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동차글만 올리고 잠수(?)를 하려고 했더니만 남은 글이 꽤 되지 뭡니까. 주말에 돈 쓸일은 없겠지만 이런 저런 포스팅 거리는 더 있을 것 같아 일단 광주요부터 올려봅니다.'ㅂ'

제가 간 광주요 매장은 재동초등학교 위쪽에 있습니다. 종각역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고 올라가면 인사동을 거쳐, 안국역 사거리를 지나 올라가는데, 가회동사무소에서 내리면 얼추 맞을겁니다. 저야 버스를 타는 것보다 걷는 쪽이 훨씬 접근성이 좋습니다. 안국역에서 걸어 올라가기에는 조금 멀긴 하지요. 헌법재판소를 지나고 재동초등학교를 지나고 더 올라가야 하니 말입니다.
매장은 크지 않지만 이보다 더 크면 제 지갑과 카드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깐 둘러보는 것만해도 이것도, 저것도, 그것도 다 사고 싶었으니 말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방울잔.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고, 저렴한 것은 생각보다 훨씬 쌌지만 눈에 들어온 것은 가격이 높은 쪽입니다. 기계로 만든 것은 개당 5천원이고 손으로 빚은 것은 개당 22000원이고요. 손으로 만든 쪽이 잔 가장자리가 얇은 것이 술맛이 더 나지 않을까합니다. 이런 류의 술은 거의 마셔본 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 말입니다. 일단 차는 가장자리가 얇은 쪽이 좋으니까요.

(그러나 이틀 전부터 지름 목록 최상단에 오른 것은 안캅 파슬리 포트...;)

어떤 것으로 살까 고민하다가 차례주 세트로 나온 두 병들이가 아닌, 한 병 + 술병, 잔 세트를 골랐습니다. 그걸로 두 박스를 사고, 박스에서 정병과 잔을 빼낸 다음 술 두 병을 넣고 마무리 해서 큰집에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병과 잔은 제가 홀랑 챙겼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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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세트로 들어온 술병과 술잔입니다. 무광택이며 색이 꽤 진합니다.



크기는 이정도. 제 손이 보통 여자들의 손보다 크고, 남자들보다는 조금 작은 편이니 남자들은 편하게 들 정도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병에는 술 붓는 구멍과 술 따르는 주둥이만 있습니다. 단순한 형태라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냥 매끈하게 빚은 병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보시면 병 중간이 움푹 들어간 곳에 손가락을 올리면 딱 맞아 떨어집니다. 밋밋하면 보기도 그렇고 잡기에도 불편할텐데 움푹 들어간 부분이 있어서 잡는 것도 편합니다.



잔도 마찬가지입니다. 움푹 들어간 곳이 세 군데. 손가락 세 개로 잔을 잡으면 딱 맞습니다. 매끈하지 않아서 술 따를 때 조금 적게 들어갈테고-마시는 양 조절;-잡기도 편하고. 보기만 해도 술맛이 납니다.






하지만 언제 저기에 술을 담아 마시게 될까요. 술보다 커피나 차가 먼저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데...;
- 화요 25도로 두 세트를 질렀습니다. 술만 보내고 정병과 잔은 꿀꺽! 한 세트는 제가 쓰겠지만 다른 한 세트는 고이 모셔두렵니다.'ㅂ'

- 에스프레사멘테 일리 두 번째 방문. 으음. 더 가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평소대로 스타벅스만 다닐래요.

- 저스트 고고 29권과 맛의 달인 95권을 샀습니다. 소주 혁명이라더니 주제가 증류식 소주...; 화요 맛을 보고 다시 봐야겠습니다.

- 코스트코에 가서 디종 머스터드와 발사믹 식초와 소시지를 샀습니다.-ㅠ-
우리나라 경제가 안 좋아져서 소비가 줄었다지만 롯데 본점과 코스트코에만 가면 현실과의 괴리가 이런건가 싶습니다. 코스트코의 카트들은 상품을 가득 싣고 있고, 저정도면 아무리 해도 6자리 숫자일건데 말입니다. 하기야 코스트코 계산대에는 현금세는 기계가 다 설치되어 있지요.
(몇몇 찍어둔 물품들. 다음에 갈 때까지 있을지 모르지만 2만원짜리 쿠키세트, 데니시 쿠키 18000원짜리, 워커스 쇼트 브레드 27000원짜리. 물론 찍어두기만 하고 지르진 않을겁니다.;)
그러고 보니 아몬드를 사온다 하고는 안사왔군요. 이런.. 내일 비스코티는 아몬드 대신 호두를 넣고 만들어야겠습니다.
올 연말 - 내년 초까지의 지름 목록도 만만치 않은데 이번 추석 전후의 지름목록은 소소하지만 다 지르면 금액이 만만치 않을겁니다.

1. 카페뮤제오
카페뮤제오에서 추석 맞이 세일에 들어갑니다. 11일부터 시작되며 최대 20%라네요. 지난번에도 별 생각없이 들어갔다가 아직도 리뷰를 못 올리고 있는 커다란 컵을 지른 만큼 이번에는 또 어떤 물건을 지르게 될지 걱정입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컵이죠. 컵 욕심이 많은 만큼 지름신도 자주 오시니까요.


2. 스타벅스 추석 텀블러
지난 주 금요일인가, 스타벅스에 별 생각 없이 컵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지뢰를 밟았습니다. 다행히 불발탄이었지만 폭발했으면 통장과 카드와 재정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을 겁니다.
이번에도 시리즈는 Fool Moon입니다. 보름달이죠. 작년인가 재작년에는 호박모양과 마녀 그림의 컵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추석 시리즈가 아니라 할로윈 시리즈였나;-올해는 머그가 3종 이상, 텀블러는 4종, 한정 커피가 나왔습니다. 컵은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3종 이상인 것은 확실합니다. 두 개는 진한 노랑색의 바탕에 황금색으로 무늬가 들어가 있고 이름이 풀문머그입니다. 하나는 조금 날씬하고 하나는 통통한 구(求)형 머그입니다. 통통한 쪽이 눈에 확 들어왔는데 다행히 피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머그는 텀블러, 한정 커피 포장지와 같은 그림입니다. 자주빛을 살짝 띤 진한 갈색의 문양에, 스타벅스의 상징인 꼬리 두 개 달린 인어 아가씨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역시 은색과 금색이 살짝 들어간데다 색이 그래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주는군요. 이 머그도 지를뻔 했지만 그 당시 현금이 수중에 없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대강 이정도. 이번 추석 머그들도 빨리 물건이 빠질 거란 생각이 드니 지르실 분들은 서두르세요.
(하지만 저를 제일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것은 그랑데 사이즈의 투명 텀블러입니다. 갈색 뚜껑에다 몸체에는 영어로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이 써 있는 것이고요;)


3. 광주요
어제 가회동쪽에 있는 광주요 매장에 갔습니다.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더군요. 일요일 오후 6시쯤 갔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안은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보고 있다가 홀딱 낚인 물건이 몇 있습니다. 일단 술은 2리터(아버지께 여쭤보니 그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듯; 정확한 것은 큰어머니께 여쭤봐야 할지도 모릅니다;)가 필요하다니 최소 2병은 필요합니다. 그래서 들여다 보는데 롯데백화점에서 10500원에 판매했던 25도 화요를 여기서는 세트로 11000원에 팝니다. 술 한 병, 정병 하나, 잔 하나. 이쪽은 당연히 목록에 올랐고 이제 방울잔을 어찌 구입하는 것인가라는 문제만 남았습니다. 참고로 저 술병과 잔과 방울잔은 본래의 용도가 아니라 찻잔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허허; 미안하지만 술을 마시는 일이 드무니까요.;



목록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적고 보니 많군요. 추석 연휴기간 전에 지갑 단속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1. 어제 롯데 백화점에 다녀왔습니다. 주 목적은 화요의 선물용 세트가 있는가라는 것이었지요. 결론만 말하면 없었지만 그건 그리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선물세트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과, 엄청나게 많은 추석선물배송신청장소가 볼만했습니다.
롯데백화점에는 화요 선물세트가 없으니 그냥 가회동인가, 헌재 위쪽 어딘가에 있는 광주요매장에 가보려 합니다. 생각보다는 화요가 저렴해서 놀랐지요. 25도 한 병에 10500원, 40도는 22500원입니다. 지금까지 큰집에 가면서 한 번도 제대로 된 선물을 안 들고 간 것 같아-저희는 주로 몸으로 때웁니다;-이번에는 술 한 병을 들고 가려고 한겁니다. 어머니께도 허락 받았으니까 화요나 다른 법주를 한 병 사들고 가야겠습니다.
.. 아는 분은 짐작하시겠지만 화요 선물세트의 주 목적은 방울잔입니다. 으하하;;


2. 에스프레사멘테 일리 종각점을 다녀왔습니다. 가서 G는 이런 저런 컵들에 홀랑 반했고, 저도 그랬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오늘 중으로 리뷰 올리겠습니다.


3. 카페뮤제오에서 추석맞이 세일을 한답니다. 또 지를 물건이 있을지도....; 시작은 11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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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지도 않는 제가 화요을 사겠다고 부르짖게 만든 무서운 술잔입니다. 아주 예~전에 티이타님께 사진 찍어 올리겠다고 말만 하고는 미루고 있다가 어제 사진 찍고 바로 올립니다. 아랫 부분에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이 구멍입니다. 손잡이에 해당하는 안쪽은 비어 있고 거기에 도자기 구슬이 들어 있어 딸랑딸랑 방울 소리를 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물을 보지 못했지만 대강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왠지 저기에 술 담아 마시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충동이 드는데, 일반 마트에서는 저 세트가 잘 나오지 않는 듯합니다. 확인한 곳이 코스트코 맞은편에 있는 이마트 정도였지만, 주로 백화점에 들어가지 않나 싶군요. 언제 가서 찾아본다 해놓고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며 역시 미루고 있습니다.



지름신의 최대 적은 게으름신인가봅니다.(먼산)

쿠켄과 행복이 가득한 집을 같이 보다면 기사가 같은 내용을 다루는 것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레스토랑이 신규 오픈이나 리뉴얼 등의 기사로 등장하는 것도 종종 있고요.
(대체적으로 이들 잡지 기사의 뒷북이 신문 기사입니다. Passion 5는 두 달 가량, 일본의 카페 이야기는 한 달 가량의 차이를 두고 신문기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이번 쿠켄에서 다룬 일본 먹거리 여행처럼 잡지 쪽에서 뒷북(?)을 치는 경우도 있긴 하군요.)


행복이 가득한 집을 보고 나서 쿠켄을 보다 보니 굉장히 익숙한 음식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혹시 이 음식 레시피 베낀 거야?라고 생각하고 만든 곳을 확인하니 아닙니다. 같은 기사의 다른 버전이라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행복이 가득한 집에 실린 기사 제목은 <광주요, 나파 밸리 VIP를 서빙하다>이고 쿠켄에서는 '네 명의 요리사, 설 상차리다'라는 기획의 일환으로 가온의 <설음식 식도락 코스>를 내놓은 겁니다. 가온은 광주요에서 운영하는 한식당이름입니다.

이 두 기사를 함께 이야기 하려면 행복이 가득한 집의 기사 먼저 설명을 해야합니다. 기사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2년 전,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간 광주요 조태권 회장은 나파밸리의 어느 와이너리 소유주를 만나서 "2년 후에 한국 음식을 이곳 나파밸리에서 선보이겠다"라고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2년 동안 메뉴 개발, 음식을 담을 그릇 개발, 현지 식자재와 재료 체크 등을 합니다. 2년 동안의 준비 끝**에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 소유주와 와인 메이커들을 초청해 광주요 파티를 열었습니다. 제가 이 기사에 관심을 가진 것은 맨 마지막 부분. 건배주가 되었다는 화요 때문입니다. 광주요에서 만드는 전통 소주인 화요를 얼리면 그라파 처럼 농도가 짙어진다는데 이것을 방울잔***에 담아 마셨다고 합니다.

소개된 요리도 반할만 합니다. 메인요리에 들어갔다는 백김치도, 홍계탕 죽도, 후식으로 나온 밤초와 약차, 그리고 한국 소주까지 모두 한국적이지만 또한 외국인들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음식들입니다. 그리고 그 음식들이 담긴 그릇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깔끔하지만 어떻게 보면 밋미살 수 있는 하얀 그릇이 아니라 한국적인 느낌의 도자기 그릇들. 이것도 다 이 파티를 위해 제작한 겁니다. 기사를 보는 내내 군침을 삼키고 감탄했던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거기에 손님들이 들고 왔다는 와이너리 최고의 빈티지 와인들을 들고 왔다 하니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 간단한 레시피는 쿠켄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약차와 밤초와 만두구이, 그리고 메인 음식들도 말입니다. 홍계탕 죽이 없는 것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그 음식들을 보니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아니, 그것을 넘어서서 이번만큼은 이 한식당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
양 잡지의 이단 옆차기를 맞고 저 멀리 날아가 통장 잔고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흑흑흑..
정 안되면 화요랑 방울잔 만이라도 구해보렵니다.

참고 - 행복이 가득한집 2008년 2월호 p.272-275, 쿠켄 2008년 2월호 p.66-71, 허시명의 주당천리 p.245~



* 나파밸리가 어디 붙어 있는지도 정확히 모릅니다.; 그저 여기가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와인산지라는 것은 알고 있고 기사에 등장한 몇몇 와인들의 이름이 낯익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 쿠켄에 실린 기사에는 이것이 Korean Cusine and Culture였다고 합니다. 2007년 10월에 있었고요.

*** 방울잔 이야기는 앞서 소개한 책인 <허시명의 주당 천리>에도 등장합니다. 저자가 2005년의 주류박람회에서 처음 술병을 보고 취했고 잔을 보고 반했으며, 그 술병이 화요임을 알았다고 말입니다. 굽이 있는 술잔인데 아래 굽부분에 도자기 구슬을 넣어 방울잔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당연히 소리가 나겠지요. 사진은 <허시명의 주당천리> p. 246. 보면 지름신이 오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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