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핸드폰에서 옮기지 못한 사진들도 있지만, 1월과 2월 사이에 찍은 사진임을 확신하며 나머지를 정리합니다.

 

오늘 모종의 사유로 왕복 1시간 반 거리를 두 번 뛰었다가 체력이 끝까지 고갈되어 또 뻗었습니다. 내일하고 모레는 화요일에 제출할 기획안 개요를 잡고, 원고 마감 하나 쳐내야 하는 고로 마음이 바쁘네요. 그러니 오늘도 어제처럼 살짝 날로 먹는 글을 올려봅니다.-ㅁ-a

 

 

 

간식은 아니고, 아마 조금 이른 저녁이었거나 조금 늦은 아침이었을 겁니다. 커피를 갖다 놓은 걸 보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군요. 냉동실을 뒤지니 두 주쯤 전에 넣어둔 옥수수식빵이랑 G가 준 마들렌이 있더군요. 이번에도 에어프라이어의 기운을 빌렸습니다. 에어프라이어와 오븐은 있지만 전자렌지는 아직 없고, 아마 계속 안 들이지 않을까 싶네요. .. 오븐이 전자렌지 기능도 하던가? 그럴려면 거실로 끌어 내야 하는데,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아직 침실에 두고 있습니다. 바닥에 방치중이네요. 코스트코에서 봐둔 이동식 정리장을 갖다 써야 하나.

 

 

 

 

 

앗, 맞다. 자취방 냉동실에 연어도 한 팩 남아 있습니다. 연어덮밥 해먹어도 충분할 양이네요. 냉동실에서라면 조금 더 버틸테니 입맛없을 때를 대비해 놔둘까합니다. 어차피 도시락으로는 못 들고 갈 식재료라, 주말에 챙겨 먹어야죠. 간장은 시판간장을 쓰고, 중요한 고추냉이도 잘 챙겨뒀으니 문제 없습니다.

 

 

 

시청역, 정확히는 환구단 옆에 있는 이나니와 요스케의 점심 세트입니다. 몇 년 째더라. 원래는 1년도 안 걸린다고 하던 작업이 지금, 3년째를 달려가는 중입니다. 하하하하. 사이에 낀 코로나19와 기타 등등의 여러 문제로, 2019년에 끝났어야 하는 일이 여즉 진행중이네요. 3월에는 처치해주신다 했으니, 일단 넉넉잡고 봄까지 기다립니다. 최근의 스트레스 원인 중에는 이쪽 문제 비중도 상당히 높습니다. 가끔은 가위 눌릴 정도로.. (먼산)

 

이나니와 요스케는 저녁메뉴와 점심 메뉴가 매우 다릅니다. 저녁은 술을 위한 코스고, 점심은 가볍게(?) 먹을 수 있습니다. 위의 메뉴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냐 물으신다면, 그건 아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스타벅스에 앉아 음료 마신 것도 매우 오랜만입니다. 메뉴 이름은 잊었지만 콜드브루에 연유와 우유를 넣어 섞은 겁니다. 집에서 만드는 콜드브루는 사다 마시는 것처럼 입에 맞게 만들기가 참 어렵더군요. 지난 번에는 물 비율을 잘못 맞춰서 맹한 커피를 마셔야 했습니다. 크흑. 담주에 커피콩 사면 좀 시도해볼까요.

 

 

 

 

하루 한 끼만 챙겨먹다보면 점심 준비할 때는 폭주하기 마련입니다. 한창 배고플 때 준비하니 적량보다 많이 준비하는 거죠. 그리고는 왜 이리 많이 만들었을까 후회하며 뻗습니다. 이것이 폭식과 절식의 반복.....까지는 아니고. 저녁을 못 먹게 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어제도 저녁에 챙겨먹을 일이 있어 먹었다가, 아침에 위장이 묵직해서 괜히 먹었다고 후회했다가, 점심까지도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끙끙대다가, 점심도 조금 과하게 먹고는 뻗었습니다. 위장이 묵직한게, 과로했다고 항의하는 모양새로군요. 그러면서도 매번, 점심 준비를 할 때면 먹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뒤섞습니다. 사진은 냉동제품인 육개장 칼국수에 냉동고에 보관하던 설 가래떡을 섞은 음식입니다. 맛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맛 없을리 없잖아요. 뭐래도 탄수화물 한가득한 음식입니다.

 

 

 

에어프라이어를 쓰면서 이런 저런 다양한 냉동식품을 돌려보는데, 튀김류는 자체적으로 튀김을 머금고 있는 제품이 맛있습니다. 냉동감자를 그냥 돌리면 매우 애매한 맛이 나더군요.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은 충분한 기름에 튀겨내 소금 등을 듬뿍 뿌린 맛이니 기대하면 안됩니다. 그래도 저런 빵종류는 나쁘지 않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빵은 그냥 빵이 아니라, 핫도그와 비슷한, 작은 소시지빵입니다. 속의 짭짤한 소시지와 겉부분의 핫케이크맛 빵이 단짠의 조화를 잘 이루다보니 한 번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입에 너무 잘 맞아서 냉동실에 쟁이면 안되겠더라고요.

 

 

 

 

이상한 사진이 아닙니다. 사진을 잘못 찍은 건가 싶은 정도로, 희한한 색의 케이크가 보이지요. 실제 색은 아주 살짝 회색빛 비슷하게 도는 연한 하늘색 크림의 케이크입니다. 레몬 케이크고요. 성수 말고 상수, 홍대 후문 근처의 안쪽 골목에 자리잡은 바나나 하루키의 케이크입니다. 이날 체력만 되었다면 케이크도 더 포장해오고 싶었는데, 점심도 먹었고 그 직전에도 뭘 먹고 움직여서 위장이 파업 일으키기 직전이었습니다. 지금도 위장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태지만 사진만 봐도 한 번 더 가고 싶은 가게더군요. 이름이 딱, 예전에 홍대가 막 뜨던 시기의 그 느낌을 줍니다. 노스탤지어라고 하기에는 그리 멀지 않은 시기인데 참..... 오랜만에 가보니 매우 많이 변했더랍니다. 제가 알던 홍대가 아니더라고요. 언제 시간 되면 한창 공방 다니던 때 돌아다니던 골목들을 돌아보고 싶네요.

 

 

바나나 하루키 가기 전에 먹은 것들.

여의도 진정성입니다. 진정성을 검색하면 온갖 이상한 검색어들이 튀어나오니 카페진정성으로 검색하는 쪽이 좋고요. 강남에도 지점이 있는 모양이지만,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지점이 여의도입니다. 연희동도 애매하게 멀어요.

 

그간 G에게 얻어먹은 진정성 밀크티가 여럿 있었지만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직접 가서 마셔보고는 홀랑 반했습니다. 왼쪽은 이번 시즌 신작이라는 코코넛밀크들어간 카페라떼고, 오른쪽은 얼그레이밀크티입니다. 왼쪽은 찬음료, 오른쪽은 따뜻한 음료. 이걸 마시겠다고 저 멀리 여의도의 SK 뭐시기 빌딩까지 찾아 들어갔는데, 그럴만 하더랍니다. 음료를 대중교통에 들고 타야한다는 문제만 아니면 몇 번 더 다녀오고 싶은 정도고요. 아. 그래서 그 뒤에도 한 번 더 방문해 밀크티 제조 키트를 구입해왔습니다. G는 예전에 샀던 키트를 써서 지금 밀크티 제조중이고요. 이 키트의 문제점이 애매한 우유양이라는데, 나중에 키트 뜯어 보고 다시 올리겠습니다.-ㅁ-

 

 

 

 

 

이건 안국역 크노트입니다. 이것도 G가 끌고 갔고요....... 위가 줄어들고 기력이 떨어지니 집에서 뒹굴거리는 일이 최고인데 G는 아닌가봅니다. 맛있는 걸 먹는 낙으로 사나봐요. 하기야 스트레스 풀기에는 음식이 최고이긴 합니다만.

덕분에 겨우내 여기저기 끌려(?) 다녔습니다. 왼쪽은 초코스콘이고, 오른쪽은 도넛들입니다. 우유도넛과 크림도넛이던가...? 우유도넛은 미스도의 엔젤크림이 떠오르더군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분리수거해서열병합발전소에서소각해도시원치않을 모 만화의 주인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미스터도넛이 다 철수하고 없는데다 일본여행은 요원한 일이니 언제 다시 먹을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렇다고 크노트 도넛을 먹으러 가기엔 줄서기가 만만치 않으니까요. 맛있지만 손에 넣기 쉽지 않은 도넛이었습니다. 줄을 서도, 앞에서 품절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적다보니 최근에는 카페기행이 좀 있었습니다. 봄이 되면 다시 몸 사린다고, 체중관리한다고 못 나가겠지만 뭐.... 그러니 사진 만이라도 남겨 기록해둡니다.-ㅁ-/

이름이 가물가물하여 검색해보니 바로 나오는군요. 싱가포르 디저트 카페인 디저트머라이언. 머라이언은 확실히 기억했는데 카페 머라이언도 머라이언 카페도 아닌 디저트머라이언입니다. 이름 그대로 싱가포르식 디저트를 파는 카페지요.

 

머라이언이라면 그 사자 머리의 물고기 조각상 아닌가 싶은데, 그게 싱가포르 상징이라더군요. 홍콩하고 잠시 헷갈렸던 건 제가 무식한 탓입니다. 하하하하하. 이름은 들어 알았지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내내 갇혀 있다가 오랜만에 바깥바람도 쐴겸, 볼일이 있던 홍대에 나갔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어디 가서 뭐 먹었다는 이야기도 하기 망설여지더군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한참 전에 찍은 사진을 꾸물꾸물 올리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아니 뭐, 이미 전의 이야기니까 괜찮다고 우기고 싶지만, 다녀오고 나서도 일주일 이상을 괜히 나갔나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볼일이 있었습니다. 안경을 새로 주문하러 갔거든요.

온라인에서도 주문이 가능하지만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주문하면 추가 할인이 붙습니다. 안경테보다도 안경알의 가격이 더 비싼지라 이모저모 할인해준다는데 안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안경 하나만으로는 불안한 마음에, 같은 안경테를 써서 하나 더 맞춰야 겠다 생각하던 참입니다. 그리하여 나가는 김에 슬쩍 G와 L을 꼬셨습니다.

 

안경을 주문하고 나온김에 한 바퀴 돌자며 택시 잡으러 이동하던 중 카페를 발견합니다. L이 딱 출출할 즈음이라 슬쩍 운을 띄웠습니다. 홍콩 디저트는 종종 먹어봤지만 싱가포르 디저트는 처음이라, 호기심에 들어갑니다.

가보니 토요일 낮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없고, 들어가보니 드문드문 앉아 있습니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훑어 보고, 이것저것 주문합니다. 슬프게도 코코넛푸딩은 없다고 하여 대신 판단잎 시폰케이크를 주문합니다. 푸딩은 다음에 도전해야지요.

 

 

한 때 붐이었다가, 지금은 대부분 사라지고 먹기 힘든 카야토스트. 하기야 카야토스트도 시도하면 가능합니다. 카야잼을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도 않고, 카야잼 레시피도 검색하면 나오는데다 재료도 구하기 어렵진 않지요. 하지만 누가 만들어주는 음식이 맛있고, 잘만드는 사람이 만든 음식은 당연히 더 맛있습니다.

 

만들어 갓 나왔을 때 바로 집어 먹어야 하는 카야토스트 먼저 L에게 쥐어줬지만, L은 토스트보다 그 옆의 케이크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달고 폭신폭신한 빵이 좋다네요.

 

 

 

 

왼쪽의 밀크티는 그냥 밀크티가 아니라 카페인 두 배입니다. 그러니까 에스프레소 한 샷인가를 추가한 밀크티라 생각하면 얼추 맞습니다. 전혀 몰랐지만 보니까 알겠더군요. 이전에 스트리트푸드파이터 홍콩편에서 본 음료더군요.

그 옆은 펄도 들어간 망고빙수입니다. 아래의 얼음도 망고우유얼음이지요. 당연히 맛있습니다. 그 옆에 핑크핑크한 것이 뭐냐, 하면 분홍자몽, 핑크그레이프프루트의 과육입니다. 달지 않고 쌉쌀한데다 시큼한 과육은 씹는 맛을 더하고, 거기에 망고는 두말할 나위 없이 답니다. 크흑. 퍽퍽 퍼먹게되는 맛.

 

 

하지만 이날은 날이 흐리고 서늘했습니다. 이런 디저트는 햇빛 쨍하고 습도 높은 때! 그런 때 먹어야 제맛인데, 좀 아쉽더라고요. 하기야 그런 날이면 아마 외출을 안했을 겁니다. 더운 날은 얌전히 집에 있어야지요?

 

 

사진 폴더 들여보다보니 여행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또 체력과 자금과 시간과 환경이 도와주질 않습니다. 그러니 일상을 버티고 더 맛있는 걸 먹고 힘내야지요. 부디, 겨울에는 어디든 훌쩍 비행기 타고 떠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부디.

어린이날 전야제는 L을 위한 것이 아니라 G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의 홍대 나들이었지요.

 

 

L을 데리고 G와 함께 나가지 않겠냐고 제안한 건 지난 주중이었습니다.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더니만 그래도 마음에는 두고 있었는지, 도서관 다녀와서 짐 내려놓고 대학로가 아니라 홍대까지 나가자는 말에 수긍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도운 것은 L. 버스 타러 가기 전에 유모차에서 뻗었거든요. 가져갈까 말까 고민하길래 그래도 들고 나가자고 주장하기를 잘했습니다.

 

L은 홍대에서 버스 내릴 때 깼기 때문에 도움이 매우 컸습니다. 아기들 데리고 밖에 나갈 때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 대중교통 안입니다. 버스든 지하철이든 난리를 칠까 걱정했거든요. 그래도 가는 길에는 잤고, 돌아오는 길에는 생각보다 얌전했던 덕에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저는 옆에서 열심히 짐꾼 하다가 일시적 베이비시터를 맡았고, G는 제가 봐주는 잠깐 잠깐 사이에 빵집에 들어갔다 온다든지 털실 사러 다녀온다든지의 퀘스트를 마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물어보니 마지막으로 홍대 온 것이 L 낳기 전이라던가요. 하하하하하. 그 꼬마가 걷고 뛰고 수다 떠는 나이가 되었습니다....(먼산) 다른 곳은 종종 가지만 홍대는 어중간하게 멀다보니 잘 안간다더군요. 저야 제 평소 서식범위가 그쪽에 가까워서 종종 갑니다만.

 

그래도 홍대 나들이의 제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G의 홍대 빵집 나들이 성공, 몇 주 전에 본 뒤부터 내내 가보고 싶었던 타르트집 방문 성공, 그리고 L을 데리고 카페 들어가기에 성공했으니까요.

 

 

 

 

 

 

아무래도 아기를 데리고 카페 가는 건 많이 망설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고, 저도 눈치 보이고 하니까요. 솔직히 저보다는 G가 더 눈치를 보지만... 그래서 요즘 같이 테라스에 나가서 먹을 수 있다면 더더욱 좋지요. 오늘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그리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요. 타르트집에 가서도 테라스 자리를 잡았지만 홍대 카페에 테라스 자리가 많은 건 또 아닙니다. 1층 카페에서 테라스 자리 찾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유모차 끌고 다닐 때는 그것도 큰 일입니다. 오늘 일행은 어른 둘에 아기 하나라 유모차 들고 나는게 그나마 쉬웠지만 혼자라면 무리죠.

 

반은 충동적으로 양보러 가자며 방향을 틀었는데, 반갑게 맞아 주셔서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접은 유모차는 빈 공간에 두어도 된다 안내받고, 자주 움직일 것 같으니 바깥 자리에 앉도록 배려받고. 거기에 가장 감동 받은 것은 포크였습니다. L은 손으로 잡고 먹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와플과 함께 나온 포크가, 둘은 크고 하나는 작았습니다. 크흑. 이런 배려 참 좋네요. 하기야 양 보러 어린이들도 자주 오는 곳이라 그럴까요. 커피도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G가 주문한 프로즌요거트는 못 마셔봤지만 그것도 맛있다더군요.

 

 

생각해보면 쌩스네이처 카페는 자주 바뀌는 홍대 카페들 중에서도 꽤 오래 그 자리에 버티고 있네요.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홍대털실집도 그렇지만 여기도 계속 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

홍대의 페이머스램은 예전부터 이름을 들어왔습니다. 빵뷔페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매번 엇갈리더군요. 나중에 가봐야지하고 미루다가 홍대 갈 일이 드물어지고 홍대카페 들락날락하는 것도 멈추다보니 뇌리 저 편에 미뤄두고 까맣게 잊었습니다.

그랬는데.

우연찮게 버스타고 지나가다가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큰 카페더군요. 그 근방에 다닐 일이 있으니 언제 시간 날 때 가봐야겠다고 벼르다가 뒤늦게 가보았습니다. 그리하여 첫 방문. 아마도 다음에 한 두 번 더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기 전에는 그냥 작은 카페에서 하는 브런치 뷔페느낌의 빵뷔페가 아닐까 했는데 막상 방문해보니 천장도 매우 높고 공간도 넓고 큽니다. 거기에 최근에는 아예 빵 판매도 시작한 모양이더랍니다. 출입문에 공지가 붙어 있더라고요. 하지만 아쉽게 브런치 뷔페가 끝날 시간에 갔던 터라 얌전히 디저트만 먹고 나왔습니다.






이날은 레몬이 당겼습니다. 요즘은 레몬타르트가 있으면 계속 눈이 가다가 집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실제 통계는 낼 수 없지만 레몬타르트에 눈이 더 가는 것도 맞고, 집어들 확률이 높은 것도 맞습니다. 어떤 때는 또 위가 안 좋다며 레몬을 무조건 제끼는 때도 있으니 입맛은 그 때 그 때 다릅니다.

이날도 카페라떼에 레몬타르트, 그리고 레몬마들렌을 골랐습니다. 레몬타르트는 만날 일이 많지 않은터라 일단 보면 집어 들고 봅니다.







라떼는 조금 뜨거웠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라떼아트가 예쁘더군요. 잔도 그렇고 대접 받는 느낌이 좋습니다.







레몬마들렌은 무난했지만 레몬타르트는 취향에서 벗어납니다. 타르트와 안의 레몬필링이 따로 놀고, 레몬필링은 매우 찐득거리며 위의 머랭과자와 레몬필링, 아래의 타르트가 분해되더군요. 함께 먹으면 맛은 있는데, 저 찐득한 질감이 취향이 아니더랍니다.

어쩌면 레몬타르트의 기준이 광화문 테라로사의 것이라 그럴지도 모릅니다. 거기는 레몬커드에 가까운 부드러운 레몬크림에, 타르트만 있는, 굉장히 단촐한 형태거든요. 이쪽의 머랭과자는 레몬필링과 함께 먹으면 사각사각 씹히는 질감을 주는데다 단맛도 살짝 얹어서 마음에 들었지만 필링이 저랑 안 맞았습니다.



페이머스램의 디저트는 주문할 때부터 조금 갸우뚱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 부분은 다음에 더 가보고 나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아마 다음에는 빵 뷔페에 도전하지 않을까 싶네요.'ㅠ'

제목 대로 올해 첫 팥빙수였지만 날이 추워지면 빙수를 안 먹으니 이게 올해 마지막 빙수입니다. 밀탑을 찾아간다 해도 팥빙수가 아니라 팥죽을 시킬 가능성이 높으니, 정말로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빙수네요.


이날은 공방 들렀다가 또 홍대에서 볼일이 있어, 가는 김에 들러가자며 카페 imi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여행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래 빵뿐만 아니라 디저트만으로도 끼니가 가능한 인간이라 그렇습니다. 사람 중에는 밥이 아니면 끼니가 아니고, 국이나 찌개가 없으면 밥상이 아니며, 김치가 없으면 밥상을 물리는 종류도 있다지만 저는 연료 공급만 가능하면 됩니다. 그러니 이와 같은 차림새의 점심도 가능한 겁니다.







쇼케이스를 보며 한참 고르다가 어차피 점심이니까 괜찮다며 한 번에 셋을 시킵니다. 옛날 팥빙수와 까눌레, 그리고 포장이 불가능하여 먹고 가야 하는 복숭아 판나코타까지. 복숭아 판나코타는 녹차팥푸딩을 두고는 한참 고민하다가 계절 한정인 복숭아 판나코타로 주문합니다. 녹차팥은 다음에 와도 있을테니까요.






위의 복숭아는 절여서 그런지 꼬득꼬득한 맛이 있습니다. 그냥 복숭아를 올린 것보다, 수분이 줄어 쫄깃한 식감이 도는 이쪽이 맛있더군요. 아래의 판나코타의 단맛이 덜 느껴지는 것은 아쉽지만, 지금생각해보니 섞어 먹을 걸 그랬나봅니다.







카눌레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좋습니다. 반으로 잘라 나왔지만 한 조각 당 두 입, 도합 네 입만에 홀랑 다 털어넣고 오랜만에 맛있는 디저트를 즐겼네요. 물론 집에서 먹는 디저트도 있지만 이렇게 나와서만 먹을 수 있는 디저트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국화 같은 장식 덕에 대접받는 느낌이 더 나서 그럴 겁니다.



카페 이미의 쇼케이스는 아직 얼그레이몽블랑이 있지만 10월쯤 되면 밤 몽블랑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때가 되면 복숭아도 끝이라 행복도 못만나겠지요. 다음에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때까지 안녕히..=ㅠ=!


어느 날의 간식. 그렇습니다. 언제 찍었는지도 홀랑 잊은 날의 사진. 사진 정보 보면 알겠지만 아마도 지난 주일 거라 생각해봅니다.


이대 나갔다가 홍대 들러서 행복 남은 것을 확인하고 주문해 들고 왔거든요. 이것이 그날의 점심이었습니다.






재작년인가, 그 때가 처음이었다고 기억하는데 홍대의 카페 imi(이미)에서 만드는, 복숭아가 통째로 올라간 케이크 이름이 행복입니다.





포장할 때 하나씩 넣어주시는 엽서에는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충북 음성군의 미당농원의 복숭아를 사용하고, 씨를 빼낸 구멍에는 마스카포네 치즈 크림을 채웁니다. 타르트에는 복숭아 아몬드크림을 넣어 굽고, 그 위에 복숭아 홍찻잎을 넣은 제누아즈를 올립니다. 그리고 따로 나오는 크림은 백도 생크림과 천도복숭아잼입니다.






요즘 갑자기 까눌레에 꽂혀서 말입니다. 까눌레 하나와 레몬파운드케이크도 함께 사왔습니다. 타르트는 진짜로 복숭아를 하나 통째로 올린 모양새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납득할만한 가격입니다. 아니, 납득하고도 넘치니까요.






사진 한 장 더. 아래는 덴비의 베로니카입니다.






레몬파운드케이크는 상상하는 맛 그대로입니다. 위의 크림은 레몬크림. 살짝 퍽퍽하니 라떼와 함께라면 딱 좋습니다. 까눌레도 나쁘지 않고요. 솔직히 말하면 행복의 맛에 까눌레의 맛이 어땠는지 잊었습니다.'ㅂ'a






그리고 단면입니다. 설명 그대로의 조합이지요. 다른 것보다 복숭아의 맛이 이 케이크의 맛을 좌우합니다. 이전에 구입했을 때 한 번은 맹한 맛 복숭아를 만난 적 있습니다. 크림의 맛이 끌어 올리더라도 복숭아 맛이 없으니 케이크의 완성도가 확 떨어지지요. 그 때 한 번 빼고는 맛 없었던 적은 없습니다. 가운데의 마스카포네 크림도 복숭아 맛이 돌고, 그러니 복숭아나 아래의 시트와도 잘 어울립니다. 시트 부분은 수분이 부족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넉넉한 수분감의 다른 부분과 조합이 좋습니다.



이 케이크는 복숭아가 맛있을 시기에만 나오다보니, 여름에 한 번은 먹어야 합니다. 여름 시작될 때면 꼭 행복™이 떠오르더군요. 여름을 연상시키는 케이크라니, 참 좋.....지만 더위는 안 좋습니다. 하하하.;ㅁ;



턱시도 고양이를 만난 그날 왜 카페 이미에 갔는지는 그날 쇼핑 결과물이 보여줍니다. 혹시 신작 케이크가 있을까 싶어 사러 갔지요.'ㅠ'





분홍색 상자에 케이크가 각각 담겨 왔는데, 과자가 올려진 쪽이 얼그레이 쇼트케이크입니다. 오른쪽은 몽블랑. 이날은 덴비의 베로니카를 꺼냈군요.






개봉사진은 안 찍고 데코레이선 완성 사진만. 음료는 달지 않게, 하지만 이미 아침에 커피를 마신 뒤라 오후 늦게 라면 밀크티가 좋습니다. 로열블렌드를 진하게 우려서 데운 우유에 부으면 끝입니다. 우유 반 물 홍차 반이지만 최근 가장 자주 마시는 홍차 음료입니다. 로열밀크티라고 해서 팬에 데우는 쪽은 텁텁한 맛이 도는 것 같아 이쪽을 선호합니다. 설거지가 아주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사진은 안 찍고 바로 포크를 가져다 대었으니 이하는 설명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몽블랑은 영 아니었습니다. 위에 올라간 밤크림은 상당히 뻣뻣했는데 포크를 갖다 대면 부서지더군요. 모양도 그렇고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도 그렇고 뭔가 익숙한데 싶었더니만... 아폴로.(...) 불량과자인 그 아폴로가 떠오릅니다. 식감도 상당히 그와 비슷합니다.

구조는 타르트, 구운 필링, 밤, 크림, 마론크림의 순입니다. 맨 아래 타르트 바닥이 있고, 거기에 밤크림반죽을 넣어 구워내고, 거기에 조린 밤을 큰 것으로 하나 올린 뒤 크림으로 뿔 모양을 만들어 마론크림을 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겉의 마론크림이 단데다가 부서지는 것이 걸리더군요. 차라리 더 묽은 반죽으로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더랍니다.



얼그레이쇼트케이크는 그야말로 얼그레이입니다. 한 조각 잘라서 입에 넣는 순간 향이 확 올라오니, 얼그레이 싫어하는 사람은 못 먹겠다 싶은 정도더군요. 저야 밀크티도 얼그레이로 자주 만들어 마시기 때문에 즐겁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가져 오려던 것은 얼그레이가 아니라 푸딩류였는데 포장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푸딩은 유리그릇을 쓰기 때문에 매장에서 먹는 것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크흑. 하지만 카페 이미 가서 느긋하게 시간 보내는 것은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는데...;ㅁ;

언제 시간 내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이름이 특이하지요. 복숭아 올라간 타르트가 행복, 망고 타르트가 꽃을 든 망고입니다. .. 전자는 확실한데 후자는 저도 잠시 이름이 헷갈리네요.=ㅁ=


사온 날은 비가 내린데다 이래저래 피곤했던 터라 돌아와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집에 접시도 많은데 거기에 올려서라도 찍을 걸. 비와서 빛이 안 좋았다지만 그래도 더 맛있게 찍어서 이 감동을 전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케이크 포장에 시간이 걸린다 했더니 케이크 둘을 따로 따로 포장했습니다. 거기에 비스코티도 있고. 원래 카페 안에서 먹으면 복숭아잼을 곁들인 크림치즈소스를 올려 준다면서 따로 담아 주더군요.






왼쪽이 꽃을 든 망고, 오른쪽이 행복입니다. 행복은 꺼내는 과정에서 복숭아가 굴러 떨어져 다시 급하게 올린 겁니다. 크흑.;ㅂ; 망고도 왼쪽 끝부분이 살짝 망가진게 보이네요.






행복은 작년에도 먹었고, 망고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근데 이거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가격이 6500원이던가. 상당히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스타벅스 등등에서 만나는 케이크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맛은 전혀 다릅니다. 이미 먹은지 한참 되어서 구체적인 기억은 휘발되고 남은 것은 저 타르트가 상당히 맛있었다는 것과, 겉의 망고층과 속의 크림, 아래의 아몬드크림 타르트의 조화가 훌륭했다는 기억뿐입니다. 균형이 잘 맞더라고요. 자칫하면 타르트의 뻑뻑함이 전체 맛을 가린다거나 망고의 달고 신맛이 도드라져서 오히려 역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 사이를 절묘하게 맞췄습니다. 물론 제 입맛 기준에서죠.






행복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이날은 복숭아도 참 맛있었어요. 달달한 복숭아와 그 안을 채운 크림, 아래의 복숭아 넣은 작은 아몬드크림타르트, 그리고 크림치즈소스와 복숭아 잼. 흑흑흑. 제철에만 맛볼 수밖에 없는 타르트라 더더욱 아름답습니다...


자. 그러니 여러분, 여름이 끝나기 전에 행복을 맛보세요.-ㅠ-

약속 시간도 12시라 별 생각 없이 시간 맞춰 갔는데 개점 시간이 12시였습니다. 2분 전이라 사정을 말씀 드리고 먼저 자리를 잡아 앉았지요. 이날 최악의 황사가 몰아쳤음에도 점점 사람들이 늘어가더니 나중에는 대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더랍니다. 종류는 다양하게 시켰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스노우볼 쿠키였습니다.





마실 것을 주문하면 저렇게 쿠키 두 조각이 같이 나옵니다. 커피는 무난하게 맛있었고 사브레 계열의 냉동 쿠키는 약간 바삭한 쪽에 가깝습니다. 사브레의 재료 배합에 따라 그런 건지 어디를 가면 단단한 것이 나오고 어디서는 부드럽게 바삭한 쪽인데 여기는 약간 입자가 크면서도 쉽게 부서지는 쪽이더랍니다. 어느 쪽이건 식감 취향에 따라 갈릴 것이고 음료에 곁들이기는 좋습니다. 잘 부서지니 책 읽으며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으나 스마트폰은 그럴 걱정이 없지요...?

스노우볼은 특이하게 호두 외에 크랜베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재료 소개할 때도 크랜베리가 들어갔다길래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씹는 맛을 더하더군요. 다만 건크랜베리라 약간 딱딱한 감이 있습니다. 이 쿠키도 수분이 적으니 크랜베리가 단단하게 씹히는 것도 이상하진 않지요. 그래도 전 좋습니다.-ㅠ-




그리고 첫 판. 장쌤에서 가장 다양하게 내놓은 것은 다쿠아즈입니다. 속 재료와 크림을 다양하게 넣어 만드는 모양인데 전 기본파라..'ㅠ'; 얌전히 피했습니다. 대신 케이크를 주문했지요. 초코바나나, 얼그레이초코, 레몬, 프레지에랑 망고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추가 주문한 흑임자. 두 번째 판에서는 이것 말고도 하나 더 있었는데 뭐였는지 잊었네요.



대체적으로 중간 이상입니다. 예전에 갔다가 엄청나게 실망하고 좌절했던 어떤 케이크집보다는 훨씬 낫고요. 다만 카페 imi와는 방향을 달리하는 케이크집입니다. imi의 이미지는 시즌마다 고심해서 내놓은 케이크, 장식이나 만듦새에도 공을 들여서 내놓는 고급 케이크라면 이쪽은 그보다 범용적으로 접하기 쉬운 케이크라는 이미지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케이크보다는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지만 가끔 재료 조합이나 맛, 만듦새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거든요. 분명 케이크들을 뜯어 보면 만드는데 손이 많이 가고 종류도 다양해서 고민하며 만들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맛있었냐 하면 '자다가 떠오를 정도로 기억에 남는 케이크는 아니었다'고 답할 겁니다. 제 케이크 취향과 달라 그럴 수도 있고요. 요즘 자주 찾는 간식 거리는 마들렌이나 파운드케이크, 카스테라 같은 안크림형, 비무스형이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홍대에서 약속 잡히면 먼저 떠올릴 가게 중 하나입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 자리만 있다면 괜찮습니다. 자리만 있다면.....;


홍대에서 스터디가 있던 토요일, 공부하러 가기 전에 잠시 카페 이미에 들렀습니다. 약속 장소가 그 근처의 토즈라 음료는 빼고 케이크로 몽블랑을 주문했고요. 시간이 30분 밖에 남지 않아서 괜찮을까 했는데 아주 넉넉했습니다.(...) 자리에서 먹고 가겠다 하니 네 조각으로 잘라주셨는데, 바닥의 타르트까지 함께 먹어야 맛있다고 알려주시더군요.



그래서 한 조각을 그렇게 잘라 먹으려 했는데 쉽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그 다음 부터는 1/4조각을 한 입에 넣었습니다.

...

가능하긴 하더라고요. 저런 맛있는 걸 아껴먹지 못하고 한 번에 먹어야 하는게 아쉽지만 그게 더 맛있습니다. 겉의 딸기 앙금과 크림, 딸기, 그리고 그 아래의 아몬드 크림과 타르트지까지 한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게 각각을 나눠 먹으니 좋습니다. 물론 그 전 주에 타르트의 대왕마마를 만났던 지라 그 여운이 남아 있어서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 먹습니다. 으흑. 딸기철이 봄이 아니라 겨울로 바뀐 덕에 쇼트케이크도 같이 있었는데 이 당시 제 위장은 케이크 하나만 먹을 수 있는 상황인데다 시간도 많지 않았으니까요.


딸기철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갈 수 있다면 다음엔 쇼트케이크를 도전하렵니다.+ㅅ+

카페 imi의 두 번째 방문입니다.

일행이 있었고 토요일 오후라 자리를 걱정했는데 다행히 있었습니다. 일행이 있으면 서로 다른 케이크를 시켜서 맛 보는 것이 좋지요. 그리하여 각자 원하는 음료와 케이크를 주문합니다.




판나코타. 윗부분에는 바닐라빈이 점점이 박혀 있더군요. 소스는 블루베리입니다.

어디서 많이 먹어본 것 같아 한참 생각하다 떠올렸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녹여 먹는 맛입니다.(...) 부드럽고 진한 맛이라 정말 아이스크림 맛에 가깝더라고요.






행복. 이번에는 복숭아 종이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그 때 그 때 복숭아 수급상황에 따라 다른가본데, 지난번에 먹은 것은 말랑말랑한 종류였고 이건 조금 단단합니다. 덜 익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절세마녀님처럼 포장해 들고 와서 숙성시켰다 먹으면 됩니다.-ㅠ-






오치퐁. 오렌지 치츠 퐁듀?

치즈케이크에 가까운데 먹어보면 웃음만 납니다. 맛있다기보다는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특이한 맛이라서요. 저는 괜찮았지만 이거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맛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부분은 특히 오렌지 껍질부분, 그러니까 오렌지 필이 아니라 오렌지 알맹이에 있는 하얀 막입니다. 그러니까 뻑뻑한 치즈케이크를 오렌지랑 으깨가며 섞어서 그걸 뚜껑 딴 오렌지 통에 담았습니다. 먹다보면 이 막이 계속 걸리더라고요. 저야 이런 씹는 맛도 좋아하니 신경 안쓰고 먹었지만.


먹을 당시에는 이상한 케이크라 생각했는데 리뷰를 올리는 지금은 도로 생각납니다. 오렌지향이 상당히 강했거든요. 그래서 치즈케이크임에도 느끼하지 않습니다. 그냥 먹으면 묵직해서 다른 과일 소스가 아니면 안될 그런 치즈케이크가 오렌지랑 섞이니 잘 어울리며 술술 넘어갑니다. 하얀 막은 빼고 알갱이랑 섞으면 어떨까 싶지만, 그러면 많이 질척해질 거고요. 그거 조절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게 베이킹 기술..=ㅁ=






제가 주문한 차는 로네펠트의 Vital Grapefruits입니다. 로네펠트 홍차 중에서는 이걸 제일 좋아하지만 따로 로네펠트에서 구입하려 했더니 가격은 둘째치고 품절입니다. 하기야 꽤 오랫동안 품절이었지요. 100g에 29000원이라는 무지막지한 가격이지만 그래도 사려고 했더니 품절. 로네펠트 독일에서도 구입 가능한데 여긴 페이팔을 써야 한다고 해서 고민됩니다. 여기서는 4.6유로. 배송비가 2만원을 가뿐히 넘는다고 하지만 kg 단위로 사면 그럭저럭 맞출 수 있을 건데요. 주변에 사실 분 없나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정 안되면 일본 갔을 때 사야겠지요. 여긴 100g에 1700엔을 조금 넘습니다. 그래도 한국보다는 싸고요.



다음에 가면 까눌레랑 비스코티, 파운드케이크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아니면 조금 더 날 선선해서 새로운 케이크 나올 때까지 기다릴까요. 어느 쪽이건 기다리는 것도 즐겁습니다.:)


하지만 첫 사진은 행복이 아니라 팥빙수. 아마 올해 첫 팥빙수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올 여름 첫 팥빙수는 맞을 거예요. 요즘 도통 먹으러 나가질 않았으니까요. 음식 관련 글도 거의 다 편의점 과자류나 빵이고 간식류는 손에 꼽을 정도일걸요.


덕분에 식비는 꽤 줄었다고 생각하지만 지름총액은 줄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지출총액의 법칙.(...) 지름신은 언제나 등 뒤에 계시므로 지갑을 단속하여 지름을 줄이면 다른 지출이 발생하여 지출비용 총량은 언제나 비슷합니다.



헛소리는 적당히 하고 엊그제의 이야기를 해보지요. 아주 오랫만에 홍대 카페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음. 마실도 이제는 표준어라면서요?



홍대에 이래저래 볼일이 있어 북새통 가서 『문호 스트레이 독스』  만화도 전 권 구입하고 그 김에 벼르고 있던 카페를 가봤습니다. 오후의 모임 장소가 홍대 토즈라 거기서 멀지 않은 곳을 골랐지요. 카페 imi. 이미라고 읽고 옛 청기와주유소 뒷편이라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카야보다 토즈에서 가깝고요. 미카야는 마지막으로 간 것인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네요. 하기야 홍대 카페 돌아다니는 것도 아주 오랜만입니다.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일단 팥빙수가 6천원이랍니다. 이것부터 시작하자 싶어 덥석 주문했습니다. 1인분이 6천원이고 2인분도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가격 기억은 못하고요.




감상을 요약하면 집에서 만든 팥빙수 맛입니다. 위의 인절미도 직접 만든건가 싶은 그런 맛입니다. 검은깨가루에 콩가루를 섞은 것 같은 맛이 납니다. 집에서도 흑임자 인절미를 종종 먹는데 이렇게 고운 가루로 만들기는 어렵더라고요. 미니믹서로 갈면 깨가 뭉치던데.=ㅠ= 그래서 콩가루가 들어간 건가 싶었던 겁니다.






하여간 고소한 떡도 맛있고, 그 아래 팥은 빙수팥치고는 약간 뻑뻑하지만 달지 않아 맛있습니다. 얼음도 곱게 갈렸고요. 다만 얼음은 우유 얼음이 아니라 곱게 갈아 위에 우유 뿌린 것이고 막판에는 얼음 간 것이 조금 엉겨있습니다. 팥이 뻑뻑하니 얼음이랑 같이 먹기보다는 따로 먹게 되더군요.  섞어 먹기 보다는 각각 먹게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체력이 달렸던 터라 맛있게 한 그릇 비우고 잠시 딴 짓하고. 그러고 나니 저녁 모임 가기 전에 케이크 하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리하여 잠시 고민하다가 그날 처음으로 나왔다는 복숭아 타르트로 결정하고 카페라떼와 함께 주문했습니다. 파운드케이크가 3~4종, 무스케이크가 몇 종 있었는데 딱 이거다 싶은 것은 없어서 고민중이었거든요. 나중에 가을되면 몽블랑 먹으러 가보고 싶지만... 갈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ㅂ;






도착한 케이크와 카페라떼. 타르트 가격은 8천원이지만 들어간 재료만 봐도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복숭아 속에 크림이 들어가 있다던데 커스터드는 아니고 유크림에 잼을 섞었다고 하더라고요.






칼을 들었으니 일도 양단. 단 번에 가릅니다. 칼이 잘 들기도 하고 케이크 자체도 걸리는 것 없이 잘 잘립니다. 단면 보시면 알겠지만 손이 엄청 가겠더군요. 맨 아래의 타르트는 아몬드크림에 주사위 모양으로 썬 복숭아를 넣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그냥 알갱이가 아니라 왠지 설탕에 한 번 조린 것 같아요. 그러니까 바닥의 타르트 → 그 위에 설탕으로 조린 복숭아를 섞은 아몬드크림을 넣고 구움 → 위에는 껍질 벗긴 백도를 통째로 올렸는데 → 그 속은 크림을 채우고, 그 크림은 살짝 새콤한 맛이 도는 복숭아맛이라. 그 익숙한 맛은 복숭아요거트를 떠올리게 하는데 → 분명 그 크림 속에는 복숭아 잼도 있단 말입니다. → 게다가 타르트 위에 바로 복숭아를 얹은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접착제로 쓰는 뭔가가 있고. 이건 정확하게 파악 못했습니다.



케이크를 조금씩 잘라서 맛을 보는데 재료가 제각각이다보니 최소 3개로 분리가 됩니다. 크림, 복숭아, 타르트. 각각 먹게 되지만 같이 먹어도 따로 먹어도 다 맛있다는 것은 참 좋지요. 재료 수급의 문제로 아마 8월 중에는 생산 종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먹어보고 싶은 분들은 빨리 가시어요.-ㅁ-




참, 이 케이크 이름이 행복입니다. 이름 그대로 먹는 사이에 행복해지더군요. 후후후.



한 달에 한 번 홍대 토즈에서 공부를 합니다. 전 공부가 아니라 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합니다. 음, 아마도 그럴 거예요.(먼산)



하여간 토즈에서 모이다보니 조금 이르게 도착한 날은 주변에서 이런 저런 볼일을 봅니다. 주로 북새통에 가서 책을 산다거나 하는 일이지만 책만 사면 모임 시간이 다 되어 바로 이동합니다. 이날은 시간이 그보다는 조금 여유 있게 남아서 근처 카페에서 잠시 놀까 싶었는데 마땅히 눈에 들어오는 곳이 없더군요. 숨돌릴 시간이 그리 여유있게 남은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그 근처 스타벅스에 갈까 하다가 눈을 돌리니 토즈 1층에 상덕이 커피라는 가게가 있습니다. 삼성플라자 바로 뒤쪽 건물에 말입니다.



... 그리고 참으로 은혜로운 커피를 마셨습니다.




뒷골목이라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 시끄럽지 않은 이곳에, 자리도 넉넉히 있고, 그런데 또 가격이 굉장히 저렴합니다. 메뉴판을 두 번 확인하게 만드는 가격입니다. 저 카페라떼 한 잔에 2900원. 아이스는 500원 비싸지만 길 건너편의 스타벅스 가격을 떠올리면 아주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마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맛없는 스타벅스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스타벅스 보통 수준의 맛은 되네요. 아주 흐뭇하고 즐겁게 좋은 카페를 발견했다며 좋아했다니까요.



홍대입구역 근처인데다 살짝 조용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자리도 넉넉한 곳이니 근처에 볼 일이 있으면 자주 방문할 겁니다.+ㅅ+

원래는 네이버 리뷰를 보고 간 것이 아니라 트위터에 올라온 리뷰를 보고 네이버를 검색해서 방문했습니다. 애초에 제가 찾았던 리뷰가 '아는 사람이 케이크집을 열어서 다녀왔다'라는데서 손을 뗐어야 합니다. 아는 사람이 하는 집에 대한 리뷰는 관대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케이크도 괜찮아 보여서 갈까 싶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거기에, 토요일 오후 4시 경, 한참 카페에 사람이 들어찰 때에 골목 안쪽에 있다고는 하나 1층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도 그대로 들어간 것이 바보 짓이었습니다.





개당 가격이 얼마였더라. 음료 한 잔과 합해서 11100원이 나왔으니 가격은 높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홍대에서 음료포함해 저 가격이라는데서 의심을 해야했습니다.






망고 크레이프 케이크. 무난무난한 맛.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저는 별 생각 없이 먹었는데 같이 갔던 분이 나중에 그러시더군요. 냉동망고시럽을 바른 맛이라고. 하기야 크레이프도 질기거나 불었거나 둘 중 하나이긴 했지요.

그 뒤로 보이는 바나나초콜릿무스. 아주 무난한, 하지만 특별한 맛은 절대 아닌 초콜릿 무스와 바나나의 조합.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의 맛입니다. 그 뒤에는 퍽퍽한 초콜릿 케이크가 있습니다.





마셔보고는 헛웃음만 나왔던 카페라떼. 카푸치노가 아니라 카페라떼를 주문했습니다. 밀크폼은 아주 성기고 크레마는 아주 씁니다. 그리고 우유는 아주 뜨겁습니다. 삼박자가 맞으면 쓴맛나고 아주 뜨거운 카페라떼가 완성됩니다. 뭐, 가끔 스벅에서 만났던 무미의 카페라떼보다는 나을지 모르지요.



다른 분이 시킨 드립커피는 드립커피를 다시백에 넣어 물에 담갔다가 뺀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맑은 커피가 나오더군요. 거기에 아이스카페모카는 모카우유맛...(먼산)



가격은 저렴하지만 저렴한 가격은 둘째치고서라도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더랍니다. 검색해보고 이쪽으로 밀었던 제가 일행들께 석고대죄해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그러니 다음에는 차라리 디저트가 아쉽더라도 종각역 지하의 카페루쏘로 가겠습니다. 하하하......;ㅠ;



지금은 로네펠트가 있어서 마음이 내키면 시간만 잘 맞춰 다녀오면 되는데, 홍차 마시기 시작할 때만 해도 맛있는 홍차 마시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했지요. 지방에서라면 더더욱 그랬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래도 커피하우스에 비하면 티하우스는 수가 적은 편입니다.


코니시크림은 커피프린스 골목이라고 멋대로 부르는 산울림 소극장 옆 2차선 도로쪽에 있습니다. 2층에 있지만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더군요. 이날도 거리를 헤매며 카페들은 사람이 다 찼을 거라고 투덜거리던 와중에 광고판을 보고 갈까 갈까? 하다가 들어갔습니다. 테라스 자리도 있어서 2층이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더군요.





S가 뭘 시켰는지 잊었는데 아마 둘다 밀크티 시켰을 겁니다. 거기에..




스콘까지.




솔직하게 말한다면 한 번 경험으로 족합니다. 가격이야 로네펠트가 더 비싸지만 그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로네펠트의 밀크티가 제 취향에 더 맞기도 했지만 스콘이 취향에서 많이 비껴갔거든요. 겉만 봐서는 근사한데 쪼개보니 안쪽이 비스킷과 비슷합니다. 눅눅하다고 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떡진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 뒤에 로네펠트에 한 번 더 가서 먹었을 때, 로네펠트의 스콘은 빵에 더 가까운 맛이라 생각했는데 이쪽은 비스킷에 더 가까운 맛이더랍니다.


뭐, 입맛에 맞는 걸 찾으려면 직접 제조해야하는데 그건 참 쉽지 않지요.;ㅠ;

크리스마스 당일은 친구들과 홍대에서 만났습니다. 시간순 대로 올리려면 먼저 점심 먹은 이야기를 풀어야겠지만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궁금하다는 정원사님의 댓글을 보고 후다닥 이 글 먼저 올립니다. 그래봤자 이미 일주일도 더 전의 이야기로군요. 하하하하. 그 간 뭐했냐 물으신다면, 살쪘습니다.(...)


라두스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름이 La douce라, 이걸 라 두체라 읽는 건가 했는데 영수증을 보니 라두스라고 나옵니다. 원래 자리는 홍대 상상마당 옆이었다는군요. 지금은 다산 북카페 근처로 이사했으니 이전보다는 상수에 더 가깝습니다. 더 정확히는 상수와 합정 중간 어드메입니다. 이 주변을 자주 다닌다면 찾기는 어렵지 않겠지요.




로드뷰를 첨부할까 했는데 간판 색이 조금 달랐던 기억이 나서 고이 내려 놓습니다. 하늘색 간판이었던가요.'ㅂ'


내부는 그리 넓지 않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사근사근 친절한 파티셰와 계산과 음료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분이랑 둘이 가게를 담당하시더군요. 테이블 전체 합하면 1*명 남짓 수용하는 셈인데, 테이블 회전은 꽤 빠릅니다. 포장해서 가져가는 사람도 많더군요.

음료 여러 종류와 케이크가 같이 있는데, 크레이프 케이크, 롤케이크, 크렘브륄레, 누가 정도가 전부였다고 기억합니다. 종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이걸 보고 홀딱 넘어갔....;

라떼를 시키니 이렇게 고양이를 그려주시더군요. 고양이와 곰 버전이 있는 듯했습니다. 그제서야 이전에 고양이 입체 라떼아트를 보고는 한 번 가보고 싶다 생각했던 그곳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잠시 뒷 이야기를 하자면, 원래 상상마당 쪽에서 있다가 임대인이 내보냈다고 합니다. 홍대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하니. 하하하하.-_-+ 뭐, 임대료도 안나가겠다, 아들래미에게 쥐어줘서 가게 좀 해서 돈 바짝 벌면 되기에 되겠지요? 맛은 둘째치고 말입니다. 하여간 그런 연유로 갑작스레 이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고로 이전에 한 번 방문한 적 있던 모처의 카페가 갑자기 이사하는 것도 그런 맥락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쪽은 친구 것. 으흐흐흐. 아, 정말로 귀엽습니다. 맛은 그냥 카페라떼 맛이지만..=ㅠ=




드립커피와 라떼 두 잔, 거기에 크레이크 케이크와 크렘브륄레, 롤케이크가 놓입니다.

크렘브륄레는 딱 커스터드 크림맛입니다. 푸딩보다는 크림에 가까운 그런 맛이고...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저 크레이프 케이크입니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크레이프더군요. 가끔 포크로도 안 잘리는 크레이프 케이크를 만나곤 하는데 저건 상당히 좋았습니다. 숟가락으로도 스윽 잘리는 수준이더라고요. 게다가 크림도 괜찮습니다.

롤케이크는 시트가 단단하고 달걀맛이 조금 강하게 나지만 꽤 괜찮았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히루냥코도 이거랑 비슷하지 않았던가 싶더군요.'ㅠ'





뭐가 바뀌었나 싶으시겠지만, 이게 2차입니다. 오른쪽은 핫초코, 앞쪽은 로열밀크티입니다. 로열밀크티는 제 취향에서는 상당히 달아서, 이 자체만으로도 디저트가 되겠다 싶은 정도였습니다. 그냥 다음에는 카페라떼를 시키는 것이 좋겠네요.





크레이프 케이크를 하나 더, 거기에 누가.

누가는 어렸을 때 공장제로 먹어보고는 거의 손대지 않았는데, 지금 다시 먹으니 나쁘지 않습니다. 만드는데 수공이 상당히 들어간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서 집에서 만드는 것은 생각도 못하지만, 초콜릿은 내키지 않고 뭔가 달달한 것이 먹고 싶을 때는 괜찮겠다 싶습니다. 캐러멜처럼 지나치게 단 것도 아니고 견과류가 들어간 것은 씹는 맛도 좋으니까요. 딱 입가심하기에는 적당하더랍니다. 한 조각에 1500원이라,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가격이긴 합니다. 초콜릿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가격이라고 봅니다만.'ㅂ' 그것도 생각하기 나름이겠지요.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저 크레이프 케이크와 롤케이크가 또 땡깁니다. 느긋한 평일 오후에 저기서 노닥거려도 좋을 텐데, 느긋한 평일 오후라는 것이 존재하긴 하던가요. 하하하하하. 보고서 마감은 코앞인데 탱자탱자 놀고 있으니 더 합니다. 하하하하.... 하여간 생각날 때 종종 방문할 것 같습니다.


월요일은 카페들이 드물게 엽니다. 특히 합정 주변의 카페들은 쉬는 곳이 꽤 많아요. 그래서 공방갈 때마다 갈 카페로 선택할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다르더군요. 도로 여는 카페들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넓어졌는데 외려 지금 다니는 카페 765만큼 마음에 드는 곳이 없네요. 무엇보다 가격이.(...)


어쿠스틱 카페의 주력은 브라우니라는데, 원형 케이크틀에 구운 브라우니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왠지 빵 느낌의 브라우니라 고이 접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요즘 단 것은 덜 땡깁니다. 빵류는 좋은데 디저트류는 간단한 과자들 정도고 케이크는 거의 안 먹네요.-ㅠ-; 그래서 브라우니 말고 다른 걸 주문했습니다.



이날 제일 먹고 싶었던 것이 샌드위치였는데, 토스트 샌드위치를 시켰더니 빵이 다 떨어졌다며 그보다 비싼 크로와상 샌드위치로 바꿔주더랍니다. 하지만 전 크로와상 샌드위치보다는 토스트파..-ㅠ-;




이럴 때는 꿩 대신 닭인가요, 닭 대신 꿩인가요. 하지만 어느 쪽이건 전 토스트파..;ㅠ;
그래도 그럭저럭 먹을만 했습니다. 왠지 크로와상이 퍼석퍼석한 느낌이고 질기긴 했지만-그래서 별로 안 좋아합니다-나쁘지는 않았습니다. 5500원이었나, 6천원인가 그 쯤입니다.




평소에는 찬 음료를 거의 안 마시지만 이날은 체리봉봉이 있길래 시켰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찬음료일거라는 생각 없이 주문했고요. 아래쪽은 체리스무디, 위에는 생크림, 그리고 체리 씨 빼서 반으로 가른 것을 올렸습니다.

엊그제 kyoko님이 듀세르 리뷰를 올리셨는데, 체리빙수 시즌이 끝났다고 하시더군요. 체리의 질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저도 그제서야 이날 먹은 체리가 살짝 무른 감이 있었다는 걸 떠올렸습니다. 체리를 아주 즐기는 건 아닌데 이건 평소보다 더 익은 것 같더랍니다. 체리 스무디는 그냥 스무디맛. 크림은 휘핑크림이 아니라 우유크림인지 금방 삭더라고요.-ㅠ-

딸기봉봉은 여기에 딸기를 반 갈라 올리는 것 같은데, 청포도 봉봉 같은 것도 맛있겠다 싶더랍니다.



이날은 765가 휴가에 들어가서 새로운 카페에 들어갔던 거였는데 이모저모 아쉬운 점이 있더랍니다. 브라우니가 5500원이라 평소 디저트 지출하는 비용보다 높았다는 것. 저녁에 주로 가니 커피는 안 마시는데 커피 외의 음료는 가격이 높다는 것. 와이파이가 있긴 하지만 쓰지는 못했다는 것. 이건 아마도 물어보면 알려줄 거라 생각하는데, 안 묻긴 했습니다. 하하;

다음에는 브라우니랑 치즈케이크를 포장해올 생각입니다. 체중조절 끝나고 좀 고정되면 아마 그 때쯤..;


몇 주 전의 이야기입니다.-ㅁ- 요즘 계속 공방을 못가서 카페 765 사진이 없어요. 공방을 가도 오전 일찍 간 터라 765에서 노닥 거리는 건 무리입니다. 공방 갔다가 다시 출근하는 일이 많았거든요. 하여간 이날은 평소와 다름 없이 오후에 가서 프렌치토스트랑 자몽오미자차를 따뜻한 걸로 주문했습니다.
프렌치토스트를 주문하니 메뉴판은 아직 사진을 새로 붙이지 못했는데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두꺼운 토스트라는데 어느 것이든 프렌치토스트는 프렌치토스트이니 관계없습니다.-ㅠ-




그리고 나온 프렌치 토스트.
두툼하게 썬 식빵인데 살짝 쫄깃한 느낌이 듭니다. 부드럽고 쫄깃한. 그래서 나이프로 자르면 빵이 눌려 납작해지네요. 하지만 관계없습니다. 프렌치토스트니까요.-ㅠ-
옆에 보이는 작은 단지는 크림도 아니고 메이플시럽도 아니고 샐러드 소스입니다. 소스를 부어 먹을 수 있어 제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거, 프렌치토스트에 살짝 뿌려먹어도 맛있습니다. 토스트는 달달하니, 거기에 짭짤한 샐러드 드레싱이 더해지면.. 으하하학.;ㅠ;




왜 이 토스트는 지금 제 눈 앞에 없는 걸까요.;ㅠ;
카페 이름을 적었다가 내려 놓습니다. 아는 분은 아실 테고, 모르셔도 크게 문제는 안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하여간 취향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지만, 일단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영업부장 고양이는 좋았지만 그 귀여움으로도 넘을 수 없는 문제가 있었으니까요.



여럿이 같이 가서 동시에 여러 메뉴를 시켰습니다. 차 종류 메뉴를 추천한다길래 이전에 어디선가 리뷰를 보았던 마리 앙투아네트를 시켰더니 저렇게 내려 놓고 가네요. 사진 구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누가 시켰는지 안 묻고 그냥 가더랍니다. 하하하...

사진 앞쪽은 딸기 크림치즈 빙수입니다. 고운 얼음이라 그런지 굉장히 빨리 녹습니다. 게다가 그릇이 작아 푸짐해 보이지만 문제가 있으니, 그건 이 뒤에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저 홍차 맛이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번에 처음 시켜 마셨는데, 메뉴판 설명에는 장미와 사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위타드 잉글리시로즈에 가까울지, 아니면 포숑의 애플티 같을지 궁금하더라고요. 게다가 이름도 멋지지 않습니까. 기대가 컸습니다.
조금 따라 놓은 홍차를 한 모금 마시는데 이상합니다. 향이 독특하네요. 게다가 끝 맛은 떫습니다. 쓰다고 해야하나 떫다고 해야하나 꺼끌하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잘못 우려 맛없는 홍차입니다. 게다가 사과향도 장미향도 안납니다. 맛도 안나요. 묘한 발효향 같은 것이 뒤에 오는데, 같이 계셨던 다른 분은 술맛이라 표현하시더군요. 저는 이걸 고추장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운 맛을 뺀 고추장향. 그렇다면 고추장향이 아니라 메줏가루향 같은 발효향, 그것도 술향에 가깝게 발효된 무언가의 냄새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줄 요약.
그날 제가 마신 홍차는 맛 없었습니다.


밖에 나가서 홍차를 잘 시키지 않는 것은 맛있게 나오는 곳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아주 무난하고 평이하게 나오거나 시키지 않느니만 못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니까요. 이 경우는 후자였습니다. 단 한 번의 경험이지만 그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100%


롤케이크도 입에 안 맞았습니다. 크림은 맛있지만 답니다. 시트는 단단하고 달걀맛이 강합니다. 어렸을 때 먹었던 달걀빵과 서*우유아이스크림의 조합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크림이 입에서 녹아내리는 것은 상당히 부드럽고 끝맛도 좋지만 그 단맛은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시트가 단단한 것도 달걀맛이 진하게 나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서 이 카페는 한 번 경험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렵니다.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제가 한창 중2병에 걸려 있던 어느 시절에 자주 다녔을 법한 것이었고, 카운터에 붙어 있는 어느 문구를 보고는 그에 대해 확신을 가졌습니다. 분위기에 대해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구나 싶더군요.

가끔 고양이가 보고 싶어질지는 모르지만 단골이 되어야 친해질 수 있을 것 같기에 고이 마음을 접습니다. 하하하.
아마 6월 중의 사진일 겁니다. 이전에 별도 포스팅을 하지 않을 간식 사진을 몰아 올릴 때 5월의 사진들은 함께 올렸을 겁니다.



이날 프렌치 토스트가 확 땡겨서 시켜 먹고는 양이 많아 그날 잠을 조금 설쳤습니다. 요즘 몸 상태가 예민해서 그런지 조금이라도 위가 불편하면 안되더라고요. 요즘도 잠이 부족한 것이, 아무래도 저녁에 뭔가를 먹고 자서 그런가봅니다. 평소에는 차가운 음료 잘 안마시는데 최근에는 날이 더워 찬 음료를 찾게 되더군요. 이날은 베리베리를 시켰습니다. 블루베리랑 블랙베리 등을 설탕에 절여 거기에 탄산수를 부었습니다. 맛있어요. 음료를 다 마시고 나면 아래 가라앉은 베리를 하나씩 꺼내먹습니다. 으흐흐흐.-ㅠ-




이날은 밀크티에 단호박타르트. 타르트를 시키냐, 프렌치토스트를 시키냐는 위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점심을 간소하게 먹어서 허기진 날에는 프렌치토스트. 그리 배가 고프지 않은 날에는 타르트겠네요.




덜녹아 그런지 크림이 사각사각합니다. 흐흐흐흐. 달달하고 맛있는 크림이라니까요.-ㅠ-




일주일만인데 그 새 테이블이 바뀌었습니다. 날이 더우니 탁자보를 걷어냈습니다. 그리고 이쪽 테이블은 그야말로 공부방이네요. 패드 올려놓고 일기장 꺼내놓고. 거기에 스콘과 베리베리를 시킵니다.




스콘이라기보다는 비스킷에 가깝습니다. 약간 폭신한 빵 같은. 거기에 딸기잼을 듬뿍 올려 먹으면 참 행복하지요. 스콘을 야금야금 다 먹고 베리베리를 홀랑 다 마시고, 그러고 나서 병 바닥에 깔린 베리들을 하나씩 주워 먹으면..-ㅠ-



다음주에는 또 뭘 먹을까요./ㅅ/

하지만 첫 사진은 상대적으로 상큼한 프렌치 토스트부터.




음료가 포함된 프렌치토스트 세트였다고 기억하는데, 프렌치 토스트 위에 치즈와 오렌지 등등이 들어간 샐러드를 올렸습니다. 이쪽에 대한 기억은 적은 편입니다. 왜냐하면 제게는 크로크무슈가 압도적이었거든요..-ㅠ-;




얼핏 보기에는 그냥 크로크무슈 아닌가 할 텐데 치즈가 듬뿍듬뿍 들어갔습니다. 아니, 그 전에, 크로크무슈에는 베샤멜 소스였나요? 하여간 하얀 소스가 들어가는 걸로 기억하는데, 치즈 아래에 깔린 짭짤한 햄도 그렇고 하얀 소스도 그렇고 지금까지 먹어본 그 어떤 크로크무슈보다 진합니다. 스타벅스 것을 믹스커피로 놓는다면 이건 TOP.(...) 칼로 써는 사이 치즈와 소스가 사이로 줄줄 흘러내리면서 느끼함의 강을 만들어 내는데, 여기에 진한 아이스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칼로리가 폭발에 대한 죄악감을 커피로 씻어 내리면서 흡족하게 느끼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 느끼하다하면 비난하는 것으로 들리기 쉬운데 이 경우는 찬사입니다. 느끼한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크로크무슈 꼭 드셔보세요.

슬프게도 저녁 시간이라 아이스커피를 곁들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다음에는 커피로 입안을 씻어 내리면서 크로크무슈를 만끽하겠습니다.>ㅠ<
사진기 꺼내서 찍었는데, 오늘 메모리를 확인하니 안 찍혔습니다.
심령현상은 아닐 것이고, 찍었다고 생각했지만 찍힌 것이 아니었다는 가능성이 높네요. 아무래도 찰칵하는 소리 같은 것이 없어서 안 찍힌 것도 모르고 그냥 넘어간 모양입니다. 흑흑흑.


그래서 사진 없이 올드크로와상팩토리 리뷰만 올라갑니다.;

먹은 것은 치즈크로와상, 소시지크로와상, 거기에 하니앤손스 얼그레이 티 한 잔. 화이트 윈터 얼 그레이였나, 복잡한 이름이었는데 레이디 그레이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홍차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다크초코크로와상, 뺑오쇼콜라 두 개, 플레인 하나를 사서 다크초코랑 뺑오쇼콜라 하나만 먹었습니다. 플레인이랑 뺑오쇼콜라 하나는 사들고 가서 G에게 선물로 줬지요. 요즘 감기몸살 때문에 끙끙대거든요. 그래서 선물로 들고 갔는데 소화불량에 걸려서 다음을 기약하더랍니다. 하하하;

거기에 소시지크로와상이랑 다크초코는 동행이 주문한 겁니다. 제가 구입한 치즈, 얼그레이 차 한 잔, 뺑오쇼콜라 두 개, 플레인이 다 합해서 21800원이네요. 낱개의 가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크로와상치고도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다른 곳의 크로와상은 비싸도 2500원 이상가는 것은 못봤거든요. 더 비싼 곳이 있던가? 아니, 비싼 곳이 있어도 평소 크로와상을 구입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기억을 못할 겁니다.

크로와상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은 편이니까요. 무게가 덜 나가서 그렇습니다. 칼로리는 충분히 가격대비 훌륭하나(...) 무게가 덜 나간다는 것은 씹는 포만감은 덜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식빵을 주식으로 하는 인간이다보니 이런 종류의 흰빵을 선호합니다. 베이글은 너무 묵직하고, 바게트는 조직이 헐겁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니 평소 식빵을 주로 찾고, 크로와상 같이 가벼운 빵은 집어들다가도 가볍다며 도로 내려 놓습니다. 아니, 집어 드는 일 자체가 드물죠.

그러니 이번도 동행인 B님이 꼬시지 않았다면 그냥 모르고 넘어갔을 겁니다. 반은 스콘 때문에 도전했던 건데, 아쉽게도 두 달 정도 스콘은 쉴 예정이랍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크로와상만 시켰는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삭하게 부서지는 겉면에, 쫀득한 속결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혼자서라도 홀랑홀랑 놀러와서 카페라떼랑 갓 구운 플레인 시켜서 노닥거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산울림소극장 앞 정류장에서 내려, 커피프린스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다가 오른쪽 첫 번째 골목으로 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한 번 찾아가면 다음에 찾아가기도 아주 어렵진 않습니다. 다만 저는 가기 전에 지도 봐놓고도 커피랩 앞 골목으로 잘못 생각해서 잠시 헤맸습니다.
찾는데 고생은 했지만 들어가서 귀여운 도자기 보고, 백호 모양 도자기 인형 보고, 산더미처럼 쌓인 크로와상까지 보고, 먹고 나니까 스르르 풀리더라고요. 복잡했지만 찾아갈만 했습니다. 다음에 스콘 다시 시작하면 그 때 한 번 더 찾아갈 생각입니다.///


카페 765의 고구마 라떼. 그동안 내내 밀크티만 마시다가 그 전에 카페라떼를 시켰지요. 근데 부작용이 바로 나타나는 바람에 그 다음에는 고구마 라떼로 바꿨습니다. 부작용이야 두말할 필요 없이 카페인 과다로 인한 얕은잠이고요. 그 다음날 아침에 평소보다 더 피곤하더랍니다. 그래서 카페라떼를 피하고 고구마 라떼를 시켰던 거죠.

고구마 라떼는 다른 카페에서 먼저 시켜 마셨습니다. 음, 언제더라. 하여간 지난 겨울에 어느 커피체인점에서 음료를 시킬 때 아는 사람이 고구마라떼가 맛있다고 하길래 솔깃해서 시켰거든요. 그 때 마셔보고는 꽤 마음에 들어서 이번엔 여기서 시켜봤습니다. 고구마 라떼는 말이 라떼지, 카페인은 안 들어갑니다. 녹차라떼처럼 고구마에 거품낸 우유를 섞은 거라 생각하면 얼추 맞지요. 그러니까 고구마 우유.(...) 하지만 고구마 우유라는데서 느껴지는 군고구마™같은 아이스크림 맛은 안납니다. 진짜 고구마니까요.

저것도 한모금 마시니 고구마 맛이 나는 것이, 한 잔만 마셔도 배가 든든하겠다 싶더랍니다. 같이 먹었던 간식은 다음에 소개하고, 하여간 저 한 잔으로 간식과 음료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좋은 라떼입니다. 맛있어요.-ㅠ-
하지만 고구마다보니 계절한정이라 여름에는 안나올겁니다. 춥고 싸늘하고 배고플 때 한 잔 마시면 그것만으로도 포근해질 그런 맛입니다.


집에서도 만들어 마시고 싶지만 은근 귀찮은데.....; 다음에 한 번 시도는 해봐야겠네요.


공방가기 전에는 거의 항상 카페 765에 들립니다. 이쯤되면 얼굴 도장 찍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하하하. 보통 이 주변은 월요일에는 쉽니다. 쉬는 카페가 많다보니 여기저기 자리 잡을 곳을 찾다가 여기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페에서 노닥거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음료보다는 디저트인데, 여기는 직접 만든 디저트가 여러 종류 있거든요. 가격이 쌉니다. 저기 보이는 치즈케이크와 카페라떼가 도함 8천원. 태공이랑 비교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양이 적은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주 맛있다거나 최고의 맛이거나 하진 않지만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맛이라 아예 여기만 찾아가지요. 게다가 밀크티도 달달하니 맛있으니까요.

이날은 치즈케이크를 시켰는데, 치즈케이크는 아무래도 커피가 좋습니다. 그래서 밀크티 대신 카페라떼를 시켰습니다. 소용돌이 무늬의 카페라떼를 홀짝이며 치즈케이크를 먹으니 딱 좋네요.-ㅠ-
약간 단맛이 감돌고, 바닥은 상당히 얇은데다가 적당히 진한 치즈케이크입니다. 그 옆에 뾰족이 올라온 것은 딸기였다고 기억합니다.


하여간 한 주에 한 번 정도는 저런 느긋한 시간이 있어도 좋네요. 요즘에는 거의 일기쓰는 시간으로 낙찰봤지만. 으으으, 일기도 조금 더 자주 써야하는데 쉽지 않아요.;ㅂ;
옛날 옛적, 카페붐이 일기 전, 그러니까 아직 카페 시장이 파란 바다였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디자인하우스에서 책이 한 권 나왔지요. 하기야 그 시절도 이미 간당간당하게 색이 파랑에서 빨강으로 변하던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만, 그래도 그 시절에는 카페 만들기에 대한 책이 거의 없었지요.
그 모델이 되었던 것이 대학로의 카페 더테이블이고 그 이후에 홍대 b-hind가 생겼습니다. 비하인드가 생길 때는 아직 홍대 카페 골목이 홍대입구역 주변이었을 때고 이쪽은 덜했던 때였지요. 지금이야 두말하면 입이 아픈 수준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카페를 찾아다니는 일이 드무니, 비하인드도 아주 오랜만에 갔지요.




카페라떼, 아이스카페라떼, 카푸치노에다가 아포가토를 주문하니 직원이 다시 한 번 주문을 확인하더군요. 인원은 셋인데 메뉴가 넷이라 그랬나봅니다. 하지만 이날 점심을 든든하게 먹어서 디저트 분이 부족했단 말입니다. 치즈케이크를 시킬 엄두도 내지 못하게, 본식을 많이 먹은 건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지요.





그래서 주문한 아포가토. 아이스크림 정도는 그래도 치즈케이크보다는 덜 부담이 됩니다. 달달쌉쌀한 것이 괜찮지만 당연하게 카페인이 과다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두통이 강화되더군요. 하하하.;ㅂ;


하지만 제일 먹어보고 싶은 프렌치 토스트는 미처 주문하지 못했으니 조만간 다시 방문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프렌치 토스트가 이런 종류가 아니었는데 좀 바뀌었더라고요. 가까운 시일 내에 노닥노닥 즐기다 올 생각입니다.


정말 종류별로 하나씩 다 시키고 있군요. 가만있자, 남은 건 코코아가루 뿌린 타르트 하나 인 것 같은데? 하기야 크로크무슈 세트 같은 것도 아직 안 시켰으니까요. 그것도 남긴 했지...


솔직히 이날은 고기가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녁 다섯시 이후에 고기를 먹으면 위에 바늘이 돋아서, 라는 것은 반쯤 농담이고. 사실 저녁 5-6시 이후에 음식물을 섭취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합니다. 이런 쪽의 암시에 잘 걸리는 편-_-인데 이전에 친구 K에게서 '음식 먹고 자면 위가 밤새 운동을 해서 잠을 얕게 잔대'라는 말을 듣고 난 뒤 매번 그러더군요. 덕분에 식이 조절에는 꽤 유리합니다. 물론 유리하다는 것은 안 먹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가끔 혹은 자주 저녁을 챙겨먹으니까요.
자주 먹으면 당연히 수면 부족으로 인한 탐식이 발동하여 살이 찌고, 살이 찌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그러면 또 수면의 질이 낮아집니다. 이것도 일종의 루프인데, 끊으려면 저녁을 거르거나, 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식이조절을 결심하면 됩니다.
가끔 먹는 것은 두 가지 결과를 낳는데, 한 쪽은 가끔 먹다가 저녁 먹는 습관이 들어서 자주 먹는 쪽으로 바뀌는 것이고, 다른 한 쪽은 가끔 먹다가 더 강렬한 식이조절의 욕구에 시달려 저녁을 거의 안먹는 쪽으로 바뀌는 겁니다.


물론 이건 반복형이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가끔 먹었다, 자주 먹었다, 안 먹었다를 반복합니다. 아, 좋은 식생활 환경은 아니네요.


(... 그런데 왜 이야기가 여기까지 튀었지?)



하여간 고기가 먹고 싶었는데 공방 근처에 돈가스(...)를 잘하는 집이 어딘지 몰라서 고이 포기하고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체념하는 마음으로 밀크티와 단호박 타르트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대치가 낮았던 건 단호박 크림의 색이 많이 엷어서 그랬습니다. 색이 엷으니 아무래도 크림이든 뭐든 다른 것이 많이 섞였겠다 했는데, 의외로 단호박 맛이 제대로 납니다. 달달달달달한 그 맛. 으어... 부드럽고 입에 착 감기는 단호박 맛.;ㅠ; 먹으면서 줄어드는 것이 아깝다 생각하며 먹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니까요. 이게 3천원이었던가? 3500원?

크림 위에 올라간 것은 단호박입니다. 살짝 꾸덕꾸덕한 것이, 이거 애호박인가라는 망상이 들더군요. 어디까지나 망상이니 무시하셔도 됩니다. 핫핫핫;



이날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카페 765에서.
스콘은 경험한 것으로 충분한 맛-비스킷에 가까운 맛이었고, 밀크티는 달달달하고 포근한 맛.-ㅠ-


날이 흐리니 기운도 조금 가라앉습니다. 그러니 따끈한 밀크티, 아니면 믹스 커피라도 한 잔 하시면서 점심 시간을 마무리 하시길.:)


일기 쓰던 것 마저 마무리 하고 오후 회의 준비해야지요. 크흑.;


주마다 방문 도장을 찍고 있는 것 같은데, 다음에는 다른 곳 방문 할까 싶다가도 도로 여기 들어갑니다. 아늑한 분위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디저트가 싸니까요.-ㅠ-;




한참을 고민하다가 고른 것이 밀크티와 호두파이. 파이가 개당 3500인지 3천원인지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3500원일걸요.




한 때는 3500원이었던 스벅 호두파이가 생각납니다. 그건 막판엔 달걀맛이 많이 나는 필링 때문에 주문 안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건 단맛이나 캐러멜 맛이 조금 더 강합니다. 달다는 의미가 아니라 달걀맛이 덜 난다는 의미로 말입니다. 무난하게 먹을만한 맛이었고요.-ㅠ-




밀크티까지 싹 비우고 나니 뭔가 다른 것이 더 먹고 싶어지는데, 아까 주문할 때 호두파이랑 고민했던 레몬머랭파이를 시킵니다. 근데 이게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레몬파이는 필링만 좋아하지 위에 올라간 머랭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데, 이건 이탈리안 머랭이라하던가요? 크림처럼 굉장히 부드럽고 매끈한 머랭이 올라갔습니다 매끈매끈한 것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 생크림하고는 다르지만 또 재미있는 맛이네요. 그 달달함이랑 시큼한 레몬 크림이 잘 어울립니다. 레몬크림이 많이 셨지요. 하하하;



그리하여 웬만한 디저트는 하나씩 다 먹어 본 것 같은데. 아, 단호박파이는 아직이로군요. 그것도 조만간 도전할 생각입니다. 과연 언제? +ㅠ+

단 것과 짠 것을 번갈아 먹으면 서로를 부추겨서 한도 끝도 없이 먹을 수 있다는데, 카페 765의 프렌치토스트를 먹을 때도 그 생각이 떠오릅니다.



오른쪽에 놓인 샐러드는 짭짤한 간장이 들어간 감칠맛 나는 소스를 뿌렸는데 치즈까지 조금 들어가다보니 짭짤한 맛이 괜찮습니다. 배합 비율만 나중에 따로 연구(?)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을 정도로요. 샐러드 먼저 다 집어 먹고 나면 입안에 짠맛이 도는게 프렌치 토스트가 더 부드럽고 더 달달하게 느껴집니다. 한 조각씩 아껴가며 먹다보면 어느 새 접시는 텅 비고....





스트레스 성 폭식 주간 답게 이날은 그 다음에 밀크티와 블루베리 파이를 주문합니다.

파이는 그 때 그 때 쇼케이스에 있는 것이 다른데, 이날은 블루베리 파이가 있더라고요. 프렌치 토스트 한 접시를 다 비우고 난 뒤라 배가 고프진 않았는데, 프렌치토스트는 식사고 이건 간식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주문했습니다. 음식 조절하면서 이러면 안되죠.ㄱ-;





게다가 주문해서 한 조각 베어물고는 깨달았는데, 저는 평소 파이를 잘 안 먹습니다.(먼산) 특히 타르트계 파이는 취향이 아닙니다. 이상하게 버터가 듬뿍 들어간 타르트 바닥 파이들은 먹는 도중에 질리더라고요.
이 타르트도 비슷했는데 그래도 블루베리가 듬뿍 들어간 것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왜 시켰냐며 후회해놓고는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지요.-ㅠ-;


그리고 사진을 보는 지금도 자가 염장에 커피 마시러 갑니다. 흑흑흑;

합정역 근처, 카페 765에 들어가 이번엔 쇼콜라 퐁당과 밀크티를 주문했습니다.





두 번 연속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쇼콜라 퐁당이다!
하지만 주문해야 오븐에 들어가니 같이 주문한 밀크티가 먼저 나옵니다. 단단하고 바삭바삭하고 달달해서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맛입니다. 달달한 밀크티랑 먹어도 달게 느껴지니 단맛이 강하긴 한데 그게 또 매력이예요.-ㅠ-;




오동통한 잔에 들어 있는 달달한 밀크티는 딱 과자 같습니다.-ㅠ-


밀크티를 홀짝이며 피로를 몰아내고 있을 때 쇼콜라 퐁당이 도착합니다.




크진 않은 퐁당이지만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이 카페는 디저트 종류의 가격이 낮은 편입니다. 작은 파이이긴 파이 조각 하나에 3500원이던가. 쇼콜라 퐁당도 그 가격이었는지 그보다 조금 더 비쌌는지 그랬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다시 방문해서 확인해야곘네요.




자세히 들여다 봐야 보이겠지만 사이에 찐덕찐덕하고 걸쭉한 것이 보입니다. 가장자리는 초콜릿과자빵 같은 느낌으로 약간 바삭한 겉부분과 빵 같은 식감인데, 한 가운데는 숟가락 끝에 묻어 날 정도로 진하고 찐득찐득한 초콜릿입니다. 숟가락을 핥아 먹으면서 조금씩 먹어 나가면.. .으흐흐흐흑.;ㅠ; 초콜릿 부족분이 단숨에 해결됩니다.

...
그러고 나서도 부족하다면서 쿠키를 집어 들었던 것은 이 시기가 단 것이 아주 많이 땡기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아으, 사진만 봐도 속이 달달해질 정도네요.-ㅠ- 결국 쿠키는 남겨서 G에게 넘겼지만.


오후 티타임에 당이 부족하시다면 이 사진으로 대신하세요.-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