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 머리에, 이번 여행은 체력 검증과 D90 사용, 삽질과 함께 한다고 했습니다. 숙소 우편번호를 잘못 적어 일어난 삽질은 70% 가량은 잘 도착했고 나머지 30%는 반송되었습니다. 결제는 되었지만 아마존에 반품처리가 되었으니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지요.


체력은 오락가락합니다. 어떻게 보면 몇 년 전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작년 2월의 여행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그 때는 감기와 함께 했으니까요. 대신 소화력은 상당히 떨어졌고 카페인 섭취의 반작용도 심했습니다. 여행 다녀온 뒤 지금까지도 여파가 있는 손가락 부상과 수면 장애는 여행 다니는 도중에 발생한 사건들입니다.

그래도 지금 몸을 잘 달래면 그럭저럭 끌고 갈 수 있을 것인데, 그러한데. 관건은 역시 올해로군요. 과연?



다음 여행은 어떨지 맞춰서 적어봅니다.



1.D90: 혼자 여행이면 가져갈만하다. 다시 말하면, 일행이 있을 때는 가져가지 말자.

D90을 잘 가져갔다 생각했던 사진 몇 장만 뽑아봅니다. 도쿄에서 찍은 야경은 두 번 올렸으니 빼고, 다른 사진 세 장을 뽑았습니다.





하늘 색이 매우 예쁩니다. 이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하야부사를 비롯한 열차 사진 촬영할 때는 D90 들고 가기를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철덕이 아님에도 이정도면 그럭저럭 잘 찍지 않았나요. ... 물론 평소 사진과 비교했을 때 그렇습니다.







여행 하는 동안은 날이 쨍하게 좋은 날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여행하기 좋았는데, 날 좋은 날 찍으면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여간 여행 체력 점검, 카메라 사용이라는 주요 목적은 모두 확인했습니다. 혼자 가는 여행이라면 D90 챙겨가는 쪽이 좋네요.



D90은 메인 카메라가 아니라 보조카메라에 가깝습니다. 풍경이나 열차 등을 찍기에는 좋으나 음식 사진, 방안 사진을 찍을 때는 P330이나 아이패드, 아이폰이 메인이 됩니다. 그러니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2-3번 반복해서 찍는 일도 생기지요. 이번에 사진 정리하면서 골치 아팠던 부분도 3종류의 사진을 각각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D90의 촬영 시각이 이상하게 맞춰진 걸 나중에 알았거든요.

하여간 혼자 간다면 사진 여러 번 촬영하는 것이 문제 안되지만 일행이 있으면 사진 찍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행 있을 때는 D90은 안 가져가는 것이 답입니다. 게다가 무거워요.




2.쇼핑: 거의 다 샀을 걸요?




첫 번째 사진은 G의 여행선물 몫입니다. 전체 사진이 아니라 G 선물로 챙긴, 흑심 가득한 물건들입니다. 흑심이라 말한 것은 쇼핑욕구 충족을 위한 충동구매물품을 선물로 포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거 G가 좋아하겠네 싶어 이것저것 잔뜩 담아 놓고는 선물이라며 건넨다는 의미입니다. 뭐, 높은 확률로 상대의 취향에 부응하니 문제는 없습니다.



사진의 물건 중 기회가 되면 재구입 의사가 있는 것도 여럿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쓰가루 문고본 모양 사과쿠키는 여행 선물용으로 좋으며, 이시카와커피점의 드립백도 상당히 맛있더군요.'ㅠ' 둘 다 손에 넣기 어렵다는 것이 최대 단점입니다. 전자는 아오모리, 후자는 센다이. 그나마 사과쿠키는 라쿠텐이나 야후 쇼핑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드립백은 .. 센다이나 이시카와에 가야할 겁니다. 흑흑흑. 온라인 판매는 안하더라고요.







센비키야의 딸기케이크는 다음에도 구매 의향 있습니다. 나머지는 재구입 의사가 없지만, 센비키야의 다른 디저트도 도전할 생각은 있습니다.







오쿠라의 검은고양이 작은 접시. 기념 삼아 구입한 것이라 재구입 의사는 없지요. 일단 머그 사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머그는 너무 많아요...






여행의 주목적이었던 규탄은 다음 여행에서도 주목표로 잡고 싶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센다이가 아니면 이 맛이 안 나는 건지, 삿포로의 다른 가게는 기대만큼 맛있지 않았습니다. 다음 여행에는 삿포로의 다른 집을 찾거나, 다른 우설집을 찾아볼 겁니다.;ㅠ; 아니면 맛있는 고기...;ㅠ;







즌다는 기회가 된다면 아예, 제철에 먹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 맞춰 가는 것은 불가능하니 한국에서 푸른콩을 재배해 직접 만들어야.....







하마몬야는 여러 장 사두었으니 쓸모는 나중에 생각하고 쟁일겁니다. 삿포로에도 매장이 있을지 확인하고, 있다면 한정제품이 있는지 봐야겠네요. 언제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뭐...







센다이 재방문의 한 축이 규탄이라면, 다른 한 축은 맥주입니다. 다테 마사무네는 지금까지 마셔본 맥주 중 가장 입에 잘 맞았습니다. 도쿠시마 맥주도 좋았어요.


다음에는 삿포로에서도 좀 찾아볼 생각입니다.





커피 드립백 참 좋았는데...;ㅠ;







그래도 여행 선물로 사온 과자들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잔뜩 쓸어 왔으니 센다이 한정 과자를 못산, 지난 여행의 미련도 단번에 날렸습니다. 훗훗훗.







루피시아는 구입할 때마다 후회하게 되는 듯한데. 다음에 구입한다면 이거 밀크티로 마셔보고 싶네요.






여행의 다른 목적이었던 옷은, 다행히도 무사히 도착.




3.음식: 이건 다음에도 먹겠습니다





다음에는 그 유명한 회전초밥집에서 포장해오는 걸로. 백화점 초밥은 취향에 좀 안 맞았습니다.'ㅠ'






스트리트 커피 컴퍼니의 라떼는 여행 중에 재방문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음 여행 목적은 아마도 여기겠네요.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는 디저트인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도 맛있습니다.-ㅠ-







롯가테이에 가면 다음에는 버터샌드도 사올 겁니다. 이번에는 위장장애와 함께 방문했더니 살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미련이 남는 간식들은 쇼핑목록에 올리고 구입하면 됩니다. 내키면 사온다고 생각하면 내키지 않아서 구입을 미루고는 나중에 후회합니다. 그러니 마루세이버터샌드는 다음 목록에 꼭...!

그러고 보니 그 리큐르 사탕도 안 사왔군요.







키노토야의 치즈타르트는 다음 여행 때 아예 매장을 방문할 생각입니다.








신치토세공항의 카스테라랑 우유는, 다음에 간다면 입국할 때 아예 사들고 들어가고 나올 때 또 살 겁니다.








쓰다보니 다음 여행 일정도 공개하는 셈이네요. 여행 다녀온 직후라 살 것은 많지 않지만 먹고 싶은 것은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올해의 재정관리는 최소한으로 지정하고 풀어 놓아야지. 업무 스트레스만으로 충분합니다. 크흑.;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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