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이야기를 하기 위한 글부터 하나 올립니다.'ㅂ';


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것도 묵힌 글거리입니다. 25일에 사진 정리해서 올려 놓고는 미뤄두었던 겁니다. 이걸 올리고 나면 남은 자료들은 일본여행과 최근에 찍은 사진들만 남습니다. '만'이라고 한정했지만 그것도 세어보니 10개가 넘는군요. 이번 주말에도 일이 있어 글거리는 넘쳐나니 가능한 빨리 올려야겠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방에 갔더니 그날 수업 오신 분들이 각자 간식 거리를 사들고 오셨습니다. 여성비율 95%에 미혼비율 90%라 그런지 공방에 간식 사들고 오는 분들은 많지만 이날은 특히 크리스마스 직전이라 간식이 풍족했습니다. 일렉트로닉스의 잘 빠진 커피메이커로 카페블루스에서 사온 커피를 내리고 로티보이의 번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조금 늦게 오신 분이 데코아 발림의 머핀을 사오셨습니다.
머핀과 컵케이크의 차이가 뭐냐 물으신다면 대답하기 난감하지만 반죽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컵케이크의 조리법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쪽은 스펀지시트 느낌에 가깝고 머핀은 그보다는 되직한 반죽에 약간은 퍼석하다고 할까, 굵은 입자의 빵이 아닌가 합니다. 아시는 분 있다면 정확히 답변 달아 주세요.-ㅁ-;


 
데코아 발림은 이전에 올린 적 있는 마술사의 살롱(살롱 드 라 소시에르) 아래층에 자리잡은 작은 가게입니다. 살롱~은 약간 언덕진 곳 위에 자리잡고 있고 그 앞마당 아래에 작은 가게가 4개 있습니다. 두 개는 액세서리 쪽의 공방이었다고 기억하고, 가장 왼쪽에는 카페블루스가, 그 옆에는 데코아 발림이 있습니다. 최근 쿠켄에서 디저트와 초콜릿 쪽 간식을 만들 때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최근이라고 해봤자 1년 이내로군요. 신청하면 제과제빵 수업도 받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가보고 싶다 생각하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후에 가겠다고 생각했으니 언제 갈 수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맨 위의 분홍색 데코레이션은 무슨 맛인지 모르겠네요. 하얀 크림치즈가 튀어나온 것이야 당연히 크림치즈고 말입니다. 슈거파우더 쪽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먹은 것은 왼쪽에 놓인 레몬 머핀이었거든요.




하나 받아서 껍데기를 벗기다가 문득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러니 왼쪽 하단에 보이는 이상한 문구는 신경쓰지 마세요.
새콤하니 레몬필을 듬뿍 넣은 맛있는 머핀이었습니다. 먹고 있자니 유자청을 듬뿍 넣은 유자머핀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 달지 않았던데다 신맛이 균형을 잘 잡아줘서 커피랑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못 물어보았지만 나중에 모임 있을 때 사들고 가고 싶어집니다. 물론 지나다닐 때 보면 그날 그날 나오는 간식들이 달라서 시간을 맞춰 딱 가거나 아니면 부탁드리거나 해야겠던데요. 올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초콜릿 치즈 케이크도 주문 받던데 신청해볼걸 그랬나요. 아니.. 그래봤자 느는 것은 뱃살뿐.(..)

다만 종종 머핀이나 스콘 등을 먹고 나서 발생하는 씁쓸한 잔맛이 있었습니다. 이건 몇몇 사람들만 그런 것으로 봐선 유전학 시간에 나오는 쓴맛 테스트 검증과도 비슷한데요, 이런 간식을 먹고 나서 이상하게 입이 쓰고 떫은 것 말입니다. 어떤 때는 그렇고, 어떤 때는 또 아니고 한데 베이킹 소다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집에서 실험하는 것 말고는 확인해볼 길이 없으니 알 수 없지요. 집에서 베이킹파우더를 써서 만든 비스코티는 그런 문제가 없었거든요. 그렇지 않다면 혹시 버터와 베이킹파우더(혹은 소다)의 조합이 제 입맛에만 안 좋은 효과를 일으켰다거나?

어쨌건 그 뒷맛을 생각해도 또 먹고 싶어지는 맛있는 머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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