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호두와 밤과 호두인척 하는 무언가.
메인은 밤과 호두입니다. 왜냐면 귀중한,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광화문 상량식에 올라갔던 것이거든요. 어떻게 하면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밤은 고구마 냄비에 구워 먹고, 호두는 예쁘게 잘 깨서 먹으면 될까요. 호두도 살짝 볶거나 구워먹는게 맛있을텐데.)


885가 망가진지는 조금 되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885를 보니 배터리를 넣는 쪽의 캡이 살짝 깨져서 뚜껑이 들떠있습니다. 고정이 안되는 것은 아닌데 보기 그리 좋지 않은데다 이러다 주변부도 깨지면 못쓰겠다 싶어 수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 나는 것이 다음주이니 그 때쯤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이 카메라가 내수제품이라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때는 2002년.(아마도) 885를 구입할 당시에는 일본 내수 제품과 정품의 가격 차이가 10만원 이상 났습니다. 885 자체도 54만원인가 주고 샀는데 정품은 70만원 가까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저도 기억나지 않고요. 이미 885는 단종되고 없지만 문제는 니콘의 수리 정책입니다. 니콘은 정품아니면 수리를 해주지 않습니다. 일본 구입 제품의 경우, 구입처의 보증서가 필요하고, 가능하면 웹상에 정품 등록을 해야합니다. 아니라면 보증서만 들고 가도 해주긴 해주나 봅니다.
혹시라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더니 역시나. 내수제품이라 수리가 불가하다는 답변입니다. 게다가 885다보니 옛날 옛적 단종되었고 부품도 더이상 나오지 않아 거의 안될 것이라네요. 예상한 답변이지만 입맛이 쓰긴 마찬가지입니다.

몇 달 전부터 솔솔 새로운 카메라의 구입에 대해 고민했는데 예산 문제로 각하했더니 이런 일이 벌어지네요. 뭐, 스카치 테이프로 고정해두었지만 그 접착력이 강하지 않으니 슬슬 떨어집니다. 고무줄로 둘둘 감아버릴까란 생각도 들긴 하지만 보기엔 그리 좋지 않지요. 게다가 고무줄이 미끄러질 것 같으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새로운 카메라의 구입을 각하한 것은 예산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DQ가 들어와서 그런것도 있었지요. 으허허. DQ를 아버지가 지르시니 저도 구입 욕구가 같이 소멸되었는데 말입니다.

한동안은 그냥 885를 쓰고, 더 이상 못쓰게 되면 G의 카메라(미놀타)를 빌려 쓰든지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여유자금을 마련해서 새로 카메라를 알아보는거죠. 다음 카메라도 니콘으로 살 예정입니다. 하지만 딱 이거다 싶은 것이 없으니 열심히 알아봐야겠네요.
..
그래봤자 헤드폰과 마찬가지로 더이상 안되겠다 싶을 때까지 미루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어쨌건 다음주에 해야할 목록 하나가 줄었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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