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느 한 편의 극을 보았다』는 조아라에서 연재되다 출간 계약 후 연재 중단된 작품입니다. 아마 카카오페이지로 넘어가 유료연재를 한 것 같은데 그 당시 조아라에서 그렇게 빠져 나간 소설이 꽤 많았을 겁니다. 출간 소식이고 뭐고 전혀 올라오지 않아서 책이 나온 것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것도, 이런 종류의 로맨스소설은 교보문고 새책목록에는 올라오지 않으니 북새통의 신간 목록 체크에서 발견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모르고 넘어갔을 겁니다.



앞서 다른 글에도 썼지만 조아라 연재 분량을 기준으로 본다면 2권만 보면 됩니다. 하지만 1-2권 세트를 사야만 저 작은 소책자가 따라오는 것 같네요. 외전은 아예 별도 ISBN 없이 SET ISBN만 있고 가격도 25600원으로 나옵니다. 그런 고로 외전이 궁금하다면 세트를 구입하셔야 합니다.(먼산)


외전은 그냥 소책자로 인쇄되었습니다. 총 6편이 실려 있으며 1편은 비이 아버지인 후작, 2편은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는 누군가의 이야기, 3편과 4편은 황태자, 5편은 비이 남동생인 란트, 6편은 회귀 전의 상황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적고 보니 이것도 안 읽으면 안되는 이야기인가요. 이 중 읽은 기억이 있는 것은 후작 외전뿐입니다. 황태자 외전은 읽었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2편과 5편, 6편은 확실하게 연재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황태자 외전도 연재 안되었을 가능성이 높네요. 2, 5, 6편은 2권 후반부의 중요 스포일러(...)와 연결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소책자는 반드시 2권 완결까지 다 보고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가 잘 안되니까요.


조아라 연재분의 클라이막스는 1황비와의 대결인 재판이었습니다. 재판이 끝난 뒤 연재도 중단되었는데 재판의 끝은 2권에 실려 있습니다. 1권 뒤가 절단 신공입니다. 재판 중간의 유모 발언이 맨 마지막 줄...;

의외로 1황비보다는 그 다음에 등장한 예의 '가장의심스러운인물'이 문제였네요. 게다가 비이가 내내 걱정하던 그 인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몇 번 등장하다가 소리 소문없이 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현 황제가 왜 그런 일을 벌였는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그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황제가 황태자를 키운 방식에 대한 것이야 그렇다 쳐도-이건 소책자의 외전과도 연결됩니다-전 황태자의 자식이 있음에도 자신이 스스로 황위에 오르고 황태자비와 그 자식을 서부로 쫓아 버린 것은 이유가 있더군요. 맨 마지막의 '핵'은 조금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 같지만 나름 이해가 됩니다. 그리하여 2권 붙들고는 단숨에 읽었다니까요.-ㅁ-;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띠지에 적힌 문구가 걸립니다. 제목에 적은 것처럼 '걸 크러쉬의 정석'이라고 소개했더라고요. 제목에 적었듯이 걸 크러쉬의 정석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애초에 걸 크러쉬가 뭔지도 아주 최근에 알았는걸요. 씩씩하거나 '여자도 반할 것 같은'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걸 크러쉬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몇몇 소설 댓글에서 그런 단어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 미루어 짐작했지요. 하지만 그렇게 알고 있지 않았다면 뭔 소리냐 싶었을 겁니다. 거기에 이 소설의 비이는 그렇게 씩씩하거나 파죽지세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이미지는 아닙니다. 냉정하고, 냉철하고, 무뚝뚝하고 말은 없지만 내 사람에게는 따뜻한 그런 남... 아니, 여주인공이죠. 걸 크러쉬에서 느껴지는 먼치킨이나 무관 같은 이미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정치가나 외교관에 더 가깝죠. 뭐, 걸 크러쉬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

전체를 지울까하다가 그건 아까워서 일단 살리고. 적다가 검색해보니 걸 크러시(girl crush)는 여자가 반할만한 여자라는 의미랍니다. 비이가 그런 인물인가 한다면 음... 으으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요.=ㅁ=



전유정. 『나는 한 편의 극을 보았다 1-2』. 와이엠북스, 2016, 각 12800원,


한 권 당 512쪽. 거기에 책 자체도 상당히 무겁습니다. 편집을 하면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지금 다시 책을 펼쳐보니.. 아닙니다. 지금 상황에서 장평, 자간 등을 조정하는 것은 사람의 눈을 피로하게 하는 일이로군요. 게다가 책 여백도 의외로 적네요. 허허허허. 이정도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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