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지~난 번에 나온 파운드 케이크 두 종 중 스타 파운드 케이크에 대한 리뷰(링크)는 앞서 올렸고, 마블 파운드 케이크도 그 직후에 먹었지만 글 쓰는 걸 미루다보니 이제야 올립니다.




붉은 커버의 책이 기적조사관 2권이니 한참 전의 일이지요.ㄱ-;
먹은 장소는 스타벅스 소공점입니다. 사람이 많지 않고 한적하니 좋은데, 콘센트가 거의 없어 노트북 들고 가 작업하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비율이 굉장히 높다는 것도 신기하지요. 제가 다니는 스타벅스 중에서 가장 먼저 여는 지점 중 하나인지라 주말에 새벽같이 나가곤 했습니다. 이 모두가 아침 운동의 여파지요.; 운동 다녀오면 다시 잠들기가 어려워서 짐 챙겨들고는 일찍 나가다보니 일찍 여는 스타벅스에 가게 되는 겁니다. 기억하기로는 스타벅스 홍대 갤러리점, 안국역점, 소공점 정도가 빨리 여는 스타벅스입니다.

여튼 정식 이름은 마블 파운드 케익입니다.-ㅁ-;




이전에 스타 파운드 케이크를 샀을 때는 물티슈도 같이 주었는데, 이제는 그냥 파운드 케이크만 줍니다. 가루가 부서져서 먹기 쉽지 않기 때문에 보통 아래쪽에 스타벅스의 갈색 티슈를 펼쳐 놓고 먹습니다. 파운드 케이크가 은근 기름져서, 가루가 떨어진걸 눌러 주우면 기름자국이 남거든요.(먼산) 이건 파운드 케이크의 숙명이니 어쩔 수 없지요. 원래 레시피에서는 밀가루와 버터와 설탕이 동량으로 들어가는 걸 어쩝니까.;
맛은 무난한, 혹은 퍽퍽한 파운드 케이크입니다. 대신 가운데의 검은 마블무늬는 무가당 코코아가루를 섞어 만든 반죽이라 그런지 살짝 쌉쌀한 맛이 납니다. 그 때문에 전체적으로 많이 달지 않게 느껴지고요. 아메리카노나 오늘의 커피랑 같이 먹는 쪽이 잘 어울립니다.

스타 파운드 케이크는 3200원이고 마블 파운드 케이크는 2800원인데, 조금 든든하게 달달한 간식을 먹고 싶다면 파운드 케이크를 추천합니다. 마카롱은 2천원이고 다쿠아즈는 2300원으로 저렴하고 달달한터라 먹으면 단맛은 충족되지만,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때는 파운드 케이크를 집어들겠지요. 인기가 많아 그런지 잘 안 채워서 그런지 가끔 파운드 케이크가 없는 경우도 있더랍니다. 하나 둘 밖에 안 남아 있을 때는 괜히 더 맛있어 보이지요. 하하;


자아. 여기까지 먹어봤으니 이젠 베키아앤누보의 통 파운드케이크에 도전할 차례군요. 과연 언제쯤?


얼마 전에 스타벅스에 갔다가 파운드케이크를 보았습니다. 어렸을 때도 롤케이크보다는 파운드케이크를 더 좋아했으니 호시탐탐 먹을 날을 노리고 있었지요. 게다가 모양을 보아하니, 이거 베키아앤누보에서 파는 커다란 목침(...) 파운드케이크를 잘라 파는 것 같단 말입니다. 물론 같은 제품이 아니라 다운 그레이드일 것 같지만 먹을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목침 파운드는 과일파운드케이크가 3만원, 마블파운드케이크가 27000원이거든요.



 
스타벅스에서는 스타파운드케이크라는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베키아앤누보랑은 이름이 다릅니다. 스타라고 이름 붙인 것은 아마도 파운드케이크 위쪽의 갈라진 부분 때문에 살짝 오각형이라 별모양 비슷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확실히는 모르겠네요. 혹시 잘 팔려서 스타? 아니면 과일조각이 반짝거려서 스타?




 
꺼내보면 이렇습니다. 파운드케이크의 겉부분은 초콜릿으로 코팅을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속엔 말린 체리, 건포도 같은 말린 과일과 오렌지필 같은 껍질설탕조림, 호두 같은 견과류가 들어가 있습니다. 저는 대환영이지만 G는 절대 안 먹을 간식이로군요.

파운드케이크를 좋아하는 저야 괜찮게 먹었는데 맛있다고 하기에는 걸리는 부분이 여럿 있습니다. 일단 파운드케이크가 퍽퍽합니다. 수분이 적고 잘 부스러지는군요. 파운드케이크가 원래 그렇긴 하지만, 감안해도 퍽퍽합니다. 하지만 제일 문제는 겉부분의 초콜릿입니다. 파운드케이크 가장자리를 감싼 초콜릿이 맛없습니다. 저가 초콜릿을 쓴 것이 아닌가 싶군요. 그렇지 않아도 봉투 뜯고 나서 별 생각 없이 성분표를 훑어 보았는데 식물성기름이 들어갔더랍니다. 아무래도 초콜릿이 그런가보네요. 입에서 잘 안 녹고 겉도는 느낌입니다.

초콜릿을 뺀다면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이것 말고 베키아앤누보의 파운드케이크를 사다 먹어보고 싶네요. 이번에 체중감량 성공하면 그 때 한 번 도전해봐야지.-ㅠ- 
연말에는 모임이 많습니다..... 라고 하면 거짓말. 실은 많지 않아요. 1대1로 만나 뵙는 분들이 있어서 모임 자체는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확정된 12월 약속 일정을 들여다보아도 '모임'은 단 한 건이고 나머지는 다 데이트입니다. 이미 두 건은 데이트 했고, 모임은 지난 주말에 있었지요. 이번 주말에도 데이트가 있습니다. 훗훗훗.


여튼 지난 주말에 있었던 모임은 참으로 간식 충만한 모임이었습니다.



역광 때문에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왔지만 케이크 스탠드에, 2단 트레이에, 개인 접시까지. 케이크 스탠드랑 와플 그릇 파운드 케이크 그릇은 다른 제품이었지만 나머지는 다 포트메리온이었습니다. 평소 포트메리온은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생각이 달라지더랍니다.+ㅅ+

집들이 겸 포틀럭 파티 분위기라 각자 한 가지씩 음식을 챙겨왔습니다. 폰케이크는 서초쪽의 트로이, 와플은 목동의 와플 베르비에, 파운드 케이크는 일본에서 날아왔고 작은 접시에 담긴 색색의 묘한 과자는 자가포클의 동생(...)인 자가피카리.




트로이는 제 주 활동지에서 아주 먼지라 차마 갈 엄두를 못냈는데 이번에 듀시스님이 사가지고 오신 덕에 맛보았습니다. 홍차 시폰이었지요. 겉의 크림이 이미 녹아내리는 느낌이라 다들 케이크부터 손 댔습니다.-ㅠ-
한 조각씩 잘라 맛보는데, 폭신하면서도 쫄깃(!)한 시트에, 달고 부드러운 크림이 합쳐지니 맛있더군요. 하지만 제 입엔 크림이 조금 달았습니다. 하하하핫;;; 그래도 커피랑 곁들이면 환상적이었을텐데, 이날은 제 식생활 문제 때문에 음료는 일절 피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파운드 케이크랑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접사를 못찍었는데, 저는 파운드 케이크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것도 과일파운드케이크.-ㅠ- 말린 과일이 듬뿍 들어갔는데 씹히는 맛이 있어 더 제 취향이었나봅니다. 하기야 전 파운드 케이크를 굉장히 좋아하니까요.;;





앞에 보이는 홍차는 제 몫이 아니라 다른 분 몫. 옆의 설탕통이 너무 귀여워 찍었습니다. 밀폐가 아주 잘되는 유리병에 앵무새 설탕이 들어 있고 거기에 가리비모양 집게까지, SH님은 집에 이런 걸 다 구비하고 계신 겁니다.;ㅁ; 참으로 부럽사와요..;ㅁ;

참, 와플 베르비에의 와플은 종종 정통 리에주 와플이라는데, 확실히 포만감이 들더군요. 갓 구워낸 것을 먹으면 더 맛있다는데 달지 않아서 손이 계속 가더랍니다. 그러다가는 밀가루 과다가 될 것이 뻔하므로 집에서 먼 곳에 매장이 있다는 게 이럴 때는 다행이네요. 하지만 다음엔 직접 가서 갓 구운 와플을 먹겠습니다.


하지만 이날 가장 많이 시선을 끌었던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사진 찍는 시간도 지나고 그 뒤에 강원도에서 아주 힘들게 올라온 R이 합류하여 상을 다시 차립니다.



R이 사온 청포도, 거기에 과일은 다시 채우고. 제가 코스트코에서 들고 온 연어도 드디어 등장합니다. 맨 왼쪽에 보이는 과자는 발리에서 날아온 초콜릿 과자이고요. 집 모양(?)으로 생긴 상자는 역시 발리산 커피입니다.
저 멀리에서는 냥코센세(야옹선생)이 얌전히 웅크리고 있으니, 저 자리가 딱 제자리인양 보이네요.




SH님 부군이 수집한 초합금 가오가이거를 보고 다들 '그릇장에서 그릇 꺼내고 이걸 넣어야죠!'라고 항의(?)하기도 했지만 그런 덕스러운 이야기는 살짝 뺍니다. 여튼 달다구리와 과일과 맛있는 화제가 오갔던-하지만 그렇지 않은 화제도 있었지..ㄱ--모임이었습니다. 다음 번에 또 뵈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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