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운동 다니면서 눈여겨 보던 자리가 한 곳 있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피자+파스타집이 있던 자리에 공사를 하면서 팥빙수 집이 생긴다더군요. 마침 애드빙이 없어져-그자리에 옷집 들어왔습니다-_-- 팥빙수 먹을 곳이 없다 아쉬워하던 차에 팥빙수 전문 카페라니 솔깃했지요. 6월 30일 오픈이라기에 지난 주말에 G를 꼬셔서 함께 다녀왔습니다.'ㅂ'

지도로 찍어보려 했더니 위치가 가물가물하여..; 아마 본비빔밥이랑 같은 건물이었을 겁니다. 아리따움이 한창 공사하는데 그 옆에 있거든요. 그래서 눈에 잘 안들어옵니다.(먼산) 그래도 대학로 중심이니 찾기는 아주 쉽습니다.

들어가보니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 몇 종이랑 빙수만 파는군요. 팥빙수와 과일빙수로 나눌 수 있는데, 저랑 G는 고민하다가 우유빙수와 녹차빙수를 시켰습니다. 초코빙수를 시키려 했더니 마침 재료가 떨어졌다는군요. 다음을 기약해야지요.-ㅠ-
우유빙수는 5500원, 녹차빙수는 6600원입니다.



그릇과 숟가락 모두 로고를 박았더군요. 사발 같이 경사진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보기보다 양이 많습니다. 둘이 하나 시켜 나눠 먹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먹고 싶은 것이 두 종류이니 둘다 시켜봅니다.




우유빙수 재료는 사진에 보이는 저 세 가지입니다. 떡과 팥과 우유얼음. 녹차빙수도 그렇지만 이쪽도 우유를 얼려서 갈아냈는데 먹으면 참 묘~합니다. 눈꽃빙수라 하긴 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눈꽃빙수와는 다릅니다.; 파우더 스노우 = 가루눈 같은 식감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안녹아요. 섞어 먹지 말고 떠먹으라고 직원이 당부하던데 실제 먹어보면 섞어 먹을 수 없을 것 같더랍니다. 팥을 떠서 얼음가루와 섞어보면 마치 인절미에 코코넛가루 입히는 것처럼 팥 겉부분에 가루가 달라붙습니다. 와아. 이런 얼음은 처음 봤습니다.+ㅅ+




팥도 달지 않고 얼음도 달지 않군요. 팥은 특히 집에서 만든 것 같이 달지 않고 약간 뻑뻑한 감이 있지만 같이 섞어 먹기에는 괜찮습니다. 쉽게 녹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얼음보다는 팥이 더 마음에 들었고..-ㅠ-; 얼음이 입에서도 잘 안녹아서 먹으면서 건조하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옛날 팥빙수 타입이라 더 그렇네요. 하지만 대학로에서 이정도 가격이면 나쁘지 않고, 먹을만 하니 올 여름에는 종종 찾아갈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설마 빙수 전 메뉴 제패하는 것은 아닐지 (지갑이) 걱정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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