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에 리치몬드의 레몬케이크가 들어온다는 걸 안 건 몇 달 전의 일입니다. 마켓컬리에서 제일 자주 사다먹는 것이 메종엠오의 마들렌인데, 검색하다보면 항상 리치몬드의 레몬케이크가 같이 걸리더군요. 이 레몬케이크는 레몬위크엔드케이크가 아니라 모양이 레몬 반절 같은, 위에 아이상을 입힌 레몬향 케이크입니다. 크기는 마들렌보다 상당히 크고요. 전용 틀이 있는 모양입니다.


매번 보면서 구입 생각은 있었지만 정작 구입한 것은 최근입니다. 그도 그런게 리치몬드 매장에서도 팔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가끔 이대 ECC를 가니까 갈 때 들러볼까 생각했던 겁니다. 그러나 실패. ECC 매장에는 없더군요. 본점에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머나먼 본점을 찾아갈 생각은 없었고. 그래서 얌전히 다음 주문 때 밀어 넣었습니다. 게으른 터라 매장 방문도 늦었고, 그래서 레몬케이크를 주문하는 것도 늦었지요.(먼산)






왼쪽이 리치몬드의 레몬케이크, 오른쪽이 마들렌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크기 차이가 별로 안 나보이지만 실제 받아 보면 다릅니다. 노랑 봉투에 가려 잘 안 보이는 것이지, 오동통한 것이 무게도 꽤 나갑니다. 메종엠오의 마들렌도 작지 않은 크기지만 같이 놓고 보면 레몬케이크가 더 크고 두껍습니다.






하얀 아이싱으로 덮어 속이 하나도 안보입니다. 아이싱 두께도 상당한데... 이렇게 놓고 보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아냐, 그건 아냐......






근데 뒤집어 놓고 사진을 찍어보니 나우시카가 또 생각납니다. 아냐, 그건 아냐....(2)




보시는 것처럼 아이싱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아예 층으로 만들었다고 할 정도고요. 그렇다고 해도 그리 달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레몬케이크 자체의 크기가 커서 아이싱의 맛도 중화되는 겁니다. 다만 레몬케이크의 맛은 호불호가 갈릴만 합니다. 마들렌보다는 더 수분기 없는, 퍽퍽한 시트라 굳이 비교하자면 파운드케이크에 가깝습니다. 마들렌은 그보다는 더 부드러운 맛이지요. 그냥 베어 먹는 것보다는 칼로 잘라서 먹는 것이 먹기도 좋고 맛 느끼기도 좋아 보이니, 그야말로 '케이크'입니다.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티타임을 즐길만하지만 제 취향보다는 레몬이 적었습니다. 으. 역시 입맛을 맞추려면 집에서 만들어야 하나요. 그렇지 않아도 또 농사펀드에 레몬 펀딩 올라왔던데 일단 집에 있는 레몬들부터 차근차근 해치운 연후에...=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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