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종류별로 하나씩 다 시키고 있군요. 가만있자, 남은 건 코코아가루 뿌린 타르트 하나 인 것 같은데? 하기야 크로크무슈 세트 같은 것도 아직 안 시켰으니까요. 그것도 남긴 했지...


솔직히 이날은 고기가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녁 다섯시 이후에 고기를 먹으면 위에 바늘이 돋아서, 라는 것은 반쯤 농담이고. 사실 저녁 5-6시 이후에 음식물을 섭취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합니다. 이런 쪽의 암시에 잘 걸리는 편-_-인데 이전에 친구 K에게서 '음식 먹고 자면 위가 밤새 운동을 해서 잠을 얕게 잔대'라는 말을 듣고 난 뒤 매번 그러더군요. 덕분에 식이 조절에는 꽤 유리합니다. 물론 유리하다는 것은 안 먹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가끔 혹은 자주 저녁을 챙겨먹으니까요.
자주 먹으면 당연히 수면 부족으로 인한 탐식이 발동하여 살이 찌고, 살이 찌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그러면 또 수면의 질이 낮아집니다. 이것도 일종의 루프인데, 끊으려면 저녁을 거르거나, 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식이조절을 결심하면 됩니다.
가끔 먹는 것은 두 가지 결과를 낳는데, 한 쪽은 가끔 먹다가 저녁 먹는 습관이 들어서 자주 먹는 쪽으로 바뀌는 것이고, 다른 한 쪽은 가끔 먹다가 더 강렬한 식이조절의 욕구에 시달려 저녁을 거의 안먹는 쪽으로 바뀌는 겁니다.


물론 이건 반복형이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가끔 먹었다, 자주 먹었다, 안 먹었다를 반복합니다. 아, 좋은 식생활 환경은 아니네요.


(... 그런데 왜 이야기가 여기까지 튀었지?)



하여간 고기가 먹고 싶었는데 공방 근처에 돈가스(...)를 잘하는 집이 어딘지 몰라서 고이 포기하고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체념하는 마음으로 밀크티와 단호박 타르트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대치가 낮았던 건 단호박 크림의 색이 많이 엷어서 그랬습니다. 색이 엷으니 아무래도 크림이든 뭐든 다른 것이 많이 섞였겠다 했는데, 의외로 단호박 맛이 제대로 납니다. 달달달달달한 그 맛. 으어... 부드럽고 입에 착 감기는 단호박 맛.;ㅠ; 먹으면서 줄어드는 것이 아깝다 생각하며 먹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니까요. 이게 3천원이었던가? 3500원?

크림 위에 올라간 것은 단호박입니다. 살짝 꾸덕꾸덕한 것이, 이거 애호박인가라는 망상이 들더군요. 어디까지나 망상이니 무시하셔도 됩니다. 핫핫핫;



이날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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