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카페기행이라는 이름 아래 글을 올릴 때만해도 홍대 근처의 카페들이 이렇게 모여있지는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그 당시 유명한 홍대 카페라면 b-hind 정도? 지금은 그런 카페 말고도 우후죽순처럼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막말로 표현하자면 개나소나 다 카페한다, 순화해 표현하자면 개인 카페를 꿈꾸고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겠습니다.

작년 말쯤 카페들이 집단적(?)으로 등장한 거리는 여기였습니다.

그러니까, 저 평행선 중에서 아래쪽 것. 서교초등학교 담벼락과 붙어 있는 쪽에 카페가 굉장히 많이 들어섰습니다. 저기가 어드메뇨?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카카오붐, 오븐(ovne), 그늘, 그외 다수의 카페들이 모여 있습니다. cafe cafe라고 와플을 맛있게 한다는 카페도 저 골목에 있고요.

엊그제 다녀온 커피프린스1호점쪽 골목도 안 간 사이에 굉장히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산울림소극장에서 버스를 내려 홍대 전철역쪽으로 내려가는 길인데요, 빨간점으로 표시한 곳이 커피프린스1호점 자리입니다. 예전에는 오챠드 마마가 있었지요. 아래쪽(남쪽) 골목이 카페, 옷집, 카페, 옷집 순으로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면 저 위쪽은 옷집 사잇이에 귀여운 소품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아, 산울림 소극장에서 이 골목으로 가는 길에 있는 설탕(the sultang)도 재미있습니다. 굉장히 작은 가게이지만 일본에서 수입해다 파는 소품들이 볼만하거든요. 비슷한 느낌의 일본 소품 판매점이라면 극동방송국 앞 떼르뜨글라스 2층에 있는 꼬끄에꼬숑(coq et cochon)도 있습니다. 크기는 꼬끄~쪽이 더 큽니다. 양쪽 모두 온라인 홈페이지가 있는 상태에서 오프매장을 낸 경우이니 분위기는 홈페이지 쪽을 참고하셔도 됩니다.

어제 발견하고는 꽤 놀랐던 새로운 카페 라인입니다.
오늘 이글루스 밸리에서 이쪽 카페 사진을 찍은 분을 봤습니다. 사진은 그쪽을 보셔도 좋을 것이고...
6호선 합정역에서 상수역으로 걸어올라가다가 옆 골목으로 들어가 걸어가다가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찾아가는 것보다는 삼거리 포차에서 극동방송국 방향, 분식집 요기가 있는 골목에서 세븐일레븐에 가까운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요기와 세븐일레븐 사이에는 두 개의 골목이 V자 형태로 나 있습니다. 지도 오른쪽 시작부분에서, 노란 건물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다방(D'avent)이 나오지만 세븐일레븐 쪽으로 들어가면 최근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카페 골목"이 나옵니다. 예전에 제가 홍대 카페 기행을 다닐 때만해도 이쪽은 거의 클럽이었는데 발걸음을 안 한 사이에 확 바뀌었습니다.
카페가 많이 모여 있는 곳은 합정역에 가까운 쪽 입니다. 카페 b-hind 뒤 쪽 편이라고 할까요. 어제 이쪽 골목 이야기를 했더니 아는 분이 웃으시면서 이쪽은 카페, (와인)바, 카페, 바라고 하시더군요. 맞습니다.; 와인바와 카페가 거의 번갈아 가며 나옵니다. 중간에 커피콩 볶는 가게도 보이는군요. 거리를 걷다보면 "여긴 어디? 난 누구?"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내가 걷고 있는 것이 한국인지 일본인지 유럽인지 감이 안 잡힐 듯한 묘한 거리로군요.

하지만 가볼 생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곳이 그 곳 같다는 생각에서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분위기가 다 그래서인지 그 집이 그 집 같고 이 집이 저 집 같고랄까요. 특화된 부분이 없어보입니다. 물론 겉으로만 봐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렇다고 한 집 한 집 다 찾아가며 차이점을 소상히 밝히기엔 자금이 부족합니다. 이게 최대 문제인거죠.;


홍대 놀러가서 갈 곳 없다고 광분하시던 분들, 가까운 골목을 뒤져보세요. 모르는 사이에 죽순처럼 튀어오른 취향의 가게를 발견하실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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