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요약: 독서목록의 불균형이 도드라짐


그러니까 요리책과 집안관리 책과 BL소설과 로맨스소설만 줄창 보았습니다. 리뷰 안 쓴 책도 있긴 하지만 목록 134권 중 절반은 다 전자책, BL과 로맨스소설이고요. 아. 새해에는 독서목록 개선의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그렇다고 자료들을 더 찾아본 것도 아니잖아! ;ㅁ;


일단은 전체 목록입니다. 총 134권.



이걸 주제별로 묶어봅니다. 종이책이 67종, 전자책이 67종. 딱 반반입니다.


건축

제랄드 로언. 『작은 집 설계 도감』, 김예원 옮김. 보누스, 2017, 14500원.
자크 클라인, 스티븐 렉카르트, 노아 칼리나. 『캐빈 폰』, 김선형 옮김. 판미동(민음사), 2017, 28000원.


과학

이나가키 히데히로.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7, 15000원.
이나가키 히데히로. 『수컷들의 육아분투기』, 김수정 옮김. 윌컴퍼니, 2017, 14000원.

래니 킹스턴. 『완벽한 커피 한 잔: 원두의 과학』, 신소희 옮김. 벤치워머스(푸른숲), 2017, 14000원.

제임스 헤리엇. 『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 김석희 옮김. 아시아, 2017, 16000원.

만화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1-5』, 서현아 옮김. 시리얼(학산문화사), 2017, 8천원.

역사

과지라. 『당나라에 간 고양이: 고양이를 그리고 당나라를 꿈꾸다』, 조윤진 옮김. 달과소, 2016, 20000원.


여행

심재범. 『동경커피』. 디자인이음, 2017, 17000원.
요시모토 바나나. 『꿈꾸는 하와이』, 김난주 옮김. 민음사, 2014, 13000원.
우다 도모코. 『오키나와 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김민정 옮김. 효형출판, 2015, 13000원.


독서, 인문

모리 히로시. 『작가의 수지』,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7, 12800원.
미카미 엔, 구라타 히데유키. 『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 남궁가윤 옮김. 북스피어, 2017, 12800원.
웬델 베리. 『오직 하나뿐』, 배미영 옮김. 이후, 2017, 14000원.
시오노 나나미. 『생각의 궤적』, 김난주 옮김. 한길사, 2013, 13000원.


소설: 추리, 판타지, 로맨스, BL

추리

곤도 후미에. 『샤를로트의 우울』, 박재현 옮김. 현대문학, 2017, 12000원.

니시오 이신. 『미소년 탐정단: 너에게만 눈부시게 빛나는 암흑성』, 현정수. 영상출판미디어, 2017, 1만원.

산다 마코토. 로드 엘멜로이 Ⅱ세의 사건부 1: case. 박리성 아드라. 영상출판미디어, 2017, 11000원.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박진희 옮김. 황소자리, 2017.

후카미 레이치로.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 박춘상 옮김. 한스미디어, 2014, 13000원.


판타지

윤현승. 『뫼신사냥꾼』 1-6.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2013.

정연.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6-7. 영상출판미디어, 2016, 1만원.


그외

나리타 나리코. 『도쿄 사이드 키친』, 이지연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7, 1만원.
미야베 미유키. 『신이 없는 달』,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7, 14000원.


BL, 로맨스

밤바담. 『개 한 마리와 두 남자』. 동아. 2017, 12800원.
밤바담.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 시크노블(동아), 2017, 12800원.
윌브라이트. 『역지사지 1-3』. 동아. 2017. 각 11000원.
임윤혜. 『불청객 1-2』. 로크미디어, 2017, 각 12500원.

생활-미니멀라이프

카네코 유키코. 『적게 소유하며 살기』, 나은정 옮김. 부즈펌, 2013, 11800원.

가토 교코.『우리는 좁아도 홀가분하게 산다』. 나라원, 2017, 10400원.

오후미. 『버리니 참 좋다: 적게 소유하는 삶을 선택한 오후미 부부의 미니멀리스트 일기』, 조미량 옮김. 넥서스BOOKS. 2016, 12000원.


생활, 외국생활, 그릇

가도쿠라 타니아. 『집과 부엌: 타니아의 독일 키친 여행』, 조우리 옮김. 홍시, 2012, 13000원.
김선영. 『작은 집 작은 가구』. 위즈덤하우스, 2013, 13000원.
니시카와 타마아키. 『손으로 만드는 나무 커틀러리 DIY: 30인의 목공예가가 소개하는 커틀러리 & 다이닝 소품 350점』, 송혜진 옮김. 한스미디어, 2016, 16000원.

엘리아스 라르센, 조니 잭슨. 『휘게』, 한정은 옮김. 영림카디널, 2017, 13000원.
야나기사와 고노미. 『나 홀로 첫 생활: 내 삶을 즐기는 생활 아이디어 79』, 정미애 옮김. 안그라픽스, 2017, 12000원.
이영지, 조성림. 『오래 쓰는 첫 살림』. 청림Life, 2017, 22000원
장민, 주윤경. 『남의 집 찬장 구경』. 앨리스, 2015, 15000원.
혼다 사오리. 『혼다 사오리의 집이 좋아지는 파리 수납』, 박수지 옮김. 터닝포인트, 13000원.
히구마 아사코. 『엄마의 일』, 박문희 지음. 디자인이음, 2017, 14000원.


음식-디저트

다구치 후미코, 다구치 미노루. 『커피 & 디저트』, 용동희 옮김. 그린쿡, 2016, 15000원.
김수경. 『르와지르 디저트 수업』. 비타북스, 2017, 15800원.

멜라니 뒤피. 『파티시에 그랜드 매뉴얼』, 강지숙 옮김. 클, 2017, 35000원.

미노타케제과. 『미노타케제과의 맛있는 냉동쿠키』, 노인향 옮김. 미호, 2017, 12000원.

애너 브론스, 요한나 킨드발. 『fika(피카)』, 안소영 옮김. 위고, 2017, .16000원.

웬디 스윗저. 『500 디저트』, 한정민 옮김. 세경, 2012, 15000원.
크리스토프 아담. 『크리스토프 아담의 에클레어』, 이정은 옮김. 청출판, 2016, 15000원.
도미니크 앙셀. 『도미니크 앙셀: 시크릿 레시피』, 김수현, 이재상. 그린쿡, 2016, 34000원.

지유가오카 베이크샵, 아사모토 마코토.『지유가오카 베이크샵의 시크릿 레시피』, 이소영 옮김. 윌스타일, 2017, 14000원.

시실리아 팜스트룀. 『코펜하겐 케이크』, 배준향 옮김. 로지(알에이치코리아), 2016, 2만원.


음식-식사류

김영빈.『달걀은 항상 옳아』. 윈타임즈, 2016, 13800원.
나카가와 히데코. 『히데코의 연희동 요리교실』. 이봄(문학동네), 2016, 25000원.
나카가와 히데코. 『히데코의 사계절 술안주 夏 맥주편』. 맛있는책방, 2017, 12000원.
나카가와 히데코. 『히데코의 사계절 술안주 秋 사케편』. 맛있는책방, 2017, 12000원.
남원일. 『나에게 맞는 커피 찾기』. 비앤씨월드, 2017, 13000원.
클라우디아 루세로. 『원 아워 치즈 One-Hour Cheese』, 나윤희 옮김. 청림라이프, 15000원, 2017.
용동희. 『나의 첫 스타우브 레시피』. 황금시간(다락원), 2015, 14800원.
유희영. 『맛있다 밥』. 싸이프레스, 2015, 13800원.
이미경. 『밥 먹는 카페』. 난다(문학동네), 2012, 17500원.
이수완. 『가벼운 아침 따뜻한 저녁』. 조선앤북, 2016, 15800원.
이효진.『빵이 있는 따뜻한 식탁』. 성안북스, 2017, 16800원.
정윤정.『마이 데이 레시피』. 웅진리빙하우스, 2015, 14000원.
천현주. 『집밥 인 뉴욕』. 소소북스, 2015, 15000원.
최은숙. 『매일매일 색다른 어묵 밥상』. 시그마북스, 2017, 9800원.
트리네 하네만. 『휘게 라이프스타일 요리』, 김보은 옮김. 황금시간(다락원), 2017, 22000원.
핸디쿡. 『침대에서 아침을』. 헤이즐(개암나무), 2017, 14800원.
히토미. 『브런치 홀릭』, 권효정 옮김, 유나, 2017, 12000원.



전자책

거룩한몽상. 『까마귀가 울다』. 노블오즈, 2017, 3500원.
고네.『HOST 1-5』. 파란달, 2017, 각 2500원.
금보리. 『이기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아이반(Aivan) 그림. Line(예원북스), 2016, 6840원.
금자개.『스노우볼 트리 1-2』. 고렘팩토리, 2017, 각 3800원.
김귤.『꽃길을 깔아주마』. SWEETSIDE, 2017, 4000원.
김모래. 『이론과 실제』. 템페스트, 2017, 4000원.
깅기.『네가 네모인 세상 외전』. 시크노블, 2017, 800원.
깅기.『어젯밤엔 거북이가 점프!』. 시크노블, 2016-2017, 본편 2700원, 외전 500원.
나무슈.『현부양처 1-2』. 마담드디키, 2017, 각 3천원.
늘봄하루. 『다시 만난 세상 1-5(합본)』 . 파란달, 2017, 16200원.
달군.『남자의 임신 가능성에 대한 고찰』. 이색, 2017, 3500원.
달머핀. 『태양은 달 그림자를 쫓는다 1-8(세트)』. WET노블, 2017, 27200원.
달밤달곰.『모라는 노래한다 1-3』. 블루핑, 2016, 각 3천원.
달빛봄.『마법사와 마녀의 동거 생활기 1-2』. 루시노블, 2017, 각 3500원.
당수. 『E의 펫숍』. 덕녘, 2015, 2000원.
당수. 『쓰다듬어 주세요』. 덕녘, 2016, 2000원.
덕녘 편집부.『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덕녘 가이드북(2016)』. 덕녘, 2016, 무료.
두나래.『비하인드 트랙』. 고렘팩토리, 2017, 3600원.
렘티. 『신데렐라는 죽었다 7, 외전』. 조아라, 2017, 각각 2500, 2000원.
리Lee.『데드라인 할리우드 1-2 합본』. 시크노블, 2017, 6천원.
만능강아지.『마테리얼라이즈1-3』. 녹턴, 2016, 각 2천원.
만능강아지. 『Boys don't cry 1-4』. 프리즘, 2017, 12900원.
만능강아지. 『Rule the blood 4권 합본』. 녹턴, 2016, 9천원.
모타.『쪽빛 로맨스 1-5, 외전 1-2』. 나이츠문, 2017, 1권 0원, 2-외전 1권 4천원, 외전 2 2천원.
미네.『대본리딩 1-6』. W-Beast, 2017, 각 3300원.
미코노스. 『당신에게 돌아가다』. 필연매니지먼트, 2500원.
민트초코.『쉐킷쉐킷 1-2』. 청순한언니들, 2017, 각 3500원.
별스러운.『풋사과를 베어 문 노루와 반딧불이 1-3』. 2017, 1권 무료, 2-3권 3200원.
봉블리.『천의 얼굴(특별외전)』. 시크노블, 2017, 2천원.
새서나.『숲의 괴물』. B&M, 2017, 4300원.
서담연. 『마법사와 털 빛 하얀 늑대 1-4』. 녹턴, 2017, 5000원.
서지현.『아콰터파나』. 노블오즈, 2014-2017, 각 2500원.
세람.『일주일간의 기록』. 은밀한상상, 2017, 3천원.
세람.『꿈의 잔재 1-4』. 녹턴, 2017, 1권 무료, 2,4권 3500원, 3권 4천원.
소림.『이라의 아이돌 1-2』. 은밀한상상, 2017, 각 2500원.
소호.『매시 메리골드 1-3』. 블루코드, 2017, 1-2권 3500원, 3권 3천원.
손끝. 『미라클 1-3』. 피아체(영상출판미디어), 2017. 1. 10, 각각 2000, 3800, 3800원.
시리얼B.『세컨드 런 1-2』. B&M, 2017, 9900원.(합본)
시엔. 『세 가지 소원』 1-4 세트. 이미지프레임., 2017, 13800원.
아누.『해피 에버 애프터 외전』. 블루코드, 2017, 500원.
암브. 『사랑의 조건』. B&M, 2017, 3800원.
암브 『하시옌 1-5』. 이색, 2016, 10000원.
암브.『Recolor(리컬러) 1-2』. 마담드디키, 2017, 각 2500원.
연리향. 『레사의 거울 1~4』. 그래출판, 2016, 4권 합본 10500원.
올로로소. 『다음 생은 너와 함께 1-4』. 가하에픽, 2017, 9000원.
유비아.『삼우부인 1-2』. 이색, 2017, 각 2500원.
윤미로. 『화려한 그림자 1-4』. 필연매니지먼트, 13500원.
이미누. 『생츄어리 1-4』. 마녀, 2017, 전권 12000원.
장난기기능.『퍼펙트 이디어츠 1-4』. 피아체, 2017, 각 2500원.
장바누.『그의 엔딩 크레디트 1-3』. 녹턴, 2017, 6000원.(1권 0원, 2-3권 3000원)
잼베리.『생강 설탕절임 1-4』. 은밀한상상, 2017, 각 3500원.
저수리. 『부서진 룩의 반격(합본)』. B&M(뿔미디어), 2017, 14200원.
주해온.『악녀의 정의 1-4』. 디앤씨북스, 2017, 각 6천원.
청파랑. 『비 오는 날에는 사람 줍는 게 아니다』. SWEETSIDE(투맨소프트), 2017, 3600원.
카르페XD.『티어&디어 1-2권 합본』. B&M, 2017, 9500원.
키드. 『J, 너에게 1-2』. M블루, 2017, 2000원.
플럼머핀.『십이월 기담 1-3』. B&M, 2017원, 각 3600원.
한국 반혼체 상담협회.『반혼체 상담 가이드북』. 덕녘, 2017, 1백원.
해위.『어떤 마법세계의 평범한 이력서 1-3』. 피아체, 2017, 1,3권 3500원, 2권 4천원.
희래. 『나의 전생 보고서 5』. 파란달, 2017, 2500원.
흰울타리.『흰 사슴 잉그리드 1-6』. 라렌느, 2017, 각 3500원.
nigudal. 『에이미의 우울』 3-4, 외전. 조아라, 2017, 3-4권 각 2500원, 외전 3천원.
Queensa.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내가 듣는다 1~3』. B&M(뿔미디어), 2017, 8100원.
Rana.『절벽위의 꽃 1-5』. 마담드디키, 2017, 각 3천원.
TeamFB. 『시골 소녀라도 회귀할 수 있어 1-2』. 잇북(It Book)(디앤씨미디어)., 2017, 9000원.
violetcream.『Truth』. B&M, 2016, 4200원.
303행성. 『칼과 드레스 5-6』. 조아라, 2017, 각 2500원.



전자책도 나눌까 잠시 고민했는데 다 BL 아니면 로맨스고 판타지소설만 몇 있어서 나누는 것이 의미없습니다. 그리하여 통째로 놓습니다. 거기에 추천작 표시를 하다가 도로 돌립니다. 그도 그런게, 소설 중 몇몇은 특정 장면만 한도 끝도 없이 돌려보는 것이 있습니다. 앞부분은 못 읽고, 갈등이 끝난 뒷부분만 보는 겁니다. 어떤 것은 처음부터 계속 읽고, 어떤 것은 특정 장면만 돌려 읽고 하다보니 오히려 안 읽는 것을 체크해야하나 싶더군요. 그렇게 체크하면 반반 수준이니 표시의 의미가 없습니다.

재미있었던 소설도 시간이 지나면 서재에서 삭제하고, 어떤 것은 읽은 당시에 굉장히 충격적이었지만 돌아서 생각하면 다시 안 보게 되는 것도 있고요. 그리하여 전자책에 대한 표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보면 중복되는 것도 상당히 있습니다. 알라딘에서 다시 구입한 소설이 많고요. 특정 소설이 읽고 싶을 때, 그 소설 하나 때문에 타 서점의 어플리케이션을 다시 까는 것도 싫어서, 재구입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알라딘 플래티넘 유지의 비결인지도... (...)




도서 목록을 확인하고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올해는 장르문학의 구입 비중을 줄이고 건설적인(...) 독서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ㅁ;




라고 적고보니.

올해의 소설로 꼽는 책 하나가 목록에 안 올라왔어! 으아아악! 내가 왜 이 책 리뷰를 안 적었지?


네이선 로웰. 『대우주시대』, 이수현 옮김. 구픽, 2017. 14000원.



이거, 알라딘 도서 구입 목록을 다시 털어야 하나요. 블로그 감상만 뒤졌는데 도서관 대출 목록과 도서 구입 목록을 다시 털어서 이후에 보충하겠습니다.ㅠ_ㅠ

2017년 조아라 목록 정리하면서 240개 넘어간다고, 많다고 투덜댔더니 작년은 371건이었습니다. 아냐, 그렇다면 262건인 올해는 적은 거야!
물론 그렇게 우기면 틀립니다. 2017년 5월까지의 목록만 있고, 2017년 7월에 선작 목록 정리한 것만 있으며 그 이후에는 안 적었습니다. 다시 말해 조아라 투베 목록은 약 반년 전부터 확인하지 않았으니 저 목록은 절반의 목록이라고 우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절대 적은 건 아닙니다. 저게 반년치라 생각하면 말입니다.
책목록 정리는 조금 뒤에 할 예정입니다. 내일 할 수 있으면 하고, 아니면 조금 미룰 것인데, 딱 경계시기에 구입한 책도 몇 권 있으니 목록의 변동 가능성은 있습니다.


일단 조아라 목록부터 올리고. 2018년에도 아마 최종적으로 정리는 할 겁니다. 지금도 조아라 소설을 아예 안 보는 것은 아닙니다. 몇몇 소설은 현재 연재중인 소설이고요. 하지만 대부분 출간과 습작을 달고 있으니 감안하셔야 할 거고. 그리고 소설의 습작 여부는 확인하지 않은 것이 훨씬 많습니다. 올 여름 전후해서 상당히 많은 소설들이 삭제 혹은 습작에 들어갔으니까요.

작가 이름에 연결되어 읽는 문자가 아닌 경우에는 장식문자로 취급했고, 특수문자와 마찬가지로 없는 셈 쳤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 중 상당수는 전자책으로도 구입했습니다. 올해 알라딘에 얼마 주었는지 물으신다면, 내년에 답하겠다고 대답하겠습니다. 내년에 알아서 알라딘이 정리해줄거예요. 아마도. 하지만 제 주소지는 종로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순위권은 절대 아닐 거라 장담합니다. 자취방으로 돌릴까도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위치정보가 지나치게 노출되는 관계로 패스. 본가 위치정보가 노출되는 것보다 자취방 위치정보가 노출되는 것이 안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나중에 동료님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되는지 감은 오겠지요.


작년과 재작년 목록은 이 중 마음에 드는 걸 추렸는데 올해는 넘어갑니다. 어떤 건 취향에 맞지 않지만 잘쓴 소설이고 어떤 건 취향에 맞지만 완성도는 떨어지는 소설입니다. 이걸 다 굵게 표시하자니 들쭉날쭉해서 목록 뽑아 놓고도 이건 아닌데 싶군요. 끄응.


대체적으로 완결작에 더 높은 평가를 주고, 대체적으로 취향에 맞는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줍니다. 하지만 취향을 따지자면 오메가버스의 평가가 낮아야 함에도 해피엔딩을 더 좋아하니 이쪽도 체크를 열심히 하는 묹가 나옵니다. 하하하. 여주인공이나 수가 당당하거나 강한 쪽을 좋아한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물론 위의 목록 중에는 싫어하는 소설도 상당히 끼어 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조아라 소설 선작 및 독서목록이니까요.



그럼 슬슬 책 목록 정리하려 갑니다. 그래도 그 쪽은 목록이 적겠지요. 100건 전후려나..?


그리하여 올해는 저 목록 제공하는 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카드대금결제를 지르고 그 정산 및 보관 장소는 미래의 나에게 맡기고 지를까 말까 오늘도 고민입니다. 이 모든 것은 알라딘이 원흉입니다. 그러합니다.



출처는 "이 시간 알라딘 굿즈 총 집합"(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38432)


고민 1.

단연 알라딘 머그입니다. 2018년 1월 첫 상품은 이 머그거든요.




맨 앞의 첫 페이지 머그는 용량이 200ml로 매우 작아서 구입 가능성은 낮습니다 스누피 밀크글래스 머그도 비슷한 이유로 탈락. 하지만 가운데의 모비딕, 앨리스, 오즈, 셜록 머그는 용량이 400ml가 넘는 고로 넉넉한데다 세트로 갖춰놓으면 예쁘다는 이유로 최소 하나는 지를 겁니다. 그러나 지금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책 중에는 이벤트 해당 도서가 없습니다. 이모저모 고민하던 와중에 알라딘 상품 집합 페이지를 둘러보다가 몇 가지에 또 홀렸습니다.





이벤트 링크: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72557


고민 2.

미야베 미유키 30주년 기념으로 문학동네에서 모방범 합본판을 냈습니다. 가격은 정가 기준 39800원. 이거 원래도 1500페이지 넘어서 세 권으로 냈는데 그걸 하드커버 합본으로, 딱 1천부 한정 판매합니다. 거기에 저 롱머그도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용량은 안나왔지만 80×130mm라는군요. 대략 용량은 나옵니다.

모방범은 한 번 읽고 나서 마지막의 클라이막스만 세 네 번 읽었지만 전 편을 다시 읽은 기억은 없습니다. 마지막 50쪽을 위해 나머지 1500쪽을 쓴 책이라는 츠다 마사미의 감상에 동의합니다. 그 앞의 이야기가 절절하기도 하거니와, 그렇게 죽어간 이들이 안쓰러워 지금은 다시 읽을 생각도 못합니다. 그러고 보니 뒷 이야기인 『낙원』도 아직 못 읽었는군요. 못이 아니라 안인가.=ㅁ=





이벤트 링크: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72418


고민 3.

올해의 장르문학을 포함하여 시 소설 희곡 분야의 책을 3만원 이상 구입하면 3종의 스탬프 중 하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셋 다 받으려면 9만원. .. ...... 다 받는 건 무리고 마션과 아르테미스 빼고 둘만..?







이벤트 페이지: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71678


고민 4.

수용소군도는 알라딘 단독으로 1500세트 한정 판매합니다. 정가 기준 59800원. 보온병과 무릎담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문학은 안(못) 읽고, 수용소군도처럼 사람을 말리는 이야기는 더더욱 못 읽을 것임에도 한정판의 위력은 큽니다. 지르고 싶은 이마음.;ㅂ; 분명 사놓으면 고이 보관하고 책은 꺼내들지 않을 것이 명약관화하지만, 그럼에도!



다 구입하고 카드값 정산은 정말로 미래의 제게 맡길까요. 믿는 구석=명절 보너스란게 있긴 한데....'ㅂ';

(그러나 그건 두 달 뒤다.)

제목 그대로, 커피와 관련된 여러 가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원제는 How to make coffee: the science behind the bean으로 번역제목과도 잘 맞습니다. 커피의 역사부터 시작해 커피의 종류, 커피를 수확하고 가공하는 방법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들, 커피콩을 볶는 과정의 화학작용들, 그리고 분쇄를 다루고 추출방법과 기구 등등을 차례로 다룹니다.

전체가 줄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칼럼처럼 짧게 끊어지는 이야기라 읽는 맛이 있네요. 아니, 물론 칼럼처럼 딱 두 페이지만 있는 것도 있지만 길게 이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커피의 시작부터 해서 각각의 주요 키워드에 맞게 자근자근 설명하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본격적인 연구서(!)라 맨 뒤에 참고문헌, 참고 사이트, 찾아보기 도판 저작권 등등이 실렸습니다. 오오오.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그런 책입니다.


한 권에 내용이 잘 정리되어 짧게 보기 좋기도 하지만, 우와. 화학작용 부분에서 원형그래프로 볶은 아라비카 원두, 아라비카 생두, 볶은 로부스타 원두, 로부스타 생두의 화학성분이 등장하는데서 감탄했습니다. 본격적이지만 어렵지 않은 책입니다. .. 아니, 화학 이야기가 나온 시점에서 아닌가요. 커피의 역사는 사학과 지리학이고 지질관련한 이야기에 화학 성분과 커피도구는 기계공학. 그러니 쉽지는 않은가요? 어떻게 보면 커피라는 소재를 통해 모든 학문이 뒤섞인 통섭적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카페인하이에 걸린 것처럼 즐겁게 보았네요.



다른 것보다 이 책이 기억에 남는 것은 번역도 있습니다. 쉽게 읽히기도 하지만 단어 하나 때문에 감탄하기도 했고요. 60쪽에 커피와 우유의 조화에 대한 언급에서, "완경기 여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폐경이 아니라 완경이라고 쓴 것은 책 읽으면서 처음 보았습니다. 신기해서 번역자 이름을 보니 익숙했고, 정보를 확인하니 피너츠 완역본 번역중이신 분이로군요. 오옷.+ㅅ+ 거꾸로 피너츠 완역본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공간 문제로 아직 못샀는데, 살까...?



커피도구나, 카우보이 커피 같은 특이한 커피 만드는 법도 있으니 커피 좋아하신다면 꼭 챙겨모세요. 그림도 좋습니다.



래니 킹스턴. 『완벽한 커피 한 잔: 원두의 과학』, 신소희 옮김. 벤치워머스(푸른숲), 2017, 14000원.


책 편집, 책 판형, 제본, 그리고 손에 잡히는 느낌까지 모두 마음에 듭니다. 책의 물리적 형태가 이렇게 마음에 드는 책은 오랜만에 만나네요.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다음에 털어야지..!

남의 집 그릇을 구경하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릇 구경은 종종 윈도쇼핑으로도 연결됩니다. 쇼윈도와도 비슷하게, 내가 쓰지는 못하지만 잘 차려낸 테이블 세팅을 보는 것만으로도 괜히 기분 좋아지는 그런 것 말입니다. 『행복이 가득한 집』을 포함해 여러 잡지에 등장하는 고가의 물품을 보는 건 사고 싶거나 갖고 싶다를 넘어서 그런 윈도쇼핑을 즐기는 것에 가깝습니다.

서론이 장황한 것은 이 책을 집어들면서 기대한 것은 그런 감정이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덜 나왔기 때문입니다. 흰색 그릇을 사는데 저렴한 것부터 시작한다며 이마트의 자연주의 시리즈를 구입하고 차츰 광주요 등으로 넘어갈거라고 한다거나, 의외로 괜찮은 그릇이 많다며 다이소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카사미아의 스톤웨어를 추천하는 것도 기대하는 것에 못미친 것 같습니다. 가격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그래서 비슷한 라인의 수입 스톤웨어보다 얼마나 저렴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더군요.


대놓고 말하면 왜 처음부터 광주요나 한국도자기를 쓰지 않고 왜 수입 스톤웨어를 쓰지 않냐고 따지는 겁니다. 그런 겁니다.=ㅁ= 남의 집 찬장 구경을 할 때는 비싼 그릇을 하나씩 모아서 이렇게 세팅하고 있다는 걸 보고 싶은 거지 저렴한 그릇을 쓰고 있다고 하는 건 덜 보고 싶습니다. 미처 몰랐던 그릇 가게를 안다거나, 브랜드를 안다거나, 라인을 한다거나 하고 싶었지만 그런 기대에는 못미쳤습니다.

그나마 우일요의 그릇 이야기나 도농도예의 그릇 이야기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도농도예의 대표로 소개된 인현식의 그릇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검색해보니 KCDF에서도 판매하는 것 같아 온라인샵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거기에는 이름(인현식)으로 등록되었네요.



줄무늬 홍차 탕관 은잔세트.(링크)

탕관은 650~700ml, 잔은 100ml랍니다.






판매링크(링크)는 KCDF-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갤러리, 온라인샵의 것입니다. '줄무늬 금부장식 은손잡이 상파다관과 은잔세트'로 가격은 ...(하략)

그렇지만 저 다관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은과 금 때문에 비싸기도 하지만 만드는 방법 자체도 복잡하군요. 손잡이는 은판을 성형하고 금으로 장식했고, 은잔은 은페이스트를 바른 것이랍니다. 책을 보면 다관 만드는 자체도 매우 어렵다고 하는군요. 삼수삼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삼수는 절수 출수 금수라는군요. 삼평은 뚜껑을 빼고 뒤집어 놓았을 때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뚜껑 뺀 윗부분과 주둥이 부분의 수평이 맞아야 가능하답니다. 절수는 물을 따르다가 멈췄을 때 똑 끊기는 것이고, 출수는 물이 잘 나오는 것이고, 금수는 새지 않는 것입니다. 설명을 읽고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좋은 주전자의 기본 요건입니다. 게다가 저 탕관들은 뚜껑에 구멍이 있어 차 따를 때 절수도 잘 될 것이 보이고..!



책에는 참외무늬 탕관도 있지만 KCDF에는 없고요, 은손잡이 다관은 있습니다.



은손잡이 차거름망.(링크)

이건 위에서 보는 것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하나쯤 두고 싶은 그런 멋진 공예품이네요. 여기라면 자몽차 우려 마시기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제대로 쓰려면 저게 들어갈 정도의 머그가 있어야 하나요. 65×65×100mm이니 지금 머그로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로군요.



이런 그릇은 '돈만 많다면 내가 잔뜩 살텐데'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하나 씩 마련해야지'의 마음가짐으로 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 그러니까 실천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한 달에 얼마간씩 작은 봉투에 돈을 넣어 현금을 모아 둔다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나씩 마련할 수 있습니다. 만. 좋아하는 물건이 매번 생기고 매번 바뀌고, 안 쓴 채 상자에 보관만 한다면 뭐...(먼산) 그러니 그릇은 종종 꺼내서 써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론이 엉뚱한 곳으로 흘렀지만 마음에 드는 도예가 한 사람은 알았습니다. 지름목록이 늘어가는 것은 빈 통장에 반갑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한 명은 알았으니 좋은 책이라 할 수 있군요.




장민, 주윤경. 『남의 집 찬장 구경』. 앨리스, 2015, 15000원.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그릇은 취향입니다. 그 때 그 때 마음에 따라서 취향은 바뀌니까요.

2017년의 한 줄 요약. 그간 네놈 뭐하고 살았어요?


너 이 자식도 아니고 네놈이라고 부를 정도로 방만하게 살았습니다. 허허허허허. 아니, G4에 올인하겠다고 당차게 적은 주제에 그 서브 퀘스트도 하나도 클리어 안했냐? 너 이 자식? 이렇게 안이하게 살아서 뭐가되겠...(하략)



흠흠흠. 하여간 2017년은 정말로 멋대로 살았습니다.(한숨)


2017년 초에 세운 계획은 이랬습니다.


1.G4 종료. 완전한 종료.(업무)
2.십자수는 꾸준히 한다. (취미)
3.저염식을 유지한다. 공장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줄이고, 외식을 가능한 줄인다.(건강)
4.복근을 만든다. 자세를 유지한다. 아침 저녁 스트레칭은 주 6회 실시한다. 유산소 운동은 주 4회 실시한다.(건강)
5.몸무게는 **.9로 고정한다. 아침운동을 꾸준히 한다.(건강)
6.돈을 모은다.(재정)
6.1 여유자금을 늘린다. 올해 확 줄어든 여유자금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린다.
6.2 총 자산의 앞자리를 바꾸도록 노력하기.
6.3 2018년의 여행, 2019년의 여행을 대비한 적금을 새로 든다.
7.소설은 꾸준히 쓴다. 하루에 단 한 문단이라도, 꾸준하게 쓴다.(취미)
8.일기는 꾸준히 쓴다. 하루에 단 한 줄이라도 꾸준하게 쓴다.(취미)
9.장미를 심는다. 허브를 추가로 심는다.(취미)



1은 일단 포기. 자료는 모으지만 모으기만 하고 확인을 하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게다가 1의 서브 퀘스트로 나온 작은 퀘스트도 손을 대지 않은 덕에 지금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따라서 2018년의 G4 관련 1차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G4 phase 2 종료, phase 3 진행

-G4 이전 버전의 스몰 퀘스트는 퀘스트 밑작업부터 다시 시작, 1월 중 전체 퀘스트 완료. 퀘스트 최종 완성형은 20쪽 내외의 보고서.(눈물)


G4는 개인적인 업무라, 이것말고도 업무쪽으로도 최소 두 건은 진행 예정입니다. 2017년은 운이 좋아서 지원을 받았고, 올해는 어떨지 모릅니다. 일단 2~3월쯤에 있을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자료 준비하면서 새로 작업할 건지, 작년 지원기획건을 정리할 건지, 아니면 18년도에 새로 할 건을 정리해서 할 건지 결정해야합니다. 그것도 1월 이내에. 으으윽. 올 겨울 중에 기획안은 정리가 끝나야 하네요. 정리하면,

-2018년도 개인 플젝 기획안을 작성한다. (A)

-2017년도 개인 플젝 기획안을 정리한다. (B)

-2~3월의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한다. (C)

C는 A와 같을 수도 있고 B와 같을 수도 있으며 전혀 별개의 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17~18년 개인 플젝은 세 건이 될 수도 있고 두 건이 될 수도 있네요. A와 B도 이어서 할 것인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잡을 것인지 고민해야합니다.



2번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열심히 놀았습니다. 올 한 해 십자수는 손도 안댔네요. 일단 2018년에는 뭐라도 하나 정리할 예정입니다. 그게 조각잇기가 되었든 십자수가 되었든. 진도는 빼야죠. 완성 가능성은 십자수보다는 조각잇기가 높다보니 거기에 손댈 가능성이 더 높...나....?
-조각잇기든 십자수든 꾸준히 진행한다.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합니다. 공방. 최근 G4를 핑계로 공방에 덜 다녔는데, 올해는 한 달에 두 번 가는 것을 목표로 움직일 생각입니다. 이럴려면 소비금액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니, 한 달에 얼마간 모아서 공방 비용을 대고 꾸준히 작업을 진행하려고요. 한창 조아라 소설 읽을 때 책 만들어드리겠다고 구두 약속한 건이 몇 있어서 올해부터는 슬슬 손 풀고 20년부터는 작업 들어갈 생각입니다. 물론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시려나 싶지만 준비는 해야지요.
-공방은 한 달에 두 번, 꾸준히 출석한다.


생각해보니 공방 말고도 약속 잡힌 건들이 있어서 고민은 됩니다. 한 달에 세 번 정기 모임이 있으니 공방 가려면 정기 모임 전에 공방 가서 일 보고, 그러고 모임에 나가야 한다는 결론이군요. 구덩이는 본인이 파는 겁니다. 그런 겁니다.


저염식과 복근, 운동, 몸무게는 그럭저럭이지만 미진합니다.
최근 과자 폭식이 늘었고 외식비용은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저 놈의 과자가 문제네요. 아이스크림보다는 최근 꽂힌 모 감자과자의 섭취가 늘어난 것이 문제입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마트 갈 때마다 하나 씩 집어오는게 또 문제라. 스트레스 관리도 하지 않으면 폭식 문제가 해결 안됩니다. 하하.
-과자를 줄이고 정상적인 식생활을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복근은 최근... 살이 붙어서 안보여요.;ㅁ; 몸무게 유지건이랑 같이 묶어보면 스트레칭도 주 5회 정도, 유산소는 최근 춥다는 핑계로 미뤘습니다. 한창 추울 때와 한창 더울 때 유산소 빼먹는 걸 줄여야겠네요.
-복근을 만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아침 저녁 스트레칭은 주 6회, 유산소 운동은 주 4회 한다.
-몸무게는 **.9로 고정한다.


돈은 원래 목표했던 것보다 조금 덜 모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엔화 환전한 만큼 딱 빠졌네요. 엔화는 소비재(...)니까 저축으로 치지 않습니다. 최근에도 엔화가 떨어지고 있어 더 환전할까 고민중이고요. 어차피 엔화는 보유하고 있어도 손해는 없으니 계속 환전할까만 생각하고 있습니다.'ㅂ'
총자산의 앞자리 바꾸기는 성공 했나..? 이건 재정상황을 더 살펴야 하니 잠시 미루고요. 2018년의 여행과 19년의 여행 중 18년의 여행은 날아갔고, 19년의 여행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일단 열심히 모아둘 생각입니다. 그리고 전체 후원금액과 18년 새로운 지출 금액을 확인하고 후원 금액을 조정할 겁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와 유엔난민기구에 얼마씩 넣을 것인지 생각해야지요. 다만 소비금액이 추가되는 것이 몇 있어서 증액이 가능할지는 모릅니다. 이건 1월 월급 명세서를 봐야압니다. 일단 꾸준히 적금 붓는 것은 성공했으니 재정적으로는 플러스 점수를 줍니다.
-엔화 보유금액을 제외하고도 2018년의 목표금액을 달성한다.
-후원금액을 증액하고 조정한다.


소설은 쓰긴 썼고, 두 개의 짧은 소설을 블로그에 공개했습니다. 올해 목표는 용 이야기를 다듬어서 모처에 올리는 겁니다. 단편에서 중편 정도 예상하고 있고 사이드 스토리가 길어질 것 같으니 현재 쓴 부분 중에서 단편으로 다듬을 수 있는 부분을 떼어내 완결성 갖도록 다듬는 것이 목표입니다. Shape of you도 완결하는 것이 목표. 이쪽은 아마 블로그 공개로 할 것 같습니다. 일기는 최근에 내내 미루고 있었으니 이것도 날마다 쓰는 걸로. 블로그 말고 손으로 쓰는 것에 방점을 둡니다. 블로그는 날마다 갱신하니까요.
-용 이야기를 다듬어 단편으로 올린다. 별전의 뼈대를 다듬어 개요를 짜고, 하루에 한 문단이라도 꾸준히 쓴다.
-Shape of you를 완결한다.
-일기는 노트에 날마다 기록한다.


장미와 허브는 올해 하지 못했지만 2018년에는 가능합니다. 주문했거든요. 그러니 2018년에는,
-장미는 죽이지 않고 잘 키운다.
-허브와 콩을 밭에 심는다. 잡초 관리를 꾸준히 한다.


잡초 관리 문제는 밭매기와 운동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음, 하루에 일하는 시간을 더 늘려야겠다 생각중입니다. 결국 게으름 피우지 말자가 최종 목표네요.



위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8년에는 챙겨야 할 것이 17년보다 많네요.


1.G4 phase 2를 종료하고, phase 3 진행한다.
2.G4 이전 버전의 스몰 퀘스트는 퀘스트 밑작업부터 다시 시작하여, 1월 중 보고서를 완료한다.
3.2017년도 개인 플젝 기획안을 정리한다.
4.2018년도 개인 플젝 기획안을 작성한다.
5.2~3월의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한다.
6.조각잇기든 십자수든 꾸준히 진행한다.
7.공방은 한 달에 두 번, 꾸준히 출석한다.
8.과자를 줄이고 정상적인 식생활을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9.복근을 만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아침 저녁 스트레칭은 주 6회, 유산소 운동은 주 4회 한다.
10.몸무게는 **.9로 고정한다.
11.엔화 보유금액을 제외하고도 2018년의 목표금액을 달성한다.
12.후원금액을 증액하고 조정한다.
13.용 이야기를 단편으로 완성한다. 별전의 뼈대를 다듬어 개요를 짜고 날마다 한 문단 이상 쓴다.
14.Shape of you를 완결한다.
15.일기는 노트에 날마다 기록한다.
16.장미는 죽이지 않고 잘 키운다.
17.허브와 콩을 밭에 심는다. 잡초 관리를 꾸준히 한다.



과연 18년 말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

보수적 성향이라 그렇다기보다는 단순히 게을러 그런 건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가게를 개척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맛있었던 집을 더 자주 가거든요.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것도 한 번 먹어본 집을 중심으로 찾습니다. 그럼 한 번 먹어본 집은 어떻게 발생하냐, 보통은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거나 모임에서 먹어봤다거나 하는 식으로 시도합니다. 혼자 찾아가서 먹는 일은 그리 자주 일어나진 않습니다.

카페 키이로는 G의 추천이었습니다. 이름이 木;色으로 ki + iro입니다. 나무색, 그래서 키이로.

지난 번에 G가 사다 준 레몬케이크도 거기 것이었지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보던 G가 12월 초에 150개 한정으로 슈톨렌을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벼르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전날 함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전리품. 이날의 접시는 다얀입니다. 슈톨렌과 케이크 두 종류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더랬지요.






슈톨렌은 카페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방에서 받아오는 모양입니다. 슈톨렌 포장에 카페 명함과 낭만브레드라는 빵집 명함이 같이 있었습니다.






G의 요청으로 사온 케이크는 두 종. 하나는 딸기 쇼트케이크고 다른 하나는 녹차크림초콜릿컵케이크입니다.


먹느라 바빠 단면사진은 안 찍었는데, 쇼트케이크는 스폰지시트 사이에 딸기를 놓고 크림을 올린 정석대로의 쇼트케이크입니다. 녹차버터크림초콜릿컵케이크는 아래 초콜릿컵케이크, 그 위에 굳힌 가나슈 덩어리 혹은 가토쇼콜라, 그리고 그 위에 녹차버터크림을 얹었습니다. 가나슈인지 가토쇼콜라인지는 아마도 후자쪽이 아닐까 생각은 드는데, 가나슈로 생각할 만큼 묵직한 초콜릿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녹차맛이 약하게 나더군요. G말로는 녹차가 아니라 말차를 쓴 것 같다는데 워낙 강렬한 초콜릿의 맛이라 제대로 파악은 못했습니다.-ㅠ-;






그리고 슈톨렌은 그 다음날. 건포도 때문에라도 G가 안 먹는 빵이라 이번에도 슈톨렌은 제 차지입니다. 그리하여 신나게 사진을 찍고.






EF파운드 마지막 조각,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과 함께 놓아봅니다. 작은 조각이다보니 크기 비교가 상당히 되는군요. 하지만 이걸 잊어서는 안됩니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거든요.

EF파운드는 한 통(...)이 3만원을 가뿐히 넘어가고, 조각으로 사면 4천원입니다.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은 27500원, 그리고 키이로-낭만브레드의 슈톨렌은 15000원. 거기에 둘은 중간 부분을 잘랐고 새로운 슈톨렌은 끝부분을 잘랐습니다. 중간 부분에 가까운 조각은 다른 리뷰에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직 남았으니 조만간 다시 찍어서 올리지요.


키이로의 슈톨렌은 조금 더 빵 같습니다. 거기에 가운데 심처럼 마지팬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고요. 마지팬 때문에 독특한 식감이 살기도 하지만 퍽퍽하지 않고 조금 더 촉촉한 맛이 납니다.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은 이런 저런 재료 다 넣고 통채로 뭉친 빵과자에 가깝고요. 그러나 퍽퍽한 것을 선호하는 제 입에는 EF파운드나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이 더 취향입니다.

다만 이번 슈톨렌을 먹고 나니 이번에도 구입하지 못한 오월의종 슈톨렌은 안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쪽도 가운데 마지팬이 들어갔고 겉도 슈거파우더로 단단히 감쌌거든요. 처음 먹은 슈톨렌이라 그런지 저는 베이커스테이블이 더 좋습니다.



그리하여 내년의 슈톨렌을 기약하며, 그리고 내년에는 제발 직접 만드는 것도 해볼 수 있기를 기약해봅니다. 하지만 이 소리 작년에도 했었지요. 하하하하하.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 이런 때 저보다 더 적절한 제목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한 모금 마셨을 때 맛있고 다음에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제게는 좋은 맥주입니다.

대체적으로 맥주는 가벼운 것보다는 묵직한 것을 선호합니다. D로 시작하는 맥주들이라든지, 에딩거 같은 것이 취향이고 칭따오나 하이네켄은 썩 즐기지 않습니다. 그래도 딱 잘라서 이건 싫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가끔 입에 맞는 것들이 나오거든요.


G가 몇 주 전부터 '맥주를 샀는데 하나 갖다 줄게'라며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더니 매번 까먹다가 드디어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일주일간 냉장고에서 묵었다가 지난 주말에 땄습니다. 저녁 즈음에 맥주가 확 당기더군요. 그리하여 유리 머그와 맥주병을 꺼내 듭니다. 맥주병이 크지  않으니 혼자서 홀랑 마시기에 좋습니다.






은하고원 맥주. 일본어 독음이 영문으로 박혀 있습니다. 사슴인지 순록인지 알 수 없는 그림이 있는데, 진한 남색 바탕에 금색 글시라 더 우아합니다. 색 배합도 좋지만 이름하고도 매우 잘 어울리네요.






라벨은 짙은 파랑으로도 볼 수 있는 남색과 은색의 조합. 이건 실버 보틀이군요. 그럼 실버 말고 골드도 있다는 건가..? 있다면 그쪽도 마셔보고 싶습니다.






...헐. 냉장고에 넣었는데 너 상온보존이었어?

다음에는 상온으로 마셔보겠습니다.



맹한 맛이 감도는 다른 맥주들과는 달리, 이건 특유의 향이 있습니다. 고원맥주라 그런가 허브계통이 아닌가 추측할 따름이고요. 뒷맛이 살짝 이탄향 비슷한 것이 감돕니다. 이전에 감상 쓸 때는 소독약향 비슷하다고 썼지만 그보다는 약하고요. 위스키류의 이탄향보다는 약하고, 포트넘앤메이슨의 랍상소총과 비슷하기도 한 그런 향입니다.'ㅠ' 근데 그렇게 역하지는 않습니다. 풍미를 돋우고 독특한 끝맛을 남길뿐. 그리하여 한 병을 순식간에 다 비웠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음에는 저 맥주 사러 가서 실버 말고 다른 것도 있는지 확인해야겠네요.

까마귀의 울음은 보통 좋지 않은 징조로 해석합니다. 까마귀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문화권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좋은 쪽보다는 나쁜 쪽으로 해석하는 일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안심하세요. 이 소설은 나름 해피엔딩입니다.


나름이라는 부사를 붙인 것은 누구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결말 감상이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A의 입장에서 보느냐, 아니면 D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감상은 갈립니다. 또 등장인물 중 남자가 많다보니 BL로 오해할 소지도 있지만, 그렇게 본다면 해피엔딩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런 감상을 다 떠나서, 이 소설은 투박하지만 또 매끄럽게 잘 빚은 동양풍 판타지소설입니다.



현(玄)은 저승사자입니다. 저승사자들은 원래 세 명이 한 조를 이루어 활동했지만 지금은 각자의 활동 영역을 두고 그 안에서 업무를 처리합니다. 현이 원래 팀을 이뤘던 이들 중 한 명은 대구에, 한 명은 신촌 일대에서 업무를 봅니다. 저승사자라지만 인세에 섞여 일을 하기 때문에 핸드폰을 사용하며 옷을 입고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죽을 날을 받아 놓은 사람들은 저승사자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먹습니다. 특히 스스로 명을 끊을 생각을 하는 이들은 저승사자를 잘 보기 때문에 그런 이들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연을 맺고 지내기도 합니다. 현이 특히 그러는군요. 뭐, 신촌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은 요즘에는 아예 인터넷으로 쇼핑을 한다니까요. 저승사자들도 세월이 변함에 따라 활동 방식도 점점 변하는 겁니다.



일이 있어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온다는 철을 맞이하러 가다가 현은 한 청년을 만납니다. 이정운. 소년일 적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자살위험군이라서 자신이 보였지만 지금은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자신이 보입니다. 희한하네요. 그 자리에 있던 이가 지나치게 친화력이 높은 동료 철이어서 이정운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가게 되고 그 뒤에도 매우 자주 마주칩니다. 물론 철은 그 뒤에 다른 동료인 한에게 엄청 야단 맞습니다.

참 희한하지요. 저승사자는 이승의 인간들과 어울려서는 안됩니다. 잘못된 짓을 저지르면 당장에 명부전에 끌려가 야단맞을 것인데, 정운과 어울릴 때는 한 번도 그럴 일이 없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과 만나면 밥 시켜먹기도 좋고 이것저것 물건 사기도 좋으니 철은 매우 자주 어울리지만, 그리고 얼결에 제일 안 그럴 것 같던 한도 함께 어울리지만 그런 때도 문은 안 열립니다. 이렇게 어울리면 분명 징계받을만하지 않나 고민하던 와중에, 이번엔 정운이 선녀도 봅니다. 현과 이전에 연이 있어서 알게 된 해당선녀는 모종의 사유로 잠시 인간세계에 내려왔다가 정운을 만났고, 자신이 보인다는 것이 어떤 사건을 예고하는 것이라 생각했는지 종종 함께 어울립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현에게서 시작해, 저승사자 동료인 철과 한,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인 정운, 현의 업무와 관련된 이들, 현의 지인인 해당까지 넓어집니다. 그리고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까마귀의 울음은 소설의 절정에서 폭발합니다. 수수께끼는 풀리고 저승사자들은 좌충우돌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소설 내내 1인칭이어서 제대로 엿볼 수 없었던 현의 이야기가 엮입니다. 앞서 조금씩 풀렸더랬지만 본인의 이야기를 본인의 입으로 하고 있으니 제대로 엮이지는 않았지요. 그것이 절정의 길목에서 하나로 묶입니다. 쉽게 말해 여러 복선들이 회수됩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남은 것들을 주워 모아 정리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저승사자를 보는 인간을 만나면서 생긴 현의 비일상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 비일상의 잔재는 살짝 남아 여운을 남깁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도 이야기를 놓기 참 아쉽지만 이정도면 알맞게 딱 되었다는 감상과 함께 내려 놓습니다.



길지 않지만 딱 좋게, 딱 적절하게 맛있는 이야기였습니다.+ㅅ+



거룩한몽상. 『까마귀가 울다』. 노블오즈, 2017, 3500원.



『레무리안』 덕분에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가 제 전용 추천도서로 올라왔기에 장바구니에 담았다 털었는데 말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알라딘의 추천알고리즘에게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덕분에 좋은 소설 잘 보았습니다.


그러니 잊지말고 다른 책들도 챙겨봐야지요.=ㅁ=



사진은 나중에 다시 리뷰할 은하고원맥주.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다음에 G에게 부탁해서 대량으로 사올까 생각하는 중이고요. 혼자서 마시기 딱 좋은 양인데..'ㅠ' 살짝 뒷맛에 묘한 향이 붙습니다. 저는 그 향을 소독약향이라고 느끼는데, 위스키류에서도 자주 맡는 향입니다. 이쪽은 아마도 허브계 향이 아닐까 추측하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지요.'ㅠ'



모님이 트위터에서 선호하는 소설 스타일을 풀어 놓으셨길래 저도 짤막하게 왜 짤막하게냐면, 오늘 퇴근하면서 노트북 전원선을 들고오지 않아 배터리로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길게 쓰자면 한없이 늘어지는 이야기라 배터리가 버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이패드는 충전이 가능하니 그쪽으로 해도 되지만..?



아마 제가 구입하는 소설을 보고 짐작하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대체적으로 현대배경보다는 판타지배경을 선호합니다. 현대는 제가 잘 아는 세계이기 때문에 그 단점 또한 잘 압니다. BL이나 로맨스나, 현대에서는 나름의 장벽이 있습니다. 그 장벽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장벽이 존재하지 않은 세계라 한들 읽다보면 그 장애물들을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겁부터 냅니다. 만약 그 장애물이 없다면 현실성이 없다며 못마땅해하고, 장애물이 있다면 또 거기에 마음 불편해합니다. 희한하지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현대라도 판타지요소를 섞은 쪽을 선호합니다.

판타지는 그런 장애가 덜합니다. 물론 없는 것은 아니나, 설정하기에 따라 자유롭게 이야기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BL은 성별의 장벽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마음 편히 볼 수 있어 선호합니다. 그리고 로맨스 또한 성별의 장벽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없는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주인공들이 귀족이거나 입지전적 인물로 상당한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장벽의 제한을 덜 받습니다.


이것만 해결되면 그 외의 요소는 덜 신경쓰-ㄴ다고 쓰려다가 잠시 멈춥니다. 결말. 결말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건 판타지건 주인공이 행복하지 않은 소설은 웬만해선 다 피합니다. 소설은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손대는 치료제인데 거기에서 도로 독을 맞으면 회복불가능입니다. 울면서 옛날에 효과를 봤던 다른 치료제를 찾으러 가야하지요.

해피엔딩도 두 사람이 초반부터 잘 지내는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주인공이 죽어라 고생하는 이야기는 저 역시 죽어라 고생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고구마와 사이다의 조합이라는 클리셰들은 꽤 찾는 편입니다. 저게 불량식품(...)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사이다를 마시겠다며 고구마를 꾸역꾸역 먹는 짓은 종종 합니다. 흑.




저녁에 만두를 집어 먹었더니 간간했나봅니다. 맥주나 탄산이나 뭔가가 땡기네요. 참아야지. 저녁을 먹었으니 오늘은 꾹 참고 내일 아침 잘 챙겨 먹고 나서 운동 하렵니다. 지지난주에는 한파라며 운동 안나갔지만 요즘 살이 붙어서 운동을 그만 둘 수 없습니다. 양 손에 핫팩 하나씩 끼고 나가야지요. 내일은 패딩 입고 가야지.=ㅁ=

출처: Peau D’Ane: VanCleef & Arpels’ New High Jewelry Collection | The Jewelry Icon (링크)


오늘도 구글을 뒤적이다가 발견했습니다. 타임라인이 우울할 때면 아름다운 것을 보며 눈과 마음을 정화하는 것이 좋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장인artisan 의 솜씨를 확인합니다. 하하하. 사실 보다가 넋이 나갔습니다. 막판에는 이 미친 놈들이라는 욕설 섞인 말까지도 튀어 나왔으니.


2014년의 6월 경 파리에서 발표된 내용으로 보입니다. 이 시리즈는 어제 올린 Seven Seas보다 앞인 것인데 Peau D'ane이 시리즈 제목일 거니하고 생각하고 찾아보니 이거 『당나귀 가죽』 맞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중간의 드레스 이야기 보면서 이거 그거 아냐 했더니 진짜였어!

샤를 페로의 동화로, 저는 계몽사에서 나온 어린이 세계의 명작에 등장한 이탈리아판 삽화로 기억합니다. 왕비가 죽은 뒤 왕비를 꼭 닮은 어린 처제에게 눈독 들인 왕이 있고, 그 왕에게 무리한 것을 요구하다가 결국에는 가출하는 처제의 이야기입니다. 아가씨는 마법을 쓸 줄 아는 대모의 도움으로 도망치고, 당나귀 가죽을 뒤집어 쓰고는 허드렛일을 하는데, 휴일에 옷 갈아 입고 방에서 놀다가 근처에 왔던 왕자가 홀딱 반해서 상사병에 걸리고 그렇게 왕자와 결혼하는 이야기로 마무리 됩니다.

그 드레스가 참 예쁘죠. 게다가 샤를 페로의 이야기이니 프랑스 전래동화기도 하니까요.


하여간 위의 전시회 기사에 올라온 여러 주얼리 중 눈에 들어오는 것만 뽑아 보았습니다.






이전에 교토 전시회에서 본 이 브로치가 시리즈랍니다. 파일명으로는 이게 두 번째. 달 드레스Moon Dress더군요 베이스는 백금white gold이고 다이아몬드, 블루 스피넬, 파랑과 보라 탄자나이트, 파랑과 보라 사파이어. .. 스피넬도 푸른색 계열이 있다는 걸 이걸 보고 알았습니다. 실물도 참 멋지죠.

그러고 보니 백금은 platinum이니까 이건 백금이 아니라 화이트 골드라고 번역해야하나요. 헷갈리네.




이건 Sun Dress 트위터에 올릴 때는 이 때쯤 눈치챘습니다. 위의 달 드레스도 예쁘지만 이쪽은 예쁘다를 넘어서 이 미친놈들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다이아몬드, 터키석, 투어말린(토르말린), 그린 가넷의 조합.





이것도 베이스는 백금white gold이고 다이아몬드, 터키석, 투어말린, 그린 가넷의 조합. 답답하기 쉬운 터키석을 가장 멋지게 조합하는 브랜드가 반 클리프 앤 아펠입니다. 적어도 저는 여기처럼 터키석을 잘 다루는 곳을 못보았습니다. 하여간 저 미친 ..... 드레스 자락.





이 목걸이. 백금 베이스에 다이아몬드, 투어말린, 사파이어, 아쿠아마린. 아쿠아마린이 멋집니다. 원래 아쿠아마린을 굉장히 좋아하는 터라 새삼 반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하얀 배경이 아니면 소용 없겠지요. 하하하.





이 귀고리는 Enchanted Forest입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마법에 걸린 숲 정도?

화심은 노랑 다이아몬드, 주변은 다이아몬드, 거기에 에메랄드와 맨 아래의 물방울 모양의 세공품은 녹옥수chrysoprase라고 합니다. 하여간 보는 것만으로도 장인들의 솜씨에 감탄, 경탄하게 되는 경지가 되니.




진품을 한 번 보고 나니 이건 진품이 아니면 의미가 없습니다. 큐빅이나 스와로브스키의 비즈로도 어느 정도는 유사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건 유사품이니까요. 같은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역시 장인들의 세공에 대한 무한한 경의를 표하는 것일 테고요. 그러니 사진으로 만족하고, 은전 한닢처럼 열심히 모으면 언젠가 하나쯤은 이라는 망상을 가슴에 품게 됩니다. 그런 겁니다.



정말로 손에 넣을 수 있을지는 그 뒤의 일이고. 하여간 오늘도 장인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갑니다.

일요일에는 이런 저런 잡담을 긁어 모아봅니다.


1.트위터

Q. 트위터에 있으면 사람이 예민해지고 부정적인 측면만 보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A. 일부만 사실입니다.


제 타임라인만 봐도 그렇거든요. 부정적인 뉴스가 가득하고 슬픈 이야기가 많지만 대체적으로 그 이야기들은 분노에 가깝습니다.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스템system,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베이스base 등에 대한 분노 말입니다. 요약하면 사회적 기반이 망가지거나 무너진 것, 갖춰지지 않은 것에 화를 내고 갖춰지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많습니다. 그런 것들을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일반화 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한 반성이 없다면 사회는 발전하기 어려우니까요.

저는 트위터의 여러 이야기들은 담론에 가까우며 그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얻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구성한 것은 저이기 때문에 제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는 것이라 할 사람도 있지만, 그런 소리를 한다면 트위터의 사용법을 잘 모른다고 답하겠습니다.-ㅁ- 트위터는 동의할 때뿐만 아니라 조리돌림(..)을 할 때도 리트윗을 하니까요. 트위터의 rt는 참 무섭습니다.



2.유니세프


아까 캡쳐한 다음과 네이버의 유니세프 관련 기사들. 유니세프가 부정적 기사를 밀어내는데 성공했군요. 그러나 이미 늦지 않았나. 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이 일어나기 전까지 한국 유니세프를 통한 후원은 없을 겁니다. 차라리 유엔난민기구나 국경없는 의사회를 지원하겠어요.

올해 유니세프를 철회했으니 내년에는 유엔난민기구 쪽을 들여다 볼 생각입니다. 여기가 이번에 후원대사를 잘 골랐더라고요. 내년에 소액부터라도 시작할 생각입니다. 관건은 연봉이 얼마나 오르느냐이군요.




3.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

아침에 뜬금없이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싶어서 반 클리프 앤 아펠 이미지 검색을 했다가 신세계를 만났습니다.




2013년의 전시회에 공개되었다는 작품인데-이건 정말 물품이 아니라 작품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이집트 덕후들이 보면 고이 카드를 들고 Take my Money를 외칠 각인데, 대개의 경우에는 그 카드 결제로 저 금액을 감당 못하겠지요. 블랙카드면 가능한가요. 블랙카드의 한도가 얼마인지 알 수 없으니 구입 가능할지 어떨지도 모름.'ㅂ'; 일단 미스터리 클립 타입은 아니지만 뭐라해도 들어간 보석이 작아도 수공을 생각하면 절대 저렴한 가격은 아닐 겁니다.


그럴진대.

그 뒤에 제 취향의 아주 무서운 시리즈를 보고 말았습니다. 2015년에 나왔다는 Seven Seas 시리즈의 하나입니다.




와아아.-_-

이거 실물 보고 싶네요. 아마 지금은 볼 수 없겠지만 색 쓰는 방식이 이전에 올린 공작 시리즈와 매우 비슷합니다. 그러고 보면 소녀의 드레스도 이렇게 보석 색차를 이용한 농담 효과를 넣었지요. 이야아아. 다이아몬드에 사파이어를 섞었으니 절대 가격이 저렴하진 않을 겁니다. 게다가 진주들도 상당히 크고 아름답고요.


모님은 죽기 전에 반 클리프 아펠의 발레리나 시리즈를 하나 구입하고 소장해서 죽을 때 같이 보내달라고 유언을 남길 예정이라는데 이걸 보고 있노라면 그 심정이 이해됩니다. 하하하.;ㅂ; 공작보다도 이 쪽이 더 취향인 걸 보면 전 무기물 소재가 더 좋은가 봅니다. 아. 앵무새도 상당히 좋아하지만.....



여튼 홀딱 반해서 이걸 프로필 사진으로 넣었습니다. 진짜, G4 끝내면 적금 만들어서 죽기 전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번 도전해 볼까요?

텀블벅 쪽은 딱히 끌리는 것이 없어 접었습니다. 가장 크게 끌리는 것은 이불이지만 지금 쓰는 이불이 있으니 새 이불 들이기도 어렵고, 망설이는 부분도 있어서 말입니다. 좋은 이불 쓰고 싶은 생각도 많지만 온라인으로 사기에는 아직 겁나거든요.


그리하여 오늘의 지름 예정 목록은 농사펀드와 알라딘 한정입니다.-ㅁ-




농사펀드의 수제돈까스. https://farmingfund.co.kr/products/2503


36일 남아서 아직 시간은 넉넉하지만 연말 연시에 구입해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고기가 당기는지라 더더욱 그렇고요.

27일부터 발송이니 지금 주문하면 연초에 먹지 않을까 싶고, 본가 냉장고나 냉동실에 넣었다가 슬금슬금 들고와서 먹으면 됩니다. 고기 땡길 때마다 한 장씩 구워내면... 쓰읍.


등심돈가스 500g은 대략 5-6장이랍니다. 치킨가스는 그보다 크기가 작아서 같은 무게에 10-11장. 치즈돈가스는 3장 내외. 보리품은가스는 취향에 안 맞을 것 같아 위의 셋 중 골라서 주문할 것 같고요. 일단 G랑 의논해서 반반 나눌지 보고 주문할 것 같습니다. .. 어디까지나 예정. 오늘 TV 서핑하다가 강식당을 봐서 갑자기 돈가스가 확 땡겼거든요. 쓰읍.





살코기 소시지와 떡갈비 3종세트. https://farmingfund.co.kr/products/2501


22일 남았습니다.

바이스부어스트와 허브소시지, 떡갈비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국내산 돈장과 뒷다릿살을 써서 만든다기에 맛이 더 궁금합니다. 연말 특가 3종세트로 바이스부어스트 350g, 찹쌀 떡갈비 350g, 수비드햄 300g 세트가 2.7만입니다. 저는 바이스부어스트만 궁금하니 아마 단품 두세트(19500원)를 주문하지 않을까 하지만, 관건은 통장잔고로군요.






박달청춘의 토종 콩. https://farmingfund.co.kr/products/2500


마감이 이틀 뒤. 한다면 이쪽이 우선입니다.

작년이었나, 스토리펀딩을 통해 후원하여 콩을 주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처럼 토종 콩을 지키는 펀딩이 올라왔습니다. 작은 펀딩으로 하나 신청했는데 이번에는 종자 다섯 종마다 500g씩 주는 3.5만짜리입니다. 콩은 있으면 먹기도 하거니와 일부는 남겼다가 관리하는 밭에 뿌릴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수확은 하지 못하더라도 땅 자체에는 도움이 될 테니까요. 몇 알씩만 남겨서 심어도 꽤 좋을 테고...



그리하여 이 셋이 현재 농사펀드에서 봐둔 겁니다. .. 그렇습니다. 아마도 단백질이 부족한 모양입니다.OTL




알라딘은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신중하게 고려 중입니다. 지금 한 번만 주문할 것은 아닌게 26일에 『눈의 무게』가, 28일에 『벚꽃튀김』이, 29일에 『이슬리의 회고록』이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도 나왔으니 3만원 맞춰 이리저리 주문할 예정이고요.

그러니 오늘 일단 3만원 어치 주문하고 실내화를 받은 다음, 29일에 2차 주문 들어갈 겁니다. 이번에는 반지의 제왕을 받고 다음에는 모비딕 실내화 주문을!


이렇게 되니 종이책 주문이랑 알라딘 넨도로이드 주문을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네요. 워스파이트는 아직 주문할지 결정 못했으니 내년 봄에나 도착할 얼굴이보구다군™을 확정 주문할 건데 시기가 문제인 겁니다. 5만원 넘는 건 이미 확실하니 어떻게 할까요.-ㅁ-



이렇게 자체 크리스마스 선물 + 생일 선물에 대한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


파일이 좀 길지요. 그래도 일부 상품만 공개한 거라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그러고 보면 12월 26일 신상품 외에 1월에 새로나오는 상품도 함께 있네요. 무엇보다 맨 아래의 음료는 1월 10일 시작입니다.


내년이 무술년이라 개 관련 상품이 여럿 나옵니다. 머그도 나쁘진 않지만 이건 꼭 사야한다는 물건이 없어 다행입니다. 지갑님이 보우하사, 이번에도 무사히 지나가겠네요. 맨 위의 음료들은 말차 '프루티' 블렌즈 티 라떼와 말차&프루티 마스카포네 프라푸치노라는 말에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말차에 프루티라니 무슨 생각인거냐.=ㅁ= 게다가 프라푸치노는 말차와 프루티와 마스카포네 치즈 조합이라고?;

괴식 느낌이 있어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한국에도 안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뭐...'ㅠ';




서비스센터에서 드디어 노트북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간만의 재택근무. 그간 아이패드로 쓰면서 처리 못한 몇몇 글들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컴퓨터로만 작업하는 몇몇 일들을 처리하고. 그리고 연말 결산 전 새해 계획 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업무 사정이 꼬여서 연말 마감은 1월 중반에서야 가능할 것 같지만 그래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처리할 건 해야지요.


조아라 결산은 이번에도 합니다. 다만 하반기에 추가된 글들은 매우 적을 겁니다. 책을 조금 더 많이 보았으면 좋았을 건데 요즘의 텍스트는 거의 트위터라 문제네요.=ㅁ=


자아. 슬슬 정리 들어갑니다.'ㅅ'

용사도 취직 고민은 합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용사도 먹고 사는 고민은 한다에 가깝습니다. 끝까지 다 보고 나면 용사님은 ... 으으음. 그걸 적으면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일단 뒤로 미룹니다. 미리 적지만 현실기반 판타지BL소설입니다.


조아라에서 100화 넘게 연재되어 완결되었고 출간되면서는 외전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작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이야기를 보면 드디어 책이 발송될 모양입니다. 올해 어떤 마법 세계의 평범한 이력서와 이름없는 달 두 소설을 동시 연재했고 이 중 이름없는 달이 조금 더 먼저 완결되었지만 크게 차이나지는 않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있다가 전자책 출간 뒤에 소장본 제작에 들어갔지요. 두 종류 소장본을 동시에 제작한다는 것은 마감이 동시에 있다는 겁니다. 결국 하나가 먼저 끝나 발송되었고 둘 다 신청한 저는 뒤늦게 완성된 책이 오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중입니다. 뭐, 이번 주말까지는 잘 도착하겠지요.


그러니 종이책을 읽기 전에 미리 리뷰를 적어봅니다.



선호와 시윤이 있는 세계는 마법 세계입니다. 그러나 마법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지독히도 현실세계를 닮았습니다. 취직하기 어렵다는 것, 그리고 취직하고서도 버티기 힘들다는 것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마법이 있고 던전이 있고 몬스터가 있고 마왕이 있어서 클리어를 하기도 하는데, 선호와 시윤은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으로 잠시 파티를 꾸려서 던전 공략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던전 공략이 대입에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다들 활동을 접었지만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그 당시 동아리를 꾸리고는 미공략 던전을 클리어하면서 고등학생 용사로 이름을 날립니다.

그러나 적었듯이, 이건 대입에 영향을 안 주죠. 그리고 취업에도 큰 영향이 없습니다. 선호는 오히려 오버 스펙 아니냐는 소리마저 면접에서 듣습니다. 면접 뒤 이번도 꽝이구나 싶어 반쯤은 포기하면서 휴게실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사원증을 목에 건 시윤을 만납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건데, 그쪽은 사원이고 이쪽은 면접생입니다. 벽 같은 것이 느껴지나 싶었는데 면접에 턱 하니 붙어 같은 회사를 다니고 얼굴 자주 마주하고 보니 꽤 괜찮은 친구네요? 동아리 활동 같이 했다 해도 그렇게 붙어다니던 친구는 아니었는데 취미도 잘 맞고 대화하기도 편해 자주 만나게 됩니다.


자아. 이 소설은 앞서 적었듯이 BL소설입니다. 그러니 여기서 자연스러운 결론이 도출됩니다. 둘은 이제 슬슬 호감을 쌓고 연애를 시작하는 겁니다. 물론 이건 선호의 입장에서 그런 것이고 시윤의 입장은 또 다릅니다. 소설의 초점은 선호에게 맞춰졌으니 시윤의 이야기는 외전에서나 짧게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포복절도를 하고 다시 처음부터 붙들고 보게 됩니다. 양쪽의 시선이 다르니 시윤이 보는 입장은 이랬구나 싶고요.


전체 이야기는 두 사람의 재회, 그리고 회사생활, 그 속에서 꽃 피는 관계성, 그리고 회사에서 있을 법한 사건, 그 사건의 여파로 일어나는 문제 등등을 다룹니다. 그러니까 연애 반, 회사생활 반의 이야기고 특히 사회초년생들이나 신입사원들이 겪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공감가는 부분도 많습니다. 게다가 그 회사가 공사라면 더더욱..... 그렇죠. 철밥통이니 머리통도 밥통 수준인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어느 회사나 이상한 사람, 멍청한 사람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 와중에 피해보는 사람도 생기지요.

(그리고 내용 폭로라 접음)



그런 모습을 보면 시윤도 확실히 용사파티의 일원입니다. 재회했을 때도 그렇지만 마지막에도 가장 필요할 때 적재 적소에서 용사님을 서포트하니까요. 원래 포지션이 그렇기도 하지만 ... 아니 읽고 있다보면 다시 마비노기가 하고 싶어지는 무서운 소설입니다. 키우던 캐릭터가 마검사라 더더욱 그런지도 모릅니다. 마검사라고 하면 애매하지만 하여간, 검도 마법도 열심히 올리고 있었으니까요.

... 하지만 마비노기에 다시 돌아갈 일은 없겠지..=ㅁ=



던전 이야기가 종종 나오기 때문에 게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또 즐겁게 보실 겁니다 .특히 마지막 이야기들은 던전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그건 선호와 시윤의 회사가 던전관리공사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 말고 다른 것도 있지만 그건 내용 폭로니까 넘어가고요. 하여간 고등학교 졸업 후 만날 일 없었다가 회사에서 만난 두 사람이, 회사 안에서 자주 만나고 같이 놀다가 마음 맞아서 사귀고는 장래까지 약속한 사이가 되는 것이라고 간략하게 요약해봅니다.

외전 중에는 역시 양가 부모님이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군요. 물론 다른 재미있는 외전도 있지만 그건 언급하는 순간 뒷 이야기 폭로가 되어 버리니 참습니다. 흐흐흐흐흐.



해위. 『어떤 마법 세계의 평범한 이력서 1-3(세트)』. 피아체, 2017, 11000원,


근 13년. 12년하고 몇 개월. 정확하게는 이번달과 다음달만 넣으면 끊기지 않고 내내 13년 후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2005년 1월 5일부터 후원 시작이었고요. 중간에 잠시 일을 쉬는 동안에도 후원 금액을 줄였을뿐 내내 후원은 계속했습니다. 그랬던 유니세프 후원을 오늘부로 멈췄습니다.


이걸 끊었다고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육두문자가 절로 튀어나오는 어떤 사람의 건만 아니었다면, 저는 내내 후원을 계속했을 겁니다. 하지만 올해 터진 두 번째의 사건 때문에 도저히 후원을 끊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 중역으로 근무하는 기관에는 후원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오늘 낮. 트위터에서 기사를 보았습니다. 유니세프에서 성희롱 발언을 지속한 관리자가 있었으며, 피해자는 휴직을 할 정도 였답니다. 그리고 내부에서 조사위가 열렸지만 별 것 아니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는 심지어 내부고발자가 퇴직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차마 그 성희롱 내용이 어떤 것인지 적을 수는 없었습니다. 기사를 보시면 더 자세히 나올 겁니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그 소리를 두고 성희롱이 아니라는 말은 못할 겁니다. 진짜, 쓰는 내내 육두문자가 튀어나오려는 것을 꾹꾹 눌러참고 있으니까요.



제가 분노하는 것은,

저런 인간을 관리자로 그대로 두고, 그 사실을 묵인한 유니세프의 주요 관리자들에게 제 후원금을 포함한 돈이 들어간다는 겁니다. 저는 유니세프가 다른 기관들에 비해 높은 직원 복지를 제공하는 걸 나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장려합니다. 좋은 직원 복지와 높은 임금은 유능한 직원들이 해당 기관에서 지속적으로 근무할 동기와 기회를 제공합니다. 유능한 인력은 더 많은 아이들이 유니세프의 지원을 받도록 기구를 잘 이끌어 나가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직원 복지와 임금체계에 대해서는 옹호합니다. 하지만 조직체계를 무너뜨리는 저런 사람을 그대로 둔 것에 대해서는 분노합니다. 인사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보고요. “그 사람은 막말은 좀 하지만 일은 잘해”라는 말 따위는 믿지 않습니다. 덜된 인간이 인권보호 단체의 중간 관리자라고요? 인권을 무시하는 인간이?


그런 점에서 제 분노는 12년 넘게 지속한 후원을 끊어 버릴 정도로 하늘을 치솟았습니다. 하하하하하.



그렇지 않아도 뉴스를 보고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는 후원금을 0으로 설정하는 것이 안되더군요. 그리하여 전화를 걸었고, 후원을 철회하려 한다 말했습니다. 실례되지 않으면 후원 철회 사유를 물어도 될까요라고 말씀하시기에, 뉴스를 보았다고 답했습니다. 바로 알았다고 하시며 지금 내부적으로 보도자료를 준비중이라고 하더니, 지금 올라왔나 어쩌나 모르겠네요.


그 덕에 유니세프 후원금을 대신 국경없는 의사회로 돌리는 걸 고려 중입니다. 원래 후원하고 있던 기관이니 이번 기회에 유니세프 몫까지 주는 것도 생각중입니다. 조금 더 생각하고, 유니세프의 대응에 따라 다시 후원을 할 것인가, 아니면 아예 국경없는 의사회로 몰 것인가 결정하렵니다.




이번 사태로 유니세프는 연말의 후원 요청 광고 효과를 싸그리 날렸습니다. 그간 여러 유명인들이 나서서 해준 홍보 효과도 싹 날렸습니다. 이번에 후원 끊은 것이 저뿐만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대처 잘해라.-_-+

이번에는 읽은지 오래된 책이 아니라 지난 주말 완독... 아니고 후독한 책을 올려봅니다. 책도 조아라에 연재된 판타지 BL소설입니다. 조아라 외의 소설 연재사이트는 거의 가질 않기 때문에 조아라 연재소설이 많습니다. 아닌 경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


태양은 그림자를 쫓는다는 제목 자체가 주인공들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태양은 주인공인 사르한은 황제로 제목의 태양이며, 차원이동자인 도헌은 그림자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제목 그대로, 사르한은 도헌에게 관심을 가졌다가 점차 호감을 갖고 연모하게 되어 결국엔 관계를 파탄냅니다. 소설은 전체 8권으로 3부와 뒤의 외전으로 나뉘며 책을 구입한 제가 것은 6권부터 8권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앞부분은 조아라 연재 당시 열심히 보았지만 사르한과 도헌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상당히 괴롭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연재 당시에 황제공과 후회공 키워드가 있어서 다들 누가 공이고 누가 수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1부의 전개를 따라가다가 서브공을 응원하는 이가 급속도로 늘어났던 일이 있었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해, 1부의 관계는 파탄입니다. 그렇지만 전개는 사이다를 위한 고구마는 아니라고 봅니다. 3부에서 도헌이 지적하는 사르한의 과거 행동은 성장배경이나 그의 지위에서 나올만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사르한의 입장에서는 매우 있을법하고 타당한 이야기라는 것이지요. 다만 그것이 사르한을 둘러싼 다른 인물들에게는 그렇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니까네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이해할 있지만 용납할 수는 없다.”쯤으로 요약할 있겠네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소설은 전체 3부로 나뉩니다.

1부에서는 이유도 모르고 판타지세계에 떨어졌지만 이상한 특성을 가지고 죽지도 않는 몸이 도헌과, 신을 만나러 신의 숲에 들어온 황제 사르한이 만납니다. 사르한은 도헌에게 여러 모로 흥미를 가지고, 서로의 목적에 따라 함께 있기로 합니다. 사르한은 신이 결정지은 자신의 운명을 비틀어 버리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도헌은 자신의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거나 최소한 자신의 존재만이라도 인식되기를 원합니다. 그나마 사르한은 도헌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 도헌이 쫓을 수밖에요.


관계의 파탄은 운명을 거스르는 사르한과, 자신을 기억하고 좋아한다 말하는 이에게 호감을 갖게된 도헌의 마음이 엇갈리며 일어납니다. 그리고 ..

(여기부터는 일단 접고)


기본 이야기는 차원이동 판타지지만 등장인물들이 매우 고생을 하니 보시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으니까요. 고생해도 괜찮다, 공이 매우 구르면 좋다면 추천합니다. 게다가 도헌은 굉장히 강하니까요. 사르한이 보호받는 일이 잦습니다. 특히 3 초반에서는 2부에서의 고생이 무색하게 곱게 잘자란 황제님의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도헌이 멋지게 그려집니다. 그러니 사르한, 잘해라.--


달머핀. 『태양은 달 그림자를 쫓는다 1-8(세트)』. WET노블, 2017, 27200원.



나중에 알았지만 WET노블은 서울문화사입니다. 허허허허.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줄여 부르는 이름은 고양이동, 거기에 책과 여행선물을 주기적으로 주고받는 모임이라 생활협동조합이라고 반농반진으로 불렀으니 둘을 붙여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고양이생활협동조합. 나쁘지 않군요. 줄이면 고생협. ... 어?



엊그제 1킬로커피를 주문했더니 12월 사은품으로 크리스마스 커피 드립백이 따라왔습니다. 아직 마셔보지는 못했고 저 중 빨강은 G에게 넘어갔습니다. 그 옆의 마롱초코파이는 M님이 들고 오신 선물입니다. 요즘 이마트쪽에서 나오는 신기한 과자들을 자주 들고 오시네요.+ㅠ+




이날도 책과 간식이 잔뜩 쌓였는데, 저기 보이는 김과자는 제 것이 아닙니다. 이날 어머니를 따라 온 S군의 간식이고요. 즤집 릴리도 꽤 얌전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S군은 그보다 더 얌전합니다. 릴리였다면 테이블이 초토화되었을 테고요.=ㅁ=






홍콩다녀오신 분이 제니쿠키와 립톤티를 들고 오셨습니다. 제니쿠키야 두말하면 입아픈 맛이지요. 버터 듬뿍이라 저는 무리 없이 혼자서 한 통을 비울 수 있을 정도의 맛입니다. 물론 옆에 커피가 있어야 하지만 혼자 한 통 비우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ㅠ=





차는 홍콩에서만 판매한다는 제품으로 티백은 이미 홀랑 마셨습니다. 레몬향이 살짝 감도는 허브티더군요. 레몬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레몬그라스가 들어갔다고 기억합니다. 요즘에는 오후에 차를 마시다보니 이런 티백도 반갑더군요. 카페인 들어간 것은 밤잠 설치는데 한 몫해서 가능한 피합니다. 믹스는 당 떨어질 때 마시겠다며 기다리는 중이고요.






이건 대만에서 온 레몬케이크. 레몬케이크란 이름에 덥석 집어 들었다 하셨는데 실제로는 만쥬입니다. 신기하게도 살짝 쫀득한 느낌의 앙금은 레몬향이 폴폴 납니다. 단맛보다는 신맛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이,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만이 아니면 나오기 어려운 과자겠다 싶더군요. 포장만 보면 라임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레몬케이크 맞습니다.






이것저것 잔뜩 담아주신 덕에 이날도 과자봉지는 풍족했습니다. 당떨어질 때마다 하나씩 까먹은 통에 몇 안남았지만. 의외로 치아더(ChiaTe)의 체리 들어간 펑리수가 맛있더랍니다. 체리가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훗훗훗.

저기 보이는 SAINT PETER라는 봉지는 쿠키였습니다. 이것도 독특한게, 쿠키 사이에 발라 놓은 것이 단단하게 굳은 커피맛아이싱이더군요. 달달하지만 사각사각 단단하게 부서지는 느낌이 혈당을 한 번에 쭉 끌어 올립니다. 어느 거나 다 혈당 회복용이라는 건 같네요.-ㅠ-



매번 모임 때마다 여행 선물 받고 있노라면 다음 여행 때도 뭔가 신기한 것을 들고 와야겠다 결심합니다. 가만있자, 다음 모임은 언제쯤이지?

제가 올리는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듯이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BL입니다. 조아라에는 완결과 외전 1, 그리고 IF 외전 하나가 연재되었고 나머지는 전자책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아주 간략히 내용을 요약하면 앞선 생의 기억은 현생의 기억을 압도하는가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아래의 내용 중 일부는 접었습니다. 심각한 내용폭로는 아니지만 초반에 헷갈릴 수 있는 몇몇 키워드 때문에 그렇습니다.


루크는 어느 날 낯선 몸에서 눈을 뜹니다. 반역 주모자로 몰려 모진 고문을 받다가 사랑하는 사람의 칼에 절명하고 정신이 들었을 때, 그보다 300년은 더 지난 같은 세계에서, 황태자의 비서를 맡고 있는 라파엘이라는 인물의 몸에서 눈을 뜹니다. 가녀리고 조용한 후궁이었던 루크와는 달리, 라파엘은 키도 덩치도 더 큽니다. 거기에 백작이기도 하고요. 부모님이 테러로 돌아가신 뒤 공작인 외조부의 손에서 자랐지만 외조부도 돌아가셨고, 현재 공작인 외숙과는 데면데면하고 얼굴도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혼자서 잘 자란 인물인데 그 몸에 루크가 들어간 겁니다.

루크가 가장 어려워하는 사람은 자신이 모시는 샤를마뉴입니다. 자신이 사랑했고 또 가장 증오하는 인물인 델루니안-3백년 전의 그 황제를 꼭 닮았습니다. 같은 황실의 인물이라지만 얼굴이 닮아 볼 때마다 그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통에 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거기에 루크가 눈을 떴을 때, 라파엘은 교통사고를 당했고 거기에 관련된 인물들의 수상한 행적들은 이 소설이 스릴러는 아닌가 고민하게 만듭니다.


결론적으로 스릴러는 아닙니다. 아니, 단언하기는 어렵군요. 하여간 300년 전에 있었던 루크를 둘러싼 반역 사건의 진실이 이야기의 한 축이고 현재의 황태자 샤를마뉴와 라파엘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이 또 다른 한 축입니다. 주인공들이 엄청나게 마음 고생은 하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니 안심하고 보셔도 좋습니다. 연재 당시에 가장 뒤통수를 맞았던 부분은 '내용폭로가 될 수 있는' 저 키워드의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일이 다 끝나고 에필로그 넘어 외전에서까지 루크=라파엘은 고민합니다. 소설 속에서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은 라파엘뿐만이 아니지만 이들이 고민하는 것은 모두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습니다.


라파엘은 지금, 현재를 선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피엔딩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해피엔딩은 라파엘의 기준이지만 라파엘이 선택한 이들도 모두 행복한 삶일 거라 단언할 수 있으며 아닌 이는 .... 범인에 해당하는 인물뿐일까요. 외전에서 라파엘이 던진 폭탄에 무릎을 꿇는군요. 그가 다음 생에서는 행복해지길 바라지만 알 수 없습니다. 솔직히 그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건 그 범인 때문이 아니라 그 옆의 다른 인물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새로운 삶을 다시 살게 된다면 정말 깨달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늘봄하루. 『다시 만난 세상 1-5(합본)』 . 파란달, 2017, 16200원.



지금도 달달한 외전 돌려보며 만족합니다. 흐흐흐흐흐.

앞서 간략 감상-최근 한 달 간 구입한 전자책 감상기:170806-0907-은 적었지만 따로 이야기는 안 적었습니다. 어제 오늘 다시 붙들고 읽다보니 감상을 따로 적어도 좋겠다 싶어 끄적입니다. 미리 적어두자면 BL입니다.


전체 전자책으로 네 권, 결말부와 외전이 4권이고 1-3권은 본편입니다. 조아라에서 연재되었을 당시 재미있게 보아서 내내 출간을 기다렸고요. 모 플랫폼의 BL소설 독점은 날이 갈수록 심합니다. 하기야 로맨스소설도 예전엔 그랬지요. 자사 출판이면 두 달 독점은 기본. 근데 모 플랫폼은 지금 1년 독점을 걸었단 말이죠. 하하하.



진은 살인청부업자입니다. 보육원을 나와 뒷골목을 전전하다 로건의 눈에 띄어 살인청부업의 길을 걸었습니다. 로트와일러라는 코드네임을 달고 활동 중에 의뢰자인 블레이크 제너를 만납니다. 꽤 잘나가는 기업가인 블레이크는 로트와일러에게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얼굴 도장을 찍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어느 날 다른 의뢰를 받아 나갔다가 누군가의 습격으로 정신을 잃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 몸은 내 몸이 아니었습니다. 나인이라는, 발렌타인 가의 사생아이며 사교계의 유명한 인물의 몸이었으니까요.

나인은 사교계에서 몸파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미색이 워낙 뛰어나 말은 많아도 다들 노리고 있는 존재였는데 왜 이 몸에 들어왔는지는 둘째치고 원래 자신의 몸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마지막 상태를 생각하면 죽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그러니 일단 목표는 비뚤어진 이복형 일라이의 감시에서 벗어나 발렌타인 저택을 탈출하는 것으로 잡고 이모저모 머리를 굴립니다. 그러다 로트와일러로서 알고 있던 블레이크를 우연히 만나 '로트와일러의 정보를 알려주겠다'고 협상을 시도합니다.


『화려한 그림자』의 이야기는 그래서 크게 몇 가지 수수께끼를 깔고 진행됩니다. 첫째, 임무 수행중이던 로트와일러를 습격한 것은 누구냐, 둘째, 왜 나인 발렌타인의 몸에 들어왔는가. 두 번째 수수께끼는 발렌타인 가에서 나인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의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뭐라 해도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킨 인물들 몇은 자신의 죄값을 제대로 치루지 않고 도망쳤습니다. 저지른 일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 간 건 아쉽네요. 최소 셋은 더 고생하다 죽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로트와일러의 죽음을 사주한 인물과 나인 발렌티니의 학대를 둘러싼 인물 둘 말입니다. 너무 편하게들 갔군요.



무엇보다 외전의 이야기들이 마음에 듭니다. 후일담의 달달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블레이크의 외전, 나인의 외전이 특히 좋았고요. 마지막의 결말도 찡하니 가슴을 울렸습니다. 종종 외전 때문에 본편을 엎어버리고 싶은 소설도 만나지만 이쪽은 외전이 본편의 뒷 이야기를 다 전하고 마지막 문까지 확실하게 닫았습니다. 뒷 이야기가 더 있을법도 하지만 여기서 닫는 것이 상상의 여지가 있어 마음에 듭니다.


멍멍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B님도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ㅂ'



윤미로. 『화려한 그림자 1-4』. 필연매니지먼트, 2017, 13500원.



레토르트니까 요리도 아니지만, 그래도 요리 카테고리에 밀어 넣어 봅니다.-ㅁ-


슈퍼마켓에 장보러 갔던 어느 날 풀무원의 튀김우동이 세일하고 있는 걸 발견합니다. 2인분에 5천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괜찮겠다 싶어서 덥석 한 봉지 집어들었습니다. 퇴근길에 장보러 나온 거라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더니 결국에는 어묵도 한 봉지 집어 들었네요. CJ는 웬만하면 안 집어들지만 어묵만큼은 대체재가 없다며 CJ의 삼호어묵을 들고 옵니다. 다른 회사 제품도 몇 번 도전했는데 어묵은 삼호어묵이 제일 제 입에 맛더군요. 그래서 이날도 CJ 어묵.



어묵은 물을 끓여 살짝 데쳐놓고, 우동면 끓일 때 다시 한 번 넣어 섞습니다. 간장국물이 진한편인데 이게 은근히 입맛을 당깁니다 .다음에는 소면도 살짝 섞어 볼까 생각을. 그렇게 하면 양이 늘어나거든요. 한 번에 다 못먹겠지만 다음날 음식 만드는 수고를 줄이는 터라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퉁퉁 불은 면이나 떡이나 기타 등등을 좋아하는 희한한 입맛이라 그렇기도 하고..'ㅠ' 겨울떡국도 퉁퉁 불은 떡국이 제맛이라 생각하거든요. 흠흠.


우동국물도 좋았지만 저 튀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본 여행 가면 종종 사다먹는 컵라면 돈베도 저 튀김이나 유부를 주로 고르는데, 한국에서 구매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이 우동이 훨씬 좋지요. 온라인에서 돈베 구입하려면 개당 2500원 정도였을 겁니다. 대량 구입하면 더 싸지만 컵라면 대량 구매해봤자 먹는데 시간이 걸려서 자리만 차지하는 걸요. 차라리 저 튀김만 따로 구입하는게.... 그것도 공간 문제가 있긴 합니다.



뜨끈한 우동 국물 생각나면 가끔 사다먹을 것 같습니다. 만들어 먹기도 간편하고 다른 부재료 넣어서 맛 변화주기도 쉽고요. 사진에는 어묵을 넣었지만 달걀이나 푸른채소류 섞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다음에는 간장 달걀을 넣어볼까요.

원래 조아라에서 결말까지 보고 출간을 기다리던 작품입니다. 생각보다 출간이 늦었다고 기억하고요. 받아 들으니 책이 두툼하고 묵직한 것으로 두 권입니다. 읽은지 오래되어 연재본과 출간본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전과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글로리아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교통사고입니다. 그리고 정신이 들었을 때는 교통사고는 이미 몇 년 도 더 전의 일이고 자신은 임산부로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뿐인 시누이와는 매우 사이가 좋지 않으며 남편과의 관계도 나쁩니다. 그리고 그 잃어버린 몇 년 간의 글로리아는, 자신이 아닌 누군가라는 것을 차차 깨닫습니다.

그 간의 글로리아가 누구였는가는 제목과도 연결됩니다. 앞부분은 자신의 몸을 되찾은 글로리아가 자신이 살고 있는 저택의 사람들과 서서히 친분을 쌓는 모습을 섬세하게 다루며, 그 와중에 새로운 갈등 요소가 등장합니다. 후반부는 글로리아의 남편으로 내내 방관자적이며 수동적 입장에 있던 에드윈이 조금씩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드윈의 움직임은 외전에서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가족을 보호하고 감싸면서 오히려 가족을 무너뜨렸던 사람이, 이제는 새로운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외전을 보면 그런 부분이 강조되더군요.



다만, 그게 문제입니다.(먼산)

에드윈이 선택한 삶은 글로리아와 함께하는 삶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것들은 다 팽개치고 버려둔채 글로리아를 따라 낯선 시골마을의 농장에서 함께 생활합니다. 사교계 같은 것은 모두 벗어 던져버리고 그곳에서 안온한 삶을 영위합니다. 거기에 또 다른 인물도 동참합니다. 누군지는 외전을 보실 분들을 위해 남겨둡니다만... 저는 그 두 사람의 선택이 정말로 행복했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기존의 삶을 송두리채 바꿔 놓을 선택인데 그곳에서의 삶이 행복할까요. 특히 두 번째의 인물은 그간의 생활에 염증이 나있다고 해도 농장에 맞춰 사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인데요. 가끔은 그 화려한 삶이 떠오를 것이고, 아버지와 다른 이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가의 문제도 있을 것이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났지만 그 뒤까지 그런 행복이 이어질지 장담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더 아쉬웠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린 이야기라 길지만 두껍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배경이 또 벨 에포크지만 평행세계의 공간이라 그런 배경의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임윤혜. 『불청객 1-2』. 로크미디어, 2017, 각 12500원.




아마도 버터과자일 겁니다. 정확하게 읽지는 못하지만 일단 생긴 모양새가 그러하거든요. 사실 기대한 것은 버터링과자에 가까운 그런 맛이었고요. 덴마크쿠키와는 다른 타입이고, 짜서 구워낸 모양새니 더 부드러운 맛을 기대했습니다.

과거형인 것은 먹어봤더니 그런 맛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ㅁ-;





진하게 내린 커피를 놓고, 거기에 혹시 몰라 쿠키 하나만 꺼내 놓았습니다. .. 근데 꺼낼 때, 의외로 쿠키가 단단해서 당황합니다. 그리고 입에 넣었더니... 으으윽. 이것과 비슷한 포장의 생강쿠키보다는 덜 단단하지만 버터링쿠키 같은 부드러움은 아닙니다. 먹다보니 아주 익숙한 맛이라 어디서 먹었나 한참을 고민했는데...

옛날 옛적 먹었던 해태의 사브레. 그거 상당히 독특한 향신료를 썼지요. 딱 그맛입니다. 생강쿠키와는 식감이나 향이 다르지만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기야 같은 라인이라 그런가요.


제 입에는 안 맞았지만 옛 과자를 좋아하신다면 찾아 드셔도 좋습니다. 꽤 달달해서 하나만 먹어도 다른 과자가 생각나지 않더군요. 하하.;ㅠ;



덧붙이자면. 지금 뒷면의 한글 라벨을 확인하니 쇼트브레드라고 합니다. ...이것도 쇼트브레드의 일종이었나.


어쩌다보니 올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첫 테이프는 파네토네가 끊었습니다. 물론 EF파운드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볼 수 있지만 그건 상시 먹으니 특별히 구입한 파네토네에게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우선권(?)을 돌립니다. 파네토네도 지금은 상시구입할 수 있는 곳을 찾았으니 특별히 우선권을 줄 필요는 없는지도 모릅니다만.



파네토네를 안 것은 한참 전의 일입니다. 그런 빵이 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 만드는 법을 본 건 『아빠는 요리사』에서 였습니다. 누구 동생이더라, 하여간 이탈리아 유학파인 성악가가 본가에 놀러왔다가 누나 회사네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그러다 티토와 죽이 맞아서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파네토네를 만듭니다. 원래는 캔에 굽는 모양인데 여기서는 종이빵틀을 이용하는 모양입니다.

트위터에서 파네토네를 라 빠스티체리아에서 구입했다는 글을 보고 검색해보니 X-Small에서 판매하고 있더랍니다. 나중에 케이스를 보고서야 별도 페이지인 pane.co.kr(http://pane.co.kr/main/index)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서는 이름이 라 파스티체리아인데, 다음에는 이쪽에서 주문해볼까 합니다. .. 즉, 재구매 의사가 많습니다.-ㅠ-






큰 파네토네와 작은 파네토네. 왼쪽의 큰 것이 1kg이고 작은 것이 500g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큰 파네토네의 위압감은 상당하니 모임에 들고 나가는 걸로는 왼쪽을 추천합니다. 상자에서 꺼냈을 때 상당히 놀랐습니다. 크더군요....

큰 파네토네는 빵칼이 들어 있지만 작은 파네토네는 없습니다. 따로 들고 있던 플라스틱 칼을 챙겨 갔습니다.






그리고 모임에서 꺼내 놓고 사진 한 장. 살짝 냄새를 맡아보니 발효빵 특유의 시큼털털한 향이 확 올라옵니다. 반죽 자체가 발효빵반죽인데다 거기에 시트러스계 껍질절임과 건포도 등등을 넣고 구운겁니다. 말린과일류 싫어하시는 분은 못드시겠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안 들어간 빵인 판도로가 있습니다. 그걸 주문하시면 되고요. 그건 카페라떼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을 겁니다.-ㅠ-






견과류는 안 들어갔지만 설타나를 포함해 건포도류가 한 가득 들어갔습니다. 그런 고로 건과일 싫어하시는 분은 피하시는게.^^; 살짝 퍽퍽한 느낌이 있지만 굉장히 취향입니다. 촘촘한 빵이 아니라 성긴 빵이고 발효빵이라 특유의 향도 나지만 이걸 우유 들어간 커피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겠네요. 그 때는 그냥 먹기만 했찌만 그 자체로도 제 취향입니다. 건포도뿐만 아니라 레몬이랑 오렌지필도 들어갔으니까요. 훗훗훗.



크리스마스 시즌 세일이라 1.5kg 패지키도 세일중입니다. 4만원 살짝 넘기는 가격으로 구입했는데 모임에 들고 나가는 용도로 딱 좋습니다. 그러니 궁금하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도전을..! 이제 곧 크리스마스니까요!


한창 조리고 있을 때의 사진. 이보다 더 조렸지만 조리고 나서 보니 아예 갈색이 나도록 조렸어도 좋았겠다 싶습니다. 사과파이에 쓰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 글.(http://esendial.tistory.com/7473)




앞서 구입한 시나노 골드 한 상자입니다. 한 상자라고 해봐야 몇 개 안 되지만 혼자 먹기에는 차고도 남습니다. 특히 요즘 위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보니 사과 하나를 다 먹는게 부담되더군요. 그리고 신맛이 강하게 느껴지니 이걸 익히면 어떻게 될까라는게 지난 글의 결론이었는데.



그리고 첫 사진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설탕을 들고 와서 드디어 조렸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멍든 사과 포함해서 사과 세 개를 꺼내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었습니다. 그리고 설탕은 사과 세 개 분량에 대략 한 컵을 준비했지만 실제 사용한 건 약 2/3컵입니다. 먹어보니 그보다 더 줄여도 괜찮습니다.


사과를 잘게 썰어 담고 설탕을 뿌립니다. 그리고 잠시 사과에서 물이 빠져나오도록 방치. 냄비에 담았다가 나중에 코팅프라이팬으로 바꿨는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하여간 사과에서 물이 상당히 많이 나오니 따로 물은 안 부어도 될겁니다. 저는 부었습니다만.;

사과가 익고 색이 변할 때까지 가끔 뒤적이면서 가열합니다. 냄새는 맛있지만 크게 기대는 안했고 그래서 별 생각 없이 한 조각 먹었는데! 오오오!


살짝 퍼석퍼석한 느낌이 있던 과육은 익은데다 수분도 빠져서 상대적으로 단단합니다. 게다가 단맛은 설탕 단맛에 가깝지만 과육 자체의 신맛이 두드러지네요. 그렇다보니 새콤달콤 맛있습니다. 맛보겠다며 계속 퍼먹다가 이러면 큰일나겠다 싶어 주걱을 내려놓고 그 뒤에는 졸이기에 열중.... 그리하여 300ml 정도의 사과조림을 얻었습니다. 도려낸 부분이 있으니 사과 세 개는 조금 안될 거고, 대략 사과 두 개 반에 설탕을 섞어 조리면 그정도 나오네요. 나머지 사과도 모두 잘라서 익히고 싶은 걸 참고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사과파이 만들어 보고 싶은데 파이지 만들 실력은 안되고. 아마 토스트에 올려먹는 걸로 끝나겠네요.-ㅠ-

윽. 이제 이틀 남았는데 펀딩 금액이 아슬아슬하네요. 과연 성공할 것인가?


적당한 사진을 찾으려고 했는데 상품을 전체 다 볼 수 있는 사진은 없습니다. 굉장히 마음에 들었음에도 가격과 이용의 문제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중이고요. 그러니까 아름답기는 하나 실제 사용은 거의 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격식 있는 크리스마스 상차림에는 이런 걸 놓아야 할 것 같단 말이지요.




텀블벅 펀딩 링크: https://www.tumblbug.com/binlogue2



크리스마스 전 도착하도록 하기 위해 18일부터 배송 시작이랍니다. 그러니 넉넉하게 크리스마스 전에 사용할 수 있을테고요. 판매하는 물품은 모두 로즈우드로 제작되었답니다. 가장 저렴한 것이 컵받침(사진 오른쪽 앞), 그 다음이 워머용 캔들이 들어가는 촛대(사진 정 가운데). 그리고 긴 초를 세울 수 있는 촛대(사진 양쪽 뒤)의 순이고 케이크 스탠드(왼쪽 앞)가 가장 비쌉니다. 촛대 둘과 케이크 스탠드, 컵받침, 그리고 엽서가 추가된 패키지가 25만입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요. 2인용으로 준비하려면 비용도 상당히 들 겁니다.

그렇지만 가장 저렴한 컵받침 만이라도 하나 구입할까 싶은 욕심이 들더랍니다. 12000원이라 목재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하게 나왔습니다. 수공비 생각해도 그렇고요.






케이크 스탠드는 가격이 높지만 우아하고 멋집니다. 크기를 보면 파네토네 작은 것이나 시폰케이크 작은 것을 올리면 딱 좋겠다 싶더군요. 물론 케이크뿐만 아니라 스콘, 쿠키 같은 걸 올려 놓아도 좋아 보입니다. 그 자체로도 멋지군요.



이런 걸 크리스마스 자체 선물로 지르면 참 좋을 텐데, 쓸 일이 없다보니 고이 모셔두다 끝날 것 같단 말이죠.ㅠ_ㅠ




그림은 본문과 관련이 아마도 없습니다...?



아침에 운동하면서는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이 많이 떠오르는데, 운동 끝내고 나면 그 생각들이 모두 날아가서 문제입니다. 그리하여 지난 주 중에 떠올랐던 생각 중 하나를 끄집어 냅니다. 제목하여 여적여.



최근 알라딘에서 구매한 로맨스소설은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그나마 성공한 것은 조아라에서 연재되던 소설을 구입한 경우였고 그 중에서도 몇은 또 지뢰였습니다. 읽었던 기억은 있는데 블로그에 기록이 없어서 긴가민가 하며 구입한 소설은 구입을 후회했습니다. 읽다가 연재처를 옮겨 연재한 것은 반타작쯤.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것은 없었습니다.



최근에 구입한 로맨스 소설 중 종이책 방출 없이 붙들고 있겠다 생각한 건 『시그리드』 뿐인가 봅니다. 『역지사지』도 나쁘진 않은데 이건 망설이는 중이고요. 왜 그런가, 삭제했거나 방출한 책들과 보유 중이고 돌려 보는 소설을 곰곰히 짚어보다가 떠오른 것들을 끄적여 봅니다.




트위터에서 잠시 스쳐 지나가듯 본 이야기 중에 악녀에 대한 것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악녀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모처의 공식을 형상화한 인물입니다. 조아라에서 보았던 여러 로맨스판타지소설들에서는 악녀가 다양한 모습으로 나오지만 전형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일이 많습니다. 대강 나눠보면,


1.차원이동자 주인공과 악녀

이전에는 차원이동한 주인공, 그리고 원래 그 세계에 살고 있던 귀족 영애의 대립 구도를 만들면서 주인공은 선, 귀족 영애는 악의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보통은 주인공이 차원이동해서 판타지세계에 들어가며, 그 세계의 귀족 영애가 악녀 역을 맡아 남자주인공을 두고 다툽니다.


2.차원이동 빙의자 주인공과 악녀

주인공이 혼만 날아가 소설 속 주인공 또는 판타지 세계의 귀족영애에게 빙의합니다. 귀족 영애의 기억을 갖고 있다와 아니다의 두 경우가 있으며, 악녀도 원래 주인공의 몸을 가진 이를 괴롭히던 인물인 경우와 빙의자가 활동하면서 악녀와 충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3.귀족영애와 차원이동 악녀

이것은 비교적 최근에 나오기 시작한 소재입니다. 차원이동자가 성녀, 귀족영애가 악녀라는 클리셰를 한 번 비튼 겁니다. 차원이동해서 성녀로 추앙받는 존재가 사실은 악녀이며, 귀족영애는 거기에 휘말려 괴롭힘을 당한다는 내용입니다.

조아라에서 30편 남짓의 단편으로 연재되었던 소설에서 가장 먼저 보았던 기억이 있으며 그 내용은 꿈도 희망도 없는 전멸이었습니다.(...)



차원이동자나 빙의자가 아니라 환생자인 경우도 있지만 그 경우도 비슷합니다. 종종 환생자와 차원이동자의 대결(...)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 짐작하시겠지만 지금 서가에 남아 있는 책 중 위의 클리셰에 해당되는 것은 없습니다. 남아 있는 책은 악녀보다는 악 그 자체에 집중하는 소설입니다.



『역지사지』가 남은 이유는 위의 분류 중 3번에 해당하지만 악이 오롯이 차원이동자에게 가지만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날 아침 운동하면서 내린 결론이 이거였습니다.

엘은 차원이동자로 나타난 성녀가 등장하면서 지금까지의 삶을 송두리째 잃습니다. 성녀는 먼저 공작가에 들어와 양녀가 되어, 공작가의 무남독녀 외동딸인 엘의 지위를 위협합니다. 그 다음에는 엘의 약혼자와 예비 구혼자인 사람들을 포섭하고 엘을 악으로 몰아갑니다. 결국 마지막 사건을 통해, 엘은 약혼자에게 버림받고 친구들에게서 냉대와 외면을 받으며 친부모님께 내쳐 길거리로 쫓겨납니다. 스승이 주워준 덕분에 죽지는 않았지만 진짜 스튁스의 물길을 보고 왔을 겁니다. 그나마 스승님 덕에 홀로 설 수 있고 절치부심하여 복수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었지요.

복수에 대한 생각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나, 복수의 대상들은 엘을 버렸던 인물 모두입니다. 공작 부처와 전 약혼자인 황태자, 그리고 친우였던 공작, 백작, 현자 등등까지, 모두 제국을 이끌 차세대로 조명받았던 이들입니다. 악녀도 대상이기는 하지만 이 세계에 온지 3년 만에 자신의 세계로 돌아갔으며, 돌아가기 직전에 자신이 그간 벌인 짓을 폭로하고 떠나갑니다. 아마도 자신의 손짓에 놀아났던 이들이 실 끊어진 마리오네트가 되어 주저앉는 모습이 보고 싶었던 것이라 짐작할 따름입니다. 그 덕에 엘을 버렸던 이들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엘을 찾아 나서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하여간 악녀에게 복수할 방법은 더 찾아야 하니 일단 미루고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가장 아끼는 것을 빼앗고 내주지 않는 것으로 복수합니다.


즉, 엘의 복수는 흔히 나타나듯 악녀를 사교계에서 매장시키거나 집안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닙니다. 엘은 자신의 능력으로 협상을 하며, 협상의 퀘스트들을 자신의 힘으로 훌륭하게 해결하며 '나는 당신들이 보호하고 끼고 살던 이전의 인물이 아님'을 내보입니다. 변했기 때문에 이전의 관계는 같은 방식으로 회복할 수 없으며, 새로운 관계를 쌓아 올리는 것은 절대 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전과 같이 친교를 이어 나가기에는 엘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보물이 되었지요. 그 역시 엘의 능력에서 연유합니다.



『시그리드』는 애초에 반동인물이 없습니다. 『역지사지』는 엘의 반동인물로 성녀를 놓고 있지만 『시그리드』는 아예 없지요. 굳이 표현하자면 베라무드가 반동인물에 가깝지만 조금 다릅니다. 아니, 가장 큰 반동인물은 어떤 의미에서 황제일 겁니다.

시그리드는 회귀한 뒤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나서 죽지 않기 위해 하나씩 바꿔 나갈 것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2권에서 나오듯, 나비효과로 인해 제국의 미래 자체도 완전히 바뀝니다. 이전에는 황제에게 협력하여 기계처럼 활동했고 쓸모가 다한 뒤에는 버림 받았지만, 돌아온 뒤에는 기억하는 사건들 속에서 사람들을 가능한 살리고 돕기 위해 노력하며 힘을 갈고 닦습니다. 가치관의 문제가 있었을 뿐, 사람 자체는 바르고 곧은 인물이라 다른 사람들의 호감을 삽니다. 그러니 삶뿐만 아니라 역사가 바뀔 수 있었지요. 



어느 쪽이건 일방적으로 미워하고 갈아 엎어야 하는 인물은 그냥 사람입니다. 해를 끼치고 나쁜 짓을 한 인물이 있을 뿐입니다. 아이패드와 서가에 남은 책들도 그렇게 생각하면 되겠군요.'ㅅ'





그런 의미에서 저 그림 대로, 전 재산을 쏟아 부어 열심히 책을 읽겠습니다. 결론이 이상하지만 원래 취미생활이란 그런 거죠.




공연, 전시에 넣을지 만화, 애니에 넣을지 고민하다가 일단 만화로 보고 넣습니다.


한국 번역작으로 『CIPHER』, 『알렉산드라이트』, 『NATURAL』, 『꽃보다도 꽃처럼』이 있는 만화가 나리타 미나코가 이번에 화업 40주년을 맞았습니다. 라라도 40주년이었으니 얼추 비슷하군요. 그 기념 기획이 뭔가 나오겠다 싶었지만 라라 전시회만 있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 기획이 올라왔습니다.


원 출처는 하쿠센샤(白泉社)의 成田美名子画業40周年記念企画(링크) 사이트고 코믹나탈리의 기사(링크)에서 확인했습니다.



기획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노 공연입니다. 첨부한 사진에 나오듯, 2018년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花花能라는 제목으로 작품에 등장했고 사카키바라 노리토가 참여한 여러 공연들을 세 번에 나눠 진행합니다. 첫 날은 종료 후 다과회가 있고 두 번째 날은 작가가 참여하는 대담이 있습니다. 그리고 SS석과 S석에는 기념품이 증정되며 첫 날은 부채, 둘째 날은 포스트카드 세트, 셋째 날은 보자기(手ぬぐい)입니다.


두 번째는 원화전시회입니다. 2월 10일부터 20일까지 긴자의 화랑 スパンアートギャラリー에서 원화 전시회를 하며, 전시된 작품 전 종의 복제원화를 구입할 수 있답니다.



두 기획을 본 모임의 멤버들. 2월에 안가겠다고 마음 접었던 분들까지 TAKE MY MONEY!를 외치며 항공권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곧 그 행렬에 참가합니다.



다만. 전시 시기가 한국의 설 연휴와 평창올림픽 피겨시즌과 맞물립니다. 그러니 항공권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중이라 다들 가격 각오는 하셔야 할 겁니다. 노 공연은 반쯤 포기중. 일단 언제 갈지, 코스를 어떻게 잡을지 결정하고 숙소도 잡아야지요.


발단: 모님이 트위터에서 영국 왕실의 티아라를 언급하면서 그곳의 장식 루비를 이야기함.

전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영국 왕실의 가장 유명한 빨강 보석 달린 왕관은 루비가 아니라 스피넬이었다고 읽었음.

절정: 재차 확인하니 왕관이 너무 많아서 어느 것이 그 스피넬 달린 왕관인지 모르겠다.

결말: 영국왕실의 보석관(jewel house) 소장품을 볼 수 있는 페이지를 찾았다.



결말이 용두사미지만 정말로 그렇습니다.-ㅁ-;


어디서 스피넬 이야기를 봤냐 물으신다면, 초등학교 시절의 도감에서 봤습니다. 그간 루비인 줄 알았던 영국 왕관에 달린 빨간 보석이, 나중에 정밀 조사를 통해 스피넬로 정정되었다는 이야기였지요. 그래서 영국 왕관의 빨강 보석은 스피넬이라는 이미지가 강렬했는데 모두 그런 건 아닌 모양입니다. 위의 사진은 대관식에서 사용하는 St. Edwards Crown입니다. 화려하기로는 다른 왕관들이 더 하지만 이건 연도가 무려 1661년. 1649년에 올리버 크롬웰이 녹여버린 왕관을 대신해 대관식용으로 찰스 2세가 새로 만든 거라 합니다.(링크)


출처는 영국의 Royal Collection Trust 홈페이지. 거기서도 jewel house 태그로 모인 소장품들을 골라 봤습니다.






대관식 때 사용하는 물품들로 보이는데 보기만 해도 무겁군요. 그렇군. 워스파이트가 들고 있는 것도 맨 오른 쪽의 구일겁니다.-ㅁ- 아차. 아래 다른 왕관 이야기 적다가 깨달았지만 가장 앞에 보이는 왕홀에도 칼리난이 있군요.





빨간 보석이 메인으로 들어간 왕관을 찾아보니 Imperial Crown of India가 있습니다.(링크) 이름 한 번 참. 여기에는 스피넬이 아니라 오로지 루비만 들어갔습니다. 은, 금,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저 옆에 보이는 백합 문양-fleurs-de-lis 가운데는 에메랄드.


보석 다양하게 쓰기로는 대관식용인 성 에드워드 왕관이 우세(?)하지만 이쪽은 사용한 보석의 크기가 무섭지요.







하지만 무서운 보석으로 말하자면 이것, The Queen Elizabeth The Queen Mother's Crown이 있습니다. 1937년에 엘리자베스 왕비를 위해 만들었고, 이후에 엘리자베스 2세가 대관식할 때도 썼답니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것이 이것.




이쪽은 Queen Mary's Crown입니다.(링크) 조지 5세의 대관식 당시에 제작한 것으로 연도는 1911.

밴드에 붙은 다이아몬드가 컬리난 IV(Cullinan IV)의 레플리카고 그 위에 붙은 큰 것이 코이누르(Koh-i-Nûr)의 레플리카 랍니다.원래는 컬리난 3, 4, 코이누르 모두 있었는데 이후 코이누르는 위의 엘리자베스 왕비 왕관에 사용하고 컬리난은 브로치로 제작했다는군요. 자세한 정보는 위의 링크로 들어가서 보시면 됩니다.






조지 6세의 대관식 때는 위의 모습으로 착용했지만 그 전에 나갈 때는 윗 부분을 떼고 서클렛 형태로 착용했다는군요. 확실히 이쪽도 멋집니다. 장식 자체가.... 게다가 다이아몬드니.... 물론 지금이야 레플리카라고는 하지만 말이죠.



하여간 신나게 보석 구경했다는 것이 최종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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