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안경쓰기 시작해 지금도 눈 시력은 오락가락합니다. 작년 여름쯤 안과에 가서 눈 검진 받을 겸  시력 검사를 받았는데, 그렇지 않아도 나쁜 오른쪽 시력이 더더욱 떨어졌더군요. 왼눈과 오른눈의 시력 차이가 상당합니다. 거기에 근시와 난시가 둘다 있다보니 안경 맞추는 데도 시간이 좀 걸리고, 렌즈는 생각도 못합니다. 아니, 렌즈 못 낄 것도 아니지만 무서워서 못낀다는 거죠. 게다가 난시가 있으니 일반 렌즈로는 아마 안되지 않던가요..? 뭐, 게으르기 때문에 렌즈보다는 안경이 더 편합니다만.



작년 하반기에 기력과 체력이 떨어지며 시력도 함께 난조를 보였습니다. 하반기에 뚝뚝 떨어진 시력 때문에, 안경을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가, 여름에 시력만 재고 그냥 두었던 안경을 교체하기로 합니다. 시력보다는 사실 안경테의 문제가 큽니다. 무테 안경을 쓰다보니 2년 정도면 안경테의 나사가 헐거워져 교체하지 않으면 안되더군요. 물론 계속 볼트를 조이면 되지만 하루에 몇 번이나 조이는 것도 번거롭습니다. 그러다가 망가지면 더 큰 문제가 되고요.


그리하여 안경점을 찾아가 그럭저럭 마음에드는 안경테를 골라 안경을 맞췄습니다. 그게 12월 말의 일일겁니다. 그리고 그 두 주 뒤에, 안경 나사가 도로 풀려 방문하고, 괜찮을 거라던 안경이 또 헐거워지며 고민이 시작됩니다. 지름 목록에 안경테가 추가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오래 안경을 쓰다보니 이미지 때문에도 무테를 선호했는데, 몇몇 안경테를 보고는 조금 고민을 했습니다. 안경테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이걸 직접 쓰면 또 어떨까 싶었던 거죠. 그리하여 텀블벅에서도 몇 번 보았고 펀샵에서도 또 보았으며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는 안경테를 골랐습니다. 충동적으로 매장 방문했다가, 찍어 놓았던 안경테가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 덥석 구입하고, 시력 때문에 안경알 추가 비용 내는 김에 아예 청색광 차단외 기타 등등의 기능을 추가한 비싼 걸로 하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벌써 몇 개째인지 모를 크리스마스 선물을 이걸로 하는 거죠.(....)







어느 날의 알라딘 배송품과 함께 찍었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물품이 반송되어서 또 한 번 배송되었거든요. 설 연휴 전에 주문하고는 그 한참 뒤에야 받았지만, 재배송 때 커피는 새로운 제품으로 보냈더군요. 다행입니다. 알라딘 블렌드는 대체적으로 제 취향보다는 덜 볶아서 아쉽지만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여간. 어색해도 괜찮아 2권과 알라딘 겨울 블렌드의 뒤에 보이는 것이 애쉬 크로프트에서 받은 사은품입니다. 안경닦는 천과 향수.






앞쪽이 한 달 하고도 조금 더 전에 맞춘 안경이고 뒤쪽이 새 안경입니다. 앞쪽은 테가 없다보니 얼굴 인상에 별 영향을 주지 않지만, 뒤쪽의 테는 인상을 확 바꾸더군요. 어머니가 양쪽 안경 쓴 걸 보고서는 발언하신게 매우 충격이었던 터라 살포시 접어두고...(먼산)






사진으로는 잘 안 잡혔네요. 안경테 윗부분에 테의 이름이 있습니다. 芥川龍之介.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고 한자로 써놓았습니다.



안경으로 어떻게 인상이 변했는지는 오프에서 직접 보시면 아실 거고, 블로그의 보호를 위해 착용사진을 올리지는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어쨌건 무테보다 조금 무겁기는 하겠지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고, 무엇보다 고오급 렌즈를 써서 그런지 안경 적응 시간도 거의 안 걸리더군요. 하기야 도수 차이는 없고 안경테만 바꿨으니 그럴 수도 있지만 무테로 썼을 때 느꼈던 피로감이 확 줄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느끼는 것뿐인지, 아니면 Zeiss제라 그런지는 모르지요. 다만 다음에도 비용 더 지불하고 쓸 용의는 있습니다.



청색광 보호 렌즈라서 그런지 빛 반사하면 살짝 푸른 코팅이 보입니다. 쓰고 있는 동안은 별 차이 없으니 되었지요.'ㅂ'





일단은 가장 중요한 물건을 바꿨으니 나머지는 천천히 지를 겁니다. 무엇보다 통장님이 허락하시지 않아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