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을 두 개 덮을까, 아니면 솜을 넣을까 고민하다가 솜을 선택했습니다. 새벽에 자다가 춥다며 얇은 이불 덮고 덜덜 떠는 일은 사양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8월 말부터 시작된 감기가 지금도 비염으로 남아 코에서 떠나지 않고 있으니, 얌전히 솜이불을 만들어야죠. 한 겨울에는 뭘 덮냐고 물으실지 모르지만, 그 때는 보일러를 돌리고 아래에 털을 깔 겁니다. 그러니 아직, 솜이불만으로는 괜찮을 거예요.

 

실온은 25도지만 체감온도는 그보다 낮습니다. 오늘 오후에 있었던 비대면 회의(혹은 강의)도, 도중에 못참고 목도리를 찾으러 다녀왔습니다. 방이 추우니 목 안쪽이 칼칼해지는 느낌이라..... 오늘 아이스크림 사러 갈까 하다가 포기했는데, 내일은 더더욱 무리겠네요. 저 추위를 뚫고 아이스크림 사러 가기엔 제 체력이 비루합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체력을 키워야 하는데. 하하하하하..

 

이모저모 최근의 트위터 트렌드랑 제 상태를 살펴보고는 올해의 무기력증은 아마도 우울증의 여파가 아닐까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럭저럭 바닥을 차고 올라오는 지금도 일하기 싫어를 외치고 있으니, 얌전히 알라딘 장바구니를 털겠습니다. 조금 고민은 되지만, 재미없는 책을 사는 것도 경험이니까요. 그러니 일단 지르고 봅니다.

 

 

이번에는 짐을 상대적으로 덜 들고 왔습니다. 대신 한 번 더 방 배치를 바꿨고요. 앞으로 해야하는 건 건초기 위치 변경인데, 위치를 바꾸려면 손댈 부분이 더 많아서 고민입니다. 건조기를 TV 옆으로 보내면 툭 튀어나와서 불편할 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등 뒤에 책장을 배치하려면 건조기가 TV 옆으로 가야합니다. 빨래 널기에도 그 쪽이 간편하고요. 그냥 모든 빨래를 다 건조기에 넣고 돌릴까도 검토했지만, 겉옷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니 건조대 쓰는 쪽이 좋겠지요.

 

로오히 회중시계도 챙겨왔고, 책도 조금 들고 왔고. 그러니 이제 건조기 위로 앵무새들의 위치를 바꿔야 겠습니다. 그래야 책장에 빈 자리가 생길 겁니다. 추석 때 들고 온 책짐도 결국 가로적재로 가게 되었으니 책장을 빨리 들이지 않으면 앞으로의 책 정리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G와 공동소유하는 책은 두고, 제 책만 들고 와도 이미 몇 주는 왔다갔다 해야하니까요. 끄응. 그것도 차근차근 사진 찍어서 정리해둬야죠. 까먹지 말아야지.

 

아차. 백업 하드디스크도 들고 왔습니다. 백업의 백업 하드디스크를 하나 더 마련하면 되겠네요. 어디 하드디스크가 좋을지 모르지만 일단, 지금 하드디스크에 사진들 좀 옮겨두는 일도 잊지 말아야지요. 그래야 아이패드나 아이폰의 용량 문제가 없을 겁니다.-ㅁ-a 이것도 10월 중에 차근차근해야죠.

 

그래서 할 일만 잔뜩 늘어나고 있다는 결론입니다. 음.... 1월에 어디 여행 가고 싶은데 음... 음..... 일본은 절대 무리고, 여긴 아직 비자도 안 풀렸고. 그러니 또 제주로 잡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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