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기에 글을 올리고 나면 슬슬 사람이 많아 질 것 같단 말입니다.-ㅁ-;

혜화동이라 적었는데 주소상으로는 아마 다른 동일겁니다. 혜화동사무소는 그 길건너편에 있거든요. 여기가 명륜동이던가. 하여간 위치는 혜화로타리 뒤쪽입니다.


지도를 보면 건물사이를 뚫고 가야할 것 같은데, 아닙니다.;
혜화로터리 우리은행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면 그 왼쪽편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로 올라가는 얕은 오르막길이 있습니다. 그게 주상복합 건물인데, 거기 보도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주상복합건물 중간쯤에 PaulPaul의 간판이 보일겁니다. 폴폴이라고 읽는 것 같더군요. 생긴지는 두달쯤 되었던가. 원래 그 자리에는 조금 특이한 애들 옷집이 있었는데 어느날 공사를 시작하더니만 작은 카페가 생겼습니다. 이쪽을 포함해 혜화동에서 올림픽구민생활관으로 올라가는 사이에도 홍대에 있을 것 같은 그런 작은 카페들이 많습니다. 다만 옥석은 물론 있지요.ㄱ-;

여기도 언제 가봐야겠다 생각하다가 G를 끌고 날잡아 갔습니다. 수제 디저트 전문 카페라는데 음료도 그렇고 간식도 직접 만든답니다. 다만 직접 만든다는 점을 하도 강조해서 조금 껄끄럽게도 했지요.(먼산) 아니,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되긴 하지요.-ㅂ-

점심을 대강 챙겨먹고 나갔던 터라 G는 메뉴판을 받자마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전메뉴 재패를 꿈꾸었습니다. 지갑사정보다는 위장 사정 때문에 다 맛보지는 못했지요. 가격은 낮은편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다녀온지 일주일 조금 넘었음에도 벌써 가격이랑 메뉴 이름이 머릿속에서 사라졌네요. 이러니 글은 가능한 빨리빨리 써야합니다. 하하하.;




코코넛 크림파이랑 초콜릿 롤케이크. 뒤에 보이는 푸르딩딩한, 파워에이드같은 음료는 레모네이드입니다. 저는 이날 입맛이 별로 좋지 않아 입에 안댔는데, G말로는 진짜 레몬을 듬뿍 넣은 맛이라네요. 지금 위장상태에서는 절대 못 마실 음료입니다. 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위통이...(...) 신맛을 좋아하신다면 도전해보시어요.;

이날 저는 음료를 시키지 않았는데 아마도 위장상태의 문제는 이 때 이미 조짐을 보였나봅니다. 그러니까 마실 것이랑 디저트를 같이 먹으면 위가 묵직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카페라떼 시킬까 하다 말았지요. 커피맛이 어떤지는 그래서 모릅니다. 드립이 아니라 에스프레소 계통 음료 위주고요.




이게 그날 시킨 메뉴 전체 사진인데 음료 하나와 케이크 4종입니다. 코코넛 크림파이랑 초코롤, 그 뒤는 얼그레이 시폰, 그리고 옆의 타르트는 아이스크림을 얹은 버터타르트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수제가 아닌 것 같은데 G말로는 테스코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답니다.

여기 사진에 보이는 전체 디저트의 가격이 21000원이었습니다. 레모네이드 포함해서요. 그러니 대학로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한 편인데다, 먹고 가면 또 이렇게 장식도 해주지요. 그릇도 흰색이라 도화지 위에 그림 그리는 것 같은 느낌..-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홍대-그보다는 상수, 합정 쪽에 있을법한 카페 분위기 아닙니까.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때 먹었을 때는 무난하다고 생각했는데 저 코코넛크림타르트랑 버터타트르가 계속 떠오르네요. 요즘 단 것이 부족해서 그런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코코넛크림타르트는 아래쪽에는 코코넛주스인지 우유인지로 만든 커스터드 같은 것이 깔려 있고, 그 위에 크림을 넞고 코코넛필이랑 화이트 초콜릿을 뿌렸습니다. 달지만 괜찮아요. 달기로 말하자면 저 버터타르트가 더한데, 버터를 녹여 설탕이랑 섞은 것 같은, 그런 속의 타르트입니다. 달달하니 기분 전환에 좋겠더군요.
초콜릿 롤과 시폰케이크는 무난한데 시폰은 역시 C님이 만들어주신 것이..-ㅠ- 이쪽은 얼그레이 향이 나긴 하지만 홍차향이라기보다는 얼그레이향료를 따로 뿌린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강하게 나더군요. 그냥 은은하게 나는 것이 좋은데 말입니다.

이 카페의 재미있는 점은 다락이 있다는 겁니다. 천장이 높은데, 그 위쪽에 다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4인 테이블이 두 개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1층에 있는 커다란 탁자를 점령하고 있었지요.


사람이 많아지면 왁자지껄해서 발길이 안 닿을 것 같지만 아직은 괜찮습니다. 언제 따뜻한 날에 커다란 테이블 위에 책이랑 여행자료 펼쳐 놓고 노닥거리고 싶네요. 그날은 언제...ㄱ-;;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