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이라고 하긴 이상한데. 이거 어디서 났는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아마 행사 끝난 뒤 하나 더 얻어왔을걸요. 그걸 고이 모셨다가 나중에 프라이팬에 구워먹었을 겁니다. 아마도요.;




카페 765의 스팀우유와 브라우니.-ㅠ-




교토 월계관의 막걸리였는데, G가 친구에게 선물 준다고 사와 놓고는 1년간 묵혀서 그대로 폐기했습니다. 폐기하기 직전 사진만 남겼고요. 하수구에 콸콸 쏟아버리면서 맡은 향은 그대로 막걸리였습니다.-ㅠ-




밀크티와 와플. 반죽을 덜 부으면 저렇게 격자 와플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반죽을 많이 넣자니 샐까봐 무서워요.




카페765의 에그토스트. 아마 맞을 겁니다. 식빵이 3단인데, 사이사이에 치즈와 햄이 들어갔습니다. 은근히 양이 많아요.+ㅠ+




출장 다녀온 동료가 사온 간식. 포트넘앤메이슨의 샴페인 초콜릿입니다.




분홍빛 도는 초콜릿에, 겉은 가루설탕입니다. 그리고 속은 가나슈인데, 은근히 샴페인맛이 납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맛이었어요.+ㅠ+ 과일향 같은 것이 살풋 감도는데 요즘 초콜릿 취향이 아니라 아주 맛있다고는 말 못합니다. 하지만 가끔 생각날 그런 맛이네요.




효자베이커리에서 G가 사온 초콜릿 쿠키. 맛있습니다. 혼자서 먹으면 한 봉지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 비울 것이 분명해서, 눈물을 머금고 작업실에서 풀었습니다. 옆의 쿠키는 다른 사람에게 선물 받은 수탉입니다. 근데 가방에서 부서졌어요.ㅠ_ㅠ




카페 765의 베리음료. 베리 세 종류를 섞은 음료인데 맛있습니다. 블랙베리랑 블루베리랑 또 뭐더라? 새콤한 베리를 설탕에 조린 것으로 추정하는데, 거기에 달지 않은 탄산수를 섞었나봅니다. 으흑흑. 시원할 때 쭉 들이키면 행복할 거예요. 거기에 호두파이.-ㅠ-




올해 첫 빙수는 밀탑. 하지만 이가 시려서 사진에는 없는 단팥죽만 먹었습니다. 단팥죽이 훨씬 맛있다고 생각하는 걸 보니 입맛이 늙었군요.
(그러나 팥빙수를 시킨 다른 두 사람이 부모님이셨으니. 하하하하.-ㅂ-; 이가 시려 팥빙수를 건들지 않은 제가 더 부실한 겁니다.)




주말에는 혼자서 노닥노닥 놀러갑니다.

그리고 업무하러 갑니다.-_-;

궁중채화전시회 보러 갔다가 교보 가는 길. 점심으로 뭘 먹나 내내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프가 떠올라서 카페마마스를 찾아갔습니다. 11시를 갓 넘긴 시점이라 자리는 넉넉했지요. 혼자 수프랑 청포도주스를 시켰습니다. 주스 없이 수프만 있어도 괜찮았을겁니다. 다음에는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은데, 언제쯤?

(그러고 나서 오후 회의 전에 잠시 일기 쓰고, 회의 내내 서기 노릇하고 업무를 떠 맡았습니다. 하하하하하하.)
한 달에 한 번 있는 생협 모임. 보통은 책 교환 모임이 되니 가방은 튼튼하게, 가능한 많이 챙겨야 합니다.
이날은 5pning에 가기 위해 모였던 건데, 점심과 저녁 예약을 따로 받는 것 같더니만-정확히는 예약 방법을 공지 하지 않았지요-오전 10시부터 사람들이 줄서서 예약한다고, 이미 예약이 마감되었다고 하는 말에 돌아섰습니다. 전 이럴 때는 신포도 전략을 쓰지요. 저 포도는 실테니 먹지 않습니다.(...)

하여간 꿩 대신 닭이라고 어딜 갈지 고민하는 사이의 물건들입니다.


태공이 깔고 앉은 건 『다얀의 크리스마스』이고 그 위에 올라간 것은 영국여행을 다녀오신 Ma님이 주신 자석 책갈피랑 커피믹스입니다.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이라고 이런 상품이 많이 나온 모양이군요. 워낙 저 왕관을 좋아하는지라 덥석 집었습니다. 저기 달린게 루비가 아니라 스피넬이란건 비교적 최근에 밝혀졌다는군요. 스피넬이라. 이샤크에게 스피넬을 먹이면 지력과 체력이 오릅....(탕탕탕!)
(마비노기 유머)




포스터를 담는데도 유용할 것 같은 쿠키통입니다. 안에는 클로티드 크림 쿠키가 있었지요. 이것도 즉위 60주년 기념으로 나온 건데, 색을 보면 짐작하시겠지만 포트넘 앤 메이슨 제품입니다. 쿠키보다 통이 더 탐나요..;ㅁ;





이건 헌책방을 돌아다니다 구입하셨다는 것. 옛날 신문에서 잘라낸 삽화랍니다. 아, 역시 솔로는...;ㅁ;
(자세히 보시면, 울타리의 커플들은 우산으로 비를 피하지만 나무 아래에 한 남자가 홀로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옛날 신문에서 잘라낸 그림이랍니다.
옛날 신문이라면 얼마나 옛날이냐 하실텐데,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대략 189*년쯤..?



책을 산더미 같이 쌓아 놓고 돌려 보고 최근 정보를 교환하며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했는데, 결국은 가양역 근처까지 나갔습니다. SBS 공개홀 근처에 일 마레에서 나온 주방장이 있는 파스타집이 있다고 근처에 사시는 분이 추천하더군요. 그리하여 일곱 명이 버스타고 이동합니다.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주방장 혼자서 음식 만들고 나르고 치우고를 하더군요. 쉽지 않아 보였는데 생각한 것보다는 일찍 음식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비슷한 시간에 나왔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이런게 연륜인가.;



식전빵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빵도 맛있습니다.-ㅠ-




이거슨 스테이크! 스테이크도 맛있다는데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한 조각 잘라 맛을 보는데 고기가 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야들야들 부드러운게 홀라당 목구멍을 타고 넘어갑니다. 게다가 그 육즙은! 선홍색을 띈 속살은!
아...;ㅠ; 고기 사진 보고 있으니 또 먹고 싶어요.




봉골레 스파게티,




까르보나라였을겁니다.




제가 시킨 빠네와 해산물 리조토.

빠네도 맛이 괜찮았습니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 집어 먹게 만드는 마성의 파스타..-ㅠ-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아서 고민하다 시켰는데 역시 맛있는 것은 배가 부르건 아니건 간에 계속 들어갑니다. 게다가 베이컨도 듬뿍 들어가 있어 맛있어요. 소스를 듬뿍 빨아들인 빵은 두말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그리하여 만족스럽게 모임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부른 배를 붙잡고 뒹굴거렸습니다. 하하하;



그러나 먹는데 바빠서 가게 이름을 찍지 못했다는게..OTL 음, D님이나 M님이 기억하고 계실라나요?;


덧붙임.
댓글보고 수정! 가게이름은  Pasta Bella랍니다.+ㅁ+


발단은 작년 말이었나, 교보 광화문점에 갔다가 포트넘앤메이슨의 무크지를 발견한 것입니다. 전개는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구입을 미루고 있었다는 것, 절정은 구입을 미루고 있는 사이에 일시품절이 되었다는 것, 결말은 결국 교보 광화문 점에 가서 책을 구입했다는 겁니다.-ㅁ-;
일시품절이 부른 충동구매라해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다만 아마존에서 무크(Mook) 목차를 보고는 꽤 홀려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구입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던 거죠.

그렇게 덥석 사들고 왔는데 두근두근하며 기다렸다가 드디어 개봉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실망.;




얇은 책자 한 권과 작은 보조가방이 전부입니다. 면이 아니라 마, 혹은 마 혼방이 아닌가 싶은 튼튼한 재질로 된 가방인데 이게 은근히 흐늘흐늘합니다. 한 겹인데 캔버스천이 아니라 저것만으로는 조금 불안하네요. 크기는 작지 않지만 제대로 쓰려면 안감을 따로 대야할 것 같습니다. 그냥 장바구니나 종이봉투 대용으로 쓰는 것이 좋아보이네요.

여기까지는 그저 그런데, 내용을 꽤 기대하고 있던 것에 비해 책자는 광고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파리바게트 같은 곳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선전지와 굉장히 비슷하네요. 저 두 가지가 같이 묶여 2만원 돈을 받았다는 걸 생각하면 속이 쓰립니다. 엔고 때문에 가격이 높았던 것도 있지만 그래도 미묘해. 으으으. 무크지는 살 때마다 후회하는데도 막상 눈ㅇ ㅔ들어오면 왜 사고 싶어지는지 모르겠스니다. 진짜 올해는 이런 쪽에 나가는 돈을 제대로 관리해야겠네요.T-T
제목은 거창하지만 어디까지나 제가 대강 두드려 보고 적는, 추측성 글입니다.'ㅂ'

도쿄에 갈 때면 거의 빼먹지 않고 들리는 곳이 바로 미쓰코시의 포트넘 앤 메이슨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식료품점인데 상당히 고급이지요. 영국 왕실에도 납품하는 곳이라는데, 영국 왕실이 거래하는 상점이 한 둘이 아니라 꽤 여럿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거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홍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이고, 그 다음이 포트넘 앤 메이슨의 얼그레이 클래식입니다. 그리고 차이를 만들어 마실 때 가장 제 입에 맞게 만들 수 있다 생각하는 것이 포트넘 앤 메이슨의 로열 블렌드. 어, 가격을 생각하면 차이 만들어 마실 때 넣기 참으로 아깝지만 제가 맛있게 마실 수 있으면 그걸로 된거죠.-ㅠ-


한국에서는 포트넘 앤 메이슨의 홍차를 구하기가 힘든데다, 수입업체를 통해 들어오는 다른 홍차들의 가격을 생각해보아도 절대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ㅁ-; 뭐, 추산컨데 일본에서 구할 수 있는 가격의 14-15배 이상이 될걸요. 물론 가장 싸게 구할 수 있는 가격을 떠올린다면 그 몇 배가 될지는 감도 안잡힙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는 우에노에 있는 카와치야에서 사오는데, 여기서는 200g 틴이 680엔입니다. 이것도 영국에서 사는 가격에 비하면 비싸겠지만 그래도 제가 구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가장 싼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100g에 17000원 정도 생각하면 얼추 맞을겁니다.-ㅅ-;


잡다한 이야기는 이정도로.

이 글은 포트넘 앤 메이슨 홈페이지에서 직접 물건을 주문해 한국에서 받는 것이 일본에서 구하는 것보다 저렴할까라는 작은 의문이 든데서 시작됩니다. 그리하여 직접 찾아봅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 홈페이지에 갑니다.(http://www.fortnumandmason.com/)

여기 들어가 하단 왼쪽을 보면 배송 정책을 볼 수 있는 링크가 있습니다. 거길 보면 배송 가능 지역을 총 4구역으로 나누어 그에 따라 배송료를 다르게 매긴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아시아 쪽은 4구역. 가장 비쌉니다. 햄퍼(링크)나 선물용으로 만든 포장세트는 4구역 배송료가 125파운드. 달러가 아니라 파운드입니다.-_-;

그럼 다른 물품은?
수량에 따라 배송비가 달라집니다. 5개까지는 50파운드, 10개까지는 75파운드, 15개까지는 120파운드. 그 이상 구입할 때는 5개마다 15파운드씩 올라갑니다. 그 표 아래에 총 21개의 물품을 구입해 싱가포르로 배송받을 때의 예시가 나와 있더군요. 4구역이니까 120파운드에, 6개가 더 많으니 30파운드(5+1)가 추가됩니다. 자아. 그럼 얼마나 구입해야 배송료가 싸게 나오는가 생각해보지요.

5개 구입하면 개당 배송료가 10파운드, 10개 구입하면 7.5파운드, 15개 구입하면 8파운드입니다. 20개 구입하면? 6.75파운드. 그 이후로 5개씩 증가할 때마다 개당 배송료 1.5파운드씩 늘어납니다. 구입하려면 10개 구입을 하거나, 아예 20개 이상 구입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로군요.-ㅅ-;

그렇다면 10개 구입해서 배송받는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그 전에 일본 포트넘 앤 메이슨 홈페이지를 찾아가보지요.(http://www.fortnumandmason.co.jp/)
홈페이지는 여기이지만 쇼핑몰은 다릅니다. 미쓰코시 홈페이지 내에 포트넘 앤 메이슨 쇼핑몰이 따로 있습니다.(링크) 가격도 나와 있으니 영국쪽과 가격 비교하기가 좋지요.'ㅅ'
(참고로, 영국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도 엔화 가격과 달러 가격을 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의 가격 표시 옆에 달러와 엔 표시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나오는군요.)

로열 블렌드 250g틴이 파운드로는 7.75, 엔으로는 2940입니다. 파운드 쪽에다가는 배송료 7.5파운드를 더해서 생각해봅시다. 15.25파운드는 현재환율(18.37)로는 28024원, 2940엔은 현재 환율(13.85)로는 40735원.
(참고로, 야후쪽에서 직접 파운드를 엔으로 바꾸니 15.25파운드는 2029엔.'ㅂ')

12000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건 아주 자동적으로 '상쇄'가 됩니다. 관세.-ㅁ-;
관세 비율이 얼마인지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우편으로라도 15만원 이상(배송비 포함) 구입을 해서 받는 것은 10%-20%의 관세가 붙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배송비를 75파운드로 잡는다 해도 가뿐히 넘지요. 게다가 홍차는 자국 산업 보호 대상이라 40%가 붙고요.(녹차는 500%) 생산이 안되는데도 그런건 고급 소비재로 파악해서 그러나 싶기도 하네요. 그런고로 그 당시의 파운드 환율에다 40%의 추가금이 발생합니다. 쉽게 생각해 로열 블렌드 250g 틴만 10개 구입해서 75파운드의 배송료를 물고 구입한다치면, 77.5 + 75 = 152.5파운드 = 280244원, 여기에 40% 추가하면 392341원.(먼산)

일본으로 배송을 받는다면 조금 달라질까요. 하지만 일본내의 홍차 관세가 얼마인지 모르고, 만약 세관에 걸릴 경우의 복잡 다단한 과정을 생각한다면 포기하는 것이 낫겠지요.-_-; 그냥 세관 걸리니 뭐하니 하는 고민을 하지 말고 편하게 일본에서 사오는 것이 편합니다. 하하하.


그렇다면 홍차가 아닐때는 어떨까요.
써나이젤빈티지 마말레드(340g)를 놓고 생각해봅니다. 엔화 가격은 1575엔. 파운드화 가격은 3.5파운드. 이 경우는 아마 15만원 초과분에 대하여 20%의 세금을 물면 될겁니다. 10개(!) 구입한다 가정하면 75 + 35 = 110파운드. 202143원에 20% 세금 생각하면 242571원.... 어느 쪽이건 그냥 일본에서 사오는게 싸군요.; 



그런데 이렇게 계산하고 보니 일본에서는 자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포트넘 앤 메이슨 홈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이 싸군요. 이게 최근의 엔화 강세 때문인지, 아니면 관세 때문에 가격차이가 생기는지는 모르겠습니다.'ㅅ'
언제 사온 건지 기억도 안나는 포트넘 앤드 메이슨-제멋대로 약칭 F&M의 로열 블렌드가 있었습니다. 아마 저 아래 어딘가, 여행 기록을 찾아보면 나올텐데 말입니다. 언젠가 홍차를 kg 단위로 사왔던 때의 구입품일겁니다. 하지만 트와이닝 얼그레이만 줄창 입에 달고 다니다보니 포트넘 앤 메이슨은 뜯을 일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루피시아의 홍차들은 밀봉포장이 아니란 이유로 일찌감치 뜯어 마시다보니 또 뒤로 밀렸지요. ... 그럼에도 해로즈의 홍차 두 통은 이미 상미기한도 지났습니다. 2008년까지였어요.;ㅂ;

그러다 못 마시지 싶어, 2010년 2월까지 였던 로열 블렌드는 최근 모임 때 들고가 나눴습니다. 그날은 인도에서 공수된 아삼도 있었지요. 얼그레이 티백도 있었고요.-ㅠ-
나눌만큼 나누고 저도 약간 남겨서 들고 왔습니다. 블렌드란 이름대로 몇 가지 홍차를 섞어 만든 것인데, 니혼바치의 미츠코시 백화점 본점 F&M 티룸에서 마셨던 것도 로열 블렌드였습니다.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마셨는지, 아니면 구입한 뒤에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마셨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하여간 처음 마셨을 때 진하지만 부드러운 홍차라 느꼈을겁니다. 밀크티로 마시면 좋겠다 싶기도 했지요.



집에서는 홍차 마시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출근한 다음 세팅을 하고 홍차 한 잔을 마십니다. 3분 20초를 조금 넘겼는데 수색이 상당히 진합니다. 아삼베이스인가요. 통을 찾아보니 아삼과 실론이 섞였답니다. 그리고 에드워드 7세를 위한 블렌드라는군요.

처음 마실 때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낫다 생각해서 그리 내려보았는데 진하고 조금 무겁지만 마시기 어려운 차가 아닙니다. 덩어리가 크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차입니다. 하지만 차를 연하게 마시는 저는 스트레이트로 마시기 버거워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밀크티로 마십니다.
진하다보니 우유를 듬뿍 넣은 밀크티로 마시면 굉장히 맛있습니다. 평소에는 트와이닝 얼그레이로 밀크티를 만드는데, 그러면 우유맛이 강하고 차 맛은 약합니다. 로열 블렌드는 진한 차다보니 우유가 듬뿍 들어간다 한들 제 맛을 잃지는 않습니다.(물론 제 기준에서 그런 겁니다. 제가 만드는 밀크티는 홍차보다 우유가 더 많습니다.-ㅁ- 이쯤되면 밀크티가 아니라 홍차 우유죠.) 차통에도 찬 우유랑 곁들이면 맛있다고 하더니만 허언이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다음 여행 때도 한 통 사다놓고 마시게 될 것 같습니다. 아흑; 홍차 쇼핑은 자제하자고 했음에도 그게 쉽지 않네요.;

어느 날, 엄친딸을 두신 어머니 친구분이 선물로 주셨다는 월병이 저희집 식탁 위까지 올라왔습다. 식탁 위에 못 보던 과자가 있는데 자세히 보니 월병이더군요. G는 견과류도 싫어하고 앙금도 싫어하고 말린 과일도 싫어하니 월병에 손을 댈리가 없지요.-ㅂ-; 그래서 제가 낼름했습니다.

월병이니 기왕이면 중국차가 좋겠다 싶었지만 집에 중국차는 없습니다. 대신 랍상소총이 있지요. 강렬한 훈연향 때문에 아주 가끔만 마시는 차입니다. 나눠서 작은 병에 담아 둔 것이 있었는데 지금쯤이면 향도 꽤 날아갔을테니 괜찮겠다 싶어서 꺼내 보았습니다.


준비 완료. 유리병에 랍상 소총이 담겨 있고 옆에는 월병이, 그리고 차도 다 준비했습니다.



차를 조로록 따르고,


월병을 뜯습니다. 백과라고 새겨져 있군요. 백가지 과일-아마 많은 과일을 뜻하나 봅니다. 보통 월병은 중국에서 추석 전후에 먹는 것이니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는 것일테고, 그래서 저런 글자가 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린 과일이 들어가 있겠지 싶었는데 百果가 아니라 白果입니다. 속에는 견과류가 섞인 하얀 앙금이 꽉 차있습니다. 진한 향의 홍차와 잘 어울리는군요.


그리하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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