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으로 종종 부르는 그 모임은 처음엔 책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덕질로 넘어가 지금은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off the record의 무언가를 끊임없이 떠들고 덕질의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결국은 종합선물세트인거죠.-ㅁ-


생협모임도 비슷하지만 대나무숲은 술도 함께 합니다. 맥주는 술도 아니라는 의견이 있을지 모르지만 도수가 높으면 술이 술을 부르므로 적당히 마시기에는 이 정도가 좋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다들 스트레스를 높게 받은 고로 대낮부터 맥주를 부었습니다. 장소는 압구정성당 옆 존쿡델리미트.





첫 판은 가볍게 갑니다. 이건 프렌치 토스트. 옆에 베이컨이랑 코울슬로가 있습니다. 빵이 두툼한데다 폭신폭신하고요, 거기에 메이플 시럽을 듬뿍 뿌려 먹으면 참 좋습니다. 우후후후후.






이건 뭐였더라. 병아리콩이 들어간 칠리를 얹은 걸 보니 아마도 치킨&에그 또띠아. 메뉴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 홈페이지 참고했습니다.(http://www.johncookdelimeats.com/menu/)

칠리가 맛 없을리 없죠. 게다가 달걀과 닭고기의 조합! 이것은 모자덮밥은 아니지만 그만큼 맛있습니다. 게다가 곁들인 콩이 병아리콩이란게 두 배로 맛있는 이유일겁니다. 이중적인 의미로.-ㅁ-





오믈렛. 이것도 맛없을리 없죠. 촉촉한 오믈렛과 소시지.





수다떨다가 이런 간식도 선물 받고요.





행복하게 에딩거를 곁들입니다.





원래는 에딩거 둥켈을 시키려고 했는데 그 뒤에 시킨 옥토버페스트 학센 세트에 맥주 네 잔이 딸려 나온다길래 그쪽으로 합쳤습니다.





4-6인용이라는 메뉴. 사진으로는 감이 안 왔지만 받아 보면 왜 이게 4-6인용인지 이해가 됩니다. 몇 명이 먹었는지는 생략.


맛있지만 느긋하게 먹다보니 막판에는 기름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럴 때는 맥주로 입과 식도를 씻어내면 되지만 앞서 점심을 먹고 이것까지 먹다보니 위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커피 한 잔 곁들이는 것은 빼놓을 수 없지요.


다음에 가면 저 플래터 시켜 놓고 맥주 두 잔이면 딱 좋겠다 싶습니다. 다만 저게 옥토버페스트 한정 메뉴로 나온 거라, 다음에 가면 가격이 오르겠지요. 그러니 내년을 기약합니다..;ㅠ;







몇 주 전의 이야기입니다.-ㅁ- 요즘 계속 공방을 못가서 카페 765 사진이 없어요. 공방을 가도 오전 일찍 간 터라 765에서 노닥 거리는 건 무리입니다. 공방 갔다가 다시 출근하는 일이 많았거든요. 하여간 이날은 평소와 다름 없이 오후에 가서 프렌치토스트랑 자몽오미자차를 따뜻한 걸로 주문했습니다.
프렌치토스트를 주문하니 메뉴판은 아직 사진을 새로 붙이지 못했는데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두꺼운 토스트라는데 어느 것이든 프렌치토스트는 프렌치토스트이니 관계없습니다.-ㅠ-




그리고 나온 프렌치 토스트.
두툼하게 썬 식빵인데 살짝 쫄깃한 느낌이 듭니다. 부드럽고 쫄깃한. 그래서 나이프로 자르면 빵이 눌려 납작해지네요. 하지만 관계없습니다. 프렌치토스트니까요.-ㅠ-
옆에 보이는 작은 단지는 크림도 아니고 메이플시럽도 아니고 샐러드 소스입니다. 소스를 부어 먹을 수 있어 제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거, 프렌치토스트에 살짝 뿌려먹어도 맛있습니다. 토스트는 달달하니, 거기에 짭짤한 샐러드 드레싱이 더해지면.. 으하하학.;ㅠ;




왜 이 토스트는 지금 제 눈 앞에 없는 걸까요.;ㅠ;
외식을 바꿔쓰다보니 밖밥이 되네요. 밖에서 먹는 밥, 사먹는 밥이라는 의미쯤 될겁니다. 집에서 도시락 싸서 밖에서 먹으면 이것도 밖밥, 외식인데 보통 외식이란 단어에는 매식이란 의미가 깔려 있다고 봅니다.'ㅂ'



매식, 그것도 간식. 합정역 근처 카페 765의 모카타르트입니다. 타르트바닥은 같고 그 위에 올라간 크림만 다른데 이건 커피 크림입니다. 버터크림이 아니라 생크림 계통이었던 듯..?




크림자체가 커피크림이거든요.-ㅠ-




올렸나 아닌가 가물가물해서. 밥 말아먹기에는 안성탕면이 좋습니다. 진라면도 맛있다던데 밥 말아 먹는 생각하면서 라면을 사면 신라면도 아니고 꼭 안성탕면을 고르게 되더군요.-ㅠ-




부모님이 안계시면 이런 방만한 식생활을 보냅니다. 허허허. 테스코에서 나온 감자칩이 세일하길래 종류별로 사왔지요. 제일 좋아하는 것은 양파와 사워크림맛. 감자칩은 원래 소금 맛으로 먹는 것 아닌가요? -ㅠ-




G와 같이 점심. 접시가 작아보이지만 젓가락과 비교해보시면 대강 아실 겁니다. 2인분이거든요. 이날은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섞었습니다. 맛은 섞은 맛인데 저는 짜짜로니가 더 좋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역시 부모님이 안 계시면 이런 방만한 식생활이...;
소시지는 그 얼마 전에 코스트코에서 사온 존슨빌이었나, 하여간 그 메이커 소시지입니다. 맥주에 삶았지요. 맛은 있지만 제 입엔 간간해서 한 번 먹어본 것으로 족하다 생각했습니다. 그 옆에 보이는 분홍색 팩은 G가 요즘 푹 빠져 있는 상하목장 딸기 우유. 비싸지만 맛있답니다. 저는 한 번도 안 마셔봤지만요. 그야 괜히 입맛 길들였다가는 저거 몇 팩씩 사다 놓고 먹을 것 같거든요.




이건 그 며칠 뒤의 라면. 이번에도 안성탕면입니다.




곰팡이 피기 일보 직전의 식빵을 꺼내 들어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곰팡이 피기 일보 직전인 것은 사다 놓은지 오래되었기 때문..OTL 이제 슬슬 점심으로 식빵이 물리다보니 다른 점심 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과연 다음 먹거리는 무엇이 될 것인가!

참고로 몇 년 전에는 3개월 넘게 서울우유에서 나온 200g짜리 요거트를 점심으로 삼았습니다. 물론 옆에 다른 탄수화물 간식이 있었지만 그걸로 용케 버텼구나 싶네요.-ㅠ-; 최근 몇 달 간의 점심 주식은 식빵. 사실 몇 달이 아니라 1년이 넘었을 겁니다. 가끔 외식하거나 김밥 등으로 바꾸기도 했지만 기본은 식빵이었다니까요. -ㅠ-

하지만 첫 사진은 상대적으로 상큼한 프렌치 토스트부터.




음료가 포함된 프렌치토스트 세트였다고 기억하는데, 프렌치 토스트 위에 치즈와 오렌지 등등이 들어간 샐러드를 올렸습니다. 이쪽에 대한 기억은 적은 편입니다. 왜냐하면 제게는 크로크무슈가 압도적이었거든요..-ㅠ-;




얼핏 보기에는 그냥 크로크무슈 아닌가 할 텐데 치즈가 듬뿍듬뿍 들어갔습니다. 아니, 그 전에, 크로크무슈에는 베샤멜 소스였나요? 하여간 하얀 소스가 들어가는 걸로 기억하는데, 치즈 아래에 깔린 짭짤한 햄도 그렇고 하얀 소스도 그렇고 지금까지 먹어본 그 어떤 크로크무슈보다 진합니다. 스타벅스 것을 믹스커피로 놓는다면 이건 TOP.(...) 칼로 써는 사이 치즈와 소스가 사이로 줄줄 흘러내리면서 느끼함의 강을 만들어 내는데, 여기에 진한 아이스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칼로리가 폭발에 대한 죄악감을 커피로 씻어 내리면서 흡족하게 느끼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 느끼하다하면 비난하는 것으로 들리기 쉬운데 이 경우는 찬사입니다. 느끼한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크로크무슈 꼭 드셔보세요.

슬프게도 저녁 시간이라 아이스커피를 곁들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다음에는 커피로 입안을 씻어 내리면서 크로크무슈를 만끽하겠습니다.>ㅠ<
이날도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했습니다. 딱히 월요일이 더 배가 고픈 것은 아닌데, 그 직전 주말이 설 연휴였지요. 여행 다녀오고 나서 여독이 풀리지 않아 여즉 몸이 늘어지는데, 그날도 몸이 허하니 뭔가 따뜻한 것이 땡기더군요. 평소 커피 카페인은 많이 섭취하니 안되겠다 싶어서 밀크티를 시키고 거기에 프렌치 토스트를 같이 주문했습니다. 케이크 종류가 그리 먹고 싶지 않더라고요. 요즘의 간식 취향은 파운드케이크나 마들렌, 쿠키 같은 겁니다. 케이크 같은 크림계는 별로....;


2인석에 앉아, 루밀계를 들어다보며 기다리는데 밀크티가 도착합니다. 헙.+ㅠ+ 이렇게 맛있는 모습으로 등장할 줄은 몰랐네요. 게다가 작은 쿠키도 두 조각 함께 나옵니다.




동그란 모양의, 오동통하다는 생각이 드는 유리잔에 나오는군요. 밀크티는 보통 머그나 찻잔에 담아 마셨는데, 이렇게 아랫부분이 볼록한 잔에 담아 마시니 그것도 잘 어울립니다.
달달하니 과자 같은 느낌의 따뜻한 밀크티더군요. 한 잔 마시니 그것만으로도 포만감이 확 듭니다. 행복하게 홀짝거리고 있을 때 프렌치 토스트가 나옵니다.




G의 카메라는 화각이 넓어요. 그래서 가끔은 안 찍었으면 하는 부분까지 몰아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드는데....
하여간 샐러드와 함께 나온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여기와서 먹을 때마다 이번 주말에는 프렌치 토스트를 해먹겠다느니 생각하지만 매번 까맣게 잊는군요. 이번 주말에는 기억할 수 있을런지?




폭신폭신한 프렌치 토스트를 산처럼 쌓아놓고 먹고 싶습니다.-ㅠ-



그리하여 이번 주말은 생강쿠키랑 프렌치 토스트가 목표...?
월요일은 홍대나 상수나 합정 근처 카페들이 많이 놉니다. 카페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가게들이 그렇지요. 토요일과 일요일의 주말 영업을 마치고 월요일에 쉬기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합정으로 자리를 옮긴 공방을 가는 날이 월요일 저녁인데, 저녁 시간의 잠깐을 보낼 카페가 그리 마땅치 않더군요. 합정역 근처의 스벅은 작고 사람이 많으니 가기 망설여지니 개인 카페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왜 할리스는 안가냐 물으신다면, 스벅을 안가면 그냥 개인카페가 낫기 때문입니다. 스벅 카페라떼 숏사이즈는 4천원 미만. 할리스는 그보다 더 나가지 않던가요.;
(물론 정확한 가격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더라...)


하여간 그런 이유로 개인 카페를 한 곳 한 곳 돌아다니는데 엊그제 보니 카페 765라는 작은 카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난번에 올린 벼라별씨 카페 근처입니다.



작은 카페지만 자리가 있길래 슬쩍 들어갔습니다. 테이블이 네 개 정도? 직접 만들었다는 디저트도 다양하고 해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점심을 늦게, 양껏 먹어서 저녁 생각이 없었는데 메뉴를 받으니 생각이 바뀝니다. 하하하.;

음료는 작업실 나올 때부터 간절했던 핫초코로, 그리고 거기에 프렌치토스트를 주문합니다. 쇼콜라 퐁당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요. 미니 타르트들도 작지만 가격도 괜찮은데 딱히 땡기는 것이 안 보이더랍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면 직접 만든 것 같은 분위기가 폴폴 풍깁니다.




쿠폰도 한 장 받고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확밀아.ㄱ-; 아직 손 못 뗐습니다. 아주 중요한 사실을 하나 깨달았거든요. 이건 다음에 따로 쓰고...
핫초코는 제 취향보다는 덜 진합니다. 코코아에 가까울 정도로 묽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정도의 맛이었거든요. 진하고 뜨거운 그런 맛은 아니더랍니다. 조금 아쉬웠지요.




하지만 이 프렌치 토스트가 참으로 취향이었기에...-ㅠ-;
프렌치 드레싱? 짭짤하고 새콤한 소스를 뿌린 샐러드를 먼저 먹고 프렌치토스트를 하나 집어 먹습니다. 우얼. 약간 달달하면서 폭신한 것이 맛있습니다. 왼쪽에는 바게트로 만든 프렌치 토스트가, 앞쪽에는 식빵으로 만든 프렌치토스트가 있습니다. 달걀물에도 설탕을 넣었는지 단맛이 도는데 먹고 있자니 행복합니다. 이번 주말에도 프렌치토스트를 또 해먹을까 싶은, 프렌치토스트를 부르는 프렌치토스트더군요. 오랜만에 먹어서 각별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옛날에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달달한 계란빵이 떠오릅니다.
위에 뿌린 소스가 뭔가 찍어 먹어봤는데 아마도 캐러멜 소스인듯..?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다음에는 쇼콜라퐁당, 그 다음에는 다른 타르트를 하나씩 도전하렵니다.+ㅅ+


요즘 도통 뭔가 만들어 먹지를 않아서, 오랜만에 만들었다가 몇 가지는 실패했습니다. 지난주에 만들었던 핫케이크는 믹스를 썼다지만 분량 조절에 실패하고, 불 조절에 실패해서 까맣게 탔더랬지요. 그건 차마 사진을 찍지도 못했습니다. 이날뿐만 아니라 그 전주에 만들었던 프렌치 토스트도 흡족하지는 않았습니다.

점심 식사로 싸왔던 거라 전날 만들어서 적당한 밀폐용기에 담았더랬지요. 그리고 저렇게 태공이랑 함께(!) 먹었습니다. 말은 그렇고 혼자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ㅠ-

맛은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 때는 원래 설탕을 넣지 않거든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토스트는 위에 설탕을 뿌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달아서 그렇게 못 먹습니다. 요즘 입맛이 오락가락하는데, 대체적으로 단 음식은 맛있다고 못 느끼더군요. 말은 그래도 간식은 자주 먹지만, 아주 맛있다고 좋아하며 먹기보다는 있으니까 먹는다, 혹은 스트레스성 폭식이다에 가깝네요.

하여간 저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 때도 설탕은 넣지 않았습니다. 우유 반컵, 그러니까 대략 100ml에 달걀 하나. 그리고 쫄깃한 이탈리안 식빵 반 통을 썼습니다. 1인분으로는 많지만 뭐...; 그러려니 하지요. 하하하;ㅂ;
모 죽전문점에서 포장용기로 쓰는 밀폐용기에다가 빵을 우겨 넣고, 거기에 위의 달걀물을 붓습니다. 밀폐한 다음에 최소 30분, 아니면 아예 저녁에 만들어 다음날 아침에 굽습니다. 저야 도시락으로 챙겨갈거라, 미리 만들어서 식히는 것이 덜 눅눅할 것 같아서 30분만 재웠습니다.
그렇게 재우고는 프라이팬을 달군 다음 아주 약한 불로 돌려 놓고 빵을 올립니다. 미처 흡수되지 않은 달걀물을 슬슬 부어줍니다. 가능하면 밖에 흐르지 않고 잘 스며드는 쪽이 좋겠지요.

냄비 뚜껑 같은 걸로 덮어 두어 은근은근하게 익히다가, 위쪽 부분이 약간 마른 느낌이 든다 싶으면 뒤집습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은근은근 굽습니다. 이렇게 해야 윗부분 아랫부분이 모두 바삭하게 구워집니다.-ㅠ-


그랬는데, 식빵이 달더라고요. 단 식빵이 나쁜 것은 아닌데, 프렌치 토스트로 쓰기에는 빵이 너무 쫄깃하다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바게트를 쓰면 또 질기고.; 딱 이거다 싶은 빵이 안 떠오르네요. 게다가 통식빵을 쓰는 쪽을 좋아하는데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통식빵은 김진환제과점이나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것뿐. 김진환제과점 식빵은 프렌치 토스트보다는 그냥 뜯어 먹는 쪽이 맛있습니다.-ㅠ-;


뭐, 이리저리 불평하지만 맛있게 잘 먹었으니까요. 이번 주말에는 지난주에 실패한 핫케이크에 다시 도전해야겠네요. 물론 귀찮으니 시판 가루를 쓰겠지요..;
지난 토요일에는 옥수동에 있는 씸플십-심플십이 아니라..-이라는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모임이 거기서 있었지요. 항상 그렇듯이 어디를 모임 장소로 잡느냐 고민했는데 M님이 가보고 싶다며 올려주신 곳이 괜찮아 보여 모임장소를 그리로 정했습니다. 지하철 역보다는 버스로 접근하는 쪽이 편하더군요. 옥수역이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이라 옥수동이라 적었지만, 옥수역까지 가는 길이 험난합니다.



저는 신촌쪽에서 110B를 타고 움직였는데, 버스를 타고 지나가보니 한남동을 넘어 산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느낌이더랍니다. 그래도 그렇게 가니 아주 멀게 느껴지진 않더군요.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카페를 찾아가다보면 굉장히 생뚱맞은 곳에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이 카페는 여기가 아니라 한남동이나 압구정, 가로수길 같은 곳에 있는 쪽이 잘 어울리겠다 싶었습니다. 가격도 그렇고요. 메뉴판을 받아들고 잠시 생각한게, 홍대 가격이라 해도 상당히 높은 편이고, 압구정이나 가로수길이라면 납득하겠다 싶습니다. 드립커피의 경우 거의 8천원이더군요. 다만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융드립이 있다는 것이 특이합니다. 커피야 매장 1층에서 직접 볶고요.
천장이 높고 공간이 넓어 노닥거리기에 안성맞춤이라, 나중에 G랑 같이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는 여기가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ㅁ-



다른 분들이 늦으신 덕에 먼저 융드림 만델린(아마도)을 시켰습니다. 커피가 아주 진하더군요. 맛은 나쁘지 않은 정도이고 눈이 확 뜨일, 그런 대단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8천원인데, 저기 보이는 큐원 설탕은 아쉽습니다. 잔도 로열 알버트 쓰면서 설탕이 저러니 왠지 구색이 안 맞습니다. 정장 차림에 실내화 신고 있는 것 같다니까요.

혼자서 노닥거리며 놀고 있다보니 M님과 SH님과 D님 등장. 그리고 수다를 시작하기 전에 점심부터 시킵니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브런치인가본데 가격은 최저가 12000원에서 대개 13000원-15000원 선입니다. 그러니 압구정 가격을 언급한 것이고요. 대신 양은 압구정보다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대표적인 브런치 메뉴였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감자 튀김은 파파이스 양념 감자맛이랍니다. 파파이스를 가본지가 하도 오래되어 같은 맛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짭짤 간간합니다.




이쪽이 퀘사디아.




자몽에이드를 시키면 저렇게 커다란 단지에 나옵니다. 버블티 마실 때 쓸 것 같은 아주 굵은 빨대를 함께 주니 마시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왜 태공이 저기서 저러고 있는지는 .....




제가 시킨 것은 에그 베네딕트. 잉글리시 머핀 위에 채소, 그 위에 반숙수란, 그 위에 홀랜다이즈 소스를 뿌립니다. 샐러드와 피클과 양념감자가 같이 나오고요.

맛이야 상상할 수 있는 딱 그런 맛입니다. 홀랜다이즈 소스는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지만 짭짤한 소스라고 해두지요. 수란이 혹시 완숙일까 걱정했는데 반숙이었습니다.

접시는 르크루제의 스톤웨어더군요. 상당히 무겁고 큽니다.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 커피는 상대적으로 쌉니다. 이게 4500원이던가, 그보다 더 비싸던가. 제가 시킨 것이 아니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라떼아트가 예쁘게 잘 나옵니다. 우유가 들어간 걸 마시면 배가 부를 것 같아 포기했지만요.




이건 뭐더라, 불고기 치즈 파니니였나.; 이쪽은 먹은 기억이 없네요.T-T;;




확실히 기억하는 건 태공 뒤쪽으로 보이는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에그 베네딕트에 이어 제가 시킨 거거든요. 이미 이건 저녁입니다.(...) 그러니까 점심 때부터 저녁 때까지 수다 떨며 붙어 있었지요. 하지만 시킨 메뉴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많이들 시켰으니까요.;
프렌치 토스트는 13000원, 에그 베네딕트는 15000원이었습니다. 프렌치 토스트는 리코타치즈에 마멀레드까지 곁들여 나오던데 맛은 그냥 무난합니다. 뒤늦게 합류한 R의 말대로 집에서 다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지요. 집에서 만들기 번거롭고, 한 접시만 만들려면 재료비가 오히려 더 많이 들어서 나와 사 먹는 거죠. 하지만 프렌치 토스트야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으니. 위에 올라간 건 딸기잼이 아니라 블루베리 콩포트였을 겁니다. 블루베리라는데 상당히 신맛이 돌아서 희한하게 생각했지요. 블루베리 자체는 원래 뭔 맛으로 먹나 싶을 정도로 맹한 맛이라고 기억했거든요. 그런데 카시스 먹는 것 마냥 신맛이 센 것이, 조리면서 레몬즙을 많이 넣었나 싶더라고요. 차라리 그냥 딸기잼이랑 메이플 시럽 주는 쪽이 좋은데.-ㅠ-


그래도 분위기가 좋고, 탁자가 넓고, 이정도면 그럭저럭 무난한 수비범위 안에 들어서 한 두 번 더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주가기에는 교통편이 불편한 것이 단점이군요. 이날은 너무 먹었다 싶어서 여기서 약수역까지 걸어갔는데, 가장 가깝다는 옥수역까지도 상당히 걸립니다. 중간에 언덕이 아니라 산을 하나 넘어야 해서요. 그러니 그냥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먼산)
물론 교토이야깁니다.(제목 때문에 헷갈리실 분이 있을까봐.)

그리고 우메조노 다녀온 이야기를 쓰기 전에 본론과는 동 떨어진 뜨개질 책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그런 고로 아래의 글은 카페 사진만 보신다면 스킵하셔도 됩니다.;

케이분샤까지 들렀다가, 거기서 다카노 사거리로 걸어와 206번을 타고 교토역에 갑니다. 이번 목표는 G쪽. 앞서도 잠깐 적었지만 이 모든 것은 그 전날 준쿠도에서 구입한 모 책에서 유래합니다.
G는 뜨개질을 좋아합니다. 일본어는 제대로 못하지만 일본의 뜨개질 책을 여러 권 가지고 있습니다. 훑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도안이 있으면 덥석 집어드는 모양입니다. 차마 말도 못하는 것이 제가 몇 년 전에 그렇게 퀼트 책을 집어 든 경험이 있어 말입니다. 하지만 몇 번 보다가 방출한 저와 달리, G는 고이 모셔두었다가 제게 도안과 사진을 보여주며 이게 무슨 뜻인지 해석해 달라 시킵니다. 실시간 번역기...-_-; 뭐, 저도 코바늘뜨기나 대바늘뜨기나 다 해본 적이 있으니 대강 읽을 줄은 압니다. 아니, 저와 같은 세대라면 중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다 배웠을걸요...?

본론으로 돌아가, G는 준쿠도에서도 뜨개질 책을 열심히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어한 것은 일본에서 나온 북구 스타일 뜨개질 법. 왜 일본에서 하는 노르딕 패턴을 붙들고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저 제가 봐도 예쁘긴 하더군요. 그리하여 G는 이번에도 뜨개질 책을 한 권 구입했습니다. 둘째날 구입하고 열심히 들여다본 G는 거기서 고민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코바늘은 앞 뒤 모두 달려 있는 타입인데, 그것도 앞 뒤 모두 호수가 동일해. 이거 구할 수 있는 거야?'
G의 질문에 책을 들여다보니, 크로바(クローバー) 제품을 씁니다. 하지만 홈페이지(링크)를 따라가보니 판매하는 상품 중에는 안 보입니다. 일단 크로바제품을 취급하는 수예점을 찾아 거기서 물어보자 싶어 검색하니 홈페이지 스크립트가 깨져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교토타워 지하1층에 무슨 매장이 있나봅니다. 진짜 있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가보기로 결정합니다.

여기까지가 그 앞서의 이야기고, 206을 타고 교토역까지 온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교토타워 지하1층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면서는 별 기대 하지 않고 그냥 찾을 수만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들어갔다가 기겁했습니다. 아니, 이런 별천지가!
쉽게 말하자면 알파문구 비슷한 곳입니다. 호미화방에 전문 수예점을 섞었다고 하면 비슷할지 모릅니다. DMC사를 비롯해 천도 아주 다양하게 있습니다. 다만 아주 좁고 정신없이 물건이 있어 한 번 들어갔다 하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실시간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 있습니다. ㅁ으로 시작하는 모 게임 못지 않게 미래로만 가는 타임머신을 탄 느낌일겁니다. 하하하.
그리고 거기서 찾던 코바늘을 찾았습니다. 대바늘도 호수별로, 용도별로, 아주 다양하게 있습니다. 저는 주방용품에만 관심이 있어 수예용품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지만, 이런 걸 모으는 취미가 있으시다면 주머니가 당장에 털릴겁니다.

하여간 무사히 집어 들고는 G의 제안에 따라 갈까 말까 망설이던 카라스마 시조 서쪽 블럭에 있는 우메조노 갤러리 카페(うめぞの CAFE & GALLERY)에 갑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여기를 시작으로 기요미즈데라 등등에도 매장이 있습니다.(링크)

시조 카라스마에서 내려 설렁설렁 걸어갑니다. 다이마루가 있는 사거리에서 두 블럭 올라가 꺾고, 그 안쪽에서 다시 두 블럭 걷고. 그러면 바로 나옵니다.




그 골목으로 들어가다가 본 빵집. 거기에 이런 인형의 집(?) 미니어처가 있었습니다. 와아. 언젠가 타샤 튜더처럼 인형의 집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건만. 으, P4 동안은 일시 정지입니다.




입맛이 안 땡겨서 안 갔지만,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 빵집입니다. 뱅-상 데그레.




그렇게 걸어 들어가 나온 곳이 여기. 우메조노 갤러리 카페. 저 앞에 보이는 노렌(이라 불러도 되나)에 うめぞの라 써 있습니다. 우메조노는 梅園이라 씁니다. 매화 농장? 매실 과수원?




1층, 2층으로 나뉘었는데 2층 쪽에는 갤러리가 있나봅니다. 1층 자리만 있는데, 좌석이 아주 많지는 않아요. 뭐, 홍대 카페들과 비슷한 정도? 갤러리 카페라 그런지 입구 쪽에 물건들이 여러 종 놓여 있는데 '갤러리 카페'다보니 가격대가 상당히 높습니다.-ㅂ-;


뭘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빙수는 빼고, 궁금하던 두 가지를 같이 주문합니다. 흑설탕시럽(黑糖, 쿠로미츠)을 뿌린 프렌치 토스트와 甘味点心. 메뉴가 뭐가 있는지는 링크를 보세요.(링크)



근데 실제 보니 홈페이지에서 보던 것보다 굉장히 작습니다. 이걸로는 절대 배가 안 찰거라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G가 시킨 흑설탕시럽 프렌치 토스트를 받아들고 나니 이걸로 족하다 싶은 심정이 됩니다. 옆에 있는 음료는 아마도 보리차?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매실차가 아닙니다;) 같이 먹으니 딱 좋더군요.-ㅠ-




프렌치토스트는 홈페이지를 보면 두유를 썼다 하는데 굉장히 폭신하고 포근합니다.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리던데 아마 은근한 불에 은근은근구워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마치 빵푸딩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기에 흑설탕 시럽을 뿌려 먹으니 달달하니 좋아요. 거기에 콩가루도 고소한 맛을 더합니다. 아, 이보다 더한 조합은 없어요! ;ㅠ;




G는 떡꼬치-미타라시당고만 따로 시켜 먹어보고 싶어했는데 제가 졸라 이쪽을 시켜봤습니다. 조금조금씩 시켜 먹는 것이 마치 가이세키를 먹는 것 같습니다. 맨 왼쪽은 팥앙금을 살짝 바른 파운드케이크, 그 다음은 말차 고사리떡(와라비모치), 가운데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단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옆은 콩가루 고사리떡, 그 옆에는 팥알이 살아 있는 팥앙금(츠부앙)과 매화무늬가 박힌 말차 사브레. 가운데는 미타라시당고.

미타라시당고라고는 하는데, 경단이 아니라 그냥 떡꼬치를 먹는 것 같습니다. 갓 구워 조청 같은 시럽을 발라낸 떡은 진짜 맛있습니다. 쫄깃한 말보다는 말랑말랑 쫀득합니다. 으흐흑; 미타라시당고는 이런 것이었군요. 가끔 미타라시당고를 사먹은 적이 있지만 그건 훨씬 뻑뻑하고 텁텁한 것이었네요.


이렇게 맛있게 먹고 나서 돌아 나가다가, 마에다 커피점에 들러 커피를 샀습니다. 집에 돌아와서야 맛을 봤는데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번에도 여기를 온다면 다음엔 빙수나 핫케이크를 시키고 시간을 보내다가 마에다 커피를 한 봉지 사들고 가야겠네요./ㅅ/

홍대에서 빵기행을 했을 때, 폴앤폴리나에서 바게트와 식빵을 사왔더랬습니다. 식빵은 한 통을 통째로 사와서 냉동고에 넣어두었다가 생각난 김에 슬근슬근 썰어서 오븐 토스터에 구웠습니다.




어떤 그릇에 담을까 하다가 그냥 집에 있던 코렐 접시에 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ㅁ-/
보기엔 맛있어 보이지만, 그리고 맛있지만 저는 아마 더 사다 먹진 않을 겁니다. 제 취향의 식빵은 아니었거든요. 전 파리바게트의 쫄깃한 이탈리안 식빵처럼 달달하거나, 김진환 제과점의 식빵처럼 '이게 식빵'이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식빵이 좋습니다.
폴앤폴리나의 식빵은 맛있지만 먹으면서 이건 식빵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바게트맛 식빵입니다.(...) 먹고 있으면 분명 식빵 맞는데, 맛은 담백하고 약간 짭짤한 것이 바게트를 먹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취향에서 벗어났다고 하는 것이고, 담백한 식빵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마음에 드실겁니다. 다만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지요. 앞서 언급한 식빵들과 비슷한 크기에 5천원입니다.; 뭐, 폴앤폴리나의 전체적인 빵 가격을 보고 크기를 보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단품으로 놓고 비교하면 비싸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요.


저렇게 큼지막하게 두 쪽을 썰어 구워 먹은 다음 나머지 식빵은 뭐에 쓸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프렌치 토스트. 안 먹은지도 오래되었지요. 만들어서 즉시 먹을 거라면 속까지 달걀물이 배어서 촉촉한 것은 무리니까 그냥 겉만 코팅하는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두껍게 썬 폴앤폴리나 식빵을 9조각으로 다시 자르고, 달걀 1개에 우유 1/4컵 가량을 적당히 넣어 빵을 담급니다. 달걀물을 남김없이 빨아들였다 싶으면 달군 프라이팬에 올려 굽습니다.




버터를 녹여 굽는 건 식이조절 중에 차마 못할 짓이고, 그냥 코팅 프라이팬을 가장 작은 불에 올려 놓고는 여섯 면을 돌아가며 예쁘게 구웠습니다. 지나치게 구운 곳도 있지만 그냥 넘어갑시다.-ㅁ-/


메이플 시럽을 뿌려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좋습니다. 빵 자체도 맛있으니 프렌치 토스트를 만든다고 그 맛이 어디가나요.-ㅠ- 소금은 아주 살짝 쳤지만 빵 자체가 간간해서 안 넣어도 괜찮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제 입맛 기준이니 단 걸 좋아하신다면 달걀물에 설탕을 섞으셔도 좋고, 소금을 넉넉히 섞으셔도 좋습니다.
거기에 밀크티 한 잔 곁들이면 딱이네요.>ㅠ<

1. 지난번의 프렌치 토스트 식빵은 파리바게트의 쫄깃한 이탈리안이었지요.
이번에 구운 것은 나무와 벽돌에서 파는 자이언트 식빵입니다. 원래는 4칸-그러니까 이탈리안 식빵의 두 배 크기-이 아닐까 싶은데 이탈리안 식빵보다 조금 크긴 하지만 가격이 5천원입니다. 상당히 비싸지요. 망설이다가 집어 들었는데 들어보면서 알았습니다. 우와. 무겁네요. 식빵이 이렇게 무거운 것은 처음입니다. 같은 부피의 다른 빵보다 확실히 무게가 나가더라고요.

이탈리안 식빵이라면 반으로 나눠 먹지만 자이언트 식빵은 넷으로 나눠 한 끼 분량을 해결합니다.'ㅠ' 상당히 찰지고 쫄깃한 것이, 다른 식빵처럼 적당히 씹어 넘겼다가는 소화가 안 될 지경입니다.(실제로도 그랬고;;;)


나무와 벽돌 광화문점은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폐점 공지가 붙어 잇는 걸 본 건 오래 전인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제야 쓰네요. 그 주변 지역 재개발 때문에 문을 닫는 모양이었습니다. 더 플레이스인가 플레이트인가도 계약만료되면 없어지지 않을까 싶고요.
재개발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라, 이런 가게들이 하나 둘 없어진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오래 있던 가게들은 찾아가는 맛도 쏠쏠히 있는데, 새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잖아요. 오래된 것도 나름의 운치가 있는데 말입니다.



2. 고양이 탐정 쇼타로 1권을 보면 교토의 유명한 간식 가게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 컨셉으로 취재를 하러 나왔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인데, 무기테모치로 유명하다는 나카무라켄(中村軒)은 1883년에 처음 생겼다고 합니다. 얇고 동그랗게 만든 찰떡에 팥소를 넣고 반으로 접은 모양인가본데, 1883년에 생긴 이 가게가 교토에서는 (역사로는) 돋보이지 않는답니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가게들이 많아서라네요. 하하하. 한국에서는 1900년 이전에 생긴 저런 가게가 있을까요. 전란을 겪은 지역과, 천황이 있었기에 전란을 피할 수 있었던 도시의 차이라고 생각해도 좀 아쉽군요.
(끄응. 일본의 왕에 대해 쓸 때마다 고민되네요. 일왕이라 쓰기에도 미묘하고, 천황이라 쓰기는 또 내키지 않고.-ㅁ-)

하지만 전 무기테모치보다는 후타바의 마메모치가 좋아요.-ㅠ- 다른 것보다 콩떡!



아, 그리고 이전부터 적는다고 하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쇼타로는 페르시안 고양이의 혼혈로 추정됩니다. 종종 그런 언급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털이 온통 까맣고, 발 일부만 하얗다나요. 하는 짓을 봐도 그렇고 사람 말도 알아 듣고 사고도 잘치고 그렇다보니 읽는 내내 머릿속을 돌아다닌 것은 빌헬름이었다능.;ㅂ;
하지만 일본 성인 여성이 안고 다닐 정도라면 아마 빌헬름보다는 작고 가벼울 것으로 추정됩니다. ... 아, 빌헬름도 털 부피 때문에 그렇지 실제로는 무게가 많이 안 나가려나요. 원래 주인도 여성이고 했으니...;
꽤 오랫동안 금식(혹은 제한식) 모드로 들어가 있다가 요즘 슬슬 풀리고 있는데요, 이것도 해이해진(!) 식생활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다시 고삐를 당겨야지요. 건강을 생각하면 제한해야하는 것이 좀 많아서 말입니다.
(말은 그리하고 토요일에 폴의 밀피유를 먹으러 가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사진상으로는 살짝 탔지만 바닥부분은 괜찮았습니다. 저부분은 오히려 캐러맬 느낌이랄까, 씹는 맛이 재미있더군요. 속은 보들보들하니 말입니다.


달걀을 피하는 중이라 프렌치 토스트도 먹으면 안되는데, 며칠 전부터 계속 프렌치토스트가 땡기길래 에라 모르겠다 하고는 전날 준비해두었습니다. 달걀 하나, 설탕 반 작은술, 우유는 달걀과 동량(부피), 소금 약간. 이렇게 준비해서 잘 섞은 다음, 타파웨어에다 붓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파리바게트의 쫄깃한 이탈리안 식빵 1/5조각(정도;)를 넣고 기다렸다가, 한 번 뒤집습니다. 그래야 앞 뒤 고루 달걀물이 묻지요.
그 상태로 뚜껑을 덮어 밀봉한 뒤 냉장고에서 하룻밤 재웁니다. 다음날에 팬을 달궈 구우면 끝! 오븐에 구워도 되겠지만 오븐 토스터 꺼내기가 번거로워서 그냥 팬을 달궜습니다.

팬을 달구고 중간불로 굽습니다. 그리고 이쯤되면 바닥이 잘 익었겠다 싶은 때에 한 번 뒤집습니다. 그리고는 뚜껑을 덮고 아주 약한 불에서 10분 정도 내버려 둡니다.


달걀물에 우유 비율이 높다보니 속이 빵푸딩처럼 되어 있던걸요. 굉장히 부드러운데다 겉은 또 바삭합니다. 저건 버터를 한 작은술 정도 녹여서 구운 것도 있고 설탕 때문에 그런것도 있어서 진한 갈색이 났더군요.

잼을 곁들여 먹을까 고민했는데 그렇게 되면 프렌치 토스트 맛은 모른채 잼 맛으로 먹게 될 것 같아 그냥 빵만 먹었습니다. 단 맛이 거의 안 도는 것이 다음에는 설탕을 빼도 되겠네요. 그냥 소금만 조금 넣는게 낫겠습니다. 메이플 시럽이 있다면 즐겁겠지만 집에 그런 것이 없으니 패스. 원래 계획대로 였다면 흑설탕시럽을 만들어 뿌리는 것이었는데 그것도 기력 난조(...)로 포기했습니다.

식빵 한 통 사다 놓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겠지요. 그렇게 해봐야겠습니다.
앞서도 몇 번 이야기 했지만 이번 여행 때 마침 이케부쿠로 토부백화점에서 훗카이도 특산물전을 했습니다. 정보를 입수하고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배치도를 확인하고, 나오는 가게 목록을 뽑아서 먼저 챙길 곳만 정보를 뽑았습니다. 제게 있어 가장 먼저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은 아리스팜(http://www.arisfarm.com/)입니다. 아주 옛날 옛적 이글루에서 놀 때 알게 된 곳이고, 제게 자급자족의 낭만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보여준 곳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이라도 직장 접고 훗카이도 날아가서 거기서 생활하고 싶은 생각이 20% 정도는 있습니다. 없진 않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그러기엔 제가 너무 늙었습니다. 몸이 늙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늙은 것이 문제지요.ㅠ_ㅠ

아리스팜의 운영자(인지 어떤지, 지금 상황은 정확히 모릅니다)인 후지카도 히로시씨에 대해서는 대학교 때 알았습니다. 1990년에 나온 책, 「땅의 노래 바람의 꿈」(디자인하우스)을 읽고 처음 접했지요. 제가 이 책을 구할 당시에도 상당히 오래된 책이라, 지금은 없는 종로서적에서 한 권 있는 것을 구입했다고 기억합니다. 그 때 처음 아리스팜에 대해 알았고 그 다음에 이 농장의 이름을 들은 것은 엉뚱하게도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이었습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 자신의 책 보관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서재의 책상을 언급하면서 아리스팜의 책상이 튼튼하더라는 말을 했지요. 읽으면서 '여기서 아리스팜 이름을 듣는구나'라며 웃었습니다.

그 뒤에 아리스팜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쿠켄에서였습니다. 몇 년 전, 박현신씨가 쓴 칼럼에 훗카이도의 블루베리 농장이 소개되었지요. 호텔도 겸하고 있다는 곳이 바로 아리스팜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오늘도 훗카이도 단독여행 때 그 호텔에 가서 머물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마냥 꿈만은 아니겠지요. 언젠가는 꼭 갈겁니다.+ㅅ+
(10년 계획에 추가할 항목이....;;;..)


구구절절 말이 길었는데 그런 이유에서 아리스팜의 잼을 사왔습니다. 한국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카시스잼을 사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먹어보고 나니 잘했다 싶습니다. 블루베리는 달달한 것이 제게는 새콤한 맛이 강한 카시스가 좋습니다. 기왕 먹을 것, 맛있게 먹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프렌치 토스트를 구웠습니다.




프렌치 토스트는 달걀물에 하룻밤 재우는 것이 맛있다고 하니 시도를 했는데 이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달걀물을 만들어 그냥 접시에 두고 랩으로 덮으면 냉장고 냄새가 밸 것 같아서 일부러 락앤락에 식빵을 넣고 거기에 달걀물을 넣었습니다. 파리바게트 헬로키티 식빵을 사서 크기가 작았으니 가능했지요. 하지만 락앤락에 너무 딱 맞아서 달걀물이 제대로 안 배었더랍니다. 아랫부분은 푹 젖었는데 식빵 두 장이 맞닿은 안 쪽은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위에 놓인 식빵은 상대적으로 덜 배었습니다. 우유가 부족했나 싶기도 하더군요. 달걀과 동 부피, 혹은 그 두 배 정도는 넣었다고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배가 고플 때 구워서 한참 구워야 하는 것을 에라 모르겠다, 조금 덜 익는 걸 먹으면 어때란 심정으로 빨리 꺼냈습니다. 그렇게 굽고 나니 아래에 있던 식빵은 촉촉하게 달걀물이 배인데다 반숙 같이 부들부들하고 사르르 녹더랍니다. 그리고 위에 있던 식빵은 아직 결이 살아 찢어 먹는 맛이 있고요. 아우. 한 번에 두 종류의 프렌치 토스트를 맛본 느낌입니다. 메이플 시럽이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엊그제도 코스트코 가서 살까하고 들여다보다가 1.8리터에 41000원도 넘게 하는 걸 보고는 눈물을 삼켰습니다. 환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메이플 시럽 가격은 떨어지질 않는군요.

그래서 메이플 시럽 대신 카시스잼을 놓고 먹었습니다. 애초에 프렌치 토스트를 구운 목적의 절반도 리뷰였지요. 나머지 반은 프렌치 토스트가 먹고 싶었다는 것.



직접 만든 잼. Home made가 아니라 Kitchen made라는게 독특합니다. 집에서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농장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적은걸까요. 종이는 고무줄로 고정했습니다.



병에도 카시스라고 찍혀 있군요. 여러 종류의 잼을 사도 헷갈릴 일은 없겠습니다. 그 병에 다른 것을 담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카시스를 검색하면 까막까치밥이라고 나오는데 어떤 열매를 말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까막까치밥이라면 신이현의 「알자스」에도 나오는데 굉장히 신 열매라는군요.



집에서 만든 잼의 느낌이지만 마구 으깨지는 않았습다. 과육이 살아 있는 것을 보니 그냥 끓이기만 했나봅니다.
달지도 않으니 설탕도 덜 들어갔을테고 그러니 가능한 빨리 먹어야지요.-ㅠ-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먹고 나서 나머지는 다 맛있게 잘 구워서 잼 발라 먹었더랍니다. 후후후~.
※ 정정합니다. 프렌치 토스트가 아니었네요.-ㅁ-; 오늘 파리바게트 갔다가 광고를 봤는데 이게 카야토스트랍니다. 으허허. 카야토스트를 먹은 것이 몇 년 전의 일이라(얇은 토스트는 작년일겁니다; 두꺼운 건 그 전.) 속의 잼이 카야잼인줄은 몰랐네요. 고구마 같다고 썼는데 이런...;


이름을 모르는 것은 선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단골이라 해도 될 정도로 자주 드나들었더니 가끔은 이런 간식이 생기기도 하네요. 받은 곳은 파리바게트.
언뜻 보기에는 프렌치토스트 같았는데 빵 사이에 뭔가 발려 있길래 뭔가 싶었더랍니다. 게다가 받고 보니 소스도 딸려 있어요. 아마도 크랜베리 소스 같습니다. 딸기잼보다는 신 맛이 강했거든요.



뜯어보니 한 조각 한 조각을 종이로 싸두었습니다. 기름기가 손에 묻지 않게 배려했네요. 기름(마가린? 쇼트닝?)에 지진 것이라 기름기가 있습니다. 일단 따뜻하게 먹는 것이 맛있을테니 전자렌지에 30초 남짓 돌렸습니다.
옆의 작은 숟가락은 물론 소스를 퍼 바르기 위한 것입니다.



간이 어떻게 된건지 먹다보면 특히 더 짠 곳이 있습니다. 속에 발린 소스 때문인가 싶다가도 겉의 달걀물에서 나는 맛인지 어떤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던걸요. 하지만 그런 것에 굴하지 않고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마 속은 고구마를 으깨 만든 것(페이스트) 같은데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겉부분은 약간 짭짤하고 달걀맛이 나지요. 거기에 새콤 달달한 크랜베리 소스를 찍어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ㅠ- 그야, 프렌치 토스트에 딸기 잼만 발라도 맛있는데 이건 소스도 살짝 업그레이드 되었고 고구마도 들어갔잖아요. 더 맛있지요.

얻은 것이라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3천원 이하면 한 번쯤 더 사먹고 싶습니다. 사실 그보다는 집에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먹는 것이 좋겠지만, 집 냉동고에 들어가 있는 바게트를 썰어 만들면 되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못 만들었네요. 지난 주말에라도 한 번 해먹을 것을, 시간을 못 맞췄습니다. 이러다가 올 크리스마스 때 점심 메뉴로 해먹는 것 아닌가 싶네요.

미네스트로네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갑자기 왜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콩이 먹고 싶어서 그랬다라는 어렴풋한 잔상만 남아 있군요. 만들기 가장 쉬운 수프가 미네스트로네라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집에 관련 레시피가 나와 있는 책만 최소 세 권이거든요.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요리책 순위 5위 안에 드는 정명훈씨의 레시피, 최근에 지른 모 책의 레시피(이건 별도 포스팅 예정), 일본 요리책으로 또 한 권. 그리하여 세 권의 레시피를 비교하며 보다가 제일 편한 정명훈씨 레시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거기에 추가한 것이 요시나가 후미의 <아이의 체온>에 나온 것. 원래 깍지콩이나 양배추도 들어가야 하지만 집 냉장고를 털어 만든 것이라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들어간 재료는 당근 작은 걸로 3개, 양파 중간 크기로 2개, 흰콩 반 컵, 애호박 반 개, 깍둑 썰기한 토마토 통조림(다이스드 토마토) 2캔, 고기 아무거나 적당량. 저는 집에 국거리로 사다놓은 쇠고기를 몰래(?) 꺼내 썼습니다.


재료는 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둡니다. 단, 흰콩은 전날 씻어서 하룻밤 정도 불려둡니다.
기름은 쓰지 않습니다. 그냥 냄비를 달궈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쇠고기를 넣고 익힙니다. 바닥에 고깃국물이 나와도 좋습니다. 어차피 물을 붓고 끓일테니까요. 중간 중간 뒤집어 주면서 고기를 잘 익히다가 양파를 넣고 뒤적거립니다. 그 다음은 카레 만드는 순서와도 비슷합니다. 양파가 투명해지면 당근 넣고, 그 뒤에 호박 넣고. 중간 중간 물을 조금씩 넣어서 바닥에 채소들이 눌어붙는 것을 방지합니다. 눌으면 그자리가 타서 쓴 맛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뒤적거리다가 대강 익은 것 같으면 토마토 캔 두 개를 한꺼번에 넣고 잘 섞어줍니다. 잠시 뒤 채소들이 다 잠길 수 있을 정도로 물을 듬뿍 붓고는 아주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끓여줍니다. 레시피에는 한 시간 정도면 된다 하더니 실제 끓인 것은 3시간 남짓이었습니다. 콩이 익는데 시간이 꽤 걸리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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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모습입니다. 흰 콩은 강낭콩과도 비슷한게 달달하니, 맛은 통조림의 베이크드 빈과도 닮았습니다. 강낭콩보다는 좀더 수분이 있어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달기는 조금 덜하고요. 똑같이 밥에 넣어 먹었을 때 부드럽게 씹히는 그 느낌이 좋아서 넣었습니다. 사실은 이 콩 때문에 미네스트로네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프에 들어간 콩이 먹고 싶었거든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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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어제의 점심은 이랬습니다.
채소수프를 각자 접시에 담고, 프렌치토스트를 구워서 메이플 시럽과 함께 먹었습니다. 왕!>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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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듬뿍 넣었더니 달걀과 우유 혼합물(흔히 푸딩액이라 부르는 것)에 흠뻑 적셔진 식빵도 덩달아 부들부들합니다. 프렌치 토스트의 장점은 식빵 재활용이지요. 상온에서 3일된 식빵이지만 이렇게 먹으면 보들보들하니 맛있습니다. 오히려 갓 만든 빵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면 이 느낌이 안나요.


남은 수프는 현재 냉장고에 있습니다. 다음 주말이 또 기대됩니다!
(주중에는 먹을 수 없다는 슬픈 현실;;)

catail님의 프렌치 토스트 포스팅을 보고는 꼭 해먹겠다고 결심하고 그 다음날 당장 식빵을 사왔습니다. 토요일 저녁 느지막히 식빵을 들고 집에 들어와 하루를 묵힌 뒤 일요일에 해먹었지요. 그런 고로 사진은 지난주 일요일의 것이지만 오늘 점심 때 또 프렌치 토스트를 해먹었으니 설명은 오늘 오전의 것입니다. 훗훗.
그래봤자 사진은 달랑 세장입니다. 굽는 사진이 빠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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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계량보다는 적당한 계량을 선호하는지라 이번에도 그리갑니다. 식빵은 두껍게 썰기 위해 파리바게트의 쫄깃한 이탈리안 식빵을 사왔습니다. 썰리지 않은 통식빵 중 구하기 가장 쉬운 것이 이거더군요. 아니면 마라톤이라는 잡곡빵이라든지 쌀식빵이 있지만 그런 쪽보다는 하얀 식빵이 프렌치 토스트에는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니 그리 골랐습니다.
달걀 두 개에 적당량의 우유, 설탕 한 티스푼, 그리고 소금 아주 약간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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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푹 담가주고는 저 남은 달걀물은 굽는 도중에 식빵 윗면에 조금씩 부어줍니다. 넘치지 않게, 잘 흡수되게 말이지요. 그래도 식빵을 워낙 두껍게 썰어서 완전히 속까지는 스며들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우유를 더 넣을까 싶다가도 그렇게 되면 식빵이 너무 푹 젖어서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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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음료는 감기 때문에 수세미차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따끈하게 구워진 프렌티 토스트 두 장!
기왕이면 메이플 시럽을 곁들이는게 좋은데 시럽이 없습니다. 다음주에 코스트코에 가게 되면 한 통 사올까 싶습니다. 양이 많든 말든간에 한 병 사와서 보관할래요. 끓여서 진한 시럽을 만들어볼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팬케이크에도 메이플 시럽이 빠지면 안되고 말이지요.

팬케이크 도전은 내일 해보렵니다. 메이플 시럽 대신 아마 포도잼을 곁들이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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