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랑 후라노, 거기에 아사히야마 동물원까지 둘러보려다보니 점심 식사는 아예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오무카레를 원래 점심으로 먹기로 했는데, 일정상 동물원을 먼저 가다보니 오무카레는 자연히 저녁 메뉴가 되었고요. 그러다가 후라노의 꽃밭을 둘러보러 가는 김에 근처에 있는 식당을 소개받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거기 위치가 딱, 비에이센카 옆이더라고요. 걸어서 1분 남짓 걸립니다. 아니, 같은 블럭(?) 안에 있다고 표현하는게 낫겠네요. 시골길이다보니 블럭이라고 말하기도 뭣합니다.^^;

여튼 츠루기-鶴*, 다른 한자는 七을 세 개 올린 한자. 못 찾겠습니다.;ㅂ; 맨 아래 사진의 젓가락 끼운 종이에 한자가 있습니다-라는 이름의 가게입니다. 원래는 소바로 유명한 가게라는데, 저는 소바보다 고기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가츠나베를 시켰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 소바로 시켰지요. 가츠나베가 가격도 비싸고 나오는 것도 늦게 나와서 괜히 시켰나 했는데 상차림을 받는 순간 분위기가 역전됩니다.;



 
이름은 잊었는데, 비빔국수처럼 이런 저런 재료가 올려져 있고, 거기에 왼쪽 병의 장국을 부어 섞어 먹으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장국 양은 조절할 수 있고요.
가격은 700엔이었나..? 1천엔이 안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양 초과. 아니 점심시각이 2시를 넘어선 시각이라 해도 이건 버겁습니다. 샐러드랑 된장국, 채소절임(츠케모노), 밥도 양이 장난 아닌데, 거기에 고기! ;ㅠ;




이 다음부터는 사진이 없습니다. 달달한 양파, 간간하지 않고 딱 적당한 국물 정도에 달걀과 돈까스의 조합이 맛 없을리 없지요. 그저 열심히 먹었습니다. 다만 돈까스 고기는 제 취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살코기 듬뿍인걸 좋아하는데 이쪽은 조금 힘줄인지, 기름인지가 있더라고요. 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비에이센카도 레스토랑이 있지만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고 들었습니다.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하던가요. 그래도 홋카이도의 식재료를 써서 만들었다고 하고, 살짝 들여다보았을 때 분위기도 좋았고요. 그래도 가격이 부담된다면 그 옆집으로 들어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ㅠ+




여기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서 설렁설렁 비에이센카(美瑛選果)로 갑니다. 비에이센카에 대한 설명은 홈페이지를 직접 보시는게 낫겠네요.(링크)




가다보니 이렇게 수국이 한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ㅂ'
하나로마트 비슷하게 홋카이도의 이런 저런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곳인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생협이랑 비슷합니다. 여기서 사온 것은 우유러스크랑 우유다이스입니다. 사실 팥하고 콩을 사오고 싶었는데 통관절차를 미처 알지 못해 고민하다가 말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날것은 안되지만 말린 것은 신고하고 검사 후 들어오면 되는 모양이더군요. 물론 검사가 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과정을 거치는 것 같긴 한데, 구입해도 신고하면 문제는 없나봅니다.

여튼 한참 고민하다가 간식거리를 사들고 옆의 카페에 갑니다. 레스토랑과 카페, 둘다 있는데 일단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주문합니다. 나오고 나서야 팥아이스크림도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 이 때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홀딱 반해 있던 상태라서요.



 
금~방 녹아내립니다. 키타카로의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하지만 저는 이쪽이 좋았습니다. 키타카로랑 비슷하게, 둘다 유지방 비율이 높습니다. 먹다보면 느끼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맛있습니다. 300엔이었는데 그 값주고 먹을만 합니다. 아.. 맛있다.-ㅠ-

다음에 갈 때는 팥 아이스크림도 먹어볼거예요. 그리고 딸기주스도 굉장히 맛있답니다. 듀시스님이 마셔보시고는 극찬하시더군요. 다음엔 이것도..-ㅠ-

하나 더 덧붙이면 비에이센카 매장은 신치토세공항에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상품을 다 파는 것은 아니고, 우유, 우유식빵, 우유러스크 등이랑 몇몇 레토르트 식품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이스크림도 없고요.-ㅠ- 다음에 갈 때는 도착하는 날 미리 비에이센카 공항 매장을 훑어보고 없는 것만 골라 챙겨올까 합니다.




나중에 최종적으로 글 정리할 때 홋카이도에 가서 다시 먹고 싶은 음식 목록을 뽑아 봐야겠습니다. 여행다녀온지 벌써 2주나 되었는데 아직 여행기 정리는 덜 되었고, 글 쓸 때마다 자가염장에 몸부림치고 있고... 여튼 추석 전에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