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글 쓰기 전에 가볍게 서문부터 써봅니다.

예전에 여행 다녀오면서 시치미를 떼다(링크)란 글을 올린 적 있습니다. 거의 1년 전의 일이로군요. 그 때도 아무것도 아닌 척 다녀왔고, 주변의 가까운 분들만 제가 일본에 가 있다는 걸 아셨지요. 이번 여행도 비슷했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교토에 있었고, 목요일에 돌아와서는 어제 또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열세 번째 여행(링크)과 닮았습니다. 그 때는 도쿄에 질렸다는 생각이 잠시 들 정도였고, 혼자가 있었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안 걸렸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했습니다 끼니를 대강 때우는 것은 물론, 이런 저런 자잘한 실수도 많았지요. 여행 가기 직전까지 계획이란 아무것도 없었고 오직 쇼핑목록만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계획이 없으니 어디 가야한다는 것도 별로 없고, 그렇다보니 짜임새 있게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는 것보다는 쇼핑만 잔뜩하고 짐이 늘어서, 어깨 근육이 아직도 굳어 있을 정도로 많이 들고 다녔습니다. 이러면 여행이 재미없지요.

이렇게 자신에 대한 제어가 별로 안 되었던 여행도 드물겁니다. 후회도 많고요. 돌아올 때는 집에 간다는 안도감과 여행에 대한 미련이 반반 뒤 섞여 있었네요.


게다가 돌아오자마자 터진 폭탄은..OTL 하하하하하하하.

하여간 사진도 100장 남짓이라 그리 많지 않습니다. 쇼핑목록부터 시작해 차근히 올려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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