 연인이 결별을 고했을 때는 그 사실을 믿지 않고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 여기지요. 주변인도 세인과 재헌이 매우 이상적인 연인이라 보았으나 그걸 망친 것은 세인 자신입니다. 이 모든 것을 받아주었어야 했다, 알면서 만나지 않았냐는 소리는 이 관계에서는 헛소리입니다. 감정 이입이 어려운 인물 두 번째로 이 사람을 꼽습니다.



애초에 이 소설을 골랐을 때 알라딘 책 소개글을 보고 헤어진 연인 둘이 서로 만나 연애하는 이야기구나라고 짐작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게 전부는 또 아닙니다. 한쪽은 헤어졌지만 서로 각자가 연애 감정 정리를 못하고 끙끙대는 상황이며, 한쪽은 결별이 제대로 안된 상태입니다. 그렇다보니 좋지 않은 관계부터 시작하여 점차 관계를 쌓아 나갑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섯 사람의 관계도는 매우 복잡하지만 소설 결말에서는 간략합니다. 그러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다만 답답한 이야기를 견디지 못한다면 아마 도중에 포기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그려진 것은 좋으나 그 때문에 읽는 내내 속이 답답했습니다. 크흑. 그래도 꾹 참고 버틴 결과 행복한 결말을 보았으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긴밤. 『각자의 사정 1-2』. 시크노블, 2018, 각 3200원.



그러고 보면 집이 아주 부자다라는 것을 표내지 않고 묘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 소설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재헌의 집안이나 세인의 집안, 목연의 집안 모두 일반적인 수준의 부잣집이 아닙니다. 특히 재헌네는 엄청나네요. 수영장 묘사만으로 두 손 들었습니다. 하하하.

먼저 링크부터. 굿스마일 홈페이지 링크를 달아봅니다. 넨도로이드 라인하르트(링크), 넨도로이드 양웬리(링크). 둘 다 노이에라 불리는 신애니메이션 버전입니다.




이게 기본 사진입니다. 저렇게 크고 무식하게 생긴 옥좌에 앉아 있는 모습. 다시 말해 다리 꼰 것이 디폴트인셈입니다.






짜리몽땅하니 뭔가 위엄이 안서는군요. 하지만 넨도로이드라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 찍어 놓으니 또 코가 없어보여서 위엄이 안섬. 얼핏 보면 그림체가 데스노트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음?;






귀엽기로 말하면 이쪽. 그리고 조형도 양보다는 이쪽이 좋아보입니다. 문제는 윗자락입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양웬리를 보시면 아실 겁니다.






짜리몽땅 건방진 애송이.







근데 파이는 왜 등장하는 거죠.







넨도로이드 양웬리의 위화감은 허벅지에서 나옵니다. 상의가 짧으니 하체의 다리 관절이 그대로 노출되어서 위화감이 발생합니다. 구조상 어쩔 수 없네요.






구 애니나 미츠하라의 만화에 비해 지나치게 이지적이고 잘생겨서 위화감을 낳는다는 소리가 많습니다. 우리 양은 말하는 것이 얄미워서 한 대 패주고 싶은 그런 인물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런 이지적인 이미지가 아니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어리숙해 보이는 얼굴이 더 잘 어울립니다. 게다가 책이야 책!







그리고 홍차는 필수품입니다. 라인하르트의 파이와도 잘 어울리네요.




하지만 신애니를 그리 좋아하진 않아서 아마 구입까지는 안 갈겁니다. 구입하기에는 자금사정이 지극히 좋지 않은 것도 있어서 말이지요.저는 얌전히 통장님과 대화를 나눈 뒤 마음을 물렀습니다. 하하하.

카데바 소셜 클럽에 대한 브릿G 리뷰입니다.'ㅁ'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s/?novel_post_id=27009&ord=asc


리뷰 쓰다 깨달았지만, 카데바 소셜 클럽은 브릿G에서 맨 처음 읽은 소설입니다. 아직 가입도 하기 전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아마도 트위터쪽 링크를 보다가 19세기 영국 배경이란 말에 홀려서 보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챕터 1을 읽고 나서의 여러 감상들이 지금도 몽글몽글 떠오르니까요.


빅토리아기는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있고 이 소설도 그 즈음을 배경으로 합니다. 태그를 보면 1870년이로군요. 셜록 홈즈는 아직이지만 아서 도일은 한창 학교에 다니고 있을 시기고, 살인마 잭은 아직 등장하기 전. 나이팅게일 이야기는 크림전쟁 때라 소설 속에도 등장합니다.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BL에서도 여럿 보았습니다. 열린 곳이 아니라 닫힌 곳에서 연재되었던 소설 중 몇은 지금은 전자책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는 영국이 가장 빛나던 시기이고 상상의 여지가 많으니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지요. 반대로 생각하면 실재하는 시대이다보니 역사적 사실들을 맞추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가상과 실재의 세계 사이의 줄타기를 해야 하는 이 시대적 배경을 가진 여러 소설들 중에서 『카데바 소셜 클럽』이 흥미로운 것은 여기에 굉장히 발랄한 토끼가 한 마리 있기 때문입니다. 제목의 그 흰 토끼 맞습니다.



알렉산더 루크 리들리는 소설에서 뽑아 낸 듯한 키 크고 금발머리를 가진 미남입니다. 거기에 외과의이자 경찰에 협조하는 부검의에 검시관이기도 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홍등가가 있는 화이트채플로 가던 알렉스는 백색증을 가진 여자를 만납니다. 행색을 보아하니 창부인 것으로 추정되었고 말을 걸어보니 화이트채플의 거주민 맞습니다. 이름은 라핀느 드 블랑슈. 이름부터도 흰 토끼군요. 그리고 그 토끼양은 알렉스에 매달려 호객행위를 합니다. 저는 알비노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지만, 하여간 백색증에 관심이 있었던 알렉스는 명함을 한 장 건넸고, 그 명함이 콤비를 탄생시킵니다. 명함을 들고 갔던 토끼님이 사체 확인하는데 왔다가 몇 가지 특이점을 확인해주거든요.

알비노는 색소가 매우 옅어 흰 피부에 붉은 눈을 가지기 쉽다는 건 알았지만 시력은 미처 생각못한 부분이었습니다. 햇빛에 약하다는 것이야 짐작했지만 눈도 약하다는 건 뒤늦게 깨달았고요. 그렇지 않아도 페르시안을 포함해 색소가 적은 푸른 눈 흰 털의 고양이들은 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하니 토끼님이 눈이 안 좋고, 그래서 시각 대신 후각이 매우 발달했다는 것은 타당하게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 코가 유기된 시체의 여러 정황을 잡아내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이지요. 물론 시력 문제는 알렉스의 도움으로 색안경을 받으면서 해결됩니다. 이런 저런 사건들이 겹치며이렇게 닥터 리들리는 연구할 마음이 든 생물학 표본...쯤 되는 핀을 거둡니다. 핀도 화이트채플을 뛰쳐나오고 싶었으니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지요.


이 소설의 재미는 글 중간중간에 묻어나는 시대상에 있습니다. 핀의 출신 때문에 등장하는 그 당시 창부들의 생활상, 그리고 알렉스를 포함한 신사계급의 특징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재산분배를 포함한 여러 짤막한 지식들까지.
언젠가 장르문학은 단순히 재미만 있어서는 안되고, 읽어서 득이 될만한 또는 쓸모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살아 남은 여러 소설들도 그 속에서 나름의 정보와 지식을 얻고 또 생각할 수 있었고요. 이 소설도 그렇습니다. 읽는 동안 그 시대 영국의 생활상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키가 아주 큰-후기에 따르면 190은 안되는 알렉스와, 150cm로 설정된 핀은 같이 다니면 키다리와 성격 나쁜 작은 토끼로 보입니다. 주변에 토끼를 키웠던 친구가 있어서 그 습성을 들어보면 상당히 성격이 포악하다고 하니까 핀의 성격도 그냥 나온 것은 아닐지도요.


자아. 여기까지가 딱 첫 번째 챕터이자 첫 번째 사건 이야기였고 그 직후에 제가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던 태그 하나가 폭발합니다. 아니, 지뢰였던 것은 아닌데 미처 생각못했습니다. 어, 그렇군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전혀 문제될 것 없습니다. 닥터 리들리는 멋지고, 핀은 사납지만 귀여우며 성깔이 아주 특별하다 보니 그 정도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야기가 진행되며 이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게 되네요. 무엇보다 중반까지도 이들 둘의 관계는 성년은 지났지만 밖에 내놓으면 물 옆에 내놓은 소금자루 같은 흰토끼와, 그 흰토끼가 녹아버리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짠맛을 보여주기 전에 적절히 관리하는 보호자로 보입니다. 거기에 앞부터 계속 깔려 있었던 핀의 출생 비밀이 얽히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집니다.

남은 분량을 두고 두고 아껴볼까, 아니면 다음편까지 계속 달릴까 고민하면서 한 편 한 편 읽는 사이에 벌써 66화. 그렇습니다. 이미 남길 것은 한 편도 없고 홀랑 다 털어 읽었습니다.
핀은 가족을 찾았지만 문제가 조금 있고, 알렉스는 서서히 핀과 알콩달콩한 생활을 꾸려갑니다.
아무래도 활동반경이 넓지 않아 그런지 이런 저런 사건들과 사람들이 계속 뒤엉킵니다. 이 사람을 만나 보니 저쪽에서 만난 사건의 주요 인물이고, 그 사람이 또 알렉스의 형님과 얽힌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복잡한 상황들은 각 챕터가 끝나면 일단락 되었다가, 새 챕터가 시작되면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사건이 들어오며 뒤섞입니다. 가끔 비문이 보이기도 하고 가끔 그 엉킨 실타래를 보며 복잡하다 투덜대기도 하지만 금방 금방 풀립니다. 그러니 더 마음 놓고 다음 편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은 핀이 날린 주먹을 맞은 그 분께서 사과하러 찾아오시려나라는 궁금증을 갖고 다음편을 기다립니다. 아냐, 어쩌면 이미 안나님께서 말로 어퍼컷을 더 날렸을지도 모릅니다. 그거야 알 수 없지만 알렉스와의 연애전선에 크게 영향은 안 주고,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으니 다행이네요. 더불어 핀의 공부도 무사히 잘 끝났으면 하고 생각해봅니다. 핀이 나이팅게일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은 무리더라도 그 근처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작가님이 조금 더 자주 오셨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아닙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오시니 다행입니다. 그러니 채소 갉아 먹는 토끼의 심정으로 조금씩 아껴가며 읽고, 앞 이야기도 반복해서 읽고 또 읽도록 하겠습니다.

읽고 나니 불편하더라. 어디가? 속이.


로맨스판타지로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다가 연재처를 옮겼습니다. 구매를 꺼리는 출판사에서 나온 터라 한참 고민하다가 구입했는데, 박스세트의 완성도 문제가 걸리더군요. 권당 400쪽 남짓이라 권당 분량은 적절합니다. 사실 케이스에 담긴 것을 보고 3권으로 나와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쪽수를 확인하고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권당 분량이 적지는 않더군요.



조아라 연재 당시에는 설정이 상당히 파격이라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인공은 소꿉친구에게 일곱 번이나 애인을 빼았겼고, 그 일곱 번째에 분노가 폭발하여 절교할 마음을 먹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건을 거쳐서 드디어 관계를 다 정리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

진짜 그렇네요. 적고 보니 저 이야기가 골조입니다. 그렇다면 거기에 붙은 다른 이야기들은 무엇인가. 일단은 애인을 일곱 번이나 빼았었던 친구, 이자벨은 백작가의 외동입니다. 주인공인 스칼렛은 황제의 조카로 공작의 외동이며 후계자입니다. 둘은 어릴 적 만나 친구로 지내왔고, 내내 함께 붙어 다녔습니다. 이자벨은 스칼렛이 사귄 여러 남자친구들을 여섯 번 빼앗은 전력이 있지만 약혼자는 따로 있습니다. 공작인 칼리드지요. 솔직히 집안을 따지면 이자벨이 떨어지지만 이자벨은 그 외모가 워낙 출중해서 다들 그러려니 합니다.

이자벨은 스칼렛의 애인을 빼앗을 때마다 '(애인의 친구에게 홀리는)그런 남자를 네 옆에 둘 수 없었어.'라고 말했고 스칼렛 역시 그 말이 맞다 생각했습니다. 과거형인 건 일곱 번째로 그랬을 때 드디어 폭발했기 때문이지요. 외교관인 스칼렛은 마침 이웃 왕국과의 전쟁 협상 문제로 출장갈 일이 있어 한동안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되었고 그간 마음 정리를 하며 소꿉친구를 쳐낼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소꿉친구의 약혼자를 보고는 반쯤은 충동적으로 연애를 시작합니다.


나중에 본문에도 설명이 나오지만 연애의 시작 시점은 공식적으로 '약혼자가 파혼서를 보낸 후'이기 때문에 추문거리는 아닙니다. 게다가 이자벨은 그간의 전력이 있었고, 왕실에서도 현 왕의 조카이자 차기 공작인 스칼렛과, 황실과 혈연이 옅어져서 한 번쯤 묶어(?)둘 필요가 있는 칼리드의 결합을 반깁니다. 더 구체적인 내용은 본편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렇게 적고 있노라니 꽤 재미있게 보지 않았나 싶은데, 아닙니다. 읽는 동안 묘하게 위화감이 들었고, 그 정체를 요 며칠 간 트위터에서 말이 나온 '페미니즘적인 로맨스 소설의 존재'와 관련한 여러 타래들을 보며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이브나(@evenois)님 타래입니다.(링크) 다른 것보다 로맨스소설에서 나타나는 여성상의 모습을 분석한 부분이 기억에 남네요. 천장을 뚫고 황제 혹은 왕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남자주인공과는 달리, 여자주인공들은 공작부인, 황후, 황비 등 남성들의 조력자적 입으로 남는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여 자신이 무해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의미로요.

다른 타래에서는 그런 여주인공의 옆에 선 남주인공은 한없이 여주인공을 이해하고 서포트하며, 가부장제 자체로부터 여주인공을 지킨다고요.


이 소설의 남주인공은 후자입니다. 여주인공을 이해하고 서포트하고, 먼저 좋아했다며 쫓아다니고, 그리하여 끝까지 여주인공을 보호하는 AT필드쯤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은 모두 주인공을 돕지 못해 안달입니다. 이자벨에 대해서 관대했던 것은 콩깍지를 씌워 놓아 그랬던 것뿐이고, 그 외의 인물들에게는 인망이 좋습니다.

반대로 이자벨은 주변에서의 평이 그리 좋지는 않지요. 적도 꽤 많은 편입니다. 또 4권에 나오는 이자벨의 외전을 읽어보면 더더욱 이 인물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초반에는 여주인공에 대한 반동인물일뿐이라 생각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반동인물을 넘어서 추한 인물이 됩니다.

처음에는 걸리는 부분이 이자벨의 가정환경이라 생각했습니다. 가정환경은 앞에서도 복선이 여럿 깔렸지만 자세한 사정은 뒤에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러한 환경이, 이자벨이 저지른 여러 사건들에 대한 면피를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최종 선택은 이자벨 자신이 했으나 그럼에도 면죄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만은 아니더군요. 이자벨이나 이자벨의 어머니, 백작부인에 대한 비난은 어떻게 보면 가부장적 사회에 순응하는 얌전하고 가정적인 여자에 대한 비난으로 읽히기 쉽습니다. 그것만은 아닐 것인데, 이자벨과 그 어머니의 대척점에 있는 다른 여성들은 하나 같이 다 커리어 우먼이고, 굉장히 열심히 살며, 유능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렇다보니 묘하게 불편합니다.


거기에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신분제입니다. 다른 소설에 비해 신분제에 얽힌 사건이 이 소설 속에서는 도드라져 등장합니다. 평민과 귀족의 신분적 차이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나 그에 따른 부수적 문제보다 앞서 등장합니다. 따라서 인권은 평민과 귀족이라는 신분에 따라 달리 적용되며, 목숨값도 양자가 다릅니다. 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등장합니다.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은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 들입니다. 그게 또 묘하죠. 페미니즘의 기반은 인권입니다. 차별 금지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소설은 신분에 따른, 혈통에 따른 차별을 받아 들입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가능하지만 차별 또한 가능한 세계관이다보니 더 불편한 감정이 들었나봅니다. 그런 사회적 모순에 대해서는 스칼렛 본인도 자각하고 언급은 하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은 내지 않습니다. 귀족들이나 왕족들 역시 자신들의 위치에 올라 부단히 노력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더군요.



더 본격적으로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일단 여기까지 읽고 쓰는 것으로도 기력이 죽죽 빠져서 얌전히 접었습니다.



백서하.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1-4. 디앤씨미디어, 2018, 각 11000원.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이모저모 생각할 것들이 많은 소설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반응을 보아하니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다른 소설들도 다시 읽으면서 이건 마음에 안든다고 투덜댈 것 같네요. 이 기세를 몰아 이전에 말했던 분석글을 마저 써야할 것인데? =ㅁ=




지난 번에 사전공개 올라왔을 때는 딱 이거다 싶은 것이 없어 넘어갔는데, 메일링 날아온김에 홈페이지 가보았더니 먹어보고 싶은 것들이 여럿 보이더랍니다.

이번에는 상품보다는 음료와 간식에 더 눈이 가네요. 아니, 요즘 일본 스타벅스 신상품 자체가 그랬지.



통장이 여유롭지 못하니 상품을 볼 때도 이게 꼭 필요한 것인지 몇 번이고 되묻는 터라 이번에도 통과한 상품은 없습니다. 다만 콜드브류 주전자는 눈에 들어오네요. 역시 유리제품.=ㅁ= 콜드브류 커피는 14시간 동안 냉침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는 짧게 우리는군요. 차가운 음료는 가능한 안 마시려고 노력하는 데다 콜드브류 커피의 번거로움은 제 게으름을 못이깁니다.



레몬시폰케이크랑 에스프레소케이크 말차, 크림치즈 레몬푸딩, 베이크드 초콜릿바도 궁금하지만 음료 중 왼쪽에서 네 번째인 에스프레소 아포가토 프라푸치노가 궁금합니다. 이건 한국에도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확신은 없네요.'ㅠ'a




조아라에서 연재할 당시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고, 그래서 박스세트 예약 구매가 올라왔을 때 덥석 구입.

그리고는 박스를 보고 당황했습니다. 원래 케이스란 건 책을 보호하기 위한 포장인 건데 이렇게 넉넉한 케이스를 주면 보호의 의미가 별로 없지요.






책도 총 네 권. 연재 분량을 생각했을 때 그렇게 많을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읽다보니 분량은 맞습니다. 2권 중반까지가 조아라 연재 분량이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뒤에 있습니다. 3권 뒷부분의 내용 소개를 보고 당황했더랬지요. 뭐, 그래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전개입니다.



저 출판사는 일단 피하고 보는 곳이라, 살까 말까 마지막까지 망설이다가 구입했는데 완성도를 보면 책 많이 내는 곳 답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랍니다. 일러스트 엽서도 초판 한정으로 1권에 들어 있었지만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갑니다. 책에 대한 본격 리뷰는 곧 올리겠습니다.=ㅁ=

조아라 연재작으로, 개인지를 구입해 읽었습니다. 전자책 계약은 개인지 제작 이후에 되어 조금 늦게 나올 듯합니다. 장르는 현대 BL.


제목에 재벌이라 적기는 했지만 엄연한 의미에서 재벌은 아닙니다. 한쪽은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기업인의 아들, 다른 한쪽은 마찬가지로 자수성가형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대기업의 아들. 기업은 맞지만 재벌은 아닙니다. 그래서 감상 본문에서는 재벌 대신 갑부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감상 작성을 위해 사전을 찾아보고서야 starry eyed가 몽상적인, 이상적인, 비현실적인이란 뜻의 단어임을 알았습니다. 하기야 이야기 자체가 그런 걸요. BL 장르 중 배틀호모로 불리는, 주인공들이 대립하는 로맨스 중에서도 드물게 보였던 부잣집 도련님들의 대결 구도입니다. 할리킹도 아니고 양쪽 모두 티타늄과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니까요.


에드워드 앨런은 미국 유수의 기업인 호스앤옥스의 창립자이자 운영자인 에이다 앨런의 막내입니다. 헨리 오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한국 갑부 오영석의 맏이로, 일찌감치 아버지에게서 독립해 자신의 회사를 차린 인물입니다. 에드워드 앨런은 백수인데다 온갖 사고만 치고 다니는 스캔들메이커이고, 헨리 오는 회사를 차려서 훌륭하게 키워낸 인물이지만 아직은 아버지 영석의 그늘 아래 있습니다. 아니, 거꾸로 설명해야겠네요. 헨리는 아버지의 그늘 아래 있긴 하지만 스스로 기업을 키워내 잘 운영하는 2세대라고요.

이들 둘은 셀레브리티로서 상당히 주목 받았습니다. 헨리는 게이라고 공인되었지만 그럼에도 훌륭한 신랑감으로 손꼽히고 있고 에드워드는 그 자체가 말썽꾸러기 2세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이야기의 시작은 서로 다른 삶을 영위했고 가치관도 매우 다른 이들 두 사람이 선을 보았다는 인터뷰 기사입니다. 기사에서도 서로 티격태격 싸우지만, 실제 첫 만남은 훨씬 더 살벌했습니다.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려서 둘만 만나지만 저녁식사도 없고, 커피도 한 사람만 시킨채 날 선 대화가 오갑니다. 대화의 결론은 배틀로얄-이 아니라 연애배틀. 이 두 금수저들은 기한을 두고, 누가 대결에서 이기나 두고보자-는 심정으로 일단 연애하는데는 동의합니다. 어디까지나 일단.


누가 상대에게 더 잘해주나라는 대결은 돈지랄로 이어지며, 그 모습들은 하나하나 기사가 되어 기업 홍보에 매우 도움을 줍니다. 백수지만 돈 많은 에드워드나, 아버지도 부유하지만 자신도 기업가라 돈 많은 헨리의 대결이다보니 대체적으로 헨리가 우세합니다. 앨런보다는 헨리가 더 침착하고, 동요한 상대에게 어퍼컷을 날린 경험이 많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헨리가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한없이 이성적이고 한없이 냉철하지만 묘하게 에드워드와 같이 있으면 휘말리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충동적이고 자기 멋대로 행하는데 익숙한 에드워드는 말실수도 잦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들 둘의 싸움은 이상적으로 다가가려던 헨리가 에드워드에게서 툭 튀어나온 말에 한 발짝 물러서고, 그리고 방어적 행동을 하면서 일어나는군요. 그렇게 몇 번 헤어질 고비를 넘어, 완전히 헤어졌다는 소식까지 흘러나왔을 때 이 두 사람은 부모의 뒤통수를 후려 갈기는 한 방을 준비합니다. 시작부터가 부모의 강압이었으니, 이런 때 한 방 날리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배틀호모라는 앞의 설명처럼 이 소설은 에드워드와 헨리의 신경전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몸으로 진도를 빼고, 몸에서 시작된 감정적 교류가 어떻게 또 다른 모습을 보이는지는 보시면 압니다. 결말이야 예상했던 대로 서로 말로 치고 받던 두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엿을 선사하며 결혼을 선포합니다. 그 때까지 흰코뿔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둘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한국에서 벌이는 연애가 비서들을 어떻게 갈아 넣는지는 보시면 압니다. 솔직히 초반에는 헨리와 헨리의 비서 쪽에 감정적으로 동조합니다. 하지만 그랬던 마음이 테드 참 귀엽다로 바뀌는 것이 순식간이란 점도 재미있네요. 정말로 테드 참 귀여워요.


그리고 외전. 연재 당시에도 혹시나 싶었지만 역시나였습니다. 훗훗훗. 그 커플도 매우 좋습니다.///



개인지를 구입해서 봤던 지라 뒤에 몇몇 축전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두 사람의 다른 가족들 입장에서 쓴 달밤달곰님의 외전입니다./// 전자책 계약도 하셨다니까 여름 전에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당수. 『starry-eyed』. 2018.



책 정보는 이후 전자책이 풀리면 수정하겠습니다.

오랜만의 정석 판타지라 적으면 앞서 읽었던 다른 소설들은 판타지가 아니냐 하실 텐데, 제목을 조금 더 길게 풀어보지요. 베드신을 제외하고 보면, 그러니까 BL이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전형적인 성장, 모험 판타지소설로서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소설이라는 의미입니다. BL을 걷어낸다고 표현하는 것은 이게 진입 장벽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본것이 또 개인지 버전이고, 북팔 버전은 전연령가로 나왔다지만 이것은 19금 버전이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걸 빼고 본다면 소설 속에 쓰인 여러 장치들이 굉장히 흥미롭게 돌아갑니다. 아무래도 이 감상은 내용폭로를 빼고 쓰기가 어렵겠네요.



일단 복선과 내용폭로가 될 부분을 빼고 간략한 도입부 내용만 소개해봅니다.


귀족집안의 아가씨로 추정되는 어느 아가씨는 혼자서 여행중입니다. 마부와 둘이서 사막을 건너 저 멀리 도시로 여행을 갑니다. 찾는 것은 까마귀. 도시 어드메에 있을 것이라는 그 까마귀를 찾아 왔답니다. 까마귀는 프롤로그에서도 잠시 언급됩니다. 저주받은 혈족 그리고 그 혈족의 어린 아이. 공작은 잠자리에서 사라진 아들을 찾아 헤매다, 가문의 비술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방에서 순식간에 어른이 된 아이를 만납니다. 까마귀를 찾는다는 말은 그 프롤로그 마지막에도 나왔지요.

아가씨의 이름은 델입니다. 델은 도시의 가장 더럽고 음침한 곳에서 잘생긴 한 소년을 찾고, 소년에게 직업을 주겠다 제의하여 데리고 나옵니다. 그리고 거기서 아주 성대한 성인식을 치룹니다.



모험 소설의 오프닝으로 아주 제격입니다. 맨 앞에 깔린 것은 복선. 공작가에 깔린 저주가 무엇인지 모르고, 아이가 얻은 힘이 무엇인지, 얼마나 대단한 마법사인지는 몰랐으나 첫 번째 이야기가 끝날 즈음에는 맨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사막 한가운데 있던 도시의 가장 바닥에서 올라온 에단은 델과 동갑이지만 반반한 외모를 제외하면 아는 것도 없고 할 줄아는 것이라고는 시중 드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이야기가 끝난 뒤에 부단한 노력을 했는지,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두 번째 이야기 시점에서는 싹 바뀌어 있습니다. 이미 공작가에 적응을 했고, 델을 가장 옆에서 성심성의껏 모시며, 공작도 인정하는 델의 비서이자 보좌관이자 까마귀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에단의 입장에서 기술하면 모험 성장담이며, 델의 입장에서는 정진정명 정치 판타지입니다. 델의 아버지인 공작에게는 가문의 숙원 풀어내는 이야기이며, 황태자이자 델의 악우인 세이젤에게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비련의 로맨스-가 될 뻔한 사태를 다행히 막을 수 있었던 순정 로맨스입니다. 여기서 이미 내용 폭로가 되었다 할 수 있지만 슬쩍 넘어갑니다. 가장 중요한 코드는 적지 않았으니 그 부분은 직접 확인하시면 됩니다.



자아. 그럼 구체적인 내용은 살짝 접어두지요.




결말은 해피엔딩입니다. 그것도 꽉 닫힌 해피엔딩. 에단의 수고로 무사히 델이 치는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델은 돌아와서도 동생에게 들볶였지만 그럴만 하고요. 그런 수고 쯤은 황제를 제외한 여러 커플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중요합니다. 델네와 세이젤네, 리즈네, 그리고 공작부부도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 외에 한 커플이 더 있지만, 그 커플에 대한 이야기는 덮어두지요. 이것도 매우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그 사람도 델과 에단 덕분에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으니까요.



읽다가 몇 가지 해소가 되지 않았던 이야기는 개인지 내 설정집으로 등장합니다. 사실 거기서도 해소되지 않은 몇 가지 의문들이 있었는데, 이건 세 번쯤 읽으니 추수 한 뒤 이삭 줍듯 다 설명이 되었더군요. 두 세 번쯤 더 읽고 나면 부족했던 부분까지 다 파악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그러니 한 번에 해소가 안 된 것은 제가 덜 꼼꼼하게 읽어 그런 겁니다.



리디북스에서 유료연재 들어갔습니다. 그러니 전자책으로 나오는 건 그보다 한참 뒤일 겁니다. 북팔에서의 연재도 1백화가 넘었다고 기억하고, 책으로 나온 것도 꽉꽉 눌러 담아 3권입니다. 두께도 그렇지만 책 여백을 줄여가며 내용을 담았으니 리디북스 연재 기간도 꽤 길 겁니다. 여름까지 나올지 모르겠네요.



해위. 『찔레나무 꽃, 흰 까마귀 1~3』. 2018.


제목의 연유는 일부러 적지 않았습니다. 이게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고요. 이 둘은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요 코드의 복선이기도 합니다. 왜 델이었는지, 왜 에단이었는지에 답이 바로 저 제목에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4독 하러 갑니다.+ㅅ+

기타 등등이 먼저 등장하겠군요.





펀딩 제목이 '함께 기억해요 "6.25전쟁 68주년 기념 뱃지'입니다.(링크) 공식 명칭인 한국전쟁이라 적으려다 보니 이 제목이 아니었던 것 같아 도로 확인했습니다. 6.25나 6.25전쟁이 아니라 한국전쟁이 공식 표기입니다. 전쟁발발일인 6월 25일을 더 쉽게 기억하긴 하지만.=ㅁ=


디자인이 깔끔하게 뽑혀 나와서 홀렸습니다. 뱃지는 잘 안사지만 이거라면 또 수익금 기부한다니까 한 번 사볼까 싶기도 하고요. 한 개 가격은 12000원입니다.






순직 공군 비행조종사의 유자녀를 위한 커피 드립백(링크)은 지난 번에도 소개한 적 있는데, 13일 남았습니다. 드립백을 살지, 커피콩을 살지 아직 결정을 못내렸네요. 어차피 커피콩도 사야하는데 커피콩으로 갈까 고민중입니다. 커피콩은 있으면 언젠가는 마십니다. 커피는 이미 제 몸의 일부분이 되어 있으니 날마다 공급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아침에 잠이 잘 안깨더군요.






꼬메잼잼의 논카페인 허브티(링크)도 슬쩍 땡깁니다. 비염이 심해지는 것 같아 찬 음료는 가능한 안 마시려 하지만 이런 사진을 보면 한 잔 마시고 싶단 말입니다. 무엇보다 히비스커스 계통의 신맛을 매우 좋아합니다. 베리베리베리의 신맛도 그쪽이었지요. 커피는 아침에만 가능하고 점심 이후에는 카페인 음료를 안 마시려 하기 때문에 이런 시럽 있으면 매우 반갑습니다. 차는 우려마셔도 되지만 그 찌꺼기 처리와 설거지 문제가 발목을 잡지요. 그 설거지 때문에 제가 매번 컵과 포트를 깨먹기도 하고 말입니다.(먼산)


500ml로 전체 세트인 히비스커스오렌지, 히비스커스엘더베리, 히비스커스트로피칼, 얼그레이밀크티베이스, 블렌딩 밀크티베이스를 주문하면 11만원입니다. 허브티 3종 250ml라면 4.2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고민되네요.'ㅠ'



그렇지 않아도 락식에서 홀린 상품이 있었는데..




싱글 오리진 로스터스 어센틱 콜드브루.(링크)

앞부분이 로스터리 이름이고, 뒤가 상품 이름입니다. 싱글 오리진 로스터스에서 에티오피아랑 인도 커피를 섞어 만든 콜드브루랍니다. 인도 마이소르너겟,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에티오피아 구지 사키소의 조합이라는군요. 에티오피아 커피 둘은 마셔본 적 있는데, 인도 마이소르너겟은 확신이 없습니다. 이전에 교토에서 마셔보았던 인도커피가 저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품종을 들은 것이 아니라 그냥 인도커피라고 나온 것이었으니까요. 그거 몬순이었던 것 같기도 한데.


하여간 상당히 독특한 조합일 것이나, 제 입에는 썩 안 맞을 겁니다. 제 취향은 쓰고 진하고 강렬한 쪽이라 과일향미의 살랑살랑한 에티오피아는 잘 안 맞더라고요. 끄응. 게다가 콜드브루 자체가 즐기는 커피도 아닌터라.


...

그래도 남이 만든 커피 마시는 것이 편하긴 하니까요. 요즘 점점 더 게을러지는 느낌은 듭니다만.





통장님이 허락하신다면 마음껏 지르겠지만 요 며칠 사이의 지름이 심상치 않은 수준이라 몸을 사립니다. 더 지르면 아니되어요. 통장님이 야단치실 겁니다.



알라딘 사은품이 마음에 들면 그 달은 폭주합니다. 이래저래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과, 새로나온 책들을 둘러보며 끼워 맞추면 저런 참상(...)이 발생합니다. 세 번에 나눠 도착한 알라딘 사은품들입니다. 금액이 안 맞아 보이는 것은 일부 전자책 때문입니다.-ㅁ-/


전자책 뭉텅이와 함께 구입한 『고양이』 1권, 국내도서와 맞춰 구입한 『고양이』 2권. 그래서 고양이 머그도 둘입니다.





케이스를 벗기면 이렇습니다. 고양이 머그 1, 피너츠 머그, 고양이 머그 2, 거기에 알라딘 우산. 반지의 제왕을 골랐습니다.






피너츠 머그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우유 한 잔 마시면 딱 될만한 크기고 고양이 머그들은 일반 머그 크기입니다. 300ml 남짓으로 보이고요. 태공이 들어 앉은 것은 검은 고양이 머그입니다.





그리고 안 찍었던 것이 생각나 꺼낸 브릿G 밀크글래스-우유유리. 우유색 유리머그입니다. 유리라고는 하지만 도자기와도 꽤 닮은데다 두께도 보통 쓰는 유리머그보다 훨씬 두껍습니다. 이거 크기는 피너츠 머그와 비슷하겠네요.






그리고 머그들은 고이 사무실로 들고 왔습니다. G는 집에 자리가 없다고 아쉬워 했으니 사무실에 두었다가 하나 둘 방출하겠지요. 이날은 고양이 머그에 딸기 시럽을 담아 딸기 우유를 만들었지만 만든 사진은 없습니다. 시럽양을 왕창 넣어야 시판 딸기 우유 맛이 날 건데, 제 취향대로 만들면 거의 흰색에 가까운 우유색 그대로라 의미가 없더라고요.'ㅠ'a



하여간 알라딘 사은품은 참 무섭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확확 사게된다는 점에서 더더욱.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np_id=102381&novel_post_id=56831

제목에 끌려 보았다가 고양님께 반했습니다. 그리하여 넙죽 리뷰를 바치옵니다.


욕심이란 건 압니다. 그럼에도 저도 투명고양이를 원합니다. 원하는 사람에게 오는 것도 아니고, 무작위로 찾아드는 고양이지만, 제목그대로 투명고양이는 짱입니다. 너 혼자 다 해먹어!


'나'는 어느 날 집에 낯선 존재가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 전부터 감은 있었지만 그 날은 더더욱 뭔가 이상했지요. 그간 잠도 부족했고 기분도 좋지 않았고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보니 그 때문인가 생각했지만 그런 날카로운 신경줄과는 별개로 뭔가가 있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그리하여 부릅니다. 거기 누구야!

그러나 낯선 존재가 대답합니다. "투명고양이야."

음. 다행히 도둑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투명고양이라니. 크와와와와왕!하고 울부짖는 투명드래곤이 아니라 다행인가요. 하여간 이 투명 고양이는 눈에 보이지 않을뿐 만질 수는 있습니다. 부드럽고 긴 털이라니 장모종인 것은 확실하고, 괜히 노르웨이종이 아닐까 망상해봅니다.

하여간 투명고양이는 밖이 춥기 때문에 겨울 동안에는 남의 집에 몰래 숨어서 보낸다며 겨울 동안 머물러도 괜찮냐고 양해를 구합니다. 그리고 허락하자, 그 다음날부터 바로 일을 시작합니다. 일이 아니라 취미인지도 모르지만 집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이런 저런 물건들을 사오라며 돈까지 내줍니다. 나가기를 망설이던 나는 마트에서도 사람이 많아 또 한 번 들어가는 걸 망설이다가 제대로 장을 봤고, 고양이는 그걸로 밥까지 차려줍니다.


그 뒤에도 죽 이어지지만 거기까지 쓰면 재미가 없지요. 하지만 다 읽고 나면 투명고양이는 짱이라는 생각이 확연히 듭니다. 망상하기를, 저 고양이는 정말로 투명해서 존재하고 만질 수는 있지만 볼 수는 없으니 털 역시 투명하여 눈에 안 들어올 것이고, 그렇다면 결벽증 있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좋을 고양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보이지 않는 털은 청소기를 돌리면 먼지와 뒤섞이더라도 부피를 차지하고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도 했지요. 하지만 그걸 넘어서 어쩌면 이 투명고양이라는 존재 자체도 망상일지 모릅니다.

여기서부터는 추측이지만, 나는 겨울이 되기 전 심각한 우울증이 있어왔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돈이 부족했다면 마트에 가서도 한참 망설이다가 도로 들어왔을 거라는 부분이나, 사람들이 많아서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부분. 후자는 대인기피증세로도 보이지요. 거기에 초반에 잠도 못자고 기분도 우울하고 밥도 잘 못먹었다는 것은 겨울 전의 계절성 우울감일 수도 있지만 그 때까지 주인공이 겪은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갑자기 찾아온 투명고양이 덕분에 나는 바깥 생활도 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햇볕도 꾸준히 쐴 수 있었고요.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냈다는 것을 보면 우울증을 뻥 차서 멀리 날려버리는데 아주 큰 공헌을 한 모양입니다.



어느 봄날 투명고양이는 훌쩍 떠나고 텔레비젼이 남았지만, 그러고도 나는 우울함을 떨치고 활기찬 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어쩌면 투명고양이는 더 이상 나를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만날지도 모르고 그 때 안부를 물을 지도 모르지만, 어디있든 투명고양이는 짱 세니까 잘 지낼 겁니다. 그리고 저 정도의 집안 관리 실력이라면 분명 어디가서도 사랑 받을 겁니다. 그러니 제게 한 번 쯤 와주시면 안될까요. 듬뿍 사랑 얹어드릴 수 있을 텐데! 제 첫 고먐님이 되어주세요!

타임라인에 모님이 올려주셔서 세븐비(7bee)라는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홀렸습니다. (사이트 링크) 처음에 본 것은 골드 버드 세트였군요.

 

 

 

 

상품 링크는 여기.(링크) 세븐비 골드 버드 1인 티타임세트랍니다. 금빛 꼬리깃의 새는 스트레이너도 되고 인퓨저도 됩니다. 그러니까 머그에 차를 따를 때는 스트레이너-찻잎거름망으로 쓸 수 있고, 아니면 아예 머그에 집어 넣고 저기에 찻잎을 넣어 우렸다가 꺼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리고 꺼내서는 오른쪽의 작은 잔에 담아 놓으면 되고요.

 

작은 잔도 찻잔처럼 쓸 수 있을 것이니 여러 모로 다용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꼬리깃이 있으니 잡아 꺼내기도 좋네요. 대신 저 꼬리깃이 다른 포트에 인퓨저로 쓸 때는 걸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저렇게 한 세트니까요.

다만 금장이라, 전자렌지는 사용 못합니다.'ㅂ'

 

 

 

 

 

얼핏 보면 동글동글한 평범한 찻잔 세트이지만, 알고 보면 독특합니다. 별똥별 머그 받침세트.(링크)

자세히 보면 아래쪽에 별똥별의 궤적이 있습니다. 유성우라고 해도 되겠네요. 잔이 작지는 않습니다. 용량 300ml니까요.

 

 

 

 

 

이건 날아라 버드.(링크) 새 모양도 매우 귀엽지만 저게 날아오려는 준비를 하는 새인데다, 오른쪽의 머그는 그 아래 춤추는 새의 그림이 있습니다. 뚜껑도 있어서, 안쪽에는 종종거리는 새 발자국이 남아 있더군요. 귀엽다...! 용량은 크기로 추정컨대 300ml 남짓이 아닐까 합니다.

 

 

머그나 찻잔도 그렇지만 사실 저그에 더 홀렸습니다.

 

 

 

 

 

왼쪽이 별똥별 저그(링크), 오른쪽이 코발트 서버(링크)입니다. 같은 저그이지만 쓰임새는 조금 다릅니다. 별똥별 저그는 주둥이를 별도로 만들어 붙인 것이라 뚜껑만 덮으면 티포트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오른쪽의 서버는 당겨 만든 주둥이라 포트보다는 숙우에 가까운 형태지요. 쓰기에는 오른쪽의 서버가 취향이지만 별똥별 저그도 예쁩니다. 커피 드립해서 담아 놓기에는 오른쪽이 쓰기 편해서 그런 것이고요.

 

 

하여간 들어가서 하나 하나 둘러보다 보면 지름신이 마구 소환되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음, 어디까지 통장님이 허락하실까요....(먼산)

그날의 모임은 간만에 광화문 테라로사였습니다. 오랜만에 가서 커피콩 행사하는 것도 보아서 좋은 방문이라 생각했는데, 두 번째 카페라떼를 시키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광화문 테라로사의 우유는 남양의 맛있는 우유를 쓰더군요. 하하하.






그 사실을 몰랐을 때 주문한 첫 번째 라떼. 점심 대용으로 피칸파이를 주문했습니다. 피칸파이야 항상 먹던 그 맛이지만 사실 레몬타르트가 있었다면 질렀을 건데 없었습니다. 아쉽다.;ㅠ;






이날 12시 전에 도착했던가 그 즈음이던가 그랬는데, 브런치 받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줄이 매우 길더라고요. 여러 메뉴 중에서 세 가지를 고를 수 있는 모양입니다. 저는 테라로사의 브런치를 먹어본게 한 번인가 그렇군요. 보통은 빵이나 디저트 먹는 쪽을 더 좋아합니다.





다른 일행의 브런치는 메뉴가 또 다릅니다. 닭고기 옆은 아마도 겨자씨절임이었을겁니다.



신나게 수다를 떠는 사이 일행들이 한 둘씩 도착합니다. 그 중 M님이 들고 오신 신기한 과자.




뇌조의 수요일이라는 이름의 과자입니다. 수요일에만 판매하는 뇌조과자라는데 이 자체가 캐릭터 상품 같더랍니다.





뒷면을 보면 뇌조 설정도 있습니다. 동복과 하복, 그리고 후배 설정도 있군요. 이야아. 포장지에다 이런 재미있는 설정을 잡아 놓으면 이걸로 뭔가 이야기를 짜서 짤막한 사컷만화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네요.






과자 자체도 뇌조 모양이라니까요. 이건 거꾸로 찍은 거지만 포장도, 그 안의 과자도 뇌조입니다.

맛은 평범한 과자인데, 그게 또 나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아키하바라의 과자들™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단맛이 강하지만 그정도는 문제 없고요.





로이스 초콜릿도 하나 들고 오셨는데 체리가 아니라 사쿠라베리랍니다. 음. 하기야 체리와 버찌, 앵두는 다르지요. 어차피 셋다 한자는 다 사쿠라이긴 합니다. 근데 또 먹어보면 이거 체리가 아니긴 아닙니다. 맛이 달라요. 진짜 버찌로 썼나?




그리고 이 뒤의 사진은 없는데.. 아무래도 카운터 쪽에 우유팩이 있다보니 사진 찍기가 망설여 지더군요. 하여간 에스프레소머신 옆에 있는 우유팩들이 남양이었습니다. 두 번째 라떼를 주문하고 나서야 봐서 허탈했지요. 알았다면 그냥 커피로 주문했을 건데. 한동안은 또 안가겠지만 다음에 간다면 우유팩 어디 것 쓰는지 확인하고 주문하렵니다.=ㅅ=

지난 주말 동안 읽은 책을 일단 적어 놓고 보니 네 권이 아니라 다섯 권이었군요. 밀렸던 리뷰까지 적어봅니다.



와카야마 요코. 『가토 인비저블: 과일과 채소 슬라이스를 쌓아 만드는 아름답고 맛있는 층층 케이크』.


책이 매우 얇습니다. 79쪽. 얇긴 하지만 내용 자체는 알찹니다.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는 가토 인비저블이란 프랑스과자를 통째로 다룬 책입니다. 트위터 계쩡인 TastyJapan에서도 가토 인비저블이 종종 등장하는데, 만드는 방식은 그라탕과 매우 유사합니다. 특히 감자그라탕 말이지요. 감자를 아주 얇게 썰어서 틀에 겹겹이 쌓아 올리고 거기에 반죽이나 화이트소스를 흘려 넣어 굽는 것이 감자 그라탕이라면, 가토인비저블은 원래 디저트 입니다. 과자류니 이름도 가토지요. 가장 기본은 사과를 아주 얇게 썰고, 반죽을 만든다음 함께 뒤적여서 고루 반죽이 묻게 한 다음 반죽묻은 사과를 틀에 켜켜이 쌓습니다. 맨 위에 부서진 사과와 반죽을 부어 넣고 구우면 완성.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잘 안 보여서 채소류 멱이기 좋다는 의미로 인비저블..인가 싶기도 합니다.


반죽은 커스터드크림과 비슷하고, 대강 만든다면 핫케이크 반죽을 묽게 만들어서 대치하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뒷부분에는 과일이 아니라 채소를 넣어 만든 식사용 가토 인비저블도 나오는데, 주키니로 만든 걸 보고는 애호박전이 떠올랐습니다. 아니, 부추전도 좋군요.


가토 인비저블의 기본을 닦아주고 그걸 바탕으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니 도전해보셔도 좋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클라푸티도 언뜻 떠오르는데, 그 쪽은 파이나 타르트계통이니까요. 조금 다르죠.




누마하타 타오키, 시모죠 미오. 『미니멀 밥상: 식재료, 조리법, 그릇까지 최소한으로 미니멀 키친라이프』.


쉽게 말하면 반찬 돌려먹기입니다. 이전에 천연생활에서도 한 주간의 식생활 구성에 이와 비슷한 건이 나온적 있습니다. 한 식재료를 두고 음식 하나를 만들면 그 다음 끼니에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여 같은 재료지만 다른 음식을, 그리고 다시 활용하여 또 먹는 식. 이쪽은 그보다는 더 단순하게 하나의 반찬을 다양하게 구성하거나 최소한의 식재료로 다양하지만 간소한 음식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미니멀 밥상인 것이고요.

아예 그릇도 큰 것이 아니라 작은 유리 그릇으로 하고, 냉장고에는 2~3종의 반찬을 두어 그날 그날의 특별식을 만들면 나머지 상차림은 간소하게 준비합니다. 손이 덜가고 어렵지 않게 집에서 밥 챙겨 먹으려는 노력인 겁니다.


만. 제 게으름은 이미 그것도 넘어갔습니다. 하하하. 다음 장에 가면 토마토 사다가 주스 만들어야겠네요. 최소한의 섬유질 확보를 위해 토마토 주스를 만들려는 노력이 그나마 마지노선인겁니다. 정 안되면 집에서 토마토 훔쳐갈까.=ㅠ=

(그보다는 장에서 구한 토마토가 주스 만들기에 좋다)


자취한지 얼마 안되었다면 추천합니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하는 1인분 양도 상당히 적으니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도이 요시하루. 『심플하게 먹는 즐거움:한 그릇으로도 온전하게 일즙일채 식사법』.


읽다가 포기하고 훑었습니다.

저와는 매우 의견이 안 맞는 책이더군요. 식사에 대한 책이기는 하나, 식사법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가능한 간소하게, 일본 전통식을 먹자라든지 일본의 된장국이 매우 우수한 음식으로, 넣는 재료에 따라 균형잡힌 식사가 가능하며 거기에 밥을 맞춰 소박한 식사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내용을 강조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 한국이나 중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식문화를 두고 일본 특유의 운운하는 부분은 걸리더군요.

무엇보다 읽다보면 이러한 가정식의 기본 자체가 가정주부에게 짐을 지우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제가 국물 음식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도 이 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일 겁니다. 뭣하러 국물을 내나요. 그냥 국물 없이 자작하게 만드는 것이 오히려 나을 건데?



아오야마 유미코. 『잘 먹고 갑니다』. 정지영 옮김. 북이십일, 2018.


보통 도서관에 책을 신청하고 나면 상당한 시일이 걸린뒤에 들어옵니다. 제 손으로 책을 구입하는 것이 더 빠릅니다. 그래도 음식 관련 책은 보통 제가 가장 먼저 도서관에 신청하다보니 빌려 보는 것에 대한 가책은 덜합니다.


이 책은 기독교계 호스피스 기관인 요도가와 호스피스 병동의 식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읽다가 깨달았는데 매우 소수만이 이 호스피스 기관에 들어갈 수 있는 모양이군요. 15인 정도인가봅니다.


이 병동이 매우 특이한 것은 식사 메뉴가 매우 다양할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에는 각 환자의 요청식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각 환자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 뭔지 미리 물어 보고 토요일의 특식으로 제공하는 것이고요. 이 책은 그 요청식을 소개하고 각 환자의 생애 정보를 간략하게 소개하며 음식에 얽힌 이야기도 같이 다룹니다.

식사가 잘 나오니 환자들은 더 기운을 얻고, 종종 호스피스에서 일반 시설로 옮기는 경우도 있나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 중에서도 한 건 있었네요. 말미에 실린 쪽은 두 번 인터뷰를 하고 그 뒤에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만.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지만 읽기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호스피스 병동은 일종의 특례라는 겁니다. 시설이 매우 좋고 고급이지만 수용 인원도 매우 적습니다.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는지, 비용이 어떠한지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지만 무작위가 아닌가 싶은 때가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언급된 내용을 보면 비용이 많이 들 경우 못 들어올 사람들이 몇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 실린 사람들은 운 좋은 사람이라 할 수 있지요.


다른 문제 하나는 시대적 배경입니다. 이 시대에 호스피스 병동에 머물며 마지막 삶을 보내는 사람들은 대개 연배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보니 만주 출생인 사람도 있고, 군에서 일한 사람도 있고, 전쟁 때의 어려운 삶 등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가 됩니다. 그런 이야기가 낯설거나 혹은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식문화가 사람들의 건강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는 당연한 이야기는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음식들이 맛있어 보이더군요.



히노 아키코. 『오래오래 길들여 쓰는 부엌살림 관리의 기술』.


이 책은 처음 본 책이 아니나, 지난 번에 급하게 도서관에 반납하면서 제대로 기록을 남기지 못해서 이번에 다시 빌렸습니다.

일본 전통 공예 주방도구나 일본에서 제작된 주방도구를 중심으로 각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사용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한 번 읽고 나면 주방도구 지름신이 확 다가오는군요. 애초에 부제도 '25명의 수공예 장인들에게 배우는 길들여 사용하는 일의 매력'인걸요. 수공예 도구를 제작하는 사람이면 자신이 제작하는 도구를 가장 익숙하게 쓸법합니다. 그러니 어떻게 관리하는지 노하우를 묻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일본 전통도구라지만 무쇠냄비나 주전자, 중화팬 등을 관리하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나무도구, 옻칠 그릇 관리법도 나오고요. 다만 옻칠 그릇은 제가 사용하는 옻사발을 떠올리면 조금 다른 느낌이라, 일본의 옻칠 그릇에만 해당되는 건가 싶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되는 도자기는 일본 전통 자리규인데, 제가 선호하는 도자기는 전통공예보다는 현대적인 쪽입니다. 막 쓰기에는 코렐이 최고지요. 잘 깨지지도 않고요. .. 말은 그래놓고 지금 쓰는 것은 모처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사발이지만, 대체적으로 유약을 듬뿍 발라 물이 잘 안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머그도 그렇고요. 그렇다보니 조리도구 쪽에 눈길이 더 가더랍니다.


부엌살림 사용예를 보고 잠시 홀렸다 싶으면 이 책을 읽고 구체적인 사용법을 파악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사용법에 질려서 고이 내려 놓으신다면 그것이 당연한지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쓰면서 문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하하하.




와카야마 요코. 『가토 인비저블: 과일과 채소 슬라이스를 쌓아 만드는 아름답고 맛있는 층층 케이크』. 용동희 옮김. 유나, 2018.

누마하타 타오키, 시모죠 미오. 『미니멀 밥상: 식재료, 조리법, 그릇까지 최소한으로 미니멀 키친라이프』. 즐거운상상, 2018, 13000원.

도이 요시하루. 『심플하게 먹는 즐거움:한 그릇으로도 온전하게 일즙일채 식사법』. 구수영 옮김. 위즈덤하우스,  2018, 13000원.

아오야마 유미코. 『잘 먹고 갑니다』. 정지영 옮김. 북이십일, 2018.

히노 아키코. 『오래오래 길들여 쓰는 부엌살림 관리의 기술』. 윤은혜 옮김. 컴인(한스미디어), 2017, 15000원.


간단히 요약해보죠. 가격은 1인당 2만원. 네이버 예약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하며 11시부터 예약 가능. 반드시 2인 이상의 짝수명만 예약 가능. 그리고 평일에만 운영.

가격이 저렴하고 지하철 역에서 가까워 접근성은 좋지만, 역 자체가 자주 다니는 곳이 아니고, 2인 이상만 예약이 가능하며, 평일에만 운영한다는 것은 단점입니다. 특히 맨 마지막이요. 휴가를 내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곳입니다. 그야 태평양 본사 1층이라, 회사 여는 날만 애프터눈 티세트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얼추 맞을 겁니다. 아니, 정확히는 본사 출근하는 날만 오설록1979의 직원들도 출근한다고요.

 

 

그럼에도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정통 티세트를 선호하지만 이런 것도 가끔은 나쁘지 않네요. 식재료의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습니다.

 

아, 그리고 홍차보다는 녹차, 발효차 계통입니다. 이쪽 차를 썩 즐기지는 않지만 간만에 마시니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날마다 마시기에는 입에 안 맞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모처에서 이번에 구증구포로 만들었다는 녹차를 보고 슬쩍 떠오른 것인데, 녹차는 모처에서 50g에 9만원짜리 마셨다가 입맛을 너무 상향시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9만원짜리도 잘 우리는 분께 얻어마셨으니까요. 홍차는 그래도 기준선이 트와이닝 얼그레이로 잡혀 있어 나은데 녹차는 답이 안나옵니다.(먼산)

 

 

 

 

그러나 주문한 차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꽃향이 화사하게 나는 차였다는 것만 기억할뿐. 그래도 동행인의 차가 삼다연 후였다는 것은 기억합니다. 제 것은 벚꽃향 가득한 올레였나 가물가물.

 

다는 아니고 여덟 종은 차 향을 맡을 수 있도록 저렇게 담아 옵니다. 그릇도 귀엽고, 뚜껑 안쪽에 차 이름이 써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향도 맡아보고 골랐습니다.

 

 

아차. 웰컴티로 나온 작은 잔도 예쁘던데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홀짝홀짝 입가심 하면서 차를 고릅니다.

 

 

 

 

 

차가 먼저 나옵니다. 서로 다른 차라 그런지 다구도 다릅니다. 먼저 다녀가신 다른 분들도 이야기했지만 다구가 상당히 멋집니다. 한 번 차를 우려 내어 손잡이 달린 다완에 담습니다. 다완이라 부를지, 아니면 머그라고 할지 조금 고민했지만 일단 용도는 주전자니 다완이라 하지요. 그리고 작은 찻잔에 따라 마십니다. 잔이 작아 그런지 술 마시는 것 같은 느낌도 조금 있더군요.-ㅠ-

 

 

 

 

삼다연 후의 다기는 또 다릅니다. 쟁반 위에 올라 있는 작은 사각 타일은 물을 붓거나 할 때 뚜껑을 올려 놓는 용도랍니다. 이런 것도 재미있네요.

 

 

 

 

 

차를 마시며 수다 떨면서 기다리는 사이 샌드위치를 포함한 다과가 나옵니다. 이게 2인분이고요. 차를 포함하여 총 4만원입니다. 애프터눈티세트에는 차 두 종과 다과 2인분이 포함됩니다. 차를 두 종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물은 원하는 만큼 리필 가능한 모양입니다만, 한 번만 받았습니다.

 

 

 

 

 

샌드위치. 앞쪽은 빵을 그냥 썼고, 뒤쪽의 하얀 빵은 구웠습니다. 앞쪽은 카프레제 느낌의 샌드위치고 뒤쪽은 치즈와 햄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다른 것보다 빵이 참 맛있더군요. 토스트한 빵을 먼저 먹었는데, 빵이 달달하고 쫀득한 것이 맛있다는 감상이 먼저 튀어나오더랍니다. 그리고 지금 메뉴판을 확인하며 복기한 것이 그럭저럭 맞아 들어갔다는데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비프 파스트라미와 브리 치즈를 넣은 제주 기정떡 샌드위치, 살라미와 생모차렐라를 넣은 바질 페스토 & 녹차 샌드위치. ... 헉! 기정떡이었어! 어쩐지 달다 느꼈는데!

 

그리하여 본의 아니게 지난 번에 농사펀드에서 주문한 기정떡을 버터에 구우면 어떤 맛이 나는지 여기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실은 미루다가 아직도 버터 굽기는 시도를 못했거든요. 핫핫핫.;ㅠ;

 

 

다른 재료도 훌륭하게 잘 어울립니다. 애프터눈 티세트에서 가장 불만 가지기 쉬운 것이 이 샌드위치인데 여기서 이미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트레이를 가져올 때, 샌드위치를 먼저 먹고 아래부터 차례로 먹으라 했으니 그렇게 따릅니다.

 

왼쪽은 앙버터 스타일의 스콘. 스콘보다는 비스킷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거기에 앙버터의 조합이니 맛 없을리 없지요. 버터도 괜찮은 걸 썼는지 맛있더랍니다. 녹차와 삼다연이랍니다.

옆의 얇은 과자는 튀일입니다. 녹차, 호지차, 삼다연의 삼종인데 먹어본 동행이 말하더군요. 이거 고프레 맛이라고. 과연. 분유맛이 많이 나는 것이 딱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나머지의 근접 사진은 없음.

...

왜 그랬을까요. 배고파서 먹는데 집중해 그런지도 모릅니다.

 

사과정과는 일행이 피하는 것을 보고 저도 얌전히 피했습니다. 제주 우도 땅콩 타르트는 피칸이나 호두가 아니라 그야말로 땅콩입니다. 이것도 맛있더군요. 하지만 땅콩을 아주 즐기는 건 아니라 이번에 먹은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럼에도 땅콩이 진짜 맛있더라고요.

 

곶감 호두 말이는 일행이 사양해서 제가 홀랑 먹었습니다. 과일 젤리는 아마도 감귤젤리 같습니다. 이건 맨 마지막으로 입가심

녹차 과일 밀푀유나 녹차 마스카포네 티라미수는 상상하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티라미수는 순가락 댄 뒤의 모습을 찍었는데, 크림이 그리 달지도 않고 속의 시트와도 잘 어울립니다. 먹고 나니 집에 있는 마스카포네 치즈는 커피 말고 녹차에 해먹을까 싶기도 하네요. 음. 5년 묵은 말차가 있으니(...) 그거 써서 해먹어면 되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비싸게 주고 산 말차인데 폐기하느니 디저트로 활용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ㅠ=

 

 

전체적으로 만족도는 높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장애물은 역시 평일 이용 가능이라는 점이네요. 평일에 가려면 따로 휴가를 내야 하니까요. 그게 아니면 다른 볼일이 있을 때 겸사 겸사 예약을 하거나.

 

한 번 먹어보고 나니 애프터눈 티세트에 대한 로망이 화아아악 올라와서 다음에는 작게라도 차려볼까 싶습니다. 물론 다는 아니고 일부만. 좋아하는 티푸드만으로 조합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겠네요.'ㅂ'

 

 

 

덧붙임. 나중에 확인하니 웰컴티용 찻잔은 광주요였습니다. 하지만 저나 일행의 다구는 광주요가 아니라 개인 작가의 작품 같더군요. 바닥의 사인이 달랐습니다. 나중에 티페스티벌 가면 비슷한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음. 올해도 체력 방전으로 뻗었는데 내년이라고 갈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먼산)

브릿G 연재작에 대한 리뷰글입니다. 리뷰로도 올리지만 블로그에도 별도 백업합니다.:)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np_id=95309&novel_post_id=53056


해차반. 『메데아는 죽기로 결심했다』


이제 다섯 편 연재된 작품을 두고 리뷰를 쓴다는 건 무리고, 그 짧은 다섯 편에 대한 감상기, 그리고 다음 편의 조속한 등재를 위한 기원을 담아 써봅니다.


로맨스독서력이 긴 것은 아닌데 그럭저럭 많이 읽었습니다. 현대 배경보다는 판타지 배경을 더 선호하고,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많이 읽다보니 이 소설이 쓴 클리셰, 회귀도 여럿 보았습니다. 회귀라는 소재가 등장한 것은 몇 년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좋은 소재임에 틀림 없습니다.

회귀의 대상은 대개 주인공입니다. 로맨스소설은 대체적으로 여주인공이기 때문에 회귀하는 쪽도 여주인공이 많고 가끔은 남주인공이 회귀하기도 합니다. 둘 다 회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메데아~의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메데아이며, 회귀의 주체도 메데아입니다. 5편까지의 이야기는 메데아가 어떻게 죽게 되었으며, 왜 죽기로 했으며, 왜 회귀를 하게 되었는 가를 찬찬히 풀어 놓은 겁니다.


메데아의 죽음은 여러 단계를 거쳐 일어납니다. 시간순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첫 장면에서는 사랑했던 이에게 배신당한 메데아가 나옵니다. 클리셰대로, 메데아가 사랑해서 스스로 목줄을 쥐어준 이는 성녀를 사랑했으며, 그리하여 마녀인 메데아를 저버리고 성녀와 결혼하기 위해 메데아를 마녀로 몰아 붙입니다. 메데아는 사랑하는 이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그간 많은 짓을 해온 뒤입니다. 황후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 사랑하던 이는 메데아에게 마녀의 올가미를 씌우고, 이전에 주었던 목줄을 이용해 그 스스로가 감옥으로 들어가라 전합니다. 그리고 메데아는 저주 혹은 예언이라 할 수 있는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스스로를 가둡니다

메데아의 구체적인 이력은 그 다음에 나옵니다. 대공비는 괴물과도 같은 아기를 낳고 죽습니다. 배우자를 매우 사랑했던 대공은 불같이 화를 내며 아기를 쓰레기장에 버리라고 하나, 대공비가 마지막에 부탁한 한 하녀가 아기를 몰래 거두어 키웁니다. 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슬쩍 덮어둡니다. 다만 그 하녀 덕분에 살았으나, 그 하녀 덕분에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되었다 할 수 있군요.

비극이 시작된 다른 포인트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던 그 때입니다. 메데아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주었던 것은 하녀가 유일했고, 사실 성녀도 메데아에게 조건없는 선행을 보였지만 극과 극에 위치한 성녀와 메데아-마녀는 친해질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자라는 이와, 모든 이에게 배척받고 핍박받는 이가 둘 있고, 사랑받는 이가 배척받는 이에게 호의를 가진다 한들, 후자가 전자를 사랑할 수 있느냐는 다른의 이야기입니다. 성녀를 만난 시점에서 메데아는 이미 비참한 상황이었고, 그 삶에서 조금 더 나은 삶으로 변할 수 있도록 성녀가 선행을 베풀었다 해도 그것을 메데아가 고이 받아 들일 이유는 없습니다. 뭐, 결국 성녀와 메데아의 사이는 극과 극으로 갈립니다.


이 많은 이야기들이 다섯 화 안에 담겼습니다. 어떻게 메데아가 어떻게 버림 받았으며, 버림받기 전에 메데아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성녀와는 어떤 관계였으며, 성녀와 메데아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단 것은 어떤 이유에서고, 그리하여 그 둘의 관계 파탄이 어떤 결론을 낳았는지까지가 나옵니다. 물론 회귀물 답게, 관계 파탄 후에는 회귀를 합니다.


회귀하기 전의 상황을 훑어보면 메데아가 회귀 전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대강 감이 오지만, 문제는 첫 편의 후기입니다. 딱 잘라 말하시네요. "악녀 회귀물이고 개과천선할 예정은 없다." 넵. 이 힌트까지 얻고 나면 더 궁금합니다. 악녀로서 계속 살 것이라면-메데아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 최소한 메데아가 살리고 싶었던 인물이 죽기 전으로 돌아온 것은 같으니, 이번에는 보호할 길이 열리는가? 혹시라도 세계의 억지력 같은 것이 발동할 것인가? 배신자와 성녀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수많은 의문을 남겨 놓고 다음편을 기다립니다. 어떻게 흘러가든지 다섯 화의 이야기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메데이아의 이름을 받은 메데아가 굽힐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 길이 어떠한 길이든 자신의 선택에 따라 꿋꿋하게 걸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하루 빨리 메데이아 누님(...)이 오시길 손꼽아 기다립니다.



가장 먼저 구입한 것은 이 모싯잎송편입니다. 깨고물과 거피고물 중 고민하다가 거피로 주문했습니다. 20개 구입했더니 스티로폼박스에 이렇게 비닐랩 포장된 걸로 오더군요. 가끔 생각하지만 농사펀드 배송물품은 포장 상태 보고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뭐, 그러려니 생각은 합니다.


지퍼백에 담아 냉동보관하기 전에 하나 꺼내서 먹었는데 맛있더군요. 속이 그리 달지 않고 상태도 좋습니다. 다만 냉동실에 넣었다 먹을 경우에는 전자렌지에 돌려 먹거나, 아니면 프라이팬 등에 살짝 데워 먹는 것이 좋을 겁니다. 후자는 특히 겉부분을 바삭바삭 구워내면 맛 없을리 없고요.

점심식사 대용으로 구입했고 만족합니다.






기적의 딸기잼과 딸기시럽 세트. 포장이 바뀌었더라고요. 사진 찍은 것은 상자 바닥면입니다.






상자를 열었더니 신문지를 완충재 대신 넣었고, 그 안에 잼과 과즙병이 있었습니다. 만... 과즙쪽 뚜껑에 문제가 있었는지 살짝 샜더군요.

점심식사의 빵에 곁들여 먹겠다며 냉장고에 넣어 고이 보관중입니다. 내일 점심에 뜯을지 어떨지는 두고 봐서 결정할 겁니다. 아마도 다른 메뉴가 있어서 잼 뜯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일듯.






무화과양갱. 이것도 선물로만 돌리고 아직 맛보지 않았습니다.






10개 포장팩으로 구입했고요. 무화과 양갱이라니 절로 어떤 맛인지 상상이 되면서 왜 지금까지 이 생각은 못했을까 싶더군요. 상상한 그대로의 맛일지 어떨지는 먹어봐야 알겠지요.






양갱이다보니 냉장보관하지 않아도 되지만 일단 냉장고에 들어가 있습니다. 여름이니까요. 거기에 유통기한도 1년이라 나중에 C님도 하나 챙겨드릴 예정입니다.-ㅠ-





마카롱.

여름이라 포장배송비 때문에 가격이 근소하게 올랐습니다. 냉동보관해서 넣어두고 먹으면 참 좋습니다. 훗훗훗./// 직접 가서 먹는 것도 좋겠지만 역시 정선은 너무 멀어요. 크림 때문에라도 실온 상태에서 먹는 것이 최고입니다. 그래도 날이 더우니 모임에 들고 나가는 것은 무리겠더라고요. 그냥 제 뱃속에 고이 집어 넣겠습니다.-ㅠ-



캡틱 혹은 캅틱 바인딩이라 불리는 제본법입니다. 노출제본법의 일종으로, 등열린제본처럼 책을 180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만들어 놓고 보니 혹시라도 망가지면 또 수선이 어렵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네요. 물론 내구성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최근의 기계식 실제본법 중 노출제본이 종종 보이는데, 완성도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기계로 하다보니 아직은 실수가 많더군요. 노출제본의 꿰매는 과정 실수는 내구도의 하락으로 나타나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뭐, 나중에는 더 나아지겠지요.






캡틱 바인딩의 표지는 오른쪽 하단처럼 크래프트지로 할 수도 있고, 여기 보이는 것처럼 브라델지를 배접해서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조만간 세 개가 더 완성될 것이고, 그러고 나면 손풀기로 대량 생산을 해볼까도 고민중입니다.-ㅁ-


어디까지나 고민인 것은 완성을 위해 손 대야하는 가죽이 세 장이나 있기 때문이고. 거기에 고전 제본도 여럿 손대야 하니 아직은 ... (하략) 일단 돌아오는 주말에 공방 가서 수틀과 기타 부재료 구입할 것 확인하고는 하렵니다. 시간 나면 가죽 열심히 갈아야하는데 왜이리 손이 안갈까요.;ㅁ;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자캐에게_준_오너의_취향 이라는 태그가 보이길래 덥석. 이러 저러한 부분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 들어간 것이 많습니다. 쓰다보니 저 태그가 나온 날로부터 한참 밀렸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로군요.



1.홍차



사진은 트와이닝의 얼그레이 시트러스 잎차 선물상자. 25파운드입니다. 찻잎은 50g이지만 기타 등등이 뒤섞여 고급형으로 나온 거라 25파운드.


뭐라해도 가장 좋아하는 홍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고, 그 다음이 포트넘앤메이슨 로열 블렌드입니다. 그다음으로 자주 마시던게 해로즈 14번. 해로즈는 마신지 굉장히 오래되었네요. 홍차 마시기 시작하면서 처음 손댄 것이 해로즈와 트와이닝, 그 다음이 포트넘앤메이슨인건 일본에서 구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로네펠트는 그보다 뒤에 손댔고요. 로네펠트는 자몽, 위타드는 장미를 좋아합니다.

덕분에 주요 캐릭터 둘은 홍차를 매우 잘 우린다는 속성이 붙었습니다. 한쪽은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다른 쪽은 홍차 전반을 다 맛있게 우립니다.



2.커피






홍차를 잘 우리는 쪽은 커피도 잘 내립니다. 홍차 전반 속성이 붙은 쪽은 커피 전반 속성도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뿐만 아니라 드립커피를 포함해, 음식 전반의 속성이 A~S급입니다. 맛있다에서 매우 맛있다 정도이고, 별로 따지면 5점 만점 중 4~5개 정도 됩니다.



3.취미


그 외에, 직업 자체가 제가 관심을 둔 분야에 많습니다. 최근에 염색 관련 책 보면서 깨달았지만 염색전문가도 있고 건축가도 있으며 호텔리어도 있습니다. 최근에 도서관 관련 소설 손대면서는 그쪽 직업도 폭발했지요.

십자수 취미는 아직 안 넣었지만, 조각있기와 누빔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퀼트 분야 말이지요. 책 읽기는 모든 인물에 탑재되었습니다. 음식을 잘하는 것은 앞서 홍차와 커피 속성이 들어간 애고, 나머지는 그냥저냥 먹을 수 있는 정도로는 만듭니다.

제본과 관련된 이야기는 공개하지 않을 다른 소설에 등장합니다. 그쪽은 공예 취미도 잔뜩 넣었지만, 내용 완성도가 매우 낮은데다 오래된 이야기라 그냥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개된 소설들에만 한정하면 제 취향의 속성은 많지 않지만 꾸준하게 밀어 넣으려고는 합니다. 어찌되었든 관심많은 분야를 공부하다보면 소설 속 등장인물에게 그 내용이 들어가는 것은 자주 일어나니까요. 공부가 얕으면 덩달아 인물의 입체감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

아.-_-a 모 소설 등장인물이 떠올랐.... 지은이 본인이 좋아하는 속성을 추가하여 소설 주인공을 그려낸 것은 좋으나, 잘못된 정보를 주입하는 바람에 읽다가 하차했습니다. 속성을 부여할 때는 가능하면 다양한 책을 보고 읽고 공부하여 부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저도 실제 파고 들어 부여한 것은 아니었지만. 하하하.



어느 날 아침에 받은 쿠키들. 모임이 있어서 과자도 살겸, 마들렌을 주문했습니다. 마침 겨울용 소금초코마들렌이 품절되고 대신 코코넛살구마들렌이 새로 올라왔더군요. 그리하여 신작 둘, 가장 좋아하는 마들렌글라세는 셋 주문했습니다. 원래는 나눠 먹을 생각이었지만 결국에는 혼자서 다 먹었군요. 흠흠흠.


아차. 쿠키는 홀랑 다 먹고 다른 사진이 없습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갔는지 바삭바삭한 쿠키로, 티타임에 한 봉지씩 곁들이기 좋습니다. 접대할 때 쓰기도 좋고요.






이건 아마도 그 날 오후의 풍경일겁니다. 홍대 간김에 빵나무에 들렀다가 밤식빵이 있는 걸 보고 덥석 집었습니다. 원래는 반으로 나눠 파는데, 통으로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운이 좋았지요. 하나만 사면 3500원, 통으로 사면 그 두 배니 7천원입니다. 리치몬드의 식빵보다는 작지만 들어가는 밤이 다릅니다. 그리고 빵나무의 밤식빵은 그냥 식빵이지만 리치몬드는 위에 소보로 같은 쿠키도우를 얇게 얹었습니다.






같이 사온 블루베리타르트. 타르트는 맞는데 뭔가 다르지 않나 한참 고민하다가 깨달았습니다. 블루베리 클라푸티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요. 하기야 클라푸티 반죽보다는 조금 더 뻑뻑한 느낌이지만.'ㅠ'






메종엠오의 마들렌도 둘 꺼내봅니다. 왼쪽이 코코넛살구, 오른쪽이 글라세.







글라세는 설탕시럽코팅을 입힌거라 매끈하고, 코코넛살구는 겉이 약간 찐득찐득합니다.






그리고 뒤집어 보면 저렇게, 아예 말린 살구가 들어 있습니다. 베어물면 살구가 쫀득쫀득하게 씹히고요. 코코넛필도 적절히 씹히고 좋은데, 제 취향은 글라세입니다. 매번 주문할 때마다 생각하지만 글라세는 행복을 줍니다.


그리하여 다음 주문은 글라세만 다섯 개....?

원래는 다른 책을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집어든 책입니다. 쪽염색은 가장 해보고 싶은 염색이고, 또 그 방식 때문에라도 나중에 나주 쪽을 찾아가보려니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언젠가 인사동을 돌아다니다가 쪽염색의 마를 조금 구해다 놓고 그걸로 몇 번 작업을 했습니다. 블로그를 확인해보니 앞서 만든 책커버는 찍어 올린 사진이 없고, 그보다 한참 뒤에 만든 바늘꽂이만 있습니다.





그 때 사온 색이 옥색, 하늘색, 남색의 네 종이었을 겁니다. 이 색 모두가 쪽 염색일거라 추측하는 것은 염색을 반복할 수록 색이 짙어지는 염색의 특성 때문이지요. 이 책에서 본 조각보 역시 이와 비슷한 배색이었습니다. 언젠가 그런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 생각하지만, 지금 일 벌여 놓은 것 수습부터 하고 그 다음을 생각하렵니다.




하여간 『쪽빛의 세계』는 원래 랩 프로젝트로 시작했답니다. 서문을 읽어보면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계기와 함께 연구 방법이 매우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연구설계 방법으로도 상당히 재미있는 설계이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2015년에 국립 아시아문화의 전당, 문화 창조원의 랩 프로젝트로 시작된 것이 공예를 통해 아시아의 정체성과 창작 기술 방식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염색으로 분야를 한정하고, 사전 조사를 통해 그 중에서도 남색으로 범위를 좁힙니다. 지역은 한국과 중국과 인도네시아. 쪽빛, 청람(靑藍), 인디고indigo라 불리는 같은 염색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 염색기술을 가진 지역을 답사하여 현 상황을 조사합니다.


읽으면서 생각했지만 문헌 조사도 상당히 방대합니다. 중국은 윈난성의 소수민족에서 전해지는 방식을 확인했고, 인도네시아는 족자카르타의 바틱 쪽 인디고 염색을 봅니다. 한국은 나주 지방의 쪽 염색을 보고요. 앞부분 읽는데는 상당히 졸면서 봐서 시간이 걸렸지만 후반부는 재미있었습니다.


쪽염색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상당히 오래전의 일입니다. 어릴 적,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동화 중에 쪽염색과 관련된 것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구체적으로 내용을 기억하는 터라 지금도 거기서 등장한 쪽염색 방식을 기억합니다. .. 만. 여기서 나주 쪽염색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니 비교할 것이 아니네요. 쪽염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인들의 노하우랍니다. 아무리 기계가 좋고 컴퓨터와 기타 등등의 기계를 이용하더라도 이런 기술은 따라가기 어렵겠다 생각했습니다.


p.97 나주 쪽염의 비법

(중략) 쪽 염색에서 가장 까다로운 공정은 염료의 발효 과정인데 여기서 장인의 경험적 노하우가 입증된다. 쪽 염색 과정 중에서 나주 장인들의 숙련된 기술로 보는 부분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겠다.

첫째, 쪽의 적정 침지 시간을 아는 것이다.(중략) 색소를 추출하는 시간은 추출하는 시기의 기후, 물의 성질과 온도, 추출하는 용기, 해발 표고, 날씨 등에 따라서 달라지므로 색소가 가장 적당하게 추출하는 시기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둘째, 석회와 잿물의 양을 조절하여 쪽의 발효를 위한 PH를 맞추는 능력이다. (중략)

셋째, 쪽물의 발효 기간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중략) 그러므로 쪽물 속에서 환원 세균이 살기 위해서는 영양소의 공급과 미생물이 분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 특히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인데, 온도가 10도 이하가 되면 발효균의 활동이 멈추고, 지나친 고온이 죽게 되므로 30도 전후로 관리를 해야 한다.

게다가 돌발상황이 생겼을 때도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일괄된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질적으로도 우수하고요. 애초에 쪽염색을 위한 과정 자체가 근 1년이 걸리는 대 공사다보니 쉽지 않습니다. 매염제도 그냥 매염제가 아니라 초고온에서 바싹 구워낸 굴껍질을 갈아 씁니다. 그렇다보니 주면에 가마가 있는 나주 지역에서 쪽 염색이 이어졌다더군요. 쪽풀 재배도 가능했고, 매염제 만드는 것도 비교적 쉬웠다고 합니다.


가장 관심 있었던 한국의 쪽염색은 천 자체를 염색하는 방식이라면 중국은 홀치기 등으로 문양을 새깁니다.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더라고요. 그렇다보니 공예도 매우 복잡 다단합니다. 밑그림을 그리고, 그걸 천에 옮긴 다음 염색하고, 또 밑그림의 방염 처리를 제거하고. 중국이나 인도네시아나 둘다 그러합니다. 한국과는 다른 방향이지만 쪽을 쓰는 염색이라는 것은 동일합니다.


염색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앞의 다양한 염색 이야기를 포함해서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각 장마다 참고문헌을 소개하고 있으니 다른 나라의 자료도 확인할 수 있고요.


박남희, 이현경, 강지용. 『아시아의 손과 색 - 쪽빛의 세계』. 미술문화, 2016, 20000원.


그리하여 구입 여부를 두고 고민중입니다.=ㅁ=


지난 번 감상기를 확인하니 4월 19일에 구입한 것까지는 적었더군요. 그러니 그 다음 것...을 적어야 하는데 안 읽은 책 등장. 하하하하. 나중에 언젠가는 읽을 겁니다. 그나저나 감상기와 독서기 중 어느 것이 좋을 것인가? =ㅁ=



4월의 구입 목록은 19일까지 올렸으니. 26일 구입 소설부터 찬찬히 올려봅니다.

만능강아지. 『데드락(Deadrock)』.

BL, 현대, 판타지.

아직 안 읽었습니다. 읽고 나면 이 다음의 『퍼펙트 매칭』과 함께 리뷰 올려야지요. 둘 다 아직 안 올렸습니다.



Rana. 『시에라』.

판타지, 로맨스, 회귀.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1권과 6권을 읽고는 고이 포기. 이전에도 다른 작품 읽다가 포기했던 전력이 있더군요. 저랑은 안 맞습니다.



진램. 『가이드의 생활』.

BL, 가이드버스, 네임버스, 현대, 판타지.

가이드버스는 대개 현대 판타지이게 마련이지요. 두 편의 외전이 들어 있는데, 한 편은 본편의 주요 등장인물인 오연과 박승원의 이야기, 다른 하나는 지관영의 짤막(?)한 에피소드입니다. 후기를 보면 다른 외전들이 더 있는 모양인데, 그쪽은 분량이 많아 따로 뺄 모양입니다. 음.. 그냥 함께 내 주시면 안되었나 싶지만 마감 못 맞췄을 수도 있고요? 자세한 감상기는 앞서 적었으니 넘어갑니다.

다음 외전이 나오기만을 기다립니다.



홍마루. 『완벽한 죽음을 위하여』.

판타지, 로맨스, 빙의.

조아라 연재작. 연재처를 옮겨 완결났고 나중에 출간된 것을 알았습니다. 이것도 앞서 리뷰를 올렸습니다.



BSol.『최고의 악역』.

BL, 현대, 배우.

최근 연기 관련 BL 소설들을 보고 있었더니 예전에 보았던 소설이 떠올라서 구입했습니다. 아마 연기 관련해서는 이 소설을 맨 처음 보지 않았나 기억합니다. ... 아닐 수도. 저는 제 기억력을 못 믿거든요. 그러니 이렇게 블로그에 꼬박 꼬박 기록하는 거죠.

트라우마가 있는 악역 전문 배우와, 선한 역을 주로 맡은 신인 배우가 한 드라마에서 선한 주인공과 악역으로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스핀오프 혹은 후속에 해당하던 소설도 조아라에서 연재하시더니만 연중, 습작입니다. 언젠가는 나올 거라 믿어 봅니다.



싸락눈. 『염라의 권속』.

BL, 판타지, 동양풍. 임신수.

수가 사투리를 구사하여 매우 당황한 소설입니다. 그 부분에 충격을 받아 일단 결말부분만 확인했는데. 으음. 제 취향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고이 접었습니다. 수와 공이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데다 수가 죽어라 고생합니다. 그럼에도 수가 장군이라, 어떻게든 헤쳐나갈 것이라는 믿음은 있습니다. 그리고 임신수. 하하하;



깅기. 『벚꽃 튀김 외전』.

BL, 현대.

읽고 있노라면 하늘하늘한 벚꽃이 떠오릅니다. 외전이라, 수현과 정우가 연애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어떻게 사무실에 알려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둘의 앞날이 그 뒤로도 계속 밝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 읽고 나면 건축관련 책을 찾아보게 되는 것이 후유증이라면 후유증이군요.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 살고 있는 지방에 땅을 사서 집 짓는 문제는 고이 포기했습니다. 건축자재 가격이 높은데다, 숙련된 건축노동자를 구하기가 어렵다더군요. A급 가격으로 B나 C급이 온다는 충고를 듣고 마음을 놓았습니다.(먼산)



루하랑. 『메르헨의 비밀 외전』.

BL, 오메가버스, 현대. 임신수.

본편의 맨 마지막이 임신으로 끝났던 터라, 외전은 그 임신 기간 중의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하지만 솔직히 원래 일반인이었던 것치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임신을 받아 들이는 것이 신기하더군요.=ㅁ=







만능강아지. 『퍼펙트 매칭 1-2』.

BL, 오메가버스, 현대.

오메가버스지만 세부설정이 일반적인 구조와는 다릅니다. 알파와 오메가, 베타의 세 종류가 있지만 이 중 생식이 가능한 것은 알파와 오메가 뿐입니다. 베타는 생식이 불가능하고요.

오메가 센터에서 오랫동안 일한 벤은 센터에서 촬영되는 다큐 혹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됩니다. 오메가들을 보호하는 센터에서 일하다보니 알파들에 대해서는 그리 좋은 감정이 없는데, 촬영 시작하면서 만난 알파인 르웰르는 조금 다릅니다. 워낙 외모가 뛰어나기도 하고 자신에게 반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넘쳐나서 그런가요. 어쨌든 프로그램의 파트너니 계속 붙어있게 되는데, 처음에는 관심 있다면서 조금씩 건드리는 저 알파가, 이제는 연애적인 관심이 있다면서 프로포즈를 해옵니다.


요약하면 베타와 알파의 연애담입니다. 범죄자 알파들에게 하도 치여서 알파라는 일단 선입견을 갖고 보는데, 르웰르는 약간 느끼하고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면은 있지만 그래도 선은 잘 지킵니다. 그리하여 같이 밥 먹고 같이 촬영하고 같이 일하고 하다보니 어느새 연애를 하고 있는 거죠. 처음에는 프로그램 출연 비용 받고 은퇴해서 편히 사는 것이 목표였는데 끝날 즈음에는...(하략)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여럿 읽었지만 이런 담백한 쪽을 선호합니다. 제 취향에 더 잘 맞아요.



유예. 『비터 댄 스윗(bitter than sweet) 1-2』.

BL, 오메가버스, 현대.

... 5-6월에는 오메가버스의 비율이 높군요. 최근 읽은 것도 오메가버스가 많다보니.

기주는 학교의 선배에게 동거 계약을 제의받습니다. 그것도 꽤 가깝게 생각하던 사람이고, 오메가인데다 약혼자가 있어 자신과는 연이 없을 거라 생각하던 유빈에게 말입니다. 1주일에 한 번 잠자리를 같이 하고 그 대신 집과 돈을 지원합니다. 교통사고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심각하게 다쳐 병원에서 오랫동안 입원한데다 그 비용 문제 때문에 고민하던 기주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취업준비와 아르바이트를 함께 하는 것도 힘에 부치던 찰나였지요. 하지만 약혼자가 있는 그 선배가 왜라는 생각과 함께 은근히 갖고 있던 호감이 와장창 무너지는 것을 느낍니다. 첫 단추가 잘못되었으니 이걸 해결하기까지가 시간이 좀 많이 걸립니다.


계약으로 시작해 연인이 되는 베타×오메가의 이야기입니다. 오메가인 유빈의 약혼자가 아주 많이 나쁜 놈인데다, 유빈의 집안 문제인 지분과 상속이 얽히면서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최종보스와 담판을 짓고 나서는 갈등 종료.

다른 것보다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보면 아마 외전이나 스핀오프가 더 있을법 합니다. 아참, 강간미수 장면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킹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오메가/여성이란게 쉽지 않다고 감정이입할 부분이 많습니다. 게다가 회사생활이란 것도 참...=ㅁ=



인스톨테일. 『파나티크 1-5』.

BL, 판타지, SF.

앞서 교보에서 구입했던 책을 재구입했습니다.



청종. 『전설의 화석』.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는 로맨스이나 로맨스의 지분이 매우 적은 판타지입니다. 학교다니다가 용사가 되어 마왕을 죽이라는 말에 끌려가서 마왕 퇴치. 그리고 복학했는데, 휴학 후 복학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서 이미 이 때부터 화석 취급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황위 계승 문제와 마왕의 잔재 처리하는데 휘말리다보니 더더욱 전설의 화석이 되는군요. 결말을 보면 진짜 화석이구나라는 한탄이 나옵니다. 힘내세요, 용사님.

앞서 리뷰 올린 적이 있어 슬쩍 넘깁니다.



금짜. 『흑태자의 사랑』.

판타지, 로맨스.

... 노코멘트.



임서림. 『프리실라의 결혼 의뢰 1-4, 외전』.

판타지, 로맨스, 회귀.

조아라에서 연재되던 것을 더올리며 생각보다 책 권 수가 많다 생각했는데, 읽어보고는 알았습니다. 세계관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라 클 수밖에 없어요. 여주인공이 워낙 강해서 혼자서 다 해먹고 남주인공은 그 옆에서 내조를 합니다. .. 정말로.

앞서 리뷰 올렸으니 간략히 적고 넘어갑니다.



이미누. 『청춘만가』.

BL, 오메가버스, 현대.

오메가버스는 보통 히트사이클과 러트, 알파와 오메가의 페로몬을 두고 베드신 등이 상당히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19금이 아니라 일반으로 나온 책입니다. 그런 것 없이 담담하게, 청춘을 애도하는 노래와 청춘을 끌고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다룹니다. 잔잔하니 힐링되는 것 같은 소설입니다. 읽고 나면 괜히 뛰쳐나가서, 지수와 창현이 그랬던 것처럼 어딘가를 정처없이 걷고 싶습니다. 미세먼지가 없다는 전제하에...



정이소. 『상콤 달콤 쌉쌀 짭조름 1-2, 패럴렐, 외전』.
BL, 오메가버스, 현대.

동거하던 친구를 마음에 두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좀 얌체짓해도 많이 봐줬는데, 짠돌이던 친구가 연애를 하면서 바뀝니다. 상대는 얌체짓하는 오메가. 기본 예의와 예절, 배려는 어디에 갖다 팔아 먹었거나 아예 탑재가 안되어 있나봅니다. 남의 집에 들어와 살면서도 예의 안차리더니, 연애하는 동생과 그 남친을 감시하겠다며 급기야는 친구 애인의 형까지 쳐들어옵니다. 그렇게 알파 둘과 베타 하나, 오메가 하나가 동거하는 와중 여러 사건들이 터지면서 이들에게 퇴거 요청을 합니다. 거기에 뒤늦은 오메가 발현까지 겹치고 주변의 알파들이 구애하면서 사건은 더더욱 커지고.


구애하는 공은 넷이지만 이 중 한 명하고 결말을 맺습니다. 읽다보면 가장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쪽이더군요. 굳이 표현하자면 이 알파를 제외하고는 괜찮은 알파는 딱 하나 더. 다른 둘은 영 아닙니다. 패럴렐은 본편에서 이어진 인물을 제외한 다른 세 사람과의 되었을 때를 가정한 이야기입니다. 외전은 임신건.


오메가버스 세계관에서 임신이 드문 것은 아니나 어떤 때는 괜찮게 읽을 수 있고 어떤 때는 아닌데, 이 쪽은 아닌 쪽에 가깝습니다. 사실 『메르헨의 비밀』도 아닌 쪽이었지요.(먼산)




이미 6월 초에 전자책을 왕창 구입한 터라, 6월 감상기도 두 번에 나눠 올릴지 모릅니다.=ㅁ=



만능강아지. 『데드락(Deadrock)』. 프리즘, 2017, 3천원.
Rana. 『시에라 1-6』.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전체 18000원)
진램. 『가이드의 생활』(가이드의 조건 외전). 피아체, 2018, 2500원.
홍마루. 『완벽한 죽음을 위하여 1-3』.루시노블, 2018, 각 3천원.
BSol.『최고의 악역』.B&M, 2016, 5600원.
싸락눈. 『염라의 권속 1-2』.더클북컴퍼니, 2017, 각 2600원.
깅기. 『벚꽃 튀김 외전』. 시크노블, 2018, 700원.
루하랑. 『메르헨의 비밀 외전』. 피아체, 2018, 1천원.
만능강아지. 『퍼펙트 매칭 1-2』. 프리즘, 2018, 각 3500원.
유예. 『비터 댄 스윗(bitter than sweet) 1-2』. 이클립스, 2018, 각 3300원.
인스톨테일. 『파나티크 1-5』. 수튜디오, 2016, 각 2500원.
청종. 『전설의 화석 1-4』.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금짜. 『흑태자의 사랑』. 녹스, 2018, 3천원.
임서림. 『프리실라의 결혼 의뢰 1-4, 외전』.  고렘팩토리, 2018, 1-4권 각 4천원, 외전 3천원.
이미누. 『청춘만가』. 시크노블, 2018, 4천원.
정이소. 『상콤 달콤 쌉쌀 짭조름 1-2, 패럴렐, 외전』. B&M, 2017-2018, 1-2권 3800원, 패럴렐 600원, 외전 800원.


그렇습니다. 오늘은 목요일이고 내일은 금요일! 금요일! 금요일! 그리고 다음 수요일도 쉬니까, 바다를 건너가다가 꼭대기만 나온 암초에 몸 붙이고 잠시 날개를 쉬어가던 백조들처럼 다음 주도 버틸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의 버팀목이 여름 휴가와 보너스라는 건 슬픈 이야기지만.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요.



한국만화 100선에 순정만화가 대부분이 빠졌다는 말에, 제가 좋아하던 작품과 작가만 꼽아도 100은 훌쩍 넘기겠다며 불을 토했으니, 이모저모 생각해보렵니다. 그 관련 글은 조만간 쓰지요. 아차. 4-5월 전자책 감상기도 조만간 올라갑니다. 1차로 다 썼으니 한 번 퇴고는 해야합니다. 그리고 다음 브릿G 리뷰도 써야지.'ㅂ'



한데, 쉬는 날이 있으면 스트레스 요인이 늘어납니다. 그 주에 마감해야하는 업무가 여럿이니 근무일수가 줄면 업무강도가 올라갑니다. 요일마다 하는 업무가 있다보니 그런 것인데, 거기에 업무를 살포시 얹은 동료가 있습니다. 그러려니 생각은 하지만 가끔 그 사람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면 가능한 멀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깨닫지요. 작년에 이직 이야기를 하던데 올해 슬쩍 옆구리 밀어서 보내려 합니다. 그것이 당사자에게도 좋겠지요.



커피는 이제 생존 필수품이 되어갑니다. 홍차카페인보다 커피카페인을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커피를 내릴 때까지의 그 과정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고로 이모저모 커피도구를 써봤지요. 지금은 스프링 형태의 틀인 아웃도어용 드립퍼와 칼리타, 메리타를 주로 사용합니다. 하리오의 고노는 써보지 않았지만 형태상 아웃도어용 드립퍼와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칼리타 용의 주름필터도 이전에 써봤는데, 서버를 깨먹은데다 저 주름 필터가 가격도 비싸고 보관도 번거로워 고이 폐기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드립퍼는 메리타. 제 입에는 메리타가 제일 잘 맞습니다. 칼리타는 그보다 날카로운 느낌이고요. 그렇다보니 메리타를 더 들이고 싶은데, 다음에 구입하면 도자기 메리타를 살 겁니다.




덴비에서 주문 취소 당한 뒤 상처받은 마음을 끌어 안고 지름신을 등 뒤에 매달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데, 그렇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많습니다. 이 중 몇이나 지를지는 모르지만 두고 봐야지요.


일단 카페뮤제오를 들어갔다가 깨달은게, 저 주전자는 나중에 교쿠센도로 하겠다고 찍어둔 상태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교쿠센도. 그 간 마음에 들였던 다른 포트들은 조용히 다 물렸습니다.





그럼에도 이 두 포트가 눈에 밟히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_-a 나중에 영국 가게 되면 그 때 사게 되려나.

둘 다 포트 형태나 손잡이, 주둥이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포트들은 그 둘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China와 그나마 닮은 것이 저 ANCAP의 오찌티포트.(카페뮤제오 링크)

0.6리터니 용량도 비슷합니다. 안캅 티포트는 사계절의 겨울을 써서 알지만 매우 실용적이고 쓰기 편합니다. 이쪽도 고려를. 다만 안캅의 흰색은 푸른빛이 도는 흰색입니다. 아마 이쪽도 실물을 보면 살짝 푸른빛이 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덴비는 크림빛에 가깝고요. 용량도 1리터, 0.6리터, 0.35리터까지 다양하니 내키는 크기로 구입 가능합니다.


어제 찾아보다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센터도 둘러봤지만 북구의 티포트는 tea포트가 아니라 coffee포트 쪽이라 모양이 취향에 안 맞습니다. 24h를 좋아하지만 포트가 안 예쁩니다.




킨토KINTO도 매번 보면서 고민하는 그릇입니다. 상당히 예쁜데, 이게 Made in China라는 점과 유리제품이라는 것이 걸립니다. 그리고 메리타를 좋아하는 제게, 킨토의 원뿔형 스테인리스 드립퍼는 안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는 모두 펀샵.

왼쪽이 캐럿, 가운데가 슬로우, 오른쪽이 슬로우 저그입니다. 왼쪽의 캐럿은 스테인리스 콘 필터를 쓰고 있고, 그걸 유리로 된 깔대기에 물려 쓰는 겁니다. 가운데는 서버 자체의 모양 덕에 바로 콘 필터를 끼웠고요. 맨 왼쪽의 저그는 보통의 드립퍼를 올려 씁니다. 저그에도 아크릴 받침대를 끼워서 콘 필터를 쓸 수 있습니다.




대만제 커피계량숟가락입니다.(펀샵 링크)

그간 커피 계량은 대강 대강 해온 터라 하나쫌 살까 했는데 단순하게 생긴데다 매우 예쁘네요. 그리하여 살짝 홀렸습니다. 가격이 뒤통수를 갈겨서 정신 차리긴 했지요.




펀샵은 들어가서 훑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한 둘이 아니라 고이 발을 물렸습니다. 이하 사진들은 다 출처 및 판매처가 펀샵입니다.






둘 다 비전글라스입니다. 오른쪽이 유리컵 6종이라 하고, 왼쪽은 그 뚜껑입니다. 뚜껑은 두 개씩 묶어서 팔고요. 뚜껑만 사다가 다른 머그에 맞춰 써도 좋을 겁니다.






정확히 커피도구는 아니지만, 오른쪽의 셰이커는 아예 샤케라토를 만들어 마시라고 하는군요. 그것도 매력적이지요. 술은 잘 안 마시지만 샤케라토는 종종 생각나니까요. 특히 여름에는 생각납니다. 하지만 게으른 제 성정을 생각하면 높은 확률로 안 쓸겁니다. 아마도..

왼쪽은 촛대입니다. 유리제품인데, 갓 달린 것 같은 스탠드형 촛대와 일자형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초를 쓸 일이 없지만 보고 있노라면 슬쩍 욕심은 나네요. 지갑에는 다행히 스탠드형 촛대는 현재 품절입니다.



이것저것 하다가 쓰다보니 오전에 시작해서 이제야 끝났네요. 그 사이에 지름신도 많이 가셨으니 다행입니다?


이제 여유 좀 나면 책 리뷰도 마저 써야지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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