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생협 번개 때 크루통을 다녀왔습니다. 이글루 밸리에도 여러 차례 리뷰가 올라오고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다 하여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 곳이지요. 강남은 잘 안가다보니 생협 번개 등의 이유가 아니면 움직일 일이 없답니다.(훌쩍)

수프의 종류는 그 때 그 때 바뀌는 듯합니다. 6종 정도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어떤 것을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모험해보기로 결심하고 고른 것이 오트밀 보리 수프였지요. 토마토 크림수프나 단호박 크림수프도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여기에 파니니 반쪽. 양송이와 크림 치킨 중에서 고르라길래 크림 치킨으로 했습니다. 가격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쟁반에 놓인 저 세트가 딱 4400원. 파니니가 1500원 이었으니 작은 수프컵이 2900원인 셈입니다. 하지만 작다고 얕보면 안됩니다.;

크루통을 투하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위에 아몬드 슬라이스가 올려져 있지요.

크루통을 넣으면 이렇게 됩니다. 크루통은 기름에 튀긴 게 아니라 오븐에 바싹 구운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구운 것도 좋습니다.-ㅠ-
보리 수프 답게 수프 안에는 푹 익은 보리가 섞여 있습니다. 푹 익어서 씹는 맛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만족입니다.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더군요. 거기에 오트밀. 오트밀은 소녀 명랑 소설에 워낙 자주 등장에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먹어보니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곡물이군요. 제게는 잘 맞았습니다. 걸쭉해서 좀 느끼한 감이 돈다는 것을 빼면 말입니다.

그리고 파니니. 이쪽도 꽤 괜찮았습니다. 수프도 걸쭉한 타입이니 크림 치킨으로 하면 느끼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는 좋았습니다. 많이 느끼하지는 않았다는 거죠. 한 입, 두 입 우물거리는 사이에 어느 새 다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강남까지 가서 저걸 먹기에는 교통비의 압박이 있지요? 거기에 가격 대 성능비가 좋다고 하는 것은 다시 말해 가격을 훌쩍 뛰어 넘는 맛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가격이 싸서 좋은데다 맛도 이정도면 그럭저럭. 그러니 가격 대 성능비가 높은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망하지는 않았지만 기대를 하고 간 덕분에 조금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주말에는 집에서 수프를 가장한 괴식을 만들어 볼까 계획중입니다. 음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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