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하다라는 것은 일본어 萌える를 말합니다. 싹트다라는 의미의 모에루를 썩둑 잘라서 모에하다라고 쓴겁니다. 싹트다, 자라다라는 평범한 의미도 있지만 대개는 독특한 나름의 의미로 많이 받아 들여집니다. 사실 모에가 정상적인 단어라고 인지한 것은 하쿠센샤(백천사)에서 출간하는 일러스트 잡지의 제목이 MOE이기 때문입니다. 설마하니 잡지 제목에 이상한 단어를 달았을까요. 게다가 이 잡지는 굉장히 오래된 잡지인데 말입니다. 모에라는 단어가 뜨기 전부터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갑자기 모에하다라는 단어를 왜 꺼냈냐면...

(출처: 교보문고 - 링크)

이 책 때문에 그렇습니다. 링크를 눌러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책 제목이 新·萌えるヘッドホン讀本.
新이 붙은 걸 보면 아시겠지만 이전편도 있는 모양입니다.

이글루스에서 헤드폰을 쓴 소녀 모음집이라는 낚시성 글로 올라와서 궁금해하다가 질렀습니다. 실은 표지의 소녀에게 홀라당 반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헤드폰이잖습니까.ㅠ_ㅠb (...)

몇 주전에, '주말에 올리겠다'고 했던 신기한 원서가 이겁니다. 구입한지는 조금 되었지만-11월 중순쯤-지금까지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제야 올리게 되었지요.
사실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아니, 다양한 종류의 이어폰, 헤드폰을 쓴 여인네들이 등장하고, 그것도 한 사람이 전부다 그린 것이 아니라 회지 형식으로 여러 사람이 돌려 그렸는데,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닙니다. 그냥 헤드폰 부분을 정밀하게 묘사한 보통의 화집이 아닐까 했는데 아주 본격적인 헤드폰 분석서입니다. 그러니 삽화를 생각하고 구입한 분들은 오히려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책을 펼치면 앞부분에는 헤드폰의 비교 분석을 위해 쓴 여러 오디오 기기-나노도 있어서 더 만족했지요-가 소개됩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실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소개하고 특성, 정확한 가격 등을 제시한 다음, 팝, 클래식, 락 등 다양한 음악분야를 두고 어느 쪽에 더 잘 맞는지 도표로 표시했습니다. 종종 성격분석 등에 쓰이는, 원 안에 다각형이 그려진 형태의 그래프 말입니다. 뭐라 부르는지는 잊었습니다.

하여간 이 책 때문에 헤드폰에 대한 열망이 10배쯤 불어났습니다. 그러니 책의 부작용에 주의하시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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