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는 신주쿠였습니다. 그날도 징하게 뻗었지만 그건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몇 번 이야기 했지만 수면부족의 가운데에서 카페인을 부르짖다가 불면에게 격침당했던 것, 다른 하나는 이상 기온으로 인한 옷 및 컨디션 조절 실패, 또 다른 것은 바람맞기입니다.-_-;

첫 번째야 말 그대로. 여행 전날부터 긴장한데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해 잠을 못잔데다, 카페인을 또 과다 섭취하고 잠자리를 가려서 잠을 못잤습니다. 그래서 화요일도 그대로 뻗고 싶은 것을, 기노쿠니야에 가서 신나게 책을 구입하겠다는 욕심 하나로 움직였지요. 만약 이날 컨디션 조절을 했다면 나았을까 싶지만 이미 지난 일을 그렇게 생각해봐야 소용 없지요.-ㅂ-;
이상기온으로 인한 옷과 컨디션 조절 실패도 간단합니다. 1월 20일은 대한. 근데 그날 도쿄는 영상 17도였습니다. 최고기온이 말입니다. 그 전날부터 도쿄의 날씨를 보고 이거 미친 것 아닌가 싶었는데 정말로 날씨가 이상했습니다. 더웠거든요. 대한이 소한네 집에 가서 얼어죽을 이유가 아주 충분합니다. 그렇다 보니 옷 입는 것도 조절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 때문에 컨디션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목도리 하나로 체온 조절할 상황이 아니었지요.
거기에 둘째날에는 바람 맞았습니다. 저녁 때 G와 만나기로 했는데 이날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는 뻗어버린 이 아해가 바람맞힌겁니다. 나중에 미안하다고 조아리긴 했지만, 동행한 H가 옆에 없었다면 아마 갈아만든 G를 제조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화가 났더랬지요. 지금도 떠올리면 화가 치솟는 느낌이라..-ㅁ-;



신주쿠 서전테라스에 가서 사진을 찍고 싶었기 때문에 신주쿠역이 아니라 그 전 역인 요요기역에서 내렸습니다. 그 때문에 아키하바라에서 그냥 소부선을 타고 움직였지만 만약 오챠노미즈역에서 쥬오센으로 갈아탔다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었겠지요. 그렇게 되면 신주쿠역에서 내려야했을테고 역 안에서 많이 헤맸을 겁니다.

요요기역에서 서전테라스 방면으로 걸어가다보면 이렇게 철길이 있습니다. 철길을 건너지 않고 이 사진을 찍은 곳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돌면 서전테라스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렇게 가면 사진찍기 좋은 곳이 나옵니다.




바로 이것.
18-200으로 찍었는데 확실히 이 렌즈는 근접촬영보다는 이런 원경 촬영이 더 좋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탑은 NTT 건물의 시계탑입니다. 적고 보니 베이커가의 시계탑이 떠오르지만 이거랑은 다를겁니다. 아마도..;



정면으로 보이며 커튼이 쳐져있는 곳은 프랑프랑. 여긴 한국에도 지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대 앞에 있던데 최근에는 거의 가지 않았습니다. 요즘의 그릇 취향에는 이쪽이 별로 맞지 않아서요.
왼쪽편에 잘려 나온 건물은 크리스피 크림 도넛입니다. 몇 번 여기를 지나쳤는데 제가 봤을 때는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 있지 않더군요. 크리스피 포스팅은 예전에도 했지만 제 취향이 아닙니다. 거기에 한국에서는 롯데에서 들여오면서 이미지가 굉장히 좋지 않아서 말입니다. 이전에 대학로점에 들어갔는데, 밖에 만드는 중이라는 로고가 반짝거리고 있었음에도, 막상 안에 들어가니 기계는 꺼져 있었습니다. 결국 그건 그냥 이름만 있는 네온사인인거군요.



날이 조금 흐리긴 했지만 오히려 이런 날씨가 사진 찍기에는 좋습니다. 만약 맑았다면 사진이 날아갔겠지요.




그렇습니다. 이런 사진이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소원 성취했으니 다음에 DQ는 안 들고 가도 되겠지요?;




스타벅스에서 먹은 것들입니다. 말차 프라푸치노, 발렌타인 한정 초콜릿 음료, 고구마 머핀, 마시멜로 초콜릿 쿠키.이 때 입맛이 괴악하게 변해 있어서 다들 맛없었습니다. 말차 프라푸치노는 굉장히 달았고, 발렌타인 데이 한정이라는 핫초콜릿 음료도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달아서 두 모금 간신히 마시고는 그대로 버렸습니다. 그나마 말차 프라푸치노는 마셨습니다. 마시멜로 쿠키는 이전에는 맛있었는데 이번에는 역시 진하고 달아서 먹다가 포기. 고구마 머핀은 그래도 덤덤한 맛이지만 퍽퍽한 것이 참, '한국 스벅에서 이가격에 이런 머핀 판다면 안 먹는다'싶었습니다.

여기서 신나게 일기를 쓰고 움직였지요. 둘째날의 일정은 이랬습니다.

아키하바라 → 요요기 → 서전테라스 스타벅스 → 다카시마야(HMV 가려다가..;) → 오카다야 → 기노쿠니야 본점 DVD 포레스트 → 기노쿠니야 신주쿠 남점 → 다카시마야 → 아키하바라 → 이케부쿠로 도부백화점 → 아키하바라




이날의 점심이었습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 지하매장을 돌아다니다가 구입했는데, 여행갔을 때는 다른 것보다 이런 채소 구이 도시락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도쿄 여행만 가면 그런가봐요. 한국에서는 이런 채소 먹을 생각도 안하는데 말입니다.'ㅂ';






하기야 지금은 이걸 먹어봐서 이게 생각보다 달고(엿 때문에) 짜다는(간장 때문에) 것을 알아 그런지도 모릅니다. 그냥 말 그대로 살짝 올리브오일을 발라 구운 채소라면 ...-ㅠ-



아랫부분은 뭔가 했는데 밥이었습니다. 해조류를 섞어 지은 밥이더라고요. 그리고 그 옆은 패밀리마트 제작의 딸기 우유. 이것도 모리나가 딸기우유 못지 않게 맛있었습니다. 아니, 거의 같은 맛이었다는 기억을 떠올려보면 생산자가 모리나가인지도 모릅니다.-ㅠ- 패밀리마트마다 있으니 찾아마시기는 좋겠네요.
참고로 그 다음날인가, G가 코이와이의 딸기우유를 사다가 마셔봤는데 그건 딸기향 설탕물.....ㄱ-




일정 중 이케부쿠로 도부백화점이 끼어 있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이케부쿠로 도부백화점에서 훗카이도 특산품전을 했거든요. 다른 곳은 다 빼고 아리스팜이 끼어 있길래 앞뒤 안가리고 달려가서 잽싸게 구입을! 그 이야기는 다음에 또 다시 다루겠습니다.
하여간 위의 사진은 훗카이도 특산품전에 가서 사온 겁니다. G가 체크인한다음 간식 풀어 놓고 신나게 놀았지요.



그 중 하나인 생 캐러멜. 생초콜릿은 보통 생크림을 넣어 만든 초콜릿 가나슈를 굳힌, 부드러운 초콜릿이고, 생캐러멜은 그와 비슷하게 생크림을 써서 만든 캐러멜인가봅니다. 냉장보관을 하라고 하고 먹었을 때의 맛도 그런 맛이었습니다.



가격이 얼마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웬만한 초콜릿값보다도 비쌌습니다. 그러니까 저거 한 통에 666엔이었던가요. 그게 특별가격이었습니다.
하나 먹었는데 답니다. 그리고 상당히 느끼하다고 할까요, 기름진맛. 기분나쁘게 느끼하거나 한게 아니라 풍부한 맛이 그 당시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제 입맛에는 그렇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뭐랄까, 고급인건 알겠는데 그걸 고급으로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입맛은 고급이 아냐~ 란 생각입니다. 전 모리나가 팥 캐러멜까지가 딱 좋아요.-ㅠ-;



이건 G랑 놀고 와서 제 몫을 찍은 겁니다.
뒤에 보이는 검은색 상자는 카츠샌드였는데 위가 안 좋아서 결국 못 먹고 G에게 도로 넘겼습니다. 에비스의 유명한 돈카츠집에 들어가서 먹고는 제게 미안해서 선물로 사왔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못 먹었다는 것.'ㅂ';
왼쪽은 롯카테이의 마루세이 버터샌드입니다. 근데 이거, 이전에 먹은 것 같은데 아니었나봅니다. 이번에 먹어보니 그닥 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ㅂ-; 건포도가 많이 들어간 것은 좋지만 크림이 느끼하게 느껴져서 말입니다. 훗카이도에 가서 갓 만든 것을 먹으면 느낌이 다를려나요.
그리고 그 앞의 오하시 두 종류도 지난 여행 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먹어봤는데 달았습니다. 역시 입맛에 안 맞..;
하지만 카시스 잼은 정말 맛있습니다.+ㅠ+ 이건 나중에 따로 올리지요.


이걸로 둘째날 이야기도 끝. 내일이나 모레 쯤엔 나머지 이야기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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