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 안 받고 간만에 뒹굴뒹굴. 두 시간 정도 이불 속에서 굴러다니다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커피 내려서 센베로 아침 해결하고 트위터랑 소설 읽기를 원없이 하는 중. 아니, 이거 평소 생활과 아주 다를바는 없네요. 출근 하느냐의 여부만 다릅니다.



지난 겨울에 감기를 아주 크게 앓고는 감기에 상당히 예민해졌는데 지난 주말 본가 갔다가 감기가 도로 걸려왔습니다. 어제부터 조짐이 보이더니 목으로 찾아왔네요. 아침부터 물 퍼마시는 중인데 나아질지는 알 수 없고요. 부디 지난 겨울의 그 감기가 도로 오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 때문에 수면 부족과 기력 고갈을 동시에 겪었으니까요. 호흡곤란으로 잠에서 깨서 발작하는 건 사양합니다. 아니, 그보다 지금 약 먹고 있는 것이 한 둘이 아닌데 또 감기약 들어가면 곤란합니다. 게다가 지방은 병원 다니기가 여의치 않아 본가 갈 때만 갈 수 있어서 더 곤란하다고요.





지방의 병원을 왜 믿지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몇 년 전 정형외과 한 번 가보고는 제가 초등학교 다닐 적의 병원과 변한 것이 없는 곳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라 답합니다. 지방의 정형외과와 서울의 정형외과는 엄청난 차이더군요. 게다가 정형외과가 거기 한 곳 밖에 없어요! 아니, 한 곳이라도 있는 것이 다행인가요.

그렇다보니 감기 걸려도 여기 병원은 안갑니다. 본가로 가서 해결하거나, 안 가는 쪽이 차라리 낫습니다. 병원 가서 독감을 받아올까 무서운 것도 있고요. 경험담은 아니고 옆에서 보았습니다. 하하하.


까맣게 잊고 있던 사이에 『차 한잔 하실래요?』 완결권이 나왔습니다. 전자책으로도 이미 나왔던데, 3권은 조아라 연재 분량 기준으로 상당히 뒤쪽 이야기입니다. 뮈젤이 구출된 뒤의 이야기부터가 3권이고요. 이야기의 실마리들이 풀리는 것도 3권부터 입니다. 상당한 반전이 있는 이야기고 구조도 복잡해서 판타지로서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역시 로맨스보다 판타지가 센 쪽이 제 취향입니다. 하하하. 무엇보다 여러 차별을 깨부수는 이야기보다는 그런 차별이 덜한 곳에서 자신의 역사를 써 나가는 주인공이 더 좋습니다. 집에 남아 있는 소설들도 상당수는 그럴 겁니다. 연재소설 볼 때의 카타르시스는 아무래도 여러 차별과 문제를 겪고, 그걸 넘어서는 쪽이 더 강하기 때문에 연재소설들도 상당히 그렇지만,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 필요한 것이 꼭 주인공의 고행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주인공이 나락에 빠질 수록 극복했을 때의 고양감이 대단하지만 양날의 검입니다. 주인공을 나락에 빠뜨리기 위해 진창을 설치하는 것이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진창이 굳는 것도 옆에서 드라이어 돌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읽은 몇몇 소설이 그래서 혈압 오른 김에 끄적여봅니다.


슬슬 점심 준비해야겠네요. 뭘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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