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날은 G랑 같이 코스트코에 가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시청까지 나오고 나니 도로 영등포구청역까지 가는 것이 귀찮아 지더군요. G를 꼬드겨 코스트코 일정을 취소하고 그 주변을 헤매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G는 제 유혹에 넘어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이런 저런 지름을 했지요.



그 일정 중에 가장 먼저 들른 곳이 경복궁 근처의 열정감자입니다. 이글루스의 사노님이 여러 번 올리셔서 한 번 가보겠다고 벼르던 곳이지요. 3호선 경복궁 역에서 토속촌 방향(...)으로 나와서 파리바게트가 모퉁이에 있는 첫 번째 골목으로 죽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쪽이 서촌 먹자골목인가 봅니다. 음식점이 많던걸요.


골목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데 저랑 G가 갔을 때는 아직 자리가 넉넉히 있었습니다. 안쪽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나자 남아 있던 자리들도 금방 차더라고요.





어떤 메뉴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300ml 맥주 두 잔, 거기에 양념 감자랑 보통 감자 중간 크기를 시킵니다. 각각 소스를 하나씩 고를 수 있으니까 하나는 와사비(고추냉이) 마요네즈, 하나는 마늘소스로 주문합니다.
맥주는 저렇게 파이렉스 컵에 나오더군요. 메뉴 중에 커피맥주가 있는데, 생맥주 위에다가 미리 추출해 냉장한 에스프레소 한 샷을 붓습니다. 그럼 흑맥주처럼 새카맣게 변하더라고요. 하지만 한 잔 마시면 그날 밤 잠을 못잘 것 같아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쪽이 양념감자. 원뿔형 혹은 고깔형 종이에 담긴 감자는 테이블의 구멍에 꽂으면 딱입니다. 이거 들고 다니며 먹기도 좋고 분리수거도 간단하네요.-ㅠ-




양념감자는 상상할 수 있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그러니까 파파이스 감자튀김의 맛? 짭짤한 것이, 그냥 먹어도 좋더군요. 소스없이 먹어도 좋습니다. 맥주가 술술 넘어가는 짭짤한 맛이예요.




그냥 감자는 프렌치프라이 말고 초승달 모양으로 자른 감자도 함께 있습니다. 이쪽은 심심하니, 소스 찍어 먹으면 좋습니다. 역시 갓 튀긴 뜨거운 감자는 맥주를 부릅니다. 술 잘 마시는 것도 아닌데, 거참;;;


열심히 잘 먹고 있는데 G가 안되겠다며 치즈튀김을 추가로 주문합니다.



예상했던 그대로의 맛. 롯데리아에서 많이 보는 그런 치즈 튀김입니다. 대신 양이 많아요. 갓 튀겨낸 결 호호 불어가며 덥석 베어불면 역시 맥주를 부릅니다.

...

그래봤자 마신 것은 300ml가 전부이지만. 하여간 맥주 300 두 잔에 양념 감자 하나, 일반 감자 하나, 치즈튀김까지 해서 도함 15500원 나왔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흐뭇하게 나왔으니 좋지요.

플라야 덴 보사의 감자튀김(링크)은 이보다 덜 기름집니다. 거기는 짭짤한 것이 술을 부른라면 이쪽은 뜨겁고 기름진 것이 술을 부릅니다. 그래봐야 양쪽 모두 맥주 안주지요. 두 곳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 어디가 더 좋다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아니, 못 고릅니다. 그 때 그 때 취향에 따라 골라야지요. 훗훗훗.

그러니 그 김에 플라야 덴 보사에 한 번 더 가볼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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