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리뷰가 늘어난 이유는 단순합니다. 커피 대신 홍차 티백을 집어드는 일이 늘었거든요. 커피도 간단히 드립백을 마시는 일이 많고, 아니면 티백을 뒤적거리다 적당히 집어 들어 마시는 일도 많습니다. 커피카페인 거부 현상은 10월 말부터 나타났지만 지금도 예전보다는 커피를 덜 마십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덜이고, 잠시 끊었던 때에 비하면 도로 늘었습니다.






이날의 홍차는 나눠 받은 홍차입니다. 트와이닝의 패션프루츠, 망고 앤 오렌지. 향은 상당히 상큼하니 좋던데 맛은 좀 달라서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습니다.







홍차색과 자몽색의 중간쯤 되는 색. 향이 상당히 좋은데 맛은, 기대했던 것처럼 아주 새콤한 그런 맛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감기 걸렸을 때 마시면 괜찮겠다 싶은 그런 맛입니다. 제일 좋은 건 역시 로네펠트의 자몽이지만.







카페쇼에서 구입해노 알디프의 스페이스 그레이입니다. 아껴 마시려다가 카페인이 부족한 어느 날 집어 들었지요. 안에 들어 있는 찻잎 중 푸르게 보이는 건 수레국화입니다.







티백 넣은지 얼마 안되어 찍은 사진.






다 우리고 나면 색이 상당히 진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갈색빛에 가까운 정도로, 기문 색이 이렇지 않았나 싶네요. 맑은 주황색 계통보다는 갈색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맛은 어떤가가 문제인데.

시음했을 때도 그랬지만 다시 마셔도 100% 제 취향은 아닙니다. 제 얼그레이는 기준이 항상 트와이닝 얼그레이인데, 알디프의 스페이스 그레이는 트와이닝의 레이디 그레이와 비슷합니다. 아마도 수레국화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레이디 그레이도 가끔은 마시지만 일부러 찾아 마시지는 않다보니 스페이스 그레이도 그 범주입니다. 역시 제 얼그레이는 저렴하고 또 마시기 편한 트와이닝의 얼그레이입니다. 베노아의 얼그레이도, 포트넘앤메이슨의 얼그레이도, 트와이닝의 얼그레이 슈프림도 다 취향에서 한 발 이상씩 비껴 나갔지요.




그런 의미에서 매우 보수적인 제 입맛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지갑은 무사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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