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다 이름이 영문(알파벳-ㅁ-)이군요. 하기야 가로수길 주변에서 영문 아닌 곳 찾는 것이 더 힘들겠지만요. 각각 Le Alaska, Deux Amis, FIKA입니다. 피카만 이름이 쉽네요.-ㅁ-/

B님이랑 C님이랑 의기투합해서 이번엔 가로수길에 갔습니다.


만나기로 한 장소가 신사역 8번출구였는데, 버스를 타고 와서 내렸더니 꽤 걷더군요. 횡단보도가 없다는 이야기를 사전에 들었기에 역 안으로 들어가 8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한데 아무리 찾아도 들어갈만한 커피체인점, 혹은 기타 등등이 안보입니다. 나와서 이리저리 헤매이는데 아까 신사역 8번출구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손에 카페베네 커피잔을 들고 있었던게 떠오르는군요. 그리하여 다시 한 번 찾아보니, 8번출구에서 나와 죽 걸어가면 카페베네가 있습니다. 아아. 오전 10시에 들어갈 만한 가게가 없다니 역시 여기는 아침이 늦군요.
(그러나 이 짐작은 100% 맞진 않았습니다.)

카페베네에서 제일 먹을만한 와플. 가격은 2500원입니다. 자릿세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괜찮아요. 약간 밀가루 맛이 나지만 커피보다야 낫지요.


B님과 C님과 합류해 잠시 수다를 떨다가 듀자미라는 케이크가게를 찾아갑니다. 이번의 길 안내자는 B님. 근데 여기 12시 오픈이래요.ㄱ-; 시간이 아직 한참 남아서 어쩔까 하다가 일단 다른 곳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C님이 이전에 갔던 빵집, 르 알라스카로 말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세 사람은 넋이 나갑니다. 9시부터 오픈이라는데 여기저기 보이는 다양한 종류의 빵, 게다가 단 것부터 짠 것까지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아놔! 어떤 빵을 골라야하는지 모르겠어! 다 맛있어 보여!
잠시 이렇게 정신을 놓고 있다가 수습하고 서로 다른 빵을 하나씩, 그리고 집에 선물로 가져갈 걸 하나씩 고릅니다.




음료는 사발커피가 나오는데, 대략 스벅 그란데 수준입니다. 그게 커다란 컵에 담겨 나오는데, 예전에 제가 올렸던 보덤 베로나의 가장 큰 사발(지름목록은 항상 움직인다 참조)과 비슷합니다. 진짜 사발크기 만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밥 먹으면서는 수분 섭취를 거의 하지 않는지라 커피는 넘어갑니다.-ㅁ-;

.. 그러고 보니 먹을 빵을 하나씩 고른 것이 아니군요. 둘씩이었습니다.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왼쪽 접시에 있는 것은 메이플시럽이 들어간 크림빵(페스트리), 사과빵. 태공의 뒤쪽에는 녹색 올리브가 송송박힌 빵, 닭고기가 들어간 돌돌만 샌드위치, 초코 베이글이 놓였습니다.

빵맛은 ....-ㅠ- 지금 사진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도저히 못참고 아침 9시 오픈에 맞춰 달려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정도로 괜찮습니다. 일단 먹어보고 싶은 빵이 많더라고요. 빵 가격은 3천원 전후. 2900원에서 3400원? 그정도의 가격이 붙어 있습니다. 물론 그보다 높은 가격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이든 빵 고르기가 심난할 정도로 취향이 맞았어요. 오히려 케이크가 눈에 안 들어오더군요. 여기서 집에 가져갈 걸로는 마들렌 하나와 치즈빵 하나를 구입했는데 아직 G의 감상은 못들었습니다.


여기서 신나게 수다를 떨고는 다음에는 듀자미로 갑니다. 빵을 보충했으니 이제는 케이크지요.




여기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케이크 종류가 열 종류 쯤 되었는데 그걸 놓고는 어떤 케이크를 주문하나 한참 고민에 빠집니다. 각각 다른 것을 주문하기로 하고 B님은 소금캐러멜케이크를, 저는 몽블랑타르트를, C님은 마스카폰치즈타르트를 주문합니다.




이쪽이 마스카포네 치즈 타르트. 타르트 바닥은 과자계 바닥이 아니라 파이계에 가깝습니다. 조금 질긴 감이 있더군요. 거기에 아래는 초콜릿이었나. 중간에 티라미수처럼 커피시트가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수다에 바빠 케이크는 뒷전이었습니다.(...)




몽블랑타르트도 무난. 타르트지 위에 올라간게 초콜릿, 그 위에 케이크? 아니, 케이크가 주목적이 아니었다는게 여기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이 타르트입니다. 소금 캐러멜 타르트. 뿌려 놓은 건 소금 맞습니다. 그리고 진한초콜릿 시트와 가나슈, 캐러멜 무스에 캐러멜 토핑까지. 달고 짠 맛이 잘 어울리더라고요. 이게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녹차무스라든지, 딸기타르트라든지도 궁금했지만 수다에 바빠 2차 시킬 생각은 못했어요.(엉엉엉)

타르트 가격은 7천원 선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메리카노 한 잔 더해서 총 결재금액에 13000원 정도였을 겁니다. 아메리카노 가격도 싸진 않았어요. 가격 보고 역시 가로수길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음료맛은 가격대비 상당히 아쉬웠지만 워낙 지역이 그런걸요. 다음엔 그냥 케이크만 시켜볼까도 생각합니다. 아니면 케이크만 싸오거나요.

여기서 수다를 한참 떨다가 다시 자리를 옮겨서 FIKA로. FIKA에서 진득하게 앉아 있다보니 오후 6시 즈음에 사람들이 확 빠지더군요. 저녁 먹으러 빠지는 것 같으니, 다른 카페들도 비슷한 상황이려나요. 오픈시간이 아니면 식사시간즈음에 가는 것도 좋겠네요.

참, FIKA 위치를 몰라 조금 헤맸습니다. 르알라스카에서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있더라고요. 3층 건물을 쓰고 있는데, 반지하층은 전시장, 1.5층이 카페, 그 위층은 또 전시장인가봅니다. 카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어요.;ㅁ;




셈라 가격이 조금 올랐습니다. 플레인이 4천원. 유자라든지 다른 재료가 들어간 셈라는 4500원입니다.




자몽시폰과 초콜릿 케이크. 둘다 그냥 무난합니다. 전 FIKA에선 역시 셈라가 제일 좋아요.-ㅠ-
셈라만 포장을 해준다면 덥석 들고 나올텐데 말입니다. 우유야 집에서 거품내면 되고요. 집에서 우유거품기를 쓰면 거품을 지나치게 두껍게 낸다는 것이 문제지만 먹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후후.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르 알라스카의 빵. 여기는 집에서 가까우면 자주 가고 싶더군요. 듀자미도 다른 케이크를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지갑이 빈약합니다. 근데 가로수길은 집에서 가기 어중간합니다. 홍대보다 가기 불편하다는 생각이 드는게 문제죠. 하하; 강을 건너는 것에 대한 심리적 장벽인가요.
다음 회합(!) 장소도 결정했으니 그 주변의 맛있는 집 여기저기 뒤져봐야겠습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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