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지 수첩 두 번째 제작기. 사실 본체 자체는 이미 8월 여행가기 전에 다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직전 과정까지가 아니라 전전 단계까지 했다가, 여행 다녀온 뒤에 마구 달려서 엊그제 완성했습니다. 한 번에 열 두 개를 제작하는데, 지난번 보다 수량도 많아지니 정신이 없더군요. 그래서 면지는 회색으로 일괄 통일했습니다.-ㅁ-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마로니에지를 대량으로 사두었다가 써야겠네요. 연두색이 은근 취향이던데.




만들어 놓고 보니 이번 화지는 개성이 뚜렷해서 미묘한 감이 없지 않아 있고...(먼산)
나중에 시간 날 때 지난번에 만든 수첩과 섞어서 다시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책등 부분의 색은 노랑(겨자), 파랑, 갈색, 녹색의 네 종류. 헤드밴드는 파랑 계통입니다.


그럼 하나하나 소개를 해보지요. 열 두 개나 되니 꽤 깁니다.



화지라기보다는 중국 문양느낌을 주는 건 붉은 색조가 강해서 그런가봅니다. 이런 무늬의 기모노라면 뭐, 또 느낌이 다르겠지요.




이쪽은 단풍.
(찍다가 알았는데 거꾸로 놓고 찍었습니다.)



이쪽은 금붕어.




무당벌레. 제일 귀여운 무늬였는데 수첩으로 보니 반감되는군요. 어흑.;




이건 잣나무일까요. 색이 날아가서 환하게 찍혔지만 대체적으로 이런 느낌입니다.




이것도 중국문양 비슷한데 종이 질감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금박부분이 살짝 볼록한 느낌이 나거든요. 하지만 엠보싱이 있는 종이는 저 아래에 따로 있습니다.
보면서는 「요이야마 만화경」이 떠올랐습니다.-ㅁ-




이건 파스텔톤. 사진상으로는 금분 비슷한 효과가 미묘하게 찍혔는데 실제보면 은은한 하늘색에 벚꽃잎이 있는, 약간 펄감이 있는 종이입니다.




이건 제작하면서 실수한 것이 그대로 보입니다. 종이에다 연필로 써놓고는 지우질 않았는데 화지가 얇다보니 그게 비쳐보이더군요. 깨달았을 때는 이미 수습이 안되더랍니다.;ㅂ;




이것이 진짜 엠보싱. 책을 거꾸로 놓고 찍은 것인데, 만져보면 약간 고무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나는 종이입니다. 손에서 미끄러지지 말라고 고무로 올록볼록 처리를 한 것처럼 보입니다.




매화와 대나무. 사군자 중 둘이 모여있군요.




패랭이꽃. 실제보다 색이 밝게 찍혔습니다. 실제 파랑톤은 저것보다 진하거든요. 야마토 나데시코가 떠오르는 문양입니다.




이건 모란. 모란도 한 번 키워보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연이 안 닿았네요. 언젠가는 키울 수 있겠지요.



이렇게 해서 총 열 두 권 입니다.
용도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으나, 그 중 하나는 올 연말쯤 공개하고 다른 하나는 다음달쯤 나올겁니다.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후후후후후.

지난번에 올렸던 수첩 제작기. 이번엔 완성기입니다.

재료 수급의 문제로 수첩의 색은 제각각입니다. 분홍, 하늘색, 회색, 옅은 아이보리. 그래서 아예 책은 모두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책등에 쓰는 제본용 천(천에 종이를 배접한 것)이나 화지도 다 섞어서 썼습니다. 마침 화지도 종류가 책 수와 비슷하게 맞아서 책 표지의 화지는 전부 다른 것을 쓸 수 있었지요.



가마쿠라에서 구입한 화지.



이건 아마 도큐핸즈일겁니다.



이건 가마쿠라.



왼쪽 것은 가마쿠라인지 도큐핸즈인지 헷갈리네요.; 아마 가마쿠라. 오른쪽은 확실히 도큐핸즈.



왼쪽은 확실히 도큐핸즈. 오른쪽은 모르겠습니다.;



이쪽은 공방에 있었던 것. 어디 것인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현재 추가로 또 제작중이라...; 이건 추석 전 후로 마무리 지으려고 생각하고 있으니 완성 모습은 한참 뒤에나 올라올겁니다. 그리고 크기가 다른 책 12권이 또 제작 진행중이고요.

프로젝트가 마무리 된 뒤에 뭔가 미친듯이 만들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런 쪽으로 튀어나오나봅니다. 덕분에 시간은 아주 잘 가네요.


몇몇 분들은 실물 볼 기회가 따로 있을 겁니다.^^; 이 수첩의 용도는 나~중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돌하우스 ... 도 용도 중 하나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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