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서 빵기행을 했을 때, 폴앤폴리나에서 바게트와 식빵을 사왔더랬습니다. 식빵은 한 통을 통째로 사와서 냉동고에 넣어두었다가 생각난 김에 슬근슬근 썰어서 오븐 토스터에 구웠습니다.




어떤 그릇에 담을까 하다가 그냥 집에 있던 코렐 접시에 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ㅁ-/
보기엔 맛있어 보이지만, 그리고 맛있지만 저는 아마 더 사다 먹진 않을 겁니다. 제 취향의 식빵은 아니었거든요. 전 파리바게트의 쫄깃한 이탈리안 식빵처럼 달달하거나, 김진환 제과점의 식빵처럼 '이게 식빵'이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식빵이 좋습니다.
폴앤폴리나의 식빵은 맛있지만 먹으면서 이건 식빵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바게트맛 식빵입니다.(...) 먹고 있으면 분명 식빵 맞는데, 맛은 담백하고 약간 짭짤한 것이 바게트를 먹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취향에서 벗어났다고 하는 것이고, 담백한 식빵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마음에 드실겁니다. 다만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지요. 앞서 언급한 식빵들과 비슷한 크기에 5천원입니다.; 뭐, 폴앤폴리나의 전체적인 빵 가격을 보고 크기를 보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단품으로 놓고 비교하면 비싸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요.


저렇게 큼지막하게 두 쪽을 썰어 구워 먹은 다음 나머지 식빵은 뭐에 쓸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프렌치 토스트. 안 먹은지도 오래되었지요. 만들어서 즉시 먹을 거라면 속까지 달걀물이 배어서 촉촉한 것은 무리니까 그냥 겉만 코팅하는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두껍게 썬 폴앤폴리나 식빵을 9조각으로 다시 자르고, 달걀 1개에 우유 1/4컵 가량을 적당히 넣어 빵을 담급니다. 달걀물을 남김없이 빨아들였다 싶으면 달군 프라이팬에 올려 굽습니다.




버터를 녹여 굽는 건 식이조절 중에 차마 못할 짓이고, 그냥 코팅 프라이팬을 가장 작은 불에 올려 놓고는 여섯 면을 돌아가며 예쁘게 구웠습니다. 지나치게 구운 곳도 있지만 그냥 넘어갑시다.-ㅁ-/


메이플 시럽을 뿌려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좋습니다. 빵 자체도 맛있으니 프렌치 토스트를 만든다고 그 맛이 어디가나요.-ㅠ- 소금은 아주 살짝 쳤지만 빵 자체가 간간해서 안 넣어도 괜찮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제 입맛 기준이니 단 걸 좋아하신다면 달걀물에 설탕을 섞으셔도 좋고, 소금을 넉넉히 섞으셔도 좋습니다.
거기에 밀크티 한 잔 곁들이면 딱이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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