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가 여행 가서 사온 먹을 것 중에는 크렘 브륄레도 있었습니다. 이거 쓸 때마다 고민되네요. 크렘까지는 동의하는데, 그 다음이 브륄레인지 브릴레인지. 표기법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프랑스어로 u를 읽는 것이 상당히 독특한데 이걸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표기가 달라지니까요. 저는 보통 위로 표기합니다.;



하여간 마트에 들어갔다가 홀려서 사온 모양인데, 푸딩이 아니라 크렘브륄레라는 점에서부터 머리가 아픕니다. 냉장 제품인데 뜯어보니 저렇게, 갈색 설탕이 있습니다. 포장지에도 써있지만 브릴레 위에다가 설탕을 뿌리고 토치로 가열해서 설탕을 캐러멜화 시켜 먹으라는 겁니다. 아니....; 집에 토치는 커녕 라이터도 없는데 무슨 재주로 가열을 합니까.

그리하여 가장 간단한 선택지-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먹는다를 고릅니다. 뜯어보니 뭐, 상상할 수 있는 그대로의 커스터드 크림이네요. 하지만 두 숟갈 떠먹고는 포기합니다. 너무 달아요.; 더 이상 못 먹겠다 싶어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캐러멜 시럽을 만듭니다. 동봉한 설탕을 냄비에 넣고 그대로 가열해, 지이이인하고 쓴 캐러멜 시럽을 만듭니다. 푸딩 만들 때 캐러멜 시럽을 몇 번 만든 적이 있어 망정이지, 만드는 법 몰랐으면 못 먹고 포기했겠지요. 허허;



설탕의 양이 많지 않아서 소스양도 적었지만 그래도 쌉쌀한 맛은 납니다.-ㅠ- 캐러멜 소스 맛으로 푸딩을 먹는 느낌이었지요. 고생해서 들고 오긴 했는데 보람은 그닥 없었습니다. G군. 이 푸딩 빚은 다음 여행 때 맛있는 푸딩으로 갚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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