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3월 26일까지로 되어 있군요. 당연히 유통기한 전에 산 빵입니다. 그런고로 이 사진은 언제적에 찍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된 사진입니다.

파리바게트에 들어갔다가 달콤한 호떡빵이란 이름을 달고, 속에 호두와 꿀(그 달달하고 찐덕한 잼)이 들어갔다는 말에 홀랑 넘어가 집어 들었습니다. 맛 자체는 괜찮았고 호두도 상당히 들어 있었지만 그 달달한 잼이 꽉 차 있지 않고 적당히 들어 있어서 아쉬웠지요. 역시 호떡을 맛있게 먹으려면 집에서 구워먹어야 하나란 생각도 했습니다. 하하;



출장이 있어서 바로 이동하려 했더니 오후에 필요한 자료를 하나도 들고 오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라서 정상출근했습니다. 제게 정상 출근은 일반 출근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는 것이니 이 시간에 잡담을 쓰고 있는 것이죠.-_-a 조금 있다가 8시에 맞춰 나가 출장지로 이동해야합니다. 그러니 슬슬 나갑죠~.

요즘은 홍차보다 커피를 훨씬 더 많이 마십니다. 설거지가 간편해서 그런지도 몰라요. 홍차는 티포트를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집에 커피가 잔뜩 있으니 마셔주는 것이 인지상정! 홍차의 상미기한보다 커피의 상미기한이 짧은 것이 문제입니다.-ㅅ-;
드립커피를 마실 때는 항상 위타드 커피잔을 꺼내고, 연하게 마실 때(물 타 마실 때)는 부엉이나 야호메이를 꺼냅니다.



이건 지난 주말에 만들어 마신 호두 밀크티.



이번엔 걸러서 다시 끓였습니다. 밀크티를 만들고, 걸렀다가, 다시 냄비를 씻어서 거기에 다진 호두를 넣고 살짝 끓이는 겁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향이 안납니다...;ㅂ; 크흑. 다음엔 으깨서 넣어볼까.;



슬슬 티타임이 되어가는군요.
올림픽 이야기부터 먼저 꺼내지요.


올림픽 경기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단연 야구입니다. 준결승도 재미있었지만 결승은 특히, 더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축구야 원래 좋아하지 않았지만 야구는 조금 호감이 있었던 고로 이번에는 호감도가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습니다. 심장에는 안 좋지만 말입니다.
어쨌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결승전에서 배터리 교체 이후의 상황입니다. 9회 말, 상대팀의 마지막 공격이고 한국이 1점을 앞서 있으며 원 아웃, 주자는 1루 출루 상태입니다.(2루도 나가 있었던가요?) 그 상황에서 조마조마해서 채널을 돌렸는데 그 직후에 퍼펙트 장면이 나왔습니다. 음, 그런 상황을 일컫는 용어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지금 단어가 떠오르질 않는군요. 저는 그 장면을 다시 몇 번이고 돌려 보면서 이걸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런 호수비도 있구나가 아니라 직접 볼 수 있을줄이야라는 말이 나왔다는 겁니다.
그 당시에는 떠올리지 못하다가 머리를 이리 저리 굴려 지난 일요일에야 상황이 정리되었습니다.

1.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마지막 투 아웃을 내는 공격적 수비가 나왔음.
2. 이 수비를 보고 내가 생각한 것은 단순히 멋지다가 아니라 이걸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줄이야였음.
2-1. 다시 말해 나는 이런 수비 방법에 대해 알고 있었음.
2-2. 나는 스포츠 중계를 거의 보지 않음. 야구도 마찬가지임. 그럼 도대체 이런 수비 방식을 어디서 보았던 걸까? 나, 스포츠 영화나 드라마도 안보는데?

2-2에서 대강 유추가 됩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면 만화나 애니메이션인겁니다. 하지만 스포츠 애니메이션은 대운동회(이건 격투기?;)가 거의 유일할 것이고 그럼 만화입니다. 어디서 봤나 의도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어제 길을 걷다가 일목요연하게 저 상황이 정리되면서 3번이 나왔습니다. 어디서 보았는가? 넵, 남녀공학입니다.

응?

남녀공학 = 생도제군(일본 원제목)에서 봤습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주인공 미키는 소프트볼 소속입니다. 1학년 때인가, 3학년인 주장이 마지막 시합을 치루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계획을 짭니다. 빠른 공 하나만 던져서 원 아웃인 상황에서 시합이 종료가 가능하게 말입니다. 플라잉 게임.. 그랬던가. 하여간 그 비슷한 용어로 부르더군요. 땅볼, 혹은 투수 앞 볼로 유도를 해서 2루로 송구하여 1루 주자 아웃, 그리고 1루로 송구하여 타자 아웃. 순식간에 투 아웃을 시켜서 게임을 끝내는 것입니다.

정말 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ㅅ;




하여간 익숙한 맛 하나 추가.

지난번에 코스트코에 다녀오시면서 부모님이 캘리포니아 호두를 한 봉 사오셨습니다. 식탁 위에 올려두고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집어 먹고 있었지요. 그런데 호두를 보니 괜히 호기심이 동합니다.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 하지만 이건 장난이 아니라 엄연히 실험입니다.(..)

호두 반쪽은 잘게 다집니다. 그리고 냄비에 우유를 데우면서 다진 호두를 넣습니다. 넣고 데우면 어디선가 은은하게 호두마루의 향기가 납니다. 아, 정말로 믿으시면 안되죠. 그냥 우유 냄새입니다. 끓이는 동안 호두향은 별로 안 납니다.
하여간 그렇게 데우다가 홍찻잎을 준비하고 생각해보니, 홍차 잎을 넣고 끓이면 다진 호두는 나중에 찻잎과 함께 걸러지지 않습니까. 당황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걸름망을 써서 우유 위에 둥둥 떠다니는 호두들을 다 건져 컵에 털어 넣었습니다. 100% 건지는 것은 무리고 그래도 70% 가량은 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끓는 호두 우유에 찻잎을 넣고 보통의 차이 끓이듯 끓입니다. 다른 향이 나면 호두 향이 약해지니 그냥 트와이닝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만 넣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완성된 호두 밀크티입니다. 둥둥 떠 있는 호두가 씹히는 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떠올려 보면 이 익숙한 식감 + 맛은 율무차.; 율무차보다 덜 달고 율무차보다는 깔끔한-곡식을 물에 탄 것이니 꺼끌한 식감이 나지요-맛이지만 닮아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 심심할 때 해먹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다음엔 호두 말고 다른 견과류로 도전해보겠습니다. 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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