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심었는지도 가물가물한데, 아마 지난주 수요일이나 화요일쯤? 28일에 찍은 사진. 싹이 하나 올라왔다. 그리고 요 앞에도 하나 올라와 있는데..




오늘 아침, 5월 1일에 찍은 사진을 보면 더 확실하다. 싹이 세 개다!



작년에는 바질을 심었지만 싹이 하나도 안났다. 작년에 남겨 두었던 바질 씨앗을 그대로 들어다가 다시 심었다. 이 바질 씨앗은 재작년에 혜화동 마르셰에서 구입한 것. 유기농이라던가. 작년에는 바질이 잘 안되는 모양인지, 다른 분도 바질 싹이 안 났다 하더라. 꽃집 하시는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해준 터라 안심했다.(...)
1. 소설도 그렇지만 여행기도 대체적으로 두 종류로 나뉜다. 읽고서 여행 가고 싶어지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 이번 첫비행님 여행기는 진심으로 ..... .... 항공 티켓을 끊고 싶게 만들었다. 으아. 하지만 괜찮아. 난 돈이 없으니까.(...) 아니, 진심으로; 지금은 시간과 돈이 없다.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은 쓸 수 있는 돈이 아냐.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내년 상황이 확정되기만 해도 어떻게든 바티칸 고문서 전시 여행을 질렀을텐데.(...)


2. 어제 보았던 소설 하나가 마음에 들었는데, 조아라에서는 노블레스로 묶여 있다. 프리미엄은 편당 결제가 가능하지만 노블레스는 유료이용권을 구입해야만 볼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 e-book으로 나와 있어서 조만간 덥석 지를 거다. -ㅁ-; 다른 때와는 달리 그 조만간이 정말 조만간이라는 것이 문제지. 아마도 오늘 중으로.;


3. 1일에 주문한 책은 내일쯤 도착하지 않을까. Cafe sweets 133과 와플책과 G가 주문한 CD가 섞여 있다.


4. 일요일 아침 글에, G가 먹으러 나가자고 하더니 안 일어난다고 썼는데 결국 일어나지 않았다. 점심 때까지.(...) 일정 다 취소. 결국 나만 그 일정에 휘둘려 아무것도 못하고 보냈다.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긴 했지만 그리 되니 왠지 심통나. 토요일 저녁에 모종이 사건으로 저기압을 달리길래 같이 가주겠다 했더니 파토낸 셈이다. 물론 저녁에 그리 약속해놓고 밤에 '나 못 먹을 것 같아' 소리를 한 것은 나였지만.;


5. 사무실 바닥에서 검고 다리가 여덟개인 무엇인가의 사체를 발견했을 때의 생각 흐름.

헉? 죽은 건가? → 맞군. 죽은 거야. 지난 달에도 이 비슷한 것을 보았지. 치워야겠어 → (치우면서) 그런데 생각보다 가볍네? 설마하니 이거 허물? → 으악? 이게 허물이라면 지난번에 보았-고 방생했-던 크고 검은 것도 그보다 전에 본 허물을 벗어 커진거야? → 으아아악! 설마하니 사무실 어딘가에 그 커다랗고 검은 것이 숨어 있다는 이야기야?

결론. 사무실 집기 뒤편 어딘가에 커다란 거미 한 마리가 숨어 있다. 나 일 할 때 뒤쪽으로 튀어나오진 말아줄래.-_-;


6. 일본 거리를 걷다보면 집집마다 화분을 내놓고 작은 정원을 가꾼다. 뜰이 없는 사람들도 화분으로 집 앞을 화사하게 꾸민다.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광경이지. 그런데 내가 지나는 길에 그런 집이 한 곳 있다. 정확히는 집이 아니라 미용실인데, 거기 아주머니가 초록 손가락을 가지신 모양이다. 그 미용실 앞을 지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커다란 화분 여기저기에서 푸른 잎사귀와 색색의 꽃이 피어난다. 요즘에는 초롱꽃이랑 이름 모를 노랑 꽃이 한창이다. 봄에는 봄꽃이, 여름에는 여름꽃이, 가을에도 가을꽃이 피어있다. 겨울에는 어땠더라.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어도, 그래도 괜찮아. 혜화로터리 뒤쪽에 있는데 찾기는 어렵지 않다. 근처에 오시는 분이라면 슬쩍 들러보셔도.
혜화로터리에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같은 건물 정 반대쪽(....)입니다.


7. 코스피 폭락. 엔화 환율은 무서워서 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폭등했을거야.-_-;


0. 여름 내 신나게 얼려먹던 요거트들. 점심 끼니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다. 빵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채워주었지. 게다가 아이스크림 소비도 이 덕분에 꽤 줄일 수 있었다.


1. 화분 중에 잎이 도톰한 식물을 심어 놓은 것이 있다. 모종용 작은 비닐(플라스틱) 화분에 심어 놓은 것인데 따로 분갈이는 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 그런데 이게 올 여름부터 폭풍 성장중이라, 잎이 도톰해지고 줄기도 굵어지고 잎 크기도 커졌어. 자리를 옮긴 것도 아니고, 그 전까지는 잎사귀 몇 개만 나와 있던 거라 그 성장의 비밀이 무언가 곰곰이 생각했더랬지. 그리고 깨달았어. 그 사이에 변한 것이라고는 파리 한 마리 뿐이란 걸. 그러니까 화분 근처에, 사무실에 갇혀 있다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은 왕파리 시체가 있길래 쓰레기통에 버릴까 하다가 별 생각 없이 화분에 넣었거든. 어차피 흙색이랑 비슷하니까 눈에 안띄어서 괜찮겠더라고. 그랬는데 그 뒤로 이 풀이 엄청나게 큰거야. 오늘 아침에도 한 마리 있길래 이번엔 다른 화분 위에 올려 놓았다. 이게 도움이 될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
파리 한 마리의 양분이 생각보다 괜찮은가봐. 하기야 옛날 옛적에 보았던 어느 만화에서는 국화를 크고 소담하게 피우는 비법으로 사람의 시체를 들었으니까. 사카구치 안고의 소설에서 유래되었다고는 하지만 벚나무 아래는 시체가 있다는 속설도 있잖아? 하기야 그걸 가장 잘 써먹은 것은 클램프이지.


2. 친구 K의 충고대로 어머니를 모시고 어느 강연회에 가볼까 헀는데 어머니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니 같이 갔다가는 외려 폭탄이 날아올까 무섭다. 그냥 가만히 있을까. 아. 어제도 타로카드 뽑아본다고 하고는 까맣게 잊었다. 그도 그런게 그제는 공방 다녀오는 날이라 귀가가 늦었고, 그 전날보다 두 시간 덜 잤다.(...) 그러고도 어제는 조금 눈꺼풀 무거운 것 외엔 별 문제없이 일하는 걸 보면 그럭저럭 괜찮은가봐. 무엇보다 금요일이란게 아무렇지도 않은 가장 큰 이유겠지만. 거기에 오늘 새벽에는 일어나서 기계적으로 옷 갈아입고 나갔더니 비가 오네. 운동 못하지. 투덜거리면서 집으로 돌아와 어제 사놓은 투게더를 꺼내 한통을 혼자 다 해치웠다. 근데 빙그레의 기술력도 엄청나게 발전한게, 그 한 통을 다 비웠는데도 속이 부대끼지 않아! 우와! 드디어 공기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구나! 질소로 만드는 과자보다 더 대단해! (...)


3. 으윽. D-*. 그 날 생각만 하면 지금부터 머리가 아프다. 괜찮아. 그거 끝나면 그 다음엔 알바 두 건이랑 가족 외식이야. 조금만 참아. 그 때만 버티면 돼.
대신 그날은 조금 폭주할 생각임. 브레이크는 걸어 놓은 상태에서 엑셀레이터를 밟는 느낌이지만 뭐, 거기까지는 허용할 생각임.


4. 커피를 안 마시는 + 못 마시는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믹스커피는 마신다. 그건 지금 간식수준이야. 아침에 달달한 간식이 땡겨서 커피를 마시는 것임. 아무래도 이 커피를 끊어야 위가 회복될 것 같은데 말이지. 어제 스트레스로 폭식한 뒤에 내내 위 상태가 안 좋아서-역류 현상이 있었음-고생했는데. 이런.-_-;


5. 오후 간식으로 먹고(마시고) 있는 이름있는집의 생강말차. 젠장, 속았다.;ㅁ; 설탕물이야.;ㅁ;


6.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라인은 11월 1일에 공개한단다. 이번에도 도장찍기 이벤트를 벌일텐데, 또 다이어리인가. 어차피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쓰지 않으니까 상관없지만. 데미타세가 있는지만 확인하면 돼. 은근히 이게 수집욕을 돋운단 말이지.


7. 빙고님의 바티칸 기적조사관 2권 감상 보고서 떠오른 것. 그러고 보면 나도 캐릭터 묘사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야가 어떤 인종인지, 키가 얼마인지, 머리카락 색이 어떤지 눈 색이 어떤지 거의 쓰지 않아. 왜냐하면 나는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거든.ㄱ- 특별히 묘사할 필요가 없는거야.; 외려, 히라가랑 로베르토가 학교에 도착해서 사무국에 갔을 때, 담당자가 고개를 들었는데 눈이 파랗더라 하는 것이 불필요한 묘사-군더더기로 느껴졌거든. 나중에 복선이라도 있는건가.
여튼, 요즘 머릿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좀 받기는 받았나보다.-ㅁ- 야들이 이렇게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건 주로 그런 때니까.


8. 크리스마스가 두달도 안남았다. 올해 To do 목록에는 하나만 남겨 놓았는데 그거의 달성 여부를 확인하자면...(...) 아.-_-; 어제와 오늘 아침의 나태한 생활이 다시 떠오르는 군. 간식 재조절 들어가야겠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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