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미리 검색을 해보니 카페가 아니라 음식점으로 나옵니다. 메뉴판에 음식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가물하네요. 하여간 이날은 S랑 같이 이태원 주변을 노닥거리고 있었지요.


위치를 찾아보니 제가 기억하는 것보다는 이태원역에서 머네요. 게다가 지도에서는 절대로 알 수 없지만 저기 언덕 꼭대기입니다. 녹사평역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찾은 카페지요. 2시쯤 들어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는 막 여는 참이더니 곧 사람이 가득 찹니다.




그 아래 보이는 컵앤볼은 이전에 당근케이크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살짝 들었는데 이미 이 시간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더군요. 하하..;ㅂ;





주문한 메뉴는 세 가지. 메이플 시럽이 들어간 카페라떼, 밀크티, 비건 오레오 머핀.

의외로 음료가 괜찮았습니다. 반대로 오레오 컵케이크는 비건이라면서 입에 안 맞을 수 있다고 직원이 이야기 하긴 했는데 기대했던 맛과는 딴판입니다. 으.. 역시 비건 재료는 쿠키까지만 괜찮은가 봅니다. 컵케이크는 입에 안 맞더라고요. 위의 크림도 입에 남는 그런 기름진 느낌이고, 아래의 빵부분은 퍽퍽합니다.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음료는 맛있습니다. 밀크티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진하게 괜찮게 나왔습니다. 물론 티백이기는 한데, 저렇게 담가 놓은 티백을 빼서 옆의 빈 그릇에 넣어두고 마셔보니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메이플 카페라떼는 적당히 달달하고 쌉쌀한 것이 균형이 굉장히 잘 잡힙니다. 이태원에서 놀만한 카페를 발견했다면서 좋아했지요.

다음에 언제 갈지 모르지만 이태원에 가면 오픈 시간 맞춰 노닥노닥 거릴 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테이블은 철제, 의자는 종이입니다. 종이 상자를 의자로 쓰고 있더라고요. 물론 견고하긴 하지만 등받이가 없으니까 편한 자리는 아니랍니다. 하지만 이 카페가 마음에 들었던 건, 안쪽 자리에서 창가를 내다보면 앞 건물의 벽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 분위기가 여행지의 카페를 찾은 것 같은 낯선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묘하더라고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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