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록은 G의 주장으로 가긴 했는데 저도 녹차 아이스크림이 궁금했으니 상관없습니다. 다녀와서 느낀 것을 간단하게 줄여보면, 먹을 것보다 그 외의 패키지, 선물 상품이 훨씬 눈에 들어왔습니다. 패키지에 홀랑 반해 모든 제품을 사고 싶었던 것은 아주 오랜만의 일이네요. 한국 여행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일본여행을 더 자주 다니다보니 한국의 패키지, 포장에 대해서는 굉장히 불만이 많습니다. 신경 썼다는 패키지도 선물로 주고 받기에 부족한 경우가 많고, 아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포장 기술이나 디자인은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지요.
한데, 이번에 오설록 다녀와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공항에는 들어와 있지 않고 오직 제주 오설록에서만 살 수 있지만 그게 방문 욕구를 부추기니 오히려 좋은 판매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제품들을 서울 내의 오설록 카페에서도 판매하는 것이지요. 그런 전략이면 제주도 한정품이라는 가치가 떨어지니 말입니다.


아주 휑한 곳에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변에 차밭이 많은 걸 보면 원래 여기가 차밭이고 다른 시설은 나중에 만들었나 봅니다. 찾아보면 자세한 이야기가 있겠지만 패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사진 오른쪽 편에는 상당히 오래된 차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차나무 꽃도 많이 피었더라고요. 상당히 지긴 했지만...-ㅂ-;


이런 저런 박물관도 있는 모양이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먹을 것과 선물입니다. 상품을 먼저 보고 간식을 먹은 다음 다시 상품을 보러 왔는데, 헷갈리니까 먹은 것부터 먼저 올리지요.




총 1만 1천원어치입니다. 아이스크림이 4500원, 롤케이크가 4500원, 다쿠아즈가 2천원.




롤케이크는 시트는 그냥 저냥인데 속의 크림이 덜 녹았습니다. 버터 크림은 아닐 것 같은데 얼렸다가 덜 녹아서 퍽퍽한 그 크림맛. 하하하. 거기에 다쿠아즈는 질기고 땅콩맛이 강합니다.




그래서 다쿠아즈 재료를 보았는데, 아무리 보아도 땅콩은 안 들어갔습니다. 근데 왜 땅콩맛이 나는 것 같지?;


아이스크림은 그냥 소프트아이스크림에 녹차 섞은 맛입니다. 크리미하기보다는 우유에 가까운 소프트크림. 느끼하지 않은 맛이더군요. 녹차 특유의 쌉쌀한 맛이 도는데, 한 번 먹었으니 되었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들어오면서 본 상품들에게 눈이 돌아가 있어서 먹고 나자마자 바로 일어나서 확인하러 갑니다.




루피시아가 떠오르긴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보질 않았으니 비교하기는 어렵군요. 하여간 보고 있으면 절로 손이 가는 패키지입니다. 포장이 예뻐서 사고 싶더군요. 맨 윗줄의 하늘색 바탕 그림을 열면 왼쪽의 9종 세트가 나옵니다. 아마 티백이었던가요..?
아래줄의 녹차들은 이전에도 자주 본 태평양 녹차 패키지하고 비슷합니다.




이쪽이 아마 제주 한정품 중 하나던가요. 이름도 잘 지었고 패키지도 예쁩니다. 이렇게 사각 통에 담아 놓은 것은 티백 10개 세트였던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기 보이는 것은 액세서리인데, 제주에서 사는 가막오색딱따구리를 모티브로 만들었답니다. 팔찌랑 목걸이, 귀고리 두 종이 있어요. 근데 눈이 빨강 하트라는게 포인트. 귀엽더랍니다. 가격도 아주 비싸진 않아서 하나 지를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이건 제주에서 재배한 유기농 목화로 만든 인형 소개입니다. 제주의 캐릭터를 형상화해서 네 종류를 만들었는데 참 귀엽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제주산, 유기농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살만합니다.
(원래 여행 와서는 지갑이 잘 열리게 마련입니다...-ㅁ-;)




이게 인형 샘플. 개당 5만원 가량입니다. 맨 위의 뱀은 정말 사들고 오고 싶었긔...;ㅂ; 하지만 인형이 더 늘면 안됩니다.




참 귀엽죠. 저 배꼽이...-ㅂ-;




이것도 설명.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진짜 지갑을 열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저는 백수니까요. 하하하하하하.


사진을 안 찍은 몇몇 패키지가 더 있는데, 여기 진짜 한정은 제주영굴우롱차입니다. 시음이 가능하던데, 커다란 그릇에다가 뜨거운 물을 받고, 원통형의 걸름망에다가 차를 넣고는 물에 담가 휘휘 젓더군요. 상당히 당황했는데 그래도 마시기 편한데다 감귤계 향이 확 올라오는 것이 감기에 좋을 것 같은 맛이 납니다. 안에 들어간 것이 영귤 껍질이라네요. 그러니 넓게는 귤피차랑 우롱차를 섞었다고 해도 틀리진 않을 겁니다. 다만 들어간게 영귤이라는 것이 다를뿐이지요. 영귤은 실물을 보진 못했는데, 시콰사인가? 일본의 녹색 작은 귤이나 라임과도 닮아 보이더랍니다. 그 껍질을 말려서 썼겠지요.



오설록은 이번에 처음 갔지만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길 편하게 가긴 어렵고. 그렇다고 차를 렌트해서 가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지요. 그래도 여기는 한 번 더 가보고 싶더랍니다.+ㅅ+
(하지만 언제 제주 여행을 다시 갈지 알 수 없음.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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