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가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홍대 스타벅스 옆에 자리잡고 있어서 저기가 뭐하는 집인가 종종 궁금해하며 들여다 보았더랬지요.



홍대 정문 근처에는 스타벅스가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놀이터 길건너 쪽에, 하나는 카페 네스카페와 마주보고 있는 자리에 있습니다. 네스카페와 마주보는 쪽의 지점 이름이 홍대갤러리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카페 루트도 그 근처에 있지요.
카페 소스는 스타벅스 홍대갤러리점과 카페 네스카페 사이 길로 아주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스타벅스 옆집이예요. 스타벅스의 흡연석이 뒤쪽으로 있는데 그 공간은 같이 공유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펠로우님이 여기에 일본쪽에서 건너온 카페가 있다고 가르쳐 주셔서 가게 되었습니다. 안쪽으로 아늑하게 자리잡긴 했는데 이상하게 끌리진 않더군요. 흡연석이 먼저 보여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케이크가 나쁘지 않다는 말에 홀랑 들어가보았더니, 여기가 언젠가 이글루스 밸리에서 본, 모플이라는 독특한 화플을 파는 가게로 소개된 곳이었던 겁니다.-ㅁ-; 뭐, 덕분에 폭주한 것도 있긴 하군요.....

자리는 1층과 2층 양쪽에 있습니다. 2층은 뭔가 시끄러워서 1층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아무도 없더군요. 조용하니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잠시, 아마 직원 교육이 있던 모양입니다. 신입 직원에게 주문 받는 법, 손님이 들어왔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군요. 공간이 콘크리트를 그대로 내보이는 구조인데다 딱히 공간이 막혀 있던 것도 아니고, 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래서 저도 생생하게 직원 교육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실습 대상(?)이 되는 것도 느꼈지요. 하하하.

메뉴판을 들고 무엇을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엔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어보자 싶어 말차 파르페와 말차 모플을 시켰습니다. 모플은 모치(찹쌀떡)과 비슷한 느낌의 와플이랍니다. 겉 모양은 와플인데 속은 죽죽 늘어지는 찹쌀떡 같은 느낌이라네요. 신기하다 싶어 시켰습니다.



그리고 파르페(6500원) 먼저 등장!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파르페를 시켰던 것은 말차 아이스크림과 조청이 들어간다는 말에 그랬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조청은 없는 듯?; 끈적한 소스는 있지만 조청같지는 않았습니다. 집에서 흔히 보았던 조청과는 달라요.;ㅅ;
모플을 먹었을 때 뿌린 소스가 있어 이게 그건가 싶어 나중에 물어보니 그건 초코시럽이었다고 합니다.



위에 올려진 것은 깨 강정입니다. 달달하고 고소하니 괜찮던걸요.
속에는 아이스크림외에도 케이크가 들어 있습니다. 무슨 케이크인지는 잊었는데 냉동고에 들어가 있던 건지 조금 퍽퍽하고 단단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이랑 먹으면 잘 어울립니다. 말차 아이스크림을 듬뿍 듬뿍 발라 가며 함께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듬뿍 올라가 있고 팥도 맛있어서 6500원에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먹었습니다.-ㅠ- 괜찮은게 아니라 가격 대 성능비가 꽤 좋은거죠.



그리고 이게 모플입니다. 아래 깔려 있는 것이 모플. 그 위에 아이스크림과 깨강정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릇에 뿌린 가루는 가루설탕과 말차가루인가봅니다. 그런데 말차가루 색이 그리 예쁘진 않군요.-ㅁ-; 혹시 말차가루가 아니라 녹차가루인가?;



앗, 앞서는 팥도 올라가 있다는 걸 안 적었군요. 아이스크림은 뜨끈한 모플 위에서 노곤노곤 녹고 있습니다.-ㅠ-


모플이란 것, 꽤 특이하긴 하지만 제 입맛에는 안 맞습니다. 차라리 찹쌀떡이나 인절미를 따로 구워먹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찹쌀떡보다 반죽이 묽다보니 잘라서 먹고 있노라면 이건 왠지 풀빵같은 느낌입니다. 아하하; 반죽 자체가 강한 맛도 아니고요. 와플처럼 달달한 것도 아니고 씹는 맛이 좋은 것도 아니고. 게다가 위에 올려진 것들은 강렬한 맛을 자랑하고 있으니 이건 미묘하네요. 다양한 재료가 올라간 모플이 있던데 어떤 것을 먹든간에 위에 올라간 푸딩이나 크림 맛만 기억하고 모플은 어떤 맛인지 까맣게 잊어버릴 겁니다.


식사류도 여럿 있고 디저트도 여럿 있지만 워낙 다양하게 하다보니 약간 미심쩍어 보이기도 하네요. 음식들은 시켜먹어보지 않았지만 먹어보고 싶은 것도 있었거든요. 다음에 더 가게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ㅅ' 야외가 좋지만 이제 슬슬 추워지는데다 거기는 흡연석이고. 1층은 소리가 울리고. 2층도 소리가 울리다 못해 계단을 타고 1층에 앉아 있는 사람한테까지 들리고. 조용하고 느긋하게 있기에는 조금 부족하겠지요.
그래도 파르페가 생각나면 종종 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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