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을 자주 다닌다고 넋 놓고 있었나봅니다. 실수가 상당히 많았거든요.

1.1 돼지코. 일본은 110볼트, 한국은 220볼트. 그거 알고 있었으면서도 플러그를 안챙겼습니다. 가서 포스팅이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핫핫.; 일단 호텔 프론트에서 플러그를 빌려서 썼지만 그 이후에는 쓸 시간적 여유도 없었지요.

1.2 지도. 이모저모 여행 다니면서 필요한 지도를 잘 챙겨야 했는데 빠뜨렸습니다. 그나마 교토 숙소는 잘 기억하고 있었지만 오사카쪽 숙소는 G의 아이폰을 써서 구글맵 검색을 해 찾았습니다. G에게 내내 야단 맞았지요.

1.3 연락처. S와 셋째 날 만나기로 했는데, 30분 지각해서(T-T) 가보니 약속장소의 표식으로 삼았던 맥도널드가 없습니다. 공사중이더군요.(먼산) 그래서 S는 만나기로 한 가게를 못찾고 헤매고 있었고, 저는 연락처를 가져가지 않아서-그냥 당연히, 거기서 만날 거라 생각했기에;-엇갈릴 뻔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핸드폰을 안 들고 나갔거든요.(먼산2)
G의 아이폰으로 제 블로그에 접속해 S의 핸드폰 번호를 찾아 공중전화 붙들고 연락해 1시간 늦게 만났습니다. 하하하.;ㅂ; S냥, 미안.;ㅂ; 미리미리 연락처랑 주소랑 핸드폰 메일을 적어둔다는게 어느 순간 넋 놓고 있었어.;ㅂ;


2. 여행을 가기 전에는 참 좋지만, 좋은 것은 정확하게 공항에 들어가서 비행기 이륙하고, 착륙하고, 입국할 때까지만인가봅니다. 여행가기 전날에는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안가면 안되나라는 생각에 시달리고, 입국하고 난 다음에는 여기저기 움직여야 하는 통에 잔뜩 긴장하니까요. 그래서 돌아오는 비행기가 즐거운가 봅니다. 물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다음 여행을 짜고 있었지만요. 이 무슨 소모전인가.;


3. 여튼 이번 여행의 최대 목적인 S냥과의 접선, 그리고 3일째의 일정을 무사히 마쳐서 다행입니다. 이번 여행이 참으로 사족이 많은 여행인 것은 그 때문일거예요. 하하하. 하지만 S에게 부탁받아 들고 온 것은 한 동안 공개하지 않겠습니다.ㄱ-


4. 환전을 많이 하면 많이 쓰고, 적게 하면 적게 씁니다. 그런고로 다음 여행 때는 가능한 환전을 적게 해 빠듯하게 쓰고 다니렵니다.;


5. 책은 두 권만 사왔고, 사보고 싶은 책이 한 권 생겼습니다. 잊지 말고 교보에 주문해야겠네요.


6. 동행이 있으면 재미있지만 대신 번거롭기도 합니다. G가 하고 싶었던 것중 몇 가지를 못해서 투덜거렸거든요. 그 중 하나는 어찌어찌 해결할 수 있지만 다른 것들은 무리죠. (앞의 것은 종이접기 모빌 만드는 책을 구하면 되지만 오사카에서 맛있는 오코노미야키랑 타코야키 먹는 것은 다시 가지 않는 한 무리죠.)

게다가 중간중간 실수하면 타박하는데 나중엔 뿔이 나더랍니다. 항공기 e-ticket을 미리 꺼내지 않았다고, 트렁크 앞주머니를 열고 있었더니 '그런 건 미리 챙겨서 가방 안에 넣어 놔야 하잖아'라고 나무라는데 버럭 화낼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물론 내가 유혹해서 같이 간 여행이었지만 항공 예약도 내가, 숙소 예약도 내가, 환전도 내가 했잖소? 내 일정에 맞추겠다고 해놓고는 클리어 해야하는 퀘스트를 내놓으면 어쩌자는거요. 자네도 미리 찾아오지 않고 '백화점에 있을거야'라며 와놓고는..-_- (게다가 한자를 포함한 언어의 해결은 내가 했지.)

대신 브레이크는 제대로 걸렸습니다. 음, 뭐랄까, G가 없었으면 식생활이 더 무너졌을거예요. 그리고 감상을 나눌 상대가 있다는 것도 좋고요.


7. 트렁크는 두 개 가져갔습니다. 각자의 트렁크를 들고 간거였는데, 첫날 체크인을 하지 않고 먼저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에 갈 예정이었으니, 코인로커에 짐을 넣어야 합니다. 그럼 트렁크 두 개를 각각 들고 가는 것보다는 줄이는 것이 낫지요. 그래서 작은 트렁크 안에 짐을 모두 밀어 넣고 그걸 큰 트렁크 안에 넣었습니다. 덕분에 갈때부터 17kg 찍었는데, 이리되니 걱정이 들더랍니다. 돌아올 때는 반드시 짐이 늘어날텐데, 큰 트렁크에 얼마나 넣어야 제주항공 수하물 제한 무게-20kg을 맞출 수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그 걱정은 S에게 부탁한 짐을 받으면서 한 층 더해집니다. 아주 무거운 것-잼이 있었거든요.; 120g짜리 9개가 있으니 거의 1.1kg이고 책도 몇 권 있으니 무게가 넘을 것 같더랍니다. 원래 트렁크 무게를 생각하면 그보다 조금 더 무거운 정도가 20kg인데, 재보지 않고 맞추는 것이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하하..
그래도 어찌어찌 가벼운 옷이니 뭐니를 집어 넣어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달았습니다.
19.9kg
으아아아악!;ㅂ; 맞췄어!
G가 들고 간 작은 트렁크까지 올리니 34.4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걸 부쳤습니다. 하지만 손에 들려 있는 짐도 대략 5kg...; 뭐, 그 정도는 괜찮아요.;

대신 출근해서 눈까지 치우고 났더니 어깨가 쑤십니다. 어제 폭설이 쏟아지는 바람에 바닥이 엉망이 되어,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캐리어를 들었거든요. 보도에서도 가방이 굴러가는게 아니라 끌려 가니, 팔에 더 부담이 가서 그렇습니다. 괜찮아요. 이번주만 버티면 다음주는 설입니다, 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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