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야심찬 프로젝트!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입니다. 아니, 반이 아니라 실천하고 실행하고 성공했으니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 되었군요.

여행 들어오는 날인 수요일 저녁에, 그 몇 주 전부터 생협 번개 예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광화문 스타벅스에서 모였습니다. 저는 공항에서 바로 날아왔고, 다른 분들은 퇴근하고 오셨지요.




커피 한 잔씩을 들고 다들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100% 믿으시면 난감합니다?)

왼족의 구멍뚫린 것이 피에르 에르메. 오른쪽은 라뒤레. 둘다 이날 미쓰코시 백화점 니혼바시 본점에서 사온 것입니다.




듀시스님이 들고 온 빵, 그리고 클로크무슈랑, 역시 듀시스님의 부탁으로 사온 F&M의 써 나이젤 빈티지 오렌지(마말레드), 해로즈의 홍차 젤리 세 개, 저기 보이는 얇고 긴 박스 두 개가 각각 피에르 에르메와 라뒤레의 마카롱 박스입니다. 파란 쪽이 피에르, 엷은 녹색이 라뒤레고요.




해로즈 홍차 젤리 분해도.
옆에 있는 포장지를 보니 이게 피치-복숭아였나봅니다. 사온 것이 브렉퍼스트, 피치, 애플이었는데 피치가 제일 맛있습니다. 가장 맛있는 것은 밀크티라는데, 이건 아예 물건이 없었습니다. 하도 인기가 많아서 물건이 들어오면 바로 품절이라던데요. 조금 궁금합니다.+ㅠ+

다른 것도 비슷하게 홍차맛이 나는데, 균형이 가장 잘 잡힌 것이 피치입니다. 복숭아 향도, 맛도 적당히 나고요. 애플은 향은 나는데 맛은 좀 달달한 것이, 사과맛은 덜납니다. 브렉퍼스트야 그냥 홍차맛이고요.




이것이 메인의 위용! 아래가 피에르 에르메, 위가 라뒤레입니다.
피에르 에르메 쪽은 아예 포장된 것을 하나 달라고 해서 2100엔짜리로 구입해왔습니다. 라뒤레는 하나하나 골라서 6개 들이 세트로 받아왔는데 원래는 8개 들이 박스라더군요. 빈 공간에는 저렇게 종이를 넣어 움직이는 것을 막았습니다. 가격은 세금포함해서 아마 1600엔 정도였던듯.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영수증을 봤는데, 그게 세금 포함가격인지 아닌지 헷갈리더라고요.

피에르 에르메 쪽은 바닐라는 확실히 있었고, 분홍색은 로즈일겁니다. 초콜릿이랑, 다른 건 뭐더라..-ㅁ-;

라뒤레는 초코, 커피, 로즈, 피스타치오, 레몬, 바닐라였고요. 역시 직접 고른쪽이 더 기억이 잘 납니다.



라뒤레가 더 달다는 말에 피에르 에르메를 먼저 먹고 라뒤레를 먹었습니다. 역시 라뒤레 쪽이 조금 더 답니다. 다만 제가 지난번에 먹어보았을 때와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의 맛이 확연히 다르더군요.(지난번 포스팅) 예전에는 조금 질기고 단단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부드럽게 잘 녹더라고요. 크림도 부드럽고 말입니다. 단순히 계절(그 때는 겨울, 지금은 여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둘다 맛있었습니다. 그런고로 다음에 가면 둘 중 어느 것을 고를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겠네요. 달기는 피에르 에르메 정도가 좋지만 가격은 라뒤레가 좋습니다. 그러니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미쓰코시 백화점 식품매장을 빙글빙글 돌겁니다. 그러다가 F&M에 들어가서 티세트를 먹고 나면 포만감에 흐뭇해하며, 하나씩 사들고 숙소로 돌아가겠지요.(...) 예언같지만 정말 이럴 것 같습니다.;



혼자 먹는다면 절대 이렇게 못하지요. 여러 사람이 다 같이 나눠 먹으니 이런 맛비교도 재미있는 것이고요. 혼자서라면 이런 맛 비교는 재미가 반감됩니다.'ㅂ'
하여간 이번 기회에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도 맛있다는 걸 알았으니 간식 목록에 추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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